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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귀환⋯황순원 탄생 111주년 기념 선집 출간

많은 독자에게 ‘소나기’, ‘학’ 등의 작품으로 친숙한 황순원 작가는 간결하고 절제된 문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자연 묘사로 한국 문학사에 금자탑을 쌓았다. 이처럼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황순원 문학의 정수를 담은 단편선집이 잇달아 출간되며 국내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황순원 작가의 탄생 111주년을 맞아 출판사 ‘학 북스’는 핵심 명작을 엄선한 <황순원 대표 단편선>을 비롯해 시대를 뛰어넘는 깊은 서정성과 감동을 전하는 <황순원 단편선집 1>, <황순원 단편선집 2> 등 총 3권을 동시에 펴냈다. ‘학 북스’는 황순원 작가의 손자가 발행인을 맡고 있으며, 작가의 삶과 문학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출판사다. 황순원기념사업회장 안영 소설가는 “모든 것을 다 말하지 않고 행간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황순원 특유의 여백의 미를 최대한 원본의 느낌 그대로 살리고자 했다”며 “이번 선집에 담긴 따뜻한 인간애와 생명 존중 사상, 깊은 서정성이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순수한 감동을 전할 것”이라며 이번 선집에 대해 설명했다. 선집은 작가의 111번째 탄생을 기념해 세월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맑고 투명한 언어의 결을 세 권의 책에 정성스럽게 담아낸 것으로, 그의 문학적 발자취를 의미 있게 되짚는다. 척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과서와 기존 선집을 통해 널리 알려진 작품뿐 아니라 그동안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단편소설들도 다수 수록돼 문학사적 가치와 소장 가치를 높였다. <황순원 대표 단편선>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주요 명작들을 엄선해 수록한 책이다. 나란히 출간된 <황순원 단편선집 1·2>는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면서도 작품집 절판 등의 이유로 자주 접하기 어려웠던 단편들을 모아 소장 가치를 한층 높였다. 황순신 발행인은 “학처럼 고고하게 순수문학을 지켜온 작가의 숭고한 발자취를 온전히 보존하고자 ‘학 북스’를 설립했다”며 “이번 출간을 시작으로 장편소설 7편과 시 104편 등 황순원 문학세계를 재조명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종회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은 추천사를 통해 “20세기 한국 순수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황순원은 지금도 여전히 수발하고 의연한 거목과 같은 존재”라며 “그의 소설은 인간의 정신적 아름다움과 순수성, 인간 존엄에 대한 깊은 존중에서 출발했고 이를 흔들림 없이 지켜왔다”고 평했다. 이어 “황순원은 순수문학의 범주에 머무르지 않고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이야기를 가꿔낸 대표적 문인이며, 항일 저항 의지를 담은 문학정신과 좌우 이념의 대립 속에서도 균형 잡힌 시선을 견지하며 시대의 증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이번 선집을 계기로 황순원이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국민 작가로서 K-리트러처를 통해 세계 문단에서도 더욱 널리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6.04.01 17:41

섬진강이라는 울타리를 깨고 나간 김용택 시인, 시집 ‘그날의 초록빛’

어떤 이름은 그 존재만으로 견고한 울타리가 된다. 한국시단에서 ‘김용택’이라는 이름 뒤에 늘 그림자처럼 따라붙던 섬진강 시인이라는 수식어가 그랬다. 그것은 시인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훈장인 동시에 그를 가두는 안온한 경계이기도 했다. 최근 김용택 시인이 펴낸 시집 <그날의 초록빛>(창비)은 그가 평생 일궈온 거대한 울타리를 스스로 허물고 나간 한 창작자의 치열하고도 정직한 모험이 담겨 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신이 오랫동안 다듬어온 과거의 문법을 과감히 ‘낡은 거울’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 거울의 표면을 깨뜨리고 나아가 거울 밖 미지의 생명들이 뿜어내는 가공되지 않은 파동에 온몸을 맡긴다. 시인은 노련함에 기대는 대신 낯설고 예민한 감각으로 세상을 다시 읽는다. 과거의 성취가 주는 지루함과 작별하고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언어들로 44편의 시를 완성해냈다. 이는 기성 문단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한 시인이 내뱉을 수 있는 가장 용기 있는 고백일지도 모른다. “마을회관에서 점심을 먹었다/ 내가 마을에 들고 나는 흔적이 없을 때까지/ 나는 마을을 걷고, 걷고, 걷고 또 걸어 회관 문턱을 넘어/ 마을 공동밥상 앞에 앉았다/ 공부는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것이어서/ 내 모든 공부가, 아는 것이, 지식이/마을에서 소용없어지고,/ 나는 그렇게/마을이 공인한 마을의 일원이 되었다/(…중략…)/ 나는 눈물을 짓는다/슬퍼서가 아니다/ 하루의 경제적 경영 범위에 따른/ 몸의 고졸한 움직임들이/ 그토록 아름답다”(‘고졸한 경제행위’ 부분) 시인이 마주한 세계는 조급하지 않다. 억지로 해석하거나 재단하려 들지도 않는다. 그는 자연의 순리 앞에 무릎을 꿇고 생의 진실을 겸손하게 응시한다. 무거운 세상을 균열내는 것은 강력한 힘이 아니라 끝내 꺾이지 않는 부드러움이라는 사실을 맑은 언어로 증명해낸다. 그런 의미에서 <그날의 초록빛>은 노년의 완숙미를 뽐내는 결과물이 아니다. 오히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생의 첫 초록을 목격한 소년의 설렘으로 가득하다. 생에 대한 경외심을 잃지 않는 한 삶은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나희덕 시인은 해설을 통해 “섬진강을 따라 오롯이 흘러온 김용택의 시적 생애가 이제 지구의 드넓은 대지에 이르렀다”며 “그의 시에는 여전히 싱그러운 흙이 묻어 있고 생명의 물기가 남아 있다”고 헌사했다. 그러면서 “‘나는 퀴퀴하게 낡은 나의 거울에서 나간다’라는 노익장의 선언은 자못 비장하기까지 하다”며 그가 보여준 문학적 탈피에 경의를 표했다. 1948년 임실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1982년 21인 신작 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1’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시집 <섬진강>, <맑은 날>, <그 여자네 집>과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은하수를 건넜다> 등을 통해 문학의 지평을 넓혀왔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6.04.01 17:40

