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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걸어온 길 잘 지킬 것"

국창이 떠난 자리. 가장 먼저 오정숙 명창을 찾은 이는 오랜 세월 북장단을 맞춰온 김청만 고수였다.자녀가 없는 명창 곁을 지킨 이들은 제자들과 국가지정문화재 증서. 낡았지만 그의 평생과 맞바꾼 표창이었다.8일 오 명창의 빈소가 차려진 원광대학병원 장례식장에는 슬픔을 이기지 못한 국악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일주 김유앵 조소녀 홍성덕 김성녀 김성애 송재영 김연 임향님 명창, 주봉신 김청만 고수, 이영희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김학곤 전북국악협회장, 김숙 전북무용협회장, 가수 장사익씨 등이 조문을 했으며, 이명박 대통령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추모화환을 보내왔다.70년대 오 명창에게 소리를 배운 홍성덕 전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너무 빨리 가셔서 안타까울 뿐"이라며 "스승이 걸어온 길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제자들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은희진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다 오 명창 밑으로 들어간 젊은 소리꾼 이자람씨는 "선생님은 손녀뻘인 제자의 제자를 거둬주셨다"며 "소리를 가르치실 때는 엄격하시지만 평상시에는 소녀같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으신 분"이라고 기억했다.30여년 전부터 오 명창의 공연을 보러 다니며 친분을 쌓아온 장사익씨는 "장르는 다르지만 평소 오 명창의 소리하는 모습과 사설을 참 좋아했다"며 "소리와 결혼해 많은 제자들을 키워낸 오 명창을 평소 존경해 왔다"고 말했다.오 명창의 장례는 동초제판소리보존회 주관으로 국악인장으로 치러진다.국악장례위원회 위원장은 이영희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이, 부위원장은 채치성 국악방송 본부장과 김학곤 전북국악협회 회장이 맡았다. 이 이사장은 "오 명창은 한마디로 참소리꾼이었다"며 "소리꾼으로 대쪽같이 정도를 걸어온 오 명창의 죽음을 모든 국악인들이 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5일장이며, 발인은 11일 오전 8시. 영결식은 오전 9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진행된다. 이일주 조소녀 민소완 이순단 방성춘 이영신 명창 등 문화재로 지정받은 제자들이 '보렴' '반야심경' '사모곡' 등을 부르기로 했다. 박태구 동초제판소리보존회 사무국장은 "영구차를 꽃으로 장식하고 영결식에서 제자들이 소리를 올리는 등 선생님 가는 길을 귀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오 명창은 생전 바람대로 스승인 동초 김연수 선생 곁인 전남 고흥군 금산면에 뭍힌다. 하관식은 오후 5시.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8.07.09 23:02

