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0 09:46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전시] 오준규 사진전 '희망 반올림' 22일까지 전주시민갤러리

# 1. 그는 옥수수 몇 개를 집어 들고, 집으로 향한다. 구부정한 허리에서 세월이 읽힌다. 옥수수는 홀로 집을 지키는 아내를 위한 것. 작품'나눔의 원리를 알았을 때 나는 이미 가진 자였다'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오준규(38·전북장애인종합복지관 근무)씨의 깨달음에서 비롯됐다."가진 게 많지 않은 어르신들도 나눔을 실천하며 사는데, 나는 뭐하나 싶었어요. 아직 젊고, 돈도 벌면서 사진도 찍고…. 이미 가진 게 많은 사람이더라구요."# 2. 사람 냄새가 그리운 날에는 포장마차가 끌린다. 작품 '포장마차'에서는 왁자지껄한 대화가 이어진다. 질펀한 분위기에서 주거니 받거니 부딪치는 술잔. 오씨는 "사람 냄새 나는 이 현장이 핏기 없는 무력함을 일깨워 세우는 삶의 충전소가 됐다"고 했다.22일까지 전주 덕진공원 내 시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휴먼스토리 사진전 '희망 반올림'. 사진이 좋았지만, '밥벌이' 때문에 '사진쟁이'가 될 수는 없었던 오씨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다. 지난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 사진집 「그 아름다운 힘, 무릇 살아서」 출간과 사진전에 이은 또 다른 '희망가'."숙련된 촬영 기술이나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만 느껴지는 그런 감동이 아니라 표정과 몸짓에서 읽히는 그들의 삶이 읽히는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최민식 선생님도 평생 가난한 사람을 찍어오셨잖아요. 기교도 색감도 아닌 사진에 대한 열정과 사진에 대한 사랑, 그걸 닮고 싶습니다."그의 바람은 소록도 한센병 환자의 삶을 담는 것이다. '소록도에서 오는 아름다운 편지'라는 가제도 만들어뒀다. "돈 되는 사진 보다는 의미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그는 "현장과 역사를 기록하는 관찰자로서 더욱 치열하게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5.20 23:02

[공연] '피아노-클라리넷-첼로' 앙상블 파르베 정기연주회

'피아노-바이올린-첼로' 앙상블은 많아도 '피아노-클라리넷-첼로' 앙상블은 흔히 볼 수 없는 구성. 바이올린 자리에 클라리넷이 들어온 '앙상블 파르베 정기연주회'가 23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파르베(Farbe)는 '색채'라는 뜻의 독일어. 전북대학교 음악학과 동문인 피아니스트 이윤희씨(34·전북대 음악학과 외래교수)와 클라리넷티스트 이철경씨(34·나무소리 클라리넷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첼리스트 김선경씨(35·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단원)가 만나 각자의 색을 유지하면서 조화로운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졌다.김선경씨는 "앙상블은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솔로에 비해 마음이 편하다"며 "그래서 인지 연주도 부드럽게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희씨가 학구적인 반면, 이철경씨는 다이나믹한 연주가 특징. 평소 소심한 김선경씨도 연주는 과감하다.이번 연주회는 지난해 창단하고 처음 여는 정기연주회. 낭만이나 고전음악 보다는 세 명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대음악과 근대음악에 도전한다.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곡'과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봄'을 연주할 예정. 음렬이나 리듬이 정확히 떨어지지 않아 연주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쉽지 않은 메시앙의 곡은 영상을 통해 관련 그림과 곡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기로 했다. 바이올린은 전주시립교향악단 임미선씨가 협연한다.이들은 "1년에 한 번 정기연주회를 이어가며, 중간중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곡들로 기획연주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5.20 23:02

