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온이라는 새로운 병원체에 의해 발생한다고 학계에 보고된 보건복지부 지정전염병 크로이츠펠트 야곱병(CJD).
CJD는 매년 1백만명당 1명이 발생할 정도로 매우 드문 희귀병이지만 일단 발병해 진행되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이 병의 발병자 수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에서도 이 희귀병으로 의심되는 환자 이모씨(40)가 현재 모종합병원에 입원중이며 하루가 다르게 몸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지난 8일 도내 모종합병원으로 다시 전원되기 전 서울대병원측은 이미 이 환자의 임상결과를 토대로 국립보건원측에 CJD 환자로 진단기록을 통보한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국민들이 단순히 이 희귀병에 걸려 보건당국에 통보되고 결국 목숨을 잃게 되는 상황이 계속해 반복되고 있다는데 있다.
정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산발성 CJD 의사환자로 분류하는 일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
우리 보건당국이 CJD 의사환자로 수십명을 분류하고 있을 때 영국 등 유럽에서는 이미 이 병과 유사한 변종질환(vCJD)인 '인간 광우병'으로 인해 1백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곤혹을 치렀다.
이웃 일본에서도 지난 2001년 다리 떨림과 기억장애, 치매 등 인간 광우병과 유사한 증세를 보인 환자가 발생, 변종 질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본 또한 최초에는 "환자는 인간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밝히는 등 이 문제를 애써 외면(?)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보건당국은 수차례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철저한 확인과 검사를 통해 자국에서도 결국 인간 광우병을 확인, 이에 따른 대책마련에 돌입하는 작은 성과를 거뒀다.
현재 모종합병원에 입원해 있는 40대 환자의 정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CJD 환자인지 변종인 vCJD 환자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고 감염경로를 파악하는데 지금부터라도 총력을 펼쳐야 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간 광우병을 21세기에 가장 위험한 전염병이라고 경고한 것이 결코 남의 집 일만은 분명 아닐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