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시국이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판소리와 창극을 보존 계승하고, 국립민속국악원이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는데 전북 남원과 함께 하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왕기석(59) 국립민속국악원장이 어느덧 소리 인생 40년을 맞이한 소회를 밝혔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자신을 ‘광대’라 부르며 한껏 자세를 낮췄는데 이제 국립기관장으로서 태가 난다.
40년 전 흔히 말하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처음 국립창극단에 들어간 그는 무대가 꿈이자 안식처였다.
그런데 지금은 국립민속국악원장으로 중책을 맡고 있으니 늘 어깨가 무겁다고.
그래도 전북 정읍이 고향인 그에게 지역을 위하고 나라를 위한 일이라 보람이 많다고 전했다.
왕기석 원장은 “지난 2020년은 코로나19로 지구촌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지고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참 힘들었던 시기”라며 “지난 한해동안 남원시민과 전북도민들이 객석을 찾아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국립민속국악원장으로 취임해 3년차를 맞이한 그에게 지난해는 참으로 뜻깊은 한해였다.
KBS국악한마당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리꾼으로 왕기석 명창의 국악 인생 40년을 기념하는 ‘왕기석과 놀아보쇼(SHOW)!’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왕 원장은 국악원에서 명인 명창들이 어우러지는 ‘대한민국 판놀음’을 기획해 성공리에 마쳤다.
내년이면 국립민속국악원이 남원에서 개원한지 30년이 된다.
왕 원장은 청사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국비 예산 130억원을 전액 확보했으며 국립국악원 분원임에도 신입 단원 6명을 충원하는 예산을 확보해 오는 3월 모집을 앞두고 있다.
왕 원장은 “대외적으로 국립민속국악원이 인정을 받게 된 것은 판소리와 창극을 중심으로 뚜렷한 정체성과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악의 성지로서 당대 최고의 명인 명창을 배출한 남원지역 시민들의 관심과 배려에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왕 원장은 “새해엔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공연이 목마른 문화예술인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며 “창극 특성화 기관으로 전북은 물론 남원의 명인 명창과 함께 앞으로도 우리 소리의 멋과 울림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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