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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발효테마파크, 이달 23일‘제3회 꼼순락(꼬마들의 순창 오락실)’개최

오는 23일 순창발효테마파크에서 (재)순창발효관광재단이 주관하는 여름철 대표 축제인‘제3회 꼼순락(꼬마들의 순창 오락실)’을 폎쳐진다. 17일 군에 따르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축제의 가장 큰 인기 프로그램인‘물총놀이 오락실’은 테마파크의 넓은 잔디 공간을 활용해 시원하고 활기찬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인기 캐릭터‘엄마까투리’싱어롱쇼가 하루 두 차례 공연되며, 어린이들을 위한 마술쇼와 버블쇼도 무대에 오르고 모든 공연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화 콘텐츠로, 온 가족이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풍성한 체험과 휴식 공간이 마련된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운영하는‘찾아가는 미디어 나눔버스’에서는 방송 제작 체험이 가능하며, 원형광장에는‘꼼순락 라운지’가 조성돼 관람객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의 마무리는‘선셋 돗자리 영화관’이 장식한다. 야외에서 여유롭게 영화를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순창발효관광재단 관계자는“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가족, 친구와 함께 오셔서 특별한 하루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보다 자세한 정보는 순창발효관광재단 홈페이지(https://sft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순창
  • 임남근
  • 2025.08.17 16:23

[뉴스와 인물]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새만금은 전북과 우리나라 성장동력, 대전환 이루겠다"

