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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단상] 새만금은 죄가 없다 - 시련의 일대기를 넘어, 희망으로

지난 9월 11일, 서울행정법원이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 취소 판결을 선고했다. 조류 충돌 위험과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180만 전북도민의 염원을 외면하고 1,297명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전북 사회는 깊은 충격에 빠졌다. 하늘길을 향한 34년의 희망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새만금 잔혹사는 1991년 간척사업 착공과 함께 시작됐다. 환경단체의 소송, 갯벌 보전 논란, 람사르 협약 갈등이 이어졌고, 2011년에는 전북도 차원에서 국제공항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경제성 부족’이라는 벽에 가로막혔다.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다시 탄력을 받았으나, 2025년 법원의 제동이라는 또 하나의 시련을 맞았다. 대통령만 아홉 명이 바뀌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만금은 번번이 “이제 시작”이라며 되풀이되는 약속에 갇혔다. 정책 일관성은 늘 시험대에 올랐다. 전북은 30여 년 동안 스스로 희망을 부여잡고 버텨온 땅이다. 도민의 인내와 기다림은 정책의 빈자리를 채우는 유일한 자산이었다. 2년 전 윤석열 정부의 폭거에 가까운 새만금 예산 삭감이 있었다. 정부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 삭발을 했다. ‘새만금은 죄가 없다’고 외쳤다. 새만금은 지금도 죄가 없다. 법정 다툼과 고초 속에 새만금은 땀과 눈물로 새겨진 세월을 보내왔다. 판결의 쟁점은 명확하다. 법원은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 부실, 경제성 부족, 행정절차 하자를 들었다. 반면 국토부와 전북도는 국가균형발전 핵심 사업의 좌초를 우려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 180만 도민의 목소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행정과 환경, 법의 이름으로 말은 오갔지만, 전북도민의 현실과 간절함은 반영되지 않았다. 묻고 싶다. 새만금공항이 수도권이었다면 이런 판결이 나올 수 있었을까. 지역이 아닌 중앙이었다면, 기약 없는 기다림과 절망의 절벽에 수백만 명을 떨어뜨릴 수 있었을까. 새만금은 지역 민원이 아니라, 국가가 직접 공표한 미래 전략의 상징이다. 이대로 멈춰선다면, 국가는 스스로 세운 국가균형발전의 기둥을 무너뜨리는 셈이다. 정부는 새만금을 RE100 산단, 신재생에너지 메카, 글로벌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사업은 이제야 국가 전략 거점으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쏜살같이 내달려야 할 지금, 뒷걸음질 칠 수는 없다. 다시는 도민이 좌절을 감내하게 해서는 안 된다. 조류 충돌, 생태계 보전 문제는 과학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이번 판결에는 정책적 고려가 충분히 담기지 못했다. 수정과 보완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사업 존속 여부로 판단하는 것은 국가 전략의 취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 과제는 분명하다. 안전과 환경 대책의 정교한 보완이 우선이다.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국민께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한다. 무엇보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라는 국가의 정책적 결단으로 출발한 사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가는 전북도민과 국민에게 한 약속을 끝까지 이행해야 한다. 대통령은 아홉 번 바뀌었지만 도민의 의지는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그 시련이야말로 새만금 가능성을 단단히 다져온 과정이었다. 이제 180만 도민의 목소리가 국정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국가가 국민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전북의 하늘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도민들은 기다리고 있다. 국가는 기다림에 응답해야 한다. 시련을 넘어, 이제는 반드시 희망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병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익산시을

  • 오피니언
  • 기고
  • 2025.09.24 18:41

[타향에서] 인생의 행운 ‘로또’는 단 한명, ‘탄소중립’은 전 인류의 당첨!

