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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인구 줄어드는데, 촉법소년 사건 5년 새 2배 껑충

최근 전국적으로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대한 찬반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의 촉법소년 사건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전주지방법원에 접수된 촉법소년 사건 건수는 1812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8년 220건에서 2019년 225건, 2020년 289건, 2021년 501건, 2022년 577건으로 매년 늘었다. 5년 새 사건 수가 2배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증가 추이는 도내 청소년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과는 대조적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전북 0~13세 아동·청소년 인구는 2018년 21만 912명에서 2019년 20만 3476명, 2020년 19만 5685명, 2021년 18만 5583명, 2022년 17만 6248명으로 5년 사이 16.4%가 감소했다. 증가하는 촉법소년 범죄에 비해 이들이 받는 처벌은 나이를 이유로 형사 처벌 대신 사회봉사나 소년원 송치 등 보호 처분을 받는다. 처벌보다 교화를 통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소년법의 취지 때문이다. 현행 소년법은 14세 미만은 형사미성년자로 분류돼 형법상 책임을 질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관련법은 만 10세 이상부터 만 18세까지 적용되는데 가정 위탁 감호부터 소년원까지 1~10호 보호처분을 두고 있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말 촉법소년 대상 연령을 14세에서 13세로 낮추는 소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3세 소년이 형사책임능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15일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13세 소년이 형사책임능력을 갖추었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며 “형벌 법령 저촉행위를 한 13세 소년에 대해서는 성인과 동등하게 응보적 관점에 입각한 처벌을 부과하기보다는 다양한 보호처분의 활용을 통한 신속한 교육과 치료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현행법상 13세 소년에게 부과되는 보호처분(소년원 송치 등)이 형사처벌에 비해 결코 경미하다고 할 수 없다”며 “13세 소년이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에 있어 가정환경의 개선이나 정신질환의 치료 등 적극적인 사회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개정안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전문가나 학계에선 형사처벌 대상을 13세로 확대한다고 범죄 예방 효과가 높아질수 없고, 엄벌주의나 형사 처분 확대가 범죄 억제에 실효성이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면서 소년범죄 예방과 재범을 줄이기 위해서는 처벌 강화보다는 교정인프라 개선과 보호 지원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반대 의견에 부딪히면서 관련법은 지난달 21일 진행된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2차 법안심사제1소위에 상정됐지만 논의되지는 못했다. 결국 향후 법사위 심사, 국회 본회의 통과, 개정인 시행 공포 등 절차가 산적한 상황에서 촉법소년 연령 하향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3.05 15:37

건조한 날씨 속 전북서 산불 잇따라 발생, 소방본부 “산불 예방 강화”

… 최근 건조하고 온화한 날씨로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화기 취급으로 인한 산불이 잇따라 발생,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오후 12시5분께 무주군 무풍면 지성리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출동한 산림·소방당국에 의해 1시간30분여 만에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이 도로변 담배 불씨가 바람에 날려 인근 야산으로 비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피해면적과 화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6시55분께에는 완주군 비봉면 이전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0.1ha를 태운 뒤 1시간40분여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인근 민가에서 쓰레기 소각을 하던 중 불씨가 인근 야산으로 번져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여 간 발생한 산불은 총 15건이다. 이는 지난해 전북에서 발생한 총 산불화재 44건의 34.1%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도소방본부는 산불 취약 마을 예방순찰, 목조문화재 및 전통사찰 화재 합동대응훈련, 초동 진압 및 공조체계 강화 등을 통해 사전에 산불을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상곤 도소방본부 방호예방과장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다" 며 "담배꽁초, 화목보일러 등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 2일 오후 6시를 기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 발령했고, 사흘째인 이날 오후까지 유지되고 있다. 엄승현 기자·이준서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외(1)
  • 2023.03.05 15:37

"작정하고 속이는데 어떻게 합니까"...위법행위는 미성년자가 처벌은 업주만?