여의도 면적의 140배 달하는 새만금은 경제와 사업‧관광을 아우르면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건설하는 국책사업으로, 지난 1991년 11월 많은 기대 속에 힘찬 출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도 공사가 진행 중으로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곳에는 전북의 미래와 도민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져 있지만 그 동안 ‘장밋빛 청사진’만 난무했을 뿐 여전히 개발은 더디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새롭게 출발하면서 답보상태에 있던 새만금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지난 7월 취임한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있다. 김 청장 역시 새 정부의 시작과 함께 새만금의 중요성과 책임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취임식 자리에서 "가슴 벅차면서도 어깨가 무겁다"며 "새만금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선 국회‧대통령실‧정부 관계기관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청장을 만나 새만금에 대한 비전 및 계획 등을 들어봤다. -새 정부 첫 새만금개발청장으로 취임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새만금청장에 취임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단군이래 최대 간척사업이자 국책사업인 새만금 사업을 선봉에서 이끌어가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사명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안에서 직접 접해본 새만금은 밖에서 바라봤던 새만금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본계획 재수립, 사업예산 확보, 이해관계 갈등 등이 복잡하게 얽히고 개별 사업마다 예타를 받느라 사업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새만금은 이제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새로운 미래 비전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과거의 관행을 넘어선 참신한 시각으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복합적인 난제들을 해결하고, 새만금의 대전환을 이뤄내겠습니다.” -취임 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지요. “우선,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메카로 도약시키기 위해 관계자들과 토론 하는 등 업무 구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주민‧ 환경단체‧기업인‧지자체장들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현장의 현안문제를 파악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산업단지‧기반시설 건설현장 등 사업현장도 방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새만금 예산확보와 제도개선을 위해 국회뿐만 아니라 기재부·국토부 등 정부부처와도 긴밀하게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청장님이 생각하는 새만금의 방향성과 목표가 있다면. “새만금을 에너지 대전환의 선도공간이며, 최초의 RE100산단 성공모델로 구현해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재생에너지의 발전부터 공급·활용까지 이어지는 유기적인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첫번째로 태양광·풍력·조력 등 새만금에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새만금을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생산기지로 도약시킬 계획입니다. 두번째로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고압직류송전망, HVDC) 신속 건설을 통해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이끌어 나가는데 기여하겠습니다. 세번째로 기업들의 RE100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하고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에 더해 해수유통, 친환경 모빌리티, 녹색건축물 등을 통하여 탄소중립 기반의 미래도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현재 기본계획 재수립을 진행하고 있는데,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해 주세요.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전문 연구용역에 착수했으며, 현재는 주요과제 도출과 실행전략 구체화를 위한 세부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거점으로 조성하고 RE100 산업단지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개발방안뿐만 아니라 해수유통 확대와 조력발전 추진방안 등도 중점적으로 포함할 계획입니다. 해수유통을 확대해수질을 개선하는 방안 등 오랜 난제에 대한 실행 계획도 포함 될 예정입니다. 또한 지역사회와 관계기관, 각 분야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공감대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계획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토대로 새정부의 국정철학과 과제들이 새만금의 핵심 선도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늦어도 연말 이전에는 구체적인 내용들을 국민들께 발표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만금 해수유통 및 생태계 복원 등에 힘쓰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요. “정부부처 등과 협력해 현재 2개에 불과한 배수갑문을 추가로 증설하고 해수유통을 적극적으로 확대 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조력발전을 연계 추진해 산단에 RE100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여름철 상습 발생되는 성층화현상 등을 해소하고 수질개선 효과와 함께 최근 극한호우 등 새만금지역 재난에 대응한 홍수예방 기능도 강화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새만금개발청에서는 2025년 신규사업으로 호 내 부유쓰레기, 어업폐기물 처리 등 공유수면 관리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향후 새만금호 내 수질악화요인을 감소시켜 깨끗한 친수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해양생태계가 복원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새만금 경쟁력 강화를 위해 RE100 산단 유치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요. “2030년까지 수상태양광‧조력 등 6GW의 신재생에너지를 구축해 새만금을 재생에너지의 글로벌 허브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6GW 중 수상태양광 1·2단계 등 2.7GW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가동과 연계해 2030년까지 준공하고 조력 등 3.3GW는 2030년까지 착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새만금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직접 공급·활용해 RE100 산단의 조성과 인센티브 발굴·지원 등을 통한 RE100 기업을 집중 유치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RE100 기업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공공 주도의 사업 추진과 제1산단(2030년 완공), 제2산단(2027년 착공) 등을 속도감 있게 개발해 RE100 기업을 적극 유치하겠습니다. 이와함께 산단 내부 유휴지(지붕‧주차장 등) 등을 개발해 RE100 기업에 공급 가능한 재생에너지 자원도 계속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RE100 산단 배후도시로 수변도시에 모빌리티·그린에너지 특화 스마트도시를 조성하고, 쾌적한 주거환경과 국제학교 등 정주 여건을 마련하는 등 RE100 산단이 새만금에 지정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그린 산단 소개와 기대 효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국가산단 5,6공구 3.7㎢ 지역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RE100을 실현하는 스마트그린 산단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RE100으로 자립하고 스마트 기술이 적용되는 친환경·스마트 산업단지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공급 다변화와 절감체계 구축, 첨단 스마트그린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산단 구현, 지능형 시스템을 통한 산단 인프라 구축 및 입주기업 혁신성장을 도모하는 세가지 방향으로 추됩니다. 올해까지 통합관제센터 건축물과 전력시설 설계를 완료하고 하반기 공사 착수해 2026년까지 구축 완료 예정입니다. 여기에 재생에너지를 2027년까지 30㎿ 공급하고, 2029년까지 총 180㎿를 공급하여 RE100 산단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스마트그린 산단을 통해 에너지전환 선도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 미래지향 친환경 산단 조성으로 에너지 대전환과 친환경 산업단지의 모범사례를 구축하겠습니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에서 발생하는 폐수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요. “이차전지 산업폐수는 환경부가 마련한 법적기준에 맞도록 기업이 개별처리한 후 공동관로를 통해 방류토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새만금개발청은 처리수가 방류되는 경로에 2중으로 원격수질관리시스템(TMS)를 설치하는 등 폐수가 배출기준에 적합하게 처리되는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지역어민‧관련전문가 등과 함께 상생협의회를 운영하고 이차전지 처리수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감시활동 등 지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새만금은 전북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새만금을 단순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RE100 산단 중심지’와 ‘재생에너지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의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고 재생에너지 기반의 RE100 산단을 조성하겠습니다. 두번째로 새만금사업의 조속한 완료를 위해 주요 기반시설 구축과 공공주도의 우선 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기업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을 강화하고 기업 활동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조기에 구축하겠습니다. 또한 안전한 환경 속에서 기업이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답을 찾아 지원하는 한편 한발 더 나아가 기업들로 북적이는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되어 새만금과 전북의 인구와 경제까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의겸 청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기자 출신으로, 경북 칠곡 출생이나 전북 군산으로 이사한 뒤 초·중·고교를 모두 이곳에서 마쳤다. 그는 군산제일고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장과 논설위원 등을 지냈으며 제21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김 청장은 지역 협력과 홍보 소통, 정책 경험 등을 기반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 기획
  • 이환규
  • 2025.08.17 16:22

