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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작가 3일 완주 빨래터마당서 전시회 개최

전북지역 여성작가 3명이 완주지역 문화아지트 빨래터마당에서 1일부터 30일까지 예술여행자 3인과 같이 놀래?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주인공은 여은희최미경최지영 작가로 이들은 완주군 화산면 유휴공간을 미술관으로 변신시켜 그들만의 예술작품을 전시했다. 여은희 작가는 테피스트리 작가로 여러 종류의 실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 설치했고, 최지영 작가는 한지를 주물러 전통기법인 줌치로 심장과 그 울림이란 테마로 작품을 전시했다. 최미경 작가는 완주군 화산면 수락마을 문화아지트 빨래터의 대표이며 유휴공간을 활용해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예술가들의 레지던시 공간등으로 탈바꿈 시킨 장본인이다. 문화아지트 빨래터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건물앞이 동네 아낙네들이 모였던 빨래터이다. 빨래터에서 주물주물 옷을 빨던 모습처럼 한지를 적셔 주물러 말리는 과정을 통해 작업을 선보인다. 동시에 자유롭고 오픈형식의 예술프로젝트 같이 놀래?-예술로 반짝반짝도 진행한다. 정해진 시간의 틀과 공간을 허물어 문화아지트 빨래터 마당에서 언제든 누구나 11월 한 달간 매일 아침 10시~오후6시까지 자유롭게 참여 할 수 있다. 마당에 미리 준비된 재료들로 그림도 그리고 자연물을 활용하여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미술관으로 사용할 유휴공간의 외관이 조립식 건물로 다소 삭막해 보여 철 기둥 부분에 따뜻한 느낌의 털실로 감싸거나 그림조각들로 벽을 가득 채워서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시키는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완주지역민들과 동네주민들, 지나가는 외부인들 누구나 마당에 들어와 나뭇조각에 그림을 그리고, 차가운 철기둥을 따뜻한 질감의 털실로 감아주며 대상물을 의인화해보는 예술 활동으로 내 마음을 감싸주는 은유작업이기도 하다.

  • 전시·공연
  • 이강모
  • 2021.11.01 18:17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수석 궁정화가의 개 2

이제는 그가 그린 개를 보자. 1799년 53세의 나이로 고야는 궁정의 수석 화가가 되어 화가로서는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 그 이듬해에 자신을 신임하는 국왕 카를로스 4세의 가족을 고전적인 방법으로 그렸다. 그런 그가 73세나 76세에 이르러 너무나 현대적이어서 당시로서는 충격으로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개그림을 그렸다. 온화하지만 어쩐지 음울한 색채에 간단하지만 힘차게 사선으로 나뉜 구도 그리고 거친 질감을 보인 이 그림 속의 개는 과연 무엇을 쳐다보고 있는 것일까? 마치 모래에 파묻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개의 시선과 화면을 둘로 나눈 선만으로 화면에 운동감과 긴장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이 공간에서 우리는 꿈쩍도 못하는 상황에서의 긴급 신호를 듣거나 보지는 않을까. 애타게 부르는 S O S.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과 공보부 장관을 역임한 소설가이자 정치인이면서 프랑스의 지성이라 불리는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 1901-1976)는 이 그림을 보면서 이것은 사람이 그린 것이 아니라 어떤 영매靈媒가 작용하여 그린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한다. 고야: 에스파니아(스페인)의 화가. 마드리드의 풍속을 그리는 로코코 풍의 화려함과 환락이 스쳐 지나간 후의 덧없음을 표현하는 화가로 알려져 있으나 나의 스승은 벨라스케스와 렘브란트와 자연 이란 말을 할 만큼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궁정의 수석화가로 재임하였으나 1792년 귀머거리가 된 후에는 성찰적인 요소가 더욱 깊어지고 계몽사조의 영향도 있어서 세상을 풍자한 판화집 로스 카프리초스를 발간 한다. 그러는 사이에도 성 안토니오 데 라 플로리다 성당의 천정화와 같은 혁신적 대작뿐 아니라 마하와 같은 육체의 걸작도 남겼다. 그가 마음껏 그린 시대와 마찬가지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낸 고야는 인생에 있어서나 예술에 있어서 탐욕스런 만큼 대 벽화에서 소묘에 이르기까지 2,000점 가까운 작품에서 언제나 사상과 기술의 발전을 성실히 추구했다. 불우한 말년에 작성한 판화집 로스 디스파라데스(Los Disparates)나 검은 그림은 그 주재와 기법에 있어서 표현주의나 초현실주의까지도 앞지른다. 고야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비판 정신과 타고 난 반항심은 그의 변하지 않는 스페인의 서민 혼과 중년 이후에 공감한 계몽서상과의 갈등으로 인해 더욱 강화되었다. 망명지인 프랑스에서 객사, 중요한 작품들은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01 17:37