[전시] '최현실의 만만한 그림전' 20일까지 익산서

목련이 몰고온 봄이 반가워 봄을 와락 안아버렸다. 서양화가 최현실씨(45)가 표현한 '봄의 여심'이다.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자 꽃으로 들어가는 여성을 표현한 '상처와 희망'은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다. 화폭은 생명의 에너지로 충만해있다.20일까지 익산솜리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최현실의 만만한 그림전'. "꽃 싫어하는 사람은 없잖아요."라고 말하는 그는 "문턱 낮춘 전시라는 뜻에서 '만만한 그림전'으로 이름 붙였다"고 했다. 화려함 보다는 깨끗함이, 넘치지 않는 잔잔함이 묻어난 목련이 주된 테마다.유화로 시작된 붓질은 풍경과 정물을 수채화로 선보여왔다. 물감을 두텁게 칠하면서 사포로 긁어내기, 닦아내기, 빨아들이기 등을 통해 물의 번짐을 조절했다."수채화는 유화에서 표현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맑은 수채화는 자칫 식상해보일 수 있지만, 텁텁한 느낌을 잘 조절하면 색다른 매력을 얻을 수 있죠."그는 12년 째 인형극단 아리아리의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제지평선축제와 익산서동축제을 비롯해 각종 무대에서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을 선보였다. "그림은 정적인 성향를 만족시키고, 인형극은 동적인 성향을 충족시킨다"는 그는 "보다 더 나은 나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했다.앞으로 그는 삶을 소재로 한 다양한 수채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제 출생인 그는 원광대 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익산드로잉회·아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5.19 23:02

[공연] 남편 잃은 싱글맘 이야기…삶의 소중함 몸짓으로 전하다

여성들의 삶을 춤으로 표현해 온 두 댄스 무용단(Do Dance)이 이번에는 '싱글맘(single mom)'을 소재로 꺼내들었다. 22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리는 창작퍼포먼스 무용극 '위대한 유산'.과거와 현재의 아줌마를 비교하는 구성이 지난해 공연한 '날아라 아줌마'와 비슷한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나 안무면에서는 한결 성숙해졌다. 싱글맘은 두 댄스 무용단의 임은주 부단장의 실제 이야기이기 때문. 최근 갑자기 남편을 떠나보낸 임 부단장을 위해서라도 싱글맘은 두 댄스가 꼭 해야할 소재이기도 했다.1·2부로 구성된 '위대한 유산'은 극적인 성격이 강한 대중적인 작품. 정상용씨의 영상설치작업이 더해진다.1부 '위대한 유산'은 과거 과부의 삶과 현재 싱글맘의 삶을 토대로 가족 안의 사랑과 정이 위대한 유산임을 보여준다. 자식들을 위해 새로운 사랑을 거부하거나 입시위주 교육현실에서 사교육 제도가 안고있는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들도 위트있게 짚어낸다.2부 '길'은 춤을 추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순백의 한지의상을 입고 임 부단장을 위로하고 그의 남편을 추모하는 뜻을 담은 춤사위를 풀어낸다.2007년 창단된 두 댄스 무용단은 우리의 몸짓을 지금의 느낌으로 표현하는 퓨전댄스단체. 홍화영 대표는 "극형태의 시나리오에 여러 장르의 춤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전승과 계승에 머물러 대중과의 호흡이 미진한 것 보다는 대중의 눈에서 같이 나누는 문화를 정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5.19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31)교향곡 이야기②