[열린광장] 금강의 시작, 생태의 중심지에서 장수의 미래를 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결국 자연이다. 북적이는 도시를 벗어나 탁 트인 푸른 산과 숲, 맑은 물소리와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공간을 마주할 때 우리는 비로소 깊은 쉼을 얻는다. 그런 곳이 지금 장수(長水)에 있다. 장수군 장수읍에 위치한 ‘뜬봉샘과 수분마을’은 이름처럼 ‘자연 그대로의 품’이 살아 있는 그 자체로 한 폭의 자연화 같은 곳이다. 개발보다 보존이 먼저였던 시간 덕분에 지금 이곳에는 사계절 내내 건강한 자연이 흐르고, 사람은 그 곁에서 배우고, 머물고, 살아가고 있다. 특히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로, 물뿌랭이에서 솟는 한 줄기 물이 강이 되어 서해로 흘러간다. 이 생명의 시작점은 단지 자연현상이 아니라 생태적 가치와 철학을 담은 출발점이다. 뜬봉샘 생태공원은 금강수계 물관리 보호구역 안에 있으며, 이 일대는 하늘다람쥐, 수달 같은 희귀 동식물이 자생하는 살아 있는 생태교과서다. 뜬봉샘 생태공원에는 강원도 이남 유일의 자작나무숲이 조성돼 있어 자연을 만끽하며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공원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자작나무 군락지와 만나게 된다. 자작나무 2,000주가 어우러진 풍경은 사계절 다른 빛깔로 반긴다. 이 숲길은 군민들이 조성했고, 지난해 구절초 18만 본을 심어 계절별 생태미를 더했다. 자연을 함께 가꾸는 방식으로 장수는 힐링과 생태를 공존시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국가에서도 인정받았다. 2024년, ‘장수 뜬봉샘과 수분마을’이 환경부·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가 생태관광지’로 지정되며 환경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지역으로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의미 있는 성과가 또 있다. 올해 7월, ‘뜬봉샘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환경부로부터 ‘우수 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재지정된 것이다. 이는 자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생태 감수성과 책임 의식을 배우는 교육의 장으로 뜬봉샘이 기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뜬봉샘 생태공원’ 아래 자리한 ‘수분마을’은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을 지니고 있다해 ‘물뿌랭이 마을’로 불리고 신무산에서 내려온 물줄기가 북으로는 금강, 남으로는 섬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점에 자리해 ‘수분마을’이라 한다. ‘수분마을’은 마을 전체가 생태관광 주체로 움직인다. 이곳 생태관광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주민들의 노력 덕분이다. 주민들은 마을 공동체 추진으로 이미 자원순환 실천마을 공모에 선정되고 환경부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세 차례 지정되는 등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환경공동체로 성장했다. 마을 주민들이 에코매니저로 활동하며 마을을 해설하기도 하고 직접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마을 어머님들이 직접 키운 작물로 ‘생태밥상’을 차리며 마을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마을은 병인박해 시절 신자들이 모여 만든 교우촌이기도 하다. 대부분 주민이 천주교 신자로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수분공소에서 미사를 올린다. 오랜 신앙공동체는 생태공동체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곧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성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장수군은 ‘뜬봉샘과 수분마을’을 중심으로 생태·교육·관광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자연은 선조가 남겨준 자산이며 지금 우리가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책무이기도 하다. 장수는 소중한 책임을 주민과 함께 실천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관광 중심지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최훈식 장수군수

