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8:37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타향에서
일반기사

[타향에서]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최수규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며칠 전에 금년 한 해에 일어났던 모든 일을 덮어버리려는 듯 무척 많은 눈이 내렸다. 함박눈을 보면서 내가 태어나서 고등학교 시절까지 살았던 전주 완산칠봉이 생각났다. 요즈음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겨울이 춥지 않지만, 예전에는 겨울 날씨가 너무 추웠고 눈도 많이 왔다. 눈이 오면 완산칠봉에 올라가서 대나무 스키를 신나게 타고, 얼어붙은 논에서 썰매를 타곤 했다.

 

완산칠봉 정상에 있는 팔각정에서 전주 시내를 모두 볼 수 있었고, 울창한 편백나무 숲과 약수터는 시민들에게 휴식과 운동을 같이 제공해 주는 보금자리였다. 어린 시절의 완산칠봉은 이렇게 어머니의 품과 같은 아늑한 공간이었다.

 

금년 한 해는 문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해였던 것 같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사상 처음으로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온 국민이 환호하였고, 남아공 월드컵에서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하였지만, 원정경기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두어 커다란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북한 잠수정의 천안함 공격으로 우리 해군 장병들이 희생되고, 연평도 포격으로 해병대원과 민간인들이 다시 희생되자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전개되었고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었다. 북한이라는 현존하는 위협에 대해 그동안 느슨해졌던 우리의 안보의식과 대응자세를 다시금 가다듬게 된 도발이었다.

 

중소기업 분야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었다.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통령께서 공정사회라는 원칙을 제시한 이후, 정부에서는 기업, 학계, 연구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9월 29일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하였다. 대책의 주요 내용은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 구두발주 후 취소, 기술탈취 등 대기업의 불공정한 거래행위의 시정,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전략적 동반성장 확산,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점검 시스템 구축 등 네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대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이번 달에 민간동반 성장위원회를 구성하였고, 내년 상반기까지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품목을 선정하여 고시하고, 동반성장 지수 발표 및 1조원의 기금 운영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대책이 제대로 추진되어 우리 경제가 선진화되고 기속적인 성장동력이 창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내년은 토끼의 해인 신묘년이다. 토끼하면 산토끼 노래에서 나오는 '깡충깡충'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멀리 뛰고 빠르고 발전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내년에는 우리 나라의 모든 분야가 토끼처럼 도약하고 비약하는 한 해가 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돕고 같이 성장하고, 전통시장과 자영업자 등 어려운 서민경제가 안정되고,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중소기업이 더욱 많이 나오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하는 새만금 종합 개발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어 전라북도가 신산업의 메카로 그리고 명품 국제 업무단지로 발돋움하기를 바란다.

 

/ 최수규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