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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얼쑤~! 다섯 명창의 소리 한무대서 듣는다

박영순 김세미 민국렬 장문희 송재영…. 그 이름만으로도 귀가 솔깃해지는 무대다.다섯 명창이 부르는 판소리 다섯바탕.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 '목요국악예술무대'가 2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5인 5색 소리 향'을 주제로 한 이번 무대에는 창극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섯 명의 단원들이 올라 각자 장기로 내세우고 있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눈대목을 들려준다. 수준 높은 소리 공력은 물론, 개성있는 목소리를 비교 감상할 수 있다.첫 무대는 박영순 단원의 '춘향가' 중 '동헌경사 대목'. 과거에 급제한 이몽룡과 춘향이가 다시 만나는 장면을 흥겨운 소리 구성과 장단으로 풀어낸다. 2008년 전주대사습에서 장원을 차지한 그는 타고난 목도 좋지만, 소리를 예쁘게 가져가면서도 담백하고 차분하게 가져가는 힘이 있다.김세미 단원의 '흥보가' 중 '첫째박 타는 대목'도 이어진다. 박이 열려 온갖 보물이 나오는 대목을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낸다. 김세미는 2001년 남원춘향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민국렬 단원의 '수궁가' 중 '약성가 대목'은 용왕에게 약을 지어 올리는 내용으로, 한약에 사용되는 갖가지 약재들과 탕약의 이름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장문희 단원의 '적벽가' 중 '새타령'은 새떼들의 지저귐을 통해 포악한 권력에 대한 민중들의 사무친 원한과 해학적 풍자를 담고 있는 대목. 2004년 전주대사습에서 스물여덟이란 나이로 최연소 명창으로 등극한 장문희는 성음이 단아하고 깊다.마지막 무대는 송재영 지도위원의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2003년 전주대사습에서 장원을 차지한 그는 목도 좋고 재주도 있는 데다가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아 중견 명창으로 탄탄히 자리잡았다.공연은 무료지만, 국악원 홈페이지(www.kukakwon.or.kr)를 통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현장좌석권 배부는 공연 1시간 전부터 가능하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5.26 23:02

[공연] 피터 브룩 한국 첫 무대 '11 그리고 12'

현대 연극의 '거장 연출가'로 꼽히는 피터 브룩의 작품이 다음 달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연된다. 공연작은 브룩이 아프리카 작가 아마도우 함파테 바의 소설을 각색해 지난해 파리에서 초연했던 작품 '11 그리고 12'로, 다음 달 17-20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 연극은 1930년대 아프리카 말리에서 수피교의 종파 간 다툼에 휘말렸던 티에르노 보카의 생애를 소재로 다뤘다. 당시 수피교에서는 기도문을 11번 외울지, 12번 외울지를 놓고 종파간 분쟁이 일었는데 보카는 기도문을 11번 외우는 종파로 전향했다는 이유로 추방당해 죽음을 맞는다. 이번 공연에는 브룩이 설립한 '뷔페 드 노르' 극장 소속 배우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사소한 논쟁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비극을 고발하고 평화와 화해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평생 배우 중심의 순수 연극을 고집해온 브룩은 이 연극에서도 헐벗은 나무 둥치와 의자, 모래 몇줌만 무대에 올리고 다른 장치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브룩은 이 연극에 대해 "주인공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폭력을 거부하고 어떤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 관용"이라면서 "이러한 대가를 치르고서야 인간은 좀 더 높은 단계로 승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25년 런던에서 태어난 브룩은 1960년대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의 연출가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해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전 세계무대에 70편이 넘는 작품을 선보였으며 순수 연극에 대한 신념을 지켜온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3만-7만원. 문의는 ☎02-2005-0114.