판소리계 큰별 오정숙 명창…소리무대 하늘로 옮기다

7일 타계한 운초(雲超) 오정숙 명창은 한국 판소리계의 산증인이었다.그는 1972년 '춘향가' 완창을 시작으로 '흥보가' '수궁가' '심청가' '적벽가'까지 다섯바탕을 완창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여성명창으로는 처음이었다. 1975년 부활된 전주대사습놀이에서는 장원을 차지하며 당당히 명창의 영예를 얻었다. 동초 김연수의 유일한 제자였던 그는 다른 소리를 섞지 않고 스승의 소리를 올곧게 이어 '김연수 바디'를 우리나라 대표 판소리로 키워냈다.199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기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오명창은 같은 해 중앙 무대의 화려한 명성을 뒤로 한 채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에 '동초각'을 짓고 후학을 길러내는 일에 전념해 왔다."제자들 잘 가르쳐서 내놓는 것이 남은 의무"라며 "나를 이겨먹는 소리꾼이 나와 동초제를 더욱 융성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오명창이었기에 제자들 면면도 화려하다.이일주 조소녀 민소완 이순단 김소영 방성춘 김선이 이명희 김성녀 김성애 명창 등 오늘의 소리판을 이끌고 있는 명창들 대부분이 오명창에게서 소리를 익혔다.1935년 6월 21일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오명창은 전주 태생이었던 아버지 오삼룡 명창의 영향을 받아 열살 때부터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열네살 때부터 열여덟살 무렵까지는 우리국악단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스물 한살 때 창극 활동을 그만 두고 판소리 배우는 일에 매달렸다.스물세살 때 김소희 명창에게 '심청가'를 배웠으며, 다음해부터는 은거하고 있다가 스물일곱살에 정식으로 동초 전수생이 됐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우물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먹으면서 소리를 익히고, 동초 선생과 백일공부에 들어가면 '이름난 명창과 제자가 매일 소리를 한다'는 소문에 일대 귀명창들이 찾아와 소리판이 벌어지곤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평생을 동초제 판소리에 바쳐온 그에게 스승은 단 한 명, 동초 김연수 명창이었다. 1974년 스승이 세상을 떠나던 날에도 '수궁가'를 완창하고 있던 그는 스승 이야기만 나오면 눈시울을 붉히며 "우리 선생님은요"라며 간절한 그리움을 풀어놓곤 했다. 시간만 나면 스승이 묻힌 전남 고흥을 찾았던 그는 쓰러지던 날에도 '고흥동초국악제' 준비를 위해 고흥을 가던 중이었다.지난해 동초 김연수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춘향가'를 완창하며 '곽(관) 속에 들어갈 때까지 피나게 공부해도 다 못하는 것이 소리 공부'라고 했던 오명창. 그의 마지막 무대는 지난 6월 8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회 동초제 판소리 국악한마당'이었다.나이 차이가 한 살 밖에 나지 않으면서도 평소 스승으로 극진히 오명창을 모셨던 이일주 명창은 스승의 타계 소식에 "허망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판소리 연구가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오정숙 명창은 판소리 동초제 보존과 보급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후진 양성에 힘쓰는 등 국악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며 "전북 판소리 뿐만 아니라 한국 판소리사의 큰 별이었다"고 회고했다.키 150cm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던 단단한 소리. 그 작은 사람이 무대에만 서면 무대가 꽉 차 보였다. 명창 오정숙. 이제 그의 이름은 판소리사에 잊혀지지 않을 역사가 됐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8.07.08 23:02

"전라감영, 문화벨트 공간연결 될 수 있다"

전라감영이 '한옥마을∼경기전∼풍남문'과 '객사∼차없는 거리∼영화의 거리'를 잇는 문화벨트의 공간적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전라감영 복원 문제를 놓고 역사성에 바탕을 둔 전문적 연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라감영의 조직과 관찰사의 기능, 시대적 변화에 따른 감영의 변천, 감영 재정 등 역사적 뿌리찾기가 시도돼 주목을 받았다.하지만 이같은 학술적인 규명노력이 전라감영 복원사업과 구체적인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19일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과 전라문화연구소(소장 한문종)가 마련한 '전라감영의 원형과 활용'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소장은 "감영복원의 기본컨셉은 사람이 많이 모이고 역사적 교육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며 전주전통문화 중심도시와 관련성을 갖는 공간성의 확장을 주장했다.이어 원소장은 이 공간을 조선시대∼ 근·현대까지 각종 역사를 상징화하고 기념화한다면 훌륭한 역사학습 공간이 될 수 있으며, 감영 자체의 스토리텔링을 개발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토론자로 나선 이해준 공주대 교수는 "선택적 복원, 상징적 복원이 현실적일 수 있다"며 "최근 문화재 정책 변화를 고려할 때 경관이 변형되거나 문화기반이 따를 수 없을 때 과거의완벽한 복원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또한 문화원형의 특성과 수요층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문화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남해경 전북대 교수는 "전라감영의 복원과 활용문제는 단순히 역사적인 건축적 행위뿐 아니라 현세의 생활과 관련된다"며 "전주시민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역사문화재를 활용해 도시를 디자인해야 새로운 차원의 도시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08.06.20 23:02

