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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장마철 빗물받이 정비 현장 가보니···“인력 부족” 수해 예방 고군분투

“일을 하고 싶어도 사람이 부족합니다.” 빗물받이 관리에 대한 현실적인 인력보강 및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의 한 도로. 덕진구 하수생활민원처리반 장영우 반장은 사진 한 장을 가지고 "막혀 있다"는 민원이 접수된 빗물받이를 찾아다녔다. 장 반장은 “원래 5명이서 2개의 팀(2명·3명)으로 나눠 근무를 하는데, 직원 한 명이 병가를 내서 현재는 혼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대 십수개의 빗물받이를 하나하나 살펴본 그는 민원이 접수된 빗물받이를 찾는데 꼬박 10분이 걸렸다. “그래도 빠르게 찾은 편이다”며 웃음을 지은 장 반장은 빗물받이 위 쓰레기들을 맨손으로 치운 뒤 인증 사진을 촬영했다. 장 반장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다른 민원이 없을 때는 일대의 빗물받이들을 확인해 청소를 해주고 가는데, 오늘 같은 경우에는 장마철이라 민원도 많고 인력도 없어서 다른 민원 현장으로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덕진구 하수생활민원처리반이 처리해야 하는 민원은 11곳이었다. 이들은 처리 결과들을 사진을 찍어 민원인들에게 반드시 통보해야 했고, 이에 시간에 쫓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전주시에 따르면 시 일대의 빗물받이는 총 26만 개(완산구 17만 개, 덕진구 9만 개)로 조사됐다. 빗물받이 관리 등 하수도 생활민원을 관리하는 인력(공무직)은 완산구 6명, 덕진구 5명이다. 당초 장 반장은 인력 충원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안 된다"였다고 한다. 장 반장의 다음 민원 현장은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의 전북여자고등학교 인근이었다. 민원 내용은 "비만 오면 도로가 잠긴다"였다. 하수구 입구에는 냄새를 막기 위한 나무판자와 짚으로 된 깔개가 덮혀 있었다. 벌레들이 들끓는 깔개를 맨손으로 드러낸 장 반장은 트럭에 있던 삽을 가져와 정신없이 삽질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 모를 흙과 나무들이 하수구 입구를 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작업을 하는 장 반장의 장비는 초라했다. 헬멧은 머리끈이 떨어져 착용하기 힘들어 보였다. 타고 온 2008년식 트럭은 당장이라도 시동이 꺼져도 이상하지 않아 보였다. 장 반장은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연가를 내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며 “빗물받이는 자칫 관리가 안 되면 일대에 홍수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름철이나 비오는 날에는 민원이 더 들어와 정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재난 대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빗물받이 등 예방시설 관리 문제가 정부 등에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은 고작 한 명이 업무를 진행하는 등 괴리감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현철 호남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은 “11명이 26만 개의 빗물관리를 관리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읍면동 단위까지 공무원뿐만 아니라 민방위 대원과 자율방재단이 체계적으로 편성돼 있는데도 현장에서는 작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많은 비가 예보됐을 때는 민·관이 합동해서 재난예방활동을 펼쳐야 하는 등 재난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6.25 16:56

세상의 슬픔 헤아리듯 다정한 시편…노유섭 시집 '슬픔을 이긴 기쁨으로'

