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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재단은 더 많아져야 한다

▲ 이석현 국회 부의장
쏜 화살이 단단한 돌에 깊이 박혔다는 뜻의 중석몰촉(中石沒鏃)이란 말은 정신을 집중하면 돌에 화살촉이 박히듯 어떤 일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중심을 잡고 매진하다 보면 못 이룰 일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과연 현실은 그런가. 이 시대에는 노력을 아무리해도 노력만으로는 넘지 못할 것들이 많아졌다.

 

공부도 취업도 결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로 인해 ‘편중화’가 심하다고 하지 않던가. 이렇듯 최소한 ‘이익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도 없는 이들에겐 벅차다. 한·미 FTA 통과 때 ‘이익의 균형’이라는 말로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했지만 정작 누구를 위한 균형인지는 자명하듯 말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젊은이들 위해

 

더불어 사는 것은 인간지혜의 가장 소중한 지상과제이자 발전의 원동력이다.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것은 ‘인재육성만이 가장 커다란 국가발전 가치’라는 절대절명의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다. 한국전쟁 직후에도 그랬고 더욱 커지고 복잡해지고 빨리진 2014년에도 대한민국 사회에 있어서 인재가 더욱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더욱 간절한 목표이다.

 

지금의 나 또한 사회와 국가의 도움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을 하고 국회의원 자리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난이 몸서리치게 싫었던 어린시절 나는 아버지께서 주변 이웃의 어려움을 그냥 넘어가지 못하시고 소 한 마리를 흔쾌히 내어주신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님은 무엇이 있어야 남에게 베풀 수 있다는 소극적 사고방식이 아니라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 무엇이라도’ 나누는 것이 배품의 시작이라는 사고였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늦었지만 지난 5월 돌아가신 아버지의 삶의 뜻을 받들어 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되었다. 조의금으로 들어온 감사와 고마움의 가치와 뜻있는 분들의 숭고한 가치를 합쳐서 장학재단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더 많은 장학재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현재 장학재단의 숫자가 지금보다 두 배, 세 배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양적 증가와 함께 질적인 면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세밀하고 구체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재단이 자리매김해야 한다.

 

공부를 잘하거나, 수학만 잘하거나, 달리기를 잘하거나, 춤을 잘 추거나, 음식을 잘 만들거나, 게임을 잘하거나 등등 우리의 젊은 미래에게 화살을 쏘지도 못한 채 좌절하게 만들거나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화살 촉이 단단한 돌에 박히도록 더 나아가서는 뚫고 지나갈 수 있도록 장학재단이 많아져야 하는 것이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특출한 자질을 구비한 젊은이들에게 그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그들의 꿈이 사회의 발전에 거름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와 돌아가신 부친 그리고 장학재단에 쾌척을 해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은 행복할 것이다.

 

꿈 포기하지 말라는 지원 이어져야

 

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사회에 대한 보은, 삶에 대한 자신감 등을 우리 사회에 뿌리내려야겠다는 소신으로 미력하나마 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되었지만 향후 이 장학회를 거쳐 간 인재들이 우리 사회에 등불이 되어 또 수많은 장학재단을 만들어 준다면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일 것 같다.

 

이 장학재단이 어려운 환경의 젊은이들에게 이 사회가, 국가가 그 어려운 젊은이들을 버리지 않고 옆에서 지켜봐주고,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면 이 ‘포근함’의 기운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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