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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수습 마무리⋯도민 6명 장례절차

179명이 목숨을 잃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습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5일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전체 희생자 179명 중 146명의 시신이 유가족에게 인도돼 장례절차에 돌입했다. 또 남은 33명의 희생자에 대한 인도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다만 희생자 3명에 대해서만 유가족에 뜻에 따라 6일 오전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 29일 참사 당일부터 이어지던 대규모 수색은 지난 4일로 종료됐다. 수습본부는 현재까지 소유자가 확인된 150여명의 유류품 중 128명의 유류품 204점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유족들은 유관기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박한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오전 브리핑을 마무리한 뒤,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대표단에게 고개를 숙이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 대표는 “국토부 장관님, 경찰, 소방, 보건 등 모든 분들이 욕도 많이 먹고, 일주일간 집에도 못 가고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이분들이 저희를 도와주셔서 사고 수습을 빨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북도민 또한 희생자와 가족들 모두 유족들에게 인도돼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민 희생자 6명의 시신이 전주, 고창, 익산, 남원 등으로 옮겨져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전북연고 희생자들의 시신이 모두 인도됐다"며 "유족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전담 공무원을 파견해 모든 장례절차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1.05 17:55

"尹 대통령 즉각 체포하라"⋯ 새해 도민들 집회 이어져

새해에도 윤석열 대통령 즉각 체포와 탄핵을 촉구하는 전북 도민들의 집회가 계속됐다. 지난 4일 오후 4시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가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풍패지관 인근 도로에서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1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체포와 구속을 촉구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깃발과 응원봉, 깔개 등을 들고 집회 장소로 나섰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에 열린 이날 집회는 지난 집회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집회 장소 왼쪽 인도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설치됐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집회 중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도 진행됐다. 이후 집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 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다시 이어졌다. 특히 이날 시민들은 이번 주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사실에 대해 유감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집회에 참석한 김철호 씨(52)는 “공권력의 행사가 이렇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매우 처참한 상황인 것 같다”며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국민을 믿고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오모 씨(40대‧여)는 “탄핵 가결도 됐고 윤석열 대통령은 누가 봐도 잘못을 한 것이 아니냐”며 “경호처라는 사람들은 정말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고 그러는 건지 알고도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들 강력하게 나가면 될 텐데 뭐가 두려워 이렇게 질질 끌리는 건지 상황 자체가 너무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계엄령 이후 내란 관련 정황이 계속 나오는데도 비호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지적하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 집회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었다는 김윤진 씨(37‧여)는 “계엄령을 통해서 내란을 일으키려고 했다는 게 분명한 정황이 계속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비호하는 세력들이 있다는 게 문제다”며 “국가적 혼란과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탄핵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는 5일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 경호처를 즉각 체포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1.04 18:35