전주학 이끈 6년, 전라감영의 뿌리를 찾다

개관 6주년을 맞이한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을 집중 조명한다.전주역사박물관·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소장 한문종)가 19일 6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전주학 학술대회·전라감영 특별전을 준비한다.올 7회를 맞은 전주학 학술대회 주제는 '전라감영의 원형과 활용' .19일 오전10시 전주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전라감영의 뿌리를 찾고, 구도심 살리기와 맞물려 있는 전라감영의 문화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을 위한 자리. 1·2부에 걸쳐 전라감영의 운영, 전라감사의 현황 등 중심으로 7개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된다.1부엔 이희권 전북대 명예교수의 '전라감영 직제와 기능'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의 '전라감사의 출신과 재임실태' 홍승재 원광대 교수의 '전라감영 건축물의 구성과 기능' 발표가 있다.2부는 '전라감영의 재정구조와 운영' ' 「완영일록」 에 나타난 전라감영' 등에 관해 김태웅 서울대 교수, 이태영 전북대 교수, 김현영 국사편찬위 연구관, 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소장이 주제발표가 이어진다.학술대회와 함께 전라감영 특별전 '선화당 회화나무' 전시도 있다.200여년이 넘은 회화나무는 전라감영의 유일한 흔적. 우리 선조들은 회화나무를 최고의 길상목(吉祥木)으로 여겨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인물이 난다고 믿었다. 고결한 선비의 집이나 서원, 대궐 등에서만 심을 수 있었고, 임금이 뛰어난 업적을 남긴 학자·관리에게 상으로 내릴 정도.전라감영의 지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있는 이번 전시는 전라감영과 전주, 전라감사, 전라감영지 발굴유물, 전라감영과 출판문화, 전라감영 고문서 등 5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처음 소개되는 전라도 관찰사와 육방이속 사진, 감영지 발굴유물과 완영일록 등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8월10일까지 3층 기획실에서 전시된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08.06.19 23:02

익산 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작업 박차

익산 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면서 백제의 고도 익산이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20일 익산시에 따르면 금마·왕궁면 일대에 산재한 백제무왕 관련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로 지정하기 위해 학술 조사를 비롯한 세미나를 개최하며 시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이를위해 시는 지난 1월 학계와 시민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토론회를 가진데 이어 문화 유산의 보편적 가치와 전략을 확보하기 위해 기초조사 연구를 실시했다.또 시는 지난달 중순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문화적 가치와 진성정 고취를 위해 공중파 방송을 통한 백제무왕 관련 유적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차질없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는 오는 10월 익산 지역에 산재한 각종 유적에 대한 학술조사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미나를 거쳐 사업을 최종 선정한 후 문화재청 국제교류과에 이들 사업을 유네스코 세계문화로 등재키 위한 작업에 돌입키로 했다.시는 사업 대상지가 선정되는 대로 고도 익산 역사유적지구를 전국에 알리기 위한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한편 시민교육 강좌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자료집을 발간해 범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기로 했다.시는 오는 11월 KBS 특별기획 '백제의 고도 익산을 가다'를 제작 방영하는데 1편에서는 일본으로 간 익산의 미륵부처를 다큐멘터리로, 2편에서는 고도 익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키 위한 토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여타 지자체와 달리 역사유적지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인 시의 강한 의지는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익산시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로 이어지고 있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은 문화재위원회의 등재 신청 대상 문화재로 선정된 후 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현지 파견 조사를 거쳐 세계유산위원회 정기총회에서 결정된다.익산시 문화관광팀 조상미 실무관은 "익산 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시민들의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한만큼 각종 유적을 널리 알리는데 다양한 지원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장세용
  • 2008.05.22 23:02

이중섭ㆍ이상 가옥 엉뚱한집 문화재지정

등록문화재로 관리돼 오던 화가 이중섭과 시인 이상의 집이 실제 그들이 살던 곳이 아닌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문화재 지정에 허점을 드러냈다.1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중섭이 실제 살았던 곳은 '이중섭 가옥'(등록문화재 86호)으로 지정돼 있던 서울 종로구 누상동 166-10번지의 단층집이 아니라 한 집 건너 옆집의 2층 양옥집인 것으로 확인됐다.이러한 오류는 최근 서울시가 관련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중섭이 살던 곳이 단층집이 아니라 2층 양옥이라는 여러 기록을 확인하면서 드러났다.이 집은 애초 166-10번지의 필지가 잘게 나눠지면서 166-202번지가 됐으며, 이중섭이 1954년 머물면서 단 한번의 개인전이었던 미도파 화랑 전시회를 준비했던 곳이다.종로구 통인동 154-10 번지의 '이상 가옥'(등록문화재 88호)도 이상이 살다가 1943년 집을 판 뒤 그 터에 새로 지은 집으로 밝혀졌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중섭 가옥의 경우 일제시대 이후 1950-1960년대 지번 변동이 있었지만 변동 사항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오류가 생겼다"며 "두 집 모두 문화재등록을 지정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중섭과 이상의 집은 지난 2004년 '창작의 산실'이라며 나란히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8.05.19 23:02