[인생 후반전, 전북으로 향하다] 전북떠났던 베이비붐 세대, 이도향촌의 시작

전북의 인구 감소는 더 이상 출생률의 문제가 아니다. 청년은 일자리와 소득을 따라 수도권으로 이동했고, 지역은 빠르게 고령화됐다. 반면 최근에는 수도권에서 경력을 쌓은 중·장년층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는 흐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3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은 13만 명으로 전체 이동 인구의 69.6%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소득은 1년 사이 22.8% 증가한 반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한 청년의 소득 증가율은 7.6%에 그쳤다. 일자리와 임금 격차가 청년 이동을 사실상 ‘단방향 구조’로 고착시키고 있는 셈이다. 전북 역시 예외가 아니다. 청년 순유출률은 –1.3%로 전국 평균의 두 배를 넘고, 2023년 한 해에만 약 5800명이 순유출됐다. 이처럼 청년 유출이 구조화된 상황에서 기존의 ‘청년 유입 중심’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 주목되는 흐름은 중·장년층의 귀환이다. 수도권에서 직장 생활을 마친 이들은 일정한 자산과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인구 보완을 넘어 지역 경제의 새로운 인적 자산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이들을 붙잡을 정착 기반이다. 전직 지원, 창업 인프라, 지역 일자리, 생활 커뮤니티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귀환이 장기 정착으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전북 인구 정책은 ‘유입을 기다리는 구조’에서 ‘들어온 인구를 정착시키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흐름은 지역 산업 현장의 인력난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의 51.4%가 인력 부족을 겪고 있으며, 제조업은 60% 이상이 인력난을 호소했다. 특히 기업의 52.2%는 50대 이상 인력 채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숙련도와 책임감, 장기 근속 가능성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지방 이동 수요는 분명 존재하지만, 정착을 뒷받침할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가 함께 구축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유입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은행원에서 나무 농부로'…임실서 시작된 ‘전환의 삶’ 임실 청웅면의 한 밭. 정정모(70) 씨는 요즘 하루 대부분을 나무 사이에서 보낸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에서 은행원으로 30여 년을 근무한 그는 정년퇴직을 계기로 고향으로 돌아왔다. 부모가 남긴 땅이 있었고, 무엇보다 ‘이제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정 씨는 30년 넘게 서울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을 계기로 고향으로 돌아왔다. 부모가 남긴 밭이 있었지만, 귀향의 결정적 이유는 생계보다 삶의 방식에 가까웠다. “이제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다. 조경수 몇 그루를 심고 가꾸며 시간을 보내던 일이 점차 규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나무가 자라면서 판매 문의가 이어졌고, 입소문을 타며 거래처도 늘었다. 지금은 일정한 수입이 발생하는 ‘주업’이 됐다. 정 씨는 “처음엔 소일거리였는데, 지금은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며 “나무를 키우는 재미도 있고, 용돈벌이도 되니 자연스럽게 계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선택은 전형적인 귀농·귀촌 정책 흐름과는 결이 다르다. 정부나 지자체 지원을 통해 농업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산과 경험, 그리고 삶의 전환 욕구가 맞물리며 형성된 사례다. 실제 그는 “특별히 지자체에 기대하는 지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러한 개인 중심의 귀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지역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하다. 농자재 수급, 유통 경로, 의료와 교통 등 생활 인프라가 부족할 경우 정착의 안정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 씨처럼 수도권에서 경력을 쌓고 돌아오는 세대는 일정한 자산과 사회 경험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착 지원을 넘어, 생산과 소비가 연결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퇴직 후 다시 시작”…익산 금마에서 마트를 연 김 씨 익산시 금마면의 한 골목. 해가 채 뜨기 전, 작은 마트 앞에 물류 차량이 멈춰 서고 상자들이 하나둘 내려진다. 가게 문을 연 김모 씨(56)의 하루는 상품 진열로 시작된다. 김 씨는 수도권에서 30년 가까이 식품 유통·물류업에 종사했다.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이어왔지만 정년이 가까워지면서 새로운 선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고향인 익산 금마로 돌아와 자신만의 마트를 열었다. 단순한 귀향은 아니었다.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일군 장사를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컸다. 조직의 일원이 아닌, 스스로 책임지는 생계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지역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금마는 유동 인구가 적고 소비 규모 자체가 제한적이다. 개업 초기에는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단골 확보에도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구매력이 높고 방문이 잦은 젊은 소비층이 부족한 점은 가장 큰 제약으로 작용했다. 전환점은 외부에서 찾아왔다. 지역에 외국인 계절 노동자들이 유입되면서 소비 구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 씨는 이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하고 베트남·태국·중국 식료품을 들여왔다. 결과적으로 상품 구성이 다양해지며 매출도 점차 안정세를 보였다. 현재 이 마트는 지역 주민과 외국인 노동자가 함께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판매점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활권이 만나는 접점 역할도 하고 있다. 김 씨는 “농촌은 인구가 적은 것보다 소비가 약한 게 더 큰 문제”라며 “주민 상당수가 장보기나 여가를 위해 대전 등 외부 도시로 나가면서 지역 내 돈이 돌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북에서 점차 늘고 있는 ‘전직형 귀환’의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 일정한 경력과 기술을 가진 중장년층이 돌아와 새로운 생계를 구축하는 흐름이다. 다만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개인 역량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내 소비 기반과 산업 생태계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 기획
  • 이준서
  • 2026.04.01 17:33

