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9 18:56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정치 chevron_right 국제

빈라덴, 이슬람신도에 대미항전 촉구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11일 "십자군들이 이슬람의 수도인 바그다드를 재점령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전세계 이슬람 신자들과 이라크에 대해 미국의 공격에 대항하라고 촉구했다. 카타르의 알-자지라 위성 채널이 이날 밤 방송한 빈 라덴의 육성 녹음 테이프에 따르면 빈 라덴은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심리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라크인들은 대규모 공습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빈 라덴은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에 협력하는 자들은 모두 이슬람에 적대적"이라고 지적하고, 미국 주도의 대이라크 공격은 이라크 뿐 아니라 전체 무슬림(이슬람신자)들을 겨냥하게 되며 이를 지지하는 이슬람 정권은 "배교자"라고 경고했다. 빈 라덴은 또 "미국은 이라크를 점령함으로써 중동에 대(大)이스라엘 건설이라는 시온주의자들의 꿈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빈 라덴은 이어 "우리는 평원과 농가, 산악 및 도시의 위장된 장소를 활용해 적을 피곤한 장기, 근접전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충고한다"면서 적은 도시전투를 두려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 TV는 이날 위장복에 흰색 터번 차림의 빈 라덴 자료사진을 배경으로 빈 라덴이라고 소개한 남자의 육성 메시지를 방송했다. 앞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이라크의 연계를 입증하는 빈 라덴의 새 메시지가 알 자지라 TV를 통해 방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자지라측은 처음에는 빈 라덴의 메시지가 없다고 부인했으나, 뒤이어 이슬람신도들에게 이라크 국민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는 빈 라덴의 녹음 테이프를 입수했다며 이날 밤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 국제
  • 연합
  • 2003.02.13 23:02

타임 "北, 전시체제 돌입 징후 없어"

최근 북한이 전시체제에 돌입했음을 시사하는 징후는 없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17일자)가 인터넷판에서 11일 보도했다. 타임은 지난주 평양을 방문했던 특파원이 작성한 '전쟁을 향한 열망?'이라는 제하의 평양발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타임은 지난주 평양을 방문했을 때 관영 언론들이 반미 구호의 수위를 높이고, 민방위 훈련기간 공습 사이렌이 울리긴 했지만 평양이나 비무장지대에서 다른 특별한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임은 이어 최근 북핵 위기의 외교적 해법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이 진정 방아쇠를 당길 만큼 미쳤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수년간 비무장지대 건너편의 북한을 관찰해온 전문가들은 "아직 아니다"라는 대답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아직은 수사(修辭.rhetoric)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그것은 여전히 연극"이라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고위 관계자도 "사실,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전면전을 개시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그들은 아직 그런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밝혔다. 타임은 다만 현상태에서 가장 큰 위험은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 열중해있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이 서로 과거에 관한 얘기만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이며, 이로인해 서로의 발언을 위험스럽게 오해하는 실수나 사고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따라서 긴장이 점차 고조될 경우 북한의 다음 조치는 지난 98년에 했던 것과 같은 미사일 시험발사가 될 수도 있으며, 보다 더 위험한 다른 도발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소재 맨스필드 태평양문제센터(MCPA)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 고든 플레이크는 이라크전 발발 이전이나 직후 북한이 핵무기를 시험 발사하거나 핵 보유를 천명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북한이 오판할 위험성이 매일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 국제
  • 연합
  • 2003.02.12 23:02