생각이 복잡할 땐 그냥 걷는다. 걷다 보면 묘하게 마음이 정리되곤 한다. 어느 날도 그랬다. 천천히 걷던 길, 문득 복권 판매점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보게 됐다. 그들의 얼굴엔 기대, 희망, 그리고 왠지 모를 설렘이 가득했다. ‘오늘은 내가 1등?’ 그 표정에서 인생 한 방을 향한 간절함이 묻어났다.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한 가지. ‘우리 인류에게도 저렇게 간절히 바라는 꿈이 하나 있다면?’ 바로 탄소중립이다. 누군가는 로또로 인생 역전을 꿈꾸고, 누군가는 탄소중립으로 미래의 전환을 꿈꾼다. 로또는 운에 맡겨야 하는 일이지만, 탄소중립은 우리가 함께 만들 수 있는 확실한 당첨이다. 그것은 특정 개인이 아닌, 모든 세대를 위한 진짜 ‘대박’이다. 기후위기의 속도는 이미 예측을 앞서고 있다. 한 해가 다르게 반복되는 폭염, 이상기후, 산불, 가뭄. 자연은 분명히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 무엇인가 바꿔야 한다는 것을. 기후위기는 경고를 끝냈고, 이제는 행동만이 답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탄소중립은 단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기술적 접근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삶을 선택하고, 어떤 세상을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지에 대한 가치의 선언이다. 더 나아가 탄소중립은 우리 사회의 구조를 공정하게 재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에너지 소비와 생산의 전환 과정에서 에너지 복지의 사각지대를 살필 수 있고,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부가가치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정의로운 전환의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기업에는 탈탄소 혁신을 유도하고, 금융에는 ESG 기준을 뿌리내리게 하며, 시민에는 행동 실천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 설계가 중요하다. 지자체, 중앙정부, 산업계, 시민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기후 거버넌스’ 구축이 탄소중립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서 시스템 차원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탄소중립은 거창한 이상이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가 손에 쥘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희망이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다. 탄소를 줄이는 일은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고, 생활 방식을 조정하고,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길의 끝에 있는 보상은 상상 이상이다. 로또처럼 운에 맡길 게 아니라, 함께 계획하고 실천해야 얻을 수 있는 ‘확실한 당첨’이다. 우리 넷제로 2050 기후재단은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좋은 에너지, 좋은 기후환경, 더 좋은 세상’을 기치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교육, 기업 연계 프로그램, 지자체와의 협력사업,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까지. 탄소중립은 더 이상 먼 이야기나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의 선택으로 스며들어야 할 실천이다. 생각해 보면, 로또는 단 한 명의 삶을 바꿀 수 있지만, 탄소중립은 모든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 그 가능성과 파급력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우리는 이제 기다릴 수 없다. 기후위기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탄소중립은 누군가의 몫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다. 우리가 함께 결단하고 함께 실천할 때, 그 어떤 복권보다 값진 행운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것이 바로 인류의 최애이자 최선의 길, 탄소중립이다. 장대식 넷제로 2050 기후재단 이사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9.24 18:41

[기고] 노인 안전, 재난 대응의 새로운 과제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현재 65세 이상 인구는 약 1051만 명으로 전체의 20.3%를 차지하며, 이는 안전 환경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고령자는 화재와 응급 상황에서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위험에 크게 노출되고, 작은 사고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화재 사망자의 56%가 60세 이상이었고, 2023년에도 65세 이상이 43.4%를 차지해 고령층의 화재 위험이 인구 비율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또한 심정지 등 응급환자 역시 절반 이상이 고령층으로, 응급 이송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고령화는 소방 안전과 응급의료 체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령화 사회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방 중심의 관리, 정밀한 대응 체계, 교육·문화적 기반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종합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첫째, 주거환경 전반의 화재 안전 관리가 강화되어야 합니다. 단독주택은 노후화된 전기·가스 설비로 인해 취약하므로 노후 설비 교체와 정기 점검이 필요합니다. 반면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은 화재 확산 위험이 커 자동화재탐지·스프링클러 등의 설비 점검과 방화문·비상구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요양병원과 노인복지시설은 대피 시간이 길어 피난안전구역 확보와 유도 체계 강화가 필수적이며, 시력·청력이 저하된 어르신을 위한 시각·음성 보조 설비와 무장애 대피 통로, 저층부 안전 주택 보급 같은 정책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시설 점검을 넘어 고령화 사회에 맞는 맞춤형 생활 안전망 설계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응급 대응 체계의 정밀화가 필요합니다. 고령자는 응급 상황에서 스스로 대처하기 어려워 골든타임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이에 현재 운영 중인 119안심콜 제도의 홍보와 활용을 강화해 건강정보 등록을 확대하고 현장 대응의 정확성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구급대원에 대한 치매 환자 대응과 노인 특화 응급처치 교육을 강화하고, 의료·복지·소방이 연계된 지역 응급의료 협력체계를 구축해 생활 거점의 응급 상황에 신속히 공동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예방·교육의 내실화와 과학화가 필요합니다. 현재 시행 중인 교육과 훈련은 VR·AR 기반 체험형 프로그램과 거동 불편 어르신 맞춤형 대피 시나리오 훈련 등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합니다. 또한 훈련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 요인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피드백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교육과 훈련이 단순한 체험을 넘어 정책을 보완하는 지속 가능한 안전 시스템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의 관심과 연대입니다. 집 안의 노후된 콘센트를 교체하거나 가스 밸브를 점검해 드리는 작은 실천이 어르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소방의 역할은 안전을 위한 제도와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지만, 진정한 안전은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일 때 완성됩니다. 안전은 사회적 약자를 지킬 때 그 의미가 깊습니다. 노인의 안전은 한 세대를 넘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며, 작은 관심과 준비가 생명을 살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소방은 앞으로도 고령화 사회에 맞는 예방 중심 정책과 맞춤형 대응 체계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이상일 정읍소방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9.24 18:41