  • 전시·공연
  • 연합
  • 2010.05.25 23:02

5월말 홍콩서 아트페어·경매…미술계 관심 집중

5월말 홍콩에서 아트페어와 대규모 경매가 한꺼번에 열리면서 미술계의 관심이 홍콩으로 쏠리고 있다.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는 27~30일 제3회 홍콩국제아트페어가 열린다. 3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며 벌써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국제아트페어로 자리잡은 행사다. 올해는 런던의 화이트큐브와 뉴욕의 가고시안 갤러리를 비롯해 전세계 29개국에서 150개 갤러리가 참여해 각국의 작가들을 소개한다. 국내에서도 내로라하는 화랑들이 총출동한다. 국제갤러리와 갤러리 현대, 가나아트갤러리, 표화랑, 갤러리 인, 학고재, 더 컬럼스, 원앤제이갤러리, 박여숙 화랑, 금산갤러리, 카이스 갤러리, 아라리오 갤러리 등 12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홍콩 크리스티는 홍콩아트페어 기간인 29~30일 '아시아 동시대 미술' 경매를 연다. 중국 작품 175점, 일본 작품 75점 등 총 317점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백남준 작품 2점을 비롯해 강형구, 김동유, 전광영, 황인기, 최우람, 홍경택, 민병헌, 김흥수, 이용덕 등 한국 작가 36명의 작품 61점도 출품된다. 국내 경매사인 K옥션도 홍콩에서 별도로 경매를 연다. K옥션은 29일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대만의 킹슬리와 싱가포르의 라라사티, 일본의 아시안 아트 옥션 얼라이언스사와 공동으로 '아시안 옥션 위크' 행사를 열고 160점의 작품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5.25 23:02

[공연] 30여년 호흡 맞춘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영국의 클래식 잡지 그라모폰이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5개의 현악 4중주단 중 하나"로 꼽았던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Emerson String Quartet)이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2004년 내한공연 당시 실내악 공연으로는 드물게 매진 사례를 기록했던 이들은 6월6일 오후 7시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에서 악단 이름을 따온 이들은 1979년 유진 드러커와 필립 셋처(이상 바이올린), 로런스 더튼(비올라), 데이비드 핀켈(첼로) 등 현재의 멤버로 구성된 이후 30년 넘도록 멤버 교체 한 번 없이 훌륭한 응집력과 앙상블을 보여줘왔다. 1987년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과 인연을 맺은 이들은 그동안 베토벤과 쇼스타코비치, 바르토크의 현악 4중주 전곡을 녹음하면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특히 난해하기로 이름난 바르토크 현악 4중주와 인연이 깊다. 1989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라이브로 녹음한 바로토크의 6개의 현악 4중주 앨범은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클래식 음반과 최우수 실내악 연주, 그라모폰 상에서 올해의 음반으로 각각 선정됐다. 이들은 지금까지 그래미상 9회, 그라모폰상 3회를 수상했으며 실내악단으로는 처음으로 에이버리 피셔상을 받았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이들은 쇼스타코비치의 현악 4중주 제9번을 연주한다. 이들은 쇼스타코비치의 현악 4중주 15곡 전곡을 라이브로 녹음해 2000년 발매한 앨범으로 그래미상과 그라모폰상을 받은 바 있다. 이밖에 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 제19번 '불협화음'과 드보르자크의 현악 4중주 제12번 '아메리카'도 들려줄 예정이다. 티켓은 3만-7만 원. ☎02-2005-0114.

  • 전시·공연
  • 연합
  • 2010.05.25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32)교향곡 이야기③

