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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윤리의식, 추락하는 대학교수 (하) 과제] "징계 강화하고, 교수사회 자정 나서야"

전북지역 대학교수의 잇따른 비위에도 대학 내 자성의 목소리가 크지 않다. 비위 자체가 대학의 구조적 병폐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병폐가 사회 변화에 따라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비판이 큰 상황에서 교수사회가 그간의 행보를 돌아보고, 스스로 자정에 나설 때만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대 교수비리 진상규명 학생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학내 시위 등을 통해 교수들의 각종 비리사건으로 대학 위상과 명예는 추락했고, 20만 명에 육박하는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겪는 피해는 헤아릴 수 없다며 교수 차원의 진실된 사과와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북대 단과대학 학생회 일원은 학교에서 교수 자질과 직결되는 문제들이 터져 나오는데 어떤 교수도 설명해주지 않고 학생들은 답답해한다. 이쯤 되면 교수회가 직접 성명문을 내 입장과 개혁 노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지성인의 책임의식을 보여줘야 교수님들을 다시 존경하고 따를 수 있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교수사회 자정노력과 함께 학내 비리 징계재발 방지 강화도 요구된다. 특히 처벌을 무색하게 하는 비위 교수들의 이의 제기를 통한 지위 회복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학본부에서 비리 교수들을 파면해임정직 등 중징계해도 교권 침해탄압을 이유로 행정소송교육부 소청심사를 제기해 복직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렇다보니 처벌로 경각심을 주기가 어렵고, 도리어 대학이 의지를 갖고 중징계를 내렸다가 교수가 지위를 회복하면 대학본부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대학본부를 향한 공격 수단으로 작용해 본부 입장에서는 징계가 조심스러워진다. 올해 갑질장학금 편취 등으로 재판 받고 있는 전북대 A교수 역시 지난 2015년 학생에게 욕설을 하는 등 갑질이 문제가 돼 해임됐지만 행정소송에서 이겨 복직했다. 윤지관 전 한국대학학회장(덕성여대 명예교수)은 재판부와 교육부 소청심사위가 기성 판례에 얽매이지 말고 교권이 악용되는 경우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교권으로 교수신분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이유는 교육자로서 양심에 따라 연구하고, 지식으로 사회적 기여를 하라는 뜻으로 특권을 준 것이다며 교수 신분을 권력화해 악용한다면 교권을 누릴 자격이 없다. 시대가 새국면을 맞은 만큼 사법부나 교육부 소청심사위원들의 판단 능력도 다각적이고 세밀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강의평가 등을 통한 교수 윤리의식 평가, 징계 절차 참여 등을 통한 학내 징계 절차 투명화, 중앙기구의 감시 강화도 제안됐다. 국내 사립대학 본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학교가 적은 지방 대학은 교수사회 자체가 토호 세력 비슷하게 기득권 세력이 공고하다. 이걸 깨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교수 윤리평가, 비위 교수 복직 여부 등을 대학종합평가에 포함하는 등 실질적인 페널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 대학
  • 김보현
  • 2019.09.23 19:48

남원 한국경마축산고서 국내 최초 여성 장제사 탄생

국내 최초 여성 장제사가 남원에서 탄생했다. 남원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14기 졸업생인 손혜령(20) 씨가 주인공이다. 장제사는 말의 편자를 만들거나 말굽에 편자를 장착하는 일을 하는 전문 기능공이다. 그동안 국내 경마계에 기수와 조교사로 활동하는 여성들은 많았지만, 장제 분야는 처음이다. 거친 도구와 장비를 다루다 보니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탓이다. 한국경마축산고는 23일 손혜령 졸업생이 한국마사회에서 시행한 제8회 말산업 관련 국가자격 시험(장제사 3급)에 합격했다며, 2011년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된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여자 장제사를 배출한 것은 우리 학교의 자랑인 동시에 말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손 씨는 한국경마축산고 재학 시절부터 교내 장제 동아리에서 기반을 다졌다. 손 씨는 발굽 질환으로 안락사당하는 말들을 보면서 가슴 아팠다. 발굽 관리만 잘하더라도 더 오랜 수명을 가질 수 있는데 장제의 중요성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국내 말산업 현실을 바꾸고 싶었던 그는 2017년 첫 장제사 3급 시험에 도전했다. 2017년에는 떨어졌지만 철저한 준비 끝에 올해 합격을 거머쥐었다. 손 씨는 올해 5월부터는 한국마사회 장제 교육생으로 활동하며, 실질적인 장제 교육과 실기시험 준비를 병행했다. 특히 남성에 뒤처지지 않는 체력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관리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장제사 80여 명 모두 남성이었기에 손 씨의 도전을 만류하는 사람도 많았다. 손 씨는 학교 선생님들의 많은 가르침과 응원이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면서 말 건강복지 측면에서 장제 분야가 각광받고 있는 만큼 후배들도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씨는 오는 10월까지 한국마사회 교육생을 활동을 마친 후 말산업 선진국으로 유학할 계획이다.