국회 국정감사 내달 13일 돌입…전북 현안 점검 본격화

22대 국회가 오는 10월 13일부터 두 번째 국정감사에 돌입한다. 18일 간 진행되는 이번 국감은 지난해 첫 감사에 이어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정부 모두를 겨냥한 정책·현안 검증의 장이 될 전망이다. 전북 현안과 관련해선 새만금 국제공항과 새만금 신항·군산항, 재생에너지와 송전망, 남원 공공의대, 전주·완주 행정통합, 제3금융중심지 지정 등 다층적인 의제가 상임위별로 다뤄야 할 대상으로 거론된다. 운영위원회는 11월 5~6일, 정보위원회는 11월 4~6일, 여성가족위원회는 11월 4~5일 일정으로 비교적 늦게 진행된다. 반면 법제사법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국방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는 다음 달 일제히 국감에 착수해 말까지 진행된다. 각 위원회는 기관 증인이나 참고인 선정을 두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그러나 증인채택을 두고 여야가 강하게 대립하면서 최종 확정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올해 국감은 전북지역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새만금 국제공항과 관련해선 최근 법원 판결의 파장을 고려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장관을 동시에 상대로 정책 일관성과 절차 적정성을 확인하는 교차 질의가 요구되고 있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선 서울행정법원 판단의 범위와 기준, 행정부의 자료 공개·입증 책임, 보완 명령의 구체성 등을 따져 동일 유형 SOC 사업에 대한 법리적 기준과 균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판결과정에서 중립성을 잃고 특정 입장을 대변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법사위가 법원의 판결 과정을 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선 전북 ‘피지컬 AI’ 인프라 문제를 점검하고, 관련 산업을 전북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치밀한 질의가 절실하다. 다만 도내 과방위 소속 위원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국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연고 의원 등을 활용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새만금 신항 배후부지의 재정투입 전환 필요성과 속도, 단계별 수요·임대 정책, 배후 교통망 연계를 포함한 일괄 패키지 점검이 과제로 꼽힌다. 군산항은 토사 매몰의 상시화에 대비한 기초·정기 준설 체계와 안정적 예산 편성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생각을 확인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선 에너지 고속도로 확충의 노선·공법·환경수용성·보상 원칙, 단계별 투자 일정과 전북 현안을 연계하는 질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의 재생에너지 장려 기조와 달리 현장에선 태양광 사업 인허가와 입지·계통 제약이 사업화를 가로막는 역설에 대한 지적도 예상된다. 이젠 선거때만 거론되는 전북 제3금융중심지 문제도 정무위원회에서 다시 상기시켜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곳에는 전북 지역구 의원이 부재한 만큼 지난 21대 국회에서 장수출신 박용진 의원 등이 나섰던 것처럼 연고 의원과의 공조가 필수적이다. 박희승 의원이 복귀한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도 도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남원 공공의대 설립 문제가 본격 논의될지 아니면 사장될지에 대한 분기점이기 때문이다. 남원 공공의대 설립은 관련 법·예산·정원·교육·의사인력 수급 로드맵을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관건이다. 그 결과에 따라 남원이 지역구인 박 의원의 평가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선 전주·완주 행정통합의 추진 절차와 중앙정부의 역할이 점검 대상이다. 방관자적 스탠스로 일관하는 윤호중 장관의 입에서 통합과 관련해 어떤 의견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전북에선 찬반 양측 모두 주민투표·공론화·재정·조직 통합에 대한 일정과 기준, 갈등 관리 프로토콜에 대한 입장이나 철학을 정부가 명확히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9.24 17:49

