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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건지산 산책로에 설치된 일부 운동기구가 녹이 슬거나 칠이 벗겨져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4일 전주시 덕진구 건지산 산책로. 전주실내배드민턴장 인근 숲부터 건지산 정상까지 산책로 곳곳에는 여러 종류의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설치된 야외 운동기구 중 상당수가 녹이 슬어있거나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었다. 초록색에서 회색으로 다시 페인트칠이 되어 있었으나 그 페인트칠 마저 벗겨져 초록색과 회색이 어지럽게 섞여있는 평행봉도 있었다. 일부 운동기구에서는 굳어진 페인트 조각이 옷이나 손에 묻어나오기도 했다. 당시 산책로에는 걷거나 산림욕을 하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야외 운동기구를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민들은 그나마 최근에 설치된 것처럼 보이는 운동기구만 사용하고 있었다. 실제 이날 만난 시민들은 건지산 야외 운동기구의 상태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호성동에 거주하는 김모 씨(50대‧여)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싶어도 칠이 벗겨져 있거나 녹슬어 있는 모습을 보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며 ”솔직히 산의 풍경에도 별로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 시민들은 또 운동기구의 안전 문제를 우려하기도 했다. 정모 씨(30대·송천동)는 “매달려서 이용해야 하는 운동기구의 쇠사슬이 녹슬어 있고, 그 연결부 경첩과 나사도 녹슬어 있는 상태인데 마음놓고 사용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꾸준한 관리가 어려운 위치에 있는 운동기구는 최소한의 관리만 필요한 제품을 가져다 설치하거나, 아예 철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건지산 산책로 내에는 총 139개의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야외 운동기구는 안전 문제도 있다 보니 매해 전수 조사를 통해 현황 등을 파악해 조치하고 있다”며 “그러나 덕진구 내에만 1268개의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건지산 산책로 부지가 매우 넓다 보니 관련해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운동기구 신규 설치보다는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운동기구 위치는 모두 파악 중이며 상태가 좋지 못한 운동기구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네. 119상황실입니다.” 4일 오전 방문한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는 15명의 상황팀 대원들이 끊임 없이 밀려드는 신고 전화를 접수하고 대응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이었다. 상황실 벽면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출동한 소방·구급차들의 위치 현황과 현장 화면이 송출됐다. 상황팀 대원들은 쉴 틈 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이들은 기지국과 GPS 등을 통해 신고자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AI를 활용해 신고자와의 대화 내용을 분석하는 등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출동 명령을 내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또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도내 상황에 맞춰 외국인 신고자와 통역사를 연결하는 역할도 수행 중이었다. 119종합상황실에는 총 72명의 대원이 4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총 56만 832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55.7초마다 1건 꼴로 신고 전화벨이 울린 것이다. 이렇듯 상황팀 대원들은 매일 급박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애로사항도 많다. 바로 허위·거짓 신고다. 지난해에는 신고자 7명이 2만 2461건의 허위·거짓 신고를 했으며, 지난 2022년에는 4명이 6만 6539건을 신고하기도 했다. 상황팀 서승연 소방교는 “GPS나 기지국이 잘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찾을 방법을 계속 강구하고 있다”면서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 명령을 내리기까지 최대 60초를 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신설된 119구급상황관리센터 대원들 역시 환자들이 이송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환자 발생 신고가 접수되자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도내 병원을 신속히 확인하는 한편, 환자들에게는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안내하면서 현장 응급처치 방법을 지도했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 황선경 팀장은 “당장 환자가 제일 급한 게 무엇인지 중증을 파악해 먼저 제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한 번 이송한 환자는 병원 입원이 확정될 때까지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 이송이 끝나기 전까지 저희 업무가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도민들이 최상의 응급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응급분만상황에서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신속한 대처로 새 생명이 건강하게 태어났다. 4일 전북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0분께 순창군 인계면에서 “산모가 아이를 곧 출산할 것 같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산모는 다섯 번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신고를 접수한 119종합상황실은 곧바로 순창구급대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 또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신고자와 통화를 연결해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하며 산모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상황은 급박해졌다. 오전 3시 55분께 산모의 양막이 파열된 것. 이에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전화상으로 곁에 있던 시어머니를 통해 긴급 분만을 유도했다. 