지난달 26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보배드림'에 ‘전주 OOO호프집 X먹인 고마운 아이야 찾아가서 사죄해라~’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오늘 전주동물원 다녀오는 길에 맥주 한잔하려 했는데 가게에 이런 게 붙어 있다”고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에는 영업주로 추정되는 인물이 가게에 피해를 호소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실제 전북일보가 해당 영업장을 확인한 결과 가게 앞 유리에는 2월 20일부터 3월 21일까지 영업이 정지된다는 행정 고지문과 함께 “네 덕에 팔자에도 없는 한 달이라는 강제 휴가를 얻었어!”라는 분노의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미성년자인 줄 모르고 주류를 판매했다가 영업정지를 당했다는 업주들의 하소연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주류를 불법 구매한 청소년에게도 책임을 물게 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전주시와 익산시, 군산시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간 청소년에게 주류를 제공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은 건수는 모두 265건이다. 특히 일부 업주들은 청소년이 위조된 신분증을 내는 상황 등에서는 업주와 점원들이 속수무책으로 속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전주 송천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 모 씨는 “과거 청소년에게 배달로 주류 등을 판매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물론 신분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잘못이 있지만, 당시 외모로는 청소년일 것이라고 생각도 못 해 전혀 의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몇 푼이나 번다고 청소년들에게 술을 팔겠나"며 "차라리 안 팔고 법을 지키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는 업주들이 대부분 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최근 3년(2020~2022년)간 전주시와 익산시, 군산시에 부과된 영업정지 265건 중 139건이 청소년이 신분증 도용 등으로 처분 취소나 기소유예 등으로 감경 처리를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감경 처리는 쉽지 않다는 것이 한계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청소년이 신분증을 도용 또는 위조 등을 해 영업자가 청소년인 사실을 알지 못하거나 폭행 또는 협박으로 청소년임을 확인하지 못한 사정이 인정되는 경우 행정처분을 면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업주 입장에서는 입증하는 데 시일이 걸릴 뿐 더러 복잡하기 때문에 감경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북대학교 상권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예전에 영업정지를 당했을 때, 이리 저리 뛰어다니면서 감경은 받았지만 우리가 변호사도 아니고 이런 상황이 닥치면 막막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위법행위를 저지른 청소년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현실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인회장 출신 이국 전주시의원은 “사업주는 벌금과 영업정지 등 불이익이 큰 반면 구입자의 경우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다”며 “청소년 스스로 이러한 행위를 하지 말아야 정상이겠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우면 구매자에게도 어떠한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위법에서 처벌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조례제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구입한 청소년에게 자원봉사 시간 등을 부여해 경각심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엄승현 기자·송은현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외(1)
  • 2023.03.02 17:40

여가부,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 성범죄 경력자 81명 적발…전북서 1명

지난해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성범죄 경력자 취업 여부를 점검한 결과 전북지역에서 1명이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가족부는 2일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교육청이 학교, 학원, 체육시설 등 54만여 개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을 대상으로 성범죄 경력자 취업 여부를 점검한 결과 전국 81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81명 중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종사자 43명은 해임됐고 운영자 38명은 기관 폐쇄 또는 운영자 변경이 조치됐다. 도내 점검 대상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은 모두 1만 8886개소(종사자 또는 운영자, 10만 8518명)로 이 중 1개소(1명)가 적발됐다. 적발된 1건은 성범죄 경력자가 개인과외교습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돼, 교습 중지 처분됐다. 현행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성범죄로 취업제한 명령을 받은 경우 제한 기간 내에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종사할 수 없다. 또한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의 장은 종사자 채용 시 의무적으로 성범죄 경력조회를 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여가부에 따르면 이번 점검대상 인원은 2022년 기준 341만여 명으로 전년대비 3만 6387명이 늘어났다. 성범죄 경력자 적발 인원 역시 전년대비 14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 발표 외에도 현행 성범죄 경력자 취업제한 제도는 명령을 위반한 경우 해임, 관련기관 폐쇄 요구 외의 처벌 규정이 없는 만큼 관련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가부 관계자는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제한제도를 적극홍보하고 제도 보완을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해 아동․청소년 성범죄 예방 체계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3.02 17:37

