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행정에 입문해 하루하루가 새로웠던 나에게 코로나19 사태는 공공의료의 역할이 사회전반에 미치는 결과를 빠르게 확인 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코로나19 비상대응반을 총괄하는 보건소장으로서 나날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광복절 이후 재확산된 코로나19 사태에서 전주시의 방역 대책이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을 통해 연일 호평 받았다. 가능한 인력을 모두 역학조사 추적관리에 투입해 역학조사반을 10개팀 60여 명으로 대폭 늘리고, 보건소 대면 사업을 임시 전면 중단하고 선별진료소를 추가하는 등 과감하고 강력한 대책을 펼쳤다.
보건소와 방역대책팀이 안정적으로 가동된 데에는 지난 4월 취임하자마자 맞은 전례 없는 사태에서도 흔들림 없이 업무를 추진한 김신선(45) 전주시보건소장의 역할이 컸다.
“업무 시작과 함께 맞은 코로나19 사태를 딱히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광복절 연휴 이후 하루에 확진자가 4∼5명씩 발생하던 때에는 수시로 발생하는 확진자로 인해 24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핵심은 감염 가능성 있는 시민을 빠르게 격리해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것. 전주시가 신속한 역학조사와 진담검사에 사활을 건 이유다.
김 소장은 “한마음으로 밤을 새우며 역학조사를 하는 보건소 직원들을 보면서 감염 대응에 대한 가능성을 보았다”며, “특히 중앙재난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전주시 역학조사반을 우수사례로 3차례나 언급한 것을 보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방역 최전선에서 버틸 수 있는 것은 노고를 알아주고 응원해주는 시민을 포함한 모든 이들 덕분이라는 김 소장.
그는 “역학조사반과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문준 전주시 보건자문위원단이 있었기에 빈틈없이 효과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질 수 있었다. 또 적기에 보건소 업무를 중단하고 전직원 역학조사반 투입과 신속한 역학조사가 가능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김승수 시장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공을 돌렸다.
또 김 소장은 인터뷰 동안 수 차례 직원들의 노고를 강조했다.“장기화 된 코로나19 사태로 힘들고 지쳐가는 직원들을 보며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합니다. 직원 모두 최일선에서 감염을 방어해야하는 공무원인 동시에 지켜야할 가족이 있는 한 가정의 일원이기에 건강과 안전을 잃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것이 저의 또 다른 과제입니다.”
여러 번의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를 겪으며 코로나 공존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김 소장은 “공공보건의료 역시 ‘언텍트 보건의료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며, “정신건강 인식 개선과 예방, 진단, 치료 절차에서 공공의료가 역할을 하고, 고령자·독거인·기저질환자 등을 공동체에서 함께 돌보고 치료하는 방법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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