수암 김종대 선생의 일곱 번째 개인전…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다

수암 김종대 선생이 오는 11월 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에서 일곱 번째 개인전인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다'를 펼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서예를 아끼고 사랑하는 수암 김종대 선생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는 한글부터 한문서예, 서각 작품까지 그의 노력과 열정을 한자리에 모았다. 수암 김종대 선생은 작품에 노래, 시, 고전과 동화 이야기 등을 담았다. 서예를 아이들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는 활동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그의 작품은 '서예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했다. 할아버지의 마음으로, 아버지의 마음으로, 서예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보는 이들까지 따뜻하게 만든다. "산을 특히 좋아했던 수암은 철 따라 봄에는 원추리꽃도 보고 겨울에는 하얀 눈이 밀려오는 북풍도 맞았을 것이다. 이는 결국 자신과의 씨름이었으며 자신과의 대화였다. 그간 붓으로 씨름하며 달려온 수암은 아직도 시화평 고원에 서 있던 것처럼 예술 길을 달려가고 있다"(권윤희의 '신한류를 꿈꾸다'에서 수암 김종대의 예술세계 일부) 그는 작품에 남쪽 끝 호주 사막 한가운데 울루루 바위 옆에 들국화를, 북쪽 바이칼 호수 알혼섬 바위 위에 매화 한 그루를 그렸다. 수암 김종대 선생의 예술세계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꽃들의 향기가 세계 곳곳에 퍼져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는 작은 소망을 담았다. 함께 20x60cm, 나무, 서각 수암 김종대 선생은 작가 노트를 통해 서예는 희로애락을 함께한 나의 삶이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채워준 밑거름이다. 노만만기수원혜 오장상하이구색, 갈 길이 아득히 멀어도 나는 온 힘을 다해 탐구하겠다는 초나라 시인 굴원의 다짐처럼 나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06년 미국 샌디에고 초대전, 2007년 제1회 강암서예기획초대전, 2010년 전북대 예술진흥관 개관 기념 초대전 등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이 밖에도 그는 강암연묵회전, 진묵회전, 문인화대전, 수묵동연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세 친구 목련꽃 그늘아래서 등 교류전과 단체전, 초대전에 다수 참여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01 17:24

위기를 기회로 바꾼 양철근 작가의 개인전…사진놀이 제1막

위기를 기회로 바꾼 양철근 작가가 오는 11월 7일까지 사진공간 눈에서 사진놀이 제1막展을 펼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잡초, 채소, 연기, 거품, 화분, 조명 등을 활용한 작품이 전시된다. 양철근 작가는 코로나19가 사진 활동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그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싶다는 생각에 시간, 장소로부터 자유로운 소재를 선택하여 카메라에 담았다. 장시간 이어지는 사진 활동에 몸도 아프고 시력도 나빠지지만, 사진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지 않는다. 사진을 하며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사진 활동을 할 때 가장 빛나는 양철근 작가는 사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예술적 매체로서의 사진을 보여 준다. 그는 이번 작업을 한두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 작업하면서 시대적, 공간적인 범주에 따라 엮어 개념을 정립하고자 한다며 앞으로의 사진 활동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양철근 작가는 최종 이미지로 선택한 정물, 그리고 추상 이미지는 창작 아이디어를 탐구하고 전달하는 기회로 활용된다고 생각한다. 사진예술의 무한한 창작성을 관람객에게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양철근 작가는 전북 완주군에서 태어났다. 이후 국세청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지난 2016년에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천지사우회, 미사클럽 회원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31 16:54

