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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교복이 ‘등골 브레이커’…가격 적정성 살펴라”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개학을 앞두고 급등한 교복 가격 문제를 언급하며 서민 가계에 부담을 주는 민생 현안에 대해 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검토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교복 구입비가 60만 원에 육박해 부모님들의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며 “대체로 수입하는 게 많은데, 그렇게 비싸게 받는게 온당한지, 만약에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대책을 세울지 한번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가격 억제를 넘어 구조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업체들에 돈을 대줄 게 아니라 교복 생산자 협동조합 같은 것을 만들어서 국내 일자리도 만들고, 소재도 가급적 국산으로 만들게 하면 국내 산업 발전에도 도움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해 본다“며 검토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을 ‘현장’과 ‘체감’에 뒀다. 이 대통령은 “국정의 제1원칙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이나 K-문화와 같은 미래 성장 동력만큼이나 국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정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크고 어렵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거대 의제에만 함몰되지 않고 국민 삶을 구체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과제를 신속히 발굴해 집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날 충주 무학시장을 방문했던 이 대통령은 설 명절을 앞둔 물가 대책과 관련해 “현장에서는 여전히 물가와 매출 걱정을 많이 하더라”며 “어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됐는데, 단기 대책은 물론 담합·독과점 등 불공정 거래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할당관세 적용 과정에서 일부 업체가 부당 이득을 취하는 ‘정책 틈새’를 언급하며 “악용 소지를 철저히 봉쇄하고 위반 시 엄중히 책임을 물으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 참모진을 향해 "일선 주민센터 직원과 국가의 운명을 책임진 여러분은 다르다“며 ”눈 뜨면 출근, 눈 감으면 퇴근이지 휴일, 휴가가 어디 있겠느냐. 우리 손에 나라의 운명이 달렸다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2.12 18:28

[사설] 설 연휴 맞아 공명선거 분위기 흐려선 안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를 앞두고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현수막은 물론 카톡과 문자 폭탄이 잇달고 있고 출판기념회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국적인 귀향 등 민심이 출렁이는 설 명절을 전후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생각했으면 한다.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에서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우리 지역을 이끌 리더를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6·3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실시되는 전국 동시선거다. 선관위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시장과 도의원 및 시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며 군수와 군의원 예비후보자는 3월 22일부터 등록이 시작된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 설치와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선거구 안 세대수의 10%에 해당하는 수 이내에서 예비후보자 홍보물 작성과 발송, 어깨띠 또는 표지물 착용·소지 등을 할 수 있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는 국회 신영대 의원(군산·김제·부안갑)의 대법원 확정판결로 재보선도 함께 치러진다. 전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자격심사를 신청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만 495명에 이르는 등 800명 이상이 선거에 뜻을 세우고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각종 SNS 활동을 비롯해 허위사실 유포, 딥페이크 등 첨단 기술을 악용한 가짜 뉴스, 명절 전후 금품 제공과 기부행위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러한 불법 혼탁 선거를 방지하기 위해 행정안전부는 지난 6일 공명선거지원상황실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선거인명부작성을 지원하고 선관위와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조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지방정부 공무원이 선거 중립 의무를 준수하도록 감찰반을 편성해 특정 정당·후보자의 지지·비방, 각종 모임 주선 등 부정·불법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지방선거는 우리 지역의 리더를 내 손으로 뽑는 선거인 만큼 불법·탈법을 일삼는 선거꾼을 골라내야 한다. 거짓 정보로 환심을 사려는 사람들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러한 불법·탈법 운동은 명절 등 분위기가 어수선할 때 더욱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다. 선관위와 경찰 등은 명절 전후에 긴장의 끈을 조이고 유권자들도 감시의 눈을 부릅떴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2.12 18:26