[현장속으로] 전북소방본부 표준 실화재 훈련시설 가보니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한 화재 현장을 미리 접하며 소방관들은 현장 대응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24일 오전 장수군 계남면의 표준 실화재 훈련시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9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곳은 실제 화재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훈련하기 위해 조성됐다. 실화재 훈련시설의 백드래프트 셀 컨테이너 내부에는 목재 등 연료가 적재되어 있었는데, 교관들이 연료에 불을 붙이자 이내 컨테이너는 화염으로 가득 찼다. 훈련을 진행한 함승민 교관은 “소방관들은 연기가 가득한 현장에서 열화상 카메라에 시야를 의존하면서 활동한다”며 “열화상 카메라로 열기가 확인되면 방수를 진행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복합 전술훈련에서는 연기가 가득한 컨테이너 내부에서 화점과 요구조자를 찾는 훈련이 이뤄졌다. 훈련 참가자들은 조명 없이 깜깜한 실내 공간에서 벽을 더듬으며 길을 찾아야 했다. 육안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교관의 열화상 카메라를 확인해야만 요구조자와 화점을 겨우 확인할 수 있었다. 실화재 훈련시설은 플래시오버셀, 백드래프트셀, 어택셀, T셀, 멀티스토리셀 등 5종 표준 훈련 셀과 부대시설로 구성됐다. 벨기에 캠퍼스 베스타에서 강사 자격을 취득한 교관 8명이 기술 교육을 넘어 안전 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서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플래시오버와 백드래프트 등 현상을 미리 체험하며 현장 대응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박경수 소방행정과장은 “플래시오버는 실내에 연기가 축적되면서 공간 전체에 불이 한 번에 붙는 현상을 의미하며, 백드래프트는 밀폐된 공간에 문이 열리면서 공기가 유입돼 외부로 화염이 갑자기 터져 나오는 현상을 뜻한다”며 “모두 화재 현장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현상들인데, 이러한 실화재 훈련을 통해 현장에 나가기 전 미리 대처법과 주의 사항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표준 실화재 훈련시설은 반복되는 소방관 순직 사고에서 교훈을 얻어 만들어졌다. 지난 2022년 평택 냉동창고 화재, 2023년 김제 주택 화재에서 소방관들이 순직하자 실전형 훈련이 가능한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김영현 교관은 “지금까지는 모의 훈련이나 실내 훈련만 가능했었는데, 실전에 맞춰 연습할 수 있는 훈련장이 개설됐으니 전북 소방 공무원들이 실질적인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화재를 경험하기 힘든 저연차 소방관들과 중간 단계 소방 공무원들이 훈련을 통해서 실제 현장에서 갈고 닦은 것들을 구현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전북소방본부는 향후 훈련 대상을 도내 기업체들의 자체 소방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전북 실화재 훈련장은 단순 훈련장이 아니라 소방대원의 생명과 도민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체계적 교육을 통해 소방 교육훈련의 수준이 한층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9.24 17:30

승효상 건축가 "전주, 터와 무늬 회복하는 메타시티로 가야"