약 5분 뒤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이후 오전 4시에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신생아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산모와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태아의 건강 상태는 아프가점수 8점으로 건강한 상태였다. 아프가점수는 출산 직후 신생아를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7~10점이 정상 점수다. 송상철 구급상황관리센터장은 “긴박한 상황에서 신고자분이 침착하게 안내를 따라주신 덕분에 무사히 출산을 도울 수 있었다”며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기쁘고, 앞으로도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응급 상황에서 더 전문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지역에서 목조건물들이 잇따라 사라지고 있다. 목조건물은 물질 특성상 일반건물보다 화재의 위험성이 더욱 커 관련 규정 개설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목조건물 화재는 총 224건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총 7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4억 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통계는 주거지역 목조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를 포함하고 있다. 문제는 목조건물에 대한 화재예방을 위한 설비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일 무주군 설천봉 상제루는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불로 건물이 모두 소실됐다. 상제루에는 화재 발생 시 소방서로 신고되는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 화재 당시 소방은 인근 스키장의 인공 눈 제설기를 사용해 화재를 진화했다. 덕유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명소로 알려진 상제루는 목조건물임에도 화재예방 설비가 미흡했고, 결국 화재로 인해 사라졌다. 특히 도내에서는 해마다 화재로 인해 목조건물이 소실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명승으로 지정된 김제 망해사의 극락전이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소실됐다. 극락전에는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가 존재하지 않았다. 또 지난 2022년 군산항 부잔교와 2021년 정읍 내장사 대웅전이 불에 탔다. 또 과거에는 보물로 지정됐던 김제 금산사 대적광전이 전소돼 복원되기도 했다.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는 “목조 건물들은 불이 났을 때 진화 자체가 어렵다”며 “해당 건물이 1997년에 지어져 소방시설에 대한 규정이 마련됐을 때 소급적용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목조 건물은 화재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전문가의 판단에 의해 화재예방시설을 도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전주역 신축공사로 마련된 임시주차장 이용객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임시주차장 출입구 위치가 제대로 안내되지 않아 일부 운전자들이 혼선을 빚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임시주차장에 들어가더라도 회차로가 없어 주차공간이 없으면 후진으로 나와야는 실정이다. 3일 오전 찾은 전주역 임시주차장. 첫마중길에서 오다 임시주차장에 주차하려면 기존 전주역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고 500m가량 주행한 뒤 유턴 해 다시 450m가량 주행 후 우측으로 진입해야 한다. 그러나 첫마중길에는 '전주역 전면 주차장 개방'이라고 적힌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고, 기존 전주역 사거리까지 와서야 임시주차장 출입구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기존대로 전주역으로 들어가려던 일부 운전자들과 교통안내원들이 실랑이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면 주차장 개방이라는 현수막을 보고 왔다”는 한 운전자는 주차장 진입이 막히자 크락션을 울리며 안내원과 한참을 옥신각신했다. 기차역에 딸을 내려주기 위해 주차장을 찾았다는 박민수(55) 씨는 “임시주차장을 개방해놨다고 해서 이제 후면 주차장을 이용할 때의 불편함은 덜었다고 생각했는데, 기차역 안으로 들어가는 데 조금 가까워진 것 말고는 오히려 더 불편하다”며 “전주역 전면 쪽에 주차장 입구를 만들고 동부대로 쪽으로 출구를 만들었어야 많은 차량들이 소통하기 편해 보이는데, 왜 이렇게 출입구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시민들은 임시주차장 구조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임시주차장 내부에서 회차를 할 수 없고, 주차요금정산기도 역사 입구에만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을 이용하던 김민준(32) 씨는 “차가 주차장에 들어온 뒤 주차 공간이 없으면 차를 돌려야 하는데, 주차장끼리 이어져 있지 않아 차를 후진해서 빼야 한다"며 "임시로 만든 것은 알지만 너무 계획없이 만든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차장 내부에 주차요금정산기도 없어서 한참을 찾았는데, 안내표지판 등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전주역 공사를 위해 진입하는 공사차량과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출입구를 동부대로 쪽으로 만들었다”며 “설 명절 때는 후면과 전면을 둘 다 사용해 문제가 없었다. 앞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전주역 임시주차장은 기존 전주역 뒤편에 있던 주차장 공사가 예정되면서 지난달 20일 설 명절을 앞두고 개장했다. 해당 주차장은 올해 11월까지 사용될 예정이다.