노유섭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 <슬픔을 이긴 기쁨으로>(인간과문학사)가 출간됐다. 세상사 고달픔 속에 한세월 무르익은 기품이 묻어나는 이번 시집은 총 5부로 나눈 85편의 시를 묶었으며 넓어진 시인의 품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세상을 거두는 일에 대한 긍지를 보여주는 시인만의 성실한 태도는 세상의 모든 슬픔을 헤아리듯 다정하다. “그늘이 있는 당신,/햇빛이 있어 아름답다//온통 밤인 양 어두웠으면/어찌 그늘이 있으리//그늘이 있는 당신,/나무그늘인 양 쉼이 있어/따뜻하고 편안하다//그 그늘에서/그리운 사랑의 편린들을 회억하고/못 가본 슬로시티도 여행한다//하면 그늘이 있는 당신,/앞에는 햇빛이 있기에/대지에 숨어 있어도/풀꽃처럼 아름답게 빛난다”(‘그늘이 있는 당신’ 전문) 시집은 시인이 최근 3년 안에 쓴 작품들로만 채워졌다. 자연경관이나 삶의 현실에 대한 서정적이며 감성적인 접근과 동시에 전쟁과 충돌, 갈등 양상에 대한 비판 의식도 담겨있다. 시가 가진 양가적 면모를 다양한 소재와 깊어진 시적 사유로 섬세하게 표현한 시인은 서정과 감성의 다채로운 시 세계를 펼쳐 보인다.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서평을 통해 “노유섭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 관점에 따라 우리 또한 ‘견자’의 심경으로 각기 시의 면면을 공유했다”며 “그의 시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서도 정문일침을 결행하고, 직접적인 발설이 없이도 진중한 의미를 산출한다”고 소개했다. 광주에서 태어난 노유섭 시인은 광주일고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우리문학’과 1997년 ‘한글문학’에서 각각 시와 소설로 등단했다. 그동안 시집 <풀잎은 살아서> <희망의 실타래를 풀고> <유리바다에 내리는 눈나라> <아름다운 비명을 위한 칸타타>를 비롯해 소설집 <원숭이의 슬픔> 등을 출간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6.25 16:51

순창군 동계면 문화체육센터 준공… 주민 숙원사업 결실 맺다

순창군 동계면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동계면 문화체육센터가 완공됐다. 지난 25일 동계면 현포리 520번지 일원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최영일 순창군수, 손종석 군의회 의장,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이 함께해 새로운 지역 거점 공간의 탄생을 함께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개회 선언,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사 와 축사, 테이프 커팅식, 기념 촬영, 내부 시설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동계면 문화체육센터는 지역 주민들이 그동안 기다려온 염원의 결실로, 체육 시설과 문화 공간이 부족했던 동계면에 복합 문화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2020년 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총 70억 2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시설은 지상 2층 규모(연면적 1,896.16㎡)로 건립됐다. 시설은 실내 다목적 체육관(732.8㎡)을 비롯해 건강증진형 보건지소(218.45㎡), 생활문화센터(375.28㎡), 공용공간(569.63㎡)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49면의 주차장도 함께 조성돼 방문객의 편의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체육진흥사업소, 문화관광과, 경제교통과, 보건사업과 등 4개 부서의 협업을 통해 생활체육·문화·보건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복합 공간이다. 이와함께 문화체육센터를 지역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체육 활동을 운영해 주민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영일 군수는 기념사에서 “주민들의 오랜 염원과 행정의 협력,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동계면 문화체육센터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이곳이 건강한 여가 생활과 문화 활동을 위한 거점 공간이자,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는 중심지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순창
  • 임남근
  • 2025.06.25 16:20

‘나눔과 연대의 힘’…익산시, 전북 최초 ‘나눔 명예의 전당’ 제막식

익산시가 전북 최초로 ‘나눔 명예의 전당’을 설치하고 기부자 예우와 나눔문화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5일 시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청사 1층에서 사랑의열매 나눔 명예의 전당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헌율 시장과 한명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비롯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김병일 MG새마을금고중앙회 ESG경영본부장, 원광새마을금고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나눔 명예의 전당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개인·기업 기부자를 기리는 공간으로, 익산지역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12명과 나눔명문기업 1곳의 이름이 새겨졌다. 나눔명문기업은 3년간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기업에게 수여되는 명예로, 이날 원광새마을금고가 익산시 1호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원광새마을금고는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과 기부로 지역사회에 귀감이 돼 왔다. 시는 이번 제막식을 계기로 나눔문화가 더욱 확산하고 기부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지역사회 전반에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원광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기부를 실천해 온 노력을 인정받아 나눔명문기업으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을 통해 지역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명규 회장은 “지역사회를 위해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해 주신 모든 기부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익산시가 기부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헌율 시장은 “나눔 명예의 전당은 지역의 따뜻한 마음이 모인 의미 있는 공간”이라며 “시민이 행복한 복지 도시 조성을 위해 나눔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6.25 16:19

