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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성, 모든 공적 지위에서 물러나라"

(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 등 전북 여성단체가 극단 대표의 위치를 이용해 소속 단원을 성폭력한 최경성 씨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본인이 갖고 있는 모든 공적 지위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성폭력예방치료센터와 전북여성단체연합 등 도내 22개 단체는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자숙으로는 그 어떤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며 잠잠해지길 바라지 말고 피해자가 눈물로 힘겹게 폭로한 범죄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와 공인으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북 문화예술계는 뿌리 깊은 성차별적 문화와 위계구조를 바꾸기 위해 성인지 교육을 철저히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성차별적 사회구조를 바꾸기 위해 용기 내 #Me too(미투) 말하기를 한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도 28일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협회는 가해자에게는 엄중한 책임을 묻고 연극계도 성찰하겠다며 피해자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가능한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미투 운동으로 인한 2차 피해 방지, 성폭력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고 나아가 실망한 도민들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2.28 19:54

소중한 우리 소리·솜씨·놀이를 찾아서…

국가무형문화재는 1962년 제도 도입 이후 지난 50여 년간 140여 종목이 지정됐고, 500여 명의 보유자가 인정됐다. 종목별 보유자들은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꿋꿋이 지켜왔다. 이들을 기억하는 공간이 생겼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작품과 각종 기록물 등을 전시하는 국립무형유산원 어울마루 1층 무형문화재기념관, 사라지지 않는 빛이다. 이 공간은 3월 1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무형문화재기념관은 종목별 성격에 따라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작고 보유자, 명예보유자, 현 보유자 등 과거와 현재 보유자들의 사진을 비롯해 그들이 남긴 도구, 작품, 각종 기록물, 저서 등을 전시한다. 우리 소리를 잇다는 입으로 부르는 소리부터 악기 연주 등 우리의 소리를 지켜온 사람들이 주제인 공간이다. 보유자들의 삶과 관련된 악기, 음반, 의복 등을 볼 수 있다. 우리 무용과 연희를 잇다는 궁중무용부터 민속춤까지 다양한 춤과 탈놀음 등 연희 종목에 관한 전시관이다. 우리 맛과 맵시를 잇다에서는 음식과 복식을, 우리 솜씨 잇다에서는 공예품을 전시한다. 또 우리 의례와 의식을 잇다에서는 유교의례, 불교의례, 무속의례 등 다양한 의례에 쓰이는 복식과 도구를 소개한다. 우리 축제와 놀이를 잇다에서는 과거 다양한 축제와 놀이에서 사용된 도구를 통해 흥 많은 우리 민족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무형문화재기념관 안에서는 무형문화재 종목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관람객이 색칠한 탈 캐릭터가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 춤을 추는 탈놀이 한마당,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단청을 꾸며보는 단청 색칠하기, 전국 각지의 아리랑을 들어보는 아리랑 듣기 등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2.27 19:57

[전북 '미투', 지역 연극계 반응은] "면피성 아닌 진실된 사과 감시단 꾸려 재발 막아야"