18세기 초 이탈리아의 오페라 서곡 신포니아는 '빠름-느림-빠름'의 세부분으로 이루어진 관현악 음악이었다. 초기에는 세부분이 악장으로 나눠지지 않고 연결되는 음악이었으나 고전시대 초에 '빠름-느림-빠름'의 각 부분이 확장되면서 완전히 나눠지는 3악장 구조가 된다. 오페라에서 독립하여 교향곡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전시대 초의 교향곡들은 대부분 3악장 구조였다. 가끔 유쾌하고 재미있는 분위기의 미뉴에트(Minuet)가 첨가되기도 하면서 4악장 구조로도 나타나다가 결국은 4악장 구조가 정형화된 것이다.이탈리아에서 나타난 교향곡은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영국으로 퍼져나갔고 만하임, 베를린, 빈, 파리, 런던, 밀라노, 포츠담이 그 중심이었다. 독일 만하임의 팔라틴 선제후 궁전은 당시 유럽에서 음악이 가장 융성하여 그곳에서 행해지는 음악을 만하임악파(Mannheim School) 음악이라고 했다. 그중에서도 보헤미아 출신 작곡가 요한 슈타미츠에 의해 철저하게 훈련된 만하임오케스트라는 특히 국제적으로도 유명했으니 음악의 '점점커짐(Crescendo)'과 '점점여림(Diminuendo)'을 오케스트라로 아주 섬세하게 표현하여 <만하임 크레센도>, <만하임 디미누엔도>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였다. 3화음들의 단계적 상향 음형을 잘 표현하여 <만하임 로켓>, 애절한 느낌을 교향악적으로 잘 표현하여 <만하임 탄식> 등 만하임오케스트라와 관게되는 재미있는 음악용어가 많음은 만하임 오케스트라가 그만큼 수준이 높았다는 반증이겠다.파리에서는 오케스트라와 비르투오소적인 독주악기들이 재미있는 대화를 하듯 음악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교향악 장르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Sinfonia Concertante)가 나타났다. 협주교향곡(Symphony Concertante)이다. 오케스트라와 둘, 셋, 넷의 독주악기가 대비와 조화를 반복하는 유쾌한 교향곡인 것이다. 고섹(Gossec, 1734~1829)이 활동하는 파리에 밀라노의 사마르티니(Giovanni Battista Sammartini, 1700경~1775), 만하임의 슈타미츠, 빈의 바겐자일(Georg Christoph Wagenseil, 1715~1777) 등 당대 유명한 교향곡 작곡가들이 몰려와 18세기 중엽의 파리는 명실공히 교향곡의 작곡과 출판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다. 화려한 독주적 기교와 진지한 관현악이 어울려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이 음악을 당시 파리 대중들은 참 좋아했었다고 한다. 작곡가나 연주자도 자신의 기량을 뽐낼수 있는 형태의 이 음악을 역시 좋아했었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이 지난 4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연주한 프로코피에프(Sergey Prokofiev, 1891~1953)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마단조>는 이 전통이 20세기까지 이어져 온 음악인 것이다.하이든(Joseph Haydn, 1732~1809)은 100곡이 넘는 교향곡을 작곡하며 교향곡이라는 장르의 음악을 완성하였기에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칭송받는다. 그는 고전주의의 이상이던 균형과 조화를 교향곡으로 아주 잘 표현하였다. 하이든의 교향곡에는<아침> <낮> <고별> <옥스퍼드> <놀람> <시계> <기적> <곰> <암탉> <멍청이> 등 흥미로운 이름의 교향곡이 아주 많다. 그러나 이 명칭들은 하이든이 붙인 것이 아니고 하이든의 교향곡이 하도 많다보니 후세 사람들이 구별하기 위해서 붙인 이름이란다. <옥스퍼드> 교향곡은 옥스퍼드대학에서 1791년 명예박사를 받을 때 연주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고, <놀람> 교향곡은 공공연주회에서 제자인 플레옐(Ignaz Pleyel,1757~1831)과 경쟁적 연주회를 할 때 플레옐 선율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들 마음을 돌리기 위해 느린 악장에서 의도적으로 갑작스런 큰 소리를 넣었기 때문에 <놀람> 교향곡으로 불리게 되었듯이 말이다.하이든의 오케스트라는 1대의 플루트와 2대의 오보에, 2대의 바순, 2대의 호른, 그리고 12~16명 정도인 제1·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베이스비올(콘트라베이스)의 현악기와 쳄발로로 구성되는 25명 정도였다. 가끔은 트럼펫과 팀파니가 첨가되기도 했다. 30년 이상 아낌없는 후원을 해주던 에스테르하치공이 세상을 떠나자 영국은 하이든을 초청했고 초청을 받아들인 하이든이 영국에 건너가 교향곡을 작곡하며 지휘활동을 할 때 영국은 하이든을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라며 환대했다. 하이든은 이 환대에 대한 보답으로 12개의 <런던>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마지막 여섯곡 중 하나를 제외하고는 나머지곡에 모두 클라리넷을 첨가하였다. 교향곡에 클라리넷을 넣는 것은 당시에는 아주 새로운 발상이었다."하이든! 선율로 표현되는 예술의 위대한 지배자여! / 그대의 작품은 음악으로 산과 바다와 비옥한 평야가 그려진 풍부한 세상을 보여주는구려. / 그대의 영향을 받지않고 생각하며 연주하는 예술가가 과연 있겠는가?"당 시대 음악역사학자 찰스 버니의 칭송이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5.18 23:02

