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물놀이 안전’ 주제, 전북 첫 최우수상
2002년 소방 입문, 12년 전 소방안전강사 도전
전북119안전체험관에 근무하면서 경험 쌓아와
전북의 소방안전강사가 대한민국 소방안전강사 경진대회에서 전국 최고 평가를 받았다. 전북에서 전국 1위 성과를 얻어낸 것은 처음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그 주인공인 이상원 남원소방서 소방위는 만 4·5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안전한 여름철 물놀이 방법을 강의해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았다.
이 소방위는 지난해 11월 열린 제6회 전북 소방안전강사 경진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전국 1위 수상 소감에 대해 이 소방위는 “함께 힘을 모아준 전북소방본부와 남원소방서 직원들이 함께 해주신 덕분”이라며 “전북도청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손수 교구를 만들어주는 등 도와주신 덕분에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강의를 잘 진행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소방안전강사는 소방공무원으로 5년 이상 근무하고 1급 응급구조사·간호사·소방안전교육사·소방안전강사 자격을 갖춰야 한다. 화재·구급·구조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의 응급처치 등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소방에 입문한 이 소방위는 12년간 소방안전강사로 활동해왔다. 전북119안전체험관에 근무하면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했던 게 큰 경험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10년 넘게 강의했지만 가장 어려웠던 대상은 영유아 아이들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번 전국대회를 앞두고 전북도청 어린이집을 10여 차례 방문해 아이들에게 사용하는 언어와 몸짓을 익혔다. 물에 뜨는 구명조끼의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실습 교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인형에 구명조끼를 입혀 물에 띄우자 아이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고.
무엇보다도 심폐소생술 교육은 그가 소방안전강사로서 활동하는 구심점이 됐다. 지난 2012년 11월 구급대원으로 일할 당시 40대 남성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는데 환자의 부인이 평소 익혀두었던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소중한 생명을 살린 일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이후 이 소방위는 도내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방교육을 하던 중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이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때 앞줄에 앉아 교육을 듣던 직원이 손을 들며 “그때 심정지 부부가 우리”라고 말해 주위에 큰 감동을 줬다고 한다.
이 소방위는 “도민들에게 더 이상 소방교육이 필요 없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제가 지금껏 많은 교육 주제로 삼았던 게 ‘오늘 배우면 내가 살린다’입니다. 내가 심폐소생술을 익히면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강의현장에 나가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듣고, 보고, 해보면 안전과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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