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열기를 내품었던 한류(韓流)가 식어가고 있다. 오히려 일본의 일류(日流)가 한국 영화시장에 소용돌이 치고 있다. 이제 한국영화는 콘텐츠,즉 내용이 시원치 않다는 것이고 일본영화는 내용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한국영화 내용의 빈약성은 한글전용 세대들의 빈곤한 상상력에서 연유되기도 한다고 본다. 예를 든다면 “색즉시공(色則是空)이라는 한국영화는 그 제목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내용의 것이다.이 영화 제작자나 감독의 한문무식의 한맹(韓盲)을 여지없이 폭로한 것이나 다름없다.
“색”이란 단어를 마치 요즈음 유행어의 섹스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 같다. “색즉시공”은 불교의 반야심경이라는 경전속의 심오한 철학적 의미의 글귀이다. 만약 같은 한자 문화권인 중국이나 일본에게 이영화가 수출되어 상영되었다면 국제적 수치마저 가져올 영화이다. 한맹(韓盲)의 병폐가 우려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한문이 우리글자이다 아니다를 논의하는것은 마치 우리가 먹는 콜라가 우리것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식의 극히 민족개념에 함몰된 이념적 사고방식이다. 애국심으로 말한다면 일본인이 오히려 우리보다는 훨씬 한수 위인데도 그들은 한문을 차용하여 그들 고유의 글자를 만들었을 뿐아니라 지금도 2000자의 한자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미 약 2000년 이상을 사용한 나머지 우리 언어속에 깊이 뿌리박혀 한덩어리가 한문을 구태어 내것 남의것으로 구분할려는 의도는 언어문화를 모르는 소치이다.
한글 전용을 주장하는 측의 논리는 간단하다. 첫째는 한문이 어렵다는 것이고 둘째는 한문으로 된 우리말을 순수한 우리글자로 변형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한문이 남의 글자라는 것이다. 반대측은 마치 언어는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 듯 몇몇의 국어학자들이 한문으로 된 우리말을 새로 만들어서 대중화 시킬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국어교육을 엄격히 시키는데 프랑스는 프랑스어에 붙어있는 라전어나 히브리어를 그대로 수용한다. 프랑스 말에 붙어있는 라전어 히브리어를 제외시키자는 말은 하지않는다.그리고 한류(韓流)라는 단어도 이미 한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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