  • 오피니언
  • 이재진
  • 2025.08.17 16:22

“없어지는 악취시설인줄 알았는데 부활한다고?”...진안 마령면 섬진강상류환경운동연합, 군청 찾아 공모사업철회 강력 촉구

“상추 씻을 물조차 사 먹고 있어요. 그런데 사라지기 일보 직전의 악취시설을 부활시키겠다니요. 이것이 말이나 됩니까.” 진안 마령면(면장 송금옥) 주민들로 구성된 섬진강상류환경운동연합(회장 전재삼, 이하 섬진강환경연합)이 지난 13일 진안군청을 항의 방문해, 고분제로(路) 인의 성수면과 마령면 경계에 추진 중인 퇴비 관련 탈취시설 설치 공모사업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행정이 수년째 악취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을 뒤로 하고, 죽어가는 악취 시설의 부활을 돕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군의 적절한 대처를 촉구했다. 이날 면담에는 전재삼 회장을 비롯해 김기호 마령면 주민자치위원장, 이춘석, 전광석, 조정평, 허세황 회원 등이 참석했다. 군청 측에서는 전춘성 진안군수를 비롯해 환경과 등 4개 부서 과장 및 담당자들이 동석했다. 전 회장은 “바른영농이라는 퇴비업체가 악취 문제로 논란이 많았던 A업체를 인수한 뒤 국가보조사업에 응모해 탈취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나섰다”며 “이미 지역은 수질과 악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주민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공모는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호 위원장도 “현장을 가보면 슬러지 처리시설이 부실하고, 비만 오면 오염수가 넘칠 정도로 관리가 허술하다”며 “군이 책임지고 점검해 인허가 취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매입해서라도 없애겠다’던 공약도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공청회 또는 환경단체와의 사전 협의도 없이 공모를 추진해 놓고도 허가를 취소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건 행정의 책임 회피”라고 비판하며 “군청에서 해결 못하면 대통령실에 민원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봉진 진안군 환경과장은 “해당 사업은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현재는 1차 선정만 된 상태”라며 “최종 결정은 현장 실사 등 후속 절차를 거쳐야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사업은 환경부가 주관하는 ‘가축분뇨 퇴액비 제조시설 대기배출관리 지원 공모사업’이다. 당초 A업체가 추진했으나, 최근 바른영농이 해당 업체를 M&A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사업 주체가 변경됐다. 신청된 시설의 하루 처리 용량은 퇴비 49톤, 액비 50톤 등 총 99톤에 이른다. 안병태 바른영농 대표는 “시설은 적법하게 추진 중이며, 탈취시설은 냄새를 30ppm 이하로 낮추는 스크러버 방식으로 설치할 계획”이라며 “기존 방식보다 악취 저감 효과가 크고, 측정 장비도 부착돼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주민들은 이와 함께 “오동마을 돈사 문제 등 기존 축산 악취 문제도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며 세동천의 오염원 관리 강화와 행정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8.17 15:47