독일 북부 본(Bonn)에서 태어난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이 쾰른 선제후 막스밀리언 프란츠 궁정에서 봉사하고 있을때 그 곳을 방문한 하이든은 베토벤의 음악을 듣고 감탄하였다. 자기가 더 가르치고 싶다며 베토벤을 빈으로 보내 줄 것을 선제후에게 간청하여 베토벤이 하이든의 제자로 빈에 간 1790년대 빈 오케스트라는 클라리넷이 포함된 2관 편성 규모 약 35명 정도였다. 2관 편성은 목관악기가 각 2명씩이라는 의미다.오케스트라는 이와 같이 목관악기의 숫자로 규모를 얘기한다. 현악기는 목관 숫자에 따라 음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목관 편성에 따라 더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한다. 국내외 주요 오케스트라는 거의가 3관 내지 4관 편성으로 60~100명 규모이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은 2관 편성 56명이니, 1790년대 빈 오케스트라 보다 조금 더 큰 규모인 셈이다. 여하간 18세기 중엽까지 오케스트라의 중심 음향은 현악 앙상블이었고 관악기들은 화성을 중복하거나 강조하는 역할이었다. 18세기 말경에 가서야 관악기도 주선율을 연주하게 되면서 중요하게 쓰이는 것이다.하이든이나 모차르트 교향곡은 네악장 모두 합해서 20여분 정도였다. 그러나 베토벤에게서 두 배 정도 길어진다. 하이든, 모차르트 교향곡은 편하게 들을 수 있지만 베토벤의 교향곡은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그 이유는 하이든, 모차르트 교향곡은 음악 흐름의 패턴화가 많아 예상하면서 들을 수 있는 데 반해 베토벤의 음악은 예상 흐름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고 갈등을 느낀 후에야 해결되며 조화로움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토벤의 음악을 듣고나면 큰 일을 해낸것 같은 성취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베토벤은 교향곡 규모도 크게 확대하였다. 특히 교향곡 9번 <합창>에서는 끝악장에서 관현악과 함께 네명의 독창자와 합창이 실러의 <환희의 송가>를 노래한다. 교향곡을 독창, 합창과 함께 하는 것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발상이었다.베토벤의 교향곡은 9곡으로 하이든의 104곡, 모차르트의 41곡에 크게 못미치나 9곡 모두 불후의 명곡으로서 대중과 음악가 모두에게 사랑을 받기 때문에 베토벤 교향곡은 교향곡의 표상이 되었다. 클래식의 위대한 음악가 반열에 오르려면 베토벤의 교향곡 같은 교향곡을 작곡해야한다는 명제가 전통이 된 것이다. 고전시기에 쓰여진 교향곡이 7000곡 이상이라고하니 교향곡은 작곡가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는 클래식인 셈이다.교향곡은 4악장이 표준이다. 그러나 천재들의 창의력은 자주 표준의 굴레를 벗어난다. 특히 낭만시대 음악가들이 더 그랬다. 슈베르트는 2악장으로 된 교향곡 <미완성>을 작곡했다.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1803~1869)는 5악장으로 작곡했다. <환상교향곡>이다. 교향곡은 표제음악이 아닌 절대음악이라는 전통적 준거를 깨고 이야기가 있는 교향곡, 표제음악으로 작곡했다. '어느 젊은 예술가의 생애와 에피소드'라는 부제를 붙여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 사랑을 얻고싶은 여인에 대한 생각과 환상을 교향곡으로 표현하였다. 베를리오즈에게는 교향곡이 대본 없는 음악드라마였던 셈이다. 하긴 베토벤도 교향곡을 5악장으로 작곡했었다. 6번 교향곡 <전원>이 5악장이다. <전원교향곡>의 각 악장은 시골생활의 정경을 나타내는 표제를 갖고있다. 그러나 베토벤 본인이 '묘사라기 보다는 감정의 표현'이라고 얘기했다니, <전원교향곡>을 표제음악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20세기 작곡가들은 교향곡을 또 다른 생각으로 접근하였다. 말러(Gustar Mahler, 1860~1911)는 교향곡을 작곡하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하며 4관 편성보다 더 큰 규모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교향곡 2번은 거대한 현악기 군에 17개의 목관악기, 25개 금관악기, 6개의 팀파니와 타악기, 4대의 하프, 오르간 그리고 소프라노, 알토의 독창과 대규모 합창이 있는 규모이다. 8번 교향곡은 2번 교향곡 보다 더 큰 규모이다. <천인교향곡>! 관현악단과 합창, 독창자들을 다 합하면 연주자가 1000명에 이르는 규모인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예술은 한 아이디어를 가장 명백하고 단순하게, 즉 가장 파악 가능한 형식으로 옮기는 것'이라며 극단적인 집중성과 간결성을 추구한 베베른(Anton Webern, 1883~1945)은 작품 전체가 8분 내지 9분밖에 안되는 교향곡(1928)을 작곡했다. 9개의 독주악기들만이 연주하는 소규모 편성의 교향곡이다. 꼭 해야 할 말만을 해야 한다는 미학에서 한 악기가 한번에 한 음, 혹은 두 세음만 내는 교향곡이다. 하나 하나의 음들이 극단적 중요성을 가지는 고도로 응축된 음악으로서 음(音)을 그림 그리는 점(點)으로 생각하였기에 점묘(點描)음악(Pointilism)이라고도 한다. 소리로 그림을 그렸으니 귀로 그림을 보는 셈이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5.25 23:02

[전시] 전주 경원아트홀, 2년만에 다시 문 열어

한국미술협회 전주시지부(회장 김삼렬·이하 전주미협)가 전용 갤러리인 경원 아트홀 개관을 기념해 'Mail Art - 꽃보다 그림전'을 열었다.경원아트홀은 사설 갤러리가 없던 시절 2001년 미술 애호가에 의한 기획전과 초대전을 통해 지역 작가들을 위한 갤러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 공간이 2007년 문을 닫으면서 자취를 감췄다.김삼렬 회장은 "지난 2년간의 공백기로 경원아트홀이 없어졌다고 여기는 미술인들이 많았다"며 "내부 공간을 수리하고, 전주미협 사무실도 따로 마련해 경원아트홀과 함께 전주미협이 거듭난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전시는 입체나 조각, 서예와 문인화는 제외하고 순수 회화만 참여했다. 99m²(30평)로 공간이 크지 않은 관계로 소품 (1~4호) 위주로만 선보인다.김옥경 전주미협 부회장은 "경원아트홀이 그간 쉬고 있어서 작가로서 참 아쉬웠다"며 "이번 개관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공간을 대관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김동헌 부회장도 "이번 전시는 순수 회화 위주로 진행되지만, 앞으로 조각과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 발전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전주미협은 앞으로 운영위원회를 꾸려 체계적인 운영안을 마련하고, 초대전과 기획전, 대관전을 선보일 계획. 24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6월2일까지 계속된다.이번 전시가 갈무리되면, 전주대 미술학과의 투사와 포착전(6월16~22일)과 서양화가 이경섭 개인전(6월25~7월1일)이 이어질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5.25 23:02