연말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추진되는 사랑의 열매 희망나눔 캠페인(사랑의 온도탑)에서 전북은 2년 연속 목표액 달성에 실패했다. 사랑의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전개한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에서 목표액 116억 1000만 원 중 100억 7900만 원(86.8도)이 모금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에는 총 3만 3887명이 동참했다. 총 모금액 100억 7900만 원 중 개인 기부금은 58억 2000만 원, 법인 기부금은 42억 59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또 기부 방법으로는 현금 기부가 80억 100만 원, 현물 기부가 20억 7800만 원의 비중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임실의 ‘얼굴 없는 삼계천사’가 임실군 저소득층을 위해 4억 1000여만 원을 기부했다. 또 전주의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지난해 8000여만 원을 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가며 25년째 기부에 동참했다. 법인 기부도 이어졌다. ㈜새만금희망태양광, ㈜전북은행, ㈜에이치알이앤아이, ㈜참고을 등이 1억 원 이상을 기부했으며, 이성당, ㈜마담에이츠 등에서는 식품과 의류를 지역 내 필요한 곳에 나눴다. 모여진 기부금은 도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은 2년 연속 목표액 달성에 실패했다. 또한 지난해보다 기부금 액수와 나눔 온도가 줄었다. 지난해 ‘희망 2024 나눔캠페인’ 당시 모금된 금액은 총 104억 3000만 원(89.8도)으로, 올해 기부액은 지난해보다 3억 5100만 원가량이 줄었으며, 나눔 온도도 3도가량 내려갔다. 지난해 전북은 26년 만에 사랑의열매 100도 달성에 실패했었다. 기부액 감소 이유로는 경기침체와 고향사랑기부제 등 기부처 다양화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명규 전북 사랑의열매 회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억 7900만 원을 모금할 수 있도록 기부에 동참해주신 도민들게 감사드린다”며 “도민들께서 보내주신 성금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도록 소중히 전달하겠다.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은 끝났지만, 지속적인 기부참여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에서 목표액에 미달된 지역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전북을 포함해 경기, 강원, 충남, 제주 등 5개 지역이다. 이 중 전북의 나눔온도는 최하위이며, 90도를 넘기지 못한 지역은 전북이 유일하다.
최근 폭설과 폭우, 그리고 제설작업으로 인해 도로에 포트홀(도로파임)이 발생하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일 전주시 팔복동 기린대로. 도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포트홀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포트홀을 밟고 지나갈 때마다 차량들이 크게 흔들렸으며, 특히 화물차나 버스 같은 대형 차량은 덜컹거리며 큰 소음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뒤늦게 포트홀을 피하려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골목길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인도와 횡단보도 근처 우회전 차도에 포트홀이 발생해 보행자와 차량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시민들은 좋지 못한 도로 상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덕진구에 거주하는 이모 씨(30대)는 "최근 대로든 골목길이든 포트홀로 인해 차량이 심하게 덜컹거려 운전할 때 많이 불편하다"며 "가끔 큰 포트홀을 지나갈 때는 타이어에 구멍이 났을까 걱정될 정도로 충격이 크고, 차량 파손이나 사고로 이어질까 봐 불안하기도 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간 도내 지방도의 포트홀 복구 건수는 2022년 1167건에서 2023년 1300건, 지난해 1916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포트홀로 인한 국가 배상 건수 역시 2022년 9건에서 2023년 21건, 지난해 31건으로 늘어났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년 대비 강우량과 적설량이 많아 포트홀 발생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지자체는 조만간 포트홀 정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제설작업이 최우선 과제이며, 염화칼슘 등을 활용한 제설작업 과정에서 포트홀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동절기 제설작업이 끝난 후 도로 상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포트홀 보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행에 큰 불편을 주거나 민원이 접수된 포트홀 구간은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는 포트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도로포장 재료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군산대학교 토목공학과 박대욱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아스팔트 혼합물 배합설계 방법은 마샬배합설계 방법으로, 미국에서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주로 활용됐으며, 현재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라면서 “마샬배합설계 방식은 간단하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피로균열과 포트홀에 취약해 미국에서는 이미 세번 개량한 배합설계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아스팔트 포장재 배합설계를 바꿔 포장재료의 질을 강화하는 등 포트홀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읍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피의자가 독극물을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관들의 안일한 피의자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행 규칙상 피의자가 유치장에 입감될 경우 신체 수색 등의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해당 피의자는 입감 당시 독극물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읍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9시 10분께 정읍경찰서 유치장에서 살인 혐의로 입감됐던 A씨(70대)가 독극물을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지난달 27일 정읍시에 거주하던 한 양봉업자 B씨(70대)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인근 야산에 사체를 암매장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긴급체포됐다. 입감 당시 A씨는 독극물이 담긴 100㎖ 유리병을 자신의 속옷 안에 숨겨뒀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치장에 입감된 A씨의 얼굴색 등의 변화 상태를 보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경찰은 119구급대에 의뢰해 그를 전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경찰은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A씨가 가지고 있던 독극물을 흡입한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훈령에 따르면 경찰은 피의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자해에 사용될 우려가 있는 물건을 맡아 보관해야 한다. 