“웅치전 추모제, 오늘부터 새로운 방식 도입해 제향을 올릴 것” .. 임진왜란웅치전적지보존회, 웅치전 제433주기 추모제 열어

임진왜란 웅치전투 순국선열 제433주기 추모제가 지난 14일 진안 부귀면 세동리 덕봉마을 소재 창렬사 일원에서 지역주민, (사)웅치전적지보존회(이사장 최규영 전 진안문화원장, 이하 보존회) 임원과 회원, 군청 공무원 등 100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됐다. 보존회가 주관하고 진안군이 후원한 이날 추모제는 전춘성 군수, 동창옥 군의회의장과 군의원 다수, 전용태 도의원, 우덕희 진안문화원장, 우태만 진안군애향본부장, 이경림 문화체육과장과 소속 직원 다수, 원현주 부귀면장과 면직원 다수, 고치영 부귀파출소장, 손기수 우정마을 이장, 박종군 장승마을 등 민관이 대거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평소 웅치전적지 보존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오고 있는 전북애향본부 총재이자 재전 진안군향우회장인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도 자리를 같이해 의미를 더했다. 초헌관은 전춘성 군수, 아헌관 동창옥 군의회 의장, 종헌관은 이석근 웅치전적지보존회 이사가 맡았다. 대축은 박원순 보존회 이사가 맡아 축문을 읽었고, 집사로는 보존회 오광수 이사와 손경종 회원이 나섰다. 제례는 강신례, 분향, 초헌례, 축문낭독, 아헌례, 종헌례, 내빈 분향, 사신례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추모제는 최근 신임 이사장에 오른 최규영 전 진안문화원장이 직접 당상집례를 맡아 진행했다. 최규영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손석기 전임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작고로 일단 제가 이사장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며 자신이 신임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연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칠백의총(충남 금산군)이나 만인의총(남원시)은 국가유산청에서 사당을 건립해 관리하고 제례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제향을 올리고 있다”며 “우리 웅치는 아직도 그러지 못해 아쉬움 크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소외된 사정을 잘 아는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와 안호영 국회의원이 특히 힘써 웅치전적지가 2년 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최 이사장은 보존회가 그동안 고수해 오던 예전 제향 방식을 변화시켜 제례를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추모제향을 직접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제향 방식을 알기 쉽게 바꿔 공감을 얻고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부터 △제향일 △제향 방식 △제향 용어 등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향일에 대해 “웅치전 전사자가 많이 발생한 격전의 날(양력 8월 15일·음력 7월 8일)인 8월 15일이 공휴일이므로 하루 앞당겨 조정했다”고 고지했다. 제향 형태에 대해선 “국가제향 규칙을 참고한 새로운 진행순서를 제정해 오늘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날 제례부터 즉시 실행에 들어갔다. 제향 용어에 대해서도 개선을 선언한 그는 어려운 한자투를 탈피해 가급적 우리말로 사용하겠다고 고지했으며 이 또한 이날 제향부터 적용했다. 그는 부득이한 용어, 즉 강신례(신을 영접하는 절차), 사신례(신을 배웅하는 절차), 국궁(신위 앞에 끓어 앉는 것), 부복(신위전에 엎드리는 것), 배(엎드려 절하는 동작), 흥(일어나는 동작), 평신(평상의 자세로 돌아가는 동작) 등 우리말로 하면 무리가 따르는 부득이한 용어만 한문투를 유지했다. 최 이사장의 제향 방식 변화 선언은 추모제 참석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 진안
  • 국승호
  • 2025.08.17 15:47

“30년 넘게 악취에 시달려…더는 못 참아”…고창 고창읍 신림농장 인근 주민 생존권 호소

고창군 고창읍 온천마을 제일아파트와 주공아파트 일대. 여름 한낮 대문을 나서는 순간 코를 찌르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역한 악취다. 오래된 하수구와 가축분뇨가 뒤섞여 농축된 냄새가 숨통을 조인다. 주민들은 30년 넘게 이 ‘냄새 지옥’ 속에서 살아왔다. 원인은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 신림농장이다. 주민들은 이 문제를 단순 민원이 아닌 ‘생존권 투쟁’으로 규정한다. “더 이상 미봉책은 없다. 이전 아니면 폐쇄뿐”이라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창문만 열면 목구멍 깊숙이 스며드는 냄새” 8월의 열기 속에서도 온천마을 주민들은 창문을 열지 못한다. 제일아파트 10층에 거주하는 김모 씨는 “창문만 열면 목구멍 깊숙이 냄새가 파고든다”며 고개를 저었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에 분뇨 속 가스가 빠르게 증발하며 마을을 덮고, 장마철이면 습한 공기가 냄새를 가둬 마치 거대한 ‘악취 주머니’에 갇힌 듯하다. 가을에는 조금 나아지지만 바람 방향이 마을을 향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겨울철에는 눈 오는 날 축사 옆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수증기와 함께 악취가 기압에 눌려 흘러든다. 주민들은 “계절이 바뀌어도 자유로울 날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20억 넘게 투입한 저감시설, 효과 ‘제로’ 신림농장은 2008년 농협경제지주가 매입해 운영을 시작했다. 국비·도비·군비와 농협경제지주가 총 27억6000만 원을 들여 악취 저감시설을 설치했지만, 체감 효과는 거의 없었다. 가동 한 달 만에 변압기 벼락 사고로 악취가 대규모로 퍼지면서 주민들의 불신은 더 깊어졌다. 온천마을 제일아파트 최진수 입주자대표는 “노후한 시설에 입지 자체가 잘못됐다”며 “수십억을 더 투자해도 답이 없다. 이전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4년간 280억 적자에도 ‘버티기’ 종돈개량사업소는 최근 4년간 연평균 70억 원씩, 총 2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고창군 환경위생과가 2021년부터 올해까지 8차례, 총 64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개선은 지지부진하다. 사업소 측은 “투자 여력이 한계”라며 오히려 “고창군이 매입해 달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고창군 관계자는 “농협경제지주의 결단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며 “더 이상 군민만 피해를 볼 수 없다. 이전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주민들 “이번엔 끝까지” 마을 곳곳에는 ‘30년 참았다, 더 이상 못 참는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대표회의 관계자는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이 냄새를 맡으며 자랐다. 천식·알레르기 환자가 늘었지만 치료비는 주민 몫”이라며 “건강과 생명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비·도비·군비로 지원된 약 27억6000만 원의 저감장치도, 과태료도, 관리 매뉴얼도 모두 실패했다. 원인은 명확하다. 노후 시설, 부적절한 입지, 고창에만 대규모 사육을 집중시킨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폐쇄 가능성도 거론 현재 신림농장은 모돈 없이 육성돈 약 5000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남 대마농장을 폐쇄하면 자연스럽게 폐쇄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농협 측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종돈개량사업소 본소는 전남 영광군에 있으며, 경기 파주, 경북 의성, 전남 대마·불갑·수옥, 전북 신림농장 등 전국에 분산 운영 중이다.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이전과 폐쇄만이 답이다. 결단이 늦어질수록 ‘냄새 지옥’은 계속될 것이고, 주민들의 분노도 더 깊어질 것이다.”