"전주미협 회원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김삼렬 회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전주미협 회원들에게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겠다는 약속이 지켜졌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기획전과 초대전을 통해 전주미협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겠습니다."전주미협의 전용 갤러리 경원아트홀의 신임 관장인 서양화가 이강원(60·기전여대 아동미술과 겸임교수, 전주우성유치원 원장)씨는 "숨어 지내고 싶었는데, 누군가 짐을 져야 할 것 같아 수락했다"며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더 좋은 생각을 모으는 자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전주에 화랑다운 화랑이 몇 개 없다 그런 말 많이 하잖아요? 무엇보다도 전주미협 회원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는 일이 중요합니다. 전시장은 협소하지만, 어떤 전시를 계획하느냐가 관건이죠. 대관 위주로 돈을 벌자는 게 아니라 전국의 유명한 작가들의 전시도 유치하고, 전북 작가들의 작품도 발굴하는 좋은 기획전도 내놓을 생각입니다."이 관장은 이어 "공예나 조각, 서예와 문인화 등 다양한 장르가 소통을 이뤄나가는 장이 됐으면 한다"며 "지역 미술시장이 침체돼 있는 만큼 작품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원광대를 졸업하고 홍익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이 관장은 한국예총 회장 공로상(2000)을 수상했으며 전 한국미협 전주지부장(1998-2001)을 역임했다. 미국 뉴욕 맨하탄 소호 '갤러리 원' 초대 개인전 외 세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L.A 국제비엔날레 참가전시 및 국내외 그룹전·초대전에 3백여회 출품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5.25 23:02

[전시] 붓 끝으로 터트린 창작 열정, 그리고 '무한변주'

"내가 글씨와 인연이 많아요. 취미 삼아 쓰다가 80년대 초반 아산 선생한테 서예를 익혔지. 그런데 돌아가셨어. 90년대 초반 강암 선생 문하로 들어갔어요. 아산이 강암 선생 조카요. 큰 형님 아들이지. 그렇게 글씨를 쓰다가 문인화한 지 10년 밖에 안 돼요.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소."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29일까지 매화 그림전을 열고 있는 칠산 이석주(75)씨. 2007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소나무를 그린 뒤 3년 만이다. 붓을 놓을 법도 하건만, 다시 들었다."내 정서와 잘 맞는 것 같아. 붓을 잡으면 마음이 차분해져. 그림은 주변에 두고 오랫동안 볼 수 있으니까 글씨보다 나을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고."문인화는 그의 삶의 또 다른 전기가 됐다. 남들과 똑같은 작품을 거부해온 그는 늘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글씨를 쓸 때도 바탕에 물감을 입힌 뒤 썼다. 똑같은 게 싫어 한 번 해본 것이라고 했지만, 전통의 현대적 해석에 다름 아니다."이석주는 매화 하나는 제대로 그리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내가 워낙 매화를 좋아한 것도 있고."앞마당에 심어진 매화나무는 그의 관찰 대상이 됐다. 문인화는 사의적으로 표현한다지만, 눈속에서도 봉오리를 틔우는 고고한 자태와 생명력은 그를 감동시켰다. 생명의 환희를 담아내고 싶었다는 그는 붓을 놓을 때까지 매화 꽃구름에 한참 취했다고 했다."매화는 막 위로 뻗치는 성질이 있는데, 그림으로 옮기면 조형미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구도를 좀 달리 해봤어요. 홍매도 있고, 청매도 있고, 황매도 있으니 다양한 색을 넣었고.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를 흉내내지 않고, 오롯이 내가 원하는 열정의 산물들을 보는 기쁨이 컸습니다."내년 전시는 국화를 주제로 문인화. 눈 건강이 나빠져서 어려움은 있지만, 내년 전시는 전주에서 열겠다고 했다. 달빛 아래의 청매처럼 그의 목소리에선 푸른 희망이 느껴졌다.부안 출생인 그는 정읍농림고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을 졸업했으며, 전국서화백일대상전 초대작가와 운영위원, 전라북도 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북도의회 전문위원, 부안군 부군수 등을 역임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5.25 23:02

