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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바른턱코앞구강내과치과 엄창호 원장 “치과병원도 전문의 잘 찾아 제대로 치료 받는 게 중요”

구강내과치과 전국 10곳 남짓
남들 하지 않는 길 걷고 싶어
바른 진단·치료 받도록 알릴 것

“구강내과 들어보셨어요? 많은 환자가 모르는 상황입니다. 치과병원도 전문의를 잘 찾아 제대로 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주 바른턱 코앞 구강내과 치과 엄창호 원장(50)의 말이다. 엄 원장의 치과는 기억하기 쉬운 다른 치과들의 이름과는 달리 다소 긴 이름을 갖고 있다. 이중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 ‘구강내과’. 2005년부터 같은 장소에서 병원을 운영해왔지만, 올해 초 구강내과라는 단어를 더해 이름을 바꿨다.

‘구강내과’라는 진료 과목은 일반인에게 낯설다. 일반 치과와 무엇이 다르고 어느 부분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곳인지도 익숙지 않다. 실제 전국적으로도 구강내과 이름을 내건 치과병원은 10곳 남짓에 불과하다. 구강내과 전문의가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문의 자격을 얻더라도 대학병원이나 큰 규모의 병원 소속 의사로 근무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전북지역에서도 구강내과라는 이름을 내건 개인병원은 엄 원장의 병원 한 곳뿐이다. 도내에 대략 7명의 구강내과 전문의가 있지만 5명은 대학병원에 있다.

최근 치과업계는 전문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치과에도 전문의 제도가 생겼고, 이후 기존 치과의사에게도 시험 유예기간이 주어지며 전문의를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엄 원장도 올해 초 처음 열린 시험에 합격하며 전문의 자격을 얻었다. 일반적인 충치나 사랑니, 신경치료 등 기본적인 진료도 하지만 구강내과는 특히 턱관절과 구강 내 점막, 이갈이, 수면 무호흡 등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통증의학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등 다른 많은 진료과들과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일반 환자들은 치과에서 치료하는 진료 과목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 같은 진료를 전문적으로 하려는 의사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소위 ‘돈 되는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열악하다. 대학병원에서 4~5년에 수련의 한 명 정도가 나오는 데 그칠 정도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 엄 원장이 굳이 전문 병원을 표방하는 것은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90년대 중반 치과대학 재학시절 “남들이 하지 않는 길을 걷고 싶어 구강내과에 들어왔다”는 엄 원장은 “만성 통증으로 고생하던 환자들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 내가 진짜 의사구나’라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년 넘게 진료하다 보니 제때,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의사는 환자들의 몸을 바꿔주는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 생각한다. 환자들이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많이 알리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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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 1000k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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