김관영 지사 “청년들에게 준 대리비 즉시 회수” 주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 당원들에 대한 현금 제공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김 지사는 1일 전북도청에서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에서 제기된 돈 봉투를 제공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돈 봉투가 가방에 있었고 수행원을 통해 이를 건네 받아 일부 금액을 나눠줬다가 다시 회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 제공 의혹이 불거진 당시 상황과 관련해 김 지사는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 ‘대리기사 비용을 지원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봉투에서 1만원도 주고 5만원도 주고 나서 곧바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직원들과 상의했고, 모임을 주선한 청년 대표에게 반드시 회수하라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도지사가 일체의 그런 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데 청년들과의 자리에서 기분 좋게 술자리를 하다 보니까 분위기에 휩쓸려 다소 과도한 행동을 하게 된 것은 제 불찰이다”며 “결과적으로 현장에서 모두 회수된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지사는 “일부에서 CCTV 영상을 근거로 어떠한 요구를 해왔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이미 다 끝난 일인데 문제될 게 없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며 “구체적인 조건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당에서 윤리감찰이 진행 중인 만큼 있는 그대로 소명하고 적극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4.01 17:31

김관영 지사 ‘현금 제공’ 의혹…도지사 경선 판세 흔드나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주자 중 각종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관영 도지사의 ‘현금 제공'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북도지사 경선 판세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감찰과 공직선거법 위반 부분에 대한 수사기관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 지사의 경쟁 상대인 안호영(완주·진안·무주)·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 의원의 선거 전략과 입장 변화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유권자들에게 현금을 건넨 의혹(공직선거법 상 기부행위 제한)으로 김 지사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1일 밝혔다. 고발장에는 지난해 11월 30일 김 지사가 전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전북도당 청년당원과 기초의원 출마 예정자 등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진 뒤 참석한 청년들에게 68만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정가 등의 말을 종합하면 당시 20명 남짓 참석자들은 음식과 함께 술을 마셨고 이 과정에서 김 지사가 대리비 명목으로 이들에게 2~10만 원의 현금을 건넸다. 이날 술자리가 끝나갈 무렵 흥이 오른 참석자들은 김 지사에게 “멀리서 왔는데 대리비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고, 이에 김 지사는 수행원을 통해 돈을 받아 참석자들의 거주지역에 따라 대리비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혹이 불거지자 김 지사는 "제 불찰이지만 대리비를 준 이후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배석한) 직원한테 빨리 회수하라고 했고 돈을 다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경찰 고발과 함께 당에 의혹 제보가 접수되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김 지사에 대한 긴급 감찰을 지시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도 이 사안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전북자치도선관위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현금 기부 행위는 음식물 제공보다 훨씬 중대한 선거법 상 기부행위 위반사항이어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은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지방자치단체의 장·정당의 대표자·후보자(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포함한다) 등이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 등에 기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행위 유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전북선관위 관계자는 “경찰이 고발장 접수에 따라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해도 선관위도 함께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세종, 김문경 기자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6.04.01 17:24