[공연] 재불 중창단 '브와에브와' 2번째 연주회

프랑스 파리국립오페라단(바스티유 오페라)에서 활동 중인 5명의 한국인 남성성악가들로 구성된 중창단 '브와에브와'(Voie et Voix)의 두 번째 정기연주회가 22일 파리 도심 '아메리칸 처치'에서 열렸다. 주불문화원과 재불한인회 등의 후원으로 이뤄진 이날 정기공연에서 '브와에브와'는 한국 가곡인 '박연폭포'와 '진달래꽃'을 비롯해 프랑스와 독일의 가곡들을 독창, 이중창, 5인 중창 등으로 다양하게 선보였다. 작년 4월 창단한 중창단은 지난 1년동안 아이티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공연 등 자선연주와 프랑스 문화단체의 초청공연, 재불 한인회 주관 행사 등의 크고 작은 공연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간 문화 교류에 기여해 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브와에브와'(Voie et Voix)는 '길과 소리'라는 의미의 불어다. 중창단 측은 "'브와에브와'는 성장배경과 걸어온 삶의 여정은 다르지만 음악을 통해 하나의 목소리(Voix)로 사랑과 평화와 소망을 전하는 길(Voie)을 만들어 가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창단은 연주 활동을 통해 거둔 수익금을 소외된 이웃, 특히 불어권 아프리카 국가의 주민들을 돕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여름휴가를 이용해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해 서울과 지방을 돌면서 순회 연주회를 열 계획이다. 단원은 황세진, 권명창, 정 욱 (이상 테너), 임채욱 (바리톤), 김신재 (베이스) 등 5명이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5.24 23:02

[전시] 한국 첫 개인전 여는 40대 佛 작가 2명

일본 팝아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 영국의 데미언 허스트 등이 소속된 프랑스 파리의 유명 갤러리 에마뉘엘 페로탱의 전속작가 2명이 나란히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한국 내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본관 2층에서 전시를 여는 자비에 베이앙(47)은 자신이나 주변의 지인들을 3차원으로 스캔한 뒤 폴리우레탄 같은 소재를 이용해 인물의 형상을 찍어내는 작업을 하는 작가로, 지난해에는 베르사유궁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역시 인물과 말(馬) 형상을 거대하게 확대해 철과 폴리우레탄, 알루미늄 등으로 만든 설치 작업을 보여준다. "제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은 전시장에서 관객의 존재입니다. 관객이 전시장에 와서 작품에 깃들여있는 기억이나 흔적을 발견하며 작품과 같이 서 있게 되는 상황이 무척 흥미로워요."본관 1층에는 장 미셸 오도니엘(46)이 만든 색색의 화려한 유리작품이 자리 잡았다. 유리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무라노 섬의 유리 장인들과 협업을 통해 만든 작업들로, 귀걸이나 목걸이 등을 과장해 크게 확대해 놓은 듯한 형태의 유리 조각들이 오도니엘 작업의 특징이다. 약간 찌그러진 듯한 원형의 크고 작은 유리구슬들은 강철을 통해 하나로 꿰어지며 부드러움(유리)과 강함(강철), 곡선(유리)과 직선(강철) 같은 상반된 요소들을 대비시킨다. 오래전부터 교류하고 있는 에마뉘엘 페로탱 갤러리와 국제갤러리의 교환전시로, 현재 에마뉘엘 페로탱 갤러리에서는 국제갤러리 전속작가인 정연두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5.24 23:02

