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 천정부지…재산세 가중에 '한숨'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지난해 500만명이 찾은 전주 한옥마을의 인기만큼이나 표준공시지가도 올라 거주민들이 한숨을 짓고 있다.
특히 한옥마을 내 상가를 빌려 장사하는 상인들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임대료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물가상승과 직결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한옥마을 상품과 음식은 비싸다'라는 그릇된 인식으로 확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옥마을이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전인 2010년 전주시 완산구 교동 일대의 주거용 토지 가격은 ㎡당 91만원이었으나 올해는 215만원으로 2.5배 가량 뛰었다.
풍남동 일대 상업용도 2010년 ㎡당 92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25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들 지역의 표준공시지가가 배 이상 뛴 데 비해 실거래가격은 5년 전보다 3∼4배나 급등했다.
특히 한옥 체험관과 전시관 등이 밀집한 A급 상권은 3.3㎡당 1천500만원 안팎으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땅값과 임대료는 한옥마을의 전통 장인과 예술인들은 물론 토착민들을 밀어내고 있다. 한옥마을이 실제 거주자 위주에서 점차 상가로 변질할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토지 소유자와 이해 관계인을 직접 찾아가 공시지가에 대한 불만을 들을 예정이다.
주민들은 재산세, 임대료 등 각종 세금부담을 완화해줄 것을 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거주민 김모(67)씨는 "한옥마을이 인기를 끌자 상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주거지의 공시지가도 많이 올랐다"면서 "갑자기 불어난 재산세를 어떻게 내야 할지 막막해 이사를 생각중이다"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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