“비움은 결핍이 아니라 가능성입니다. 전주 역시 터와 무늬를 회복하는 메타시티로 나아가야 합니다” 23일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2학기 1강이 한국전통문화전당 4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첫 강연자로 선 승효상 건축가는 ‘이 시대 우리의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메가시티보다는 의미와 관계의 가치를 가진 ‘메타시티’를 강조했다. 그는 1989년 김수근의 '공간연구소' 설계실로부터 독립 이후 30여 년간 ‘빈자의 미학’이라는 철학으로 ‘거침보다 쓰임, 더함보다 나눔, 채움보다 비움’을 실천해 왔다. 승 건축가는 19세기 말 도시 집중과 스페인독감의 교훈을 상기시키며, 표준화된 기능 분류가 가족과 이웃을 ‘분리’한 아파트 문화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비가 와도 몸을 기댈 처마 한 줄 없는 도시”는 공공성의 쇠퇴를 상징하며, 방을 ‘거실·침실’로 가구 배치에 따라 호명하는 관행 역시 삶을 고정된 기능에 가두는 비정상이라 했다. 해법으로 그는 ‘불특정적 비움’을 제시했다. 비워둔 여백이 다양한 쓰임을 초대하고, 관계를 회복시킨다는 논리다. 특히 ‘터무니(터+무늬)’의 회복을 주문했다. 과거 집은 터주신·사당 등 영성이 스며든 장소였지만, 현대 도시는 물신주의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는 것이다. 주거가 상업으로 포위돼도 집의 면모를 지키려 한 ‘시우당’(근린시설화) 사례, 배우 장미희의 집을 별자리(물병자리) 모티프의 기념 공간으로 재구성한 작업을 소개하며 “터의 이야기와 삶의 무늬가 건축의 출발”이라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설계에 대해서는 “무덤은 고인을 위한 공간이자, 방문자가 자신을 성찰하는 장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비문을 따라 서성이는 행위 자체가 ‘사람 사는 세상’의 윤리를 환기한다는 해석이다. 파리 노트르담 주변의 홀로코스트 추모 공간처럼, 소란한 도시 속 고요한 여백이 ‘추방된 자들’을 위한 공적 기억을 지탱한다는 비교도 곁들였다. 또 다른 작품인 하양 무학로 교회는 벽돌 전면 사용과 자연광 도입으로 “물성이 영성으로 승화되는 순간”을 노렸다. 순교자 신석복 성지 조성에서는 건물을 키우기보다 대지를 평지화해 순례·미사가 가능하도록 ‘조경으로서의 성당’을 구현했다. 이는 베네딕트 규칙의 청빈·동정·순종처럼, 물질·육체·정신으로부터의 자유를 공간으로 번역하려는 시도라고 정리했다. 이번 강연은 도시의 크기보다 ‘관계의 깊이’, 양적 채움보다 ‘의미의 비움’을 향한 건축의 방향을 제시하며 마무리됐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9.24 17:14

김영 시인, 제21회 김삿갓문학상 본상 수상

김영 시인이 제21회 김삿갓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예민한 봉다리>. 영월문화관광재단은 24일 ‘2025년 제28회 김삿갓 문화제 문학프로그램 제21회 김삿갓 문학상 결과 공고’를 통해 김영 시인을 본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김삿갓 문학상은 천재시인 김삿갓의 시대정신을 기리고, 문학적 업적을 계승·발전 시켜 문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 공모에는 총 73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예심을 거쳐 총 7편의 작품이 본심에 진출했다. 심사위원들은 김영 시인의 시집 ‘예민한 봉다리’는 모국의 빛나는 결을 섬세하게 감지하고 활용해 삶의 깊은 층위를 전략적으로 형상화했다고 평가했다. 시적 구조를 조이고 늦추는 과정에서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배치하여 활력을 불어넣고, 절제된 언어로 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전달해 지성적 힘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심사위원들은 “삶의 깊은 층위에 스며있는 철리를 언어의 집 속에서 발화시키며 초현실과 현실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지성적 힘을 보여 준다”며 “상·하, 안·밖 등 대비적 요소를 교차시키며 소통과 융화의 묘를 드러내는 언어적 전략이 탁월하다”고 총평했다. 제21회 김삿갓 문학상을 수상한 김 시인은 “마냥 좋아서 문학의 길을 가는 제게도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되지 않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며 “대한민국의 시단을 알뜰하게 가꾸어 오신 대선배님들께서 제 문학의 길잡이가 되어주셨고, 손잡아주신 덕분이어서 한없이 감사하고 송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김삿갓 문학상 수상작품집인 ‘예민한 봉다리’는 삶에 대한 푸념과 투정과 편협함에서 비로소 한걸음 물러서서 본래의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써 본 작품들”이라며 “이 수상을 계기로 세상의 그늘과 모서리에 좀 더 다가가겠다. 다정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겠다”고 덧붙였다. 1958년 김제에서 태어난 시인은 김제예총 회장, 전북문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석정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파이디아> <나비편지> 디카산문집 <파랑 한 발채> 등이 있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월간문학상, 전북문학상, 바다문학상 등을 받았다. 시상식은 10월 17일 오후 3시 30분 영월 난고 김삿갓 문학관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9.24 17:10

