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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4주년 특집] 전주 한지 세계화·산업화 어디까지 왔나

한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이와 발맞춰 전주는 전통 한지를 제작하는 한지장을 중심으로 전통한지의 정체성을 다졌다. 전통한지의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 닥나무 재배 면적을 확충하는 한편, 원료의 국산화와 고품질화를 통한 전주한지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한지의 가치를 지키고 명맥을 잇기 위한 노력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는데, 민족 문화의 정신이 담긴 문화유산으로서 전주 한지의 세계화와 산업화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한지 생산 명맥 잇는 전주지역 제조업체 전주에서는 현재 9곳의 한지업체에서 한지를 만들면서 한지산업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 제조 방식의 고궁·천일·대성·용인·성일·전주전통, 전통과 기계 방식의 천양P&B㈜, 기계 방식의 고감한지엔페이퍼·㈜전주특수한지 등이다. 전북지역의 한지 제조업체가 총 16곳이라는 점을 볼 때 전주가 가진 한지 제조·생산 인프라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이들 업체에서 생산해내는 한지의 양은 연간 460만장으로, 생산품의 무게로 환산하면 380톤에 달한다. 한지의 주재료인 닥펄프를 111톤 이상 소요하고, 연간 80억 8000만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또 다른 자산, 한지장·무형유산 보유자 전주에는 30년 이상 전통한지의 명맥을 이어온 한지장이 있다. 최성일(성일한지)·김인수(용인한지)·김천종(천일한지)·강갑석(전주전통한지) 한지장은 현재 전주에서 한지업체를 운영하면서 후계자를 두고 기술자원을 보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대성한지·천일한지·용인한지·성일한지·천양 P&B(주) 등 5곳이 전주한지협동조합을 결성해 운영 중이며 순지·화선지·색지·민화지·서화용지·기계한지·벽지·장판지·인쇄용 한지 등 다양한 종류의 한지를 생산하고 있다. 전주한지 관련 국가·도 무형유산 보유자 또한 선지장·낙죽장·지승장·색지장·지화장·사경장·배첩장·우산장 등 11명이 있어 한지 자원의 활용과 영역 확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전통한지 원료 '닥나무' 공급 안정화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식·재배와 수매사업은 농가의 소득 보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전주 12개 농가와 완주 5개 농가에서 닥나무를 심어 한지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데 식재 규모는 4만 6071㎡ 면적에 2만 8155주에 달한다. 닥나무 수매사업은 2017년부터 전주시 우아동·중인동 6개 농가에 닥나무를 심은 것을 시작으로 2020년 전주한지장 4명에 전주산 닥피를 공급하고 지난해부터 전통한지 6개 업체에 닥피를 공급했다. 같은해 5월에는 완주군에 5곳의 시범 재배 농가를 늘리고 같은해 12월 전주시에는 재배 농가가 3곳 확충됐다. 전주시 우아동, 완주군 소양읍 농가와 계약을 맺고 닥나무를 재배해 전량 수매·가공하는 방식인데, 이는 전주한지업체에 닥섬유 70~90%를 판매하도록 연결하면서 한지 생산의 안정화는 물론, 농가 소득 보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통한지 생산·제도적 기반 강화 전주시는 올해 시비 5000만원을 들여 한지 제조업체 장비 수선·보수를 지원한다. 2021년에는 국비 2000만원을 지원받아 전통한지 제조업체 6곳의 시설장비를 개보수했다. 지난해는 시비 2000만원으로 전주한지장 4명의 시설장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줬다. 전통한지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준비와 관련해 전통한지 관련 법령이 제정됐으며 전주시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에서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 설립을 계기로 협력, 인적·물적 자원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흑석골에 위치한 전주천년한지관에서 '한지의 날 제정 1주년 기념식'을 열기도 했다. 올해 3월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본부에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 주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오는 2026년 12월 제21차 유네스코 정부간위원회 등재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전주한지산업 지원 인프라, 시민과 가까이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팀과 전통한지팀이 각각 관리하는 한지산업지원센터와 전주천년한지관은 전주 한지문화와 한지산업 진흥을 주도하는 허브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한지의 문화와 산업을 종합적으로 연구·개발·교육하는 한지 관련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키우고 있으며 다양한 체험과 교육으로 시민들이 한지문화를 더욱 친숙하게 인식하고 인력 양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개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는 도내 257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전주한지를 활용한 사회교과서를 제작하고 공공기관 등에 한지 현수막, 한지 태극기 등을 소개하는 등 전통한지 활용 보급화사업도 이뤄졌다.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지 체험 프로그램도 연중 운영하고 있어 연간 1만 여명이 찾고 있다. 전주천년한지관은 예로부터 풍부하고 좋은 물로 명품 한지공장이 모여 있었던 흑석골에 위치, 전주의 한지마을 대상지로서 잠재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곳에는 한지 제조공간이 조성돼있어 전통한지 복원, 한지원료 보급, 닥무지작업 체험, 전통한지 포럼이 가능하다. 게다가 한지 관련 종사자·기관을 연계한 제조교육, 한지를 주제로 한 인문·과학·역사·탐방 프로그램, 방문객 대상 전통한지 제조과정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기획
  • 김태경
  • 2024.06.02 17:47

[창간 74주년 특집]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로 ‘태권도’ 종주국 위상 확보

국기(國技)인 태권도는 세계 곳곳에 우리나라를 알려온 스포츠다. 세계 213개국에서 2억 명이 넘는 지구촌 사람들이 태권도를 익히고 있다. 현재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 열풍은 태권도의 보급이 그 밑바탕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가 아니라 이제는 한국인의 혼과 정신이 깃든 스포츠이면서 우리가 보존 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이제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태권도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 일이 급선무로 여겨지고 있다. ▲ ‘태권도’가 지닌 인류무형유산 가치 지난 2016년 10월 14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겨루기 태권도’가 지정됐다. ‘겨루기’는 예로부터 군산을 중심으로 행해져왔다고 전해진다. 전북은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인류무형유산 등재 기준을 보면 공동체와 집단이 환경, 역사의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재창조해 온 지식과 기술, 공연예술 등을 의미한다고 정의내리고 있다.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그 정의에 합당해야 하고 문화적인 다양성을 반영하며 창조성 또한 입증할 필요성이 있다. 아울러 당사국의 무형유산 지정과 적절한 보호조치 등이 수반돼야 한다. 태권도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시도와 노력도 있어 왔다. 지난 2016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지시한 것을 시작으로 그해 10월 ‘겨루기 태권도’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에 지정됐다.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아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이 중단되는 고초를 겪었다. 태권도는 삼국시대 맨손무예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그 근거가 부족하고 일본 가라테와 유사하다는 역사성 논란에 휩싸였다. 국기원은 2018년 11월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 등과 함께 태권도 유네스코 공동 등재 협약을 맺었다. 2022년 4월에는 국기원과 무주군이 유네스코 등재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2022년 9월 이후부터 유네스코 추진단이 구성돼 활동에 돌입했다. 최근 유네스코 사무국(남북대표부)를 통해 남북한 공동 등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인류무형유산 가운데 남북이 공동으로 등재한 사례는 2018년 11월 26일 ‘씨름’이 있다. ▲ ‘태권도’ 종주국 위상 강화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시키려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남북한이 합의해서 태권도를 유네스코에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키면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이 보다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런 면에서 태권도가 후대로 이어지고 세계인의 폭넓은 사랑을 받으려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태권도로 하여금 남북 평화와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춘 코리아(KOREA)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장이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장을 맡아 지난 4월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국내 태권도인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을 공식 출범시켜 그 보폭은 빨라지고 있다. 전북에서도 최근 전북도의회와 무주군의회 등이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켜야 한다고 결의하면서 이러한 발걸음에 힘이 실리고 있다. 따라서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면 전북이 태권도의 본향이자 유네스코 고장으로 발돋움할 뿐만 아니라 태권도원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태권도원이 명실상부한 태권도의 성지로 성장해 나가면 전 세계 태권도인이 지속적으로 방문하게 되고 전북이 무예를 연마하고 남북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태권도원’ 태권도 종주도 입지 공고화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문공간인 무주 태권도원이 2014년 4월 1일 문을 연 이후 올해로 개원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0년 동안 25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태권도 성지이자 국제적 관광지로 성장했다. 특히 외국인 수련자만 해마다 3만 명 선을 넘어서고 있다. 태권도원의 설립 취지는 태권도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꿈꿔왔던 공간인 태권도원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 태권도원은 태권도의 정신과 가치를 세계인의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세계 태권도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태권도 내에서는 김용운컵 국제오픈 태권도대회 등 해마다 국제 태권도 대회를 열면서 전북을 태권도 종주도로서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태권도를 대표 문화 브랜드로 국제적 경쟁력 강화와 문화적 우수성을 전파하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 전북지역 공약사업인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482, 국비 480억원)의 조속한 설립이 필요하다. 현재 타당성 조사용역이 진행(문체부) 중으로 전북자치도는 기본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 용역을 위한 국비 30억원이 반영되도록 건의하고 있다. ▲ 인터뷰 - 최재춘 코리아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장 “전북이 앞장서서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중지를 모아 염원한다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최재춘(65) 코리아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장은 “태권도는 우리나라 대표 전통무예이자 탁월한 역사성을 갖추고 있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반드시 등재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단장은 과거 태권도 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뼛속부터 태권도인이다. 특별히 올해는 ‘태권도의 날’이 지정된 지 30년이 되는 해다. ‘태권도의 날’은 1994년 9월 4일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날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태권도는 8회 연속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대한민국 국위선양에도 기여하고 있다. 익산시 금마면 출신인 그는 “고향 전북이 태권도의 발상지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아직 대외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며 “전북은 최초로 태권도 겨루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금의 태권도가 자리를 잡는데 유서 깊은 지역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태권도가 역사성과 보편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데 전북 도민을 비롯해 온 국민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려는 움직임에 끊임 없는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 기획
  • 김영호
  • 2024.06.02 17:47

[창간 74주년 특집] 연중 축제로 가득한 장수군!

장수군의 4계절은 다채로운 축제로 가득하다. 봄이 오며 장수의 산과 들이 기지개를 펴고, 여름철 시원한 계곡을 타고 약수가 힘차게 흐른다. 또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올 빨간 맛, 레드푸드(RED FOOD) 페스티벌까지… 상반기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 축제는 되돌아보고, 하반기 더 화려하게 돌아올 대표 축제들을 미리 둘러보자. 푸른 청정 자연 속에서 열리는 음악회! 제6회 시무골예술제 청년단체 ‘예농인들’이 만들어 내는 산골과 음악의 아름다운 하모니. 지난 4월 13일 번암면 대성방 마을에서는 활짝 핀 벚꽃과 함께 제6회 시무골예술제가 열렸다. 탁 트인 산 중턱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과 청명한 하늘은 청중들에게 황홀감을 느끼게 했다. K-Pop부터, 클래식, 영화 OST, 국악까지 다양한 선곡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딱딱한 공연장 대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돗자리에 앉아 말간 햇빛을 받으며 즐길 수 있는 시무골예술제는 그 자체로 특별하다. 작년 겨울 크리스마스 예술제로 따듯하고 로맨틱한 연말을 선사한 만큼 아름다운 계절에 다시 찾아올 시무골예술제를 기다려본다! ‘한국의 샤모니’ 장수에서 열린 제3회 장수트레일레이스 지난 4월 6일에는 ‘장수러닝크루’가 주관·주최하는 ‘제3회 장수트레일레이스’가 축제처럼 치러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해외 13개국 선수들을 비롯한 1200여 명이 참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명실상부한 국제 대회로 거듭났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70K 코스는 장수군의 주요 명소를 전부 만끽하며 달릴 수 있는 최장 코스로 선수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아쉽게도 지난 대회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다음 트레일 대회 예고를 주목하자. ○장수트레일투어 일정 △쿨밸리트레일 : 2024년 8월 10일(토) △한우랑사과랑트레일 : 2024년 9월 7일(토) △2024년 제4회 장수트레일레이스 : 2024년 9월 27일(금)~29일(일)-종목 100K, 70K, 38K-J, 20K △제1회 장수 반려견 트레일레이스 : 2024년 10월 중 청정 장수만의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산길을 달리며 느끼는 즐거움과 감동!! 장수트레일레이스에 참가하면 만나볼 수 있다. 고랭지에서 열대야 없이 시원하게…제2회 쿨밸리 페스티벌 점점 더워지는 날씨, 뼛속까지 시원한 축제를 찾는다면! 오는 8월 2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는 제2회 장수 쿨밸리 페스티벌은 어떨까?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쿨밸리 페스티벌’은 여름철 휴양지로 유명한 번암면 방화동 계곡에서 시원한 물놀이와 체험, 공연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일석삼조 축제다. 한낮에는 계곡에서 무더위를 피하고, 살랑살랑 산바람 부는 저녁에는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하며 휴식할 수 있다. 특히 △낙화놀이 △한여름밤의 버스킹 △쿨밸리 시네마 △쿨밸리 밸리밤과 같은 색다른 이벤트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을 예정이니 열대야 없는 시원한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청정 자연 속, 제2회 쿨밸리 페스티벌이 열리는 방화동 계곡으로 목적지를 정해보자.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레드푸드(RED FOOD) 페스티벌’로 명칭 변경 18회째를 맞는 장수군 대표 농산물 축제인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가 올해부터 ‘레드푸드(RED FOOD) 페스티벌’로 명칭을 변경하고 글로벌 축제로 도약을 꿈꾼다. 레드푸드(RED FOOD) 페스티벌은 9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의암공원과 누리파크 일원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한우와 사과에 집중됐던 내용을 장수의 모든 특산물을 아우를 수 있도록 확대하고 향후 축제의 판도를 바꿀 다양한 ‘킬러 컨텐츠(killer contents)’를 개발해 행사장을 찾는 글로벌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예비 축제 선정 쾌거 ‘장수 한우랑사과랑’ 축제가 지난 1월 ‘2024~2025년 문화관광부 예비축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동안 한우와 사과를 주제로 장수군의 농특산물을 이용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여온 저력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와의 성공적인 접목, 관광객 확보에 따른 지역 경제 활력 측면에서 그 영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예비 축제로 선정된 ‘장수 한우랑사과랑 축제’는 2년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정평가 △빅데이터 분석 △축제아카데미 △컨설팅 등을 지원받게 되며 이를 도약판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현행 축제’ 진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기획
  • 이재진
  • 2024.06.02 16:47

