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인과 지역민의 행복한 동행을 위한 전도사
“타지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허전한 마음이 들었는데, 고향에 와서는 작은 일을 해도 고향발전을 위한 긍지와 자부심이 있기에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 보람은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면서 귀농귀촌정책이 지자체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행정과의 동행으로 순창을 귀농귀촌의 최적지로 만든 이가 있다. 순창군 귀농귀촌 종합지원센터장 양환욱(74)씨가 그 주인공.
양 센터장은 순창군 인계면 중산마을에서 태어나 42년간 서울살이(농협 근무)를 하다가 지난 2010년에 순창으로 귀농했다.
그는 귀농 후 순창을 위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귀농귀촌협의회 일을 시작하게 됐다.
청년시절부터 순창군 4-H연합회장, 순창군 애향운동본부 등 지역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고, 타지에 있으면서도 순창군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고향 순창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런 그가 고향에 내려온 자체가 본인에겐 하나의 큰 행복이었다.
다른 환경에서 생활해 온 까닭에 귀농·귀촌민과 지역민 간 의견이 달라 사소한 문제에도 다툼이 생기곤 한다. 그 때마다 그가 중재 역할을 맡았다. 그의 노력으로 귀농귀촌협의회가 점차 자리를 잡으며 지역민과 도시민들의 행복한 동행이 시작됐다.
양 센터장은 특히 예비 귀농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인 집과 농지 구입을 소개하는 일을 업으로 삼았다.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현장에 가서 사용할 집인지 알아보는 일을 시작으로, 농사를 지을 농지에 대해서도 사전 조사에 철저를 기했다. 무료봉사로 중개인 역할을 하면서도 예비귀농인들의 상담자 역할도 톡톡히 했다.
그 결과 양 센터장이 순창군 귀농귀촌협의회 회장으로 있었던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866세대 3024명이 순창군에 정착했다. 회장 재임 중 순창군은‘도시민농촌유치장려상’‘소비자가 뽑은 우수브랜드상’‘순창군 우수지자체상’‘청년창업우수지자체상’등을 많은 상을 받았다.
양 센터장은 올 귀농귀촌 정책을 총괄하는 귀농귀촌 종합지원센터장으로 취임한 후 새롭게 그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귀농귀촌박람회에 참가해 순창의 귀농정책을 홍보하고, 방배동에 있는 순창 귀농귀촌 홍보관에도 수시로 방문해 순창의 귀농정책을 알리고 있다.
양 센터장은 단순히 귀농 정착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귀농인들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특히 쌈채, 딸기, 두릅, 블루베리, 버섯, 염소 등을 키우는 농가들을 직접 귀농인과 함께 방문해 어떤 작목이 본인들에게 유리한 지 살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도움을 줬다.
또 귀농귀촌인의 재능기부를 통해 어려운 지역민에게 군비 4000만원을 들여 노후주택, 창문, 도배, 장판, 화장실 등을 개조하는 사업도 추진해 지역민들의 높은 지지도 받고 있다.
양 센터장은 “순창에 내려오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나가면 친구부터 선후배들까지 다 아는 사람들이니 마음이 절로 흐뭇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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