전북 지난해 산재로 30명 사망, 전년 대비 7명 감소

지난해 전북에서 산재로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산업재해 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고사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산재 사고 사망자는 874명으로 전년(828명)보다 46명 늘었다. 지역별로 지난해 50명이 넘게 사고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경기 256명(29.3%), 서울 85명(9.7%), 경남 75명(8.6%), 충남 57명(6.5%), 경북 57명(6.5%) 등 5곳이었고, 전북은 지난해 30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북은 2021년 37명 대비 7명이 감소했다. 해당 통계는 근로복지공단이 2022년 1년 동안 유족급여 승인 건수를 집계해 산출한 것으로, 사고 발생은 2021년 이전이나 2022년에 유족급여를 승인 받은 재해도 집계된다. 통상적으로는 연도별 산재 사망자를 파악하는 통계로 쓰인다. 다만 근로자 1만 명당 산재 사고 사망자 수를 뜻하는 사망 만분율은 전국 평균 0.43‱(퍼 밀리아드)인 반면 전북은 0.50‱ 집계됐다. 전국 사망자의 업종별 산재인원은 건설업이 4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184명, 서비스업 150명, 운수·창고·통신업 104명등의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떨어짐 322명, 부딪힘 92명, 끼임 90명, 사업장 외 교통사고 77명, 물체에 맞음 57명 등이다. 또 사업장 규모별로는 근로자 5∼49인 사업장에서 365명이 숨졌고 5인 미만 342명, 50∼299인 120명, 300인 이상 47명 등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산재통계 분석 자문 회의’를 3월 중 개최해 올해 산재 현황 통계에서 향후 정책 수립에 활용할 함의와 시사점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사고사망만인율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려면 그간의 처벌과 규제 중심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위험성평가를 중심으로 노사가 함께 위험요인을 찾는 ‘자기규율 예방체계’가 모든 사업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법령 정비와 안전문화 확산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3.02 17:37

전북 어린이 보호구역 내 어린이 보행 사상, 방과 후 시간대 집중

최근 5년 동안 전북지역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숨지거나 다친 어린이가 6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2일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북 지역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보행 중 12세 이하 어린이 68명(사망자 1명, 부상자 67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어린이 사상자들은 주로 학교가 끝나는 하굣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동안 시간대 별 사상자 현황을 살펴보면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사상자 수는 9명에 불과했지만,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는 48명으로 등교 시간 대비 5배 이상 많았다. 아울러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발생한 어린이 보행 사상자 수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유형별로는 횡단 중 사고가 60건으로 전체 사고의 88.2%를 차지했으며 가해차량 종류별로는 승용차로 인한 사상자가 77.9%로 기록됐다.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관계자는 “오후 시간에는 학원 이동, 놀이 등 어린이 야외활동이 많고 오전 대비 교통안전 관리가 미흡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도로 횡단에 익숙하지 않고 주변 상황에 대한 인식이나 위험상황 대처가 어렵기에 학교와 가정에서 보행 안전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3.02 17:37

전북지역 봄철 건조한 날씨 속 산불주의보..."소각행위 금지 당부"

봄철 건조한 날씨로 전국적으로 건조특보가 발효되고 전북지역 산간 일부 역시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산불과 들불 등 임야 화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소방청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전북도에서 발생한 임야화재는 모두 24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250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도에서 발생한 임야화재 24건 중 산불은 총 11건으로 약 200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28일 완주에서 발생한 산불의 인명 피해가 집계 되지 않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2022년 2월에도 전북도 임야 화재 발생 건수는 올해와 비슷한 22건으로 이중 산불은 6건이다. 그 다음 달인 3월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 또한 6건으로 올해도 건조한 봄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28일 오후 2시20분께 완주군 비봉면 야산에서 불이 나 A씨(84)가 불에 타 숨졌다. A씨는 산불 진화대원에 의해 야산 인근 텃밭에서 발견됐으며, 경찰은 다른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4대와 장비 12대, 인력 60명을 동원해 1시간여 만에 불을 껐다. 산림 당국은 입산객 실화로 보고 정확한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27일 낮 12시30분께에도 익산시 웅포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청과 소방 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4대와 장비 11대, 인력 47명을 동원해 1시간 30여 분만에 주불을 진화했다. 산림 당국은 축사 인근에서 시작된 불이 야산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 26일에도 하루 새 도내에서 총 4건의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건조특보가 발효되어 있으며,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지역이 많아, 산불 발생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산림 인접 지역에서 농번기를 앞두고 영농부산물 등 소각행위 금지와 작업장 불씨 관리 철저로 산불예방에 적극 협조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26일 오후 3시를 기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 발령했고 나흘째인 이날(오후 4시 기준)도 유지되고 있다. 엄승현 기자·송은현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외(1)
  • 2023.03.01 16:33