겨울철 대방어 열풍···소비자 속이는 음식점 단속 필요

전주에 사는 김모 씨(30대)는 최근 식당에서 대방어를 주문했다가 식당 주인과 언성을 높이는 일을 겪었다. 8만 원가량의 대방어를 주문했지만, 자신이 알고 있던 대방어와는 다른 생선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자신이 알고 있는 대방어는 좀 더 기름지고 색깔이 짙어야 했다”며 “나온 생선은 지금 생각해봐도 부시리였다고 생각이 든다. 몇몇 횟집에서는 실제 생선을 보지 못하고 주문을 하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고 있다. 두껍게 썰었다고만 해서 대방어가 아니다. 횟집을 나가면서 수족관을 봤는데 대방어는 한 마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겨울 제철을 맞아 대방어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판매자들이 소비자들을 기만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가격이 비싼 대방어 대신 맛과 모양새가 비슷한 부시리나 중·소방어 등으로 속여 판매를 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소비자가 구별할 수 없는 점을 이용하고 있어 단속 등 대책이 요구된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겨울철은 방어의 수요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부시리가 방어로 둔갑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방어는 무게에 따라 소방어(3~6㎏), 중방어(6~8㎏), 대방어(8㎏ 이상)으로 나뉜다. 방어와 생김새가 비슷한 부시리는 방어보다 기름진 맛이 덜하며, 늦여름이 제철인 어종이다. 바꿔치기의 이유는 단연 가격이다. 대방어와 부시리의 가격 차이는 다섯배에 달한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락시세를 살펴보면 이날 경매가 이뤄진 국내산 방어의 경우 ㎏당 평균 2만 6166원의 가격을 형성했다. 반면 부시리는 ㎏당 평균 4537원에 불과했다. 또 이날 기준 대방어의 낙찰 최저가는 ㎏당 2만 6000원이지만, 부시리의 경우 ㎏당 1000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전주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방어와 부시리를 바꿔서 판매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며 “방어의 경우 한철 장사다. 생선의 모양을 보면 바로 티가 나지만, 소비자들은 회를 뜨는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악용을 하는 경우가 있다. 식감에서 대방어가 지방이 많은 것을 제외하고는 구별하기는 어렵고, 진짜 악행을 잡으려면 회를 가지고 가 DNA 검사를 해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이상 적발하기는 어렵다. 생각보다 만연한 문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전주시의 한 횟집 앞에는 '대방어'를 판매한다고 써놓았지만, 수조에는 비교적 작은 중·소방어만이 가득했다. 횟집 관계자에게 대방어 가격을 묻자 3㎏가량의 방어를 가리키며 ㎏당 4만 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행위는 적발 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생선이 부시리나 소·중방어임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대방어로 속여 판매하면 사기 및 허위·과장광고로 처벌받을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종 바꿔치기를 단속할 방법이 없다”며 “관련 법령을 찾아보겠다. 명백히 어종을 속이는 경우에는 사기에 해당할 수 있으니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1.02 17:32

[새해특집 : 뱀띠들 새해소망] "더욱 성장하는 2025년"