[전시] 김종대 두번째 작품전 '꽃들의 이야기' 전북대 예술진흥관

"개인전이 좀 늦었습니다. 서력을 봐서도 늦은 셈이죠. 소를 키우면서 붓을 잠시 놓았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취미로 붓은 잡고 있었지만,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못하니까 마음이 늘 불편했죠. 이젠 누가 뭐하느냐고 물어보면 붓글씨 쓰는 서예가라고 답합니다. 가족들에겐 미안하지만,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어요."전북대 예술진흥관 개관 기념전에 초대된 서예가 수암 김종대씨(52)가 '꽃들의 이야기'로 두번째 개인전을 연다. 18일부터 개막하는 이번 개인전은 꽃을 주제로 한 문인화 40여 점을 선보인다."그림은 배우지 않아 못할 거란 생각 많이 했는데, 붓으로 하는 작업이라 그런 지 거의 흡사했습니다. 누구한테 사사한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제멋대로 그림이 아닌가, 가볍지 않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결국 작품이란 자신의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이기에 용기를 냈어요."먹을 위주로 한 양귀비, 사랑초, 들국화 등이 담백하고 정갈하게 표현됐다. 한 지인이 그의 작품을 두고 흙 냄새 나고 소박한 시골 농부 티가 난다고 했을 만큼 순박한 품성이 담겼다. 절제된 필법 속에서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꽃들이 묘사됐다. 그는 꽃이 마르고 나면 먹의 번짐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며 색다른 매력이라고 했다."서예는 어린 시절 장난감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몇 십년이 지난 지금 나의 생활이 되고, 벗이 되고 스승이 되어 언제나 나와 함께 합니다. 그래서 서예를 끝까지 즐길 수 있는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생계로 꾸리던 서예학원 간판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서예를 즐기는 여유있는 삶을 자세를 지닌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전주 출생인 그는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강암서예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강암연묵회·진묵회·건지동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30일까지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5.18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30)판소리 후원자 신채효②