전북연극계도 속으로만 앓던 환부가 결국 곪아 터졌다. 이윤택 연출가, 배우 조민기조재현오달수 등 연극계 성폭력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도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공개발언이 처음 나온 것. 도내에서 활동하는 여배우 송원 씨는 지난 26일 지역 극단인 명태의 최경성 전 대표가 저지른 성추행을 8년 만에 폭로했다. 하지만 사과 문자를 기자에게 전달한 가해자의 대처에 면피성이라는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북 연극계에서도 비판과 방조에 대한 반성, 미투에 대한 지지 목소리가 높다. △ 가해자 사과 진정성 논란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하겠다. 덧붙여 나로 인해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연극계 선후배들이 매도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경성 극단 명태 전 대표는 지난 26일 미투 기자회견 후 취재가 시작되자 기자에게 문자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연락은 없었다. 이를 두고 면피성 사과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온라인 기사와 SNS에는 등 떠밀려하는 사죄, 진정 선후배를 걱정했다면 더러운 짓을 하지 말았어야지, 조건을 다는 사죄는 사죄가 아니다. 후배들을 매도당하게 하는 것은 본인이라는 것을 모르나, 문자로 한마디 남기면 해결되나 등 가해자의 진실한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피해자 역시 27일 SNS를 통해 이렇게 쉬운 사과였다면 우리가 마주쳤던 수많은 자리에서 말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랬다면 괴롭고 힘들게 8년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연극 선후배를 매도한 사람으로 만들며 왜 고백했을까 후회하게 만드는 사과문에 마음이 약해진다고 심경을 밝혔다. 노현정 (사)전북여성단체연합 정책실장은 가해자의 일방적인 대처는 회피로밖에 볼 수 없다. 또 물의를 일으킨 공인으로서 문화사업을 하는 사단법인과 시설 등의 대표 직위에서 물러나고 전북연극협회에서 제명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 영주만 들켰을 뿐, 왕도 있다? 도내 한 연극인은 우리 스스로가 용납했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지만 터질 게 터졌다고 말했다. 극단 명태에 대한 추문은 수년 전부터 파다했다. 이미 5년 전 전북일보에서 기사화되기도 했다. 당시 제보했던 도내 연극인은 총 억대에 이르는 국가자치단체 공모 사업은 물론 유수의 연극제에 참가수상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지만 지역 연극계 내부에서는 대표의 스킨십과 신인배우 노동력임금 착취 등으로 유명했다며 그 당시 대표가 부인하면서 흐지부지 되더니 결국 또다시 터져버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극인은 SNS와 전북일보 인터뷰를 통해 아직 멀었다. (최 전 대표는) 지주에 불과하고, 부정한 왕이 몰락할 것이다. 오태석, 이윤택의 작품뿐 아니라 여성관까지 복사한 괴물이 근처에 살고 있다. 다른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길 바란다고 밝혀 파장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한 극단 대표의 그릇된 행태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일 뿐 과거부터 예술이란 미명하에 성추행 등이 묵인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게 도내 연극인들의 중론이다. 가해자에 대한 수사와 처벌은 철저하게 하고 연극계 내부적으로 실태조사단, 감시기구 등을 꾸려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전주연극협회와 전북연극협회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전북연극의 명예를 떨어뜨린 최 전 대표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협회 활동, 협력관계 등에서도 배재한다. 극단 명태에게는 해체 권고를 내렸다. 또 협회는 회원들과 함께 재발 방지책도 강구할 계획이다. 전주시도 전주 우아문화의집 관장이었던 최 전 대표가 낸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그가 대표로 있는 (사)공연문화발전소 명태가 우아문화의집 민간 위탁을 받았지만 이번 사태로 계약 해지될 예정이다. 내부 직원 고용 승계 여부는 논의 중이다. 극단 명태가 선정된 전북문화관광재단 소극장 지원사업 등 기금 사업도 회수 방안을 논의 중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2.27 19:57

"탈핵·성평등·평화통일 운동 앞장"

▲ 권경미 회장 권경미 신임 회장이 이끄는 전주YWCA가 올해 탈핵생명, 성평등, 평화통일, 청(소)년 활동 증진을 목표로 다양한 세부 사업을 펼친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권경미 전주YWCA 회장은 선배 회장들이 아름답게 이끌어 주신 것처럼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7주기를 맞아 매달 1회 탈핵 캠페인을 열고 평창올림픽에서 보여준 평화정신을 기억해 평등평화통일 운동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주YWCA 본부에서 펼치는 성평등 운동으로는 남녀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동일임금의 날 제정운동 및 캠페인(5월), 양성평등 영화관람 및 토크(7월), 성평등(인권) 교육과 캠페인(6~12월)이 있다. 평화통일 운동으로는 북한 어린이돕기 모금운동, 대북지원을 위한 지역시민사회단체 교류 사업을 펼친다. 청(소)년의 주체성 확립을 위한 사업도 연다. 대학생과 청소년이 모인 대학Y, Y-틴을 꾸려 활동을 지원한다. 청소년을 위한 금육교육과 유해환경 감시활동도 꾸준히 연다. 전주 YWCA가 통일부로부터 위탁받은 전북 하나센터는 도내 북한이탈 주민의 취업 지원사후관리에 힘쓴다. 지난해는 목표 취업자수(22명)를 넘어 51명을 취업시켰다. 전주시로부터 위탁받은 전주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서는 일반중도위기학업중단찾아가는 청소년으로 분류해 상담을 진행한다.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맞춤형 취업 지원을 하는 전주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27일 오전 10시 센터 4층에서 인력개발교육과정 설명회를 열고 취업 교육생을 모집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2.26 22:25