[사설] 즐거운 설 명절 연휴, ‘안전’이 최우선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다. 5일간의 연휴, 가족과 친지를 만나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다.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 서두르게 되지만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가치는 바로 ‘안전’이다. 안전이 지켜지지 않으면 즐거움은 한순간에 후회와 탄식으로 바뀔 수 있다. 먼저 귀성·귀경길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출발 전 차량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하고, 운전 중 안전거리 확보와 규정 속도 준수는 기본이다. 겨울철 화재 예방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도민 각자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감염병도 간과할 수 없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명절의 특성상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가족이 있다면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안전하고 평온한 설 연휴를 위해 지자체와 경찰의 역할도 중요하다. 철저한 사전 대비와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지자체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강화하고, 교통·소방·보건 등 관계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예방행정이 필요하다. 폭설이나 한파 등 겨울철 자연재난에 대비해 제설작업과 취약계층 보호 대책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경찰이 맡아야 할 역할도 많다. 연휴 기간 교통량이 급증하는 만큼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 관리, 상습 정체구간 소통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빈집털이 등 명절 기간 증가할 수 있는 생활범죄 예방 순찰도 강화해야 한다. 가축 전염병이나 감염병 확산 방지 역시 협력의 대상이다. 축산농가 인근 통제와 방역 협조, 불법 축산물 반입 단속 등은 경찰과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축산농가 역시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농장 내외부 소독을 철저히 하며, 전염병 의심 증상이 발견될 경우 즉시 신고하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설 명절은 가족의 안녕과 공동체의 따뜻함을 확인하는 소통의 시간이다. 서로를 배려하고 안전수칙을 지키는 작은 실천들이 모여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즐겁고 편안한 시간이 만들어진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한다. 즐거운 설 명절, 모두의 노력이 더해져 안전하고 평온한 연휴가 되기를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2.12 18:26

[오목대] 첫마중길과 ‘도시 침술’

기차 탈 일이 별로 없지만, 최근 2년 사이 전주역 방향으로 한 달에 한두 번씩 오갈 일이 생겼다. 시간에 쫓기는 길이 아니라 도로 한 가운데 심어진 나무와 산책길에 눈길을 보내곤 한다. 도로 양 옆에 새로 들어선 호텔과 고층 아파트, 맛집 간판들을 살펴보기도 한다. 시속 40㎞ 도로여서 다소 천천히 움직여도 뒤에서 경적을 울려대는 일도 없다. 10년 전 ‘첫마중길’로 이름 지어진 이 길이 곧게 뻗어진 왕복 8차선의 시속 60㎞ 도로였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일이다. 2015년 시작된 전주역 앞 첫마중길 조성사업은 사업 초기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8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줄이고 중앙 차선 2개를 보행도로와 명품 숲길로 만들겠다는, 당시로서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무모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쾌적한 전주의 첫 이미지를 조성하고 침체된 역세권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였지만 주변 상인들은 교통 체증으로 인한 상권 몰락을 우려했다. 전주역을 오가는 버스와 택시, 전주역을 자주 이용하는 승객들의 비판도 거셌다. 지난 2017년 5월 17일 전주역 앞 첫마중길. 공식 개통을 일주일 앞두고 출입기자들과 함께 현장설명회에 나선 당시 김승수 전주시장은 “첫마중길은 전주의 첫인상을 바꾸는 길이 되고, 첫마중길이 도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차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로, 그 시작의 문을 첫마중길이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마중길이 전주역 주변과 인근 6지구의 침체된 상권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10년이 지난 뒤 외지 관광객들의 첫마중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하는 느티나무 숲길이 “전주라는 도시가 나를 환영해 주는 느낌을 준다”며 ‘감성적 환대’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한다. 첫마중길 중앙 광장에 설치된 야간 조명과 곡선 도로는 SNS 인증샷 명소가 됐다. 빨간 컨테이너 안에 2021년 4월 문을 연 ‘첫마중길 여행자 도서관’은 기차 시간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대기실”이라는 평을 받는다. 첫마중길 주변엔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고 식당과 카페도 늘고 있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침체된 상권 회복의 결실이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첫마중길의 콘텐츠 부족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공간의 아름다움에 비해 “보고 나면 할 게 없다. 길은 예쁜데 10~20분 정도 걷고 나면 더 이상 할 게 없다”는 즐길거리 부족 지적도 나온다. 익숙한 풍경을 바꾸려는 시도는 언제나 저항에 부딪히고, 변화는 완성된 후에야 비로소 이해된다. 세계 생태 수도로 유명한 브라질 쿠리치바를 ‘꿈의 생태도시’로 만든 자이미 레르네르(Jaime Lerner)는 ‘도시 침술(Urban Acupuncture)’을 주창했다. 작은 자극이 만드는 큰 변화를 의미하는 ‘도시 침술’은 한의사가 작은 침 하나로 질병을 치료하듯, 개발이 필요한 도시에 최소한의 인위적 개입을 통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브라질의 건축가·도시계획전문가로 쿠리치바 시장을 세 차례 맡고 파라나주 주지사를 역임한 레르네르의 도시 침술 이론은 콜롬비아 메데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빌바오, 일본 삿포로 등 세계 많은 도시의 변화를 이끌었다. 서울 청계천 복원도 도시 침술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는 예술인 동시에, 미래의 가치를 현재로 가져오는 행위다. 쇠퇴해가는 골목, 방치된 유휴 부지, 끊어진 보행로 등 도시의 기혈이 막힌 곳에 ‘정책의 침’이 필요하다. 도시 침술사가 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인이 많아질수록, 우리 도시들은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강인석 디지털미디어국장