[아무나 모르는 문화이야기] ⑮ 무형문화재, 하늘의 별 따기

"제가 판소리를 많이 하고 다니지만, 사실 가야금 병창도 잘 합니다."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인 안숙선 명창은 소리꾼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다. 그를 두고 판소리 문화재로 지정하자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문화재를 2개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살풀이와 승무 보유자인 이매방씨가 유일하다.전통예술인들에게 무형문화재 지정은 꿈과도 같다. 평생을 바쳐 일궈온 예술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며, 지정과 동시에 대우가 달라진다. 매달 받게 되는 전수활동비가 적다는 불만도 있지만, 문화재가 되면 배우려는 제자들 숫자부터 급격하게 늘어난다. 몸값이 급등하는 셈이다.때문에 '누가 문화재로 지정되느냐'는 같은 장르에 있는 전통예술인 사이에서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며, 문화재를 지정하는 문화재청 역시 난감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무형문화재(無形文化財)는 '인류의 정신적인 창조와 음악·무용·연극·공예기술 및 놀이 등 물질적으로 정지시켜 보존할 수 없는 문화재 전반'을 말한다. 이 중 소멸될 우려가 있고 역사적 또는 예술적으로 가치가 큰 것들을 1962년부터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왔다. 형체가 없기 때문에 그 기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지정, '인간문화재'로 불리기도 한다.국가지정 무형문화재를 비롯해 전국의 무형문화재는 440명. 전북도 지정 무형문화재는 29종 6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그 중에서도 판소리가 12명으로 가장 많으며, 제1호는 1984년 익산목발노래의 고 박갑근씨였다.도 지정 문화재 및 명예보유자 전수활동비는 한달에 70만원으로 1년에 한 번 공개행사를 해야 하며, 도에서는 1년에 두차례 실태조사를 나간다. 국가지정 문화재의 전수활동비는 100만원. 전북의 국가지정 문화재로는 판소리 오정숙, 이리농악 김형순, 가야금 산조 및 병창 강정렬, 백동연죽장 황영보 길영자, 위도띠뱃놀이 김상원 이종순, 이리향제줄풍류 강낙승 김규수, 윤도장 김종대씨가 있다.전북도 문화예술과 이상훈 학예연구관은 "도지정에서 국가지정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승격신청을 해야 하는데, 몇 년 전부터는 지방화시대 분권을 이유로 승격신청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문화재 신청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도지정 문화재 경우, 신청서류를 작성해 각 시·군에 접수하면 도에서 관계 전문가 3명을 위촉해 지정 가능성을 먼저 검토한다. 1개월 동안의 지정예고 기간을 거친 후 관련분야의 전북도 문화재위원회가 현장을 답사, 직접 기능 또는 예능을 확인한 후 문화재 지정 여부를 확정 짓는다. 이 학예연구관은 "문화재 신청에 있어 나이 등의 제한은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문화재 지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도내에서는 2003년 한지 제조자간 시비가 붙어 조사에 재조사를 거듭한 적이 있다. 결국은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심의위원들 앞에서 제조자들이 한지를 만들고 재료까지 샘플로 채취해 분석, 50장에 달하는 보고서까지 만들어졌다.문화재가 전수활동이 어렵거나 건강이 좋지 않을 때에는 명예보유자로 물러나게 된다. 현재 도지정 문화재 중 명예보유자는 고창농악 정창환, 시조창 최규남, 김제농악 박판열, 판소리 강광례씨가 있다.문화재 해제조건은 사망, 정신 이상, 관련 분야에서 금고형 이상 등으로 엄격한 편이다. 문화재 사망시 준보유자가 보유자로 승격되며, 이수자는 5년간 전수장학생으로 활동한 사람으로 보유자가 직접 지정하고 이수증을 준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8.04.30 23:02