"여권 신장·여성인재 육성 힘쓸 것"

임양순(66) 전북여성단체협의회 제16대 회장이 취임식을 가졌다. 전북여성단체협의회 신종화 제15대 회장과 임양순 신임 회장의 이취임식이 26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송일 전북도 행정부지사, 정동영김광수 국회의원,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권경미 전주YWCA 회장, 전북여협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임하는 신종화 전 회장은 전북 여성계를 대표하는 전북여협이 앞으로도 연대의식을 가지고 여성의 지위향상과 권익신장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양순 회장은 지역사회와 여성의 발전 및 권익신장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성의 존엄성 인식과 삶의 질 향상, 건전한 가치관을 추구하면서 양성평등 및 여권신장, 능력 있는 여성인재 발굴육성, 전북여협 회원들의 화합과 단결 등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임 회장은 전주 근영여고 교사, 한국부인회 전북도지부장과 홀트아동복지 전북지회 후원회장, 전북도청 노사민정협의체 위원, 전북도청 공직자윤리위원, 전북도청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전북여협을 끌어갈 새로운 임원진으로 박선행김덕순 부회장, 박찬숙 총무이사, 마옥연 재무이사, 김유진정명숙 감사가 함께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2.26 22:25

"클래식 본고장 러시아에 국악 전파해요"

클래식의 본고장 러시아에서 한국 국악을 전파하는 민간 외교관들이 있다.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교류해 온 결과, 지난해에는 러시아 명문 음대인 차이콥스키음악원 국악 강좌 개설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 모든 것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러시아에서 유학하면서 지휘를 전공한 오석신 익산국악관현악단장으로부터 시작한다. 이어 이항윤 전북도립국악원 대금 수석, 장재환 전주시립국악단 단원 그리고 가장 최근 설미화 여밈선 원장까지 함께하게 됐다. 이들은 우스갯소리로 다단계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들은 올해 6월 24일부터 8박 9일 일정으로 차이콥스키음악원을 방문한다. 6월 28일에는 차이콥스키음악원 라흐마니노프홀에서 국악 공연과 한복 패션쇼를 할 예정이다. 나머지 기간에는 매일 2시간 동안 가야금, 거문고, 대금, 아쟁 등 악기별 강습을 진행한다. 이는 지난해 한국대사관과 차이콥스키음악원이 체결한 국악 강좌 개설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따른 것. 차이콥스키음악원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매년 두 차례에 걸쳐 국악인을 초청해 학부와 대학원 학생, 교수 등을 대상으로 국악 강좌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대사관 산하 러시아 한국문화원이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차이콥스키음악원은 장기적으로 동양음악학부 설치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음악, 이란 등 동양음악학부 설치를 위한 사전 단계인 셈이다. 사실 오 단장은 2008년부터 러시아 국제음악페스티벌인 소리의 우주에 개별 초청 형식으로 참가해 왔다. 알음알음으로 몇몇 국악인이 합류했다. 전북권 국악인들 외에도 김용호 전 국립부산국악원 원장, 유소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거문고 수석, 조정아 가야금 연주자도 힘을 보탰다. 지원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전부 사비로 행사를 치러왔다. 그리고 일종의 국악팀이 꾸려지니 차이콥스키음악원 측에서 러시아 한국문화원에 비용 지원을 건의했다고 한다. 활동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오 단장은 내가 할 일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리고 마치 숨 쉬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적인 목표로 러시아 현지 학교를 대상으로 한 국악 강사풀제를 언급했다. 러시아 한국문화원과 연계해 추진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2012년부터 함께한 이 수석은 대금산조 연주를 감상한 외국인들이 기립박수로 앙코르를 외칠 때, 새삼 국악의 우수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우리 문화를 우리가 모르고 있었다며 제자를 기르듯 열심히 가르쳐 국악을 좋아하는 외국인이 늘고, 이들로 인해 한국 문화가 해외에 뿌리내리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장 단원은 이 수석의 권유로 지난해, 설 원장은 장 단원의 추천으로 올해 합류하게 됐다. 장 단원은 선배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참여하게 됐다며 K-POP도 한국 문화이지만, 이게(국악) 한국 문화의 실체라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설 원장은 한복으로 시각촉각적인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2.26 22:25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 인간은 어디까지 걸어야 할까