[줌] “집 없는 게 취미”⋯비수도권에 푹 빠진 서울 청년

“왜 정착해야 하나요?” 전주에서 24시간 책짓기 생활 중인 전소현(27) 씨의 취미는 집이 없는 것이다. 그에게 정착은 마치 마감 기한이 정해진 숙제처럼 불편하다. 전주 또한 머무르는 종착역이 아닌 하나의 무대일 뿐이다. 그의 첫 지방살이는 2020년 전주다. 집 없이 여러 지역을 옮겨가며 생활하는 유목민인 ‘로컬 생활자’의 삶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다. 그렇게 전주를 비롯해 거제·부여·인천·함양·대구 등을 돌아다녔다. 모든 곳이 서울처럼 빌딩이 빽빽하고, 사람이 많은 줄 알았던 전 씨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는 “당시 6개월 동안 전주에서 지내면서 원하는 삶을 실험해 봤다. 그동안 서울에서만 살아서 어딜 가도 다 서울 같은 줄 알았다”며 “전주의 남부시장, 한옥마을 등 풍경이 너무 신기했다. 도시적 다름, 문화·사람 차이가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때만 해도 내 삶을 실험해 보는 것만 중요했지, 전주에 관심이 없었다”며 “2020년에 전주 서학동에서 두 달 살이를 했는데, 소비하는 사람으로만 머물렀다. 생산자가 꿈이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 지난해 다시 전주를 찾은 이유다. 전주가 가진 책방, 도서관, 책쾌 등 ‘책’으로 엮인 도시 브랜드가 전 씨의 마음을 빼앗았다. 그만큼 책을 만드는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는 “올해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다지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주라면 ‘책짓기 생활’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집 근처에 동네 책방이 3~4곳 있는데, 일주일에 2번씩은 가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대화가 제게 자양분이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 그렇게 24시간 동안 책짓는 생활을 하는 저를 발견했다”며 “정말 공간이 생각을 만들고, 생각이 생활을 바꾼다는 것을 느꼈다. 이 도시와 제가 시너지를 내는 것을 느끼는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전 씨는 죽기 전까지 계속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을 옮겨 다니면서 사는 것이 꿈이다. 계속해서 ‘나'라는 사람도 바뀌고, 삶도 변하는데, 왜 꼭 한정된 공간에만 있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삶을 보여 주고 싶다. 다양한 지역의 이야기를 보여 주고 싶어서 글을 쓰고 있다. 그걸 콘텐츠로 공유하는 에디터로도 활동하는 이유다”면서 “저를 통과시켜서 보여 주고 싶은 지역이 아직도 너무 많다”고 전했다. ‘로컬 생활자’의 최종 목표를 묻는 말에는 “저를 보고 용기 있게 로컬 생활자에 도전해 봤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왜 정착 안 해?' 이런 말이 아니라 ‘왜 정착해야 해?’ 이런 질문을 하면서 각자의 삶을 뜨개질하며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서울 출신인 전 씨는 지난해 서울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은 <복닥맨션(서울 밖에 살면 어때서?>를 출간했다. 올해 전주 책방 ‘일요일의 침대’ 대표와 함께 준비하는 문집, 커뮤니티 워크숍을 하는 대표와 함께 커뮤니티 디자인 책, 에세이·소설 결합 책, 로컬 매거진 등을 펴내려고 준비 중이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6.04.01 16:25

전북 2차 공공기관 이전 범도민 추진위원회 출범

전북특별자치도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응하기 위해 범도민 유치 추진체계를 가동했다. 전북자치도는 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전북 2차 공공기관 이전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김관영 지사, 문승우 전북자치도의회 의장,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 윤준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 곽영길 전북특별자치도민회 중앙회장,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김현숙 지방시대위원장, 김정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이 맡았다. 출범식에는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 학계, 언론, 유관기관, 도민 등 도내 각계각층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전북도는 이번에 출범한 위원회를 공공기관 유치 활동의 구심점이자 범도민 협력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출범식 행사는 위촉장 수여, 공동선언문 및 유치 전략 발표, 협력 의지를 표현한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참석자들이 함께 한 카드 퍼포먼스를 통해 ‘전북으로 오면 더 크게 성장한다’는 메시지를 완성했다. 전북이 공공기관 이전 최적지로 평가받는 데는 금융 인프라가 밑바탕에 있다.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연기금 기반 금융 생태계가 구축돼 있고 민간 금융사까지 참여하면서 금융 기능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 타 지역과 차별화를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농생명·기후에너지 등 전략 산업 기반도 다져 나가고 있다. 전북에 공공기관이 이전할 경우 관련 산업과 즉각적인 연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전북은 새만금 RE100 산업단지로 대표되는 미래 에너지 인프라까지 더해져 산업·연구·에너지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혁신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는 정부가 기능 중심의 공공기관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금융과 자산운용 분야를 중심으로 유치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추진위원회 출범으로 정치권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이전 대상 기관과의 직접적인 접촉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도는 정부의 이전 논의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응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김 지사는 “공공기관 이전은 단순한 지역 분산이 아닌,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과제”라며 “전북은 준비를 넘어 실행에 들어가 범도민이 함께하는 추진체계를 바탕으로 공공기관 유치를 반드시 성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4.01 16:15