[현장속으로] 익산 향토유적 '아석정' 보수 정비 시급

익산 지역 일부 향토유적들이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채 그대로 방치되면서 흉가로 전락하고 있어 보수 정비가 시급하다.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의 익산시 향토유적 제4호 '아석정'은 전북기념물 제70호 금마 도통성 입구 산 중턱에 위치, 소박하고 정갈한 자태를 뽑내며 찾는 이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그러나 '아석정'에 진입하기 위한 계단 주변에는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는데다 곳곳에 즐비한 나뭇잎과 쓰레기들마져 가세해 외지인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주변 역시 누군가 마시고 버린 캔맥주병이 나뒹굴며 여기저기 흩어진 PET병과 비닐 등의 각종 쓰레기와 함께 자리를 차지, 향토유적으로서의 가치를 상실케 하고 있다.자생적으로 자란 대나무들 역시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듯 끊어지고 부러진채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흩어져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가로막고 있다.1m의 비교적 높게 구성된 '아석정' 마루 역시 그리 넓지 않은 10평 남짓의 마루임에도 주변 나무에서 떨어진 잎과 먼지만이 수북히 쌓여 자리를 차지한채 찾는 이들의 쉼터임을 거부하고 있다.임진왜란 당시 이치전투에 출전했다 전사한 이 지역 출신 소행진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정려'도 정리되지 않은 주변 대나무들이 들쭉날쭉 침범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한데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자란 무성한 풀들로 가득차 찾는 이들에게 실망감만을 안겨주고 있다.익산시 관계자는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 유적의 경우 향토유적으로 지정할 뿐 보수보강이나 관리는 소유주 개인이 하도록 되어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장세용
  • 2008.04.24 23:02

"선거보도, 지역이슈 의제화 노력을"

한국언론학회(회장 권혁남)와 호남언론학회(회장 김선남) 공동주최로 3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린 '지역정치 활성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 주제의 학술회의는 18대 국회의원 선거(9일)를 1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개최돼 지역의 언론학자와 언론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았다.나용호 원광대총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한국 및 호남언론학회가 마련한 세미나가 학문적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지역정치 활성화를 위한 신문의 역할'에 관한 발제를 맡은 이강형 경북대교수는 지역정치 보도에서 기자가 주관이나 신념을 배제하고 엄격한 중립성과 모든 입장을 대변하는 공정성을 유지하면서 정치 과정에 때로는 참여자의 입장에, 때로는 관찰자의 입장에 서는 다차원적인 역할 지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교수는 지역신문 시장의 현실속에서 지역신문이 지역정치 활성화를 위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신문 기자들의 노동조건과 경영구조가 먼저 개선돼야 하지만, 기자 스스로도 '역할 지각'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최용준 전북대교수는 '지역정치 활성화를 위한 방송의 역할'에 관한 주제발표에서 특히 TV토론을 강조, 지역방송사가 먼저 지역이슈의 의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TV토론 방송시간을 지역 유권자들의 시청이 용이한 시간대에 편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TV토론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프로그램의 중요성과 함께 TV토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 TV토론 제작 능력 배양 뿐 아니라 포맷 개발을 제안했다.또한 이민규 중앙대교수는 '온라인 정치참여와 "영리한 군중"(Smart Mobs)의 등장: 지역정치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매체의 역할' 주제발표에서 국내언론의 온라인 활성화 사례로 전북일보가 '신문속의 신문-JJAN'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독자가 뉴스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들고, 18대 총선을 위해서는 유권자를 위한 이슈 DB구축으로 이슈에 대한 토론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정기 원광대교수는 '지역정치 활성화와 시민단체- 18대 총선을 중심으로' 주제발표에서 중앙집권적인 정당구조와 지역구조 정치를 지방정치 활성화를 막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아래로부터의 시민참여와 정치개혁을 가능하게 할 지역정당을 허용하고, 후보자 선정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주의 정치를 막기 위해서는 지역언론이 지역현안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선거로 자리잡게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문화재·학술
  • 허명숙
  • 2008.04.04 23:02