[창간 74주년 특집] 신선이 놀던 고군산군도, 서해안 명품 해양관광지로 새도약

‘신선이 노닐던 섬’, ‘천혜의 비경’ 섬의 군락으로 이루어진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이르는 표현이다. 고군산군도는 지난해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기준 선유도 248만 명을 포함해 300만 명이 방문했다. 사실상 전북특별자치도의 대표 관광명소로 우뚝하며 지역 관광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고군산군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K-관광섬 육성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고군산군도는 군산을 넘어 미래의 전북 관광과 여행 사업에 큰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해안 최고 휴양지 ‘우뚝’ 군산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고군산군도는 선유도를 포함해 신시도‧무녀도‧ 방축도 등 63개 섬이 펼쳐져 있다. 이 중 16개 섬이 유인도로 인구는 약 2000명이다. 특히 선유도를 중심으로 신시도·무녀도·장자도·대장도는 새만금 방조제와 이어진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으로 요즘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다 고군산군도 대표적인 곳이 선유도 해수욕장이다. 이곳 주변에는 명사십리‧망주봉 그리고 해안선의 소나무와 해당화로 유명하다. 해발 152m의 바위산인 망주봉에는 수직 계곡이 있어 큰비가 내리면 7~8개의 계곡에서 큰 물줄기가 떨어져 장관을 이룬다. 선유1구에는 옥돌해변과 해안데크 산책로가 있다. 모래 대신 부드럽게 깍인 옥돌이 해변을 채우고 있어 옥돌해변이라 불리는 곳으로 선유도해수욕장에 비해 조용하고 한적한 편이다. 이 해변에서 시작해 섬 절벽을 끼고 조성된 해안데크 산책로는 선유도 여행에서 꼭 걸어볼 만한 길이다. 이와 함께 장자도의 대장봉은 142m의 바위산이지만 나무로 만든 계단이 설치돼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오르는 중간 할매바위를 볼 수 있는데 마치 여자가 아기를 업고 밥상을 들고 나오는 형상이다. 군산판 모세의 기적인 쥐똥섬은 무녀도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간조 때 길이 나타나는 신비의 바닷길은 관광객들이 직접 섬까지 걸어서 가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 ‘고군산 광역해양레저 체험단지가 들어선다. 주요 시설로는 오션에비뉴(서핑연습장·잠수풀장·해양테마공간),오션테라스(인피니티풀·수변카페·푸드코트·야외전망데크), 인공 파도풀, 레저레이크, 숲속쉼터 및 락가든, 모험놀이시설 등이 있다. 옛 정수장을 활용한 카약·카누 체험장(폭 70m‧길이 140m)도 조성된다. 이곳 단지는 오는 2025년 상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그 해 6월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이곳이 개장되면 사계절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뿐 아니라 기존 선유도와 장자도 위주의 개발에서 벗어나 다양한 섬 관광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세계가 인정한 아름다운 명소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바다 위 징검다리 섬을 이룬 고군산군도 일대가 세계에서 저평가된 관광명소로 소개됐다. CNN은 지난 2022년 48개 국가로 구성된 아시아 대륙 곳곳의 관광명소를 설명하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숨은 관광명소 18곳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 곳이 대한민국 고군산군도 일대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CNN은 한국의 고군산군도에 대해 “도심을 벗어나 휴양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섬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잔잔한 물속에 흩어져 있는 초록빛 언덕들이 주는 전망이 그림같다”고 표현했다. 이와 함께 고군산군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공동으로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명소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한국관광 100선’은 내국인은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꼭 가볼만한 대표관광지 100개소를 2년 단위로 선정해 홍보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3년 시작됐다. 고군산군도 대부분의 섬들은 높이 150m 이하의 낮은 구릉성 산지를 이루며, 기반암은 편암과 편마암으로 이뤄져 있다. 기후는 대체로 겨울에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눈이 많이 오며, 여름에는 온난하고 습하다. 식생은 온대낙엽수림과 상록활엽수림의 혼합림이 대부분이다. 연안에서는 조기·갈치·민어·삼치 등이 잡히고, 김·굴 등이 양식된다. 이들 섬은 해안의 기암절벽과 낙조 등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K-관광섬 육성사업 본격 2017년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연결도로가 개통된 뒤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가 육지화되면서 고군산군도는 전북의 대표 해양관광지로 지속 성장해왔다. 그동안 고군산관광이 선유도 등 연륙섬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말도·명도·방축도 등 해도 중심의 섬관광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상영역의 섬관광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레 1박 이상의 체류형 관광의 증가로 새로운 지역경제 활력 제고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올해부터 추진하는 ‘K-관광섬 육성사업’이 있다. 시는 지난해 고군산군도 말도·명도·방축도를 트레킹 관광섬으로 육성하기 위해 ‘고군산군도 트레킹 하이’라는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가고 싶은 K-관광섬 육성사업)에 도전했고 결국 최종 선정됐다. 이에 시는 이 사업 실행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종합계획은 말도·명도·방축도 해상인도교 및 명품트레킹코스 조성공사 추진과 발맞춰 관광객 방문 증가에 대비한 편의시설 및 서비스를 강화하고, 관광 콘텐츠를 확충해 서해안을 대표하는 트레킹 관광섬으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115억 원(국비 50억 원‧도비 15억 원‧ 시비 50억 원)으로 △섬자원을 활용한 트레킹 코스 조성 △트레킹 편의시설 및 서비스 기반 강화 △트레킹섬의 이미지 구축이라는 전략과 함께 연도별 세부사업 계획을 세웠다. 올해는 트레킹 코스 중 쉬어갈 수 있도록 무인락커 등을 포함한 트레킹 쉼터공간 조성과 공중화장실 설치 등 섬 트레킹을 위한 기본 편의시설 구축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트레킹 코스 내 야간조명 및 간이의자 설치 등 기본 경관 조성 후 캠핑장, 등대 쉼터, 숲 체험시설 등을 연차적으로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1909년 조성되어 100년 이상 고군산 서쪽바다를 밝히고 있는 말도 등대를 트레킹코스의 거점이자 해양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등대 쉼터를 조성, 향후 각종 행사 이벤트 등과 연계해 명소화하기로 했다. 말도 등대는 말도를 상징하는 대표 명물이자 고군산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명소로, K-관광섬 육성사업을 통해 본래의 등대 기능 이외에도 해양관광 콘텐츠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편의시설들을 운영하며 지속가능한 관광섬으로의 도약을 도모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역량강화 사업도 병행된다. 또한 고군산군도, 특히 말도·명도·방축도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홍보마케팅 계획도 세부사업에 포함,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시는 트레킹 및 섬관광을 주제로 하는 관광객 참여 행사 및 SNS, 매체 홍보 등을 통해 섬 인지도를 확대하고, 트레킹 코스 및 편의시설 조성이 완료되면 트레킹 축제, 섬 세미나 등 대외 행사를 개최해 섬 알리기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사업 초반에는 소규모 프로그램 시범운영 위주로 운영하며, 트레킹 코스 개통 및 각종 편의시설 조성 등 기반시설 추진 일정에 따라 홍보마케팅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K-관광섬 육성사업을 통해 향후 고군산 관광이 신시·무녀·선유·장자도 등 연육섬과 말도·명도·방축도의 해도까지 연결하는 코스로 확장될 것”이라며 “명실상부 서해안의 대표 해양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 기획
  • 이환규
  • 2024.06.02 16:46

[창간 74주년 특집]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 부안경제 실현 최선”

부안군은 민선7기부터 일관되게 추진해 온 수소산업·부안형 푸드플랜·글로벌 휴양관광 등 세바퀴 경제를 올해도 적극 추진해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 부안경제 실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부안군이 기존에 잘해왔던 관광과 농업을 더욱 새롭고 가치 있게 만들고 수소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세바퀴 경제를 통해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 부안경제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부안군은 이를 위해 세바퀴 경제 분야별로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계획과 2030 비전 등을 설정하고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부안군은 세바퀴 경제를 통해 미래 100년 지속가능한 부안 실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수전해·모빌리티용 연료전지 등 수소산업 중심 지역산업 재편 부안군은 수소산업을 군 발전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관련 기업 유치와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수전해, 수소충전소, 모빌리티용 연료전지, 수소저장 분야의 육성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2022년 전북특별자치도 최초로 아기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된 ㈜테라릭스를 비롯해 수소저장용기 제작 전문기업인 ㈜에테르시티 등 기술력을 갖춘 젊은 벤처기업들이 속속 부안에 둥지를 틀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부안군을 경기 양주시와 광주광역시 동구와 함께 제2기 수소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2027년까지 사업비 400억 원을 투자해 그린수소 생산기지와 연계한 수전해 수소출하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료전지를 활용한 스마트팜도 조성하게 된다. 또 수소 선도도시에 걸맞게 군 단위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소충전소 2개소를 운영하고 있고 수소전기차 250여대, 수소버스 4대, 수소청소차 1대 등 부안형 탄소중립 도시로의 인프라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2025년 사업 완료 예정으로 수전해기반 수소 생산기지 구축으로 하루 1t 이상의 그린수소도 생산할 예정이다. 부안군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수소도시 기본계획 수립 및 착공(20억 원), 고압 탈부착 수소 저장용기 실증(33억 원), 수전해 기반 수소 시험 생산(하루 1톤), 수소산업 관련 100억 원 민자 유치를 중점 추진한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30년까지 수소기업 6개사 집적화를 통한 300여명 고용 창출과 수소산업 국비 및 민자 1000억 원 유치, 친환경 수소에너지 자립마을 2개소 조성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지속 가능 농업 생태계 구축⋯안전한 먹거리 선순환 체계 토대 마련 부안형 푸드플랜은 지역 내 선순환 경제토대를 일궈 지역소멸의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지금까지의 농업정책은 대농 위주의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지역의 소농들은 소외되고 농촌에서 살아가기가 힘든 구조가 됐다. 가족농이 살아야 농업도 지역도 유지가 가능하고 지역소멸의 사회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도입된 부안형 푸드플랜은 도입 2년여 만에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부안로컬푸드직매장 개장 2년 6개월여 만에 누적 매출액 80억 원(e-커머스 포함)과 누적 방문객 22만 명 달성, 단기 매출액 30억 원과 누적 방문객 10만 명 달성, 직매장 회원 5000명 달성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직매장에 참여하는 407개 농가와 77개 가공업체, 6개 영농사업단을 확보해 안정적 로컬푸드 기획생산농가 기반을 구축했다. 올해는 직매장 매출 50억 원(전년대비 40% 증가) 및 e-커머스 50억 원 달성 등을 통해 푸드플랜 출하농가의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며 농축산물 자주인증제 시행과 학교급식 로컬푸드 시범사업 시행 등을 통해 부안군 안심농산물 인지도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푸드앤레포츠타운 본격 조성과 직매장 격포점 건립 등 로컬푸드 먹거리 핵심 인프라 구축도 추진된다. 부안군은 안정적인 부안형 푸드플랜 추진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월 150만 원 이상 버는 월급 농부 1000개 농가(푸드플랜 출하농가)를 육성하고 푸드플랜 매출액 500억 원(e-커머스 포함)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크루즈·마리나·오션힐링파크 조성…부안관광 글로벌 경쟁력 제고 2024년은 분명 부안군이 글로벌 휴양관광도시로 비상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글로벌 휴양관광도시로 비상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새만금 국립간척박물관 개관, 변산해수욕장 2023년 우수 해수욕장 선정, 챌린지테마파크 부지 착공, 격포 오션힐링파크 조성사업 설계 공모 등 다양한 성과들을 창출했으며 부안군 크루즈 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해 크루즈 기항 유치에 나섰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청도시 국제크루즈 서비스 관리국과 크루즈 산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청도시-인천-부안을 연결하는 크루즈 항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궁항 마리나 항만과 연계한 크루즈 시범 기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격포 대규모 관광개발사업과 격포 오션힐링파크 조성사업, 변산해수욕장 관광휴양콘도 조성사업, 챌린지테마파크 조성사업 건축 착공 등 글로벌 휴양관광도시 부안 실현의 기반이 닦일 전망이다. 부안군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휴양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관광개발 민자 유치로 경제효과 2조원 및 고용효과 1만 명 창출, 크루즈 연 100항차 유치를 통한 크루즈 및 마리나 관광객 연 5만 명 달성 등을 이뤄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고물가·고금리·정부의 긴축재정 유치 등 올해도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올해 부안군 사자어로 ‘견인창래(위기를 기회로 삼아 부안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가자)’를 만들었다”며 “오는 2030년까지 세바퀴 경제를 통해 지역경제가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 새롭고 특별한 부안을 담대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획
  • 홍석현
  • 2024.06.02 16:46

[창간 74주년 특집] 시민 행복 최우선으로, 위대한 도시로 한걸음 더

전북특별자치도가 지난 1월 18일 새로운 간판을 내걸고 힘찬 출발을 다짐하면서 익산시에도 특별한 새바람이 불고 있다. 시는 식품산업과 바이오산업을 연계해 전북자치도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를 내세우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식품·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해 지역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와 호남권 첫 코스트코 유치 등 굵직한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신뢰받는 행정을 통해 시민 행복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산업으로 미래 선도 익산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산업 기반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 발전을 이끌어 왔던 굴뚝산업이 쇠퇴기를 맞으면서 미래 먹거리인 첨단산업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따른 판단이다. 시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바이오 중심 산업 생태계로의 발 빠른 전환에 나서며 꾸준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정헌율 익산시장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있다. 정 시장은 민선 8기 시정 목표를 ‘미래를 선도하는 바이오산업도시’로 정하고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농정국 조직을 개편했다. 이 같은 빠른 판단으로 바이오 기반 시설 유치에 일찌감치 나선 덕에 현재 익산에는 국내 첫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가 안정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또 시는 바이오 특화 산업단지를 표방하는 제5산업단지 조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해 공영개발과를 신설하고,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5산단 조성 이전의 바이오 기업 분양 수요에 대비하고자 3산업단지 확장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익산 바이오산업은 ‘동물용 의약품 분야’에서 기술적 강세를 보인다. 최근에는 동물용 의약품 클러스터 조성 일환으로 동물용 의약품 허가 시 꼭 필요한 약품 효능과 안정성을 시험하는 전문기관인 동물용 의약품 효능·안전성 평가센터가 문을 열었다. 내년에는 동물용 의약품 시제품 생산시설이 완공돼 신약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동물약품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북형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전주와 정읍을 연계해 전북형 바이오산업 삼각 편대를 구성하는 특화단지 조성 계획을 세웠다. 각 지역에 산재한 바이오 역량을 한데 모아 거대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조성·발전시킨다는 구상으로, 이 중에서 익산은 ‘인체·동물 바이오 생산지구’ 역할을 맡는다. 이러한 익산의 진심 어린 노력과 잠재력에 국내 대장급 바이오 기업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국내 대표 레드바이오 기업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레드진, 제이비케이랩이 시에 둥지를 틀기 위해 연이어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여타 관련 기업들의 투자 유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푸드테크 산업 선도 위한 생태계 조성 박차 익산은 국내 유일 식품전문산업단지인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식품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정 시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어디를 가나 투자 유치를 위한 영업사원 역할을 자처한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식품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중국 출장에서 최대 중국동포 특화식품 산업단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전규상 천우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식품산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활용한 식품산업 및 바이오 관련 투자 유치를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유치에 성공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식품산업 대표 도시로 자리매김할 확실한 동력을 마련했다. 여기에 국내 첫 농식품 상생모델인 익산형 일자리 사업이 지방 주도형 투자 일자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1단계가 제조·생산 중심의 식품단지였다면, 2단계에서는 전시와 체험을 접목한 입체적 식품산업으로의 진화가 이뤄진다. 식문화와 기존의 식품산업이 결합된 식품문화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대규모 유동 인구 유입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 식물성 대체식품 분야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가 익산에 조성된다. 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꼽는 푸드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푸드테크 신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기업 유치 기반을 조성하는 등 관련 생태계 조성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호남권 첫 코스트코, 익산 왕궁이 들썩인다 수많은 익산시민의 기대와 염원이 모여 호남권 첫 코스트코 입점이라는 결실이 맺어졌다. 이제 막 투자협약 체결이라는 첫발을 내디딘 격이지만, 남은 절차가 계획대로 속도감 있게 추진되면 연내 착공도 가능할 전망이다. 호남권에서는 이번에 개점하는 익산점이 첫 사례인 만큼 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코스트코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장보기 원정을 가던 익산시민을 붙잡고, 이에 더해 인근 지역 소비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점과 함께 지역사회에는 유동 인구가 늘며 대형 상권 낙수효과 등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건축 설계와 허가를 거쳐 연내 착공이 이뤄지면, 1년 여 기간의 공사를 거쳐 왕궁면에서 코스트코 익산점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왕궁면은 호남고속도로 익산 나들목과 국도1호선 등이 위치해 전북은 물론 광주·전남, 경상 등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맞닿은 완주군과 충남 논산, 전주·김제·군산 등을 아우르는 이른바 코스트코 생활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거대 유동 인구가 유입되는 만큼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코스트코 익산점이 자리하고 있는 왕궁면은 현재 인구 5000명 수준의 작은 지역이지만, 한때는 백제의 수도로 번성을 누린 고도(古都)다. 1400년 전 백제왕궁이 있던 터에는 왕궁리5층석탑이 여전히 위용을 뽐내고 있고, 곳곳에 고대 문화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또 인접한 왕궁보석테마관광지에는 보석박물관과 다이노키즈월드가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특별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대형 실내 놀이시설과 야외 스카이점프, 22m 높이의 초대형 미끄럼틀 등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관광단지다. 시민과의 약속 꼭 지키며 신뢰받는 행정 구현 바이오와 식품산업, 코스트코 등 굵직한 사업의 성공 사례는 모두 정 시장이 시민들 앞에서 한 약속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빛을 발해 실제 시는 시민과의 약속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행하는 최우수 자치단체로 인정받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2024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4년 연속 SA(최고) 등급을 받은 것이다. 이 평가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90여 일간 226개 시군구청장의 공약 이행, 정보공개 자료 등을 모니터링해 분석한 결과다. 전문가로 구성된 매니페스토 평가단에서 분석한 1차 평가와 모니터링 결과 지적된 사항에 대한 자치단체 소명자료 2차 평가 등 엄정하고 객관적인 과정을 거쳤다. 시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공약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정 시장 주재로 공약사업 보고회를 진행해 92개 공약사업 추진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왔다. 또 시민배심원단을 구성해 공약사업에 대한 조정과 이행된 사업에 대한 평가 과정 등을 거치며, 배심원단이 제안한 권고안을 적극 수용해 시민들의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 냈다. 시는 ‘시민이 행복한 품격도시 익산’을 위한 총 92건의 공약 중 완료 15건, 정상 추진 67건 등 전체 공약의 89%를 완료 또는 정상 추진했다. 민선 8기인 2026년까지 공약을 완료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점검하고 신뢰성 제고를 위한 시민배심원제 지속 운영 등 책임행정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정 시장은 “익산이 이루는 최고와 최초의 모든 성과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시민 행복을 위해 위대한 도시 익산을 만들고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송승욱
  • 2024.06.02 16:46