신재효의 어머니는 경주 김씨로 절충장군 김상려의 딸이다. 신재효의 아버지 신광흡이 열일곱 살에 신행도 미처 하지 못한 신부와 함께 고창으로 이사를 왔다고 했으므로, 신재효의 어머니 경주 김씨는 아마 서울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늦게까지 자식이 없었다. 그래서 부부가 내장산 월조봉에 치성을 드려서 아들을 얻었으니, 그가 바로 신재효이다. 신재효의 출생일은 1812년 11월 6일(음력)이다. 신재효는 1884년 73세로 운명하였는데, 특이한 것은 그의 사망일이 생일날이라는 점이다. 셰익스피어도 생일날과 사망일이 같다고 한다. 그래서 신재효를 셰익스피어에 비기는 사람들은 이 또한 기묘한 일치라고 여긴다.신재효는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신동으로 일컬어졌다고 한다. 또한 효성이 지극하였기 때문에 이름을 '재효(在孝)'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름을 지을 때가 언제인데 효성이 지극했는지 알았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예전에는 어렸을 때는 아명을 쓰고 나중에 이름을 지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신재효가 누구에게 공부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재효는 중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양반들처럼 학식이 높은 학자에게 공부를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신재효는 일곱 살 때부터 아버지 신광흡으로부터 글을 배웠는데,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았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주로 집에서 아버지로부터 글공부를 한 것으로 보인다.신재효는 아버지 신광흡이 고창에서 이루어놓은 기반으로 고창의 향리가 되었다. 향리는 고려 이후 지방의 토착 세력이 세습해서 맡았기 때문에 외지인이 향리가 되는 것은 극히 드문 예외에 속한다고 한다. 향리는 관청의 실무를 맡아 이권화하였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언제부터 신재효가 향리를 맡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40세 때에는 이미 이방이 되어 있었고, 재산 또한 1000석을 추수하였다고 한다. 마침내 신재효는 향리 중의 으뜸인 호장에까지 오른다. 고창문화원장 이기화의 증언에 의하면, 신재효는 철종 때 고창 현감이었던 이익상 밑에서 이방을 하다가 호장에 올랐다고 하는데, 신재효가 이익상과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신재효는 부인 복이 별로 없었다. 부인을 내리 셋이나 여의었다. 그래서 57세 이후에는 부인을 더 맞이하지 않고 홀로 지냈다. 홀로 지낸 이 기간에 신재효는 판소리 사설을 집중적으로 정리하였다. 강한영 박사는 신재효가 57세에서 62세 사이에 <춘향가> 사설을 정리한 것으로 보았다. <심청가> 또한 비슷한 때 정리한 것으로 보았으며, <토별가>(수궁가)는 53세에서 61세 사이, <박타령>(흥보가)는 62세 이전, <적벽가>는 62세 이후, <변강쇠가>는 72세 무렵에 정리한 것으로 보았다. 그러니까 신재효의 판소리 사설 정리 작업은 신재효의 50대 이후에 이루어졌다. 신재효는 이때 이미 호장직도 물러나 있었다.신재효의 생애에서 특기할 만한 사실은 그가 재산을 모으는 데 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이다. 신재효의 집안은 본래부터 가난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40세 전후에 1000석을 추수할 만큼의 재산을 모은 데는 신재효 자신의 생활 태도와 지혜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가 지은 <치산가>에는 그러한 그의 태도가 잘 나타나 있다." (…) 줄줄이 과목 심어 돈 진 사람 오게 하고, 고물고물 채소 놓아 반찬값을 내지 말고, (…) 밤마다 물레 잣기 벗을 삼고, 한냥 두냥 수십 냥을 모았다가 논도 사고, 밭도 사며, 그리저리 하거드면 자연 치가 되느니라. (…) "<치산가>의 내용을 한 마디로 줄인다면, 성실과 근검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재효가 일찍이 재산을 모은 것은 이러한 그의 태도가 결정적이었을 것이다. 신재효는 이렇게 해서 모은 재물을 당대에 다 쓰고 갔다고 한다. 신재효가 평생 모은 재산을 들여 한 일이 바로 판소리 광대 후원과 가난한 사람들의 구휼이었다. 신재효는 부를 쌓은 후 부자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했던 것이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5.17 23:02