우아롬 변호사, 민변 전북지부 사상 첫 여성 지부장 취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 전북지부 최초로 여성 변호사가 지부장을 맡는다. 민변 전북지부는 제12대 지부장으로 우아롬(40, 변시 2회) 변호사가 1일 취임,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임기는 오는 2025년 2월 말까지 2년 간이다. 앞서 지난달 18일 민변 전북지부는 전북지방변호사회관 대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제12대 지부장으로 우 변호사를 선출했다. 이번 취임으로 우 변호사는 전북지부 최초 여성지부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우 지부장은 전주여고와 한국외국어대 네덜란드어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전문박사(행정법전공)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법률사무소 한서 대표변호사, 전라북도 마을변호사, 전북지방노동위원회 심판담당 공익위원, 전북대 인권위원회 위원, 전라북도교육행정심판위원회 위원, 완주군 정보공개심의회 심의위원, 전주지방법원 조정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신임 우 지부장은 “민변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모임이고 나아가 세상이 좋은 쪽으로 바뀌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며 “혼자가 아닌, 함께 그리고 연대해 세상이 좋은 쪽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2.28 14:16

104주년 3‧1절 맞았지만…전주에서는 찾기힘든 3.1운동 사적지들

전주지역에 3‧1운동 관련 현충사적지가 산재해 있지만 이곳들을 방문하고 기념하기 위한 안내표지판조차 없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지자체와 시민들의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있다. 특히 104년전 3‧1운동 당시 전주지역은 전라도 만세운동의 거점지역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도, 설치만 해 놓았을 뿐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질 않고, 타 지역과 달리 이렇다할 선양 사업 등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3‧1운동이 전주에서는 잊혀진 역사가 되고 있다. 27일 전북동부보훈지청에 따르면 전주지역에서 3‧1운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적지는 모두 6곳이다. 사적지들은 동완산동 완산공원 중턱에 있는 지역 3.1만세운동을 주도한 김인전 목사 기념비와 다가동 서문교회 내 만세운동에 앞장선 애국지사 김영호 구국운동 추념비, 전동 남부시장 전주 3‧1운동 발상지비, 송천동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을 추념하기 위한 전북지역독립운동추념탑과 황극단, 중화산동 신흥고등학교내 전주 3.1운동 기념비 등이다. 전주 3‧1운동 관련 현충시설은 대부분 기념비와 기념탑 형태로 설치됐으며 크게 만세시위가 진행된 장소와 시위 참여자와 관련된 장소로 구분된다. 학계의 연구 자료와 문헌 기록 등에 따르면 일제 저항의 중심지인 전주에서의 3‧1운동은 1919년 3월 13일 현재의 남부시장 매곡교 인근에서 열렸다. 당시 신흥학교, 기전여학교 학생들과 서문교회 등의 개신교인들을 중심으로 최소 2000명에서 1만여 명에 달하는 인파가 장터에 모여들어 천변 거리를 따라 우편국(현재의 중앙동 우체국)까지 행진하며 만세시위를 진행했다. 3‧1절을 앞두고 전북일보가 돌아본 전주지역 6곳 사적지의 경우 길안내 표지판이나 사적지 설명문이 있는 곳은 신흥고 전주 3.1운동 기념비를 제외하곤 단 한곳도 없었고, 사료를 참고하거나 명칭을 인터넷에 검색한 뒤 확인해야 간신히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사적지는 쓰레기가 버려진 채 방치돼 있기도 했다. 실제 김영호 추념비는 전주 완산칠봉 중턱에 위치해 있고, 전북지역독립운동추념탑은 건지산 숲속에 있었다. 이를 두고 보훈당국과 전주시가 3‧1운동 관련 근대 현충 시설에 대해 관리와 항일운동 역사 알리기에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반면, 전주를 제외한 다른 지자체에선 3‧1운동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조성 사업을 적극 시행하고 있는 추세다. 성매매 집결지까지 인근에 있는 전주 남부시장 3.1운동 발상지비와 달리 대구광역시는 지난 2019년 1억 7500만 원을 투입해 대구지역에서 첫 만세시위가 이뤄졌던 구 동산 파출소에서 현 대구백화점에 이르는 거리를 ‘대구 3.1 독립운동 기념 거리’로 조성했다. 이를 통해 도심 곳곳에 총 8곳의 3‧1운동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3개소의 독립운동 기념비를 조성해 대구 3‧1운동 역사가 일반 시민들의 일상 속에 녹아들 수 있게 했다. 인천시 강화군도 지난 2019년 3‧1절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총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인천 3‧1운동을 기획했던 길직교회 예배당 건물을 복원했다. 복원된 건물 인근에는 3‧1운동 전시관을 건립해 역사적인 현장을 보존함은 물론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광복회 전라북도지부 관계자는 “전주시 뿐만 아니라 전북 지역 현충시설 대부분 보훈처나 지자체에서 관리하지 않고 유족들에게 지원 없이 관리를 떠넘긴 상황”이라며 “전주는 3‧1운동을 비롯한 항일 운동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현충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엄승현 기자·이준서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외(1)
  • 2023.02.27 19:02