[전시] 모교향한 따뜻한 마음 작품에 담아

"우리 선생님(박남재)은 정말 애처가셨어요. 수업만 마치면 사모님 모시러 가고, 사모님이 소풍가는 날은 그 일대에서 조용히 그림 그리다 오곤 하셨죠. 그래서 작품을 보면 사모님 근무지 풍광이 참 많았어요.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였죠. 따뜻했고, 권위의식이 없었고. 너른 품이 참 좋았습니다. 선생님으로부터 가르침을 직접 받지 못했던 많은 동문들도 정신적인 지주로 선생님을 꼽을 정도죠." (이재숙씨)"항상 입버릇처럼'그림 그려서 뭐하냐, 사람이 덜 되면 그릴 필요가 없다'고 하셨어요. 규율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 강하게 야단 치셨지만, 학생들에게는 늘 헌신적이셨죠. 저녁 늦게까지 지도 해주시면서도 레슨비는 일절 받지 않으셨어요. 인기가 최고로 좋았죠.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선생님이에요." (이경자씨)전주여고 동문 모임인 영란회가 여덟번째 전시인 '청소년과 함께하는 자연미감전'을 열고 있다.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6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1차 전시는 순수 회화를 중심으로 한 선·후배 작품들을 한눈에 아우른 자리다. 특히 올해는 전주여고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작품 판매액 50%를 내놓겠다는 각오여서 더욱 남다르다.참여작가는 초대 은사인 박남재 화백을 비롯해 김인숙 김인실 김영희 라희정 양화정 임귀남 임정순 이재숙 정필주 진양선(39회) 은미자 하수경 (40회) 김성진 김옥경 김옥영 김정옥 김현숙 김혜숙 박부임 양기순 이경자 은미향 여은희 허영순 허정순씨(41회). 서양화가 김현숙씨는 자신의 작품(30호)을 모교에 기증하기로 했다.은미자 영란회장은 "장학기금 마련전은 이전에 시도됐으나,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현실화되지 못했다"며 "전주여고 동문들의 또 다른 모임인 영란리더스포럼에 장학기금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 올해는 다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계순 전주여고 교장도 "꽃처럼 예쁘게 피어나는 우리 학생들이 언젠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올 것"이라며 "이런 뜻깊은 자리가 오래토록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2차 전시는 28일부터 6월10일까지 양지중학교 희오갤러리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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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5.24 23:02

[전시] 조선시대 전북화가들의 작품세계로

개관 20주년을 맞는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전북에서 활동한 바 있는 화가 채용신의 언양 김씨 가문 초상화 3점을 비롯한 10여 점의 유물들을 선보인다. 경기전의 '일월오봉병(日月五峯屛)'과 왕의 글씨 5점에 이은 미술실 두번째 교체 전시다.석지 채용신(蔡龍臣·1850~1941)은 직업화가가 아니라 무과에 급제해 종 2품까지 지낸 무관이었다. 전통 초상화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서양화법과 근대 사진술의 영향을 받아 '채석지 필법'을 창안, 얼굴의 세부 묘사에 주력하고, 많은 필선을 사용해 원근·명암·질감 등을 잘 표현했다. 22세에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1820~1898)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화명을 떨치고, 고종황제 어진으로 왕의 총애를 받아 어진화가로도 거듭났다. 관직을 마치고 전주로 내려와 익산·변산·남원 등을 돌면서 우국지사와 유학자들의 초상을 그리는 데 몰두했다. 그가 그린 '김관(金瓘)초상'과 '김철상(金哲相) 초상', '김영구(金榮九) 초상'등을 엿볼 수 있는 귀한 기회다.지난해 탄생 200주년을 맞았던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許鍊·1808~1893)의 '추경산수도'을 모처럼 만나볼 수 있다. 허련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 남종화를 한국적인 화풍으로 발전시킨 인물. 서울과 호남에서 주로 활동하다 1860년대 전북에 거주하면서 많은 작품을 남긴 바 있다. 김득신(金得臣·1754~1822)의 '행락도 팔폭 병풍'과 전주이씨 고림군파 종중문서(보물 718호) 1점도 추가로 공개된다. 전북 출신 명필인 벽하 조주승(趙周昇·1854~1903)의 '묵국도'와 '묵죽도', 이당 조병헌(趙秉憲·1803∼미상)의 글씨도 처음으로 공개된다.사군자에 능했던 흥선대원군의 '묵란도'와 왕실 출신 화가인 이징의 '산수도', 산수와 풍속, 인물 등 다채로운 화폭을 담은 '송수관필화첩'도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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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5.24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31)판소리 후원자 신채효③-신재효와 진채선