[창간 74주년 특집] 삶 만족도 최상위권, 쾌적한 진안

진안군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가 발표한 ‘농어촌 삶의 질 종합지수’에서 군 단위 지자체 중 최상위권 5개 지역에 올랐다. 또 2023 전북특별자치도 사회조사에서는 ‘삶에 대한 만족도’와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 부문에서 도내 14개 시·군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 조사에서 ‘현 거주지 선택’에 대한 답변 중 비경제적인 이유로 가장 크게 꼽힌 것은 ‘자연환경’이었다. 진안지역은 75%라는 천혜의 산림자원 속에 마이산과 용담호 같은 경쟁력 압권인 자원을 갖고 있다. 진안군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키기 위한 것에 중점을 두고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마을마다 생활폐기물 분리배출시설 운영, 용담호 수질 자율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쉴 수 있는 아름다운 생태자연과 쾌적한 주거환경이 ‘살고 싶고 건강한’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진안생활, 이를 위한 진안군의 노력을 살펴본다. 청정 환경으로 몰려드는 사람들 진안군은 쾌적한 자연·사회 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농촌유학과 귀농귀촌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아토피 안심학교인 조림초, 부귀초, 부귀중을 중심으로 농촌유학 특화프로그램(치유·힐링)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조림초 주변으로는 진안고원 치유숲과 거주시설인 아토피 치유마을이 조성돼 있고, 부귀초 인근에는 18세대 규모의 ‘농촌유학 가족체류형 거주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농촌유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발하는 타 지역과 달리 진안에서는 농촌유학 포기가 거의 없다. 2023학년도 농촌유학생 15명 전원이 2024학년도에도 유학을 계속하고 있어서다. 농촌유학 지망생들의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4년간 귀농귀촌한 인구수는 진안군 전체의 15%를 차지할 정도다. 군은 이들이 귀농귀촌을 고민하는 초기 단계부터 지역에 정착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펼치고 있다. 귀농귀촌 희망자들은 군이 마련한 귀농귀촌 게스트하우스, 귀농인의 집, 체재형 가족농원 등 임시 거주시설에 머물며 주택과 일자리를 탐색할 수 있다. 또 현장실습 위주의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정착 후엔 집이나 동아리 같은 공동체 소통을 위한 지원도 이어진다. 지역색이 돋보이는 관광자원 개발 진안지역은 평균 해발고도가 400m다. 대부분이 고원지대에 속하고 면적의 약 75%가 산림이다. 진안의 산림자원을 대표하는 명소로는 진안·무주 국가지질공원에 속하는 마이산, 천반산, 구봉산, 운일암반일암 등 5개 지질명소가 꼽힌다. 마이산은 운장산과 함께 한국 100대 명산 반열에 올라 있다. 운장산 자연휴양림과 섬진강 발원지에 위치한 데미샘 자연휴양림에 더해 덕태산(1113m)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2025년 개원 예정)과 운장산(1126m) 군립 자연휴양림(2026년 준공 예정)이 조성되면 진안은 전북을 대표하는 산림치유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진안 등 동부권을 친환경 산악관광진흥지구로 지정하는 특례를 특별법에 반영해 진안지역 산림관광의 위상을 전국에 선보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진안군은 치유관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전북 제1호 웰니스 도시로 선정된 바 있는 진안군은 2023년 전북자치도, 문화관광재단, 대자인병원 등과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몽골 헨티 아이막주의 주지사를 포함한 고위관료들이 전주 대자인병원과 진안군 홍삼스파 및 마이산을 방문했다. 이 방문을 계기로 진안군은 전주 대자인병원과 치유·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해 지자체-병원 간 협력 모델의 선도적 위치를 점하게 됐다. 인구 정착을 위한 주택 공급 진안군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인구를 진안에 정착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주택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지난 12월 전북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앞으로 5년여에 걸쳐 진안읍 월랑지구에 600여 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단지가 만들어지면 읍소재지 인구과밀 현상이 해소돼 정주 여건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군은 전국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맺고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 15호, 신혼부부 15호 등 총 30호가 2025년 상반기에 입주한다. 청년과 신혼부부뿐 아니라 농촌유학생이나 귀농귀촌인 등 진안 거주 희망자들에게도 이용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교육주기별 자녀지원 진안군은 아이 낳고 키우는 데 드는 현실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와 전북도 그리고 진안군의 지원금을 포함하면 임신과 출산부터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약 1억 2900만 원 상당의 교육프로그램과 장학금을 지원한다. 임신과 출산 시기에 884만 원, 영유아기에 2989만 원, 고등학교 때까지는 5228만 원을 지원한다. 영어뿐 아니라 승마와 골프, 악기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대학생의 경우 생활 안정비 400만 원과 장학금을 포함해 3800만 원을 지원한다. 전북의 동-서를 잇는 국도26호선 보룡재 구간의 안전 확보 위한 노력 진안과 전주를 잇는 국도 26호선상 보룡재. 최근 보룡재 구간 도로선형개량 계획은 지역 숙원사업 전북 1순위로 꼽혀 국토부의 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후보사업에 올랐다. 진안은 전주에서 30분, 대전에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새만금포항고속도로까지 지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애시당초 졸속으로 개통한 전진로(국도 26호선 전주-진안 구간) 때문에 “목숨을 걸고 방문해야 곳”이라는 오명이 씌워져 있다. 그러나 전진로는 25년 넘도록 선형개량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의 평야지대와 산악지대를 연결하는 보룡재(소태정) 도로는 1997년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맞춰 무리하게 개통됐다. 5㎞가량의 짧은 구간 안에서 해발고도가 무려 300m가량이나 차이 나기 때문에 급경사가 많을 수밖에 없다. 급커브는 졸속공사의 ‘덤’이다. 따라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진안군은 도로의 선형개선과 터널개통을 정부에 계속 건의해 왔다. 하지만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정부의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의 제4차에도 제5차에도 반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지지에 힘입어 6차 계획 후보사업에 올라 있다. 전춘성 진안군수 "살기 좋은 진안 만드는데 앞장"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이용해 사람이 터 잡고 살기 좋은 진안을 만들고 싶습니다.” 전춘성 군수는 이 같이 말하며 중동의 석유 부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언급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를 판매한 막대한 자본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며 “왜냐하면 황량한 사막을 사람들이 살고 싶고 여행하고 싶은 미래도시로 변화시키고 싶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제시했다. 이어 “우리 진안군은 주어진 자원에 안주하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온통 산림뿐인 진안을 사람이 정주하기 좋은 환경친화적 도시로 가꿀 것”이라고 의지를 표했다. 또 “군민 삶의 만족도나 삶의 질 지수가 전국 최상위권임을 보여주는 여러 발표들이 있다”며 “군민들이 공감하고 주민들이 만족하는 정책과 사업을 발굴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국승호
  • 2024.06.02 16:45

[창간 74주년 특집] 특별한 미래를 여는 순창의 힘

지난 2021년 전국 인구 감소율 1위의 불명예를 기록했던 순창군이 민선 8기 최영일 순창군수 취임 이후 9년 만에 소폭이나마 인구를 증가시키는 기록을 냈다. 순창군의 인구는 2023년 12월 31일 기준 2만 6764명으로, 2022년 말 대비 37명이 증가한데 이어 올해 4월 30일 기준 2만 6804명을 유지하고 있어 연초 대비 40명이 또 증가해 총 77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전북특별자치도 내에서 인구가 늘어난 시군은 순창군과 완주군, 진안군이 유일하다. 순창군이 이처럼 인구 증가라는 반전을 이뤄낸 배경에는 순창형 보편적 복지정책이 큰 몫을 했다는 군민들의 반응이다. 산업 단지나 대규모 생산시설 등이 많지 않아 청년이나 근로자들을 유입시키기 어려운 환경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라 이 같은 사실을 더욱 뒷받침해주고 있다. 민선 8기 최영일 순창군수는 아동행복수당 및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급, 농민기본수당 및 청년 종자통장 지원금 확대, 노인 일자리 수 증가 등을 이뤄내며 인구 증가에 성공했다. 또 최근 농촌 유학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농촌 유학생 유치, 도내 1위라는 기록도 달성하며 인구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순창군이 말하는 보편적 복지정책이 무엇인지, 인구가 늘어나는 순창만의 강점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전국 최초 아동행복수당 도입, 전국 복지정책 대표주자로 거듭 순창군이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2세∼17세를 대상으로 ‘아동행복수당’정책을 도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군은 2세∼6세까지 전체 아동에게 매월 10만 원 지급함은 물론, 7세∼17세는 2자녀 이상, 다문화 가정, 중위소득 80%(3인 가구 기준 377만 원) 이하 가구 중 1가지 조건이라도 충족하는 가구의 대상 아동에게도 매월 10만 원씩 지급하고 있다. 올해 순창군 2세∼17세 전체 아동 2580명 중 2310명(90%)이 대상이 되면서 아동을 키우는 군민들로부터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학생 생활지원금 1학기당 200만 원, 1년에 400만 원 지급 올해 순창군의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학비로 인한 경제적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바로 순창군이 지급하는 대학생 생활지원금 때문이다. 대학생 생활지원금은 민선 8기 최영일 군수의 대표 공약사업 중 하나로, 관내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한 학생에게 학기당 200만 원, 1년에 400만 원, 총 4년에 걸쳐 16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317명에게 총 24억 2750만 원을 지급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급을 위해 지난 17일까지 순창군 출시 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농민 위하는 행복한 순창 민선 8기 최영일 군수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형 농기계 구입비 지원을 통해 영농환경을 개선했던 순창군이 올해도 관련 예산을 확보해 지원한다. 지난해 농가 72명에게 15억여 원을 농기계 구입 관련 보조금으로 지원했으며, 비닐하우스 설치 지원 사업도 보조율을 70%로 올려 지원했다. 또 농민의 기본소득 확대를 위해 지난해 120만 원을 지급한데 이어 2024년 올해는 40만 원을 올려 연간 160만 원을 지원한다. 군은 이를 위해 먼저 농민기본수당 60만 원을 1차로 지급하고 2차로 경작면적에 따라 직불금 형태로 100만 원에서 118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1차와 2차 지급 금액을 합쳐 최소 160만 원을 지급해 농민기본소득 확대 지원 공약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36.5%의 노인 인구가 365일 웃는 순창군 민선 8기 취임 초기 1281개였던 노인일자리를 지난해 1971개까지 늘렸다. 순창군은 2024년 올해도 노인 일자리를 2833개까지 확보해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순창형 사회서비스형 선도모델 사업 협약식을 갖고 일자리 100개를 추가로 확보해 공약으로 제시했던 노인일자리 3000개 확보도 당초 계획인 2026년보다 훨씬 앞 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가 늘어나 지역의 노인들이 일터를 위해 읍면 소재지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자 식당가와 커피숍 등도 사람들로 붐비며 지역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또한, 노인을 위한 이‧미용 비용을 연간 12만 원을 지원하며,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작해 큰 호평을 받은 ‘노인 이동 보조용 전동보조기기 지원사업’을 올해는 스쿠터는 기존 150만 원에서 192만 원으로, 전동휠체어는 188만 원에서 236만 원으로 보조금 인상해 지원하고 있다. 농촌 유학생 41명 유치로 전북자치도내 1위 기록 순창군이 올해 농촌 유학생 모집 결과 최종 41명, 가족 포함 84명이 전입하며 농촌유학지로 각광받고 있다. 신청자는 지역별로 서울 9명, 경기 9명, 광주 7명, 기타 6명 등 전북자치도내에서 인구 유입이 아니라 서울이나 경기도 등 대도시에서 온 학생들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전입 인구 확산에 긍정적인 면이 높다. 순창군도 농촌 유학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거주 시설 노후화와 미흡한 인프라 문제로 유학을 포기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총 사업비 85억원이 투입해 농촌유학 가족체류형 거주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군은 인계면, 팔덕면, 적성면 등 총 3곳에 거주시설을 조성하고 있으며, 인계면과 팔덕면은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적성면은 내년 12월까지 완공해 농촌 유학 가족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최영일 순창군수 "보편적 복지정책으로 군민이 행복한 복지도시 건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인구 유출 등의 인구 감소는 순창이라는 지역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요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순창군이 내세우는 강점은 바로 보편적 복지정책입니다.” 최영일 군수는 “취임 이후 보편적 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인구 증가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면서 “대규모 공장이나 근로자들이 근무할 민간 기업이 많지 않은 일자리의 한계를 삶의 질 개선에 노력해 군민이 행복한 순창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지역 신문에서 추진한 여론 조사에서도 정주 인구 확대 정책과 함께 직접 지원 복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군민의 응답률이 높게 나왔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 모델을 개발하는 데 치중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복지정책 확대에 함께 노력하고 있는 분야가 농촌유학생 유치다”며 “다양한 지원정책과 거주시설을 조성함은 물론 각종 프로그램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군수는 “순창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고추장이듯 순창을 대표하는 정책이 보편적 복지정책이라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미래 순창을 이끄는 순창만의 힘은 군민이 행복한 복지도시 건설에 있다”고 강조했다.