숨죽인 채 우리 사회 떠받치는 그들...불법체류자 대책 마련 시급

#1. 지난 23일 고창군 흥덕면 단독주택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인 부부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숨진 이들은 불법체류자신분으로 추위를 피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불법체류신분이 아니었다면 이같은 참극은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2. 지난해 12월 완주의 한 약국에서 위폐 사용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불법체류자 A씨(50·여) 등 2명은 “마사지샵에서 일하면서 팁으로 받은 돈이다”며 “위조지폐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들역시 불법체류 신분이었기에 위조지폐임을 알아도 도움을 요청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북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증가하면서 불법체류 외국인 역시 늘고 있는 가운데, 범사회적 논의기구 등 관련기관의 제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은 매년 증가해 2023년 1월 기준 41만965명에 달한다. 지난해 전북연구원의 ‘전라북도 농업노동력 수급실태와 대응방안’에 따르면 전북 농가인구의 60%가량이 60세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각한 상태다. 도내 면사무소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없으면 농촌 일자체가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고용 증가는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8일 발표된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평균 5.4명의 외국인근로자 추가 고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촌과 중소기업에선 불법체류 신분임에도 고용을 감수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 2021년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전북도가 건의한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를 위한 외국인근로자 정책 개선 건의안’에 따르면 일부 기업은 불법체류 외국인을 고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해 전면적인 양성화, 그것이 어렵다면 한시적으로라도 양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 정영섭 이주평등연대 집행위원은 “정부가 양성화 작업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자체라도 현실적으로 부족한 인력을 메우고 있는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최소한 병원이라도 갈 수 있는 여건을 인도적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며 “고용허가 제도와 취업 비자 신고들이 대부분 불안정하고 취업기간이 짧은 뿐더러 외국인 노동자가 지키기 까다로운 규제 부분은 정부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양성화와 관련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이세련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난민위원회 민간위원)은 "양성화 조치는 외국인의 대거 입국을 유발해 예기치 못한 다른 사회적 부작용도 발생할 수도 있고, 한시적 합법화를 도입하더라도 임시체류와 노동허가를 단계적으로 허락해야 한다"며 "양성화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이 필요하며, 현재로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실태 점검과 단속을 통해 합법적인 외국인 체류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성화 논의 이전 고용허가제나 계절근로자 등 합법적인 체류자격을 갖춘 외국인노동자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김호철 성요셉노동자의집 사무국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해 제조업으로 도망가 미등록 외국인 신분이 되고, 또 다시 인력이 부족해져 인력을 수입하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선 양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승현 기자·송은현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외(1)
  • 2023.02.27 18:07

수천만 원 가로챈 50대 보이스피싱 수거책 경찰 문자 한 통에 '자진 출석'

경찰의 빠른 초동 대처로 인해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피해자로부터 편취한 수천만 원을 들고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익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씨(50대)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달 중순께 익산시 인화동 한 노상에서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로부터 6570만 원을 받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 (CC)TV 화면 분석을 통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그리고 피해금을 완전히 회수하기 위해 A씨에게 "전화금융사기 범죄에 연루됐으니 현금을 절대 송금하지 말고 경찰서로 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경찰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A씨는 다음날 현금 6570만 원과 함께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고액 단기 알바에 지원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으며 앞서 충북지역에서도 한 차례 900만 원의 현금을 수거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상대로 범죄 연루 경위와 여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며 "가로챈 현금을 들고 자진 출석한 점을 감안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준서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준서
  • 2023.02.27 15:41