전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납니다. 20세기 천재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남긴 말이다.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1901~1966) 한국특별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지난해 12월 21일부터 4월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조각, 회화, 판화, 사진, 영상 등 총 120점이 전시된다.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1901년 스위스 이탈리아 국경 인근마을에서 태어났다. 알베르토 아버지 조반니 자코메티는 어린 알베르토가 예술적 재능이 있음을 알아본다. 1919년 제네바 미술공예학교에 진학한 자코메티는 아버지의 지원과 격려를 아낌없이 받았다. 졸업 후 1922년 파리로 간 자코메티는 프랑스 시인 앙드레 부르통을 중심으로 한 초현실주의자들과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와 교류하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 10여년이 지나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자코메티는 초현실주의에서 벗어나 경이로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자코메티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거칠고 강한 인상의 입상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는 조각이든 그림과 데생이든 대상이 주변과의 관계와 거리, 크기, 색깔, 움직임, 심지어 생명력 등을 자신의 시각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새로운 시도를 한다. 그리하여 전후 위태로운 인간의 실존을 딛고, 만지기만 해도 부서질 것 같은 앙상한 뼈대로 죽을 힘을 다해 걸어가는 사람이 완성되었다. 걸어가는 사람은 일생동안 예술적 모험과 도전을 끊임없이 모색한 자코메티의 불멸의 작품이 되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나는 걷는다. 그렇다. 나는 걸어야만 한다.라고 자코메티는 연극 대사의 독백처럼 글을 남겼다. 사무엘 베케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우리는 왜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는 걸까요? 그건 말이야 인간이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이지.라는 대사가 나온다. 무대장치는 자코메티가 맡았다. 문학과 미술에서 두 거장이 만나 불후의 연극이 만들어졌다. 굴러 내려오는 바위를 끝없이 올려야만 하는 운명을 가진 시지푸스가 떠오르는 전시다. 한 예술가의 고독과 불안, 지난한 삶의 여정이 추위를 무색케 한다. 나는 제대로 걸어가고 있는가 자문해본다. /서유진 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8.02.25 18:42

"성폭력 사라져야"…'오프라인'으로 나온 미투운동

소셜미디어(SNS)에서 쏟아졌던 미투(#MeToo) 운동이 가상공간 밖으로 나왔다. 글 안에 과거의 분노를 담는 것에서 나아가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를 꺼내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한 성차별적이고 폭력적인 문화를 정화하자는 취지다. 지난 24일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앞마당. 한복을 차려입거나 셀카봉을 든 방문객들이 모여 포스트잇에 글씨를 쓰고 있었다. #미투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페미니즘 활동모임 언니들의 병원놀이가 마련한 #MeToo 필리버스터운동이었다. 이들이 평범한 여성들로부터 익명으로 제보받은 피해 사례를 인쇄해 전시하고 일부 여성들이 피해 증언과 현상에 대한 비판을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시민 임대현(28) 씨는 가해자는 떳떳한데 피해자는 숨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밖으로 나오기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 내줘서 고맙다며 우리 주변의 누구라도 성폭력으로 상처 입을 수 있다는 걸 느껴서 더욱 마음 아프고 더이상 다른 여성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계속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언니들의 병원놀이의 박슬기 씨는 주위에서 한 번이라도 성희롱을 당하지 않은 여성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도 말한다. 일상적인 사회생활, 회식, 농담에서 벌어지는 성폭력이 묵인되면서 현재로 치닫게 됐다. 성범죄를 일으킨 몇몇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벌어져 온 성폭력 문화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2.25 18:42