  • 기획
  • 임남근
  • 2024.06.02 16:45

[창간 74주년 특집] 임실군, 천만관광시대 이제부터 시작이다

관광의 볼모지 임실군에 최근 들어 옥정호와 치즈테마파크, 오수의견공원 등지에 전국의 방문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민선 군수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아래 수십년간 발전이 뒤쳐진 임실군이 새로운 지도자를 만나면서 변화됐기 때문이다. 기존의 농업·농촌의 발전을 유지하면서 나날이 눈에 띠는 인구감소에 대비, 임실군의 새로운 관광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 군은 또 군립공원 1호를 목표로 성수산과 관촌 사선대 등지에 인구유입을 병행한 관광산업 개발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2023년 주요 추진사업 성과 지난해 임실군은 ‘천만관광 임실시대를 열어갑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옥정호 붕어섬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 개발사업 및 진흥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지난해 전북특자도에서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3년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진행된 임실N치즈축제는 역대 최다인 56만 명이 방문해 큰 성과를거뒀다. 12월에는 임실산타축제 기간 역시 역대 최다인 11만 명이 방문하는 등 임실군이 대한민국 대표 사계절 축제지역으로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3월 정식 개통한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은 지난해 4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이를 통해 임실군은 전북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급부상 하면서 수많은 관광객으로부터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 밖에 세계명견테마랜드조성(180억 원) 추진에는 문체부로부터 신규사업에 반영됐고 성수산 왕의 숲 국민여가캠핌장도 개장했다. 북부지역인 관촌면에는 사선대 활성화를 위해 작은음악회 개최 등으로 임실관광의 미래에 더 큰 활력을 불어 넣었다. 2024년 주요 추진사업 임실군은 올해에도 천만관광 임실시대를 이끌어갈 다양한 관광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5월 말 5만 3000여 ㎡에 1만 2000여 주가 식재되어 있는 유럽형 장미원을 개장했다. 또 여름에는 아쿠아페스티벌을 거쳐 10월 3일에서 6일까지는 천만송이 국화와 함께 펼쳐지는 임실N치즈축제를 개최한다. 아울러 사시사철 관광객 유도를 위해 12월에는 임실산타축제를 마련해 방문객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럽형 장미원과 더불어 현재 실시설계 준비 중인 대형키즈카페와 치즈 아이랜드도 조성(50억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준공을 앞둔 임실치즈마을 농촌테마공원(97억 원)과 지난달 문체부에서 선정된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142억 원) 등을 통해 앞으로도 풍성하고 볼거리가 넘치는 임실치즈테마파크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은 지난 3월 1일 재개장한 이후 18만명이 방문하여 식지 않은 인기를 실감했다. 4월에는 꽃잔디와 철쭉에 이어 5월에는 작약꽃을 비롯 6월에는 수국과 함께 가을에는 국화와 구절초를 식재해 사계절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3월 30일에서 31일까지 개최된 옥정호 벚꽃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2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축제를 다녀갔다. 뒤이어 열린 ‘2024 옥정호 그란폰도·메디오폰도 대회’까지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옥정호 관광 효과를 톡톡히 입증했다. 아울러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주관한 명품관광지 조성사업을 통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도비를 포함 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옥정호를 대한민국 대표 명품 호수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의견의 고장 오수에서는 세계명견 아트뮤지엄과 펫케이션, 야외 전시시설 등을 조성하는 세계명견테마랜드 조성(180억 원)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이와 더불어 올해 마무리 될 오수의견관광지 내 반려동물 지원센터 건립(80억 원)과 오수의견관광지 정비사업(50억 원)이 추진된다. 또 반려동물 동반 국민여가 캠핑장 조성(20억 원)과 민간 투자를 통한 애견 호텔 건립 등 오수를 애견관광의 성지로 만들 계획이다. 고려와 조선의 건국 설화를 간직한 성수산은 지난해 10월 오토캠핑장(14면)과 카라반(6동), 캐빈하우스(4동)로 구성된 국민여가캠핑장을 개장해 방문객들에 힐링 공간을 제공했다. 향후 개장 예정인 산림휴양관(휴양관 12실 별관 5실)과 연내 완료되는 성수산 숲속야영장 조성(30억 원), 그리고 성수산 산림레포츠시설 조성(60억 원) 등과 연계를 통해 치유와 힐링의 관광자원 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2025년 임실 방문의 해 준비 임실군은 이러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2025년을 임실 방문의 해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옥정호는 전국 최고의 휴양도시로 가꾸기 위해 다각적인 기반 구축과 환경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사업을 위해 군은 현재 관련 조례 제정 완료와 함께 부서별 신규사업 발굴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슬로건 개발과 추진위원회 구성 등을 시작으로 프로그램 준비 및 분야별 행사와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군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홍보마케팅과 함께 관광상품개발, 모객 인센티브 및 시티투어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야간경관과 주요관광지 환경정비, 교통안내체계 개선 등 관광 인프라와 수용태세 개선에도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심민 임실군수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관광산업의 불모지였던 임실군이 이제는 전북 관광의 중심으로 우뚝 섰습니다." 심민 임실군수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임실을 방문한 도시민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비 확보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북특별자치도와 정치권의 도움에 힘입어 차질없이 진행됐다"며 "특히 3선의 임기를 통해 무엇보다도 도시기반 구축과 인구유입 등 임실군 발전을 위해 관광산업에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천만관광 임실시대로 비상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자신있게 업무를 추진해 왔다"며 "변함없이 임실군정을 신뢰하고 업무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의회와 군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심 군수는 "올해는 특별하고 매력이 가득한 ‘관광과 축제의 도시’인 우리 임실군이 ‘천만관광시대’를 목표로 ‘2025 임실 방문의 해’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군민과 도민 등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남은 임기에도 오로지 지역 발전과 군민 행복을 위해 관광 핵심 사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박정우
  • 2024.06.02 16:45

[창간 74주년 특집] 신록이 푸르른 계절 김제시로 떠나자

김제시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김제에서 신록의 계절 6월, 여행가는 달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오는 6월 한달 동안 진행되며 벽골제 무료입장, 벽골제 상설체험(짚풀공예, 한복체험) 50% 할인, 벽골제 한지공예체험 30% 할인, 벽골제 쌀체험(쌀강정만들기) 3000원 할인, 김제시티투어버스 50% 할인, 도자기만들기(팔봉도예, 도자기컵, 그릇만들기) 30% 할인, 김제부거리옹기가마(옹기만들기 30%, 3일부터) 체험 할인 등이 진행된다. 이벤트는 국내여행 활성화 캠페인과 더불어 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관광 콘텐츠 발굴과 대국민 홍보를 위해 실시되며 시는 지역방문 활성화와 지역 내 소비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최고·최대의 저수지 사적 111호 벽골제(김제시 부량면 벽골제로 442)는 우리나라 최고, 최대 저수지이며 우리 조상들의 슬기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수리시설이다. 현재 사적 제111호인 벽골제비 및 제방을 비롯해 아리랑 문학관, 벽골제 농경문화 박물관, 농경사 주제관 및 체험관 등이 조성돼 있어 우리나라 농경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대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오는 10월 농경문화를 테마로 한 지평선축제가 열리는 주무대이기도 하다. 벽골제 농경문화박물관은 사적 벽골제와 오천년 농경문화를 주제로 농경문화, 생활민속, 벽골제 언을 조명하는 3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로 구성돼 농경문화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며, 지역 정체성과 문화 콘텐츠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벽골제 너른들녘에는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전통가옥 체험마을이 있다. 선비문화, 한복체험, 짚풀공예, 생활공예, 압화, 쌀음식 체험 등 언제 오더라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김제 문화재인 내아, 석정 이정직 생가, 망해사 낙서전을 그대로 본따 만든 한옥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농경사 주제관 및 체험관은 신석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농경의 역사를 도구와 기술의 발달 등을 통해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성된 체험 전시 및 학습공간이다. 각 시대의 기술과 도구를 통해 농업 역사의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단, 매주 월요일은 휴관으로 입장은 가능하나 전시와 체험은 이용할 수 없다. 백룡이, 청룡이와 함께하는 시티투어버스 시티투어버스는 새롭게 변화된 투어코스를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천천히 걷고, 맛보고, 즐기며 머물다 가는 Stay City-Enjoy Tour 컨셉으로 타 지역방문객에게 편안하고 저렴한 김제관광을 누리게 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시티투어버스는 현재 6개 코스로 진행하고 있으며 6월을 맞아 반값으로 진행된다. 시티투어 코스는 사또 나들이 코스(2일, 7일로 끝나는 5일 장날), 종교성지 코스(월, 토), 논멍물멍 코스(화), 웰컴 투 새만금 코스(수, 금), 쌍룡이ᄂᆞᄅᆞ샤 코스(목, 일), 맞춤형 코스(20명 이상 예약 시)로 운영되며 김제 동헌, 내아, 향교, 전통시장, 새창이다리, 죽산 메타세콰이어길 만경낙조전망대, 만경능제, 망해사, 새만금, 금산사, 아리랑 문학관, 벽골제, 하시모토 농장사무소 등 김제 명소 곳곳을 버스를 타고 체험할 수 있다. 운영코스는 사또나들이(오일장날) : 김제 동헌내, 향교, 전통시장 ⇒성산공원 ⇒수변공원, 종교성지(월, 토) : 금산사 ⇒금산교회 ⇒금평저수지 둘레길 ⇒수류성당, 논멍물멍(화) : 새창이다리 ⇒만경낙조전망대 ⇒만경능제 ⇒망해사, 웰컴투새만금(수, 금) : 하시모토 농장사무소 ⇒죽산마을 ⇒메타세콰이어길 ⇒새만금(소라쉼터)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 쌍룡이ᄂᆞᄅᆞ샤(목, 일) : 아리랑문학마을 ⇒벽골제 ⇒ 아리랑 문학관, 맞춤형 코스: 20인 이상 단체예약 시 탑승장소, 투어코스 변경 가능(매월 2일과 7일은 요일에 상관없이 사또나들이 코스로 운영) 운영은 사전예약 고객 5명이 상시 운행되며 요즘 감성의 코스 명칭으로 관심도를 높이고 투어구간 조정으로 김제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려 관광객들이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조정됐다. 6월 한 달 동안 김제시티투어버스 탑승요금은 성인(19세이상 65세 미만) 2000원, 어린이·청소년·경로자·군인·다자녀가정 1000원으로 운영한다. 팔봉도예체험장, 안시성 옹기체험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팔봉도예원(죽산면 화초로 2, 547-1192)은 도자기 만들기 및 전통도예체험으로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인성함양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또, 안시성 옹기체험(백산면 옹기가마길 10, 010 5920 5185)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2개의 전통 옹기가마가 있다. 옹기장 안시성 작가는 옛 옹기를 지키고 전수하고자 옹기 생산, 전시, 판매와 더불어 옹기관련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정성주 김제시장 "김제관광 활성화 도모" 정성주 김제시장은 “‘6월 김제시 여행가는 달’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와 관광객들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했다”며 “6월 김제방문을 통해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농경문화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는 지방시대 김제다움을 활용한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로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입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다양한 투어코스 개발로 김제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최창용
  • 2024.06.02 16:45

[팔도 핫플레이스] 1400년 전 백제왕궁으로의 시간여행, 익산 왕궁리유적

세계유산인 익산 왕궁리유적은 백제 무왕 시기에 조성돼 그 규모와 성격이 밝혀진 우리나라 유일의 고대 궁궐 유적이다. 역사적 사료 속에 보이는 7세기의 한반도는 격동의 시기였다. 그 한가운데 백제 무왕이 있다. 격동의 세월 속에서 백제의 부흥과 번영을 꿈꾸며 무왕이 천도를 단행했던 곳, 임금으로서 백성과 나라의 안위를 살피며 부활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곳. 그곳이 바로 익산 왕궁리유적(백제왕궁)이다. 왕궁리유적은 익산 용화산에서 뻗어 내린 능선의 남측 끝부분 해발 40m 내외의 구릉에 위치하고 있다. 21만 8155㎡(약 6만 5991평)에 달하는 너른 부지에 1400년 전 백제의 다양한 유적과 유물들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이곳은 오랜 기간 발굴조사 등을 거쳐 이제는 누구나 가볼 수 있다. 특히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으로, 바쁜 일상에 잠시나마 명상이나 사색에 잠겨 쉼과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을 중심지로서의 영광,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적과 유물들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간다면, 1400년 전 백제 무왕의 숨결을 느끼며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사계절 내내 고즈넉한 풍광 ‘매력만점’ 왕궁리유적은 사계절 내내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매력적이다. 특히 봄 벚꽃철은 왕궁리오층석탑과 어우러진 벚꽃의 환상적인 자태를 담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모여드는 출사 포인트다. 아울러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입소문을 타며 가족, 연인 단위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기도 한다. 또 각종 축제와 행사 때마다 구름 인파가 몰리고, 해마다 해돋이를 즐기기 위해 찾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체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데다, 익산시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노력이 더해지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특히 세계문화유산의 우수성과 가치, 고즈넉한 주간 풍광과 곳곳을 수놓은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철저한 준비와 세심한 배려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고품격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다. 문화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에 최종 선정된 바 있는 왕궁리유적에 가면 왕궁리오층석탑이 그 당당한 위용을 뽐내며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든든하게 왕궁을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정리돼 안내판까지 설치된 대형 건물지와 사찰 구역, 석탑 뒤로 금당지와 강당지, 넓은 후원과 대형화장, 공방 구역까지 곳곳의 유적이 그 모습을 드러내며 백제왕궁의 축조 과정과 왕궁에서의 생활을 생생하게 증언해 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매년 문화재(유산) 야행을 비롯해 백제왕궁 천년별밤캠프, 주말 백제왕궁 달빛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백제왕궁을 찾은 이들은 곳곳에서 이색 체험을 하고 인생 사진을 찍는 등 소중한 추억을 남기며 1400년 전 백제로의 시간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백제왕궁박물관’ 고즈넉한 분위기의 왕궁터에서 힐링을 했다면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 백제왕궁박물관을 추천한다. 기존 왕궁리유적전시관을 새단장해 지난 2022년 8월 문을 연 백제왕궁박물관은 VR과 홀로그램 등 첨단 기술로 백제왕궁과 유적·유물을 재현하고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ICT 활용 스마트 박물관이다. 백제왕궁을 보다 쉽게 접하고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 연인 단위 방문객들이 다양한 체험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왼쪽의 백제왕궁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에서는 백제왕궁에 담긴 당시 백제 중흥에 대한 무왕의 꿈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백제왕도로서의 익산의 과거·현재·미래는 물론 백제 무왕의 익산 천도설이 기록돼 있는 관세음응험기 전문을 비롯해 백제시대 건물 축조와 왕궁의 생활, 왕궁에서 사찰로의 변화 등이 알기 쉽게 설명돼 있다. 방문객 동선을 고려해 주제별 안내가 이뤄지고 터치스크린을 통해 직접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간대별로 이뤄지는 문화해설사의 도움 없이도 백제왕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ICT 기술을 적극 활용해 방문객들의 이해도 제고와 흥미 유발에 중점을 뒀다. 무빙 디오라마(배경을 두고 축소 모형을 설치해 역사적 사건 등 특정한 장면을 만들거나 배치하는 것)나 3면 영상을 통한 입체감 부각, 왕궁리유적 드론 촬영 영상 송출, 국립익산박물관에 있는 왕궁리오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홀로그램으로 표출, 첨단 센서를 통해 화장실 체험 연출, 비눗방울 터치 게임을 통한 유적·유물 안내, 벽면 활용 포토존 구성 등이 대표적이다. 상설전시실에서 나와 가상체험관으로 이동하는 구간은 전면 유리창으로 탁 트인 느낌을 준다. 특히 전북지역 최초로 신설된 개방형 수장고는 시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문화재의 보관 방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교육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넓은 로비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나무 계단으로, 각종 도서와 휴식 공간으로 조성됐다. 2층에는 과거 백제왕궁 정원 시설을 재현해 실제로 물이 흐르는 백제정원실, 영상 상영실, 백제 토기 만들기, 백제 의복 입고 사진 찍기 등을 할 수 있는 VR 체험 공간, 홀로그램 상영관 등으로 조성돼 있다. 또 옥상에는 너른 왕궁리유적을 관망할 수 있는 전망대, 박물관 외부에는 기와를 활용해 조성한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백제왕궁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은 백제왕궁박물관 누리집(https://www.iksan.go.kr/wg)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기획
  • 송승욱
  • 2024.05.30 16:58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 ③<취어> <석남역사>