또 자해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당시 정읍경찰서 유치장에는 경찰관 2명이 근무를 하고 있었다. 전북지역 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피의자가 자해를 시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서는 지난 2021년 강도상해 혐의로 입감된 피의자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장신구를 깬 뒤 자해를 시도했다. 또 지난 2020년에는 여성의 금품을 빼앗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가 "편지를 쓰고 싶다"며 유치장 관리 직원에게 볼펜을 요구한 뒤 건네받은 볼펜으로 자신의 목을 찔렀다. 이처럼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면서 경찰의 안일한 피의자 관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관련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며, 유치장 입감 과정에서 수색 절차 등 직원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감찰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올해 설 연휴기간 전북지역에서는 살인·강도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1월 25∼30일, 6일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4대 범죄(살인·강도·절도·폭력)는 총 62건(53건 검거)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는 살인 0건, 강도 0건, 절도 32건(26건), 폭력 30건(27건)으로 분류됐다. 이는 일 평균 10.3건의 4대 범죄가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2024년 2월 9일~12일, 4일간) 전북 지역에서 발생한 4대 범죄는 총 79건이다. 일 평균 19건의 범죄가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일 평균 사건 발생 건수가 8.7건 가량 줄었다. 경찰은 치안 유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먼저 금은방, 금융기관과 편의점 등 현금다액취급업소에 대해 범죄예방진단 및 가시적인 순찰을 실시했다. 또 최근 범죄사례를 설명하며, 이에 대한 신고·대처요령에 대한 홍보활동으로 강력범죄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비했다. 최종문 전북경찰청장은 “경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 선제적 치안 활동과 도민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설 연휴기간 평온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안전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복하고 재밌었어요. 다음에 또 만나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11시께 익산역은 열차를 기다리는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귀경객들은 캐리어 가방을 끌며 한 손에는 분홍색 보자기에 쌓인 음식들을 들고 있었다. 한 아이는 “집에 돌아가기 싫다”며 엉엉 울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내 새끼 가지 말고 할머니랑 살자”며 꼬옥 끌어안았다. 폭설로 인해 열차들이 지연되며 전광판 앞에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익산을 찾았다는 정재후(11) 군은 “이번 명절에 할머니 댁을 다녀왔는데, 진짜 행복하고 재미있었다”며 “사촌들하고 신나게 놀고 먹고 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할머니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라고 웃음지었다. 자녀들을 배웅하러 나온 김경국(77) 씨는 “그래도 이번 명절은 길어서 너무 좋았다”며 “눈이 많이 와서 집에만 있었지만, 손주·손녀들이 마당에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도 보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앞서 본격적인 귀경길이 시작되던 지난 29일 오후 2시께 찾은 전주역도 귀경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연휴 기간 내린 폭설로 인해 역 근처 도로와 인도 곳곳에 눈이 쌓여 있었다. 귀경객들은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부리나케 발길을 옮겼다. 추운 날씨 속 전주역 대합실은 열차 탑승 전 몸을 녹이기 위한 귀경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 중년 남성은 추워하는 딸에게 외투를 벗어줬다. 그는 셔츠 하나만을 입은 채 떨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박선호(28) 씨는 “일 때문에 자주 고향에 내려오기 힘들었는데 이번 긴 연휴 덕분에 일찍 내려와 부모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1주일 가까운 긴 연휴 기간을 보내서 그런지, 곧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까 아쉽기도 하다”고 아쉬워했다. 경기도에서 고향을 찾았다는 김영진(41) 씨도 “긴 명절 연휴 덕에 오랜만에 고향 전주에 와서 부모님도 뵙고 같이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좋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같은 날 오후 4시께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역시 귀경객들로 가득했다. 터미널 내 카페와 제과점도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차 있었다. 부모님들은 연방 자녀의 등을 토닥이며 “눈이 많이 왔으니 조심히 올라가”고 걱정해주고 있었다. 용돈을 넣은 봉투를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는 가족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온 이상우(26) 씨는 “길었던 연휴가 끝났다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연휴 내내 눈이 많이 와서 돌아가는 길이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오늘 그래도 눈이 좀 그친 것 같아 다행인 것 같다”고 전했다. 타지에서 오는 가족들을 기다리는 듯 계속해서 버스시간표를 확인하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전주에 거주하는 강신대(75) 씨는 “서울에서 손자와 자녀들이 와서 집에서 제사도 드리고 저녁도 먹을 예정이다”며 “손자가 고등학교 3학년이라 공부를 하기 위해 오늘만 잠깐 왔다가 바로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명절에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전국 고속도로에서는 귀경길에 오르는 차들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 눈이 쌓인 데다 기온도 떨어져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블랙 아이스)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요 도시 요금소에서 서울까지 가는 데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7시간 40분, 울산 7시간 10분, 대구 6시간 40분, 목포 5시간 50분, 광주 5시간, 강릉 2시간 50분, 대전 2시간 30분 등이다. 