'모던판소리' 첫 앨범 발매 기념콘서트, 24일 국립무형유산원

판소리에 바탕을 두고 현재의 음악을 하는 모던판소리가 첫 앨범을 발매하고 24일 기념 콘서트를 연다. 2016년부터 전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던판소리는 판소리꾼 송봉금 씨를 중심으로 박신의(대금), 강성범(드럼), 최동일(베이스), 김성수(피아노) 씨로 구성된 국악 크로스오버 그룹이다. 시대의 정서이야기를 노래하고 다양한 음악 장르와 결합한 음악을 통해 전통의 미래를 제시하고자 한다. 어려운 사설로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던 우리나라 성악곡의 한계에서 벗어나 현재의 삶 속에서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곡들을 창작하고 있다. 앨범 모던판소리 PAN.1에는 모던아일랜드, 신연맞이 등 총 일곱 곡이 수록됐다. 오남영(피리태평소), 정해성(가야금), 김경태(전통타악기) 씨가 객원으로 힘을 보탰다. 김혜지 작곡송봉금 작사의 금수저가는 신분제가 있던 과거와 다를 바 없는 작금의 현실을 풍자한 곡이다. 저승구경(작곡작사 최동일송봉금)은 사는 것도 저승이고 죽는 것도 이생인 삶을 그린 곡이다. 춘향가 중 신연맞이 대목과 옥중가에서 각각 영감을 받아 만든 신연맞이, 귀곡성과 익숙한 팝음악과 흥겨운 자진모리장단을 결합해 희망을 노래한 피어나다 등 전통과 대중성을 고민한 곡들도 귀를 즐겁게 한다.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PAN,1-피어나다 공연은 24일 오후 5시 전주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현장에서 모던판소리의 새 앨범도 구매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2.22 21:18

[전북 르네상스 꿈꾸는 청년들] ⑦정호영 '국악예술단 고창(高唱)' 대표 - "응축된 '고창 소리'의 힘, 널리 알릴 것"

동리 신재효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국악의 고장 고창에서 지역의 이름을 걸고 국악하는 청년들. 2009년부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국악예술단 고창(高唱)이다. 예술단을 이끄는 정호영(32) 판소리꾼은 오로지 소리를 좇아 고창에 왔다. 순창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소리 공부를 했던 그였다. 판소리 여섯바탕 사설을 집대성한 신재효 선생이 수많은 명창과 함께 판소리를 영글게 한 그곳. 고창에는 응축된 소리 힘이 있었다. 여섯 살, 다섯 살 연년생 아들이 있는데요. 첫째 임신했을 때 공연을 하다가 양수가 터질 정도로 무대가 너무 좋았어요. 둘째도 만삭 때까지 공연으로 태교했죠. 정 대표는 스물두 살 때 선배의 제의로 국악예술단 고창(高唱)의 창립단원이 됐다. 수도권이나 전주만 해도 전통 판소리를 이어야 한다는 압박이 강했는데요. 저희는 젊은 감각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퓨전 국악을 하고 싶었습니다. 고창은 우리가 하고 싶은 국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도화지 같은 땅이었어요. 7년을 앞만 보고 달렸다. 신재효와 애제자 진채선, 고창8경, 선운산, 고창읍성 등 고창의 명소인물자원을 주제로 한 창작판소리관현악곡을 만들고 뮤지컬 형식의 판소리극을 만든다. 정기연주회는 물론 국악 활성화를 위한 거리공연(버스킹), 전통 5일장 활성화를 위한 순회공연 등을 자체적으로 열며 지역에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패기와 몸으로 부딪히며 터득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2012년부터 3년간 전북도 한옥자원 야간 상설공연을 맡았다. 문예회관을 돌며 공연하는 방방곡곡 사업에도 선정돼 타 지역을 순회했다. 고창 이야기를 하는 젊은 청년들에게 군민들은 애정을 보냈다. 일반대중은 국악예술단 고창만이 할 수 있는 고창이 담긴 국악 공연에 신선함과 특별함을 느꼈다.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도 받았다. 일본 한국 국악보급협회 등이 추진한 해외 교류 공연에 매년 초대됐고, 2012년과 2016년 서울신문이 주최한 서울 석세스 어워드 국악 부문 대상도 받았다. 하지만 뚜렷한 지역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히려 독이 됐다. 고창의 국악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인데, 고창에 대한 이야기만 하니까 다른 지역에서 공연하는 것에 한계가 오더라고요. 공연 중에 왜 우리 동네 와서 다른 지역 노래를 하느냐고 민원도 들어오고요. 고창군민들도 점점 관심이 시들해지고 새롭고 유행하는 곡들을 더 많이 찾으셨고요. 동시에 고정 수익이 없는 민간 공연팀이 으레 겪는다는 단원 탈퇴의 고비가 찾아왔다. 가정을 꾸릴 나이가 된 단원들은 결국 안정적인 직장과 수입을 찾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창단 때부터 이끌어 온 대표마저 그만두면서 단체가 해체될 위기였다. 사람이 원천인 국악에서 단원들이 10년간 맞춰 온 합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에요. 어떤 형식의 소리를 내든 서로 마음이 맞지 않으면 전달이 안 돼요. 발전은 더더욱 없죠. 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어요. 2016년부터 정 씨가 대표를 맡아 단체를 재정비했다. 정 씨를 비롯한 8명의 단원들은 고창이라는 지역색을 포기할 수 없었다. 예술단의 근본적인 활동 목적이자 자부심이기 때문이다. 대신 활동 방식을 다양화했다. 어린이를 위한 판소리 뮤지컬을 만들고 국악 교육도 한다. 그는 고창의 국악의 고장 명성을 잇기 위해서는 미래 국악 향유층인 지역 어린이청소년이 국악에 흥미를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씨는 국악 수업도 다시 받기 시작했다. 결국 창작의 근간은 탄탄한 전통이고,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국악 이론과 실기를 알려줘야 한다는 판단이다. 저희가 한창 활동할 때만 해도 창작국악단체가 전북에만 70여 곳이었어요. 지금은 5개 팀 정도만 남았죠. 10년이 지나도 생계수단이 되지 못하니까요. 저희 목표도 일단 올해만 버티자에요. 그렇게 앞만 보며 한 해, 두 해, 10년을 버텼고 지금은 그동안 꿈꿨던 고창문화의전당 상주단체도 하고 있으니 분명히 처음보단 나아진 것이겠죠. 힘들지만 매년 도전하다 보면 고창 국악을 세계에 알리게 되리라 믿습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2.22 21:18