완주군에 외국인 시범도시 만든다

완주군이 삼례읍 일원에 외국인 시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25일 완주군청을 방문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에게 지역 현안사업으로 외국인 시범도시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전북도의 지원을 건의했다. 유 군수에 따르면 완주군 내 결혼이민자와 인국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외국인정책 추진체계 구축과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외국인들의 기본욕구와 정주여건을 충족할 인프라 형성이 요구된다는 것. 특히 삼례읍의 경우 현재 1954명이 거주하면서 완주군 전체 외국인(4660명)의 42%가 거주하고 있어 시범도시로서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유학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주민과 소통화합의 장을 제공할 외국인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특화거리를 조성해 외국인에 대한 다양한 지원시설을 집적화 하고, 외국인 투자유치 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전략이다. 완주군은 이날 외국인 시범도시 조성 외에 수소산업 경재역 강화와 고도화를 위한 수소클러스터 조성, 모빌리티 제조현장의 생산 효율화와 공정 지능화를 위한 미래모빌리티 AI개발 거점도시로 육성할 계획을 설명하고, 전북도의 지원을 요청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5.06.25 16:17

진형석 전북도의원 "도, 자임추모공원 허가 및 감독 소홀"

속보= 전주 자임추모공원 납골당 문제와 관련 해당 법인 설립부터 소유권 분쟁까지 전북특별자치도가 허가 및 감독 책임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유족 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의회에서 나왔다.(2일자 9면·4일자 4면·23일자 4면 보도) 전북자치도의회 진형석 의원(전주2)은 25일 의회 3층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9회 정례회 4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유족 피해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전북도와 관련 지자체가 도민의 입장을 최우선 고려해 피해 대책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 의원은 "현재 한시적으로 시설을 개방한 상태지만 법정 소송을 불사하는 양측의 첨예한 입장을 놓고 봤을 때 수많은 도민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며 "이를 지도·감독해야 할 행정관청은 법적 분쟁 등을 이유로 소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특히 당초 해당 재단법인 설립과 관련해 전북도의 책임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유족 피해에 대한 대책과 지원 방안을 전북도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진 의원은 전북도 주무부서가 재단법인 기본재산에 대한 확실한 검토 없이 설립 허가를 내준 부분과 7년 전부터 불거진 소유권 분쟁에 따른 관리 부실 문제를 짚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규칙 등을 근거로 들며 "봉안시설 운영 재단법인을 허가하기 위해서는 목적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고 특히 재정적 기초의 확보에 대한 검토가 필수적이다. 다시 말해 재단법인을 운영하기 위한 기본재산이 오로지 법인 운영에 관계되어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해당 재단법인 설립 허가 시 부동산에 대한 근저당이 설립돼 있음에도 전북도 주무부서는 설립을 허가했고, 2019년부터 소유권 분쟁에 따른 기본재산 변동과 운영 부실이 나타나고 있었음에도 전북도 주무부서는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주무관청의 법인 사무 검사·감독 책임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봉안시설의 전·현 소유주 분쟁으로 고인을 떠나보낸 아픔과 슬픔을 가진 유족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 관계기관의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06.25 16:15

