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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전주천의 수달

어제 본보 카메라에 포착돼 1면에 보도된 전주천 한벽교 부근의 수달 사진은 환경 전문가들 뿐아니라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자연 지킴이의 상징'으로 1급수 청정수역에서만 서식하는 수달이 전주 도심 하천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수달은 3000만년 전부터 지구에 살았다. 몸 길이 63∼75㎝ 에 꼬리길이가 41∼55㎝ 로 짤막한 다리와 함께 유선형을 이뤄 헤엄치기등 물속생활하기에 알맞다. 모피는 2중으로 돼있는데 짧고 억센 거죽털과 그 밑에 부드러우며 조밀해 방수와 보온 기능을 하는 솜털이 있어 남획과 밀렵의 대상으로 멸종위기에 몰린 원인이기도 하다. 1982년 천연기념물 제 330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수달은 하천이나 계곡 생태계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대형 포유동물이다. 수달이 사라진다는 것은 남획과 밀렵외에 깨끗하고 훼손되지 않은 하천과 계곡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흔히 수달을 강과 계곡의 물 환경이 건강한지를 보여주는 지표종(指標種)이라 부르는 이유다.

 

전주천 그것도 도심쪽에서 수달이 발견됐다는 것은 그만큼 전주천의 생태환경이 건강하고 수질 또한 깨끗해졌음을 입증한다. 전주천이 이처럼 되살아난 것은 지난 2000년 부터 추진했던 자연하천형 사업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2년여 동안 1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한벽루 상류에서 삼천 합류지점 까지 7.2㎞ 를 자연형 하천으로 가꿨다. 우선 오폐수와 생활하수는 차집관로를 묻어 하천유입을 원천적으로 막았다. 기존에 설치했던 콘크리트 호안블록을 걷어내고 자연석으로 꾸미는 한편 여울과 소를 반복 설치해 수질정화 효과를 최대화 했다. 지속적인 노력에 힘입어 당시까지만해도 3급수 이하였던 전주천은 1∼2급수 하천으로 거듭났다. 1급수 지표어종인 쉬리가 돌아오는 생태하천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번 수달의 출현도 이같은 사업의 성과인 셈이다.

 

전주천을 오염시키지 않고 지금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시민 모두가 환경 감시인이 되는등 환경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전주천 수달 출현에서 얻어야 하는 교훈이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시민이 돼야 한다. 전주천에 밤이되면 수달이 유유히 헤엄을 치는 모습은 상상만해도 가슴이 벅찬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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