  • 고창
  • 박현표
  • 2025.08.17 15:46

가야금 선율로 하나된 '한∙중 청소년 문화 교류'…남원용성중 웃음꽃 활짝

남원용성중학교(교장 송진섭)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이 중국 사천성 청소년 문화교류단을 초청해 교류의 장을 열었다.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 방학으로 한산했던 용성중 교정에 가야금 선율이 울려 퍼졌다. 용성중 3학년 서은율 학생은 교실 한켠에 마련된 가야금 체험장에서 중국 친구의 손을 잡고 연주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언어의 벽은 높았지만, 몸짓과 미소만으로도 충분했다. 중국 학생의 서툰 손끝에서 흘러나온 가야금 소리에 주변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가야금 연주자를 꿈꾸는 서은율 학생은 “연주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싶었지만,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 아쉬웠다”면서도 “우리 소리와 문화를 전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용성중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은 중국 학생들을 위해 가야금·거문고·장구 등 다양한 국악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이어 제기차기와 공기놀이 같은 전통놀이를 선보였다. 언어는 달랐지만 웃음소리는 같았다. 제기를 떨어뜨린 중국 학생에게 한국 학생들이 다시 시범을 보이며 격려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2학년 권온유 학생은 “중국 친구들에게 우리 악기와 놀이를 소개하고 문화를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만남이 자주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체험 프로그램이 끝나자 중국 사천성 학생들은 ‘아리랑’ 합창으로 화답했다. 국악의 고장에서 울려 퍼진 합창은 국경을 넘어선 깊은 울림을 전하며 현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남원용성중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은 지난 2017년 창단된 학생 동아리로, 매년 정기연주회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월에는 8일간의 해외 공연과 교육봉사 활동을 다녀오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송진섭 교장은 “청소년국악관현악단 학생들이 이번 문화교류체험과 해외 공연을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문화 선봉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세계 속에서 한국 문화를 당당히 알리고, 글로벌 감각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교류 기회를 적극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08.17 13:10

특검, 내일 김건희·김예성 동시 소환…'집사 게이트' 본격 수사

김건희 여사와 그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18일 오전 10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동시 출석하면서 이른바 '집사 게이트'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7일 언론 공지를 통해 "구속 피의자 김예성씨를 18일 오전 10시에 소환하였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구속 이후 첫 소환조사다. 김씨는 특검팀의 주요 수사 대상 의혹인 집사 게이트의 당사자다.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신한은행, HS효성 등 유수의 기업으로부터184억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투자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천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팀은 당시 각종 경영상 현안 또는 사법 리스크에 직면해있던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친분을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한다. 김씨가 빼돌린 자금과 각종 수익금이 김 여사 일가에 흘러갔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일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김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지난 15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았다. 영장에는 김씨가 자신이 실소유한 차명 법인을 통해 IMS모빌리티 투자금 가운데 총 33억8천만원을 빼돌렸다는 범죄사실이 적시됐다. 특검팀이 집사 게이트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김씨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의혹의 실체를 파헤치는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김 여사도 구속 후 두 번째로 소환해 조사한다. 앞서 지난 14일 김 여사를 구속 후 처음 소환해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추궁했으나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조사 시간이 2시간 9분에 그쳤다. 당일 김 여사와 김씨가 같은 시간 나란히 출석해 조사받게 되면서 집사 게이트 등과 관련해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선 대질신문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는 그동안 자신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가 아니며 IMS모빌리티 투자금이나 자신의 투자 수익 등에 김 여사가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해왔다.