[전라도 정도 1000년, 창조와 대안의 땅 '전라북도'] ④동아시아 해양국가 백제의 터전 전북 - '나루터 국가'백제, 바다 통해 중국-일본 잇는 허브였다

△해양국가 백제 백제(百濟)의 나라이름은 한자로 일백 백(百)에 건널 제(濟)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삼국지’와 ‘삼국사기’등 사서에서는 백제의 나라이름이 정해지는 과정이 3단계의 변화를 보이며 나타나고 있다. 먼저 중국 기록인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맏형 백(伯)자를 쓰는 백제(伯濟)가 마한의 여러 나라 가운데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서인 ‘삼국사기’ 백제본기에서는 시조인 온조가 처음에 한강 남쪽에 열 명의 신하와 함께 나라를 세웠다(十臣補翼) 하여 이름을 십제(十濟)로 정했다고 기록되어있다. 그리고 미추홀로 갔던 형 비류가 죽자 그를 따랐던 세력이 동생 온조와 합쳐지면서 백성이 즐겁게 따랐다하여(백성락종百姓樂從) 백제(百濟)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이들 사료를 정리해 보면 백제라는 나라이름이 만들어지기 까지 백제(伯濟)-십제(十濟)-백제(百濟)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이 명칭들의 변화를 보면 이름의 앞 글자만 으뜸 백(伯)- 열십(十)-일백 백(百)으로 바뀌고 뒷부분의 제(濟) 글자는 계속 유지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변하지 않은 글자, 즉, 제(濟)는 건너다라는 동사적 의미와 함께 명사로 ‘나루터’ , ‘포구’라는 의미가 있다. 결국 백제라는 나라이름은 으뜸나루터 국가-열 개 나루터 국가-백 개 나루터 국가로 발전한 것이다. 백제가 한강, 예성강, 임진강 및 경기, 충청, 전라지역 서해안 포구세력들을 중심으로 성장해 동아시아 해양 중심국가로 성장한 사실이 국호에 표현된 것이다. 이 같이 백제라는 이름에 담긴 뜻은 현재의 한국-중국-일본 등의 지역을 바다를 통해 연결하는 동아시아 해양 국가임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한성시기 해양국가 백제의 바다제사유적 죽막동유적 한성백제이래 해양국가 백제의 모습은 우리나라 최초이자 현존 유일의 백제시대 바다제사 유적인 전라북도 부안 죽막동 유적이 1992년 수성당(水聖堂) 주변 해안초소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면서 극명하게 확인되었다. 즉, 부안 죽막동 제사 유적은 서해안에 돌출된 해안절벽에 형성된 해식동굴 옆에 만들어진 유적으로 백제시대 이후부터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까지 바다 제사가 이어진 유적이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발굴 조사한 결과 이곳이 백제시대 이래로 바다 신에게 제사를 지내왔던 곳임이 확인되었다. 죽막동 제사유적은 수성당을 포함한 공간인데 수성당은 바다여신 개양할미를 모신 곳이다. 전설에 의하면 개양할미는 키가 매우 커서 나막신을 신고 서해를 걸어 다니면서 수심을 재고, 풍랑을 다스려 어부들이나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을 보호했다고 한다. 바로 이 여신의 원형이 백제이래 바다항해 수호신으로 모셔졌던 것이다. 즉, 백제이래 바다 항해의 안전을 기원한 우리민족의 해양제사유적의 원형모습을 보여준 곳이다. 제사유적에서는 3세기 후반부터 마한, 백제, 가야, 왜 토기 및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유물이 발견되었다.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특히, 신에게 바쳐진 후 인간이 쓰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입구 부분을 깨트린 백제의 토기와 무기 등 금속제 유물들이 시대변화에 따라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가야토기 및 왜에서 만든 석제모조 무기와 중국제 초기 청자 등이 나타나 이른 시기부터 백제가 중국 및 가야, 왜 등과 바다를 통해 교역을 진행하였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통일신라시대의 병이나 그릇, 고려청자 및 조선 백자 등 바다 신에게 바친 유물들이 나타나 백제 이래 바다 신에 대한 제사전통이 계승되었음을 보여준다. 