[사람] 전북국악협회 제31대 회장 김학곤씨 추대

"봉사하는 마음으로 국악협회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13일 전북국악협회 제31대 회장으로 추대된 김학곤씨(70). 그는 "문화예술이 잘 돼야 경제도 살아난다"며 "회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달라"고 부탁했다.김 신임회장은 임기 동안 무주지부를 창립하고, 협회가 주최하는 경연대회(전국고수대회, 전국국악대전, 전북시·군농악대회)의 예산 규모를 늘려놓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2년 후에 열리는 전북예총 회장 선거와 관련해 "출마의사가 있다"며 "출마하게 된다면 모든 회원들을 공정하게 대하기 위해 국악협회장직에서는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김회장은 전주 출생으로 1984년 금파 김조균 선생 문하에서 한국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29대·30대 전북국악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금강국악원을 운영하고 있다.전북국악협회는 지난달 30일까지 회장 후보 등록 기간을 가졌지만, 등록자가 없어 13일 오전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임원 선출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정회원 181명 중 101명이 참석했으며, 20명이 위임했다.부회장에는 모보경 나재순 백정신씨가, 감사에는 임귀성 서문형님씨가 선출됐다. 부회장 1명과 이사 50명은 추후 선임할 예정. 신임회장을 비롯 임기는 모두 4년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5.14 23:02

[공연] 강원 폐광지역 장터에 고품격 문화예술이…

정선, 태백, 영월, 삼척 등 강원 폐광지역 장터에 고품격 문화예술이 흥겨움을 더하게 된다. 하이원리조트(대표 최영)는 김덕수 사물놀이패, 퓨전 타악 퍼포먼스 등이 폐광지역 장터와 재래시장을 찾아가는 '문화배달부' 행사를 14일부터 10월 10일까지 6개월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문화배달부 공연은 매달 다른 주제의 다양한 장르로 마련된다. 이달에는 김덕수 사물놀이가 14일 삼척 도계 5일장을 시작으로 15일 태백 통리 5일장, 28일 태백 재래시장, 29일 영월 덕포 5일장을 찾아간다. 이어 6월에는 브라스 앙상블 그룹이 태백 장성시장, 정선 사북시장, 삼척 도계 5일장에서 금관5중주, 바이올린, 첼로, 키보드로 현란한 연주를 선사한다. 7월에는 정선 고한시장, 영월 덕포 5일장에서 나리당 공연팀이 신(新) 옹헤야, 아리랑 수수께끼 등 독창적이고 역동적인 무대를 펼친다. 또 8월에는 정선아라리 가락으로 풀어낸 정선아리랑극의 만남 공감콘서트가, 9월에는 흥겨운 퓨전타악 퍼포먼스 무대가 준비되며 10월에는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코믹한 마임과 노래, 소품 연주 등이 어우러진 '타악이와 장단이' 공연이 준비된다. 물론 이들 공연은 모두 무료다. 하이원리조트 홍보팀 최동헌 대리는 "문화배달부는 폐광지역 재래시장과 전통 장터의 활성화는 물론 문화예술 소외지대인 폐광촌 주민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5.14 23:02

[전시] 노신환 개인전 등

▲ 노신환 개인전17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장수 장안문화예술촌 신도요에서 작업하고 있는 도예가 노신환씨는 이번 전시에서 다기 세트는 물론 접시와 그릇, 도깨비를 조형한 향꽂이 등을 선보였다. 장작을 태울 때 날리는 재로 마치 유약을 바른 것처럼 효과를 낸 다양한 작품들이 발길을 끈다. 불과 재의 흔적이 담긴 작품들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최현실 만만한 그림전14~20일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이번 전시의 테마는 봄의 전령사로 통하는 목련꽃이다. 서양화가 최현실씨는 "문턱 낮춘 전시라는 뜻에서 '만만한 그림전'으로 이름 붙였다"고 했다. 활짝 피는 목련꽃은 작가의 심정을 대변한다. 유화에서 수채화로 옮겨진 총 35점의 작품이 선보여진다.▲ 한국사진문화협회, 미국 프로사진가협회 공모전 수상작 전시16일까지 전주 덕진공원 내 시민갤러리이번 사진전은 미국프로사진가협회(PPA) 회원 중 일정 수준 이상 되는 작가들만 참여한 전시다. 미국프로사진가협회가 주최한 118번째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 중 수상작만 모았다. 도내에서 활동하는 강영환 강상한 강성한 김이태 김민석 이용우 김선희 김갑중 유신웅 김승기씨를 비롯해 국내·외 작가들이 입상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5.14 23:02