전북 혼인 늘고 이혼 줄고⋯아기 울음소리 커졌다

혼인과 출생은 증가하고 이혼은 감소하는 등 전북 가정에 훈풍이 불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5년 4월 인구동향·5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전북의 4월 혼인 건수는 508건으로 전년 동월(491건)보다 17건(3.5%) 늘어났다. 올해 1~4월 합계는 2179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5.1%(106건) 상승했다. 조혼인률(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도 3.6%로 지난해 동월 3.4%를 상회했다. 반면 이혼 건수는 272건으로 전년 동월(311건) 대비 39건(12.5%) 감소했다. 1~4월 누적 이혼 건수 역시 1099건으로 전년 동기(1141건) 대비 3.7%(42건) 줄었다. 조이혼률(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1.9%로 전년 동월 2.2%에서 0.3%p 낮아졌다. 출산력 회복 조짐도 감지됐다. 4월 출생아 수는 536명으로 지난해(506명)보다 30명(5.9%) 늘었다. 1~4월 총계는 233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259명) 대비 78명(3.5%) 증가했다.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8%로 전년 동월 3.5%보다 0.3%p 올랐다. 그러나 인구 유출 현상은 계속되는 과제다. 5월 기준 전북 전입자는 총 1만 4741명, 전출자는 1만 5114명으로 373명의 순유출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293명)보다 80명 더 많은 수치다. 순이동률도 전년 동월(-0.2%)보다 악화된 -0.3%를 기록하며, 인천(1.3%)과 충북·충남(0.4%), 경기(0.3%) 등과 대조를 이뤘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6.25 16:09

지나온 흔적을 기록하다…양인섭 수필집 '쇠똥구리 궤적'

“왜 글을 써야 하는가, 요즘 들어 세월의 속도감이 빠르고 변화가 심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아서이다. 여태껏 허겁지겁 살아온 나의 인생이 허송세월을 살아온 것은 아닌지 스스로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양인섭 수필집 <쇠똥구리의 궤적>(신아출판사) 서두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저자는 인생이라는 거센 풍파 앞에서 문학이라는 동반자를 만나 자신의 인생을 '글'로 기록해야 하겠다고 다짐한다. 긴 세월 글을 가까이에 두고 지내왔지만, 왜 글을 써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미처 알지 못했다. 칠순이 되어서야 자신의 인생을 기록하기 위해 펜을 집어든 저자는 집요하고 끈질기게 되물었다. '왜 글을 써야 하는가'. 그렇게 거듭된 질문 끝에 찾아낸 해답들을 역동적인 언어들로 엮어 수필집 <쇠똥구리의 궤적>으로 펴냈다. 저자는 이번 수필집에서 자아도취나 주관성에 함몰되기보다는 외부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감정을 끝까지 추척해 표현했다. 주관적 언어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 사실들을 켜켜이 쌓아 하나의 서사로 구축해낸다.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기억, 아버지와 6‧25 전쟁에 대한 단상 그리고 어린 시절 추억과 교육‧문화에 대한 담론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펼쳐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는 삶의 의미와 교육·문화 현실에 대한 비판 등 세상을 향한 메시지들이 빼곡히 담겨있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직접 경험하고 실천한 것들만 간추린 글이기에 더욱 큰 울림을 준다. 짧지 않은 시간을 통해 작가가 확신하게 된 것, 그래서 세상에 널리 퍼트리고 싶은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한다. 작가는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인생역정이 최선을 다하고 알차게 살아왔는지 스스로 일일삼성 하듯이, 매년 정월 초하루 날에 나 자신을 성찰한다”며 “쇠똥구리의 궤적처럼 지나온 세월의 흔적이 점점이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저자는 정읍에서 태어났다. 충북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전북대 교육대학원을 수료했다. 전주고, 전주생명과학고, 정읍제일고 교사로 근무했으며 퇴직 후 글을 쓰며 수목원을 운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6.25 16:04