서울에서 전국 주요 도시까지는 부산 7시간 10분, 울산 6시간 40분, 대구 6시간 10분, 목포 5시간 40분, 강릉 5시간 20분, 광주 5시간 10분, 양양 4시간, 대전 3시간 등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은 비룡분기점∼신탄진 14㎞, 김천∼추풍령 13㎞ 구간에서 눈길에 주의해야 한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서평택 59.5㎞ 양방향 구간에서는 노면습기에 유의해야 한다. 영동선 대관령∼강릉분기점 22㎞ 양방향에서는 강풍을 조심해야 한다. 도로공사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교통량이 평소 목요일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3만대가 움직이는 등 전국에서 525만대가 이동할 전망이다. 귀성방향은 오전 7∼8시께 정체가 시작돼 낮 12∼1시께 극심하겠으며 오후 11∼12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귀경방향 정체는 오전 8∼9시께 시작돼 오후 5∼6시께 최대에 이르겠고 31일 오전 3∼4시께 해소되겠다.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는 충돌 직전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 경고를 받은 뒤 꼭 1분 만에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항의 폐쇄회로(CC)TV에서는 사고기 조종사가 '메이데이'(비상선언)를 외치고 복행(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하던 중 새 떼와 접촉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25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 유가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조사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항철위는 사고기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및 관제 교신 기록 등을 동기화·분석해 재구성한 충돌 직전 상황을 초 단위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4분 43초 공항 관제탑과 착륙 접근을 위해 처음 교신했다. 관제탑은 사고가 발생한 활주로의 반대 방향인 01활주로로 착륙 허가를 했다. 3분 7초 뒤인 8시 57분 50초에 관제탑은 항공기에 '조류 활동(충돌) 주의' 정보를 발부했다. 이후 8시 58분 11초, 기장과 부기장은 항공기 아래쪽에 조류(새떼)가 있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 FDR와 CVR의 8시 58분 50초부터 기록은 동시에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직전에 사고기의 양쪽 엔진이 조류와 충돌한 영향으로 기내에 전원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사고기는 속도 161노트(약 298㎞)로 498피트(약 151m)의 낮은 고도에서 날고 있었다. 이어 8시 58분 56초, 조종사가 복행하면서 관제탑에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를 선언했다. 이는 녹음이 남아 있지 않아 항철위가 관제 기록과 동기화를 통해 추정한 시간이다. 무안공항 CCTV에는 항공기가 복행하던 중 새떼와 접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불꽃이나 연기가 보이지는 않으나, 기체가 다수의 조류와 부딪힌 것으로 파악된다고 항철위는 설명했다. 사고기는 이후 약 4분간 활주로 왼쪽 상공을 비행하다가,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로 착륙하려 오른쪽으로 선회했다. 이어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했고, 오전 9시 2분 57초에 활주로 너머 방위각 시설물(로컬라이저 둔덕)과 충돌했다. 항철위는 "운항 상황 및 외부 영향, 기체·엔진 이상 유무 등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 및 관제 교신 기록 등 자료를 시간대별로 동기화하고 분석 중"이라며 "수개월의 세부 분석과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고기의 양쪽 엔진에서는 새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해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이는 국내에서 가장 흔한 겨울철새인 '가창오리'로 나타났다. 떼로 날아다니는 군집성이 강한 종이다. 항철위는 다만 조류 개체 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가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다며 엔진 상태 확인 및 추가 시료 채취를 위해 엔진을 분해 검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엔진 제작국인 프랑스의 조사 당국인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지난 14일부터 협력해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항철위는 지난 20일 초기 현장조사를 마쳤고, 지난 21일 정밀 분석이 필요한 엔진 등의 잔해를 서울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겼다. 또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사고 발생 30일째인 오는 27일 이전에 사고 관련국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예비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항철위 홈페이지에도 공개한다. 항철위는 잔해 정밀 조사와 비행 기록 문서 확인 등을 통해 사고기의 운항 전반에 대해 분석을 이어간다. 긴급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즉시 항공사 등에 안전권고를 내릴 계획이다. 아울러 전문적인 조사·분석이 필요한 로컬라이저 둔덕 및 조류의 영향에 대한 부분은 국내 기관에 별도의 용역을 의뢰할 방침이다. 항철위는 "그간 현장에서 긴박하게 초동 조치·조사에 임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운항·정비 등 그룹별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세부 사항을 분석해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모든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출퇴근 때 자주 이용했는데 큰일이에요. 