  • 오피니언
  • 강인석
  • 2026.02.12 18:26

[청춘예찬] 처벌은 누구를 보호하는가

사건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엄벌을 외친다. 분노는 책임을 묻고 질서를 회복하려는 자연스러운 본능에 가깝다. 다만 마약 수사의 최전선에서 돌아온 나는 묻고 싶다. 그 처벌은 과연 누구를 보호하는가. 처벌은 사회적 기준을 세우는 필수 장치다. 하지만 처벌이 유일한 해법이 될 때 문제는 시작된다. 우리는 엄벌이 내려지면 사회가 더 안전해질 것이라 믿지만 현실은 반대다. 수사관 시절 내가 목격한 것은 처벌 이후 더 깊은 주변부로 밀려나 결국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악순환이었다. 2021년 기준 국내 마약류 사범의 재범률은 35.0%로 절도(22%)나 강도(20%)보다 높다. 더 주목할 점은 교육 프로그램 이수 여부에 따른 격차다. 남경애 박사의 논문 ‘마약류 중독자 전환 프로그램의 경제성 평가’에 따르면, 프로그램을 이수한 경우 재범률은 11.2%에 불과하지만 미이수자는 43.0%에 달한다. 31.8%포인트의 차이는 처벌 방식의 선택이 그 사람의 미래를, 나아가 사회의 안전을 결정한다는 것을 말한다. 사회적 비용의 차이는 더 극명하다. 초범에게 교육조건부 기소유예를 적용하면 1인당 약 316만 원의 사회적 비용이 절감된다. 반면 재범자는 76만 원으로 급감한다. 이 240만 원의 격차는 골든타임을 놓쳤을 때 사회가 치러야 할 실패비용이다. 2019년 교육 명령 의무화 이후 4년간 평균 재범률이 37.0%에서 34.3%로 감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국의 마약 공급책 뿌리를 뽑겠다는 사명감으로 주말 밤낮없이 수사에 몰두해 당시 거물급 마약왕 ‘전세계’의 국내 최대 공급망을 최초로 검거해 우수 수사관이 된 적이 있다. 그러나 기쁘지 않았다. 공급망 하나를 쳐내도 새로운 조직은 곧바로 생겨나고 투약자는 줄지 않았다. 처벌은 결과를 정리하는 데 효과적일지 몰라도 위험의 총량을 낮추는 데는 무력했다. 이미 모든 것이 지나간 뒤에야 작동하는 처벌은 늘 끝에 서 있다. 조사실에서 만난 한 투약자는 처벌보다 다시 약에 손을 대게 될 상황을 더 두려워했다. 처벌은 범죄자라는 결론만 기록할 뿐, 그가 왜 그 길로 들어섰고 어떻게 돌아올지는 지워버린다. 특히 청년들에게 전과 기록은 취업과 주거 등 사회적 재진입을 가로막는 배제로 기능한다. 책임은 분명히 물어야 한다. 그러나 그 방식이 가두고 지우는 것에 머문다면, 사회가 무언가를 했다는 안도감만 남기는 비효율적인 행정일 뿐이다. 진정한 보호는 문제가 반복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전주라는 작은 공동체에서 청년으로 산다는 것은 이 질문과 더 밀접하다. 한 번의 실패가 낙인이 되어 재기 불능으로 이어지는 사회는 결코 안전할 수 없다. 진정한 안전은 실패 이후에도 다시 설 수 있는 통로가 준비된 이전의 단계에서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엄벌이라는 감정적 만족 뒤에 숨겨진 막대한 실패 비용을 계산해야 한다. 초범 316만 원 대 재범 76만 원, 이수자 11.2% 대 미이수자 43.0%. 우리가 사회의 어느 지점에 자원을 투입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이것이 내가 수사관 직을 내려놓고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질문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2.12 18:25

