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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모범사례 일군 완주 화산면 최성완·김정은 씨 부부 “농업의 앞길은 6차 산업화죠”

베리 농장 성공후 사업 확장
과수정원 조성·카페 운영

최성완·김정은 씨 부부
최성완·김정은 씨 부부

귀농·귀촌 1번지는 역시 완주군이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귀농·귀촌자가 모두 2953가구·3955명이었는데, 이는 전북 13개 시·군의 20%다. 문제는 성공적 귀농이다.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획하고, 치열하게 일해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7년 전 완주군 화산면 운산리 고향마을에 귀농해 5000여 평 규모의 베리농장을 일군 후 지난 29일 ‘언덕 위의 풍차카페’를 공식 오픈한 ‘탑베리농원’의 최성완·김정은 씨 부부는 성공 귀농의 모범 사례로 꼽을 만하다.

단순한 생산·판매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시대에 걸맞게 온라인 영상 홍보·판매로 성공을 거뒀다. 이어 가공 음료 개발과 카페, 과수정원 조성, 풍차 건축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높이 13m 규모의 풍차를 세워 지역 랜드마크로 내세웠다. 펜션사업도 꿈꾼다. 최성완·김정은 부부는 젊은 시절 도시에 살다 2013년 귀농했다. 귀농 2년 전부터 블랙커런트, 블루베리 농사를 공부하며 치밀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건강에 좋다고 소문난 베리류지만, 첩첩산골에서 땀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오프라인으로 판매하기는 힘들었다고 한다.

부인 김정은 씨는 “그래서 완주군 농업인대학 소셜마케팅 과정을 이수했고, 무농약인증 등 친환경 농사 과정을 영상 촬영, 온라인으로 적극 홍보하며 판매에 나섰는데, 이게 잘 됐어요.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블랙커런트, 블루베리는 네이버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을 통해 전량 판매할 수 있었고, 물건이 부족해 정작 완주로컬푸드에는 제대로 진열하지도 못할 정도가 됐어요. 지난 7년간 여행 한 번 못갈 정도로 일에만 몰두했지요.”

생산·판매가 궤도에 오르자 변화를 모색했다. 6차 산업화가 나아갈 길이라고 판단했다.

2년 전 농사 규모를 3000평으로 줄였다. 연간 5톤이던 생산량이 3톤으로 줄더라도 가공판매와 카페 운영 등으로 경쟁력이 좋아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농원카페를 짓고 그 옆에 풍차를 세웠다. ‘언덕위의 풍차카페’다. 부부는 카페 주변에 체리와 대추, 보리수, 무화과, 포도, 알프스오토메(미니사과) 등을 심어 과수정원으로 특화했다.

김정은 씨는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소통했던 고객들이 산골마을 언덕에 자리한 풍차카페에서 청정 자연환경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베리류 잼과 즙, 생과일주스, 와인 등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한가롭게 돌아가는 풍차를 바라보며 도시생활의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편 최성완 씨는 고객을 위한 비장의 무기도 갖췄다. RC비행기 무선 조종술이 국가대표급이다. 그가 조종하는 RC비행기는 김연아가 은반에서 ‘록산느의 탱고’나 ‘종달새의 비상’에 맞춰 연기하듯 창공에서 춤춘다.

최 씨는 “도심 생활에 지친 고객들이 풍차카페에서 맛있는 차를 마시고, 또 하늘에서 춤추는 RC비행기와 기타·색소폰 연주 등 프로그램을 감상하면서 힐링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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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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