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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노인문제 해법은 ‘대화’입니다”

농촌 노인 치매예방 앞장서는 진안 대화교육연구소 정미자 소장
지역자율형 사회서비스 투자사업 도지사 표창
노인문화 여가 토털서비스 프로그램 개발 운영

정미자 진안 대화교육연구소 소장
정미자 진안 대화교육연구소 소장

“오는 2026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가 됩니다. 국가 전체가 이른바 초고령 사회가 되는 것이죠. 어르신들을 위한 돌봄 또는 힐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은 절실한 시대적 과제가 됐습니다.”

전북 진안군 진안읍에 위치한 대화교육연구소 정미자 소장은 전북도지사 표창 수상소감 대신 사회적 화두를 제시했다.

정 소장은 “‘대화’는 치매 예방을 위한 가장 유익한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2016년 읍내 ‘쌍다리’ 인근에 대화교육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노인 정서함양을 목표로 대화가 있는 ‘노인문화 여가 토털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대화교육연구소는 전라북도가 지난해 12월 하순 실시한 ‘2020년 지역자율형 사회서비스 투자사업(이하 지투사업)’ 우수사례 평가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민간기관으로 선정돼 도지사 표창 장려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진안군 관계자는 “장려상이지만 그 가치는 최우수상에 비할 바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2002년부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해 노인인구가 35%를 웃도는 진안지역 현실을 감안할 때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교육학 박사인 정 소장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삶의 상실감에 시달리기 쉬운 게 취약계층 노인들이다. 이들에게는 그 눈높이에 맞춘 치유 및 돌봄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 취약계층이 다수를 점하는 진안지역 노인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전북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이미 초고령 사회가 된 곳은 무려 10개 지역이다. 치매로 인한 전북지역 의료비 지출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 소장은 “지금 우리는 어르신들의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하루속히 널리 운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화교육연구소에서 정 소장이 마련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전통놀이, 미로찾기, 스도쿠게임, 산수게임, 속담공부, 색칠하기, 사진 보며 옛 이야기 나누기, 공예, 레크레이션, 요가 등 수십 가지다. 그 가운데 솔방울 색칠하기는 지난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진안읍과 마령면 등지에서 주 1회밖에 실시되지 않은 프로그램이지만 적적함 견디기가 일상이 돼버린 시골지역 노인들에게는 삶의 큰 활력소가 됐다. “교육 날이 되면 꼭 소풍가는 아이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는 마을 주민들의 회고에서 그 호응도를 짐작할 수 있다.

정 소장은 “개인과 가정은 물론 사회적 주름살이 되고 있는 노인 치매예방 문제는 이미 이 시대의 뜨거운 화두가 됐다”며 “우리나라를 세계 10위 이내의 경제대국 반열에 올려놓은 어르신들의 건강은 당연히 후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연구소가 이에 앞장서겠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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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호 shcoo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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