[금요칼럼] 우리는 이제 누구와 함께 살아갈 것인가

2026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국은 이미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그의 배우자에 대한 재판은 첫 결과들을 내놓기 시작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새로운 관세 부과를 시사하고 있다. 세계 정치와 변화의 거센 흐름 속에서 작은 한반도 국가는 그 파도에 떠밀리고 있는듯하다. 결코 쉽지 않은 시기다. 그러나 이러한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바로 사상 최저 출산율로 인한 노동력 공백과 급속한 고령화가 초래할 재정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와 관련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주 거론되는 방안 중 하나가 더 많은 외국인을 한국 사회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지난 2년간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민정책과 다문화 관련 사안에 대한 자문을 맡아왔다. 그 과정에서 보다 조화로운 다문화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한국에 오는 이민자들을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들과 논의를 이어왔다. 한국은 오랜 세월 외부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한 나라가 아니었다. 전쟁과 박해, 더 나은 삶을 찾아 많은 한국인들이 해외로 떠났고 현재 전 세계에는 약 700만 명이 넘는 재외 동포가 살고 있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한국에 와서 정착하고자 하는 외국인은 많지 않았다. 1990년대 초반, 내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시선을 받는 일이 흔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현재 한국인 구의 약 5%가 외국 출생자이며 이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적 성공과 소프트파워의 확장은 다양한 배경의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정착하기를 원하게 만들었다. 급격한 변화는 수 세기 동안 비교적 단일한 사회구조를 유지해 온 한국에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민 문제를 이야기할 때 한국 사회 곳곳에서 두려움이나 반감이 함께 감지된다. AI와 로봇의 시대에 과연 더 많은 외국인이 필요한가, 이민은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꾸게 될 것인가, 유럽에서 보아온 갈등이 반복되지는 않을까 하는 질문들이다. 이러한 문제 제기 자체는 충분히 타당하며 곧바로 혐오로 치부되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두려움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제도와 정책의 언어로 전환하는 일이다. 나는 기술발전이 제조업, 농업, 어업, 건설업 등에서 줄어드는 노동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육체노동은 이미 인기 있는 선택지가 아니며 일부 분야에서 장인 정신을 기반으로 한 회복이 가능하더라도 노동력 공백은 계속될 것이다. 한국은 결국 더 많은 외국인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의 문제다. 이 흐름은 단지 육체노동의 문제가 아니다. 젊은 세대는 일자리와 삶의 파트너, 더 나은 삶을 찾아 국경을 넘는 이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 역시 세계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정책과 동맹은 바뀔 수 있지만 오늘날 사람의 이동 자체를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이 선택은 단기적인 여론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간 한국 사회의 형태를 결정짓는 방향의 문제다. 불가피한 변화를 거부할 것인가, 아니면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함께 살아갈 것인가. 다문화주의는 그 자체로 선도 악도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하느냐의 문제다. 미국과 독일을 비롯해 50개가 넘는 민족과 수 백 개의 언어가 공존하는 중국까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들 대부분은 다문화사회다. 애플,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기업들 역시 이민자 혹은 이민자의 자녀들에 의해 창립되었다는 사실은 상징적이다. 이러한 사회들은 성장과 활력만큼이나 동시에 갈등과 긴장이라는 현실을 함께 안고 있다. 변화는 언제나 불편함과 긴장을 동반한다. 그러나 변화에 대한 거부가 반복될수록 사회적 균열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삶은 본질적으로 변화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사계절이 분명한 이 땅에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새로운 것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은 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고통스러운 과정이 따르더라도, 변화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글로벌하고 코스모폴리탄한 한국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2.12 18:25