[줌]고영훈 농협파트너스 신임 전북지사장 “농업·농촌 경쟁력 향상에 최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도내 농업인과 농협파트너스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달 농협파트너스 신임 전북지사장에 취임한 고영훈 전 농협네트웍스 지사장은 농촌과 도시를 연결한 관광인프라 구축하고 지역관광 발전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농협네트웍스 전북지사장으로 재임당시에도 지역사회와 농업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다양한 업무경험과 탁월한 마케팅 역량을 발휘해 왔다. 전북지역 농촌체험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제45회 관광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으며 전북 관광산업을 빛낸 인물로 선정됐다 지역 정서에 맞는 농촌체험 관광 및 농업인을 위한 국내외 선진지 견학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농업인 실익증대를 도모했으며 전북 관광발전과 소비자의 만족을 위한 서비스제도 개선 및 업계발전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왔다. 여기에 근면하고 부지런한 생활습관을 바탕으로 농협의 농촌사랑 정신인 1촌1사 자매결연에도 남보다 한발 앞장서서 실천하는 등 농촌사랑에도 앞장섰다. 고 지사장은 농협교류센터의 주요 역할인 국내외 여행사업을 비롯해 미디어마케팅, 렌트카사업, 근로자 파견사업, 인테리어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한편 농촌과 도시를 연계시켜 문화적인 이질감을 없애고 교류를 통해 상호간의 실리를 얻는 활동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특히 해외농업연수, 해외박람회, 어학연수, 패키지여행, 해외허니문 등으로 다양한 상품이 있는 여행사업 홍보에 많은 실적을 이뤘고 일반고객들도 교류센터를 통해 단순한 관광보다는 현지 농·축산물 생산 공정 견학을 의무적으로 실시해 농업인의 고충해결과 이해증진을 도모했다. 농협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긴 그가 조직을 빠르고 눈부신 성장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농협파트너스는 2000년에 설립된 농협중앙회 계열사로 범농협의 비용절감과 업무효율성 향상을 위해 보안경비 시설관리 콜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 양질의 인력 및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으며 토탈클린사업, 소독방역사업, 장례지원사업 등을 통해 농협의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6.25 16:04

'중동전쟁 일단락' 기대감에 기름값 상승세 멈추나

중동 지역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기름값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하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분쟁은 양국 간 연쇄 보복으로 이어지며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세계 주요 석유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유가 폭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25일 오후 1시부터 양국이 공식 휴전에 돌입하면서 중동발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24일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일 대비 6.0% 하락한 배럴당 64.37달러, 브렌트유는 6.1% 떨어진 67.14달러로 거래가 마감했다. 실제로 중동 갈등이 격화된 이후 전북 지역 기름값은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북 지역 기름값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이 개시된 기점으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분쟁 직전인 6월 11일과 12일에는 1622원대에서 소폭 등락을 보이던 휘발유 가격이 13일 1623.94원으로 상승한 뒤 연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후 매일 1~2원씩 꾸준히 오르면서 24일 1652.10원까지 치솟았다가 25일 1652.04원(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미세한 안정화 양상을 나타냈다. 경유는 휘발유보다 오름폭이 더 컸다. 12일 1484.94원을 보이던 경유 가격은 20일 처음으로 1500원대를 넘어선 이후 연속 급상승세를 보였다. 24일에는 1517.47원까지 올랐다가 25일 1516.93원(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도 휘발유 가격이 13일 1628원에서 25일 1668원으로, 경유 가격이 1491원에서 1532원으로 오르는 등 중동 전쟁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다행히 중동 휴전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하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유가 변화가 실질적으로 국내에 파급되기까지는 2주에서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선적된 기름들이 있고, 유통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북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기름값 하락 정도가 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전북은 가격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라는 특성상 고가에서 원유를 대량 확보한 주유소들이 재고를 신속히 처분하려고 더 과감하게 가격을 인하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한국주유소협회 전북지회 관계자는 "현재 오르고 있는 기름값은 중동 분쟁 이전 국제유가 변동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기존 상승 관성이 이어지다가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동 분쟁 당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국제유가가 상승했을 때도 바로 반영되지 않고 30~40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이 상승했다. 하락할 때도 동일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6.25 16:02

