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은 감염력이 강한 질병을 통칭하는 말로 박테리아(세균)성과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나뉜다. 사실 전염병은 현 세기 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류는 역사이래 전염병으로 수 많은 목숨을 잃었다. 전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집단공포 속에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며 생존의 메카니즘을 익혀야 했다.
20세기 초까지 인류를 괴롭히던 콜레라나 결핵과 같은 세균성 전염병은 1940년대 ‘기적의 약’으로 불린 페니실린이 등장하고 또 여러 전염병에 대한 예방백신이 개발되면서 인류는 이들 질병으로 인한 희생과 고통으로 부터 해방된 것 처럼 여겼다. 그러나 안도감도 잠시였다. 20세기 후반 그동안 인지하지 못하고 또 심각하게 여기지 않던 30여 종의 새로운 전염병들이 발생하면서 인류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지금까지 2500만명의 희생자를 낸 에이즈를 비롯 사스(SARS),조류 인플루엔자(AI), 광우병, 에블라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 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등은 14세기 유럽 인구의 4분의 1을 사망케 했던 페스트 처럼 인류를 대재앙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이들 질환들을 ‘신흥 전염병’이라 명명하고 90년대 초반 부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 신흥 전염병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광우병을 제외하고는 동물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진다는 점이다. 인수(人獸) 공통전염병인 것이다. 바이러스는 변이를 통한 변형속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 번번이 인간의 예방책을 뚫고 변종의 형태로 재등장하기 일쑤다. 항(抗) 바이러스제를 만들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도내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하면서 인수 공통전염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확산을 막기 위해 닭등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조류인플루엔자 H5N1 바이러스가 변형돼 인체 감염및 사람 사이 감염이 나타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도내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AI를 비롯 소 브루셀라등 인수 공통전염병 감염실태 파악및 예방을 위한 연구소가 전북대에 설립될 전망이라는 소식이다. 연구용역비 10억원의 내년 예산 반영이 국회 여야간에 합의된 모양이다. 전북대 연구소가 국내 바이러스 질병의 대표적 연구소로 성장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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