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지방-중앙기관간 상수도위기대응 협력체계 구축
“도민께 깨끗하고 안정적인 수돗물을 공급한다는 게 큰 보람입니다. 위기대응 시스템도 동료가 있어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생활하면서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큰 불편을 겪는 분야가 상수도 공급이다.
전북도가 광역 단체 중에는 처음으로 상수도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지방과 중앙 기관이 위기 대응에 나서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발단은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느낀 전북도 공무원이 추진한 생각으로, 전북도청 물환경관리과 상하수도팀 안조혁(48), 박지용(44) 주무관의 아이디어. 이 같은 적극 행정 사례는 다른 지자체에도 모범이 되고 있다.
안조혁, 박지용 주무관은 도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전국 최초로 지방-중앙기관 간 상수도 위기대응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그동안 대형 수도사고 발생 시 일선 시·군에서는 인력, 전문성, 장비 등이 열약해 자체적인 지방상수도 관리 및 수도사고 대응에 어려움을 매년 겪어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도가 먼저 나서서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보자는 생각으로 추진했다.
시스템 구축 필요성의 첫 발단은 올해 1월 정읍에서 발생한 관로 사고였다. 12시간여 동안 2만4000여 세대의 대규모 단수 사태가 벌어졌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수도 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박지용 주무관은 “만약 지방 상수도에서 동일한 사고가 발생한다면, 사고 수습 체계가 광역에 비해 미흡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시스템 구축 필요성에 공감해 수자원공사와 도 단위에서 처음으로 전북이 통합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안조혁 주무관은 “처음에는 수자원공사가 가진 광역망 관리 부문을 참고했고, 수자원공사와 지방환경청, 시·군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줬기 때문에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군별 배수지 위치나 급수망, 지자체별로 가진 자원을 현행화하고, 한 지자체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인근 지자체에서 바로 지원하고, 수자원공사에서 기술지원을 받는 단계까지 진행된 상황이다. 향후에는 상수도 사고 발생 시 위기 대응을 위해 전북도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구상이다. 기관 간 상호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위기관리 통합 전산망 구축과 위기관리 실무 매뉴얼 제작 보급, 위기상황 발생시 사고 현황 파악, 신속한 의사결정 등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 6일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 주관으로 열린 전북, 충청권 상수도 업무 담당 공무원 워크숍에서도 소개됐다. 실제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상수도 위기 대응 협력체계 사례를 적극 행정 표준모델로 전국으로 확산 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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