[아무나 모르는 문화이야기] ⑩ 유물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소장유물 중에 국보 123호(익산 왕궁리오층석탑 내 발견 유물) 사리기는 웬만해서는 안 만지려고 하죠. 컨디션이 안좋은 날도 피해요. 한 번 실수하면 큰 일이니까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유물을 위해서입니다."국립전주박물관 지하에 가면 '보존과학실'이 있다. 수술용 메스와 문화재 전용 엑스레이 촬영기, 정밀한 현미경 등 CSI과학수사대를 능가할 듯한 고가의 장비들이 설치돼 있는 이 곳은 박물관에 들어오는 유물들을 보존처리하는 곳이다. 2002년부터 재직해 온 이영범 보존처리사는 "'관리'가 사람들에게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하듯 번호를 매기고 출토장소와 재질, 치수 등 상세정보를 정리해 유물을 분류하고 등록화하는 작업이라면, '보존처리'는 인류가 남긴 문화유산을 과학적으로 조사·연구해 원래의 모습을 찾고 더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적정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전북에는 재단법인 전북문화재연구원과 호남문화재연구원, 대학 박물관인 전북대 군산대 전주대 박물관 등 발굴기관들이 있지만 보존처리 시설을 가지고 있는 곳은 없다. 때문에 전북지역 유물 대부분은 전주박물관의 보존과학실을 거치게 된다. 이 보존처리사는 "보기에는 재미있을 것 같지만 막일과 다름없다"며 "보존처리 과정에서 먼지나 유리가루가 많이 날리고 강한 약품을 많이 쓰기 때문에 방진복이나 방진마스크는 필수"라고 말했다. 하루종일 꼼짝 않고 유물만 쳐다보고 있다보면 몸도 고되다.유물의 보존처리에도 순서가 있다. 유물이 박물관에 오면 일단 수장고에 보관되는데 금속유물, 그 중에서도 철기가 우선 처리 대상이 된다. 철기의 경우 에너지가 높아 외부 반응을 쉽게 받아들여 부식, 가루가 돼버릴 위험이 높다. 백제문화권인 전북은 영남지방과 매장풍습이 달라 금속유물이 많이 발굴되지는 않지만, 대신 지류(紙類)가 많다. 지류의 경우 단순히 배접한다거나 오염을 빼는 일은 문화재 표구 수리공에게 맡기지만, 안료와 밀접하게 관련된 회화의 경우 국립중앙박물관 보존실에 의뢰한다.바다에서 나오는 유물들도 소금기때문에 응급처치를 서둘러야 한다. 물에 녹아있던 소금이 고체화되면서 틈이 벌어지고 갈라지기 때문이다. 염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열기를 가하면서 수돗물로 수차례 헹궈준다.복합재질로 이뤄진 유물은 보존처리하기가 훨씬 까다롭다.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말안장 꾸미개 복원품은 비단벌레 날개를 비롯해 복합재료로 만들어졌는데, 마땅한 보존처리방법을 찾지 못하고 글리세린 용액에 보존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 보존처리사는 "유물에서 학술적 가치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보존하는 것이 우선시된다"고 덧붙였다.일반적으로 흙이나 부식층으로 쌓여있는 유물은 엑스레이를 통해 원형을 먼저 확인하고 제거작업에 들어간다. 훼손이 우려될 경우는 제거작업을 하다가도 완전노출을 포기하며, 접합시켜야 할 상황에서는 가역성(可逆性) 있는 접착제를 사용한다.대학에 문화재보존학과가 만들어진 것은 90년대 중반 부터. 경주 천마총이나 공주 무령왕릉 등과 같이 대형고분 발굴이 이뤄지고 개발을 위한 문화재 지표조사가 많아지면서 보존처리에 있어 전문성과 수요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용인대, 한서대, 공주대, 경주대, 한국전통문화학교 등에 관련학과가 설치돼 있으며, 호남권에서는 예원예술대학교가 유일하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8.03.19 23:02