죽막동 유적은 선사시대 이래로 중국이나 북방의 문화가 한반도 남부로 전파되던 해로상의 중요지점이며 특히, 백제시대에는 가야와 왜에 선진 문물을 전해주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즉, 항해술이 아직 발달되지 못했을 때 연안을 따라 섬이나 육지의 주요지점을 표시 삼으면서 항해시 서해안으로 돌출된 이곳을 항해상의 중요한 지점으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식동굴에 파도가 쳐서 나는 소리는 바다신의 노여움을 상징하는 ‘바다 울음소리’로서 인간의 경외감을 일으켰다. 이곳은 백제이래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던 바다신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으로 해양국가 백제를 지켜준 곳이다. △웅진시기 백제의 바다출구, 익산 입점리유적 한편, 1986년 봄에 한 학생이 토끼를 잡다 발견한 익산 입점리 고분유적은 백제가 웅진(공주)와 사비(부여)로 수도를 옮긴 이후 가장 중요한 대외 창구인 금강하구에 위치해 해양국가 백제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 유적은 금강하구 포구인 웅포(곰개나루) 배후의 함라산 자락에 위치해 백제의 해양진출 관문을 통치한 인물의 무덤으로 파악된다. 이 고분군 가운데 제1호분은 봉토 밑지름이 약 15m의 규모로 출토된 유물로서는 금동제장신구류·금동제신발·말재갈·철제발걸이·토기·중국산 청자항아리·화살통장식·금귀걸이·유리구슬 등이 있다. 특히 금동제 관모의 모양과 제작수법은 마한세력의 무덤으로 파악되는 나주 반남면 신촌리 9호분이나 일본의 규슈지역의 구마모토현〔熊本縣〕 후나야마고분〔船山古墳〕출토품과 유사하다. 특히, 일본 후나야마고분 출토품이 좀 더 후대의 양식으로 보인다. 또 금동제 신발의 경우 입점리 1호분과 나주 신촌리 9호분, 일본 후나야마고분에서 모두 1점씩 출토되었다. 입점리에서 출토된 신발이 일본 후나야마 출토품보다 신촌리 9호분 출토품에 더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어 백제에서 하사한 유물임을 보여준다. 이같이 입점리고분에서 출토된 관모는 당시 백제와 마한세력 및 일본과의 문화교류를 연구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그리고 이곳에 분포되어 있는 무덤들은 5세기경 이 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여겨진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로 설명이 가능하다. 먼저 백제에서는 판석으로 만든 돌널〔石棺〕이 6세기 이후에야 유행했는데 입점리고분보다 후대인 일본 후나야마고분에서 그러한 돌널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된 6세기경의 관모와 입점리고분의 것을 비교해 볼 때 입점리고분의 관모는 4세기 이후∼6세기 이전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이같이 백제가 한강유역에서 금강유역의 웅진으로 수도를 옮긴 후 금강을 새로운 해양진출 통로로 활용하면서 금강하구의 중요 포구지역인 현재의 웅포지역이 부각되었다. 백제는 이곳에 백제의 지배층을 파견하였고 그 지배층이 죽자 백제의 새로운 무덤양식인 돌방무덤을 만들고 백제 왕실의 하사품인 금동모자와 금동신발 및 마구 그리고, 중국과의 교역품인 청자 등을 함께 부장해 백제의 위용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관련 유물이 마한의 잔존세력 공간인 나주와 백제의 일본 진출 거점인 규슈지역에까지 확산된 모습에서 입점리유적은 백제가 금강을 통해 동아시아 세력과 교류한 모습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파악된다. 이같이 전라북도의 부안 죽막동유적과 익산 입점리 유적은 백제가 바다를 통해 동아시아를 연결해 해양국가로 성장하는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특히, 현재 전라북도가 새만금을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환황해권 중심지역으로 발전하려는 미래전략의 역사적 근거를 잘 보여주는 유적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현재 부안의 경우 죽막동 유적의 중요성에 부응하는 전시관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고 관련 유적에 대한 안내도 전무한 상황이다. 향후 죽막동유적과 입점리유적 등 두 유적을 연결한 해양백제의 역사를 알리는 체계적인 학술, 교육, 홍보 공간의 마련과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히 요청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8.02.22 18:35