2025년 푸른 뱀(乙巳年·을사년)의 해가 밝았다. 을사년은 육십간지의 42번째로 청색의 ‘을(乙)’과 뱀을 의미하는 ‘사(巳)’를 상징하며, 청사(靑蛇)의 해라고도 불린다. 푸른뱀은 예로부터 새로운 시작과 발전을 의미한다. 뱀은 지혜롭고 신중한 동물로 여겨졌으며, 허물을 벗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전북일보는 을사년을 맞아 뱀띠 도민들(2013년생, 2001년생, 1989년생, 1977년생, 1965년생)을 찾아 새해 소망을 담아봤다. 군산당북초등학교 5학년 유익한(2013년생) "2024년은 동생들과 갈등도 많았고 새 학기때 발표를 잘 안하는 등 소심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2025년에는 동생들과 더욱 사이좋게 지내고 발표도 잘하고, 친구들과 쾌할하게 잘 어울리면 좋겠습니다. 올해 대통령에 의해 계엄이 일어나고 비행기가 추락해 폭파사고도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시위도 하고 179명의 사람들이 죽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구불구불하게 가 아닌 우리의 먹잇감인 희망찬 미래를 향해서 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2025년에는 꼭 이루어지길 바라는게 있습니다. 저는 이제 6학년입니다. 저보다 어린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습니다. 더욱더 성장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2025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주대성초등학교 5학년 이유주(2013년생) "2025년도 우리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과 지금처럼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면서 성적도 향상됐으면 좋겠습니다. 2026년에는 중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에 중학교에 갈 준비도 잘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중학교에 친구들과 같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2024년 한 해 동안 글쓰기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글쓰기에 재미를 많이 느끼고 실력도 향상된 것 같아서 2025년에도 꾸준히 글쓰기를 할 계획입니다." 전북대학교 재학 박유민(2001년생) "을사년, 뱀의 해를 마주했습니다. 2024년을 되돌아보면, 혼자가 아닌 타인과 함께 세상을 한 걸음씩 더 나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된 한 해였습니다. 25살을 온전히 맞이할 수 있었던 것도 제 일상을 채워주고 버틸 수 있게 해줬던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무심코 건넨 작은 미소에 누군가의 하루를 밝힐 수 있으며, 사소한 배려와 따뜻한 손길 하나가 누군가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2025년에는 자신만을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에게도 더 많은 배려와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전북경찰청 홍보계 박윤수 경사(1989년생) "2025년에는 전북경찰의 치안활동이 더욱 다각적으로 홍보되어 도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튼튼한 치안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보다 신뢰받는 경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막 15개월이 지난 귀여운 아들 박라온과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소중한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가족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평온한 일상을 이루고, 저 또한 직장과 가정에서 균형을 잘 맞추어 모든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제소방서 교동119안전센터 남궁근명 소방위(1977년생) "2024년은 나라 전체가 어수선했던 해였습니다. 안타까운 사고와 슬픈 소식이 많아 마음이 무거웠던 한 해였지만,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우리 모두가 서로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2025년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또한, 저와 함께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소방 동료들 모두가 안전하게 근무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서로를 지지해주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따뜻한 온기와 연대감을 잃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전주교대부설초등학교 민환성 교장(1965년생) "새해에는 학부모님의 지지와 응원 속에 학생들의 인권과 선생님들의 교권이 조화롭고 균형이 있어 서로 존중하는 학교문화가 조성되며, 이미 실현된 의무교육과 함께 무상교육도 실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교육 취약계층의 학생들이 마음놓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교육에서만큼은 차별이 없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학교 교육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존중받아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고대 유대인들은 뱀을 가장 지혜로운 동물로 여겼습니다. 성경은 뱀같이 지혜로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뱀의 지혜를 배우는 을사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사회일반
  • 김경수외(1)
  • 2025.01.01 17:59

2025년 첫 해돋이…"새해에는 행복하고 좋은 소식 많이 들려왔으면"