<취어(聚語)> △보은 장내리 동학집회 1893년 봄에 나라 전체가 흔들리는 큰일이 벌어졌다. 동학도 수만 명이 충청도 보은의 장내리에 모여 시위를 벌인다는 소식이 전국에 전해졌다. 인근뿐 아니라 각지의 양반들이 놀라면서 사태 진전을 지켜보고 있었다. 조정에서는 고종과 대신들이 모여서 숙의한 끝에 보은에 보낸 도어사 어윤중을 다시 선무사로 임명하여 해산시키는 임무를 맡겼다. 이때 고종은 청나라 군사를 빌려서 진압하자는 말까지 꺼냈다.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때처럼 청나라 군사에게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보은군수와 충청감사가 올려보낸 보고문은 위태롭기 그지없었다. 동학도들은 낮에 동네 뒤의 냇가에서 진을 치고 있었고 밤에는 본동 민가와 부근 동네에서 유숙하였는데 날마다 오는 사람들이 연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삼가천의 냇돌을 가져와서 돌성을 쌓았고, 주변 야산 봉우리에 깃발을 꽂고 수십 명씩 올라가 있었다. △ <취어>의 사료 가치 보은 관아에서는 이를 제어할 수 없었다. 다만 정탐하는 관리를 보내서 시시각각 동학도들의 동정을 탐지하여 보고할 뿐이었다. 그 내용이 <취어>에 수록되어 있다. 동학도들이 장내리에 집결하기 시작한 날에서 해산한 날까지, 즉 1893년 3월 11일의 탐지 기록부터 3월 29일의 탐지 기록까지 정탐한 보고문을 모은 <취어>는 유일한 관련 기록으로 가치가 있다. <취어(聚語)>라는 이름은 자료를 모아놓았다는 의미이다. 처음부터 계획하여 모아서 편집한 것이 아니라 손에 들어온 자료를 누군가 정서한 것이다. 상소문과 보고문 그리고 전보문으로 구성된 것을 보면 선무사 어윤중이 묶은 것이 아닌가 한다. 주로 시국에 관한 우려가 담긴 내용을 모은 것으로 1893년과 1894년 그리고 1896년에 작성된 자료들이다. 그 내용은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893년의 권봉희상소와 보은 장내리집회, 보은옥사와 청풍민요 조사 보고, 그리고 1894년의 동학농민군의 1차봉기, 1896년의 상소문이다. 1894년 기록은 모두 8편으로 동학농민군의 1차봉기 때 기록이다. 여기서 흥미 있는 자료가 <무장동학배포고문(茂長東學輩布告文)>이다. 다음에 있는 자료가 4월 11일자 전라감영 전보인 것을 보면 당시 이 <무장포고문>이 나온 즉시 수록한 것을 알게 된다. <취어>의 중심이 되는 것은 1893년 자료로 보은 장내리집회와 관련한 일련의 보고서이다. 분량도 가장 많아서 전체의 30%가 된다. 이 기록은 다른 자료에서 볼 수 없는 유일본으로 높은 사료가치는 여기서 나온다. △보은집회를 경계한 왕조정부와 청국 · 일본 당시 동학도들은 기치는 ‘보국안민’과 ‘척왜양창의’였다. 부패하고 무능한 관리들에게 경고하는 한편 일본과 서양 열강의 침범을 우려하였다. 서양 공사관은 반외세 움직임에 놀라서 보은집회의 동정을 주시하였다. 서울에서 무도한 일을 멈추지 않던 청국의 위안스카이는 청국군을 보내면 일거에 제압할 거라고 큰소리를 쳤다. 일본공사관은 갑신정변 때 물러선 후 조선을 도모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동학도들은 척왜양을 주장했지만 정부에 요구한 핵심 사항이 민씨정권 축출이었다. 척족 민씨들이 온갖 부정한 짓을 하면서 나라를 좀먹고, 백성을 도탄에 빠뜨린 잘못을 지적하며 정권에서 물러날 것을 주장한 것이었다. <취어>는 전국에서 집결한 동학도들의 기상과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려는 시대정신을 전하고 있다. /신영우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연구소장 <석남역사(石南歷事)> <석남역사(石南歷事)>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전후하여 정읍(당시 고부) 이평면 장내리 석지마을에 거주했던 박문규(朴文圭, 1879~1954, 號 石南)가 자신의 개인사를 73세(1951년)에 회고록 형식으로 정리하여 자손에게 남긴 문집이다. 손자인 박남순(朴南淳, 1938생)이 보관해 오다가 2016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기탁하였고,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포함되었다. <석남역사>는 다섯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셋째 단원인 '박씨정기역사'에 자신의 생애 및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전봉준이 동학농민혁명 이전에 이 지역에서 서당훈장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 또 정확히 어디서 서당을 열고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그런데 <석남역사>의 다음 기록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해 두해 지나가서 8살이 되어 3월 3일 좋은날에 '천자문'을 등고 고개(잔등) 넘어 조솔리로 입학하러 갔다. 선생님 앞에서 인사했는데, 선생님은 고모댁의 웃집으로 동학대장 전녹두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천자문의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을 가르쳐주셨다. 서당 아이들 서너 동무끼리 재미를 붙이며 배워갔다. 선생님의 늙은 아버님이 대신 서서 감독하셨으며 ……“ 이 기록에 의하면 갑오년에 박문규가 16세였다고 하였으므로 동학농민혁명 발발 8년 전인 1886년 이전부터 전봉준은 이평면 조소리에서 서당을 운영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당의 규모는 서당 아이들 서너명이 배웠다는 것으로 보아 크지 않았을 것이며, 전봉준의 부친인 전창혁이 서당 운영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또한 1886년 이전부터 운영되어 오던 서당이 1889년 기축년에 없어졌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는 “무자(1888)년 대흉년을 만나……40여 호 마을의 대부분 떠나가고 2~3가구만 붙어 있는데……”라는 내용으로 보아 1888년~1889년 있었던 대흉년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석남역사<는 특히 고부농민봉기 발발 당시의 상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1월 8일 말목장날 봉기를 준비한 ‘통문(通文)’이 말목장터 주변에서 돌았다는 기록이 특별히 주목되며, 봉기의 사전준비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동네별로 징과 나팔 등 농악이 집결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이 확인된다. <석남역사>에는 황토현 전투와 전투 직후 고부지역의 상황도 알 수 있다. “초엿새날 새벽이 되자 총소리가 콩 볶듯이 요란하여 나는 아버님과 마을 앞 벌판으로 피난하였다.”의 내용에서 황토현 전투가 4월 6일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농민군에 가담하지 않은 일반 고부민들은 전투상황에 대하여 두려워하며 동네 앞 갈대밭으로 피난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초 6일 새벽부터 날이 새면서 소식을 들으니 전주 병정들이 패했다고 하였다. 만약 병정들이 이겼다면 고부는 도륙되었을 것이다. 천운이 망극하여 병정들은 검사봉에 진을 쳤다가 패진했다 한다.”라고 하여 농민군에 참가하지 않은 채 숨어있던 일반 고부민들도 이 황토현 전투의 승패가 고부군민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염려하면서 농민군의 승리를 고대하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황토현 전투가 끝난 후 상황을 살펴보면 “그 후로 동도가 크게 일어나서 면면촌촌에서 전도가 바쁘고 입도인이 발광하였다. 그들은 술과 안주를 먹고 장을 보았다. 거옥한 치성으로 마을 안에 모여앉아 13자 주문을 외기에 정신 없었다.”의 기록에서 보듯이 농민군의 승리 이후 각 동네에서 동학의 교세가 크게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석남역사>는 당시 농민군에 적대적이었던 관군이나 유림측의 기록이 아닌, 그러면서도 동학농민혁명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민간인이 남긴 기록이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은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더구나 <석남역사>의 저자인 박문규가 전봉준의 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운 전봉준에게 직접 배운 제자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석남역사>가 비록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과 장소 및 일자의 정확성이 약할 수밖에 없는 후대의 회고기이지만 다른 자료에서 보기 어려운 생생한 표현들을 볼 수가 있다. 이는 아마도 저자인 박문규 스스로 고부농민봉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겪었을 뿐 아니라 전봉준에게 교육을 받은 바 있는 자신의 특별한 경험에 기반한 글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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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30 16:38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 도시의 역사와 기억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자

△전주 미래유산 1호 종합경기장 철거의 의미 지난 4월 전주 종합경기장 철거가 시작되었다. 이미 작년에 야구장이 철거되었지만 주 경기장 건물은 종합경기장 부지에 있는 중심시설이자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도민과 함께해온 근현대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주 경기장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전주 종합경기장은 1963년 전북도 최초로 전국체전을 개최한 장소로서 설립 과정에서 전 도민이 십시일반 모금에 동참하여 건립 자금을 마련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네 차례(44회, 61회, 72회, 84회)의 전국체전과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개최되었고, 오랜 시간 동안‘도민체육대회’, ‘전주시민의날’, ‘풍남제’, ‘전주 대사습대회’, ‘전주 국제영화제’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 체육대회 등을 개최한 전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도민들이 기억과 추억을 공유하는 문화유산이다. 전주시에서는 이와 같은 경기장의 역사·문화·공동체 측면의 가치와 의미를 살리기 위해 2017년 전주 미래유산 1호로 지정하였다. 전주시에서 미래유산을 지정한 배경은 전주에 있는 한옥, 근·현대 건축물, 생활유산 등 문화유산들 중 대다수가 국가유산으로 지정되거나 등록되지 못하여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에서 국가유산은 아니지만 미래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조사·발굴하여 보존·활용하려는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절면철거식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한옥을 비롯한 근현대문화유산이 멸실되고 훼손될 위기에 처한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마을에 있는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보전·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해 미래유산 제도가 시작되었다. 「전주시 미래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전주시 미래유산은 근·현대 전주를 배경으로 다수 시민이 체험하거나 기억하고 있는 사건, 인물 또는 이야기가 담긴 유·무형의 것으로 미래세대에 남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말한다.”즉, 시간적 범위는 근·현대 중심이고, 내용적 범위는 유형유산, 무형유산, 장소 및 경관까지 포괄하지만, 국가에서 지정·등록한 국가유산은 제외된다. 특히, 미래유산의 개념 중 중요한 점은 역사적 경험과 시민들의 기억을 공유하고, 전주라는 지역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미래유산, 건축자산 등 근현대문화유산 관리 이슈와 문제 최근 전주 미래유산 제도의 원래 목적과 취지가 왜곡되고 변경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전주시에서는 종합경기장 철거 절차를 진행하던 2023년 10월에 미래유산 1호의 명칭을 ‘종합경기장’에서 ‘종합경기장 터’로 변경하였다. ‘종합경기장 터’로 변경하더라도 미래유산으로는 남는다는 말인데, 합당치 않다. 철거를 쉽게 하기 위해 미래유산 보전이라는 원칙을 버리고 제도를 바꾼 것일 뿐이다. 다른 미래유산 역시 멸실되거나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전주 완산구 남노송동에 있는 비사벌초사(신석정 가옥)의 경우 신석정 시인이 1961년부터 1974년까지 거주했던 곳으로서 시인이 살았던 당시의 가옥구조와 정원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어 2017년 전주 미래유산 14호로 지정되었다. 2021년 비사벌초사는 재개발정비구역 내 위치하여 철거될 위기를 겪었으나 다행히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정비계획에 존치부지로 남았다. 하지만, 향후 계획이 변경되는 경우 다시 철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또한, 전주 덕진구 우아동3가에 있는 장재마을(전주 미래유산 11호)은 종이와 대나무로 우산을 제작하던 지우산 마을로서 전북 무형문화재 우산장 윤규상 보유자가 우산 제작 기술을 배운 마을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래유산 마을인 장재마을은 전주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계획으로 인해 향후 마을 자체가 소멸될지 모르는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 또한, 재개발정비구역 내 한옥 멸실·훼손 문제도 심각하다. 국책 연구기관인 건축공간연구원 국가한옥센터에서 발간한 '2013년 전국 한옥분포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주시 관내 한옥으로 판정된 건축물은 총 2512채이고, 이중 48.0%에 해당하는 1206채가 재개발사업 등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구역 내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법정동별 한옥 분포 현황 조사 결과 중노송동(255채), 교동(189채), 남노송동(167채), 태평동(151채), 풍남동3가(117채) 순으로 한옥이 분포하고 있었는데, 한옥마을이 있는 풍남동과 교동을 제외한 중노송동, 남노송동, 태평동 등은 최근 재개발사업이 완료되었거나 사업추진이 진행중인 지역으로 다수의 한옥 건축물이 철거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특히, 동 보고서에서 한옥의 지붕, 외관 등의 상태를 판단하여 비교적 양호한 A급 한옥건축물 63채를 현황조사하고 아카이브하였는데, 이중 다수가 태평동 등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멸실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법 제정에 따른 근현대문화유산 보존·활용 과제 정부는 최근 근현대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작년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하 근현대문화유산법)」을 제정하였고, 올해 9월 시행될 예정이다. 과거에는 50년 이상의 문화유산에 대해서만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여 관리할 수 있었으나 이번 법 제정을 통해 ‘예비문화유산’ 제도를 도입하여 50년 미만의 근현대문화유산 중 가치있는 유산에 대해서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하여 관리하고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예비문화유산의 대상 및 범위는 전주 미래유산의 대상·범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전주 미래유산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 지정된 전주 미래유산을 검토하여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근현대문화유산법」에는 ‘근현대문화유산지구’를 지정하여 문화유산을 선·면단위로 보전·활용하기 위한 지원 근거가 마련되었다.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건축자산진흥구역’과 함께 전주 한옥마을 인근 역사도심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하여 한옥 등 건축자산과 미래유산을 비롯한 근현대문화유산을 지원·관리하고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추가로, 재개발구역 내 한옥 멸실·훼손 문제에 대응하여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구역 내 한옥 현황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재개발사업 추진 시 서울시 한옥은행 사례와 같이 공공에서 한옥 자재를 보관하는 창고를 조성하는 등 한옥 등 건축자산에 대한 아카이빙 및 매입·보존·활용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도시의 역사와 기억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자 미국 지리학자인 이-푸 투안(Yi-Fu Tuan)은 ‘장소애(topophilia)’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공간에 우리의 경험과 삶, 애착이 녹아들 때 그곳은 장소가 된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프랑스 역사학자 피에르 노라(Pierre Nora)는 집단의 기억을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의미의‘기억의 장소’라는 개념을 언급하였다. 위의 두 개념으로부터 근현대문화유산이자 미래유산으로서 종합경기장은 단순한 건조물이나 체육시설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도민의 경험과 추억, 애정, 기억이 축적된 소중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지금 경기장 내에 전시컨벤션센터를 어떻게 지을지 의견수렴을 받고 있는데, 질문내용과 순서가 좀 잘못된 것 같다. 구체적인 개발내용보다는 먼저 미래유산인 경기장을 어떻게 보전하고 활용할지 시민에게 묻고 사업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 않았을까? 더군다나 아직 행안부 중앙투자심사는 받지 못했고, 구체적인 계획과 설계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묻지도 않고 철거부터 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된다. 지금이라도 경기장 개발에 대한 충분한 숙의 토론과 의견수렴 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 각종 행사 때문에 철거 공사를 중지한다고 하는데, 이 기간에 경기장을 오픈해서 시민들이 서로의 기억과 추억을 나누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종합경기장과 미래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도시의 역사와 기억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장우연 독립연구자·전) 전주시 정책연구소 연구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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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종
  • 2024.05.29 17:24