[기고] 그렇게 드시면 체해요

며칠 전 늦은 점심시간이었다. 주차장 관리를 하느라 빙빙 돌고 있는데 가게 쪽에서 어르신 한 분이 혼자 걸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조금 전에 분명히 예약실에서 가족들과 식사하시는 모습을 뵈었는데 어째서 혼자 나오시는 걸까 싶었다. 휘청이는 모습이 불안해 보여 가만히 주시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한 손을 뻗어 머리 쪽으로 가져가는가 싶더니 머리에는 손이 닿지도 못하고 그대로 팔을 뻗은 채 멈춰버린 것이었다. 급하게 다가가 마침 옆에 있던 의자로 어르신을 이끌었다. 당황한 채 어찌할 바를 몰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가게 이모 한 분이 지나가는 게 보였다. “이모! 예약실에 어르신 가족들 있으니까 빨리 나와보라고 하세요. 어르신이 편찮으신 것 같아요!” 그러고는 되는 대로 어르신의 팔과 손을 주물렀다. “어르신! 지금 어르신 편찮으신 거 같아서 제가 좀 주물러 드릴게요. 제 손이 딱 봐도 약손 같이 생겼죠? 가게에 식구들 데리러 갔으니까 조금만 기다리셔요.” 어르신을 안심시키느라 하는 말이었지만 사실 내가 더 당황해서 정신이 없었다. 무슨 이유인지 알 것도 같았다. 가게에서 가족들이 식사하고 있을 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더랬다. 지나가며 귀동냥으로 엿들은 얘기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아버지와 아들들 사이에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 언쟁이 일어난 듯 보였다. 아들은 아버지가 옛날 분이라 뭘 잘 모르신다 생각하고 열심히 설득하려 했고 아버지는 당신이 살아온 경험이 있으시니 그에 비추어 당신의 판단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혼자 걸어 나오신 걸로 보아 아무래도 식구들에게 단단히 화가 나신 듯했다. 어르신이 모진 말씀을 하시고 일어섰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화장실이라도 가다가 곱씹어보니 괘씸해 그 길로 나와 버렸을 수도 있다. 사정이야 있었겠지만 그래도 식사 자리를 혼자 박차고 나오신 어르신을 누구도 따라 나오지 않은 것은 내가 다 속상했다. 잠시 후, 가족들이 헐레벌떡 다가왔고 얼른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나는 어르신을 가족들 손에 인계해 드렸다. 이번에는 극단적인 상황이기는 했지만 요즘 가게에서는 이와 비슷한 상황이 심심찮게 눈에 뜨이곤 한다. 학연이나 지연 때문에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서, 전주-완주 통합에 의견이 엇갈려서, 개인적 경험에 의해 누구는 절대 안 된다는 주장이 있어서 실컷 밥을 나누는 자리에서 언성이 높아지고 얼굴을 붉히는 것이다. 그렇게 화내면서 먹으면 뜨신 죽이라도 체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정치적인 문제로 다투는 모습이 보이면 나는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곤 한다. 나 같은 장삼이사(張三李四)에게도 귀가 솔깃한 이야기가 이리저리 흘러들어오는 것이 선거철이고 또 자칫 잘못하면 어느 한 편으로 소문나 두고두고 불편과 어려움을 겪게 되는 상황은 피하려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꾸 이런저런 연을 끌어 붙이며 어느 한 편으로 인연 지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선거철에는 오히려 사람들을 피하게 된다. 각별하다고 생각해 그러는 거라고 좋게 생각하려 하지만 대체로 그러한 일들은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사실은 팔랑거리는 내 마음 때문이다. 얄팍한 이익에 자꾸 흔들리는 마음 말이다. 머리로는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시시때때로 마음을 흔드는 것은 ‘내가 잘 사는 것’이다. 그러니 애당초 유혹은 피하는 수밖에. 그러니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오래도록 꿈꿀 수 있도록 저 좀 흔들지 말아주세요.