전북환경청, 국가하천 유지보수비 38억 원 지원

전북지방환경청(청장 송호석)은 26일 전북권 7개 기초지자체의 국가하천 유지보수사업에 국비 38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 국가하천은 만경강, 소양천, 전주천, 동진강, 정읍천, 고부천, 원평천 등 총 7개 국가하천이 속해 있는 7개 기초지자체다. 기초지자체별 국고보조금 규모는 전주 5억 3300만 원, 군산 1억 4900만 원, 익산 2억 8300만 원, 정읍 6억 900만 원, 김제 6억 6200만 원, 완주 4억 7300만 원, 부안 11억 1400만 원으로 총 38억 2300만 원이다. 해당 예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제방·수문 등 치수(治水)시설의 안전점검 및 유지보수에 우선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자전거도로·산책로 등 친수(親水)시설 유지관리 예산을 투입하여 쾌적한 하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상수 전북지방환경청 하천관리팀장은 “국가하천 유지보수는 지자체의 하천 관련 재정수입을 통해 시행해야 하지만 그 수입이 실제 필요한 유지보수 비용에 비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며 “국가하천 유지보수에 필요한 보조금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보조금 집행의 건전성을 지자체와 함께 검토하고 만경·동진강을 지역주민의 수요를 고려한 생활 인프라 공간이자 지역발전을 위한 물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2.26 17:26

정부, 27일부터 3월 31일까지 초등학교 주변 안전점검 및 단속 실시

행정안전부는 26일 2023년도 1학기 개학을 맞아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초등학교 주변 안전 점검 및 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교육부, 산업부, 여가부, 식약처, 경찰청 등 중앙부처와 소속기관, 지자체,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기관 포함 총 900여 개 기관이 함께한다. 기간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5주간이며 전국 6000여 개 초등학교가 대상이다. 주요 점검 내용은 △교통안전 △유해환경 △식품안전 △제품안전 △불법광고물 △어린이 놀이시설(신설) 등 중점 관리가 필요한 6개 분야다. 세부 점검사항으로 교통안전과 관련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과속, 불법 주·정차 등 교통법규 위반과 어린이 통학버스에서의 보호자 동승 의무 등 안전수칙 준수 여부, 승·하차 구역 등이 점검된다. 유해환경 분야에서는 학교 주변 유해 업소에서의 미성년자 출입·고용 행위, 신·변종 업소의 불법 영업 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위반 업소에 대한 정비와 행정처분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진다. 식품안전 분야는 위생적인 학교 급식 제공 및 안전한 식품판매 환경 조성을 위해 식재료 공급업체와 학교 주변 분식점 등 어린이 기호 식품 조리·판매업소에 대한 지도‧점검도 실시된다. 제품안전 분야로는 어린이가 자주 이용하는 문구점 등에서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불법 어린이 제품 판매 여부를 점검ㅎ고 현장에서 점검반이 시정 요구를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통학로 주변의 노후·불량 간판에 대한 정비와 교통안전에 위협이 되는 불법적인 유동 광고물과 어린이 놀이방(키즈카페), 초등학교 어린이 놀이시설 등에 대해 놀이기구의 유지관리 상태, 여유공간 및 하강공간의 확보 등 안전기준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지도‧점검도 병행된다. 아울러 이번 합동점검은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안전문화운동추진협의회, 녹색어머니회, 옥외광고물협회 등 민간단체의 캠페인도 실시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어린이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는 물론 온 국민과 함께 어린이 안전취약 요소들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신속하게 해결해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2.26 17:25

'한파에 무너진 코리아 드림'...고창 한 단독주택서 외국인 부부 숨져

고창에서 10년 가까이 농사일을 하면서 고국에 돈을 보내고 자신들은 힘들게 살아온 외국인 부부가 고장난 보일러를 고치지 못한 채 한파에 방 안에서 장작을 피우고 자던 중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고창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께 고창군 흥덕면 한 농가주택 안방에서 태국 국적의 A씨(55)와 부인 B씨(57)가 서로 껴안은 채 숨져있는 것을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평소 이들과 알고 지내던 이웃 주민이 "부지런한 이들이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고 신고해 출동한 경찰은 안방에 쓰러져 있는 A씨 부부를 발견했다. 당시 방바닥에는 불에 탄 장작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A씨 부부가 거주하는 농가 내 보일러가 고장 난 상태였던 점 등을 미뤄 부부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방안에서 불을 피우고 잠을 자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상흔이나 저항흔이 없어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관광 비자로 한국에 들어온 A씨와 B씨는 일당 10∼12만 원을 받으며 농사일 품팔이를 했고 대부분의 돈은 고국 가족에 보내고 자신들은 힘들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한이 짧은 관광비자여서 불법체류 신분으로 전락한 탓에 외국인노동자 지원 등 제도권 도움도 받기 힘들었다. 이들은 대부분 빈 비닐하우스나 농사일을 맡은 곳에서 제공한 숙소에서 기거했다. 그러던 중 함께 일을 하던 이웃 주민들이 당시 이 빈 농가 주인을 설득했고, 지난해 7월부터 이곳에 거주했다. 집세는 단돈 연 30만원. 그만큼 시설은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부부는 돈을 아끼기 위해 고장난 보일러를 수리하지도 않고 마당에 장작불을 피워 놓고 요리했고, 밤에는 집 옆 비닐하우스에 장작불을 피워 겨울을 보냈다. 그렇게 모은 돈은 고국에 있는 자녀들을 위해 송금하는 등 어렵게 살아온 이들인데도 항상 웃음은 잃지 않았다고 마을사람들은 전했다. 그러다 사건 발생 하루 전 유독 추운 날씨로 비닐하우스를 나와 집안으로 들어가 모닥불을 피운 것이 화근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열심히 산 부부였다. 남편은 경운기까지 운전하는 등 일머리가 좋고 아내는 항상 웃는 얼굴로 동네사람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그들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은현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3.02.26 17:23