국립무형유산원, 해설과 함께하는 무형유산공연 개최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오는 11월 1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 마루 공연장에서 해설과 함께하는 무형유산공연, 전통예능의 품격을 진행한다. 2021년 전통예능의 품격은 무형유산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정통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예인(藝人), 풍류(風流), 가곡(歌曲)을 주제로 갈래별 무형유산의 깊이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설을 덧붙인 방식으로 기획했다. 공연은 지난 30일에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 공연은 예인의 품격으로, 예술의 절정에 있는 예인들과 함께하는 공연이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김영자 명창의 심청가를 시작으로 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 박은하 씨의 설장구와 쇠춤이 한바탕 펼쳐졌다. 11월 6일에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풍류의 품격에서는 그림과 함께 마음을 살피는 음악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월하탄금도의 거문고와 강안청적도에 보이는 대금연주를 하현도드리, 상령산 풀이, 구례향제줄풍류의 별곡으로 구성했다. 그림 속 시간으로 들어가 선비가 즐겼던 풍류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오는 11월 13일에 소공연장에서 막을 내린다. 마지막 공연은 가곡의 품격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말들이 시가 되고, 가곡이 되는 말과 음악의 형식을 살펴보는 공연이다. 남녀 가창이 서로 주고받으며 가곡 한바탕을 노래한다. 해설과 함께하는 무형유산공연, 전통예능의 품격은 출연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도록 진행자와 공연자가 대담하는 방식이다. 해설은 김경란(前 한국방송공사(KBS) 아나운서) 씨, 송지원(서울대 비전임 교수) 씨, 박준(시인) 씨가 맡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준수하고, 방역 수칙에 따라 객석을 165석(대공연장), 85석(소공연장)으로 제한한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과 전화에서 예약할 수 있다. 공연은 네이버TV에서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31 16:54

생각하는 손, 흙과 실의 춤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무형문화재를 소재로 제작한 인간문화재 작업무용극 생각하는 손-흙과 실의 춤을 19일과 20일에 올린다. 이 공연은 사기장과 매듭장의 작업과정을 인간문화재와 현대무용, 시각적 풍경으로 구현했다. 작품의 주인공은 김정옥(84세,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도예가와 김혜순(77세, 국가무형문화재 매듭장) 매듭장인이다. 김정옥 도예가는 200여 년간 가업을 이어온 도자기 명인 집안의 7대손이다. 현재 9대 손주 김지훈(26) 씨와 문경 영남요에서 도자기를 빚고 있다. 공연에서는 8대 김경식(54) 씨와 3대가 함께 무대에 등장해 역사를 이어가는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40년 동안 끈짜기 매듭을 해 온 김혜순 장인은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속 유야호(유재석)의 머리 매듭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매듭의 흔들리는 멋과 실용성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했다. 무대에서는 각종 시각효과를 볼 수 있다. 흙, 물과 불, 선과 면을 중심으로 펼친 무대 디자인은 도자기와 매듭이 탄생하는 과정을 모던한 감각으로 시각화했다. 김용걸(한예종 교수) 안무가가 이끄는 김용걸댄스시어터의 퍼포먼스는 흙과 찻사발, 누에, 흔들리는 매듭을 춤사위로 표현한다. 실제 작업현장의 소리를 음악과 내러티브가 되도록 연출한 점도 흥미롭다. 흙 밟는 소리, 물레차기, 끈틀소리, 장인의 호흡은 현장감 있는 협연으로 음악이 된다. 장인 작업의 끈짜기, 달항아리와 찻사발은 현대무용과 협연하며 미술적 풍경을 만든다. 김희정 예술감독은 분야가 다른 공예와 공연 아티스트들이 만나 새로운 창작을 구상해야 했다며이를 위해 여러 번 도예촌과 매듭 작업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업과정을 보면서 과도한 변형보다는 제작진이 느낀 경외감을 있는 그대로 담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공연은 전석 초대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기관 홈페이지와 콜센터에서 확인 가능하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28 17:09