김관영 ‘현금 제공’ 악재…민주당 전북지사 경선판 급격‘요동’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후보등록을 사흘 앞두고 김관영 현 전북자치도지사의 ‘현금 제공' 의혹이 불거지며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판세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 윤리감찰과 경찰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현직 프리미엄으로 선두를 굳히던 김 지사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안한 국면에 놓였고, 독자 노선을 선언한 이원택 의원이 당원층 결집에 나선 데 이어 불출마·정책연대 쪽으로 기울던 안호영 의원까지 경선 지속 의사를 내비치면서 3자 구도가 다시 힘을 받는 양상이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사안은 단순 의혹 제기를 넘어 당 차원의 감찰과 수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경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불거진 의혹인 만큼, 김 지사에게는 방어 부담이 커지고 상대 후보들에게는 반사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역 정가에서는 “김 지사의 의혹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상황”이라는 평까지 나오며 위기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안호영 의원의 행보 변화가 주목된다. 당초 김 지사와 정책 연대 및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안 의원은 이날 “경선 주자로 계속 간다”며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단일화 여부 역시 4일 경선 후보 등록 시점으로 미루며 전략적 판단을 유보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판이 흔들리자 셈법이 달라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지사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지지층이 이탈할 경우 이를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 지사 낙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안 의원이 ‘대안 후보’로 부상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원택 의원은 독자 노선을 분명히 하며 정면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도의회 기자실에서 가진 정책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 한 인사는 이번 사안에 대해 “이번 경선은 정책 경쟁을 넘어 변수 대응 능력과 정치적 판단이 승부를 가르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며 “민주당 감찰 결과와 수사기관 수사 및 단일화 여부, 후보 등록 이후 구도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막판까지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4.01 16:12

조국혁신당, 군산·익산·정읍·고창 단체장 후보 단수공천

조국혁신당이 오는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군산과 익산, 정읍시장과 고창군수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혁신당은 또 장수군수 선거에서는 2명이 신청함에 따라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박능후 혁신당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관리위원장은 1일 여의도 당사 혁신당 회의실에서 전북 지역의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를 발표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군산시장 후보로 이주현 현 당 군산시지역위원장을, 익산시장후보로 임형택 익산시공동지역위원장을 단수공천했다. 정읍시장 후보로는 김민영 전 정읍시산림조합장을, 고창군수 후보로는 유기상 고창군 지역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군산시장 후보인 이주현 위원장은 연세대 행정대학원 공공정책학과 석사를 졸업했고, 전북지방조달청 청장과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서기관을 역임했다. 박 위원장은 이 위원장에 대해 “소년공에서 전북 조달청장으로 입신했고, 군산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갈 전략형 리더”라고 평했다. 익산시장 후보인 임형택 위원장은 원광대 대학원 사회적경제학과 박사 과정을 졸업할 예정이며, Like익산포럼(정책개발) 대표도 맡고 있다. 익산시의원을 지냈다. 박 위원장은 임 위원장에 대해 “지방 분권 실질적 확대에 천착해 왔으며 익산에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올 생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정읍시장 후보인 김민영 전 조합장은 조선대학교 경영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정읍시산림조합장 △정읍구절초축제추진위원장 △산림조합중앙회 비상임 이사를 지냈다. 박 위원장은 김 전 조합장에 대해 “정읍 최연소 산림 조합장이 돼 18년간 이끌며 구절초 축제를 전국 축제로 키워낸 민생 시장 후보”라고 소개했다. 고창군수 후보인 유기상 위원장은 전북대 사학과 박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고창군수와 전북 익산시 부시장,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박 위원장은 유 위원장에 대해 “9급 공무원부터 고위공무원까지, 기초와 광역, 그리고 중앙정부 경험을 두루 거친 종합 행정의 달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혁신당은 장수군수 후보로 김갑수 진안무주장수 지역위원장과 장영수 먹사니즘 장수네트워크 대표를 선정하고 이들이 참여하는 2인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건국대 대학원 정책공공경영학 석사를 졸업했으며 과거 국회정책연구위원(4급), 서울시광진구시설관리공단 문화사업팀장과 체육시설운영팀장으로 근무했다. 장 대표는 전북대 행정대학원 지방자치학 석사를 졸업했고 전북도의원과 장수군수를 역임했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전북 정치는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받아왔다”며 “이에 경쟁보다는 관성이, 변화보다는 반복이 지배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다르게 가야 한다. 혁신당은 이번 후보 선정에서 ‘누가 지역을 바꿀 준비가 돼 있나’를 기준으로 삼았다”며 “(후보자들은) 지역에 뿌리내린 사람, 주민의 삶을 이해하는 사람, 그리고 결과로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6.04.01 15:51

