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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순간 그 곁을 지키는 경찰이 될 터”

전북지방경찰청 112상황실 허근숙 경사
긴급 상황서 기지 발휘해 감금된 여성 구출

허근숙 경사
허근숙 경사

“5년차 112요원의 탁월한 상황 판단과 대처가 불안에 떨고 있는 피해여성을 안심시키고 신속히 위치를 특정,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경찰관도 당황하면 생각이 잘 안 나고 당황할 수 있는데 진짜 한 수 배우고 갑니다.”

“항상 모든 일에 있어 연구하고 준비하는 허근숙 경사.”

전북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허근숙 경사에 대한 호평이 내부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와 있다. 긴급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해 감금됐던 20대 여성을 구출해 냈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달 발생했다. 허 경사는 감금 장소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성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친구인 척 자연스레 접근했고, 겁에 질린 여성을 다독이며 감금됐던 아파트 베란다로 유도했다. 이로 인해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여성을 구출할 수 있었다.

이날 허 경사의 기지는 평소 꾸준히 해온 공부와 연구에서 비롯했다. 상황실에서 근무하면서 타 시·군 주요사례를 찾아 공부하고 유튜브도 섭렵했다. 그러면서 혹여 자신에게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임무를 충실히 해내야겠다고 매번 다짐했다. 그런 그의 연구는 경찰청 112 신고접수 매뉴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사이버강의에 활용되고 있다.

주·야간 교대근무에 안 해본 사람은 알지 못할 정도의 고된 감정노동, 화장실마저도 교대로 가야 하는 긴장 상태를 항상 유지하면서 생활하고 있음에도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하루 새 100여통이 넘는 전화를 받아야 하고 심야시간대는 특히 주취자나 장난전화가 허다하지만 단 한 통의 전화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전화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힘이 들수록 초심을 잃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는다.

허 경사는 “누구나 112 신고를 통해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그 누구든지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해 준비하고 끝까지 책임을 진다”면서 112 신고 앱 활용을 적극 당부했다.

또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순간,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그곳,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당신, 그 곁을 지키겠습니다”라는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실 캐치프레이즈로 다짐을 표했다.

그의 탁월한 판단과 대처는 6월 넷째 주 경찰청 우수사례로 선정돼 경찰청장 표창이 수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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