"조선시대 한지 부활시켜 최고 품질로 세계 경쟁해야"

전북 한지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고증을 통해 전통한지의 원형을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대 한지의 전반적인 수준을 강화해야 하지만 특히 닥섬유 고유의 특성을 잘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다.전북경제통상진흥원(원장 홍용웅)이 주최하고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오태수)이 주관한 전통한지 부활을 위한 대토론회가 21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 가운데 발제자로 나선 한지장인, 서예가, 한국화가, 한지산업기관 관계자들이 낸 의견이다.임현아 한지산업지원센터 연구개발실장은 조선시대 한지의 특성을 계승하고 품질을 개선해 전통한지를 부활시키고 이러한 최고 품질로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임 실장에 따르면 조선시대의 한지와 현대의 한지를 물리화학적 특성으로 비교한 결과, 조선시대 한지는 현대 수록한지 제조기술로 재현이 어려울 만큼 높은 평량과 밀도를 갖췄고 닥섬유와 한지 특유의 내구성과 간접적인 보존성도 탁월했다. 반면 현대 한지는 밀도를 비롯해 전반적인 특성이 조선시대 한지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따라 한지를 만드는 닥 섬유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우수한 한지 제작은 닥섬유 고유의 특성을 살리고 한지의 본질을 발휘했을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정재민 국립수목원 박사는 고품질의 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닥나무 신품종 육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닥나무의 핵과 엽록체 DNA를 분석해보니 전북 해안지방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큰 애기닥나무와 꾸지나무의 잡종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적응력이 낮은 현재 닥나무는 무성 번식이고 암나무만 있어 성비가 불균형하다고 설명했다.이밖에 전통한지 표준안을 마련해 한지를 시급히 기록매체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정부의 한지 사용 의무화 등의 주장도 나왔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2.22 13:36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에 송재영씨 추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제17대 이사장으로 송재영 현 이사장이 추대됐다.보존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단독 입후보한 송재영 현 이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송 이사장을 제외한 이사 28명 중 18명(4명은 위임장 제출)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추대 의견을 모았다.애초 신임 이사장 선거는 24일 보존회 총회에서 치를 예정이었으나, 송 이사장이 단독 입후보하면서 총회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추대 여부를 결정했다. 단일 후보일 경우 이사회 결의에서 신임 투표 가부를 결정한다는 정관 제22조 6항에 의해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투표가 아닌 추대 형식을 취하자는데 의견을 일치시켰다.송 이사장은 지난 한 해 동안 보존회의 분열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고, 한 번 더 출마해 남은 일들을 정리하고 싶었다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명인다운 명인을 배출하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와 관련 심사제도 강화와 대회 투명성 확보를 언급했다.명창부 참가자 연령 기준을 30세에서 35세로 상향 조정하고, 예선 심사제도를 강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무용과 기악처럼 군대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종목은 군대 면제 혜택을 받는 참가자와 그 외 참가자 등 연령대를 분리해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또 대회 기간 낮에는 축제 형식으로 거리 행진을 펼치고, 밤에는 전통 음악과 창작 음악을 대비시킨 공연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임실 출생인 그는 이일주 명창을 사사했고,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2003)을 차지했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을 역임했다.한편 보존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열리는 총회에서 회원들을 상대로 이사장 선거 과정을 설명하고, 신임 이사장에게 당선증을 전달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2.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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