  • 오피니언
  • 기고
  • 2026.02.12 18:13

전북, 설 명절 내내 ‘포근한 날씨’

설 연휴 기간 전북 지역에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한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귀성길 짙은 안개가 예상돼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12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연휴 첫 날인 14일 도내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2도에서 영상 1도, 낮 최고 기온은 영상 13도에서 15도, 15일은 온화한 서풍이 불면서 아침 최저 기온 0~3도, 낮 최고 기온 9~13도로 예보되는 등 평년보다 5도 내외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러한 온화한 날씨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다음 주부터는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3도에서 영하 1도, 낮 최고 기온은 영상 7~10도로 나타났으며, 설 당일인 17일은 아침 최고 기온 영하 3도에서 0도, 낮 최고 기온은 영상 6~8도로 예측됐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역시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5도에서 영하 2도, 낮 최고 기온이 영상 6~8도로 평년과 비슷하겠다. 이와 함께 기상지청은 연휴 초반인 14일과 15일에 새벽부터 오전 사이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으며, 도로 살얼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귀성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15일 오후부터 16일까지 서해상을 중심으로 풍랑 특보가 발표될 수 있으니, 사전에 여객 운항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언성 전주기상지청장은 “연휴 초반 짙은 안개와 해상 높은 물결이 예상되는 만큼, 귀성길 교통안전에 유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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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2 17:40

우석대, 유학생 분실물 찾아준 김재록 경찰관에 표창 수여

우석대학교(총장 박노준)가 등록금과 여권이 든 가방을 분실한 외국인 유학생을 도운 경찰관에게 총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했다. 12일 전주캠퍼스 대학 본관 2층 총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표창 수여식에는 박노준 총장과 김재록 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 순경 등이 참석했다. 김재록 순경은 지난달 17일 한국에 입국한 지 일주일 된 방글라데시 국적의 우석대학교 라흐만 엠디 민하주르(RAHMAN MD MINHAJUR·경영학과 석사과정 1차수) 대학원생이 시내버스에서 등록금과 여권, 외국인 등록증 등이 담긴 가방을 분실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김재록 순경은 한국어가 서툴러 버스 번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유학생을 위해 번역기를 활용하며 끈질기게 소통했다. 김 순경은 유학생의 하차 장소와 이동 경로를 토대로 전주시 관내 버스 조합 및 운송회사를 역추적한 끝에 15시간 만에 해당 분실물을 모두 회수했다. 김 순경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해당 유학생은 등록금 납부 마감 시한 직전 무사히 등록을 마칠 수 있었으며 학업 중단과 체류 자격 문제 등의 위기를 넘겼다. 박노준 총장은 “낯선 타국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을 유학생을 위해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도움을 준 김재록 순경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사례가 우리 지역사회에 대한 신뢰와 한국 경찰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라고 전했다. 김재록 순경은 “언어 장벽으로 막막해하는 유학생의 모습에 경찰관으로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학생이 무사히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임용 5개월 차인 김재록 순경은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보이스피싱 예방과 분실물 회수 등 현장에서 발로 뛰는 적극 행정을 펼치며 주민 체감 치안 서비스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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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2 17:32

전주가정법원 설치법 국회 통과…2028년 본원·군산·정읍·남원지원 신설

전주가정법원과 지원들의 설치 근거가 되는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12일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제432회 임시회 제7차 본회의를 열고 개정안을 법사위 원안대로 가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국회의원(전주시을)이 대표 발의한 이번 개정안에는 전주시에 전주가정법원을 설치하고, 군산·정읍·남원에 각각 가정법원 지원을 두는 내용이 담겼다. 시행일은 2028년 3월 1일이다. 부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그동안 전북은 인구 규모에 비해 가정법원이 설치되지 않아 가사·소년 사건을 광주가정법원 등 타 지역 법원에서 처리해야 하는 불편이 이어져 왔다. 이로 인해 사건 당사자의 이동 부담과 심리 지연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현재 전국에는 8개 가정법원이 설치돼 있으나, 전북에는 별도 가정법원이 없어 전주지법이 관련 사건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전주지법의 가사 사건 처리 건수는 2022년 1437건, 2023년 1478건, 2024년 1408건으로 광역시인 울산가정법원보다 연평균 221건 많은 사건을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전주에 가정법원이 설치되면 도내 가사·소년 사건의 전문성과 신속성이 높아지고 도민의 사법 접근권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개정안에는 인천·부산 해사국제상사법원 신설 등 각급 법원 관할구역을 조정하는 내용도 함께 포함됐다. 서울=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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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2 17:14