전북 도민들이 해돋이를 보며 2025 을사년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1일 오전 6시 30분께 도착한 군산 비응항.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첫 해돋이를 보러 미리 나온 시민들을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영하 3℃의 추운 날씨에 시민들은 각자 담요를 가져와 두르고 다니거나 근처 포장마차에서 판매하는 따뜻한 어묵과 국물을 먹으며 올해 첫 일출을 기다렸다. 해가 뜨기 전 미리 풍등을 날리며 새해 소망을 비는 시민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가져온 풍등에 각자의 소망을 적고 불을 붙여 날린 후 행복한 새해가 될 수 있도록 기도했다. 이날 일출로 예고된 시간인 오전 7시 44분이 가까워질수록 비응항에 모인 시민들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예년보다는 적은 수였지만, 비응항 전체가 해돋이를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조금이라도 해돋이를 잘 볼 수 있는 장소에 서 있기 위해서 계속해서 자리를 옮기는 시민들도 있었고, 차가운 바닷바람을 피하려 벽 뒤에 자리를 잡는 시민들도 있었다. 오전 7시 45분께 예보대로 새해 첫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탄성, 카메라 셔터 소리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또 시민들은 가족, 친구, 반려동물과 함께 새해 첫 해돋이를 보며 각자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한 시민은 새해에는 정국 혼란이 수습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부인과 함께 비응항을 찾았다는 박모 씨(50대)는 “새해에는 계엄과 관련된 혼란이 모두 수습되고 탄핵 관련 사안이 순리대로 빠르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 시민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비응항에서 만난 곽모 씨(60대)는 ”새해 첫 해돋이를 보며 아이들이 하는 모든 일이 잘 풀리고 건강하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해돋이를 보러 왔다는 김모 씨(50대)도 “작년에는 슬픈 일이 많았는데, 새해에는 행복하고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왔으면 좋겠다”며 “가족들이 다들 원하는 일을 이뤄내고,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1.01 09:4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에 부모·자식·형제·자매·친구 등 행렬 이어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흘만인 지난 31일 무안국제공항 1층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유족들은 분향소를 찾아 부모·형제·자매·자식·친구를 추모했다. 이날 오후 6시 50분. 굳게 걸려있던 분향소의 흰 천이 걷어졌다. 분향소 앞을 지키던 한 유족은 분향소 안에 걸려진 이름표와 영정 사진을 보자 곧바로 울음을 터트렸다. 자원봉사자들은 유족들이 분향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정리한 뒤 “유가족 분향줄입니다”를 외치며 추모를 도왔다. 분향을 시작한 뒤 짧았던 줄은 금새 길게 늘어섰다. 분향을 기다리던 한 자매는 서로의 손을 꼬옥 잡고 멀리 걸려져 있는 명패와 영정 사진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미동도 하지 않은 채 5분 여간을 분향소 안을 바라보던 유족도 있었다. 분향소 밖에서 고개를 숙이고 두손을 모아 추모하는 이들도 있었다. 분향소에 들어간 유족들은 사진을 가까이 바라보거나 명패를 쓰다듬으며, 자신의 부모·자식·형제·자매·친구를 확인했다. 터진 울음을 감추기 위해 눈을 가리기도 했다. 분향소 안에 설치된 몇 개의 영정 사진들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유족들은 분향소 관계자가 나눠주는 하얀 국화를 받았다. 이어 국화를 분향소에 올려두고 고개를 숙였다. 분향은 사람들이 몰려오자 정해진 시간을 두고 진행됐다. 아쉬워하는 유족들이 있었으나 “다음에 또 오면 된다”는 입모양이 전해졌다. 분향소 앞 줄은 약 30분이 지나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늘어났다. 분향소를 바라보던 이들 중에는 “도저히 계속 보고 있을 수가 없다”며 자리를 벗어나기도 했다. 한편,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는 정부가 참사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 오는 4일까지 운영된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12.31 20:12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저널리스트 꿈꾸던 꽃다운 청년의 마지막 가족여행

저널리스트를 꿈꾸던 꽃다운 청년이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원광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이던 A씨(24)는 원광대학교 학원방송국(이하 원대방송) 실무국장을 맡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었던 대학 방송을 성실하게 이끈 모범적인 학생이었다. 평소 교우관계도 좋아 많은 친구들의 사랑을 받았고, 원대방송국원들 뿐만 아니라 학과 활동 또한 열심히 참여하던 학생이었다. 그는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주변인들은 A씨를 두고 “평소 모범적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리더로서 항상 친구들을 챙기는 따뜻한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평소 기자나 PD 등 저널리스트를 꿈꿨다. 대학 졸업반이었던 그는 언론사 입사를 성실히 준비했고, 최근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한 언론사 취업에 성공해 새해부터 출근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꿈 많던 청년은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로 이슬처럼 사라졌다. A씨는 지난 29일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에 탑승했다. 연말을 맞아 가족 여행을 떠났다. 인도에서 회사를 다니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과 함께 떠난 태국 여행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그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회사 사정으로 다시 인도로 돌아갔던 아버지만 남는 최악의 가족여행으로 바뀌었다. 지난 31일 오후 2시께 무안국제공항 2층 3번 게이트 앞에서 만난 A군의 아버지는 “제가 너무 바빠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못 가봤었다”며 “아들이 취업을 하게 되면 함께 여행을 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여행을 떠났다. 아들은 제가 없는 1년 동안 엄마도 잘 챙기고 동생도 잘 챙기는 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함께 공항을 찾은 A군의 대학 친구들과 교수는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함께 추모했다. A군의 친구는 “함께 정말 재밌는 대학시절을 보냈다”며 “정말 친동생 같은 친구였다. 제가 여행을 떠났을 때 함께 정보를 알아봐주는 고마운 친구였었다”며 울먹였다. 원대방송 후배인 B씨는 “선후배 모두에게 존경받고 인정받는 국장님이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려고 했고, 리더로서 자신이 좀 더 많은 짐을 짊어지려고 노력하던 선배였다. 그리고 동기, 동료, 선후배 할 것 없이 인정받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A씨를 1학년 때부터 가르쳤던 교수는 “평소 학교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친구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는 리더였던 친구였다”며 “학교에서도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광대학교는 지난 31일 오전 11시 사회과학대학 로비에서 A씨에 대한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 이후에는 그를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사회과학대학 로비에 설치됐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12.31 17:40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제주항공 대표 공항 찾아 "결함 없다고 한 것 오해"