안호영 “경선 계속”…단일화는 4일 판단

6·3 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 불출마가 거론되던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군)이 민주당 지사 경선과 관련해 “경선 주자로서 계속 간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의 정책 연대 및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후보 등록 시점에 판단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안 의원은 1일 오전 11시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유임과 관련해 상임위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를 출마 포기로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확정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초 안 의원은 이날 김 지사와 함께 정책 연대 및 단일화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김 지사를 둘러싼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간담회로 전환했다. 안 의원은 “이번 의혹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사안”이라며 “정책 연대 논의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지사와는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서로의 좋은 정책을 수용하자는 취지에서 협의해 왔다”며 “정책 연대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경선 후보 등록일인 4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면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상임위원장직 사퇴 여부와 관련해서는 “오늘 중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경선 참여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도민과 당원들에게 전북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정책 경쟁을 통해 평가받겠다”고 덧붙였다. 도지사 경선 주자로 계속 뛰는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고 답하며 경선 참여 지속 의지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의 이날 발언을 두고 기존의 ‘단일화·불출마’ 관측에서 벗어나 경선 완주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김 지사를 둘러싼 의혹이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안 의원이 전략적 판단을 유보하며 향후 판세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4.01 15:24

황제의 집무실, 완주 한지로 새 옷 입다…덕수궁 준명당서 피어난 ‘대승한지’의 숨결

대한제국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덕수궁 준명당(浚明堂). 고종 황제가 국사를 논하고, 막내딸 덕혜옹주를 위해 유치원을 열었던 이 유서 깊은 공간이 완주 대승한지마을에서 생산된 전통 한지로 새 단장했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덕수궁 준명당 벽면과 천장에 사용할 벽지로 완주 대승한지마을에서 공수된 한지를 사용했다. 공사에 사용된 한지는 수입산 원료를 섞지 않은 100% 국산 닥나무 한지로, 국가유산청에서 직접 검증을 마쳤다. 대승한지는 완주 대승리 인근 5개 농가에서 연간 20톤 규모로 재배되는 닥나무를 직접 매입해 원료를 확보한다. 이후 닥나무를 삶고 껍질을 벗겨 ‘닥죽’을 만들고, 전통 제조 방식인 ‘외발뜨기’ 공법을 통해 종이를 완성한다. 이번 덕수궁에 납품된 한지는 300장 정도(500만원)로 농가 자체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옛 궁궐의 심장부에 완주 한지를 입혀 우리 전통 종이의 정통성과 우수성이 국가적으로 공인받은 점에서 의미가 적지않다는 평가다. 특히 준명당은 고종이 늦둥이 딸 덕혜옹주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난간에 구멍을 뚫어 안전장치를 만들 만큼 애정이 깊었던 곳으로, 황제의 따뜻한 부성애가 서린 공간에 완주 농민의 땀방울과 한지 장인의 고집이 담긴 종이가 입혀지는 과정은 그 자체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현장에서 도배 작업을 진행한 관계자는 “완주 한지는 결이 살아있고 질겨서 천장처럼 까다로운 작업 구간에도 밀착력이 뛰어나다”며 “전통 전각의 품격을 살리는 데 이만한 소재가 없다”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덕수궁 뿐아니라 향후 경복궁 등 고유 전통이 깃든 문화유산시설에 대승한지마을 한지 활용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경 대승한지마을 관장은 “덕수궁 준명당은 고종 황제의 집무실이자 가족에 대한 사랑이 깃든 장소이기에 우리 한지를 입히는 마음가짐이 더욱 경건해진다”며 “앞으로도 원형 복원의 핵심인 국산 한지 생산 기반을 강화해 완주 한지가 대한민국 국가유산의 생명력을 이어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완주
  • 김원용
  • 2026.04.01 15:20

유력후보 컷오프…정읍 기초의원 ‘마 선거구’ 선거판 주목

속보=6·3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유력후보가 경선에서 배제된 정읍시 기초의원 ‘마 선거구’(내장상동)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시·도당 공관위를 향해 "예비후보의 경선 참여를 최대한 보장하라며 억울한 컷 오프 최소화 방침을 강조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선거구에는 민주당 김석환 현 시의원, 이남희 전 시의원, 김정훈, 김용훈 예비후보 4명, 조국혁신당 김을수 예비후보 1명, 4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이도형 현 시의원 1명으로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는 지역구로 분류된다. 그러나 재선에 도전한 김석환 시의원에 대해 전북특별자치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월 13일 예비후보자 ‘적격’으로 통보한 이후 3월 11일 ‘부적격’으로 재통보하면서 민주당 3명의 예비후보가 2자리의 공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시의원은 공관위 ‘적격’ 통보와 정읍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아 정식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했었다. 특히 ‘적격’ 통보이후 지지자들의 성원을 받으며 선거 사무실에 홍보현수막을 게시하고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던 만큼 전북도당 공관위 심사가 오락가락한다는 유권자들의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김석환 시의원은 3월 16일 “민주당이 공지한 심사규정과 기준에 비추어 제 스스로 크게 위배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더 이상 지역에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혀 민주당원들로부터 ‘선당후사’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유력후보에 대한 부적격 통보에 형평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원들중에는 3선 무소속 상대와 대결하는 민주당 구도에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청래 당 대표가 공천과정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예비후보 지위를 얻은 후보를 왜 컷 오프하느냐. 경선에 붙이면 된다”고 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마선거구 유권자들은 정읍고창지역위원장인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 정읍
  • 임장훈
  • 2026.04.01 13:38