[팔도 건축기행]KT&G 상상마당 춘천(옛 춘천시어린이회관)

춘천시의 서쪽을 둘러싼 의암호. 그 수변을 거닐다 보면 ‘종이비행기’를 닮은 멋스러운 건축물 하나를 만날 수 있다. 누군가는 그 자태가 ‘나비모양’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두 세번 고쳐봐도 나비보다는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종이비행기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바로 ‘KT&G 상상마당 춘천(이하 상상마당 춘천)’이다. 옛 이름은 춘천시어린이회관, 그 전에는 강원도어린이회관으로 불리던 장소다. 지금은 공연장과 스튜디오, 연습실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지역에서 문화·예술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 가운데 한 곳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지만 1980년 개관 당시에는 거의 유일한 문화공간 역할을 했다.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탁월한 입지 야트막한 동산(삼천동생태공원)을 등지고 의암호를 앞마당처럼 거느린 대지 위에 건물을 쌓아 올렸으니, ‘상상마당 춘천’ 은 지세(地勢)만 놓고 보면 영락없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풍수지리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이들도 감탄사를 절로 뱉을 정도의 입지다. 더군다나 의암호를 퍼내거나 메우지 않는 이상 근처에 딱히 건물 들어설 공간이 없고, 의암호 바로 다음 순서가 산이고 그다음도 산이기에 스카이라인이 44년전, 건물이 들어설 때와 전혀 다르지 않은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니 아름다운 풍광이 변함없이 흐르고 또, 펼쳐짐은 물론이다. 춘천시 도심에서 살짝 외진 곳에 있어 접근성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 곳에 처음 닿았을 때의 느낌은 그러한 작은 번거로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다. 상상마당 춘천에 다다르는 길은 두가지 있다. 강원국악예술회관 쪽에서 완만한 경사의 언덕 끝을 목적지로 정하고 공간 안으로 들어서는 것과 춘천 MBC를 지나 숲길을 건너 야외공연장을 계단삼아 품에 안기는 방법이 그 것이다. 설계도 상에서 전자가 중앙 출입구로 들어오는 것이고 후자는 말하자면 부출입구, 후문으로의 입장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16번 버스를 타고 상상마당입구 정거장에서 내려 강원국악예술회관을 스쳐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춘천 MBC와 춘천지구 전적 기념관 사이 광장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후문’으로 통과할 것을 추천한다. 특히 그 시간이 어스름 때라면 더 좋다. 숲길 마지막 코너를 지나치는 순간 붉게 번지는 낙조를 배경으로, 조명에 달궈진 건물의 환상적인 모습과 조우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한국 현대건축의 선구자 김수근 작품 ‘상상마당 춘천’ 의 설계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한국의 로렌초’라고 극찬한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맡아 진행한 것이다. 로렌초 데 메디치(Lorenzo de' Medici)가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을 후원, 문화예술을 꽃피게 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당시 타임은 한국 현대건축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수근을 한국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는 인물로 지목, 헌사를 보낸 것이다. 아마도 이탈리아 르네상스 발상지인 피렌체 건물이 온통 붉은색 테라코타 지붕으로 뒤덮인 모습과 김수근 건축물의 특징을 연관시킨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김수근이 남긴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상상마당 춘천은 다행스럽게도(?) 쉬이 헐어내지 못하고 개관 때의 모습을 아직까지 지켜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공간 안으로 들어서면 스르륵, 붉은 벽돌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 흔적 만으로도 건축학도들은 이 건물이 김수근의 설계로 완성된 건물임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고 한다. 공간사옥을 비롯해 마산 양덕성당과 샘터사옥, 한국해외개발공사 사옥(이상 1977), 지방행정회관(1979), 아르코예술극장(1981)으로 이어지는 건물들에서 김수근 건축의 실마리를 손쉽게 발견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건물들은 적벽돌을 주요 건축재료로 활용한 것은 물론, 건물 벽면에 튀어 나온 돌출벽돌 그리고 건물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간 창(窓) 등이 특징적으로 눈길을 멈추게 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상상마당 춘천’ 건물의 중앙 필로티 공간처럼 건물 사이의 마당같은 역할, 마치 교차로의 개념을 이식해 놓은 것 같은 장소가 존재하는 것도 그의 건축물에서 발견되는 상당히 이채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 “호숫가에 피어나는 끝없는 동심세계”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상상마당 춘천’이 리모델링 전, ‘강원도 어린이회관’이라는 이름으로 준공된 것은 1980년 5월5일(아직 건물에 머릿돌이 남아있다) 어린이 날이었다. 물론 개관일은 5월24일 토요일이었지만 준공일을 어린이날에 맞추고 건물명 자체에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목적이 있는 건물이라는 점에 이견을 달기는 힘들 듯 하다. 여기에 당시 춘천과 원주시에서 열린 ‘제9회 전국소년체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이 추진된 점 등 설계에 있어서 ‘어린이’를 중심 요소로 감안해야 하는 이유는 여럿 있었다. 그것은 건물의 효율적 이용보다는 ‘효용’에 더 큰 가치를 둔 건축철학이 필요함을 전제로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상상마당 춘천’에는 아직도 어린이를 염두에 둔 요소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김수근은 건물 설계를 하면서 ‘재미있게 만든다’에 방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그는 개관 당시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처음 설계를 의뢰 받았을 때 어린이와 공간이라니 좋은 테마이구나 싶어 재미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났죠. 왜냐하면 나 자신도 어린이와 마찬가지니까요. 숨바꼭질하는 것처럼 집안에 아늑하게 숨어있다 나오면 햇빛이 옆으로 비쳐들어오다가 지붕에서 쏟아져 들어오기도 하고 어느 부분에 오면 탁 트여 구름다리 같은데서 호수와 산이 보이는 공간상의 해프닝을 테마로 삼았어요.” 김수근은 어린이는 바로 노는 사람이라는 개념이고, 그런 어린이의 본질을 제대로 발산시킬 수 있는 문화적 공간으로서 이 건축물의 개념을 살리려고 했다. 그래서 개관 당시 어린이회관을 표현하는 슬로건은 ‘호숫가에 피어나는 끝없는 동심세계’였다. ■곳곳이 포인트…아름다운 풍경 풍성 춘천시와의 계약에 있어서 건물 보존에 대한 조건이 있었겠지만 어린이회관을 넘겨 받은 상상마당 측이 건물을 작품으로 인정, 지난 10년 동안 내부 리모델링 말고는 건물의 외형에 딱히 손댄 곳이 없는 점은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특히 전체 공간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야외공연장을 원래의 모습 그대로 보완, 복원해 각종 야외 문화행사가 열리는 핫 플레이스로 만들어 놓은 점도 박수쳐 주고 싶다. 그러한 노력들이 켜켜이 쌓여 우리는 오늘도 건축가 김수근 건축의 걸작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상상마당 춘천’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포인트 몇군데를 추천한다. 야외공연장 관객석 중앙의 가장 높은 곳이 첫 손에 꼽고 싶은 포인트다. 건물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펼친 종이비행기 날개(건물 지붕)의 좌·우측 선이 마치 한옥의 그 것처럼 산의 능선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그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리고 건물의 2층, A동과 B동을 잇는 ‘구름다리’에서는 쏟아질 듯 펼쳐지는 의암호의 풍광을 어떤 걸림도 없이 고즈넉하게 즐길 수 있고, 중앙 필로티 공간에서는 자연스레 만드어진 사각의 틀 안에 1층의 풍경들을 작품처럼 담을 놓을 수 있다. 그 앞에 새롭게 조성된 분수는 야간 조명이 마련돼 있어 밤에 보는 풍경이 한마디로 끝내준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 가운데 하나다. 내부로 들어오면 김수근이 말한 아이들이 뛰어놀며 숨바꼭질 할 것 같은 경사로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이 또한 멋스럽다. 맑고 화창한 어느 날,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들은 덤으로 챙겨 가시길…. 강원일보=오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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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7 14:19

‘도심 속 오아시스’ 익산 명품 도시숲 조성 신호탄 ‘마동공원’

전북특별자치도 최초의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이 결실을 맺었다. 익산시가 쉼과 힐링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온 명품 도시숲 조성사업의 첫 결과물인 마동공원이 마동 도심 한복판에 푸릇푸릇한 모습을 드러낸 것. 민간공원특례 방식으로 진행 중인 도시숲 조성은 정헌율 익산시장이 취임 후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도시공원 일몰제로 실효 위기에 빠진 장기미집행 공원을 지키기 위해 고안됐다. 민간사업자가 공원 부지 전체를 매입한 후 70% 이상 공원을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에 공공주택을 짓는 방식이다. 푸른 숲이 풍성한 기존 공원 지역은 각종 편의시설과 산책로를 추가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자연친화적 쉼터로 제공되고, 이미 공원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훼손 지역을 중심으로 주거공간이 들어서 숲세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시는 오는 29일 마동공원 커뮤니티센터 앞 광장에서 준공식을 열고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의 첫 완공을 축하할 예정이다. △민간자본 737억 원으로 조성된 명품 도시공원 마동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17년 사업시행자 공모로 첫발을 뗐고, 이후 협약 체결과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계획 인가, 토지 보상 등을 거쳐 2021년 9월 착공했다. 17만 1855㎡ 규모로 조성된 공원에는 보상비를 포함해 737억 원 가량의 민간자본이 투입됐다. 전액 민간자본 투자를 이끌어 지방재정의 효용성을 도모하는 동시에 대규모 녹지를 시민 품에 돌려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마동공원은 주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1.5㎞ 길이의 산책길을 중심으로 시원한 물을 내뿜는 벽천 인공폭포와 전통 건축양식을 활용해 지어진 쉼터, 커뮤니티센터, 야외무대, 전용 주차장 등으로 꾸며졌다. 특히 미끄럼틀과 그물놀이터 등 어린이들이 연령별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여러 놀이공간과 바닥분수 등이 조성돼 가족 휴식 공간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는 공원 전체를 일종의 도시숲으로 조성하기 위해 건강한 수목과 초화류 식재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권역별 테마 공원 조성…여의도 면적의 56% 규모 시는 민간특례 방식을 선도적으로 활용해 여의도 면적의 56%에 달하는 도심 속 공원을 조성 중이다. 전북자치도 내에서 가장 먼저 준공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마동공원을 시작으로 수도산·모인공원에 이어 소라·팔봉공원까지 도심을 중심으로 권역별 대규모 도시숲을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익산지역에 가장 필요한 도심 속 공원을 확충하고 브랜드 아파트 부족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쉼과 희망이 있는 도시의 근간을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공원 조성으로 시민의 삶에 건강과 행복을 더해주는 도심 속 오아시스를 제공하고, 아울러 공원을 품은 숲세권 주거단지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마동공원 뒤를 잇는 수도산공원과 모인공원은 오는 6월과 9월에 각각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금강동 일원에 자리한 수도산공원은 남부권 주민 수요를 반영한 실내 수영장이 들어서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바닥분수와 수경시설인 산수첨경원, 헬스장, 도서관, 복합문화센터, 놀이시설이 조성되는 만큼 올여름부터는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모현동 일원에 조성되는 모인공원의 경우 문화놀이터를 주제로 삼았다. 공원에 숲속 도서관과 야외 공연장, 모인저수지를 기반으로 한 생태학습원, 티하우스 등 휴양시설, 체력 단련을 위한 운동시설이 어우러져 감성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쉼과 힐링의 도시 정헌율 시장은 취임 후 곧바로 쉼과 힐링의 도시 조성에 뛰어들었고, 도심 속 근린공원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는데 주력했다. 도시 숲 조성이 완성되면 익산이 도내에서 가장 여유로운 힐링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여의도 면적의 56%가 넘는 막대한 면적의 도심 속 토지를 열악한 재정으로 모두 매입해야 한다는 문제에 봉착했다. 정부에 수차례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여의치 않자, 방향을 바꿔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민간특례사업을 시도했다. 수도권 이남에서는 민간사업자를 유치하기가 쉽지 않기에, 도내에서는 그 어느 자치단체도 선뜻 이를 택하지 못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마동공원 준공을 신호탄으로 여의도 면적의 56%에 달하는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게 된 것은 시민과 지역 발전을 위한 큰 성과다. 특히 시 재정 부담 없이 도심에 대규모 공원이 조성되고, 그동안 도시계획시설(공원)로 묶여 장기간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했던 문제도 해결된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 없던 새로운 대규모 숲세권이 조성돼 정주여건 개선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는 마동공원을 시작으로 수도산·모인공원에 이어 소라·팔봉공원까지 도심 속 어디서든 자연친화적 쉼터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힐링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렇게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기까지 7년이 걸렸다”며 “그 기다림에 부응하듯 마동공원을 비롯한 도심 속 대규모 공원들은 시민의 여가생활을 증진하고 삶의 질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산공원, 모인공원 등 앞으로 남은 도시공원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시민 누구나 어디서든 공원을 만날 수 있는 녹색도시 익산으로 한 발 더 도약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기획
  • 송승욱
  • 2024.05.26 15:32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념물'] ②동학농민군 유광화 편지