[전시] 3D 입체 영상속으로 'GO~GO'

미술에 대중 매체를 도입한 것이 미디어아트(Media Art)다. 미디어아트가 최근엔 모니터와 비디오를 넘어 LED와 컴퓨터, 스마트폰까지 접목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 미디어아트 쪽에 관심이 적은 편.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의 '신기한 미디어 아트전'은 이런 간극을 메우고자 마련된 전시다.참여 작가는 방우송 이상훈 전우진 탁영환 홍남기씨. 방씨는 '바이러스'와 '항해', '삶, 죽음, 그리고 선물'로 구성된 작품을 내놓았다. '바이러스'는 흑인의 얼굴이 빗물에 씻겨 사라지는 영상물로 공허함과 허무함을 느끼도록 햇다. '항해'는 인간의 영혼과 시시각각 변화되는 삶과의 대화를 시도, 또 다른 영상미가 연출됐다. 반대편 벽면에 투사되는 '삶, 죽음, 그리고 선물'은 바다 속 미생물과 미세한 동·식물들의 약육강식을 조명했다.이씨는 3D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3D 적청안경'을 선보였다. 전씨는 A4 용지에 투영된 입체 영상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Spread Your Wings'를 내놓았다. 탁씨는 여러 장의 화면을 연속 촬영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든 'Animation Mirror-Scope'를 선보였다. 초기 애니메이션 장치를 통해 잔상효과와 움직이지 않는 데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작품이다. 디오라마(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하여 또 다른 장면을 만드는 것)를 통해 3D 애니메이션 'WHAAM!'을 보여준 홍씨도 그만의 재치가 돋보였다. 전시는 6월 6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63) 280-4343. www.jbartmuse.go.kr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5.14 23:02

[공연] 주말, 어린이 공연·무대 풍성

'공연장 입장을 제한 받았던 아이들을 위한 무대'. 이번 주에는 유난히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 많다.전북실내악단(지휘 최세종)의 2010 어린이를 위한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가 1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전북실내악단의 열일곱번째 정기연주회로, 오케스트라의 일반적인 악기를 특정 인물이나 동물과 연결시켜 드라마로 발전시킨 프로코피에프의 '어린이를 위한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 OP. 67'이 연주된다. 정상용씨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강은신 전북음악협회 이사의 내레이션 등이 더해진다.기타리스트 김문성 전북음악연구회 회장도 함께 해 보케리니의 '기타 독주를 위한 서주와 핀당고'를 연주한다.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민영)에서는 전래동화와 사물놀이를 접목시킨 전통마당극 '옛날 옛적 삼년고개'가 펼쳐진다. 15일 오후 3시·5시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2005년 창단, 전통문화를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연으로 제작해 온 극단 쟁이마을의 유쾌한 무대. 이번에 선보이는 '옛날 옛적 삼년고개'는 2005년 경기도문화재단 모세혈관운동 우수작품으로 선정됐던 작품이다.넘어지면 3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삼년고개에서 넘어진 마을 훈장님과 "그러면 삼년고개에서 한 번 더 구르세요"라고 말하는 똘이의 이야기. 사물악기와 탈춤, 노래 등 전통연희적 요소와 깡통 등 폐품을 활용한 악기들이 등장,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는다.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영우)이 마련한 '전북어린이국악관현악단 초청공연'은 또래들의 연주회라는 점에서 국악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공연이다.15일 오후 3시 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관현악 '아리랑'과 18현 가야금을 위한 3중주 '경복궁 타령'을 비롯해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동요 '섬집아이' '고기잡이' '푸르다' '아빠 힘내세요' 등을 우리 악기로 들려준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5.14 23:02

[공연] 토요일 밤에 만나는 우리가락, 얼쑤~좋다!

