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5-18 15:09 (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람들 chevron_right 줌, 오늘 이 사람

[줌] “꾸준히 연구해온 시간의 결과”⋯배병일 씨의 서예 인생

제26회 강암서예대전 휘호대회서 대상 수상한 배병일 씨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평생 이어온 연구·정진의 서예 인생

배병일 씨.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큰 상이라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제26회 강암서예대전 휘호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운정(雲亭) 배병일(66·경남 창녕) 씨는 수상 소감을 묻자 연신 “믿기 어렵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평생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붓을 놓지 않았던 그는 이번 수상에 대해 “앞으로 더 공부하고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 씨는 이번 대회에서 ‘매월당 김시습의 시 위천조도’를 작품으로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강암서예대전은 전국 휘호대회 가운데서도 역사와 권위를 갖춘 대회”라며 “그동안 입선만 두 차례 했을 뿐이라 이번에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수상 소식을 듣고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사전 공지 없이 현장에서 제시된 명제를 제한 시간 안에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강암서예대전은 현장에서 자신의 역량만으로 즉흥적으로 작품을 완성해야 하는 대회”라며 “글의 의미와 함께 화면 구성과 조형미를 고려해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수상작 선택 배경에 대해서는 “서예는 단순히 글씨만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공간의 흐름과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담아내야 한다”며 “이번 작품 역시 글자의 구성과 배치에서 디자인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서풍에 대해 “한 가지 방식에 머물기보다 변화감 있는 필획과 흐름을 추구한다”며 “전체적인 화면 속에서 리듬감과 긴장감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배 씨의 서예 인생은 오랜 시간 꾸준한 연구와 배움의 과정이었다. 이공계 대학을 졸업한 그는 산업화 시대 직장인의 삶을 살면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예술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방송통신대학교에서 다시 공부했고, 이후 중국 유학을 통해 본격적으로 서예 연구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방대한 법첩과 연구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며 “유학 시절 다양한 작품과 이론을 접하면서 서예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오랜 기간 연구해온 서풍은 왕희지를 중심으로 한 전통 서예다. 여기에 왕탁과 미불 등 중국 서예가들의 필법을 폭넓게 익히며 자신만의 조형 감각을 구축해왔다.

배 씨는 “큰 상을 받아야겠다는 목표보다 꾸준히 연구하고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왔다”며 “이번 수상 역시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방식의 작품이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좋게 평가해주신 심사위원들과 강암서예학술재단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람들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