자동차를 사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카카오T 바이크(민간 공유형 전기 자전거)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자동차가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뚜벅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일부터 전주시 등에서 카카오T 바이크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7월 도입된 후 5년 만에 이용자 선호도·상권·인프라·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해 철수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서비스 종료 지역은 전주시와 광주광역시 단 두 곳이다. 실제로 전북대 대학로 거리 앞 PM(개인형 이동 장치) 주차장을 살펴본 결과 카카오T 바이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공유 킥보드만 남아 있었다. 공유 킥보드의 경우 현행법상 이용 시 만 16세 이상이면서 원동기 이상 운전면허를 소지해야 하다 보니 면허가 없는 경우 이용이 어렵다. 비교적 이용이 편리한 카카오T 바이크를 애용하던 시민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다. 임도경(29) 씨는 "아직 운전면허가 없어 자동차는 물론 공유 킥보드를 이용할 수 없다. 자주 사용하던 공유 자전거가 없어지니 대중교통 선택지가 버스·택시·도보로 줄었다. 늦게 퇴근하면 택시·도보밖에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며 걱정했다. 대학생 이채민(23) 씨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 새벽에 아르바이트가 끝난다. 집까지 걸어서 1시간 넘게 걸리다 보니 매번 카카오T 바이크를 탔는데 이제 택시를 타는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운전면허가 있어도 자동차가 없는 대학생 등의 이동이 많아지는 개강 시즌(3월)이 오면 '뚜벅이'들의 불편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T 바이크의 빈자리를 전주시가 운영하는 공영 자전거 '꽃싱이'가 대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주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T 바이크 종료와 관련해 꽃싱이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면서 “무인 운영 등을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많은 예산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실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문채연 기자
올해 설 차례상에 오를 화두로는 전북자치도의 2036 하계올림픽 도전, 전주·완주 통합 추진이 있다. 전북자치도의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은 전북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도약대로 평가된다. 특히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결정이 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만큼, 이번 설 명절은 올림픽 유치 후보지 가능성을 점쳐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북자치도는 지난해 11월 7일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공식 선언하고, 같은 달 12일 대한체육회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북자치도는 경기장과 선수촌 설계는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 임시 건축물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37개 경기장 가운데 22개는 기존 시설을 활용한다. 11개는 임시 시설을 건립한다. 나머지는 광주, 충남 등 인접 도시 시설을 공동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북자치도의 '깜짝' 하계올림픽 유치 선언에 초기 전북도의회 등에선 소통 부재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전북 내부에서부터 균열이 생기며 유치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유치 활동이 본격화되며 이러한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 지난 6∼7일에는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선정을 위한 대한체육회 현장 실사가 있었다. 이틀간 전주, 군산, 완주, 무주 등 주요 후보지를 방문한 평가단은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하고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본격 추진되는 전주·완주 통합 절차도 관심사다. 전북자치도는 올해 5월까지 전주·완주 통합 찬반 주민투표를 완료하고 통합을 위한 특별법을 국회에 상정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통합 시장을 선출하는 로드맵을 구상했다. 다만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이 변수로 떠오르며 주민투표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민투표법에 따라 공직 선거가 실시될 때는 선거 6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주민투표를 발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주민투표는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별개로 전북자치도는 전주·완주 통합 절차를 계획대로 이행할 방침이다. 다음 달에는 일명 '완주군민 불이익 방지 조례'를 제정한다. 복지혜택 감소, 혐오시설 배치 등 완주군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완주군민 대표단과 전주·완주 상생발전 방안을 논의하게 될 전주시민협의회도 다음 달 5일 위촉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전주시민협의회는 완주지역 6개 민간 통합단체인 완주군민협의회가 전주시에 제안한 전주·완주 상생발전 방안(107개 사업)의 수용 여부 등을 검토하게 된다. 전주시는 다음 달까지 전주시민협의회와 완주군민협의회가 상생발전방안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3월께 통합시 미래 비전, 상생발전 방안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군산시의회 사무국이 시의원들의 개인 마라톤대회 참가비용을 대납해 국민권익위에 적발됐다. 23일 국민권익위, 군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군산시의회 사무국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새만금 마라톤대회에 참여한 시의원들의 참여비 총 67만 5000원을 대납했다. 대회에 참가한 시의원들은 2023년 22명, 2024년 23명으로 파악됐다. 1인당 참가비는 1만 5000원이다. 군산시의회 사무국은 시의원들이 해당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자 군산시육상연맹을 통해 참가비를 대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권익위는 해당 비용이 의정활동이 아닌 개인적인 사용으로 보고 있다. 권익위는 해당 금액에 대한 환수를 요구할 예정이다. 