서예에 담긴 자연의 심오한 가치 탐구하다

송일중(1632-1717)의 뒤를 이어 창암이 나타나고, 이창암(1770-1847)의 뒤를 이어 조벽하(1854-1903)가 나와 세 인물이 정립했으니 우리나라의 서예를 논할 때 결코 호남을 홀시할 수 없다. 매천 황현은 전북 출신 서예가를 이같이 극찬했다. 전북은 예로부터 서예의 본고장으로 꼽힌다. 특히 조선 후기와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예대가를 꾸준히 배출해온 지역으로 유명하다. 석정 이정직과 벽화 조주승, 유재 송기면, 설송 최규상, 석전 황 욱, 강암 송성용, 여산 권갑석 등이 모두 전북출신으로 중앙 서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2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11월 5일부터 12월 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14개 시군 28개 전시공간에서 열린다. 지난 1997년부터 2년마다 개최, 올해로 13회를 맞았다. 이번 비엔날레 주제는 자연을 품다(回歸自然 회귀자연) 이다. 인류 문명사의 원류인 서예에 담긴 자연의 심오한 원리와 가치를 탐구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20개국에서 총 3016명이 참가한다. 메인전시는 작가 104명이 참여하는 서예의 역사를 말하다이다. 고대, 근대, 현대의 서체별 변화와 시대성을 보여주는 전시로 서계의 흐름을 탐색한다. 이용, 정도준, 판궈치앙 등 국내외 유명 서예작가들의 작품이 전시에 걸린다. 대작을 선보이는 천인천각(千人千刻)전도 흥미롭다. 천인천각은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서예작가 1000명이 한 글자씩 돌에 파낸 천자문을 모아 만든 병풍이다. 높이 240cm, 길이 600cm의 대작이다. 한국 서예계 원로 초정 권창륜 선생이 전서체로 작품 제목을 썼다. 나랏말싸미 전에서는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글서예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부터 한글 궁체의 시대별 변화를 만날 수 있다. 한국과 중국 2개국 작가 35명이 참여하는 융합서예전는 실험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예와 도자, 조각 등 다른 장르와 융합된 서예가 생동감 있는 예술성을 창조한다. 명사 서예전에서는 대중매체에 많이 노출된 정치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문희상 전 국회의장,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의 아들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은 자신이 생각해왔던 바를 서예 작품에 담았다. 탁본체험, 나도 서예가 등 쉽고 재미있게 서예를 즐길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이선홍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서예전으로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며 서예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전북 서예의 세계화, 관광자원화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28 17:09

한지의 전통과 예술성을 조명하는 특별전

전주는 한지의 대표 산지로 자리 잡아왔다. 전근대시기부터 근현대시기까지 한지촌을 형성해 한지 제조술의 명맥과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왔다. 이런 흐름을 한 눈에 조명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인 한지장의 전통적인 작업 세계부터 현대 미술가들이 변형을 추구하는 형식까지 볼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은 29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달빛연가 : 한지워크와 현대미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지의 고유한 물성과 실용가치, 예술적 표현매체로서 가능성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 제목으로 설정한 달빛연가는 한지를 떠낼 때, 죽물과 같은 빛깔이 달빛을 닮았다고 전래된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전통작품부터 한지 조형미술까지 다양한 작품을 살피려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시에서는 전통 한지 유산, 수묵화, 한지로 창출한 회화, 한지조각, 한지판화, 오브제 설치, 사진, 미디어 영상예술 작품 등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한국미국유럽작가 30명, 작품은 122점이다. 전시장소는 5곳이다. 제1전시실은 한지 체험학습의 장이며, 제2전시실에선 전통한지로 만든 조선왕조실록 복본부터 현대 설치미술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3전시실은 한지의 본질이 반영된 사진작품과 반추상 작품을 볼 수 있고, 제4전시실은 한지로 창출한 판화, 조각, 설치작품 등과 마주한다. 제5전시실은 한지룰 중심으로 한 실험 작품을 선보인다. 복도에서는 새만금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 한지로 인쇄한 뒤 설치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은영 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우리나라 한지의 예술적 변용과 동시대 종이작업의 현주소를 새롭게 돌아보고 실용적예술적 가치를 가늠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
  • 김세희
  • 2021.10.28 17:09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정보권의 눈대목 다섯바탕