고향산천에 대한 애정 듬뿍…김응혁 시집 '씨눈' 출간

간명한 언어와 따스한 서정의 삶의 의미와 시대의 진실을 노래하는 김응혁 시인이 시집 <씨눈>(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생을 관조하는 깊이 있는 성찰로 울림을 주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삶과 문학의 시원에 관한 내용을 단정한 언어로 보여준다. 짧은 서정 속에 담긴 긴 서사들은 깊은 울림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 여명, 2부 마의의 고혼, 3부 한길 50년의 멍에, 4부 별빛을 주제로 한다. 5부에는 5편의 시평과 후기가 담겨있다. “전라도 햇강아지같이 혀를 내미는 들/김제, 만경, 진봉, 광활/해가 운장산 꼭대기에 두둥실 떠올랐다/심포항 바닷속으로 쏘옥 빠지는 들/얼음판 고랑 밑에도 물은 흐르고/지독한 추위 속에서도 들풀은 살아 있나니/IMF의 한파가 아무리 무섭다 하여도/고개를 들고 다시 일어서는 것은/이름 없는 들풀이니라/(…중략…)/언제 가진 사람들이/앞장서서 이 땅을 파본 일이 있더냐/일어서거라/밟히고 밟혀서 뿌리가 내리듯/힘차게 일어서거라, 둘풀들이여”(‘빈들4’ 부분) 이번 시집이 특별한건 시의 소재를 발견하는 시인의 눈길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시인은 시집 전반에 걸쳐 고향산천에 대한 기억을 하나의 공간에 빗대어 표현한다. 여기에 학자로서 습득한 지식과 깨달음을 쉽고 편안한 시어와 어법으로 전달한다. 고향과 가족에 대한 기억은 지역의 사회적 문화적 문제의식으로 확장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시편으로 승화됐다. 이 때문에 김 시인의 단단한 시적 사유를 찬찬히 따라 가면 인생의 불가해한 이면을 마주하게 된다. 시인이 표현한 문장들은 어딘지 낯설지만 비유와 이미지가 명징하게 그려져 매력적이다. 김현정 세명대 교수는 서평을 통해 "그의 시에는 삶과 문학의 시원에 관한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우직한 발걸음을 통해 시인은 생의 근원을 파악하고 역사와 현실의 이면을 엿보게 된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일이 역사와 현실, 문학의 길과 맥이 닿아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1936년 완주 삼례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당시 신영토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원 재학 중 완주 삼례 하리 초포고등공민학교를 인수하여 석전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했다. 이후 전주 신동아학원, 익산 남성학원 등에서 후학을 지도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6.25 15:44