국민권익위 이명순 부패방지부위원장은 “최근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타 기관 대비 지방의회의 청렴수준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점검이 지방의회의 부패관행을 척결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주민대표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군산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일단 권익위에서 내려오는 통보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세뱃돈이 일제 강점기 잔재라고요?” 한국의 전통 설 명절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초 우리나라는 설 명절 세뱃돈 문화가 아닌 ‘복돈’ 및 ‘먹을 것 나누기’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현재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들어온 ‘세뱃돈’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23일 서울대 규장각한국한연구원 등 역사계에 따르면 설 명절 세배 후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주는 문화는 1920~1930년대 일제 강점기 때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뱃돈은 일본의 전통적인 설 풍습 중 ‘오토다시마(세뱃돈)’ 문화를 당시 조선의 상류층이 일본인 행세를 하기 위해 따라한 것이 자리를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중국의 문화인 아랫사람이 새해 인사를 하면 붉은 봉투에 세뱃돈을 넣어주며 ‘궁시피차이’라는 덕담을 건네던 풍습이 일제강점기 일본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의 설 명절 전통문화는 ‘복돈’ 문화와 ‘먹을 것 나누기’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세배에 대한 성의 표시로 돈 대신 곶감, 대추 등 과일과 음식을 나누어 줬다. 또 이전에는 새해 아동들이 새해 인사를 건네면 가지고 있던 돈 일부를 복주머니에 넣어주는 ‘복돈’ 문화가 있었다. 해당 행위들은 모두 많은 돈을 주기보다는 복을 나눈다는 의미로 소량의 돈과 먹을 것을 나눈 것으로 현재처럼 세뱃값을 주는 문화와는 현저히 달랐다. 전문가들은 1970년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지폐가 보급화됐고, 이에 세뱃돈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말한다. 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세뱃돈에 대한 기록은 1923년 해동죽지라는 곳에서 공식적인 기록이 나온다”며 “세뱃돈은 1970년대 들어 경제적으로 발전되면서 보편화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우리의 풍습은 많은 돈을 주기보다는 차려진 음식을 조금 나누는 정도였지, 세뱃돈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민족 대 명절인 설날을 맞았지만, 고향을 찾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고향을 그리며 설날을 지낼 예정이다. 전주병원 국제진료협력팀 황수연(통 티리엔·42·베트남 출신·귀화) 씨는 이번 설날 자신의 아들과 딸만을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 하이퐁에 보낸다. 베트남은 설날 때마다 최소 일주일에서 2주 가량을 쉬지만, 한국의 짧은 연휴로는 하고 있는 일을 멈추고 고향에 다녀올 수 없다. 그는 병원에서 통역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명절에도 응급실에서 통역 업무가 필요하면 곧바로 출근해야 한다. 황 씨는 “11년 동안 고향에 가보지 못했다”며 “베트남은 설 명절에 주변 사람들을 모두 초대해 음식을 나누고 술을 마시는 문화가 있다. 가족들이 너무나도 그립다 ”고 말했다. 전주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응웬프어타잉(30·여·베트남) 씨는 이번 설날 베트남 전통음식을 해먹을 예정이다. 한국에 온 지 6년 차인 그는 이번 설날에 친한 사람들과 함께 집에 모여 음식을 해먹고 집을 장식하며 보낸다. 응웬프어타잉씨는 이번 설날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응웬프어타잉 씨는 “가족들과 함께할 수는 없지만, 새해에도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며 “이번 설날이 2주정도 되면 고향에 다녀올 수 있지만, 3일밖에 쉴 수없어서 아쉽다. 가족들이 보고싶다”고 울먹였다. 한국에서 취업비자를 받아 일을 하고 있는 박장(BAC GIANG·25·여·베트남) 씨는 설 명절을 생각하면 “어머니 아버지가 너무 보고싶다”고 말한다. 그는 19살 때부터 한국에서 공부하며, 전주대학교에서 경영학과와 영미문어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명절 친구들과 만나 함께 즐거운 얘기를 나눴던 것이 가장 그립다고 말한다. 박장 씨는 “지난주 베트남인들의 모임에 참여해 명절을 대신해 이야기도 나누고 전통음식도 만들어 먹어 그나마 즐거운 명절을 보낸 것 같다”며 “엄마 보고싶어요. 아빠 보고싶어요. 집에 가고싶어요.”라고 그리워했다.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 이사장선거와 관련, 전북지역에서 첫 고발 대상자가 나왔다.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3월 5일 실시되는 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와 관련, 전북 시단위 지역 모 새마을금고 입후보예정자 A씨 등 2명을 새마을금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도 선관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입후보 예정자 A씨는 지난해 상반기 자신이 활동하던 단체의 청년회장 B씨와 함께 청년 회원 10명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29만5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는 회원 10여 명을 금고 회원으로 가입시켜 A씨의 선거운동을 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도 선관위는 이들의 기부행위와 사전선거운동 행위를 포착하고 공직선거법을 따르는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이 아닌 기한이 명시되지 않은 새마을금고법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새마을금고법 제22조(임원의 선거운동 제한)는 누구든지 자기 또는 특정인을 금고의 임원으로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회원(회원이 될 수 있는 자 포함)에게 금품·향응 등을 제공, 제공의 의사표시 또는 그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또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후보자에 한정하고 선거운동은 후보자등록마감일의 다음날부터 선거일 전날까지만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한 이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이사장 선거가 선관위에 의무위탁으로 처음 실시되는 만큼 깨끗한 선거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돈 선거’ 척결에 단속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금품제공 등 중대 선거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완산구 신시가지 비보이 광장 공영주차장의 승강기가 점검으로 인해 2주간 운영이 중단되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오전 찾은 비보이 광장 공영주차장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차량이 다수 주차되어 있었다. 