스토킹에 폭행까지…7년간 이웃 괴롭힌 50대 구속기소

70대 이웃 주민을 7년간 괴롭힌 5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방검찰청 남원지청(지청장 이선기)은 지난 31일 이웃 주민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스토킹과 폭행을 저지른 50대 남성을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앞선 2019년부터 최근까지 약 7년 동안 이웃에 사는 70대 남성을 지속적으로 찾아가 시비를 걸고 폭행하는 등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이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피고인은 동종 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지난해 3월부터 10월 사이 다시 피해자를 찾아다니며 스토킹을 이어갔다. 당시 폭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피해자의 얼굴에 뜨거운 물을 뿌리는 등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피해자가 민원실을 찾아와 장기간 피해 사실을 호소하자 직접 면담을 진행했다. 피해자는 “피고인이 두려워 귀가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이 무너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동종 전과가 여러 차례 있는 점, 재판 중 재범한 점, 추가 범행 우려가 큰 점 등을 고려해 경찰에서 송치된 스토킹 사건과 별도의 폭행 사건을 병합해 구속 기소했다. 또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연계해 상담과 심리치료 지원 등 피해자 보호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스토킹 범죄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남원
  • 최동재
  • 2026.04.01 10:02

새만금개발청장 공백 장기화···핵심 국책사업 ‘속도 저하’ 우려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의 중도 사퇴 이후 후임 인선이 지연되면서 수 조원 규모 핵심 국책사업의 추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역대 사례와 비교할 때 이번 공백은 이례적으로 길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신속한 인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청장이 재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달 13일 사직서를 제출한 이후 보름 넘게 후임이 임명되지 않으면서 새만금개발청은 사실상 ‘행정공백’ 상태에 놓였다. 그동안 새만금개발청장 인선은 전임자 퇴임과 동시에 후임자가 임명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실제 2013년 9월 초대 이병국 청장 취임 이후 2025년 7월 7대 김의겸 청장까지 퇴임일과 취임일은 같은 달 내에서 하루 이틀 차이에 그치며, 공석 기간이 발생하지 않는 ‘무공백 인선’이 유지돼 왔다. 과거 인선 흐름을 고려하면 길어도 수일 내 임명이 이뤄졌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공백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만금은 현재 첨단전략산업 거점으로의 전환이 진행 중인 핵심 시기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이차전지 특화단지 조성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부지 확보, 인허가, 부처 간 협의 등을 총괄할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수장 부재가 장기화될 경우 주요 투자 프로젝트의 의사결정 지연은 물론 사업 전반의 속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계와 지역사회에서도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실제 한 기업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는 타이밍과 행정 속도가 핵심인데, 의사결정 컨트롤타워가 비어 있는 상황이 길어지면 사업 추진 일정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인허가와 부지조성 같은 초기 단계가 지연되면 전체 투자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안을 즉시 파악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실무형 전문가를 조속히 임명해 사업 연속성과 추진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새만금사업은 지금이 투자와 실행의 골든타임”이라며 “행정공백이 길어질수록 기업 신뢰와 사업 속도가 동시에 떨어질 수 있는 만큼, 현장을 이해하는 실무형 전문가를 서둘러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6.04.01 09:09

