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정치부)
무려 9개월 동안 이전투구를 벌여온 민주당 전북도당이 지난 12일 장성원 위원장 체제를 갖춘 후 일단 안정된 모습이다.
그동안 내분이 인사에서 비롯돼 재정문제로까지 비화, 시궁창 싸움으로 먹칠된 만큼 신임 위원장은 인사와 재정의 투명성을 줄곧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위원장 선거 과정, 유세 그리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투명한 인사와 재정운영을 약속했다.
지난 16일 장 위원장의 첫 작품이 나왔다. 사무처장에 황현(도의회 원내대표), 대변인에 김호서(도의회 행자위원장), 정책실장 이재천(전 전주시의원). 이들은 지난 도당 내분 과정에서 비상대책위 활동을 이끌었던 중심인물들이다. 총무국장은 유임됐다.
황현 사무처장과 김호서 대변인 등은 재선의 도의원으로서 활발한 의정 및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어서 무난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 이어 예정된 상무위원회를 재구성하는 작업에서 과거 반대편 인사를 제거할 것으로 보여 ‘장성원 號’의 순항은 아직 일러보인다.
벌써부터 “사무처장 등 당 3역을 과거 비대위 쪽 인사로만 채웠다”는 예전 도당 쪽 인사의 불만이 터져 나온데다, 장 위원장이 지난 당선 기자회견에서 “상무위원회 구성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엄대우 위원장 직무대행 당시 구성된 상무위원회 위원 중에는 엄 위원장과 관련된 인사들이 일부 포함돼 있고, 이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직접 지적한 것.
조만간 있을 것으로 보이는 상무위 재구성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제거가 이뤄질 것은 뻔한 일이다.
의사는 환자의 상처에 고름이 있다면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장 위원장이 화합을 해치지 않는 공정한 인사로 고름을 짜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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