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PE와 신한PE에 매각 과정서 '3년 고용보장' 얻어내
사업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수많은 진통을 겪었던 전주페이퍼 전주공장 근로자들이 오히려 회사 매각으로'전화위복'을 맞았다.
대부분 기업들이 국제 금융위기 등 잇따른 악재로 국내외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감원, 임금 삭감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들은 불황한파에서 다소 자유롭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의 근로자들이 경기 불황으로 매서운'칼바람'을 맞고 있지만 전주페이퍼 근로자들은 전신인 한국노스케스코그가 지난 6월 모건스탠리PE와 신한PE에 매각되는 과정에서'고용보장 3년'이란 든든한 보호막을 얻어내 구조조정이란 혹독한 칼바람을 피한 것.
더욱이 매각과정 중 진행된 임금협상에서 고정상여금 외 유동적으로 지급되던 별도 상여금 280% 중 140%를 고정 상여금화했고 생산성 향상 성과금도 개별적으로 지급받았으며 이외에도 매각대금 중 일부를 기여금 명목으로 상당액을 받으며 '일석이조'의 성과를 얻어내 그동안 회사 발전에 공헌했던 노고를 보상받았다.
하지만 회사측은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듯이 국내외 경기 부진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유가 폭등, 고지가격 인상 등으로 신문용지 생산원가가 증가하면서 경영 여건이 악화된 것.
전체 매출액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내수도 신문용지 소비 등이 감소하며 이자비용과 법인세, 감가상각비를 공제하기 전 이익인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가 지난 8월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수출도 최대 시장 중의 하나인 인도의 수요가 급감하는 등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현재 진행중인 임단협에서 경기 불황에 따른 고통 분담을 노조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소 3년간 고용을 보장해 일감이 대폭 줄어도 인력 구조조정을 할 수 없는데다 임금 인상 등의 추가 부담까지 안을 수도 있는 회사측으로서는 노조와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상생의 길을 찾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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