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주변 음식물 찌꺼기 등 쌓여 악취 진동 전주시, 실명제 시행⋯시민 “점검·관리 필요”
전주시가 음식물쓰레기 배출 관리 강화를 위해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실명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오전 8시께 찾은 전주시 덕진구의 한 대학로 상가 밀집 지역 골목에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 여러 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용기에는 업소명과 주소 등이 적힌 실명제 스티커가 붙어 있었지만, 대부분은 글씨가 지워져 식별이 어려웠고 찢어진 채 방치된 스티커도 잇따라 확인됐다. 용기 주변 바닥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물기가 남아 있었고,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수거 용기에서는 악취가 풍겼다.
같은 날 방문한 완산구의 한 상가 밀집 지역에 놓인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티커가 찢어져 절반만 남아 있거나 아예 떨어져 흔적만 남은 수거용기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확인한 수거용기 100개 가운데 스티커와 글씨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은 16개에 그쳤다.
전주시와 완산·덕진구청은 무단 배출을 줄이고 배출자 책임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배출 주체를 명확히 하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실명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스티커 부착 이후 사후관리가 부족해 단순한 표시 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근을 지나던 대학생 장창빈(24) 씨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실명제가 시행 중인지 몰랐다”며 “실명제라는 이름에 맞게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48) 씨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어도 따로 씻을 공간이 없어 쉽지 않다”며 “통을 밖에 내놓다 보니 비를 맞고, 계속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과정에서 스티커도 자연스럽게 지워지거나 찢어진다”고 토로했다.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에는 악취와 해충 발생 우려가 커지는 만큼 수거용기 청결 관리와 점검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학생 정민희(22) 씨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에 이름이 붙어 있어도 냄새가 나는 것은 똑같다”며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보다 주변이 깨끗하게 관리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실명제는 배출자 책임 의식을 높이고 올바른 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라며 “스티커 훼손이나 수거 용기 관리 미흡 사례가 확인되면 현장 점검을 통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름철 악취 방지를 위해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에 소독제를 뿌릴 예정이다”며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 실명제는 시청과 협의해 결과를 지켜본 뒤 관리 문제와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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