전북지역 교육분야 국정감사 최대 이슈는?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오는 10월 22일 오후 2시 전북대학교에서 실시된다. 이번 전북지역 교육분야에 대한 국정감사 최대 이슈는 교사의 존재감을 무너트리는 일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 사안과 도를 넘은 교권침해, 서거석 전 교육감이 진행했던 정책사업이 주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는 2025년 국정감사를 오는 10월 14일부터 30일까지 17일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피감기관은 모두 68개 기관이며, 전북지역에서는 전북교육청을 포함해 전북대학교, 전북대학교병원 등이 포함된다. 감사는 교육위원회 2개 반으로 나눠 진행되며, 전북은 감사1반에서 진행한다. 이슈는 먼저 전주 미산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부모의 악성 민원 사례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담임이 6차례 바뀔 정도로 고질적 고발과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에 대한 처벌 방법이 재발 방지 대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남고생이 여교사에게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낸 이른바 익산 교권침해 사건도 쟁점으로 떠오른다. 당시 지역 교권보호위원회는 해당 사안이 교육활동 외 시간에 벌어진 일이어서 교권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교육청은 다시 행정심판위원회를 열고 이 사건을 교권침해로 의결했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된 서거석 전 교육감이 진행했던 정책과 관련해서도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9.24 16:52

문승우 전북도의장, 우원식 국회의장 만나 전북 현안 해결 요청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문승우 의장(군산4)이 24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새만금 개발 지원과 전북특별법 국가 재정지원 특례 의무화, 국회와 지방의회의 협력 강화 방안 등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와 지방의회 간 자유토론 자리에서 지역의 인구감소와 정책적으로 소외된 어려운 현실 등을 언급하며 국회 차원의 전북 지원을 위한 입법 노력을 요청했다. 특히 새만금 사업의 적기 추진을 위해 주요 SOC 사업의 일괄 예타 면제, RE100 산단 지정을 위한 지원 요청과 동시에 전북특별법상 국가의 재정지원 특례를 의무화하는 조항을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 또 ‘(가칭)국회지방의회협력회의법‘을 제정해 국회와 지방의회의 협력의 장을 정례화할 것을 요청했다. 문 의장은 “앞으로도 국회뿐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을 건의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자리라면 그곳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의장은 그간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제19대 후반기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됐으 며, 협의회장으로 선임된 서울특별시의회 최호정 의장과 함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문 의장은 ”수석부회장이라는 직책은 전국 시도 지방의회의 공통된 의지를 관철시켜야 하는, 강한 책임감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중책을 맡은 만큼, 전북도의회 의장의 직무 뿐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장의 뜻을 한데 모으는 것에도 힘써 지역의 균형성장과 지방자치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09.24 16:46

[복합위기에 포위된 전북 건설업계] (중)연쇄충격, 현장의 붕괴

원가 급등과 안전규제, 발주 구조 불균형은 현장에서 ‘현금흐름 파열’로 귀결된다. 공기 지연 한 번이면 금융비용과 패널티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하도급‧자재대금 결제는 밀린다. 자금이 마르면 장비가 멈추고, 멈춘 현장은 추가 비용을 낳는다. 올 상반기 도내 건설업체들의 폐업이 급증한 것은 이 악순환이 이미 현실이 됐음을 방증한다. 끊어지는 고리는 언제나 지역 중소 건설사다. 현장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안전점검 추가, 민원·지장물, 설계변경 심의가 겹치면 공정표가 미끄러진다. 그 사이 이자·간접비·대체 인력비가 쌓인다. 공공공사에서 공기 연장·변경이 인정돼도 서류·심사·결재가 길다. 돈은 먼저 나가고, 기성은 늦게 들어온다. 고금리 국면에선 치명상이다. 하도급 결제는 더 민감하다. 원도급의 단가·기성 조정이 지연되는 동안, 하도급사는 월말 급여와 자재대금에 쫓긴다. 한 번 미끄러지면 자재사→장비사→노무팀으로 체불이 번지고, 사슬이 끊기면 현장은 정지다. 정지는 곧 비용 폭탄이다. 장비 재투입·재가설·재검사…모든 절차가 다시 비용이다. 권한과 책임의 불균형도 고착됐다. 원도급은 발주처와 협상하고 수익 배분을 설계한다. 하도급은 현장 리스크의 최전선에 선다. 민원·안전·지연의 1차 충격은 하도급이 맞고, 보상은 뒤로 밀린다. PF가 흔들리며 민간 착공이 늦어지자, 공공으로 쏠림이 심해지고, 경쟁은 덤핑을 부른다. 덤핑은 저품질·분쟁·지연으로 돌아오고, 결국 더 큰 손실로 닫힌다. 상반기 폐업 통계는 이 회로의 결과다. “현장만 따내면 버틴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지금은 “현장을 얼마나 빨리 돈으로 바꾸느냐”의 게임이다. 현금이 마르면 채권자부터 움직인다. 어음 결제는 지연되고, 보증기관 콜이 울린다. 누군가는 장비를 빼가고, 누군가는 사람부터 뺀다. 현장은 고요해지지만 비용은 계속 센다. 가설 안전난간 유지, 경비 인력, 임시 배수와 비산먼지 조치 같은 ‘멈춰 있어도 필요한 돈’이 버틴다. 여름 폭우, 겨울 한파는 멈춘 현장에 더 가혹하다. 여기에 내년 3월 노란봉투법 시행이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업체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용자의 범위를 넓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노조나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기 때문에 사소한 마찰이나 불만으로도 현장이 멈춰설 가능성이 좀 더 커졌기 때문이다. 도내 중견 건설업체 A대표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도대체 기업을 하라는 건지 하지 말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공사 단가는 오히려 예전보다 박해진 상태에서 안전비용은 대폭 증가한데다 노조활동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현장을 유지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며 “가뜩이나 외지대형 건설업체들의 건설시장 잠식으로 고사위기에 처한 도내 건설사들의 경영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하소연 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09.24 16:42