  • 법원·검찰
  • 연합
  • 2025.08.17 13:06

'K리그 1위' 전북현대가 광복 80주년을 기억하는 방법은?

전북현대모터스FC의 광복 80주년을 기억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 2만 3000여 명이 숨죽이고 지켜볼 만큼 깊은 울림을 줬다는 후문이다. 전북현대는 지난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전북현대는 시축자로 대한민국 독립 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인 필립 안 커디를 초청했다. 그는 독립 운동가 후손들과 교류를 이어나가며 교육 활동을 통해 도산 선생의 유산을 기억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북현대는 필립 안 커디의 시축과 함께 AI 기반 영상 복원 기술로 도산 선생의 생전 모습을 되살렸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도산 선생이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이자 경기장 곳곳에서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또 하프타임에는 전북대 박민주·윤영완 학생이 준비한 광복 80주년 기념 공연이 이어지며 현장의 분위기는 한층 더 짙어졌다. 티켓도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특별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필립 안 커디는 경기 후 "뜻깊은 자리에 초청받아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팬분들의 열정과 진심이 담긴 목소리는 진한 감동이었다. 다시 이 전주성에 올 수 있는 날을 고대하며 언제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8.17 12:03

전북지역 초단시간 근무자 7만명⋯N잡 전전하는 청년들

“웬만한 아르바이트는 다 ‘쪼개기 알바’라고 보면 돼요. 풀타임 일자리 구한 사람이 신기할 정도죠.” 전주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김주미(23) 씨는 “알바(아르바이트)도 구직난”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 한 달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구직 플랫폼을 찾아봤지만 유의미한 소득은 없었다고 한다. 간신히 서류에 합격해 얻은 면접 자리에서도 고용주는 당연하다는 듯 쪼개기 알바 일정을 내밀었다. 여기서 말하는 쪼개기 알바는 아르바이트 시간을 주당 15시간 미만으로 쪼개어 고용하는 방식이다. 주휴수당, 연차휴가, 퇴직금 등이 적용되지 않아 사업주가 인건비를 절감할 때 고용하는 방식이다. 김 씨는 “쪼개기 알바로 일하면 한 달에 30만 원 조금 넘게 벌 수 있다. 그 돈으로 월세·생활비를 감당하기엔 부족해 결국 여러 곳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호(24) 씨도 알바 ‘N잡러’(다중 직업자)다. 평일 월·수·금에는 카페에서 3시간씩 일하고 주말엔 편의점에서 6시간씩 일한다. 일주일에 21시간 근무하지만, 주휴수당은 받지 못한다. 각각 다른 곳에서 쪼개기 알바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원래 편의점에서 지금보다 오래 일했었다. 사장님이 매출을 이유로 알바 시간과 일수를 줄였다”며 “생활하기 위해선 알바를 더 구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 방학이라 평일 알바를 구할 수 있었지만 개강하면 어떡해야 할지 고민이다”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 불황,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쪼개기 알바가 업계 관례로 굳어지는 추세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북 전체 취업자 중 주 15시간 미만으로 근무하는 초단시간 근로자는 7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4만 2000명)에 비해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앞서 2월에는 10만 8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단시간 알바 공고는 알바 플랫폼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취업플랫폼인 '알바 천국'에 맞춤 알바 설정을 전주시 완산구로 설정하면 쪼개기 알바 공고가 상당수 게시돼 있었다. 한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아르바이트 근무 날짜는 화·수·목 3일로, 근무 시간은 각 3시간으로 제시돼 있다. 이 경우 근로자는 주 9시간 근무한 것으로 기록돼 주휴수당을 받을 수 없다. 고용주 대부분은 잘못된 방식인 것은 알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경기 불황에 매년 올라가는 인건비까지 겹치니 사람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진짜 필요한 시간대만 알바를 구하고 나머지 시간대는 전부 내가 일한다”고 토로했다. 옷 가게를 운영하는 B씨도 “알바를 아예 구하지 않고 혼자 일한 지 벌써 1년이다. 전에는 시간대를 잘게 쪼개서라도 사람을 구할 수 있었는데, 이제 그마저도 쉽지 않다”며 “주휴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쪼개기 알바라도 구하는 사장님들은 사정이 나은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최근 정부는 주 15시간 미만 근무하는 초단시간 근로자에게도 주휴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사회일반
  • 문채연
  • 2025.08.17 09:46