토요일 밤에는 '우리가락 우리마당'이다.'2010 우리가락 우리마당'이 15일 오후 8시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개막한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전통문화마을(대표 양진성)이 주관하는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올해가 네번째. 주말마다 열리는 무료 야외 상설공연이다.올해는 '천년고도 천년의 향'을 주제로 국악 연주 외에도 창극과 무용, 타악, 퓨전공연 등 다양한 색깔의 공연을 준비했다. 15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9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8시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25회 공연을 펼칠 예정. 당초 4월부터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천안함 침몰 사고로 미뤄져 7∼8월에는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우리가락 우리마당'의 첫 무대는 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예술단 판타스틱(대표 최만)과 M.O.D 무용단(대표 김안윤), 국악실내악단 '청'(대표 오미애)이 연다. 22일 소리고을(대표 장연숙 유장영), 29일 전주국악실내악단(대표 심인택)의 연주도 이어진다.이순단 명창의 해학창극 '뺑파'를 비롯해 전통예술원 '모악'(대표 최기춘)과 익산 국악관현악단(대표 우종량), 널마루무용단(대표 장인숙), 나니레(대표 김성훈) 등 도내 10개 단체가 무대에 오르며, 인천국악협회(회장 정원호)와 청주, 대구, 광주, 경북 등 다른 지역 단체와의 교류공연도 펼쳐진다.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늘렸다. 일반 시민들이 주축이 된 동호회나 예술단체들을 대상으로 미리 신청을 받아 공연 시작 전 20분 정도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며, 풍물과 천연염색 등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공연관람 후 관련된 사진을 보내면 선물을 받을 수 있으며, 매주 추첨을 통해 영화관람권과 피자시식권 등도 증정한다.총감독을 맡은 양진성 전통문화마을 대표는 "전통문화마을은 전국의 운영단체 중 최우수단체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며 "올해도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도민들에게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양대표는 "비가 내릴 경우에도 가능하면 우비를 제공해 야외무대를 지켜나갈 생각"이라며 "함께 즐기는 야외공연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5.14 23:02

[전시] '예술 혼'입은 사진…그들을 만나다

사진은 더이상 역사적 기록물이 아니다. 또 하나의 그림이다. 적어도 사단법인 한국사진문화협회(회장 강영환·미국프로사진가협회 한국지부) 회원들은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사진 보다는 그림 같은 예술 사진에 관심이 더 많다.전주 덕진공원 내 시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전은 미국프로사진가협회(Professional Photographer of America·PPA) 회원 중 일정 수준 이상 되는 작가들만 참여한 전시다. 미국프로사진가협회가 주최한 118번째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 중 수상작만 모았다. 도내에서 활동하는 강영환 강상한 강성한 김이태 김민석 이용우 김선희 김갑중 유신웅 김승기씨를 비롯해 국내·외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강 회장은 '승무'로 금상을 수상했다. 표현하기 어려운 몸짓이 회색톤을 배경으로 잘 드러났다는 평가. 은상을 수상한 김민석씨는 웨딩 사진을 통해 따뜻하면서 은은한 색감을 안정감있게 표현했다.최근 디지털 기기의 급속한 발전으로 프로와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격차가 많이 줄었다. 특히 외국에서는 후반 작업을 더해 한 폭의 그림 같은 사진이 보편화되고 있다. 사진 촬영과 후반작업(리터칭)이 분류 돼 사진작가 영역에 관한 논란도 제기된다.강영환 회장은 "한국사진문화협회 내부에서도 사진작가가 후반작업까지 맡아야 하느냐에 관해 견해가 서로 엇갈린다"며 "후반작업이 더해진 사진이 보편화된다면, 합의점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1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색다른 사진과의 조우가 될 것 같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5.1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