전주 컨벤션센터 '첫삽'⋯마이스 복합단지 속도

옛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들어서는 전주컨벤션센터가 마침내 첫 삽을 떴다. 전주시는 24일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서 우범기 전주시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이스 복합단지 핵심 인프라인 전주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전주컨벤션센터는 2028년 말까지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약 3000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한다. 이곳에는 1만㎡ 규모 전시장과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회의실, 22실 규모 중소회의실 등을 갖춘다. 건물 외부에는 1만㎡ 규모 다목적 광장을 조성한다. 전주시는 전주컨벤션센터의 필수 지원시설인 호텔, 판매시설도 컨벤션센터와 함께 준공되도록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과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호텔, 판매시설의 경우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는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전주 덕진권역 도시재생 거점시설(G-타운), 전주시립미술관 등 문화시설도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최근 첫 삽을 뜬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은 2027년까지 국비 247억 원 등 총 403억 원을 들여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한다. 건물 지하 1층에는 공공 콘텐츠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주제전시관, 국내외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는 기획전시실, 몰입영상관(5면)을 갖춘다. 건물 지상 1층에는 매표소와 카페, 지상 2층에는 사무공간과 콘텐츠 제작지원실을 마련한다. AI를 활용해 디지털 문화콘텐츠를 제작하는 G-타운은 내년 착공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G-타운은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472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AI 중심 문화콘텐츠 개발·체험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이곳에는 관련 기업 입주·지원 공간도 들어선다. 김관영 지사는 "전주컨벤션센터는 14개 시군을 잇는 전북 미래 성장 동력이 될 핵심 인프라"라며 "컨벤션센터가 대한민국 마이스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범기 시장은 "전주컨벤션센터는 전주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며 "지난 반세기 이상 전주의 심장부였던 전주종합경기장 일대를 마이스 복합단지로 탈바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09.24 16:32