진안 '하초마을 숲'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지정예고

진안군 정천면 월평리 문장산 자락 '하초마을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됐다고 13일 문화재청은 밝혔다.'하초마을 숲'은 마을의 안녕을 위해 마을 입구에 일부러 나무를 심어 조성된 수구(水口)막이 숲으로 형성돼 있다.(*수구막이 : 물이 흘러나가는 출구나 마을 입구가 열려 있을 때 이 곳을 막기 위해 조성한 숲을 지칭하는 풍수 용어)숲은 느티나무(92그루), 상수리나무(43그루), 팽나무(11그루) 등 200여 그루의 수목이 무리를 이뤄 띠 모양을 이루고 있다.길이 약 180m에 너비 50m로 녹음이 짙어지면 숲의 장관을 연출한다.마을 주민들의 보호아래 잘 보존되어 온 숲 내에는 돌탑 4기, 선돌(立石), 돌거북, 당산나무 등을 비롯해 마을 민속신앙을 보여주는 흔적들이 현재까지 잘 보존돼 있다. 당산제 등의 민속행사는 숲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지난 2005년 아름다운 숲부분 우수상을 차지했던 하초마을 숲은 학술적, 경관적,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자연유산자원으로 평가돼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되기에 이르른 것.진안군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 예고된 사항은 30일의 예고기간 동안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와 최종 검토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용담댐건설로 이곳 마을로 이주해 온 임모씨(66)는 "그야말로 마을의 경사"라며 "후손 대대로 잘 물려주기 위해 주민들이 한데 힘을 모아 잘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이재문
  • 2008.03.14 23:02

전북도, 전라감영 복원 본격 추진

조선조 당시 호남의 행정 및 군사에 관한 업무를 수행했던 전라감영을 복원하는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된다.13일 전북도와 전주시에 따르면 오는 7월 도 문화재 위원회를 열고 전라감영의 복원 방안과 규모, 사업비 등을 최종 결정한 뒤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이에 앞서 전주시는 지난 해 원광대학교 부설 도시지역개발연구소에 의뢰해 복원 기본계획을 마련했으며, 문화재 위원회는 이에 대한 시민 의견 등을 종합해 최종안을 확정하게 된다.기본계획에 따르면 이 사업은 742억 원을 들여 전라감영이 있었던 전주시 중앙동 옛 도청사 자리 2만9천㎡에 당시의 주요 시설을 복원하고 시민의 문화공간을 마련하는 내용으로 짜여있다.먼저 1단계로 전라 관찰사의 집무실이었던 선화당과 관아의 정문인 포정루, 관풍각, 비장청 등의 주요 건물이 복원된다.이어 연신당과 응청당, 행랑 등 감영의 부속건물을 되찾고 다양한 문화공연을 할 수 있는 시민광장 등을 조성하게 된다.도는 이를 인근의 전주 객사, 풍남문, 경기전, 한옥마을 등과 연계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중심도시로 가꿀 계획이다.조선 초에 설치된 전라감영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했던 군사 및 행정의 중심 관서였으며 동학농민 혁명 당시에는 전주화약(全州和約. 관군과 농민군 사이 협약)을 맺은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김완주 도지사는 "전라감영은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의미가 큰 만큼 호남을 대표하는 문화적 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조만간 구체적인 복원방안을 확정,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8.03.13 23:02

태조어진 경기전 반환 '아직은…'

태조 이성계 어진의 전주 경기전으로의 반환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11일 취임 후 전국 유명문화재 순회를 위해 전주 풍남문과 경기전을 첫번째로 방문한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태조어진 전주 반환시기'를 묻는 질문에 "'전주로 이관하겠다'는 자체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 청장은 이어 "문화재청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태조어진 보수용역 작업이 마무리된 후 관련자료 일체를 문화재심의위원회에 제출할 것"이라면서 "태조어진의 '전주반환 여부'는 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주시는 그동안 "태조어진의 보수작업이 완료되면 보존시설이 갖춰진 국립전주박물관에 기탁 보관한 후 경기전내 유물전시관이 건립되면 경기전으로 이관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며, 조만간 전주로 이관될 것으로 예상했다.이 청장은 또한 태조어진은 지난 600여년동안 전주에서 보존되어 왔고, 도민들의 반환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전주로의 이관이)잘 될 것 같다'"며 희망적으로 전망했다.태조어진은 문화재청이 '어진훼손(2000년)'사실이 발견된 지난 2005년에 서울 고궁박물관에 특별대여된 것을 어진보수를 위해 대여기간을 연장한 후 지금까지 반환되지 않고 있다. 현재는 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이와관련 송하진 전주시장은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를 얼마나 잘 보존할 수 있는가를 중요시하고 있는 만큼 현재 계획중인 경기전내 유물전시관을 완벽하게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경기전내 유물전시관은 총 44억원의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어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의 전통목구조로 2009년말 완공될 예정으로, 시는 태조어진이 2009년말이나 2010년께 경기전으로 이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문화재·학술
  • 김준호
  • 2008.03.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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