제주항공 대표가 참사 사흘만에 공항을 찾아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이사는 31일 오전 10시 제주항공 2층 로비를 찾아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먼저 김 대표이사는 “너무너무 죄송하다”며 “가족당 저희 회사 직원 2명이 맡아 서포트를 하고 있다. 아직도 40여분의 유가족과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모든 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 매칭하기는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직원 두명이 배정되는 이유는 앞으로 모든 절차를 끝까지 회사와 연결고리를 만들어드리는 것이다. 장례 및 이후 과정까지 연결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직원들도 350명 정도 와 있기에 소통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회사에서는 이런 것들에 대비해 훈련을 하지만 부족하다. 본사에서 내려올 수 있는 모든 직원들이 동원됐다. 지금까지 잘못됐던 일이 있다면 사과말씀 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걸 하겠다. 뭐라고 말해도 여러분이 믿지 못할 수 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논란이 됐던 “결함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당시 기자의 질문이 '결함을 보고받은 적이 있냐'고 물어서 없다고 답한 것이 와전이 된 것 같다. 모든 조사는 정부에서 한다”고 답했다. 김 대표이사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29일 무안으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사흘이 지나 찾아왔냐는 유족의 항의에 대해서는 “대표이사로서 결정해야하는 일이 많았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소통창구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사의 재무 등을 총괄하는 본부장을 공항에 상시 배치하겠다”고 답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12.31 10:54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무안국제공항은 울음바다

30일 오전 10시께 무안국제공항은 울음바다였다. 설치된 노란색 텐트 안에서는 ‘꺼이꺼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면 다른 쪽에서도 우는 소리가 들렸다. 벤치에 앉아있던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를 끌어안고 “나 보고 어떻게 살라고”를 외치며 흐느꼈다. 망연자실하게 의자에 걸터앉아 있던 여성은 지인이 물을 마셔보라고 권해도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초점 없이 흐린 눈으로 멍하니 앞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항 안 유족들의 눈과 코는 뻘겋게 부어올라 있었다. 공항 1층에 설치된 DNA 채취 장소엔 아직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유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청록색 천에 쌓인 채취장을 나오던 한 중년 여성은 울음을 터트리며 털썩 주저앉았다. 자녀의 부축을 받고 간신히 일어나는 모습이었지만, 터덜터덜 걸어가는 뒷모습엔 온몸에 힘이 없어 보였다. 광주에서 친구의 소식을 듣고 왔다는 김모 씨(20대)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가장 친한 친구였다”고 말한 뒤 흐느꼈다. 공항 벤치에 앉아있던 박모 씨(80대)는 기자의 “괜찮으세요?”라는 질문에 곧바로 울음을 터트린 뒤 한참을 울었다. 박 씨는 “한 순간에 아들을 잃었다”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항공사 측의 조치에 유가족들의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항공사 측의 분향소 방문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이 준비됐다는 방송이 나오자 한 유족은 “분향소를 유족들이 가장 많이 있고 가까이 있는 공항에 설치를 해야지 왜 먼 곳으로 이동을 하게 만들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텐트 안에 찾아온 지자체 관계자에게는 “언제까지 기다리라고만 할 겁니까”, “신원 확인이 대체 언제 된다는 거에요”라고 소리치며 화를 내기도 했다. 낮 12시가 가까워지자 각종 구호 단체들이 보내온 물과 도시락, 라면 등 물품들이 속속 도착했다. 공항 내부는 수천 명의 사람이 몰려 이동조차 힘들었다. 전북도민 피해자의 유족들도 있었다. 유족들의 텐트 앞에는 쓸쓸한 신발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잠시 텐트에서 나온 유족은 침울한 표정으로 무덤덤하게 다시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지난 29일 사고로 발생한 시신들의 신원 확인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모든 피해자의 신원 확인까지는 약 일주일 가량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상 종료일은 수요일인 2025년 1월 8일이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12.30 19:3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공항 1층에 분향소 설치해 달라"

