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지난 4월 2일 위촉식과 첫 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한 '전북일보 제6기 독자권익위원회'에 교육계 몫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나름으로는 해오던 일만으로도 제법 바쁜 나날을 살아가는 터여서 새로운 역할을 맡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독자 권익을 위한 활동은 처음 이라 설렘 같은 호기심이 일기도 하고, 언론 자유의 훼손이 심각히 우려되는 시대를 사는 시민으로서 작은 구실이라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작동하기도 해서, 한번 해 보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하리라 각오를 다지며 시작했다.몇 차례의 회의와 활동을 하면서 보니 나서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웬만큼 알고 있다고 여겼던 언론에 대해 상당히 무지한 부분이 많았음을 스스로 반성하며 조금씩 알아 가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하면서 처해 있는 어려움까지 현장감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어쩌면 당연한 이치를 실감한 것이다. 제6기 독자권익위는 정계, 학계, 법조계, 의료계, 경제계, 교육계, 문화계, 여성계, 시민사회 등을 대표하는 18명의 직능대표 및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다양한 분야에서 성실히 자기 역할을 해 오신 분들이어서 늘 깊이 있고 풍부한 의견을 제시해주신다. 발언 한 마디에도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가득 묻어남은 두 말할 나위 없다. 그 속에서 나 자신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함을 느낀다. 항상 날카롭게 비판하며 지역 언론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요구들도 적잖이 쏟아내는 독자권익위 활동에 대한 전북일보사 차원의 애정과 배려는 각별한 점이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독자권익위원회를 만들어 선도적으로 운영해온 점에서도 그렇고, 회의 때마다 서창훈 회장을 비롯한 주필, 편집국장 등 모든 핵심 간부들이 언제나 빠짐없이 참석해 끝까지 경청할 뿐 아니라, 제시된 의견은 형식적으로 참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꼼꼼히 챙겨 반영하려고 최선을 다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이러한 것들은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하나하나가 일반적인 언론의 생태로 보면 그리 쉬운 일들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다른 신문이 아니라, 전북일보의 독자권익위원이라는 데 커다란 자부심을 느낀다.지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신문사 회장이 맨 첫 회의 인사에서 "쓴 약일수록 몸에 이로우니 신랄하게 비판해 달라"고 거듭 힘주어 진정성 있게 당부하는 모습은 으레 하는 인사치레가 아니게 느껴져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그동안 독자권익위원들은 독자와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때론 비판하고 때론 격려하면서 많은 요구를 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언론의 순기능적 역할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예컨대,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 및 소외지역을 위한 따뜻한 시각과 구체적인 배려, 지역 자원의 발굴, 지역 발전을 위한 심층 진단과 미래지향적 방안, 갑-을 관계 개선, 중소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방자치의 건강한 정착, 지역 교육과 문화예술 진흥'이라는 큰 틀 속에서 양성 평등, 노인 일자리, 청소년 자살, 지역 축제, 다문화 가정, 생태 환경, 농수축산업 관련 수많은 현안과 주제들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이와 함께 기획 취재 등을 통해 이를 심층적이고 지속적으로 보도할 것과 바람직한 언론의 자세와 역할도 꾸준히 강조되었다. 돌아보니 하나같이 의미 있는 활동들이다. 외람되지만 독자권익위원으로서, 지역 언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야말로 지역 발전과 독자 권익을 가장 실질적으로 높이는 토대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