부안군의회, 한전 송전선로 입지선정 절차 전면 재검토 촉구

부안군의회 송전선로 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김광수)는 12일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해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입지선정 대안위원회’ 구성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며, 해당 절차의 즉각 중단과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1월 주민 참여가 보장된 법정 절차인 ‘입지선정위원회’를 생략한 채, 사업자 주도의 ‘입지선정 대안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공고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의회 송전선로 대책 특별위원회는 “부안 군민의 정당한 의견을 철저히 배제한 독단적 결정”이라며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부안군이 새만금 RE100 산업단지 유치 등 지역 산업 구조의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대규모 전력 수요 변화 가능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기존 송전선로 계획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지역의 미래 가치를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특별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사업자 주도의 ‘입지선정 대안위원회’ 구성 계획 즉각 철회 △부안군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한 사업의 원점 재검토 △투명하고 공개적인 협의 절차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부안군의회 박병래 의장은 “주민 참여가 보장되지 않는 절차로는 어떠한 결정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한국전력공사는 변화된 지역 여건과 부안군민의 뜻을 반영한 책임 있는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부안=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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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2 17:12

장수군 “비상계엄 당시 청사 폐쇄 없었다” 조국혁신당 주장 정면 반박

장수군이 12일 지난 12·3 내란 당시 청사를 폐쇄하거나 출입을 통제했다는 조국혁신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장수군은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이 제기한 청사 폐쇄 의혹과 관련해 “정부의 부당한 지침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았으며 당직자 기본 방호 임무에 따라 당직자 중심의 평상시 수준 청사 방호 체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 “긴박한 상황에서도 군민 안전과 지역 안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원칙이었다”고 강변했다. 군 관계자는 “명백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허위 주장을 반복할 경우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내란 당시 전북도청과 도내 8개 시·군 청사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공공기관을 폐쇄했다며 전북도지사와 관련 기초자치단체장을 내란 동조 및 직무유기 혐의로 2차 종합특검에 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북도당은 “경기도와 광주광역시는 위헌적 중앙정부 계엄 지침을 거부하고 청사를 개방해 시민 보호에 나섰다”며 “반면 전북 일부 단체장들은 청사 출입을 통제하고 공공의 문을 폐쇄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치단체장의 주민 보호 책무를 언급하며 청사 폐쇄 조치의 적법성과 책임 여부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당은 청사 폐쇄 결정의 최종 지시 주체와 지침 전달 과정,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교감 여부, 직무유기 또는 내란 동조 해당 여부 등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장수군은 향후에도 각종 위기 상황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냉정하고 책임 있게 대응하며 군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정적인 행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수=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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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2 17:09

법원, ‘연구비 편취’ 국립군산대 전 총장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선고

국책사업 수행 과정에서 수십억 원의 연구비를 빼돌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장호 전 국립군산대 총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됐다.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제1형사부는 1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뇌물)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총장에 대해 이 같이 선고했다. 또 함께 기소된 군산대 산학협력단장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군산대 산학협력단 법인에는 3000만원의 벌금을 내렸다. 앞서 검찰은 이 전 총장에 대해 징역 14년과 벌금 12억원의 중형을 구형했다. 이와 함께 산학협력단장에겐 징역 10개월, 산학협력단에 벌금 9000만원을 내려줄 것을 각각 요청한 바 있다. 다만 재판부는 공소사실 중 연구비 편취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한 반면 건설사에 요구했다는 혐의 등에 대해서는 무죄로 봤다. 한편 이 전 총장은 2021년 연구책임자로 대형 해상풍력터빈 실증 국책 연구사업을 진행하면서 이행되지 않은 공사를 완료한 것처럼 꾸며 사업비 22억 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여기에 공사 수주 등을 대가로 건설업체에 3억 원을 요구하거나 연구원의 연구수당 27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도 기소됐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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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2 17:08