멀티골에 쐐기골까지⋯‘골! 골! 골!‘ 전북, 대구에 3-0 완승

K리그1 '독주 체제'를 굳혀 나가는 전북현대모터스FC가 '최하위' 대구FC를 제물로 6연승을 거뒀다. 전북은 1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콤파뇨의 멀티골과 전진우의 추가골을 앞세워 대구에 3-0으로 완승했다. 이날 전북은 송범근이 골문을 지키고 김태환, 박진섭, 연제운, 최철순, 감보아, 강상윤, 김진규, 전진우, 송민규, 콤파뇨가 선발로 나왔다. 홍정호·김태현은 컨디션 난조로, 김영빈은 경고 누적으로 제외됐다. 14경기째 이어진 '무승 부진' 탈출이 급한 대구는 한태희, 정우재, 김진혁, 우주성, 황재원, 이진용, 카를로스, 정치인, 지오바니, 세징야, 김주공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24분 전북 전진우가 강한 슛을 시도해 봤으나 대구 골키퍼가 슈퍼 세이브로 처리했다. 운 좋게 흘러나온 공이 다시 전북 소유가 되면서 전진우가 측면에서 공을 차 봤지만 또 한 번 대구 수비에 막혔다. 선제골은 전북 콤파뇨가 터뜨렸다.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콤파뇨가 대구 수비 사이에서도 196cm라는 존재감을 빛내면서 헤더 골을 넣었다. 후반 9분 콤파뇨의 멀티골까지 들어갔다. 또다시 코너킥 상황에서 대구 수비에 막혀 흘러나온 공이 최철순을 거쳐 골대 앞까지 흘러갔고, 이 공을 놓치지 않은 콤파뇨가 발로 밀어 넣었다. 콤파뇨의 멀티 골에 이어 2개월 만에 골을 터뜨린 '전북 황태자' 전진우의 추가 골로 전북현대는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승점 3점을 따낸 전북은 18승 6무 2패, 승점 60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멀티 골의 주인공 콤파뇨는 경기 후 중계사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승리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지난 안양전은 이기긴 했지만 경기력이 좋진 않았다. 그래서 경기력을 개선하는 쪽으로 준비했다"며 "골은 다 좋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도 골 넣으면 기쁜데, 첫 번째 골이 정확하게 헤더가 꽂혔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8.16 20:56

김건희 18일 오전 10시 특검 출석…구속후 두번째 소환조사

김건희 여사가 오는 18일 오전 10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한다. 지난 12일 밤 구속된 후 두 번째 소환조사다. 특검팀은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변호인을 통해 김건희씨가 18일 오전 10시 출석할 것임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김 여사 측은 본래 18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특검팀 요구에 유보적이었다. 건강이 좋지 않은 김 여사의 병원 진료 일정을 조율 중이라 18일 오전 변호인 접견 후 출석 여부를 확정하려 했으나, 예정대로 출석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이번 조사는 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특검팀의 두 번째 소환이다. 김 여사는 지난 14일 구속 후 첫 소환에 응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 여사는 수갑을 찬 채 호송차를 타고 오전 9시 52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조사실에 도착해 오후 2시 10분에 조사를 마쳤다.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조사 시간이 2시간 9분에 그쳤다. 특검팀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으로 조사 범위를 한정한 데다 김 여사가 대부분 피의사실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도 지난번과 같이 최지우, 채명성, 유정화 변호사가 모두 입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김 여사는 점심시간 변호인들에게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18일 조사에서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돼 이른바 '집사게이트'의 핵심 피의자가 된 김예성씨가 전날 도주·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된 만큼 특검팀이 대질신문에 나설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 법원·검찰
  • 연합
  • 2025.08.16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