40년 공들인 기록⋯김정길 수필가, '공들이기' 출간

“한 나라나 민족에 있어 문화가 곧 국력이고 역량입니다.” 일제가 왜곡한 전통 지리서 ‘산경표’의 복원과 모악산 클린 운동에 평생을 바쳐온 김정길 수필가가 여섯 번째 수필집 <공들이기>(청어)를 펴냈다. 첵 제목 ‘공들이기’는 유년 시절부터 “매사에 탑을 쌓듯 공들여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되새기면, 지난 40여 년간 우리 산하를 발로 누비며 문화 역사를 서사시로 써온 작가의 신념을 오롯이 담고 있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됐다. 먼저 1부 ‘우리 땅, 전라도 천년의 풍상’에서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선조들의 삶과 숨결이 서린 고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록한 이야기를 전한다. 2부 ‘금강산아, 내 소원 풀어다오’는 북한의 금강산과 백두산, 동북공정에 잊혀진 고구려 땅을 둘러보며 그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한다. 이어 3부 ‘금강, 내 삶의 이정표’에서는 금강과 섬진강, 만경강, 동진강, 인천강 등 지역에서 발원하는 하천을 직접 답사해 일제강점기 왜곡된 발원지와 문헌들을 바로잡고, 강을 중심으로 한 지리 문화사를 정리했다. 4부 ‘깨달음의 성지 모악산’은 모악산지킴이 회장을 맡아 봉사해온 작가가 모악산의 유래와 인물, 자연환경, 문화유산 등을 총망라한 글이다. 5부 ‘전주의 문화의 꽃 바우설화’는 전주 일대의 거북바우, 장군바우, 각시바우 등 9개 바우에 얽힌 비보풍수와 세시풍속 설화를 담았다. 마지막 6부 ‘공들이기’는 공을 들인다는 삶의 태도를 바탕으로 한 서정적 수필로, 작가의 체험과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가는 “전북이 낳은 문화는 백성을 위한 문화이자 온 겨레의 문화”라며 “풍요롭고 훈훈한 인정과 우아한 예(禮)와 학(學)의 고장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욱이 일제가 왜곡한 전통 지리와 잊힌 고유지명을 재조명해 ‘전북의 산하’를 시군별로 엮는 사명감이야말로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문화 유산의 산실인 전북이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것처럼, 앞으로도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살려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작가는 2003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으며, 전북문인협회 수석부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 행촌수필문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수필집 <어머니의 가슴앓이>, <울림> 등 6권과 교양도서 <전북의 백대명산을 가다>, <전라도 천년의 숨결> 등 10여 권이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제21회 한국문협 작가상, 제28회 전북문학상, 2021 새전북신문 문학상 대상, 제5회 한국문학신문 수필부문 대상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6.25 15:34

전북 공공심야약국 13곳뿐…5개 군 지역은 '아플 권리도 없어'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 강동화 의원(전주8)은 25일 제419회 제1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도내 공공심야약국 확대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 차원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이날 “공공심야약국은 단순히 약을 파는 곳이 아니라, 야간 보건상담과 의약품 오남용 중재, 응급 시 보건의료기관 안내까지 맡는 지역의 1차 보건의료기관이자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핵심적인 공공안전망”이라며 공공심야 약국 확대를 촉구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현재 전북 도내에 운영 중인 공공심야약국은 단 13곳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고창, 무주, 임실, 장수, 진안 등 5개 군 지역은 단 한 곳의 공공심야약국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 심야시간 의약품 접근성에 심각한 불균형이 존재하고 있다는 강 의원은 “특히 농산어촌 지역에서는 약 한 알 구하기 위해 한밤중에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이러한 의료 사각지대는 단순 불편을 넘어 생명에 직결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공공심야약국 확대를 위해 전북자치도에 △전북자치도의 실태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조례 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하위 기준과 절차 신속 마련 △약사회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를 통한 심야약국 참여 약국 적극 모집 등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도는 이제 더 이상 늦은 대응을 해서는 안 된다”며 “체계적 계획 수립, 과감한 투자, 지역 맞춤형 접근성을 통해 공공심야약국 확충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민에게는 ‘아플 권리’가 아닌, ‘치료받을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며 공공심야약국 확충이 단순한 편의 개선이 아닌 도민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키는 선제적 정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06.25 15:33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지역별 활동 조명…정읍서 학술대회 성료