손흥민 창끝도 무딘 홍명보호, 오스트리아에 0-1 패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소집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유럽의 강호 오스트리아에 한 점 차로 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초반 실점해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 소집 전에 마지막으로 치른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영국 밀턴킨스에서 치른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수비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고 선수들의 결정적 실책까지 더해지며 0-4로 참패했다. 이번에도 스리백 전열로 경기에 임한 홍명보호는 대량 실점하지는 않았으나 지속해서 불안한 장면을 노출했다. 두 경기에서 5골을 내주면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전과 다르게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등 정예 공격진을 선발로 투입하고도 여전히 골 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최전방에 배치된 손흥민은, 스피드와 드리블, 슈팅 능력에서 지난해보다 확실히 퇴보한 모습을 보여 우려를 키웠다. 오스트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로 한국보다 두 계단 낮지만, 전력에서는 앞선다. 빠르고 조직적인 압박이 강점으로 평가되는 오스트리아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루마니아 등과 묶인 유럽예선 H조에서 1위(6승 1무 1패)에 올라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쥐었다. 한국이 오스트리아와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홍명보호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대결한다. 오스트리아는 가장 중요한 첫 경기 상대이자 가장 버거운 상대가 될 유럽 PO 패스D 승자를 염두에 둔 스파링 파트너다. 코트디부아르전 참패로 위기에 몰린 홍 감독은 정예 공격진을 선발로 투입하며 총력전을 폈다. 코트디부아르전에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던 손흥민과 이강인은 후반 교체 투입됐고, 이재성은 출전하지 않았다. 중원에는 백승호(버밍엄시티), 김진규(전북)가, 좌우 윙백으로는 아우스트리아 빈에서 뛰는 이태석과 설영우(즈베즈다)가 포진했다. 스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이한범(미트윌란), 김민재(뮌헨), 김주성(히로시마)이 섰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FC도쿄)가 꼈다. 한국은 전반 1분 만에 손흥민이 골 지역 왼쪽 돌파로 슈팅 만들어내는 등 초반에 활발하게 공격에 임했으나 이후 중원 주도권을 오스트리아에 내준 채 역습에 치중했다. 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이한범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 지역 정면으로 돌파해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외면했다. 전반 중반 김주성이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첫 물 보충 휴식 때 벤치로 물러나고 김태현(가시마)이 투입됐다. 오스트리아에 중원을 내주면서도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주지 않던 홍명보호는 물 보충 휴식 뒤 압박의 수위를 올리며 흐름을 가져갔다. 전반 37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진규가 시도한 중거리슛이 마르코 프리들의 다리를 맞고 나간 게 아쉬웠다. 좋던 한국의 흐름은 후반 3분 실점하며 끊겼다. 오스트리아는 크사버 슐라거가 오른쪽에서 넘겨준 컷백을 마르셀 자비처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오스트리아의 두 번째 슈팅이자 첫 유효슈팅이었다. 후반 17분 이강인의 정확한 롱패스에 이은 오른쪽 설영우의 땅볼 크로스에 손흥민이 결정적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그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홍 감독은 후반 18분 이태석, 이재성, 김진규를 빼고 양현준(셀틱), 황희찬(울버햄프턴), 홍현석(헨트)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후반 23분 코너킥에 이은 김민재의 방향만 바꾸는 헤더는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고, 후반 29분엔 손흥민이 이강인의 긴 침투 패스로 만든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다만, 손흥민이 공을 잡은 위치는 오프사이드로 드러났다. 홍 감독은 후반 37분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베식타시)를 투입했다. 또 설영우, 백승호 대신 권혁규(카를스루에), 엄지성(스완지시티)이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오현규는 후반 39분 권혁규가 상대 공을 끊어내며 앞으로 길게 넘긴 공을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까지 뚫어낸 공이 끝내 골라인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 축구
  • 연합
  • 2026.04.01 08:01

홍명보호 월드컵 첫 상대는 체코…유럽 PO서 강호 덴마크 격파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가 체코로 결정됐다. 체코(FIFA 랭킹 43위)는 1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에페트 아레나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 D조 결승에서 덴마크(20위)와 전·후반 90분을 1-1, 연장전까지는 2-2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체코는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쁨을 누리며 한국과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22위)은 지난해 12월 열린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멕시코(15위),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과 A조에 들어갔고, 유럽 한 팀이 정해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쟁하는 PO D조 준결승과 결승이 이번 A매치 기간 이어져 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를 A조 마지막 한 팀이 정해졌다.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인 1934년 이탈리아 대회와 1962년 칠레 대회에서 각각 준우승하고 8강도 두 차례(1938·1990년) 진출했던 체코는 '체코'라는 이름으로는 2006년 독일 대회 때 유일하게 본선에 참가해 조별리그 탈락한 바 있다. 이번 예선에선 유럽 L조에서 크로아티아에 이어 조 2위에 오르며 PO에 진출했고,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일랜드를 따돌린 뒤 결승에선 전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됐던 덴마크까지 승부차기로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에 이어 3회 연속이자 통산 7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 덴마크는 이날 두 차례 리드를 내준 뒤 어렵게 따라붙었으나 끝내 고배를 들었다. 선제골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체코에서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그라운드에 튀어 오른 공을 파벨 술츠가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 그물을 흔들었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먼저 당한 덴마크는 이후 라스무스 호일룬, 구스타우 이삭센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전반 16분엔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이삭센이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날렸으나 체코 골키퍼 마테이 코바르의 선방에 막혔다. 덴마크는 전반 5개의 유효 슈팅을 포함해 10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위에 그쳤고, 체코는 전체 슈팅 4개, 유효 슈팅 2개로 한 골을 뽑아내며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벼랑 끝 공세를 이어갔으나 체코의 촘촘한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하던 덴마크는 후반 27분 세트피스 기회를 살려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 왼쪽 측면에서 미켈 담스고르가 차올린 프리킥을 192㎝ 장신 센터백 요아킴 안데르센이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됐으나 90분 안에 승부가 갈리지 않은 채 연장전이 성사됐고, 체코가 연장 전반 10분 '캡틴'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골로 다시 앞서 나갔다.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온 이후 혼전 중 흐른 공을 크레이치가 골 지역 왼쪽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덴마크는 연장 후반 6분 다시 세트피스로 응수하며 본선 진출권의 향방을 안갯속에 빠뜨렸다. 아네르스 드라위에르의 코너킥을 카스페르 회그가 감각적인 헤더로 받아 넣으며 천금 같은 동점 골의 주인공이 됐다. 결국 승부차기에선 체코가 웃었다. 덴마크가 첫 번째 키커로 내세운 호일룬의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벗어나 시작부터 분위기가 체코 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양 팀 3번째 키커까지 2-1로 체코가 앞선 가운데 덴마크 4번째 키커인 마티아스 옌센의 오른발 슛이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며 체코가 승기를 잡았고, 체코 4번째 키커 미할 사딜레크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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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01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