“분향소를 유족과 가까운 곳에 만들어주세요.” 박한신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유족 대표는 30일 오후 2시 30분께 공항 2층 1번 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 1층에 분향소를 설치해 달라”고 촉구했다. 먼저 박 대표는 “사고는 일어났고, 유족이 발생했다”며 “정부 쪽에서 시신의 훼손정도가 심해 이것을 수습하는데 많은 시간이 든다고 한다. 유족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인력을 충원해 좀 더 신속하게 빨리 우리의 가족들을 온전한 상태로 우리의 품으로 보내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발생한 밤 새벽 브리핑이 끝나고 대표단 몇분께서 냉동 검안실을 방문했다”며 “밖에서만 듣는 내용이 아니라 안에서 무슨 일이 이뤄지고 있는지, 안에서 우리 형제들이 내 가족이 어떤 식으로 누워있는지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시신이 훼손됐다고 하는데 100% 중 10%인지, 30%인지, 50%인지 육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또 공항 부근에 야생동물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어 감시를 하고 아직 찾지 못한 시체를 위해 순찰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우리 유족들의 목소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분향소 설치 부분이 있다”며 “무안공항 1층에 분향소를 설치해 달라고 경제부총리와 국토교통부 그리고 각계 정당 관계자에게 말을 했다. 분향소는 멀리 있는 것보단 사고가 있는 곳에서 만들어지는게 합당하다고해 유족들과 상의해 여기로 결정했다”고 역설했다. 현재 분향소는 인근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돼 있다. 보상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박 대표는 “시신이 반출이 되는 순간부터 금전적인 부분이 발생하게 된다”며 “유가족이 10원 하나 먼지 한 톨 쓰지 않도록 애경그룹에서 100% 장례비를 부담하도록 했다. 장례절차가 진행되고 난 후에는 사고 원인에 따라 인재인지 관련 재해인지 명확하게 따져서 유족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또 현재 유족들에 대한 보상 부분은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가장을 잃었고 부모가 하늘나라로 갔다. 이 부분은 전남도나 정부가 도와줄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인을 정확하게 판단해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명확하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12.30 18:25