이 상황은 아마 코로나 시대 모든 공연자의 악몽이겠지요. 원래 계획된 공연은 촉망받는 소리꾼 정보권과 국립창극단 단원인 김준수유태평양이 함께 하는 흥보가였는데, 두 소리꾼이 자가격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생기면 대개 공연을 포기했을 텐데 혼자서 무대에 서보겠단 정보권 소리꾼의 의지가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보권의 눈대목 다섯바탕이 만들어졌습니다. 축제를 며칠 앞두고 급하게 만들어진 만큼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수궁가 중 토끼 잡아가는 대목은 자진모리 대목으로서 고수와의 합이 중요하지만, 다른 대목에 비해 살짝 합을 놓친 부분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정보권 소리꾼의 뛰어난 소리 실력과 훈련된 연기는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특히 뺑덕이네 연기를 하이라이트로 뽑고 싶습니다. 무대 3면에 있는 관객 모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발림과 표정으로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면서 함께 웃고, 울고, 즐기며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여기서 무대 연출이 살짝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큰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굳이 공연자 모습을 큰 배경으로 보여줄 필요가 없었던 것 같고, 오히려 공연 몰입에 방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보권 소리꾼은 본인 소리만으로 무대를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는데, 배경을 좀 더 단순하게 구성했으면 좋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 형식은 처음에 조금 낯설었습니다. 이렇게 개인 생활과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이사이 소리하는 형식은 국악계에는 아직까지 그렇게 흔하게 사용하는 형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식으로 정보권 소리꾼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아주 좋았습니다. 앞으로 이런 무대를 통해 사람들이 판소리에 대한 두려움을 좀 덜어냈으면 좋겠단 마음입니다. 마찬가지 이 무대에서 한복이 아닌 양복을 입고 나타난 정보권 소리꾼의 모습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2014년 저는 정보권 소리꾼처럼 처음으로 전주소리축제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때 새로운 실험을 선보인 <청 Alive> 개막공연에서 화려하게 아이돌 의상을 입은 그의 모습이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7년이 지난 뒤 이렇게 양복을 입고 소리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져 시대가 확실히 바뀐 것을 느낍니다. 판소리 하는 사람들도 현대 사람이다란 메시지를 확실히 갖고 있는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통 방식으로 소리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소리축제 같은 큰 무대에서 소리꾼들이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다른 소리꾼들도 자기 발전을 위해 충분한 자극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정보권, 김준수, 유태평양 세 소리꾼의 흥보가를 많이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다음 세대의 명창이 될 세 분의 시너지가 대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 소리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무대를 만들어낸 정보권 소리꾼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다음 무대를 기대하겠습니다. 2020년에 서울대 국악과 음악인류학 조교수로 임용됐다. 「오늘의 판소리:현대사회에서 전통과 창조성을 조화시키면서」란 논문으로 런던대학교 아프리카 아시아 연구원 (SOAS)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민혜성에게 사사했으며, 판소리를 널리 알리고자 다양한 공연을 하며 유럽과 한국에서 활동 중이다. 한국전통음악의 보전과 진흥의 주제로 다양한 논문을 발표했고, 국악인과 젠더, 패션, SNS 활용방법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1.10.28 17:09

제14회 희허락락 여성 영화제 10월 29일 개최

전북여성단체연합이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전주 씨네 Q(구 메가박스)에서 2021 제14회 희허락락 喜.Her.樂.樂 여성 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여성의 희로애락과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의 이야기 등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상영한다. 이전 영화제와 다르게 개막식에는 후원자들이 나선다. 박영숙 대표, 김형선 사무국장, 전라북도 조봉업 행정부지사, 전주 아이쿱 배복주 이사장,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최성은 센터장, 광주여성영화제 김제희 집행위원장 등이 함께한다. 영화제 첫날인 29일에 이란희 감독의 휴가가 제14회 희허락락 여성 영화제의 막을 올린다. 휴가는 노조가 정리해고 무효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자 해고 노동자들은 열흘간의 휴가를 보낸다. 열흘간의 휴가에도 딸들을 위해 가구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개막작으로 민환기 감독의 청춘 선거가 선정됐다. 2018년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에 출마한 30대 제주 이주민 여성 청년의 좌충우돌 선거운동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성공보다는 청춘들의 연대와 도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30일에는 와드알카팁, 에드워드 와츠 감독의 사마에게, 김나연 감독의 실버택배, 조미혜 감독의 큐브, 구정회 감독의 공간의 끝, 송예찬 감독의 마리아와 비욘세, 최진영 감독의 태어나길 잘했어 등이 관객과 마주한다. 폐막작으로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인 영시미에서 진행한 프로그램 여성영화워크숍을 통해 제작된 지역여성 황다래 감독의 이월의 여름이 상영된다. 이월과 여름이라는 주인공은 과외로 인연을 맺게 된다. 이들은 서로를 향한 마음이 깊어지지만, 둘을 가로막는 난관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내용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부대 행사를 최소화한다. GV(관객과의 만남) 프로그램으로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GV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는 영화는 30일 오후 1시 30분에 상영되는 조미혜 감독의 큐브, 김나연 감독의 실버택배, 구정희 감독의 공간의 끝, 송예찬 감독의 마리아와 비욘세, 오후 4시 30분에 상영되는 최진영 감독의 태어나길 잘했어, 폐막작인 황다래 감독의 이월의 여름이다. 김형선 사무국장은 성별을 구분하는 것은 이 시대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성 영화제지만, 꼭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여성 감독, 배우가 나오는 영화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 밖에도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다룬 작품도 있고, 남성 감독이 만든 작품도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영화제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장 인원을 40명으로 제한하며, 사전 예약제로 진행한다. 예약은 구글 폼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은 입장 전에 발열 검사,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21.10.28 17:06

