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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가 만드는 놀라운 미래사회

빅데이터 시스템 부정적 견해 있지만 슬기롭게 준비해야

▲ 나동채 한국전력 전북본부장
세계적인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은 소비자가 구매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이미 배송준비를 끝마치는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누가 언제 몇 개를 구매할 것인지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 시스템은 구매자별 성향, 검색어, 심지어 마우스 커서가 머물러 있는 시간 등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구매 여부를 빠르게 예측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바로 빅데이터(Big Data)의 놀라운 힘이다.

 

빅데이터는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들로부터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현상을 분석함으로써 미래 상황을 예측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빅데이터는 인터넷과 모바일기기 사용 증가로 인한 폭발적인 데이터 용량의 증가, 그리고 이를 수집·저장·처리하는 IT기술의 발전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생산성을, 개인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국가는 사회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

 

이미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방대한 검색어를 분석하여‘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보다 2주나 더 빨리 독감유행을 예측한 바 있고, IBM은 200만 페이지의 의학서적과 150만여 건의 환자기록, 60만여 건의 의학적 검증자료를 분석하여,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법을 의사에게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어 의학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아직 초보 수준이기는 하지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자원화 하려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30억 건의 심야시간 통화데이터를 분석, 심야버스의 노선과 배차간격을 결정하여 시민의 불편을 해소한 것은 빅데이터의 우수 활용사례로 손꼽힌다.

 

경찰청에서도 2015년부터 전국 36만 7000여 구역에 시간대별로 ‘범죄예보’를 시행할 예정이고 중소기업청이 카드자료, 부동산정보 등 7억 4000만개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16만개 점포에 대한 ‘점포이력 평가시스템’을 시범 구축 하고 예비창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는 빅데이터가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말해 준다.

 

또한 한국전력이 2020년까지 전 고객을 대상으로 구축하고 있는 지능형 전력계량시스템(AMI)은 실시간 사용량 데이터를 분석, 전기공급과 소비의 최적 균형을 찾아 블랙아웃과 자원낭비를 막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 하여 고객별 소비패턴을 분석, 전기요금 절감을 유도할 수 있으며, 부가기능을 통해 홀로 사는 어르신의 가전제품 사용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이상 징후 시 사회복지사 등에 통보하는 ‘어르신 안전확인 웹’ 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빅데이터가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화려한 측면만 볼 것은 아니다. 모든 사업에서 경쟁적으로 도입하려는 분위기에 ‘거품론’을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생활 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거부감과 정보독점을 통한 사회통제, 이른바 ‘빅브라더’의 부정적 기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빅데이터 기술이 우리 삶을 빠르게 바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차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나친 기대나 맹목적 유행 따라잡기는 경계해야 한다. 또한 사생활 보호와 개인정보 활용범위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그에 따른 적절한 제도정비, 공공데이터 제공 활성화 등은 빅데이터가 만들어가는 놀라운 미래를 위해 우리가 슬기롭게 준비해야 할 부분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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