새만금만 챙기고 나몰라라?...군산조선소 재가동 여부 결론 못냈다

군산조선소의 정상화 길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전북특별자치도·군산시·현대중공업이 24일 올해 마지막 TF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신조(新造) 물량 확보와 특수목적선 단지 조성 등 근본적인 해법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재가동 3년째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여전히 블록 제작에 머무르고 있는 군산조선소가 현대중공업의 유보적인 태도 속에 또다시 ‘희망 고문’만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도청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도약 TF 5차 회의’에는 전북자치도와 군산시,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생산 블록 및 신조 물량 확보 △특화사업 발굴 △정주 여건 개선 등을 논의했다. 도와 군산시는 간담회 자리에서 올해가 국비·지방비 지원 3년 사업의 마지막 해인 만큼, 현대중공업이 조선소의 미래 비전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현대 측에 강하게 요구했다. 도는 지난 2022년부터 고용지원, 인력 양성, 해상운송 물류비 등 5개 사업에 국비 43억 원과 지방비 385억 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 노조 반발과 조선 시황 불확실성을 이유로 “빠른 시일 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에 물량을 배정할 경우 울산과의 ‘제로섬 게임’으로 비칠 수 있어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군산조선소는 지난 2017년 7월 가동이 중단됐다가 2022년 10월 일부 재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금까지 생산한 것은 컨테이너선 블록 등 단순 작업이 대부분이다. 최근 LNG선 블록과 LPG선 탱크 제작으로 다변화를 시도했지만, 본격적인 신조와는 거리가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군산조선소가 선박 신조에 나서야만 고용 확대와 협력사 성장, 기술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MRO(유지·보수)는 단기적 보완책일 뿐, 장기적으로는 신조 물량 확보가 핵심이라는 인식이다. 이번 회의에서도 특수목적선 단지 조성과 같은 ‘투트랙 전략’이 거론됐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의 통합 역시 군산 물량 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도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그룹 차원의 생산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군산조선소가 일정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현대중공업의 미국 조선소 인수설도 군산을 MRO 전진기지로 활용할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 관계자는 “올해가 지원사업 마지막 해인 만큼, 더 이상 희망고문이 아닌 구체적인 비전을 현대중공업이 서둘러 제시해 주길 바란다”며 “군산시와 협력해 빠른 시일 내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24 16:28

남원 서남대 폐교 부지 ‘전북대 글로벌캠퍼스’ 활용 확정

남원 서남대학교 폐교 부지에 전북대학교 남원 글로컬캠퍼스 조성이 확정됐다. 기획재정부, 교육부, 전북대, 남원시는 24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옛 서남대 폐교 부지를 전북대 글로컬 캠퍼스로 활용하기 위한 공식 협약을 체결했다. 폐교된 남원 서남대 부지를 재생시켜 지역 상생의 마중물로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내년부터 운영이 예정된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 개교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 전북대는 지난 2023년 12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면서 서남대 폐교 부지를 재생시켜 전북대학교 남원 캠퍼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남원시가 소유하고 있는 서남대 부지와 국유지와의 교환의 방식을 제안함으로써 행정절차가 본격화됐다. 이어 국유재산을 총괄하는 기재부 및 교육부와 전북대, 남원시가 긴밀히 협의한 끝에 이번에 부지 교환을 위한 4자 협약이 성사됐다. 이후 올해 말까지 감정평가와 소유권 이전 등기 등 부지 교환 관련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국유재산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남원시와 국·공유재산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구 서남대 부지를 확보하고, 이를 교육부가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 구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 캠퍼스가 대학과 지역이 상생·발전하는 혁신모델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전북대는 지역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정주로 이어지게 해 대학-지역 상생 및 지역소멸 방지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남원시는 캠퍼스 조성과 운영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생활 인프라와 정주 여건 개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자칫 지역 공동화의 산물로 전락할 뻔 한 지역 폐교가 혁신을 통한 지역 상생의 마중물로 변화하는 첫 출발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양오봉 총장은 “이번 협약은 남원 글로컬캠퍼스가 지역과 세계를 잇는 교육 거점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대학과 지역이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상생모델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9.24 16:22

군산시, 도시통합센터 개소···스마트시티 본격 시동

“도시의 모든 정보를 연결해 스마트하고 시민이 안전한 군산시를 만든다” 군산시가 미래형 스마트시티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거점인 ‘도시통합센터’를 공식 개소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섰다. 24일 열린 개소식에는 강임준 군산시장과 주요 내외 귀빈, 관계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센터 출범을 축하했다. ‘도시통합센터’는 교통, 방범, 생활편의, 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효율적인 도시 운영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시는 도시통합센터 운영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및 데이터 분석, 도시 안전 관리 강화, 관계 기관 간 협력 체계 구축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교통 혼잡, 유해화학물질 유출, 침수와 같은 위기 상황을 조기에 인식해 대응하고,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관제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 개소를 계기로 기관 간 정보를 실시간 공유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기술 투자를 이어가 스마트시티 비전을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임준 시장은 “도시통합센터는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데이터 기반 행정으로 시민 안전을 강화하고 생활 편의를 높여 모두가 만족하는 미래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군산
  • 문정곤
  • 2025.09.24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