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정수(51) 연구원은 ”수확한 농작물 관리 기술을 발전시켜 채소 수급 안정과 수출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예작물 수확 후 관리기술은 생산 현장에서 수확한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품질 저하 없이 도달하도록 보전하고 전달하는 중요한 분야다.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환경은 생산을 넘어 소비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서 원예작물의 높은 품질 유지와 관리 효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런 필요성에 대응하고 원예작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저장과 유통 관리 기술 개발, 농산업체 기술 보급이 필요하다.
이에 원예특작과학원은 농산물 경쟁력과 자생력을 확보하고 수출을 통한 해외 시장까지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정수 연구원은 가장 많이 소비되는 농작물 중 하나인 배추 관리에 주목했다. 배추 필름 포장을 통해 농민과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 김치 공장 같은 업체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1년 단이로 생산되는 배추를 김치 등으로 제조하는 업체는 안정적인 원물 확보를 위해 배추를 필수적으로 저장하고 있다.
농민이나 농산업 현장에서 통상적인 저장 방법은 그물망이나 플라스틱 농산물 유통상자에 담은 채 저장고에 보관하는 실정이다.
이 연구원은 이는 수분 손실에 의한 상품성이 크게 감소하는 것에 착안해 수분 유지를 위한 처리 필요성을 주목했다. 배추의 수분 손실을 막아주기 위해서는 필름을 덮어 저장하고 충분한 예비 냉동과 건조를 거쳐 적정 온도인 0℃에서 50㎛ 비닐 필름으로 농산물 상자 5~7단 높이까지 덮을 수 있는 크기로 저장하는 것이 품질 관리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관법으로 캐나다에 시범 수출한 결과 높은 당도와 경도를 보였고 낮은 손실을 보여 관리 기술을 통한 국내 농산물의 우수성을 실증했다.
이 같은 연구성과로 ‘월동배추의 현장 저장 사례 및 봄배추 작형과의 생육과 절임 특성 비교’ 등 논문이 주요 학술지에 48건 게재되고, 농촌진흥청 우수 시니어상 등 9건의 수상을 기록했다.
배추 같은 노지채소는 기상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수급 불균형과 가격변동으로 소비 심리 불안을 야기하고 있고 배추 수급 조절을 위해 저장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농산물 물가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수 연구원은 ”국가 간 농산물 교역이 활발해지며 원예 산물 관리기술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농업 선진국에서는 수확 후 관리 중요성이 이미 오래 전부터 강조됐다“면서 ”국내는 아직 수확 후 관리에 대한 이해와 체계가 미약하고, 산업적인 활용이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비점을 보강해 국내 수확 후 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체계화 해 국내를 넘어 수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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