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자동화 구축 노력…연매출 100억이상 늘려
삼양감속기는 감속기업계의 '삼성전자'로 통한다. 국내 감속기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이 업체는 연매출 600억원에 해마다 50~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캐쉬카우(Cash Cow·성장가능성은 낮지만 시장점유율은 높은 돈줄사업)이자, 국가대표 강소(强小)기업으로 손꼽힌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감속기는 모터의 필수부품으로, 모터의 회전수를 필요한 회전수로 감속해 더높은 토크(TORQUE·힘)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는다. 자동차·엘리베이트·공장 생산라인은 물론 골프티박스 등 생활용품에도 널리 쓰인다.
지난 1967년 삼양기계에서 출발한 삼양감속기는 41년의 관록에 끊임없는 연구개발·시설투자 등을 더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삼양감속기의 1, 2공장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450여개 공작기계가 대당 4~5만원부터 수천만원짜리 감속기 등 4만여종을 토해내고 있다.
삼양감속기의 이경일 대표이사(54)가 전북출신이다. 이상직 KIC회장의 큰형이며, KIC를 대그룹으로 성장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올해로 삼양감속기와 3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이 대표는 최근 몇년새 매출규모를 100억원 이상 끌어올리며 발군의 경영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삼양감속기의 가장 큰 장점은 생산과 연구개발, 사전사후관리의 일관화체제를 갖췄다는 점"이라면서 "생산공정에 맞게 최적화된 공장시스템을 갖춘 만큼 주문즉시 재고여부 파악 및 생산지시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ERP(기업자원관리)를 도입하는 등 공장자동화 구축에 적지않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신규주문이 들어올 경우 과거에는 주문에서 생산, 납품에 이르기까지 소요됐던 2주일은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그는 "대당 평균 10~15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감속기는 기어를 정밀가공하는 연삭공정이 핵심인데, 삼양감속기가 가장 자신하는 공정이기도 하다"면서 "삼양감속기가 국내 감속기시장의 국산화에 기여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IC가 전북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이상직 회장이 전북의 대표기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면서 "나아가 삼양감속기가 고향인 전북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 머물고 있지만 거의 매주 주말이면 전주를 찾고 있다는 그는 "2012년에는 삼양감속기의 매출을 1800억원대로 확대시킬 계획"이라며 "일본, 동남아, 유럽, 중동 등 해외 대리점을 늘리고 미주 지역에 대리점을 신설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하이포이드감속기를 비롯한 차세대 감속기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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