신재효는 57세 이후로 부인을 들이지 않고 독신으로 지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신재효가 길러냈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소리꾼인 진채선과 신재효의 묘한 관계가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그래서 우리 지역에서 만든 오페라 <진채선>에도 신재효와 진채선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묘사되었다. 최근에는 <도리화가>라는 영화를 제작하겠다면서 신재효와 진채선의 애정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신재효와 진채선은 정말로 그런 관계였을까?이 글 여덟 번째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진채선은 고창군 심원면 월산리 사등마을 당골의 딸이다. 어머니가 당골이었던 까닭에 진채선 또한 어려서부터 소리와 춤에 접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진채선의 선생의 소개로 신재효의 문하에 들어가 판소리를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재효는 1867년 경회루 낙성연에 진채선을 보낸다. 신재효로서는 자신이 길러낸 여자 소리꾼을 중앙에 있는 권력자들, 특히 당대 최고의 판소리 애호가였던 대원군에게 자랑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진채선은 한양에 올라간 뒤 대원군의 집에 머물면서 돌아오지 못했다. 진채선이 미모든 노래 솜씨든 간에 대원군의 눈에 들어 그랬을 것이다. 한양에 올라간 진채선이 돌아오자 않자 신재효는 진채선을 그리워하면서 노래를 지었는데, 그것이 <도리화가>라고 한다. <도리화가> 끝에는 이 글을 경오년(1870년) 칠월칠석에 썼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증 선낭'이란 글귀가 있는데, 이를 '贈 仙娘'으로 보면 '채선 낭자에게 준다'는 뜻이다. 이렇게 해서 진채선과 신재효는 남다른 남녀관계로 엮여진다.<도리화가>는 '스물네 번 바람 불어 만화방창 봄이 되니, 구경가세. 구경가세. 도리화 구경가세. 도화는 곱게 붉고, 희기도 흰 오얏꽃이 향기 좇는 세요충은 (…) 붉은 꽃이 빛을 믿고 흰 꽃을 조롱하야 풍전에 반만 웃고, 향인에 자랑하니 (…)'로 시작한다. 난해구들이 많이 있어서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으나. 일단 붉은 <도리화가>란 '붉은 복숭아꽃과 흰 오얏꽃 노래'라는 뜻이며, 붉은 복숭아꽃은 진채선을, 흰 오얏꽃은 늙은 신재효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인 듯하다. 그리고 맨 앞에 있는 '스물네 번 바람 불어'란 구절은 24년을 가리키므로, 진채선의 나이가 스물네 살이라는 것을 표현한다고 보고 있다.또 <도리화가>에는 '강호 위의 호걸들이 왕래하며 하는 말이, '선낭의 고운 얼굴 노래 또한 명창이라. 듣던 바에 으뜸이니 못 들으면 한이 되리. 그 중에 기묘한 이 쌓인 병이 절로 났네.' 이 말 듣고 일어 앉아 어서 바삐 보고지고. 주야로 응망하니 하룻날이 여삼추라.'라는 구절도 있다. 진채선이 미인인데다가 또 명창이었다는 것을 은근히 드러내면서, 채선에 대한 그리움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쉰아홉 살의 신재효는 스물네 살의 진채선을 이렇듯 애틋하게 그리워하였다. 그러나 진채선 또한 신재효에 대해 그런 그리움을 가졌을까?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진채선 또한 신재효를 알뜰히 생각했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그러면 왜 이렇듯 진채선에 대한 감정이 남달랐으면서도 신재효는 진채선을 대원군에게 보냈을까? 당대의 최고 권력자인 대원군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진채선을 이용했던 것일까? 신재효는 자신의 중인으로서의 처지에 대해 심한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신재효는 <자서가>라는 글에서, "사나이로 조선에 생겨 장상댁에 못 생기고, 활 잘 쏘아 평통할까, 글 잘한다 과거할까."라고 하면서 심한 좌절을 토로한 바 있다. 그래서 결국 판소리에 심취하게 되었다고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신재효가 마음에 두고 있던 여인마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했다고 보기에는 <도리화가>에 나타난 작자의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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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5.24 23:02

[공연] 무대위에서 펼쳐지는 막걸리, 그리고 술맛나는 이야기

막걸리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전주시립극단(상임연출 조민철)이 전주의 문화적 자산을 무대화하는 '한스타일 세계화 프로젝트' 첫번째 작품으로 '누룩꽃 피는 날'(작 최기우, 기획 박영준)을 창작초연한다. 22일 오후 3시·7시, 23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누룩꽃 피는 날'은 전주와 막걸리를 화두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내는 다양한 이야기거리와 노래, 시, 몸짓언어가 어우러지는 열린 판이다.무대는 오래된 은행나무 옆에 자리잡은 전주의 한 막걸리집 '은행나무집'. 막걸리집 주인인 '이옥자'와 젊은 날 가족을 버리고 간 아버지 '이영호'가 막걸리경연대회에 참가하며 얽혀있는 서로의 과거사와 감정을 풀어낸다.은행나무를 수호하는 정령들과 중년의 담당공무원과 민속학과 교수, 문화기획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여기에 경연대회 참가자와 여시인, 의원 등이 합류한다. 그들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아련한 기억들이 꺼내진다. 어릴 적 심부름길에 슬쩍 마시던 도둑막걸리, 정부의 막걸리 규제와 장려정책, 치기 넘치는 대학생들의 목청 높은 논쟁과 웃음소리, 부산한 주인장의 손놀림과 한정식 못지 않은 푸짐한 상차림…. 극 중 열리는 '막걸리 마시기 대회'는 관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 배우들과 열심히 눈을 맞춘 관객에게 기회가 주어질 예정. 참가자들에게는 막걸리와 영화관람권, 시립극단 연극관람권 등이 선물로 제공된다.작가 최기우씨는 "막걸리를 테마로 한 글을 여러 편 썼지만, 무대작품 쓰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면서도 "막걸리집 풍경인 만큼 애드리브를 충분히 활용해야 극의 감칠맛이 더할 것 같아 필요하다면 연습 과정에서 극의 상황과 대사 등을 바꾸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누룩꽃 피는 날'은 작가 혼자 쓴 작품이라기 보다는 작가와 전주시립극단이 함께 만든 작품.조민철 상임연출은 "386 이전 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야기지만, 자칫 먼 옛날 이야기로 느껴질 젊은 세대들을 위해 몇가지 연극적 장치를 더했다"며 "어른들에게는 재미있게 읽는 동화 한편이 될 수 있겠고, 아이들에게는 친숙한 장치를 통해 어른들의 얘기를 엿볼 수 있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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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5.21 23:02