주차한 이후 출구를 찾던 몇몇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승강기 버튼을 누르려다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하 2층과 지하 1층의 승강기 버튼 위에는 점검 중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승강기 점검으로 인해 주차한 시민들은 모두 계단을 통해서 주차장 밖으로 나가야 했다. 다리가 불편한 시민도 승강기를 이용하지 못해 계단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렇게 시민들이 이용해야 했던 계단 문과 벽에서는 미끄러우니 주의, 계단이 미끄러우니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달라는 내용의 공지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완산구에 거주하는 박모 씨(50대)는 “무료 주차장도 아니고 유료 주차장 시설인데 승강기 이용을 이렇게 장기간 못한다는 것은 아쉽다”며 “승강기를 타야만 하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관련 안내를 더 눈에 띄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승강기 운행이 중단되면서 지하 주차장 내 장애인 주차 구역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영재(71) 전주장애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은 “휠체어나 전동 스쿠터를 이용하는 분들은 하반신이 아프신 경우가 많은데, 지하 주차장의 승강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주차장을 이용하기 힘들어진다”며 “2주간 승강기가 멈췄다는 건 장애인들이 2주간 주차장을 쓸 수 없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 최대한 빠르게 시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확인한 비보이광장 공영주차장의 장애인 주차 구역에는 차량이 단 한 대만 주차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전주시설공단 관계자는 “해당 승강기는 지난 7일 정기 검사에서 조속기 관련 문제가 발견돼 불합격 판정을 받아 운행이 중단됐다”며 “수리 조치는 바로 완료했지만, 승강기 공단에 검사 의뢰가 밀려있는 상태라 이번 주에 있던 재검사 일정이 연기돼 승강기 운행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 인근의 다른 공영주차장을 안내하는 등의 조치도 취할 방침이다”며 “재검사 일정을 최대한 빠르게 당겨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재검사가 완료되면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화면이 멋지고 신기해요. 그런데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22일 오전 10시 30분께 아버지, 동생과 함께 미디어아트 전시·체험관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를 찾은 전주 효천초 임동훈(11) 군은 미디어아트를 보며 연신 신기하다고 했다. 아버지 또한 영상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복도에 여러 방이 연결된 개미굴 형태의 공간 특색을 살려, 10개 방에서 각기 다른 미디어아트를 구현한다.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의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콘셉트에 대한 설명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이는 시설을 둘러본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였다.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를 관통하는 콘셉트는 비밀요원이 된 관람객이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오가며 비밀공간인 벙커를 탐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10개 방에는 우주의 지도, 차원의 문, 균열의 틈 등 방 이름만 있을 뿐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디오 가이드, 해설사 등도 전무해 미디어아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러한 지적에 전주시 관계자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아 추후 오디오 가이드나 해설사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10개 방 가운데 체험이 가능한 방은 3개에 불과했다. 관람객 체험이 불가능한 방은 미디어아트를 보고 지나가는 정도였다. '비용 대비 만족도'는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의 흥행을 좌우할 키포인트다. 시설 입장료는 성인(19세 이상) 1만 원, 청소년(13세~18세) 8000원, 어린이(4세~12세) 5000원이다. 전주시민과 20인 이상 단체관람객은 2000원 할인된다. 이는 제주 빛의벙커와 같은 유사 시설 입장료와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빛의벙커 입장료는 성인 1만 8000원, 청소년 1만 3000원이다. 성인 제주도민은 1만 2600원, 청소년 제주도민은 9100원을 적용받는다. 다만 동일 지역인 전주동물원 입장료(3000원)를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굿즈(기획 상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입장료가 비싸다는 의견이 있어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 습기 문제, 부족한 주차 문제도 향후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한편 완산벙커는 1973년 전쟁 등 위기 상황에서 방공호와 지휘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충무시설이었다. 이를 미디어아트 전시·체험관으로 만든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다음 달 4일 정식 개관식을 갖고, 5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시설은 전주시가 직영 운영한다.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주말에는 운영 시간에 맞춰 1시간마다 한옥마을 태조로 정류장∼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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