[신간] 마중물의 꿈

김계식 시인이 세 번째 육필시집 <마중물의 꿈>(인간과 문학사)를 발간했다. 이 시집은 시인이 교직생활을 하던 1996년부터 써 온 시 형태의 일기를 엮었다. 이 때문에 시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연 현상을 보면서 느끼는 감동, 그리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지난 날의 채취가 보인다. 시인의 인생을 살필 수 있는 시 몇 개가 눈에 들어온다. 우선 뒤늦은 터득과 구절초 연정이다. 전자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이 마음이 설레는 일이라는 깨달음 담았고, 후자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구절초를 보면서 향기를 팔지 않은 절개에 대해 노래했다. 시집 뒤에 있는 덧붙이는 글 이름(姓名)에 대한 나의견해가 눈길을 끈다. 이 글은 학문적인 이론이라기보다 작명에 대한 소견과 실제 상황, 전북문인협회 회원들이 좋은 예명이나 호를 지어 이름을 날리게 된 사례를 소개했다.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80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김 시인은 시의 내용과 글씨에 담긴 제 성품을 살피고 인생의 길잡이로 삼겠다며 노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전주교육청 교육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북 PEN 클럽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한국창조문학 대상, 교원문학상, 전북PEN작촌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은 <사랑이 강물되어> 등 28권, 선상시선집은 <천성을 향해 가는 길>, 단시집은 <꿈의 씨눈>와 <나이테에 그린 꽃무늬>, 시선집은 <자화상>과 <청경우독>을 출간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0.27 17:30

[신간] 부엉이 방귀를 찾아라

20여 년 전만 해도 어린이 책에 등장했던 도깨비, 지금은 찾기 쉽지 않다.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것들이 사방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도깨비를 어린이의 친구로 소환한 책이 나왔다. 박예분 동화작가가 쓴 <부엉이 방귀를 찾아라>(봄볕)이다. 주인공인 느티는 생일날 무척 심심하다. 바쁜 엄마 아빠는 일찍 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급하게 일하러 나갔고, 아파트 살다가 주택으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 동네 친구들도 사귀지 못했다. 책도 보기 싫고 뭘 해야 할 지 몰라 심심해하던 느티는 창밖에 있는 노랑새를 따라 나갔는데, 그 순간 이상한 숲속에 떨어졌다. 그 안에서 느티는 다리를 다친 토끼를 만나 도깨비 마을로 가고, 그곳에서 열린 축제에서 다양한 시합을 벌인다. 이기는 이의 소원 들어주기 시합이다. 느티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시합을 이겨야 한다. 그러나 도깨비들에게 모든 시합을 지고 난 느티, 남은 건 부엉이 방귀 찾기밖에 없다. 느티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박예분 작가는 이 책은 예로부터 사람의 오래된 친구인 도깨비들과 한바탕 재미나게 노는 이야기라며 예전처럼 도깨비가 아이들에게 다시 친숙한 캐릭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박예분 전북대에서 아동학을, 우석대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아동문예>에 하늘의 별 따기외 1편,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솟대>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 <햇덩이 달덩이 빵 한 덩이>, 동화책 <삼족오를 타고 고구려로>, 역사 논픽션 <뿔난 바다>, 글쓰기 교재 <박예분 선생님의 글쓰기 교실>, 그림책 <엄마 아픈 날>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현재 전북아동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스토리창작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0.27 17:30