동학농민혁명 131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 동학농민군의 활동을 집중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25일 정읍시 덕천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정읍시 주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학술대회는 이학수 시장과 신순철 기념재단 이사장, 동학 관련 단체와 유족, 연구자 등 약 120명이 참석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특히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지역별 활동과 성격"을 주제로 전국에 걸쳐 있었던 참여자의 활동을 여섯 가지 주제발표를 통해 심층 분석했다. 또, 참여자 등록의 제도적 한계와 개선방안, 지역별 봉기의 특성, 참여자 명예회복 필요성 등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제1주제에서는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이 참여자 등록 과정의 법적·행정적 한계를 지적하며, 관련 법령 개선과 등록 누락자에 대한 발굴 필요성을 제시했다. 제2주제에서 박정민 전북대학교 교수는 전북지역 참여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통계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정읍과 고부 지역의 활동 실체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학술적 의미를 더했다. 제3주제에서는 김희태 전 전라남도 문화재전문위원이 전남 장흥과 강진을 중심으로 한 자생적 봉기의 사례와 유족 증언을 소개하며, 전라도 서남부 농민군의 활동 특성을 조명했다. 김양식 동학농민혁명연구소장은 제4주제를 통해 충청도 내포 지역의 분산형 봉기를 분석하며, 지역 민중운동의 조직력과 전개 양상의 독자성을 강조했다. 제5주제는 신진희 경국대학교 강사가 경상도 지역의 봉기 사례를 바탕으로 동학 세력이 약했던 지역에서도 민중의 자발적 저항이 어떻게 확산됐는지를 설명했다. 마지막 제6주제에서 조재곤 서강대학교 연구교수는 동학군의 북상 이후 경기, 강원, 황해 지역의 참여 양상과 2차 봉기 이후 전국 확산의 역사적 파급력을 입증했다. 종합토론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 연대와 지역 특수성이 결합된 유례없는 민중운동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참여자에 대한 기록화와 명예회복이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학수 시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정읍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유족과 시민이 함께하는 기념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 정읍
  • 임장훈
  • 2025.06.25 15:05

6·25참전 유공자회 장수군지회, 제75주년 6·25전쟁 기념식 가져

6·25참전 유공자회 장수군지회(지회장 한근)가 6·25전쟁 제75주년을 맞아 25일 장수군민회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최훈식 장수군수를 비롯해 최한주 군의장과 군의원, 박용근 도의원, 황재현 장수경찰서장, 허기태 노인회장, 김성수 농협 장수군지부장 및 기관단체장, 장수군 8개 보훈단체장과 회원, 유가족, 미망인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감사패 및 공로패 수여, 대회사와 기념사, 6·25전쟁 관련 영상 시청, 헌시 낭독, 6·25노래 제창 순으로 호국영령을 기리고 참전용사의 희생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101세의 나이에도 장계면 회장으로 활동 중인 정영팔 참전용사에게 감사패가 수여하고 또, 권남주 전 사무국장과 장수읍 이미숙 씨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어진 헌시 낭독에서는 장수 재능시낭송회 김점옥, 조명순 시낭송가가 이상화 시인의 ‘역천’과 신석정 시인의 ‘축제’를 낭송하며 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최훈식 군수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위해 헌신한 참전 유공자들께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이 자긍심을 느끼고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 숭고한 뜻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수군은 참전유공자 본인에게 월 13만 원, 기타 국가유공자에게는 월 11만 원의 호국보훈수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보훈 선양사업을 통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있다.

  • 장수
  • 이재진
  • 2025.06.25 14:57

거동 불편 노인 위해…남원 대강면에 '행복빨래방' 문 열어

남원시 대강면이 생활 밀착형 복지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대강면은 지역 어르신과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 복지시설 ‘행복빨래방’을 마련하고 지난 24일 개소식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각급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개소를 축하했다. ‘행복빨래방’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대형 세탁이 어려운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 세탁 공간으로, 주민들의 일상생활 편의 증진과 더불어 마을 돌봄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시설은 남원시와 국제로타리 3670지구 남원·순창지역해방회의 협력을 통해 1500만 원의 민관 협력기금을 조성하고, 대강면이 2025년 본예산에 6000만 원을 확보해 지난 4월 착공, 지난달 말 완공됐다. 빨래방에는 세탁기 2대와 건조기 2대가 설치됐으며, 재경대강향우회의 에어컨 기증, 대강면발전협의회와 이장협의회의 다양한 집기 지원이 더해져 실질적인 운영 기반이 마련됐다. 김종표 대강면장은 “행복빨래방이 단순한 세탁 공간을 넘어 이웃과 소통하고 배려하는 지역 복지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복지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남원
  • 최동재
  • 2025.06.25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