도로 인근 전기설비 차량 충돌사고 위험, 불안한 주민들

도로가 인도에 설치된 배전함이나 변압기 등 전기설비에 차량이 충돌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해당 설비에 대한 충돌 방지 장치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의 한 도로. 배전함, 변압기 등 도로 근처에 설치된 전기 설비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다수의 전기 설비는 말뚝, 보호대 등 충돌 방지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같은 도로에서도 일부 전기 설비는 충돌 방지 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근처 시민들은 충돌 방지 장치가 아예 설치되지 않은 전기 설비에 대해 불안감을 내비쳤다. 덕진구에 사는 김모 씨(20대)는 “도로에 가깝게 설치되어 있는 설비에 대해서는 꼭 전부 보호 장치를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며 “이전에 차량이 전기 설비를 들이받아 정전,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실제 전기 설비와 차량의 충돌 사고 사례는 여러 차례 보고됐다. 지난 8월 29일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에서 차량이 전신주, 지중개폐기 등을 들이받으며 변압기가 파손돼 주변 상가와 주택 등 570세대가 20여 분 동안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3월 19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서는 택시가 인도 옆 변압기를 들이받아 주변 상가 전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일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북에서 26건의 차량 충돌로 인한 전기설비 교체 작업이 이뤄졌다. 이렇듯 전기설비와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충돌 방지 말뚝이 제 역할을 한 경우가 있었다. 지난 12월 14일 전주시 완산구에서 주행하던 차량이 도로에 설치되어 있던 배전함을 충격할 뻔했으나, 배전함 앞에 설치되어 있던 말뚝으로 인해 설비를 보호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전문가는 충돌 방지 장치 설치와 점검,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전기 설비의 지하화 등을 제언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차량이 노상에 비치된 전기 설비를 들이받아 충격이 발생했을 경우 일대 정전뿐만 아니라 합선 등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며 “당장은 도로 인근의 모든 전기 설비에 충돌 방지용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설치됐던 충돌 방지 장치들도 제대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색이 변색되거나 인식표가 낡아서 경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전기 설비를 지하화하거나 도로에서부터 일정 간격을 두고 재배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차량 추돌 이력이 있거나 우려가 있는 개소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충돌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있고 차도 근처에도 꾸준히 설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추가로 사고 위험이 있거나 민원이 들어오는 전기 설비 개소에 충돌 방지 장치 설치를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며, 설치 개소에 대한 꾸준한 순시와 점검을 통해 전기 안전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4.12.30 16:55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전북 시군 해넘이·해맞이 행사 취소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된 가운데 전북 시군들도 연말·연초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전주시는 대형 참사에 따른 수습과 애도에 집중하기 위해 31일 예정된 제야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따른 도내 희생자는 모두 6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은 전주시민, 2명은 익산시민으로 알려졌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난 29일 긴급 대응 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제야 행사를 기다린 시민들께는 송구하지만 큰 슬픔을 겪는 유가족을 배려하고 아픔을 나누기 위해 행사 대신 애도 기간을 갖자"고 말했다. 익산시 또한 희생자를 추모하며 제야 행사와 해맞이 행사, 종무식, 시무식 등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30일 "갑작스러운 사고로 시민 두 분이 희생돼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이라며 "피해자 신원 확인, 수습, 장례 등 통합 지원이 불편 없이 이뤄지도록 세심하게 유가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시와 진안군도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과 슬픔을 나누기 위해 해맞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부안군도 해넘이 행사를 취소했다. 이 밖에 부안군은 국가 애도 기간 계획된 행사를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해 진행할 계획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께 애도를 표한다"며 "군은 국가적인 추모에 동참하고자 각종 행사를 취소·연기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문민주외(2)
  • 2024.12.30 16:43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틀째 사고 수습…사망자 141명 신원 확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틀째를 맞은 30일 사망자 179명 가운데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과 취재진을 대상으로 잇달아 브리핑을 열어 "오전 8시 35분 현재 141명의 신원 확인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국토부 등 사고 수습 당국은 "사망한 179명 전부 유해를 임시 안치소에 모셨다"며 "수사기관의 검시 등을 마쳐 시신 인도 준비가 끝났을 때 가족들에게 추가 연락을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사고기 탑승자 181명 중 생존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 사망자에 대해 당국은 신원 확인과 유해 수습을 밤새 이어가고 있다. 수습한 유해는 무안공항 격납고 등에 임시로 안치했으며, 유가족에게 인도할 때까지 보존을 위한 냉동설비도 마련하고 있다. 유해 인도는 신원확인과 검경 등 수사기관의 검시 등 수습 절차가 마무리된 뒤 이뤄질 예정이다. 무안공항 활주로 현장에서는 유류품 수습도 병행되고 있으며, 국토부 등의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은 당분간 보존된다.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는 전국 17개 시도마다 최소 1곳 이상 설치해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분향소 운영 기간은 정부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 내달 4일까지다. 지역민 157명이 한꺼번에 희생된 광주와 전남에서는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전남도청,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 등 최소 3곳에 분향소가 설치된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전날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4.12.30 10:17