[신간] 이성기 · 용기 형제와 남원 3·1독립만세의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남원의 독립만세 의거를 자세하게 조명한 책이 나왔다.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독립운동사연구소가 총서 1호로 발간한 <이성기용기 형제와 남원31독립만세의거>(광문각)이다. 이 책은 30년간 독립유공자 포상에 힘 써온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이 남원 독립만세 의거를 주도한 이성기 열사 손자의 요청을 받아, 3년 동안 관련 자료를 정리해 발간했다. 손자인 이석문씨가 인천대 독립운동사 연구소를 방문해 조부 형제뿐만 아니라 묻혀 있는 남원 전체 31독립만세의거를 밝혀달라고 했다는 전언이다. 책은 남원에서 1919년 4월 4일 독립만세의거가 일어나는 과정을 자세히 담고 있다. 책에 따르면 남원의 독립만세의거는 전주 이씨 효령대군파영해군파가 주축이 돼서 계획했다. 효령대군파는 덕과면에, 영해군파는 사매면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는데, 덕과면장 이석기(李奭器)가 식수기념일인 4월 3일 두 마을 사람들을 계명당 고개와 사율리 동해골에 모았다. 도로 보수를 하는 모습으로 가장해 독립만세시위를 벌이기 위해서다. 이날 동원된 수백 명의 사람들은 나무를 심은 뒤 시위를 했다. 그러나 이석기를 비롯한 시위 주도자들은 남원헌병대에 유치됐다. 그 날 밤 사매면 대신리 사람들은 이성기의 집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여 남원헌병대에 유치된 인사들을 탈환해 오기로 의견을 모았다. 동생인 이용기가 자택에서 大韓獨立旗巳梅面(대한독립기사매면)이라고 쓴 깃발을 만든 뒤, 이튿날 남원 북시장에서 대나무 끝에 매달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순식간에 1000여 명의 군중이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에 나섰다. 시위 현장에서 일본 군경의 총탄에 5~8명이 순국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의거를 주도한 이성기는 체포돼 경성감옥(경성형무소 전신)에, 이용기는 광주감옥 전주분감(현 전주교도소)에 수감됐다. 이용기는 2년 3개월 동안 옥고를 겪다가 1921년 6월 27일 출옥했고, 이용기는 병보석으로 출옥했으나 후유증으로 36세에 세상을 떠났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제1부는 이성기용기 형제 애국지사의 삶을 엮었고, 제2부는 남원 31독립만세의거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했다. 제3부 판결문이다. 남원 31독립만세의거와 관련된 판결문 13개, 남원임실 출신이 함께한 임실 오수리 독립만세의거 판결문 3개가 실려있다. 이태룡 소장은 남원 31독립만세시위로 인해 순국한 의사, 옥고를 치른 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의거의 진실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경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의병문학이다.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던 1986년부터 의병연구를 시작했으며,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유공자를 발굴해왔다. 주요 논저로는 운강 이강년의 도체찰사 제수와 순국과정 연구등 20여 편의 논문,한국 의병사(상하) 등 27종 38권의 단행본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0.27 17:30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 - 미확인 바이러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하찮게 생각했던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가족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함께 식사를 하고, 편히 잠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귀한 존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려움을 겪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라야 작가가 쓴 동화 『미확인 바이러스』에도 위기에 봉착한 건우네 가족이 나온다. 그 시작은 아주 사소하고 시시했다. 어느 날 아빠가 자신의 손톱과 발톱이 자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건망증이라고 무시하던 엄마도 2년 전에 손질한 머리가 그대로라는 것을 알게 된다. 누나와 형은 살이 딱딱해지면서 움직일 때마다 둔탁한 소리가 나고 몸이 굳어가는 상황이다. 처음엔 아무것도 아니라고 무시했지만 신종바이러스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진화론과 퇴화론 논쟁이 겹치더니 결국 가족들이 각각 격리되기까지 한다. 유일하게 증상이 없는 건우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친구 재이와 함께 그 원인을 찾아 나선다. 해답은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 각자의 물건을 담아놓은 상자 안에 있었다. 건우는 일기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했던 추억을 찾아내고 사진을 보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린다. 결국 엄마는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 즐거움을 자신의 성공과 맞바꾼 스스로가 어리석었다고 후회하고, 아빠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마음껏 가족을 사랑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함께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10분 미만일 정도로 대화가 거의 없고, 밥도 따로따로 먹었던 건우네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바이러스라고 말한다. 위대하고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서로에게 행복이라는 큰 에너지를 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작품 속 건우네 가족의 문제는 어쩌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모두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상일 수 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일들이 오히려 그것에서 더 멀어져가게 만드는 것이라는 걸 너무 늦게 깨닫지 않았으면 하고 바래본다.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통일 동화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으랏차차 조선실록수호대로>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마음을 배달하는 아이>, <내멋대로 부대찌개(공저)>,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실록수호대>, <설왕국의 네 아이>, <바느질은 내가 최고야>가 있다. <책 깎는 소년>은 2018년 전주의 책으로, <으랏차차 조선실록수호대>는 2020년 전주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요즘에는 지역의 역사를 소재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1.10.27 17:30

[신간] 박종은 작가의 열두 번째 시집 ‘가을이 된 사람’