美서 IT대신 에너지 벤처 관심고조

최근 이라크와의 전쟁 위협으로 미국의 중동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다시 사회적 이슈로 제기되는 가운데 오일쇼크 당시에 제기됐던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부활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인터넷에서 대박을 꿈꿨던 기업인과 벤처캐피털 업자들은 버블이 걷히면서 주식시장이 계속 하락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체 에너지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에너지 업체만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자금은 현재 20억달러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지난해 투자액은 4억9천만달러로 연간 2천500만달러에도 못미쳤던 1990년대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처럼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으나 열의는 다소 제한적인데 이는 태양 에너지 등의 재생 에너지가 장밋빛 환상만 심어준 채 결과를 동반하지 못했던 광고의 단골 메뉴라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최근 대체 에너지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사람의 상당수가 한때는 인터넷이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당사자들로 연료전지나 풍력발전소, 태양에너지 등의 상업화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 이와 관련, 에너지와 신물질, 통신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업체인 파이어레이크 캐피털의 마틴 레이갓 이사는 "IT업체의 인력이 에너지 분야로 몰리고 있으며 그들은 기술력과 회사 설립 및 펀딩의 노하우가 있다"면서 "이는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닷컴 분야에서 뜨거운 맛을 봤던 투자자들은 이와 다른 시각이다. 대체 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은 유가가 폭락했던 1980년대에 새로운 기술에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과 함께 된서리를 맞는 등 이미 실패한 역사가 있으며 유가가 물가와 비교해 여전히 낮은 상태에서 대체 에너지의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미국재생에너지연구소(NSEL)의 스탠리 불 조사개발국장은 "태양 에너지는 매력적이고 모든 사람이 좋아하지만 문제는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라며 "이들 기술에 대한 과대선전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양 에너지가 처음 가정용 난방연료로 보급되던 1970년대 당시 업자들은 향후 몇달내에 태양으로 전기를 생산할 것이라고 떠들었으나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햇빛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비용은 화력이나 가스 발전과 비교해 4배가 비싸다. 그러나 대체 에너지 주창자들은 이번에는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에너지 부장관을 역임한 댄 라이처는 "20년전에는 대체에너지 기술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기술이 많이 보강됐고 제너럴 일렉트릭과 같은 거대 업체들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물학과 재료공학 분야의 진보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대체에너지의 경제학은 이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옹호론자들의 주장이다. 이 신문은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산업분야인 전기시장이 연간 3천억달러 규모로 대체에너지 시장이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IT거품이 빠진 이후 특정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나타난 것은 오랜만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 국제
  • 연합
  • 2003.02.11 23:02

배우 호프만, 부시 맹비난 등 이라크사태 이모저모

=배우 호프만, 이라크전 계획하는 부시 맹비난= 0...미국의 명배우 더스틴 호프만은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9.11테러이후 국가(미국)의 불행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을 벌이려는 진짜 이유는 권력과 석유라고 혹평했다고 뉴스전문 인터넷 사이트 `아나노바'가 이날 보도했다. 호프만은 런던에서 열린 제국영화제(Empire Film Awards)에서 공로상을 받은 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틀릴 수도 있지만 이번 전쟁의 가장 큰 목적은 헤게모니와 돈, 권력, 석유"라고 지적했다. =블릭스-엘바라데이, 블레어 총리에 사찰 브리핑= 0...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한스 블릭스 유엔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은 6일 영국에서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이라크 사찰활동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다. 총리실은 "사찰단이 총리와 외무부에 유엔 사찰활동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과 블릭스 위원장은 이번주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고위 관리들을 만난후 이달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사찰 보고를 할 예정이다. =이라크 공공기관들 전쟁훈련 실시= 0...이라크 정부부처와 전국의 공공기관들은 이날 전력을 제한공급하고 임시위원회를 소집하는 등의 전쟁훈련을 실시했다. 이라크 공보부 직원들은 전력이 완전차단된 상태에서 사무실을 찾아가 전등이나 전기를 사용하지 않은 채 일을 해야 했고 공보부 건물 프레스센터에 입주한 외국언론과 지방언론 기자들은 소형발전기를 찾거나 컴퓨터를 켤수 있는 방법을 찾아해맸다. 공보부의 한 관리는 이라크 당국이 최근 모든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측에에 "언젠가 일어난 전쟁에 대비해 전쟁훈련"을 시작할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무샤라프, 이라크대사관 관련 파월 발언 부인= 0...러시아를 방문중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날 이슬라마바드 주재 이라크 대사관이 이라크와 알-카에다 조직간의 연락소 역할을 했다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유엔 안보리 보고내용을 부인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그것을 분석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그(파월)가 그렇게 말했다면 그것은 확실히 진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며칠내로 요르단을 방문, 압둘라 2세 국왕과 이라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한 요르단 관리가 이날 전했다. =터키 총리, 이라크전 평화해결 -전쟁 불참 입장= 0...압둘라 굴 터키 총리는 이날 터키는 이라크 위기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이 일어날 경우 참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터키를 방문중인 크리스 패튼 유럽연합(EU) 대외관계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EU는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터키가 난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대사, 파월 안보리 보고에 회의적 반응= 0...미카일 웨흐베 유엔주재 시리아 대사는 이날 파월 장관이 유엔 안보리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은닉할려고 했다며 제시한 증거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웨흐베 대사는 BBC와 회견에서 한스 블릭스 사찰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이 이미 안보리 보고에서 "지금까지 어떤 종류의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가 미국이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나는 그들(이라크)이 말한 것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쿠르드족 이슬람 무장세력, 파월보고 부인= 0...쿠르드족 이슬람 무장세력인 안사르 알-이슬람의 창설자인 물라 크레카르는 자신의 조직이 이라크와 관련이 있는 알-카에다 요원들에게 피신처를 제공했다는 파월 장관의 안보리 보고내용을 부인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TV로 중계된 파월장관의 보고내용을 봤다는 그는 오슬로의 사설클럽에서 "이것은 진실이 아니다"라면서 "파월은 존재하지 않는 관계를 만들려고 한다. 후세인은 나의 적이며 나는 결코 알-카에다 요원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솔라나, EU 유엔승인 없는 군사행동 반대= 0...사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는 이날 베오그라드에서 기자들에게 EU는 여전히 이라크전에 앞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라나 대표는 파월 장관의 안보리 연설은 "아주, 아주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EU는 유엔 승인 없는 군사행동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은 공통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유엔 안보리내에서 전체과정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국제
  • 연합
  • 2003.02.10 23:02

