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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라면음악회 여는 한병성 전주남성합창단 단장 “왜 우리는 같아 가야 하는가 생각했죠”

창단 25주년 맞아 단원들과 합심해 재능기부 기획
입장료로 모은 라면은 전주 지역 아동들에게 전달

“왜 우리는 같이 가야 하는가에 대해 오래 생각했어요. 사랑 속에는 늘 ‘우리’가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무대와 관객이 함께 ‘사랑이여’를 부르며 사랑과 온기를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전주남성합창단을 이끄는 한병성(68) 단장은 합창단 창단 25주년을 맞아 전주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훈훈한 연말을 만들고자 특별한 재능기부 잔치를 마련했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앞세운 이번 공연은 전주시 35개 동에 거주하는 장애인, 청소년, 어르신을 중심으로 초청했다. 평상시 사회적으로 조명 받지 못하고 소외되기 일쑤였던 이들을 위한 소통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한 단장은 “이번 음악회를 열게 된 것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재능기부의 기회를 마련하자는 단원들의 뜻이 모아진 덕분”이라며 “전주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동 지역사회보장연합회가 함께 후원해 의미를 더했다”고 강조했다.

전주여성합창단, UPdream 앙상블, 테너 김재영 씨도 찬조출연을 통해 좋은 뜻에 동참했다.

음악회의 입장료는 없다. 대신 라면 5봉지를 가져오면 된다. 이렇게 모은 라면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도해 지역사회 통합돌봄 대상인 아동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 단장은 “합창단이 20주년을 훌쩍 넘기며 활동할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준 시민들을 위해 특별한 공연을 해보자는 단원들의 뜻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우리 주위의 어려운 분들과 함께 하자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단장은 “라면음악회는 4~5년간 참여했지만, 주로 전주가 아닌 타지역에서 열리는 다른 단체의 공연을 돕는 방식이었다”며 “올해부터는 전주남성합창단이 주최가 돼서 그간 받은 사랑을 우리 지역인 전주에 돌려드리자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 단장이 합창단에서 활동한 기간은 회장임기 2년을 포함해 10년이 넘었다. 다른 단원들과 함께 합창 연습에 참여하며 그간 쌓였던 피로감을 해소해왔다고. 일주일에 한번씩 2시간 연습을 하는데 공연을 앞두고는 연습량을 두 배로 늘린다. 평균 연령 50~60대의 남성들이 모여서 그런지 공감대가 비슷하다는 것도 합창단의 결속을 다지는 데 한몫했다.

“공학도로서 공부하고 일만 하다 처음엔 막연히 음악이 좋아서 합창단 활동을 시작했어요. 오랜 세월 하다보니까 기술도 늘어나고 음악을 통해서 주변 사람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공연은 ‘사랑’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췄다. 성가곡을 비롯해 정다운 우리 가곡, 오페라합창곡, 외국노래, 가요 등을 다채롭게 준비했다.

한 단장은 “추억을 떠올리고 고향과 향수를 불러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했다”며 “오페라곡인 ‘대장간의 합창’은 노동의 어려움과 신성함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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