박종은 작가가 열두 번째 시집 가을이 된 사람(인간과문학사)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언택트 시대, 박물관으로 간 필사본, 오늘 하루, 눈이 부시게 사세요, 구월이 오면, 그게 인생이여,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별거 아니게 하루를 보내고/달라질 게 없는 또 하루가 온다 해도/기쁨과 보람을 찾아봐요//(중략)//낯설게 다가옴을 기꺼이 맞이하며/단 하루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은 당신은/정말, 그럴 자격이 있어요(오늘 하루, 눈이 부시게 사세요 일부) 일상에서 보는 사물, 느끼는 감정들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냈다. 말 한마디가 주는 따뜻함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 주는 시집이다. 특별한 말은 아니지만, 어깨를 토닥여주는 듯한 표현들은 독자들에게 위로를 선물한다. 박 작가의 문학세계는 흥미롭다. 어린아이가 느끼는 감정 같으면서도, 인생 선배로 하는 말 같기도 하고, 자식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버지 같기도 하다. 이 밖에도 고향 산천의 문물, 생활 경험을 평이한 시어로 과장 없이 표현했다. 난해한 어구, 화려한 기교, 현란하고 과장된 시어를 줄이려는 박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그에게 '시'는 삶에서 피워내는 사유의 꽃이고, 늦은 오후를 같이 가는 동반자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고, 기쁜 선물이다. 그는 '시'를 고뇌가 있는 걸음걸음이라고 표현하지만, 시에 대한 열정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전북 고창 출생인 박종은 작가는 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부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전북문인협회 자문이사, 고창 예총 회장, 시맥 회장 등을 맡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0.27 17:26

[신간] 장승진 작가의 ‘물은 나무의 생각을 푸르게 물들이고’

장승진 작가가 물은 나무의 생각을 푸르게 물들이고(천년의시작)를 펴냈다. 이 시집은 그 누가 달콤하다고 말했던가, 당신이 떠오를 때, 얼룩은 여전히 마음에 남아, 계절은 다시 바뀌고,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본질과 관계에 대한 성찰이 두드러지는 60여 편의 작품은 독자들에게 자아 반성의 시간과 사물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장승진 작가는 궁핍한 사회에서 나다운 삶을 찾기 위해 성숙한 자아, 통찰하는 자아로의 도약을 간절하게 바란다. 그는 사물의 본질을 탐색하고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들을 시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누군가의 한평생을 대신하여 그는 수차례 버려졌다/별 대단한 일을 했냐고 사람들은 물을지도 모르겠다/그 누구도 거칠고 냄새나는 발을 온몸으로 끌어안아/자기의 고집을 깔창 밑까지 낮추었던 적 있던가/버려질 줄 알면서도 발바닥까지 마음을 읽었던 그처럼(신발 전문) 시집의 해설을 쓴 최광임 작가는 시에서 자기의 고집을 깔창 밑까지 낮추었던 적 있던가라는 구절은 자아 반성을 통해 주체는 물론 신발 자체의 본질까지 모두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전남 장흥 출생인 장승진 작가는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2년에 시와시학 봄호를 통해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통신두절>이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0.27 17:26

[신간] 박일만 작가의 네 번째 시집 ‘살어리랏다’

2019년에 세 번째 시집을 출간한 박일만 작가가 2년 만에 네 번째 시집 살어리랏다(도서출판 달아실)로 돌아왔다. 이번 시집에는 작가의 고향인 전북 장수 육십령을 소재로 한 육십령 연작시 60여 편이 담겨 있다. 그는 모든 시에 육십령을 제목이나 부제로 달기도 했다. 유년기와 성장기 때에 본 고향 마을의 이모저모를 기억에서 끄집어내어 복원시키기 위해서다. 박일만 작가는 육십령에 머물면서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농촌 현실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일제가 호랑이를 다 잡아가고도 모자라 광물을 수탈해 가고/민족상잔 때 치열한 전투도 겪었던/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마을,/사람은 적고 꽃들은 지천인 거기에 뼈를 묻고 싶다.(시인의 말 일부) 농촌은 아이들의 울음소리, 웃음소리, 젊은이들 찾아보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 박 작가는 작품에 이러한 농촌 현실부터 생명존중 의식, 인구감소 문제 등 정부의 농촌 관련 정책 실패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고발의식까지 담았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이승하 작가는 도회지에서 바삐 사는 동안에는 고향을 영혼의 안식처로 생각하지 못했을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살아오는 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으나,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본향이 더욱더 그립고, 여러 상징을 거느린 공간으로 다가온다. 그곳을 떠나왔으나 마음은 언제나 불원천리, 고향이 설사 북만주만큼 먼 곳이라 할지라도 박일만 시인에게 고향은 언젠가 꼭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법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문예창작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지난 2005년에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저서로는 <사람의 무늬>,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 <뼈의 속도> 등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협회, 한국시인협회, 전북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0.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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