추워지니 썰렁해진 한옥마을⋯겨울 콘텐츠 개발 시급하다

“분위기와 음식이 마음에 들어서 또 왔지만, 겨울에는 조금 다른 체험이나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1500만 명, 올해도 10월 기준 1100만 명이 찾은 전주시 대표 관광명소 한옥마을이 겨울 콘텐츠 부족으로 일부 관광객들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찾은 전주시 한옥마을. 한옥마을 표지석 근처에서는 가족 단위로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을 여럿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몇몇 관광객들은 할 것을 찾지 못하고 일단 숙소로 돌아가자고 대화하거나, 캐리어를 끌고 경기전 앞에서 한참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예 밤에 다시 와봐야겠다고 이야기하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한옥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겨울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옥마을을 이전에도 찾은 적이 있었다는 양모 씨(30대)는 “이전에도 몇 번 와봤는데 겨울이라고 특별히 다른 것은 없는 것 같다”며 “눈이라도 좀 왔었다면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김모 씨(20대)는 ”사실 한복을 입어보는 체험을 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서 오늘은 포기하려고 한다“며 ”오늘은 따뜻한 실내 체험 위주로 알아볼까 했는데 그것도 마땅한 게 없어 보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 이날 확인한 한옥마을 문화예술 행사 안내 게시판에서 겨울과 연관된 체험 프로그램이나 행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2023년 기준으로 한옥마을 겨울 방문객은 348만 5094명으로, 봄 433만 2811명, 여름 374만 1033명, 가을 379만 5268명에 비교해 가장 적은 방문객 수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옥마을사업소 관계자는 ”관광산업과나 문화정책과 등 부서에서 따로 계획할 수는 있겠으나 현재 한옥마을사업소에서 겨울과 관련해 따로 진행하거나 계획하는 행사는 없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한옥마을이 겨울 연관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확충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류인평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한옥마을은 내부의 길을 다니는 여행 위주의 관광지로 실내 체험 프로그램 등 겨울에 할 수 있는 체험 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다“며 ”동계를 대비해 실내 체험 프로그램들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디어 파사드 등 야경을 예쁘게 꾸밀 수 있는 장치, 그리고 수문장 교대식이나 어진 행렬 등 시간을 정해 정기적으로 하는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전국의 지자체가 관광업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더 적극적인 마케팅과 계절별 프로그램을 통해 한옥마을은 1년 열 두달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4.12.29 18:53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버드스트라이크·기체결함⋯사고 원인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으로는 조류 충돌 및 랜딩기어 오작동 등 등이 꼽히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랜딩기어 오작동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조사를 명확히 해봐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활주로 길이 문제에 대해서는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이전에도 유사한 크기의 항공기를 계속 운행해 왔다”며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 사고는 해마다 끊이질 않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년 6개월 동안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사고는 총 623건으로 나타났다. 조류 충돌은 이착륙·순항하는 항공기의 엔진 및 동체에 새가 부딪히는 사고다. 연도별로는 2019년 108건, 2020년 76건, 2021년 109건, 2022년 131건, 2023년 152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발생 건수는 47건이다. 이번 사고 당시 여객기는 조류 충돌 경고 후 약 1분 후에 조난신호인 ‘메이데이’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8시 57분께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이어 1분 후인 58분에 사고기 기장이 메이데이를 요청했다. 이후 여객기는 오전 9시께 19 활주로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했다. 여객기는 3분 후인 9시 3분께 랜딩기어 없이 착륙을 하다 충돌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12.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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