[공연] 해설이 있는 판소리-송재영 등

▲ 해설이 있는 판소리-송재영21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전주전통문화센터 '해설이 있는 판소리'가 '송재영과 함께하는 춘향가 눈대목'으로 꾸며진다. 이날 들려줄 대목은 '어사출두와 박석고개 대목'. 이일주 선생을 사사한 송재영은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3년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 해설은 최동현 군산대 교수, 고수는 권혁대.▲ 춤, 조갑녀22일 오후 3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국립민속국악원이 남원 출생 명무 조갑녀와 그의 딸이자 제자인 정명희, 정경희가 함께 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수건을 들고 추는 살풀이와 달리 소품 없이 우리 춤의 깊은 한과 멋을 풀어내는 조갑녀의 '민살풀이'를 비롯해 정경희의 '축원무', 정명희의 '승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국립민속국악원 연주단이 찬조출연해 남도민요로 흥을 더한다.▲ 이송희 첼로 독주회22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전북 출신 첼리스트 이송희의 귀국 독주회. 이송희는 열여섯의 나이에 독일 쾰른국립음대에 최연소 나이로 입학, 이 대학에서 학사·석사·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오스트리아 리첸국제음악콩쿨에서 1위를 거머쥐며 실력있는 솔리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대전시립교향악단 수석주자와 바로크합주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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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5.21 23:02

[전시] 한국 명품미술, 황금들녘 지평선 수 놓다

사단법인 다프(대표 강승완)가 주최하고 김제시가 후원하는 '2010 단야 국제아트페어'가 22일 개막을 시작으로 26일까지 벽골제 아리랑문학관 전시장에서 열린다.'모든 미술은 김제를 통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국제아트페어는 국외 초대작가를 포함한 한국구상대전 수상작 및 초대작가 70여 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품격있는 아트페어로 이어간다.지난 2006년 시작된 단야 국제아트페어는 대도시 위주로 유치되는 국제행사가 아닌 지역에서 내실있게 추진하는 아트페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운영위원회는 전북을 비롯해 서울, 거제, 대구 등 전국 15곳에서 24명의 초대작가들을 선정했다. 초대작가는 김인희 서재경 국윤경 오미라 강승완 정관호 안향란 김윤선 권현숙 숙향 반덕선 장금복 정선하 김미영 추연숙 강경록 유지애 박진우 이해옥 한다경 시미령 김종덕 문재선 오건용씨.신진작가 발굴 육성을 위한 '2010 한국구상대전'의 수상작인 박진우씨(대상), 정관호 김윤선씨(특별상), 이경우씨(한국구상작가상)의 작품까지 아울러 청년작가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차대영 한국구상대전 대회장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공모전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 출품작과 관련없는 책임제 소수 심사위원을 위촉, 입선작을 출품작 50% 이내로 제한해 질적 내실을 기했다"고 말했다.22일 오후 4시부터 열리는 개막식은 신용구의 개막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밸리댄스, 기타 공연 등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 이날 개막식엔 다프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두식 홍익대 교수를 비롯해 차대영 한국구상대전 대회장, 전시 총감독을 맡은 조각가 강용면씨와 강승완 이사장, 이한우 한국구상대전집행위원장, 초대작가 김일해, 박인현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강승완 이사장은 "단야아트페어가 단야의 사랑과 희생정신이 깃든 지평선과 벽골제를 널리 알리고, 한국미술의 우수성과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는 국제아트페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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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5.2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