군산시, 전국 최초 중소기업 근로자 퇴직연금 지원

군산시가 전국 최초로 근로자 노후소득 보장을 강화하기 위한 ‘퇴직연금 추가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근로복지공단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푸른씨앗) 가입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며, 30인 이하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에서 근무하는 전년도 월평균 보수 281만 원 미만 근로자가 지원 대상이다. 사업 시행은 오는 3월 이후부터다. 근로복지공단은 해당 근로자에 대해 사업주가 납부한 퇴직연금 부담금의 20%를 지원하고 있다. 이 중 10%는 사업주에게 환급돼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10%는 근로자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된다. 시는 여기에 더해 공단이 근로자에게 적립해 주는 금액의 10%를 추가로 지원해 근로자 퇴직연금 계좌에 별도로 적립해 줄 예정이다. 예를 들어 사업주가 퇴직연금 부담금으로 280만 원을 납부할 경우, 공단에서 28만 원을 사업주에게 환급하고, 28만 원을 근로자 계좌에 적립하며, 군산시가 2만8000 원을 추가로 적립해 근로자의 실질 적립액은 총 30만 8000 원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근로자는 추가 부담 없이 더 많은 퇴직연금을 적립할 수 있어 체감 혜택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근로자 노후소득 보장 강화 △중소기업 퇴직연금 가입 확대 △장기근속 유도 및 고용 안정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퇴직연금기금사업(푸른씨앗)은 2022년 도입 이후 누적 수익률이 약 27%로, 정부 목표(연 4.4%)와 국민연금 10년 평균 수익률(6.82%)을 크게 상회한 퇴직연금으로, 이미 중소기업 근로자 16만 명 이상이 혜택을 받고있는 정부 지원사업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필수적인 사회 안전망”이라며 “군산시가 추가 지원에 나서 근로자가 더 많은 연금을 적립할 수 있도록 돕는 만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복지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근로복지공단 군산지사(063-450-0141) 또는 군산시청 기업지원과(063-454-2772)로 문의하면 된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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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2 17:07

[줌] “마음 한편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전북서 설 보내는 이주민들

“마음 한편에는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민족 대명절 설이 다가왔지만, 가족과 떨어져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전북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주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설을 맞이하고 있다. 미얀마 출신 헤인 산 르윈(26) 씨는 취업을 위해 처음 한국에 왔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처음엔 드라마에서처럼 모든 게 화려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현실은 언어의 장벽과 낯선 환경, 일자리와 생활 문제로 쉽지 않은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산 씨는 “내가 선택한 길이 맞는지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다”고도 털어놨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중 외국인 근로자 쉼터에서 머물며 인연을 맺은 참좋은우리절은 산 씨에게 큰 위로가 됐다. 그는 “스님들과 선생님들이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아줬다”며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한국어 실력과 삶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씩 생겼다”고 전했다. 특히 산 씨는 지난 1월 1일 새해 법회에 참여해 사찰 옆 산에 올라 일출을 맞이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함께 기도하고 떡국을 나누어 먹었던 기억은 지금도 그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미얀마의 새해 풍경도 소개했다. 그는 “미얀마에서는 새해 첫날 가족들과 사찰을 찾아 스님들께 공양을 올린다”며 “한 해의 나쁜 기운을 씻어낸다는 의미로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띤잔(Thingyan)’ 축제를 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지는 못하지만, 한국에서의 설과 음력 새해를 경험하며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사람들의 따뜻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출신 함영(44) 씨는 올해로 한국 생활 22년 차를 맞이했다. 20대 중반에 한국에 도착한 그는 이제 두 나라의 문화를 함께 품고 살아가고 있다. 함 씨는 처음 한국에서 설을 맞았을 때 차례 음식 준비와 세배 예절이 낯설어 긴장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는 모두 낯설고 조심스러웠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설은 가족의 정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명절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가족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한자리에 모인다는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중국에서 보냈던 새해에 대한 기억도 전했다. 함 씨는 “온 가족이 함께 만두를 빚고 폭죽 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했다”며 “어른들께 세배하고 홍바오를 받던 설렘이 아직도 따뜻하게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올해 역시 그는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설을 보내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씨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족 모두 건강하고 평안했으면 좋겠다”며 “결혼 20주년을 맞는 올해 두 나라의 가족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고, 새해에는 서로의 삶에 기쁨과 희망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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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2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