번거로운 인사말은 접어두고 동생 광팔 보시게 (際煩舍弟光八卽見) 나라가 환난에 처하면 백성도 근심해야 한다네 (國之患難民之所患) 내가 집을 나와 수년을 떠돌아다니며 집안일을 돌보지 않았으니 (余出家逗遛於數年不顧家事)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이네 (固然不似子道也) 광팔이 자네가 형 대신 집안을 돌보고 있으니 다행이라 하겠네 (汝光八兄代任齊家爲之幸矣) 우리가 왜군과 함께 오랫동안 싸우는 것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함이라네 (與之倭軍屢日戰之所以報恩之冡也) 그러나 형편이 극히 어려워 (然而事勢極難故)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자리 삼는 고초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네 (天衾地席之苦楚則不可狀也) 전에 보내 준 얼마간의 재물은 유용하게 썼다네 (囊者遣財多少要需之) 사정이 어려워져 또 한 번 돈과 비단을 청하니 살펴 주길 바라네 (近況極甚於前故更請錢帛此便通察付送之) 또한 매우 급한 일이라네 (燋眉之急也) 죽고 사는 것은 나라의 운명과 함께하는 것일세 (死生縣命國運) 뒷일은 자네에게 부탁하겠네 (後事所託於昆弟) 예를 갖추지도 못했네 (摠摠不備禮) 갑오년 늦가을 형 광화 (甲午 晩秋 兄 光華) 이 편지는 1894년 전라도 나주에서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한 접주 급의 지식인 유광화(劉光華)가 고향 집에 있는 동생 광팔(光八)에게 보낸 한문 편지이다. 유광화는 1858년 4월 15일 나주 다도에서 출생한 인물로, 유몽렬과 김해김씨 사이에서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해 부모를 봉양하는데 온힘을 다했으며, 학문에도 정진해 문장가로 이름을 날렸다고 알려졌으며 성격도 올곧아 불의를 용납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광화는 1894년 37세의 나이에 다섯 살 배기 아들과 갓 태어난 아들을 둔 아버지였음에도 동학농민혁명에 직접 참여하였다. 그는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과정에서 동학농민군 주력이 공주를 거쳐 서울로 북상할 때 여기에 참여하지 않고, 손화중․최경선의 동학농민군에 합류하였다. 유광화는 이 과정에서 동학농민군의 군수물자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 1894년 여름부터 동학농민군과 나주 수성군 사이에 벌어진 나주 공방전이 광주에 근거지를 둔 농민군 지도자 손화중, 최경선의 지휘를 받아 진행되었다. 당시 유광화는 최경선 휘하의 광주 포에 소속되어 있었다. 최경선 부대에서 활약하였던 유광화는 9월 2차 봉기 때 전봉준과 함께 공주로 북상하지 않고 손화중․최경선 등과 협력하여 일본군의 해상상륙에 대비하였다. 공주로 북상하였던 전봉준의 주력이 패전하여 장성 갈재에서 해산하고 은신하게 되자, 광주의 손화중․최경선 부대도 1894년 12월 1일에 군을 해산하고 철수하였다. 이때 유광화도 최경선과 함께 남평을 점령하고 화순으로 이동하였으나, 12월 10일 화순 도곡에서 관군의 추격을 받아 전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유광화가 동생 광팔에게 보낸 이 편지는 전투가 진행되던 1894년 10∼11월경(늦가을)에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급한 전쟁의 상황에서 동생에게 보낸 유광화 편지는 비록 짧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당시의 상황을 알려주는 중요한 기록으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앞장서서 일어났던 농민군의 군자금 모금 상황 등이 잘 반영되어 있다. 또한 편지에서 ‘나라를 위해 자신이 가사를 돌보지 않고 몸을 바친다.’는 뜻을 거듭 드러내고 있어, 당시 농민군 지도자들이 어떠한 의식을 갖고 혁명에 참여하였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유광화 편지는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동학농민군의 몇 안 되는 기록 중 하나로, 한문으로 작성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유광화는 유교적 또는 성리학적 사상을 가지고 있는 지식인이었다. 유광화와 같이 농민들이 주를 이루었던 동학농민군에도 상당수의 지식인들이 참여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생사가 오가는 전쟁통에서 쓰인 짧은 편지이지만, 자료에 드러난 내용을 통해 당시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농민군들의 실제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편지에서 유광화가 혁명에 직접 참여하며 집에 있는 동생에게 활동 자금을 보내달라고 하여 당시 농민군들은 모자라는 활동 자금을 개인적으로 조달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전쟁 중에라도 부호를 약탈하거나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한 농민군의 합리적인 방편이었을 것이다. 전에 보내 준 얼마간의 재물은 유용하게 썼다네.’의 표현을 통해 유광화는 이전에도 동생에게 재물을 조달받은 적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동학농민군은 최대한 자신들이 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자발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등 매우 합리적인 방법을 강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편지 내용 중 ‘왜군과 오랫동안 싸우는 것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함’ 이라는 표현은 당시 동학농민군의 항일의지가 얼마나 강했던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자리 삼는 고초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네.’라는 표현에서는 당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농민군들의 상황을 단적으로 느끼게 한다. 동시에 유광화라는 사람이 얼마나 문학적인 감수성을 지니고 있었던 인물이었는지도 짐작케 한다. 일본군과의 전투를 앞두고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자리 삼을 수밖에 없었던 당시 동학농민군의 절박하고 애통한 마음이 고스란히 잘 표현되어 있다. 짧은 편지이지만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을 생생히 전해주고 있다. <동학농민군 유광화 편지>는 동학농민군이 동학농민혁명 전투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편지 원본이라는 점에서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 중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 이 편지는 1995년 전남대 이상식 교수의 소개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유광화의 후손이 2021년 기증하여 현재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소장되어 있다. 이 편지는 2022년 문화재청의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2023년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때 대표적인 기록물로 목록에 포함되었다.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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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3 14:59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백 가지색, 백 가지 가치를 만든다

월초부터 마음이 조급해지는 5월이 지나가고 있다. 5월 20일을 넘기니 ‘아! 올해 5월도 잘 넘겼구나!’ 안도의 한숨이 나올 정도다. 필자는 아이를 키우며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하는 ‘워킹맘’인데, 4~5월은 부쩍 챙겨봐야 할 문화예술 현장이 많고, 사업 진행을 위한 출장과 회의 횟수가 증가하는 때이다. 더불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챙기지 않으면 마음 불편한 기념일이 줄줄이 있고, 학부모 참관수업에, 딸아이 발레 경연대회까지 달력에 일정이 빼곡하다. 바쁜 일정에 마음이 급하지만, 어느 하나 포기할 수는 없으니 일도 하면서 가족도 챙기는 일석이조 방법이 주말에는 가족 동반 문화예술 현장이다.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 딸아이와 함께 하는데 횟수가 늘어나면서 의도치 않게 우리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화예술 사업의 차별성과 딸아이가 그 현장에서 받는 영향을 목격하게 된다. 물론 문화예술이 수요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개인의 성향과 경험에 따라 매우 천차만별이어서 필자의 사례만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개인적인 심상은 “누구나 문화예술을 경험하고자 한다.” “좋은 예술은 수요자(관객)을 가리지 않는다”이다. 딸아이는 반응이 확실한 어린이 수요자이다. 필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부모들이 예술을 통한 교육효과를 기대하는 하기 때문인지, 어린이를 타깃으로 하는 문화예술사업은 각 기관에서 ‘효자사업’으로 인정받을 만큼 반응이 좋다. 특히 문화예술교육 사업은 참가를 위해 사전 신청 관문을 통과해야 할 때도 있다. 딸아이도 가장 선호하는 것이 ‘문화예술교육’ 분야이다. 에너지 넘치는 어린이들이 관람 예절을 지키며 조용히 공연을 보거나, 사뿐사뿐 걸으며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알 수 없는) 미술 전시를 보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그나마 직접 악기를 연주하거나, 신나게 춤을 추고, 찢고 붙이고 그리는 것이 행복할 것이다.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사업 중 미술 분야는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하고, 자르고 붙여서 무엇인가 완성하여 결과물을 남기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까지 있어 선호도가 높다. 그런데 이런 미술 관련 교육 사업은 양적으로는 증가한 것으로 보이나, 다양성 면에서 유사한 사업이 중복되는 등 아쉬움이 크다. 박물관, 미술관에서 만나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유사한 형식을 반복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어린이들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단순한 색칠하기, 만들기, 퍼즐 맞추기 등 일차원적인 프로그램은 외면받기도 한다. 스마트기기 사용을 통해 첨단 기술과 자극적인 온라인 콘텐츠 속에서 노출된 국민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좀 더 입체적인 시각과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 면에서 딸아이가 좋아하는 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의 예술놀이 프로그램은 차별적인 구성과 운영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술 작가들이 자신의 창작 작업과 연결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 교육 사업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다시 작가 자신의 창작 작업에 접목하는데, 이러한 방법은 순수예술과 예술교육을 분리되는 것을 방지하여 창작자와 수요자 양쪽에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놀이로 확장한 것이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으로 진행되기 마련인데, 때문에 어린이들은 작가의 생소한 언어를 생각해보며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내고, 작가 역시 교육법을 익히고 다양한 관객층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전주문화재단은 올해 전주지역의 13개교 초등학교 4학년 학급단위를 대상으로 180회차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인데, 이런 운영방식은 문화예술교육 기회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필자의 딸아이는 국악, 클래식, 미술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하면서 지루할 때는 모든 관심을 끄고 꾸벅꾸벅 졸거나, 재미있을 때는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때로는 공연을 잘 보고 난 뒤 간식을 사달라며 조건을 흥정하면서 자신만의 예술 참여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3월에 참가했던 전주-멜버른 어린이 교류 프로그램에서 온라인으로 만난 호주의 또래 친구 소식을 궁금해 한다. 이 사업은 일반적인 문화예술교육사업과 새로운 관점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필자가 흥미롭게 본 부분은 어떤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소통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점이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현장 도착했을 때 두 가지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먼저 참가 인원이 매우 소수인 점이다. 한국 어린이 1인, 호주 어린이 1인으로 구성된 그룹 두팀 총 4인이 참여하였다. 각국 2명의 어린이들의 색다른 만남과 경험을 위해 약 15여명 남짓의 성인 진행자들 - 예술작가, 촬영팀, 운영인력-이 차분하지만 적극적으로 돕고 있었다. 두 번째는 언어적인 소통을 염려하며 살짝살짝 참견하는 학부모를 밖으로 내보낸 뒤 외부의 간섭 없이 아이들의 순수한 방법만으로 소통을 진행한 부분이다. 아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어설픈 통역을 해주려 했던 극성 엄마는 스스로가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양국 어린이들은 서로의 언어를 모르지만 이내 소통이 가능해졌다. 움직임을 보고, 표정을 보고, 그러면서 스스로 취하는 몸의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졌다. 어떤 사업을 기획할 때 참가자 인원이나 사업의 횟수 혹은 수익이 성과를 판단하는 지표가 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이다. 그러나 문화예술 분야에서 양적 성과만을 강조했을 때는 예술적 차별성과 매력, 감동의 깊이가 감소 될 수도 있다. 예산도 물가상승 비율이나 예술가에 대한 타당한 인건비 측정이 고려 되기보다는, ‘예산은 절감, 성과는 상승’을 요구받기도 한다. 질적 인 성장과 고민은 논의 대상이 되기 어렵고, 목표 성과 도달로 평가받거나 건설적인 변화 모색 마저도 인정받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런데 이 사업에서는 양적 성과 대신, 어린이들이 자기 자신과 모니터 건너편 호주 친구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시간동안 네 명의 어린이 참가자들은 전폭적인 도움을 받으며 시공간 제한을 넘어서는 소통의 시간을 만끽했다. 반가운 시도였다. 예술 분야에서 이런 과감성을 자주 만났으면 하는데, 혹시 본 사업이 한국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호주연방정부 국제문화외교예술기금(International Cultural Diplomacy Arts Fund)으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 살짝 서운할 일이다. 프로그램의 운영도 단순하고 순수했다. 어린이들은 세로로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8400km 떨어진 지구 반대편의 친구와 만나고 짝꿍이 되었다. 서로의 몸짓을 보며 상대가 무엇을 표현하는지 관찰하고, 친구의 몸을 따라서 그리고 오려서 한지로 된 그림자를 만들기도 했다. 호주에 있는 친구의 그림자는 이곳 전주에서 바람에 날리기도 하고, 함께 달리기도 하였다. 양국 어린이들은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았지만 함께 웃을 수 있었고, 언어가 아닌 상상력으로 서로 소통했다. 어떤 면에서는 어색하고 효율성 낮은 방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딸아이는 한 참 뒤에도 호주에 있는 친구 ○○○가 잘 지내는지, 지금 친구가 있는 곳은 겨울로 향하고 있고, 우리가 사는 이곳은 여름으로 가고 있음을 이야기하곤 했다. 그 한 시간의 경험으로 아이는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시간과 공간, 타인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필자는 이런 독특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만이 해답이라 외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어린이들은 분명 단순하게 인쇄된 만화 캐릭터 도면에 몇몇 색으로 칠하는 색칠 체험이나 풍선을 불기 프로그램도 두 팔 걷고 즐겁게 참여할 것이다. 딸아이는 K-pop 댄스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최신 아이돌 음악에 맞춰 제일 신나게 즐길 것이다. 필자는 수요자들이 각자의 취향과 상황대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길 바라는 것이다. 쉽게 할 수 있는 경험도, 이색적인 경험도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고 믿고 있다. 문화예술에 있어서는 장르, 소재, 예술가, 방법, 지역 등의 제한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안되는 이유보다 가능한 이유를 찾기를 제안하고 싶은 것이다. △가장 아래에 위치한 여러권의 책에서, 책을 만드는 한 권의 책까지 이런 주제가 마음이 떠오르면 생각나는 어른이 있다. 십여년전 명인명창의 공연 사진집 제작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만난 출판사 열화당의 이기웅 대표이다. 출판계의 거물이자 우리나라 출판도시의 밑그림을 그린 이기웅 선생은 대책없이 무작정 찾아온 우리 일행을 반가운 손님으로 대해주며, 열화당의 구석구석을 설명해 주고, 명인명창 공연 사진집에 대한 직접적인 조언 대신 ‘책을 만드는 책’ 이야기를 건냈다. 세상에 많은 책이 있지만, 그 쓰임은 모두 다르며, 그래서 만들고자 하는 책이 교양을 위한 것인지, 정보 전달을 위한 것인지, 기록을 위한 것인지 판단이 필요하다 했다. 그러면서 그는 '책을 만드는 책'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모두를 위한 책을 만들기 보다는 책을 만드는 사람을 위한 책을 말하는 것이었다. 가장 아래에 위치한 가쉽, 얕은 지식을 위한 책부터, 가장 중요한 최종 한 권의 책까지 선생은 피라미드를 그리면서 지향하는 바에 대한 고민할 부분들을 짚어주었다. 그러나 하위의 책을 부정하거나 폄하하지는 않았다. 선생의 조언은 책뿐만 아니라 예술 전반에 해당한다. 모두의 예술을 생각하고, 예술가를 만족시키는 예술, 마니아가 선호하는 예술을 생각할 때 '책을 만드는 책'을 떠올린다. 어떤 구분을 통해 한계를 두기보다는, 팔릴 예술이 아닐지라도, 예술가를 키워내는 예술, 관객을 춤추게 하는 예술, 위로하는 예술, 친구가 되는 예술 등 우리 곁에 여러 예술의 쓰임과 역할이 제한 없이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한지영 (사)전주세계소리축제 콘텐츠운영부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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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2 13:53

