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민병호(閔丙浩) 선생이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독립유공자로 선정, 표창을 받는다.
16일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보훈처는 17일 서대문 형무소 역사공원에서 ‘제81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열고 건국훈장 44명(애국장 9명, 애족장 35명), 건국포장 8명, 대통령표창 76명 등 독립유공자 128명을 포상한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학생운동 분야 독립유공자로 선정, 대통령상 표창 대상자가 된 민 선생의 장녀인 민혜경(정동영 전 국회의원 부인)씨와 차남 민준기 씨가 참석해 표창을 받는다.
민 선생은 일제 치하인 1944년 순창농림학교 재학 중 이희동(전 전북 광복회장), 홍석길 등 13명의 급우들과 함께 항일 독립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독서회 ‘화령회’를 조직해 활동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유치장 수감생활을 하던 중 해방 직전 석방됐다.
화령회 명칭의 화령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명나라에 주청한 국호 화령과 조선 가운데 하나로 조선의 뿌리를 잊지 말자는 취지였다.
화령회는 조선 역사책을 돌려 읽고 토론하는 독서회 활동과 함께 행동강령으로 농촌에 들어가 일제의 강제징용과 징병을 반대하고 농민들에게 공출을 반대하며 일제 군용기 제작 헌금 헌납을 거부하는 계몽운동을 벌일 것을 약속했다.
민 선생 등 화령회 회원 가운데 일부는 구체적 증빙자료 미비 등으로 그동안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누락돼 있었지만, 국가보훈처 전북지역청의 추가 자료 발굴 노력이 빛을 보면서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민 선생은 1927년 순창에서 태어나 순창농림학교와 전북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부안중, 전주농고 교사, 전주교대 교수를 거쳐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창립 교장을 12년간 역임했다.
퇴임 후에는 호남제일여고 창립 교장, 제14대, 제15대 전북대 총동문회장(1971-1975)을 지냈다. 지난 2001년 74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유족으로는 미망인 박영진 여사와 1녀 2남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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