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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결혼이주여성 제1호 공무원 유연 씨 “결혼 이민자 갈등 조정·행정 지원에 최선”

유연 씨
유연 씨

“공무원이기 전에 결혼이주여성으로서 결혼이민자들이 겪는 자녀교육이나 취업문제,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 등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이들이 더 이상 소외받지 않고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유연 씨는 고창군이 민선 7기 유기상 군수의 공약에 따라 올 1월 실시한 지방임기제(행정 9급) 공무원 공채 모집에 합격한 결혼이주여성 제1호 공무원이다. 사회복지과 여성친화팀에서 결혼중개업 업무, 다문화가족지원사업,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리 등 다문화가족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군청 직원들을 위해 중국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그는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지역 어른들을 위해 다문화 이해교육과 피부마사지, 떡국나눔행사 등 봉사를 펼때, 또 지역민과 이주여성간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할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유 씨는 결혼이주여성으로 고창에 온지 8년이 됐다. 중국 하북성 탁주시에서 태어나 2008년에 한중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북경에 있는 무역회사를 다니다가 한국 총각을 만나 결혼했다. 2012년 고창에 와서 현재 2명의 아이를 키우며 대한민국 사람으로 살고 있다.

유씨는 공무원이 되기 전까지 2012년 고창영선중 중국어 방과후 강사를 시작으로 다른 초·중·고교 및 지역아동센터에서 중국어를 가르쳤다. 공무원이 된 후에는 여느 공무원과 다를바 없이 농촌일손이 부족할 때에는 앞장서서 고추지주대를 세우고 복분자를 땄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고충을 나누며 한발 한발 지역주민 속으로 또 공무원사회로 젖어들고 있다.

유 씨는 “처음 한국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주변의 도움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며 “이런 고마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지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2015년부터 현재까지 지역민을 대상으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연씨는 여자로써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집안 살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 경제적 안정도 중요하다고 여겨 2016년부터 중국어 강의를 비롯해 광주와 전주를 오가며 통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지난 2년 여 동안 고창고인돌박물관에서 통역과 안내 근무를 하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성실함과 열정, 꿈을 향한 도전이 그를 당당한 대한민국 공채 공무원으로 거듭나게 했다.

유연 씨는 “안정적인 정착과 고창사람이 되고자 하는 꿈이 가까워 질수록 고창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며 “살기좋고 아름다운 고창에서 고창사람으로 평생 살겠다”고 소박한 꿈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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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skk40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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