코인으로 돈 잃었는데 세금 내라고?⋯응답하라, 대선·총선 공약

공포와 탐욕의 격한 소용돌이⋯. 올해 초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에서 1개당 1억 원을 돌파하고 일일 거래대금도 12조 원을 넘어섰지만, 최근 중동 지정학적 위기 등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미국과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세계 가상자산 '불장의 불씨'는 당겨졌고, 올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등 변수는 호재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가상자산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이 내년 상반기께 신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1월 1일부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로 차익을 얻으면, 250만 원을 초과하는 수익의 2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2025년 거래분의 차익은 기타소득으로 분류되며, 2026년 5월에 신고해야 한다. 당초 개인에 대한 가상자산 과세는 지난 2021년 소득세법 개정을 통해 근거를 마련하고 2022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과세 준비 부족 등의 이유로 2023년으로 한 차례 미뤄졌다. 이후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 보호와 인프라 등이 먼저 정비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반발이 일면서 국회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2025년으로 가상자산 과세를 한 차례 더 유예했다. 하지만 가상자산 과세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기본공제 금액과 손익통산·손실이월공제 등이 그것인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비교했을 때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3월 제20대 대선과 올해 4월 제22대 총선 때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공약들이 쏟아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가 각각 제시했던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이러한 논란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 제22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을 앞두고, 가상자산 과세 쟁점과 해법을 짚었다. △가상자산 과세 쟁점 '기타소득이냐, 금융소득이냐' 현재 국내법상 '가상자산'에 대한 정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특금법 제2조 제3호에서 가상자산은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서 거래 또는 이전될 수 있는 전자적 증표'로 정의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개정된 소득세법상, 내년부터 양도하거나 대여함으로써 발생하는 가상자산 소득은 복권 당첨금과 유사한 '기타소득'으로 분리과세될 예정이다. 회계처리 및 세무상 가상자산을 '금융자산'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인데, 지난 2104년부터 비트코인을 비롯한 전환가능한 가상화폐에 대해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인 '재산(Property)'으로 보는 미국과는 대조적이다. 그간 가상자산이 성격상 주식 등 금융자산과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기타소득으로 분류되면서 금융투자소득 과세에 비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4월 국회 국민동의청원 성립요건을 충족한 '코인 과세유예 청원'에서 청원인은 "제도 개선 및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 후 과세를 검토해달라"며 손익통산 등 금투세와의 과세 형평성 문제를 거론했다. 국내 상장 주식 및 주식형 펀드 등 금융투자소득은 기본 공제가 연 5000만 원인 반면, 가상자산 소득은 기본 공제가 250만 원에 그친다. 이렇다 보니 "세금을 내는데 왜 차별을 두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하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특히 손익통산 및 손실이월공제에서 금투세와 큰 차이를 보인다. 금융투자소득의 경우 모든 금융투자상품 간 손익통산이 이뤄지고 5년간 결손금 이월공제를 허용하고 있다. 반면 가상자산의 경우 가상자산 간 손익통산에 한정되고 이월공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정확한 과세액은 국세청 누리집 '거주자의 가상자산소득 과세 개요'에 공지된 소득금액·세액의 계산방법에 따라 정해질 것인데, 필요경비 규모 및 손익 실현 여부에 따라 세무사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다소 복잡해질 수 있다. 다만 대략적인 예를 들자면 내년에 가상자산에 투자해 1억 원을 잃은 사람이 2026년에 5000만 원을 회복했을 경우, 이 사람의 총손익은 5000만 원 손실이다. 하지만 현행 가상자산 과세가 그대로 시행되면 이 사람의 2026년 연간 손익은 5000만 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250만 원을 공제한 후 4750만 원에 대해 20% 세율이 적용된 950만 원 가량의 세금을 2027년에 납부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손실이월공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투자자는 "돈 잃었는데 세금을 내야 하느냐"고 반발할 수 있다. △대선·총선 가상자산 공약, 무엇이 담겼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선 후보 당시 내놓은 가상자산 관련 공약은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기 위한 법제화'와 '투자자 보호장치 마련'에 중점을 뒀다. 주요 공약은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가상자산 소득 비과세 확대 △ICO(Initial Coin Offering) 단계적 허용 등이다. 먼저 가상자산 관련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제정, △불공정거래를 통한 부당이익을 환수하고 △'디지털산업진흥청'을 설립하며, △디지털자산거래계좌와 은행을 연계시키는 전문금융기관을 지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가상자산 개미투자자 안심투자' 정책공약을 발표하면서 가상자산 소득 기본공제를 주식과 동일한 수준인 연 5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임을 공약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코인 수익 5000만 원까지 완전 비과세로 하겠다. 현행 250만 원인 양도차익 기본공제를 주식과 동일하게 상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과세 문제는 선정비 후과세"라며 "일단 가상자산에 대한 제도·거래 기반을 먼저 구축한 다음에 시간을 두고 봐야 하지 않겠나. 양도소득세 5000만원 면제라는 것은 가상자산 과세가 시작되더라도 더 많은 분이 투자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다양한 공약들을 제시했다. 여야가 가상자산 관련 공통적으로 내세운 공약은 시장질서 확립에 중점을 둔 '가상자산기본법' 제정이다. 증권형 토큰(STO) 관련 입법도 연내 마무리 및 신속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유사하다. 특히 여야는 현행 소득세법에 따른 가상자산 투자소득 과세 방안을 개편하겠다는 내용을 공약으로 담았지만, 방법론상으론 차이점이 뚜렷하다. 과세방안과 관련 국민의힘은 '가상자산 법제화 완료 시까지 투자소득 과세 시행 연기 검토'를 약속한 반면, 민주당은 내년 1월부터 우선 과세하되 매매차익 공제한도를 5000만 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손익통산 및 5년간 손실이월공제를 허용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가상자산 현물 ETF에 대한 공약은 없는 반면, 민주당은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 발행·상장·거래 허용'과 '가상자산 현물 ETF 매매수익은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과세해 다른 금투상품과 손익통산·손실이월공제를 적용'하겠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대선·총선 공약에서 가상자산을 무형자산으로 볼 것인지, 금융자산으로 규정할 것인지는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 △과세 형평성 담보⋯대선·총선 공약 이행이 관건 헌법 제38조.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납세의 의무를 진다.' 납세의무는 국방 의무, 교육 의무, 근로 의무와 함께 우리나라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다. 가상자산 거래로 차익을 챙겼다면 세금을 내야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에서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시장 투명성 강화, 금투세와의 형평성 문제 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의 조세 저항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견은 있겠지만, 해법은 이미 나와 있다. 이동건 한밭대 회계학과 교수는 지난 2021년 논문을 통해 "가상자산의 회계상 분류를 기존의 무형자산으로 보는 것은 적합하지 않으므로 금융자산으로 변경해야 할 것"이라며 "가상자산소득을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과세하고, 기본공제 연 5000만 원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가상자산의 성격에 적합한 새로운 회계기준을 개발해 투자무형자산으로 회계처리'하거나 '무형자산에서 제외되는 자산의 범위에 가상자산을 포함'하는 등의 대안도 제시했었다. 과세 형평성 문제 등 그간 쌓여 온 해묵은 논란은 대선·총선에서 제시됐던 가상자산 관련 공약이 잘 이행된다면 풀릴 수 있다. 결국 제22대 국회에서 관련 법 제·개정을 위한 여야 협치와 합치가 열쇠다.

  • 기획
  • 이용수
  • 2024.05.20 16:17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①연재를 시작하며

“동학농민혁명은 부패한 지도층과 외세의 조선 침략에 대항하여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민중이 봉기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동학농민군은 집강소라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 체제를 설립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통해 부패한 관리를 처벌하고 부당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이러한 형태의 거버넌스는 당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민주주의의 새로운 실험이었다. -중략-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민중이 역사의 주체가 되어 보편적 가치를 달성하고자 전진시켜나가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주는 기억의 저장소이다.”(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 내용 중) 2023년 5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21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을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조선 백성들이 주체가 되어 자유,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했던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등재된 기록물은 총 185건이다. 동학농민군이 생산한 일기와 회고록, 유생들이 생산한 각종 문집, 그리고 조선 관리와 진압군이 생산한 각종 보고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동학농민군이 직접 생산한 기록물은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농민군이 직접 작성한 편지를 비롯하여 그 최고지도자 전봉준이 작성한 글, 동학 교단의 최고지도자 최시형에 의한 각종 임명장, 그리고 이 사건이 끝난 뒤 동학농민군 자신이 직접 보거나 경험한 내용을 정리한 회고록 등이 있다.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민간기록물은 기록물 생산 주체에 따라 ‘동학농민군을 진압한 사람들의 기록물’, ‘동학농민혁명 견문 기록물’로 구분된다. 1894년 당시 일부에서는 민보군(민병대)을 조직하여 직접 동학농민군 진압에 참여하였는데 그 과정을 일기로 작성한 것도 있고 동학농민혁명이 끝난 뒤 직·간접적인 경험을 정리하여 발간한 문집 등이 포함되어 있다. 진압에 참여한 이유와 진압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동학농민운동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경험하거나 보고 들은 내용 등을 정리해 놓은 기록물도 있다. 대부분 일기체 형식으로 작성되었으며 후일 개인 문집으로 발간되었다. 조선 정부는 정부군과 지방 행정조직을 동원하여 동학농민군을 무력으로 진압하였다. 이 과정에서 생산된 기록물에는 정부의 논의과정, 진압군이 직접 작성한 공문서와 보고서, 진압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 체포되어 재판을 받은 동학농민군의 판결문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동학농민군 최고 지도자인 전봉준의 재판기록은 동학농민군의 지향과 인식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기록물이다. 이들 기록물들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을 비롯하여 고려대 도서관, 국가기록원, 국립중앙도서관, 국사편찬위원회,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연세대 학술문화처, 천도교 중앙총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독립기념관, 고궁박물관, 천도교 중앙총부 등 여러 기관에서 소장 관리하고 있다. 전북일보는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2023년 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가치와 의미를 들여다본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과 공동으로 기획한 이 연재물은 등재된 185건 기록물 중 50건을 선정하여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할 예정이다. 대상 기록물은 동학농민군 기록물 10건, 민간진압 기록물 9건, 민간견문 기록물 6건, 조선정부 기록물 25건이다. 현재 국가 지정 문화재로 등록된 관련 기록물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장 <유광화 편지>와 <한달문 편지>, 고궁박물관 소장 <갑오군정실기> 등 3건이 있다. 동학농민군 자신이 작성한 <한달문 편지>는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여 체포된 한달문이 나주 감옥에서 고향 집의 어머니에게 구명을 요청하면서 보낸 편지다. <유광화 편지>는 동학농민군 유광화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로, 그는 “나라가 환란에 처하면 백성도 근심해야 한다”라고 주장하였다. 두 사람은 모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갑오군정실기>는 동학농민군 핵심 진압부대인 양호도순무영의 설치부터 폐지까지 각급 기관과 주고받은 공문과 보고서를 모아 놓은 기록이다. 최근에도 가치가 충분한 여타 기관이 소장한 새로운 자료들도 적지 않게 발굴되었다. 이 기획에는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배항섭(성균관대) 김양식(청주대) 조재곤(서강대) 왕현종(연세대 교수) 유바다(고려대) 교수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병규 연구조사부장과 전동근 선임 연구원이 필진으로 참여한다. 이 연재를 기회로 개인 소장 자료를 비롯, 앞으로 전면적인 자료의 심층 조사와 발굴정리 작업이 보다 활발히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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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6 15:57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익산에 살아있는 백제의 수호 사찰 제석사지'

'제석사지(帝釋寺地)' 행정구역상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247-1번지이다. 제석사지의 위치상 특성은 북고남저(北高南低)의 지형적 형태로 북쪽으로는 미륵산(彌勒山, 430m) 용화산(龍華山, 342m) 시대산(始大山, 229m) 자리하고, 남쪽으로는 미륵산과 용화산에서 발원한 옥룡천, 부상천, 왕궁천이 흐르는 하천 유역의 충적지와 낮은 구릉지에 안정적으로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제석사는 백제 무왕이 수도를 왕궁평으로 옮기려고 지은 궁궐 근처에 불교의 수호신인 제석천을 중심 불상으로 모신 절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무왕 40년(639)에 벼락으로 절이 모조리 불에 탔을 때 탑 아래 넣어두었던 동판에 새긴 금강반야경과 불사리만은 보존되어 다시 절을 지은 후 보관했다고 한다. 탑터로 생각되는 지역에서 제석사라고 적힌 기와조각이 발견됨으로써 절의 이름이 밝혀졌다. 주목되는 점은 1965년 백제 무왕의 궁터라고 전하는 왕궁평 성안의 석탑에서 발견한 유물과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이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이처럼 몇 안되는 백제 절터로서 문헌기록에서 절을 지은 시기와 폐허가 된 연대를 알 수 있다는 점, 무왕대의 왕궁평 유적과의 관련성, 백제 유적으로는 처음으로 암막새가 나왔다는 사실로 백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백제세계유산 왕궁리유적과는 불과 1km 남짓 떨어져 있으며, 미륵사지, 익산 쌍릉, 익산 토성 등 백제와 관련한 굵직한 유적지가 모두 6km 이내에 인접해 있다. 1998년 5월 12일에 '사적'으로 지정되었는데 이는 1993년부터 시작되어 8차에 걸쳐 시행된 시·발굴조사 결과의 반영이라 추측된다. 처음에는 사역중심부 중심으로 시굴조사를 시행하였는데 1탑 1금당의 백제의 전형적 가람형식이 확인되어 전면 발굴로 전환되었으며 막새 등 다수의 백제 관련 유물이 발굴되었다. 특히 이곳에서 발굴된 암막새는 백제 사찰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출토된 것이어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큰 유물이라 하겠다. 더불어 제석사지는 물론 여러 학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현재 건립연대와 폐사 관련 기록이 남아있는 유일한 백제사찰로도 그 가치가 크다. 7세기 중국에서 불경을 기록한 문헌으로 1950년 초반 일본 사찰에서 발견된『관세음응험기』기록에 따르면 백제 무왕은 현 익산지역으로 추정되는 지모밀지로 천도하여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제석정사를 축조하였는데 정관 13년(무왕 40년, 639년)에 뇌우로 화재가 발생하여 불당, 7층 부도, 회랑, 승방이 모두 소실되었다고 적고 있다. 그런데 일부 학자들은『관세음응험기』가 정사가 아니고 다른 기록에서는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그 기록의 신빙성 자체가 의심된다고 주장하였으나, ‘제석사지 폐기유적지’가 인근에서 확인되었고, 이곳에서 다수의 소조상·연꽃무늬 수막새와 불탄 흔적이 있는 유물을 포함하여 305점의 유물이 발굴되면서 이제는 무왕의 제석사지 경영과 화재 관련 기록은 정설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듯 제석사지는 탁월한 발굴 결과와 고문헌 기록의 고증을 통해 아직 규명되고 있지 않은 과거 백제의 위상과 천도 등의 주요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주요 유적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현재 제석사지에 방문해보면 이 위대한 유적의 흔적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제석사지를 방문하려면 좁고 구불구불한 1차선 도로를 지나서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구 가옥을 몇 채 지나 석부재가 나란히 전시된 장소의 건너편 농작지 옆으로 가야한다. 그리고 승방지, 금당지, 목탑지, 중문 등의 건물지가 복토되어 잔디로 조성된 매우 익숙한 유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도착과 동시에 절터 발굴에서 발견된 석부재의 다양함과 넓게 경계된 사찰 영역표시, 목탑지 위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소나무와 심초석을 보면서 막연히 '이곳이 역사 유적지이고 옛 가람이였구나'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다. 제석사지에 대해 비교적 사전지식이 있는 사람은 백제의 독특한 가람구조와 회랑터 그리고 목탑지와 연계한 금당지와 승방지를 찾아내고 비교적 발굴성과가 있다는 동쪽 회랑지와 그 너머에 있는 폐기유적을 확인할 수 있겠으나, 제석사지가 실제로 숨겨놓고 있는 놀라운 백제 건축기술은 현장에 가서도 안내판에 남아있는 사진으로 확인해야 한다. 실지로 제석사지 목탑지 심초석 밑에 숨겨져 있는 13m에 이르는 판축층은 왜 백제의 건축기술이 놀라운 지를 보여준다. 이는 작년 시행된 익산 쌍릉 재발굴에서도 느꼈던 경이로움이다. 물론 이 백제의 토층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면서 열화나 경화 등의 훼손 없이 상세히 보여주면서 현 상황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백제의 유적은 땅속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는 백제유산의 현재 상황을 계속 확인하는 것 같아 왠지 서글픈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향후 제석사지 종합정비계획에서 기획한 여러 사업과 전시사업이 조속히 추진되어 백제사찰의 생생한 모습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영일 전북특별자치도 학예연구관(문화재청 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관리추진단 파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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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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