매년 1000만 명 찾지만…기본적인 가격표시도 안 지키는 전주 한옥마을

"얼떨결에 결제해보니 손바닥보다도 작은 빵 한 조각이 6000원이네요." 지난 26일 오후 1시께 전주시 풍남동 한옥마을. 서울에 사는 이모 씨(25·여)는 길거리 음식 점포가 밀집된 태조로 거리를 지나며 이런 말을 건넸다. 이 씨는 ”한옥마을이 유명하다 해서 와 봤는데 점포마다 가격표가 없는 곳이 많아 무심코 주문했다가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놀랐다“며 ”대체로 서울 물가보다도 비싼 것 같은데 애초에 세부적으로 가격을 명시했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100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 명소인 전주 한옥마을의 일부 점포들이 가격표를 게시하지 않은 채 영업하면서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비싼 물가 뿐만 아닌, 소비자의 알 권리인 가격게시도 하지 않아 문화관광 거점도시 전주라는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1129만 명에 달했다. 한 해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지는 부산광역시, 전남 여수시 등 전국구 관광지에서나 나오는 수치다. 이처럼 전주 한옥마을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표 관광지로서 명성을 얻고 있지만, 방문한 관광객들 사이에선 비싼 물가에 가격표시도 없이 운영하는 점포가 만연해 ‘바가지 요금’에 당했다며 다시 오기 꺼려진다는 목소리를 온라인이나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실제 한옥마을 태조로부터 거리 곳곳을 가득 메운 길거리 음식 점포 가운데 가격표를 게시하지 않거나 식별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로 가격을 표시한 채 영업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가장 저렴한 메뉴만을 가격표에 게시해 소비자를 유도하는 식의 꼼수 영업을 일삼는 업주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판매하는 길거리 음식이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소비자가 맘 편히 구매하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은 가격이라는 점이다. 현재 한옥마을에서 팔고 있는 통 오징어 튀김인 일명 ‘오짱’의 가격은 1만 2000원, 문어꼬치∙닭꼬치 등 꼬치류는 평균 5000원에서 1만 원, 호떡이나 십원빵 등은 4000원에서 6000원으로 일반적인 통념에 비해 높은 가격대로 책정돼 있다. 이 음식들은 대부분 가격표시가 되지 않은 채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을 지불할 때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가격에 놀라는 일이 빈번하다. 한옥마을내 일반 음식점들 역시 가격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행정의 체계적인 점검‧관리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시행된 옥외가격표시제에 의하면 정확한 가격표를 외부에 게시해야 하는 점포는 150㎡ 이상의 대형 음식점만 해당하기 때문이다. 전주시 한옥마을사업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옥마을 내 590여 개 점포 중 150㎡ 이상의 대형 음식점의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옥마을은 유동 인구가 많아 임대료가 다른 번화가보다 몇 배나 비싸기에 대형 음식점이 입점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전주 완산구청 관계자는 ”옥외가격표시제가 처음 시행된 2013년 당시에만 가격 표시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했지만, 요즘엔 지자체의 관심이 덜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라며 ”업주들 입장에선 가격 표시가 곧 매출로 직결되기 때문에 막상 점검에 나서도 행정처분을 진행하기엔 한계가 있어 민원 발생 시에만 점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엄승현 기자·이준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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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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