美-英, '최후의 기회' 담긴 제2결의안 추진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전쟁에 부정적인 국제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이라크에 `제한된 최후의 기회'를 부여하는 이른바 제2의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할 방침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유엔의 외교소식통들은 제2의 결의안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전쟁을 피하기 위해 권좌에서 물러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후세인은 결의안 채택이후 일정한 시한내에 권좌에서 퇴진하고 자신의 심복들도 함께 물러나는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한으로는 48시간내가 거론되고 있다. 이와함께 유엔의 무기 사찰단의 활동을 통해 이라크가 지난해 11월8일 통과된 안보리 결의 1441호를 위반했으며, 이에 따라 후세인은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내용으로 결의안이 추진될 경우 명백하게 무력사용을 명백하게 위임하지 않으면서도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라크의 전면적 협조를 조건으로 유엔사찰단의 사찰기간을 2주간 연장하는 내용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안보리 이사국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으로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무력사용을 명백히 규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치 1991년 걸프전 당시 채택된 유엔 결의 678호가 "모든 필요한 수단을 사용한다"는 내용을 통해 무력사용을 명확시 규정하지 않으면서도 전쟁을 실현시킨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또 제2의 결의안은 무력공세가 예상되는 3월 중순 전에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이와관련, 익명을 요구한 영국 외교관들은 결의안은 오는 14일 유엔사찰단의 2차보고 이후 안보리에 상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어떤 형식으로든 무력사용이 위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이것이 우리의 `레드라인'"이라고 말했다. 제레미 그린스톡 유엔주재 영국대사는 미국의 PBS방송에 출연, 영국측이 현재 결의안 문구작업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또 유엔사찰단의 사찰을 6개월간 연장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추진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른바 제2의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채택되려면 프랑스와 러시아, 중국 등 전쟁에 부정적인 상임이사국들이 모두 기권하면서 15개 이사국 가운데 9표를 얻어야한다. 현재 스페인, 불가리아, 파키스탄, 앙골라, 칠레 등 5개 이사국을 감안하면 미국과 영국은 7개표를 확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카메룬과 기니, 멕시코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아와 독일은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익명의 영국 외교관들을 인용, 제2의 결의안이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반대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7일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전쟁을 벌이지 않고 후세인을 무장해제할 수 있다"고 말하며 전쟁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 국제
  • 연합
  • 2003.02.10 23:02

스위스 국민 反美감정 사상 최고조에 달해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지지하는 스위스내 여론이 사실상 전무(全無)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스위스 국민의 반미(反美)감정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력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이소퍼플릭(Isopublic)'이 독어 잡지 `디 벨트보허(Die Weltwoche)'의 의뢰를 받아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엔의 결의없이 미국의 대(對)이라크 전쟁을 지지한 응답자는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는 스위스의 반미정서가 프랑스와 독일을 능가하는 것이며 아마도 스위스가 유럽 전역에서 미국에 대해 가장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스위스 국제방송은 전했다. 또한 스위스 국민의 대다수는 유럽이 미국에 비해 문화적으로 우월하다고 믿고 있으며 세계가 `미국화'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제2의 강대국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자 1천명 가운데 약 71%는 9.11 테러공격이 미행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27일 사이에 실시됐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과 유엔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보고서 제출에 따른 여론 변화의 추이는 반영하지 못했다. 스위스내 반미감정은 불어와 독어권, 빈부계층, 도시와 농촌, 그리고 개인의 사회적 지위와 무관하게 일관된 성향을 보였으며 특히 노년층에서 비판적인 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7%는 미국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매우 비판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벨트보허'지(誌)는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스위스의 반미감정은 "유럽의 기록"이라며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새로운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비록 스위스가 미국의 지정학적인 구상에 있어 역할이 미미하기는 하지만 양국의 국민은 두나라의 관계가 얼마나 소원해졌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00년 10월에 발표된 한 보고서는 스위스 국민 3명 가운데 2명은 미국에 대해 호감을 갖거나 매우 좋은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 국제
  • 연합
  • 2003.02.08 23:02
정치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