  • 교육일반
  • 김보현
  • 2019.09.23 19:08

전북대학교,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 선정

전북대학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RLRC)에 최종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지역의 기초연구 역량을 증진하고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올 새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1개 대학을 선정했으며, 호남제주권에서 11개 사업이 경쟁을 벌여 전북대가 최종 선정됐다. 전북대가 응모해 선정된 사업은나노탄소 기반 에너지 소재 응용기술 개발이다. 전북 주력 산업인 나노탄소소재 기술을 고성능 에너지 저장변환 장치에 적용하는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대는 과기부로부터 향후 7년간 207억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이 사업에는 전라북도와 전주시, 완주군 지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탄소융합기술원(KCTECH)이 참여한다. ㈜휴비스와 ㈜클린앤사이언스를 비롯한 7개 업체도 원천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참여할 예정이다. 전북대는 이번 선정과 연구가 미래 핵심 소재 원천기술 확보로 향후 전북도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총장은 이번 선정은 알찬대학, 따뜻한 동행의 슬로건 아래 모든 구성원이 마음을 모아 대학의 내실을 다져온 결과라며 이를 통해 전북대가 지역 핵심 성장동력 산업의 하나인 탄소나노에너지 소재 분야 연구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학
  • 백세종
  • 2019.09.23 19:08

전북교육청 고교상피제 도입 반대에 도내 교육단체 '반발'

부모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않도록 하는 고교 상피제(相避制) 시행을 앞두고 전국 시도교육청 중 전북교육청만 도입하지 않아 도내 교육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지난해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사건을 계기로 각 시도교육청에 상피제 도입을 권고했다. 학사비리 근절과 학생평가관리에 힘쓴다는 취지다. 올해 중등 인사관리 기준에 국공립 고교 교원-자녀 간 동일학교 근무 금지 원칙을 반영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북교육청은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고 인격권을 침해하는 제도라며 수용하지 않았다. 반면 전북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고교 상피제 제도 개정을 마치고 내년부터 고교 상피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국민권익위원회는 밝혔다.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는 23일 논평을 내고 상피제 도입은 대학입시경쟁이 치열한 우리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불평등한 출발선을 해소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안 중 하나라며, 전북교육청은 고립과 불통, 상식에 어긋나는 행위를 중단하고 제도 개정을 통해 상피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법령을 제정하고 규칙이나 원칙을 정하는 것은 교사 또는 해당 당사자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예단해서가 아니라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의 최소한도로 지켜야 할 서로 간의 약속을 정하는 것이다. 특정 교사나 학생의 인권이 아니라 전체 교사와 학생들의 보편타당한 인권의 틀에서 사고한다면 전혀 문제 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 교육일반
  • 김보현
  • 2019.09.23 19:08

[무너진 윤리의식, 추락하는 대학교수 (상) 실태] 성추행·막말…꼬리무는 비위·일탈

전북지역 대학교수들의 끊이지 않는 비위일탈로 지성의 전당인 대학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전북대의 경우 김동원 총장이 공개 사과까지 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성추행여대생 화류계 발언 등 교수 일탈은 되풀이됐다. 재학생들은 분노했고, 교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개인의 처벌을 넘어 교수사회 전체의 자성과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 교수사회 실태와 대학 내외부에서 나오고 있는 개혁의 목소리를 두 차례에 걸쳐 짚는다. <편집자주> 전북대전주대 등 도내 대학에서 교수들의 비위일탈이 연이어 터져 나오자 부조리한 학계 관행과 이러한 대학 풍토를 뿌리 뽑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불거진 전북 교수사회의 문제는 개인적 일탈이 아닌 교수가 학교 내에서 초월적 지위를 가진 반면 책임견제는 약한 기형적 시스템에서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부 교수들의 반윤리반인권적 행태는 국립과 사학 모두에서 전반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공통 사안이다. 전주대에서는 지난 17일 교수가 수업 중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지각한 여학생을 두고 교수가 훈계한다는 명목으로 신체 일부에 고의로 손을 댄 혐의를 받고 있다. 전주비전대도 지난해 대학 몰래 특허를 출원한 교수들이 교육부에 덜미를 잡혔다. 국립대는 사학에 비해 혁신 대상에서 제외되며 문제를 더 키웠다는 의견이다. 전북대의 경우도 최근 교수가 강의 중 화류계에 전북대 여학생 많다, 와이프가 195번째 여자다 등 수업과 무관한 막말을 해 전국적으로 논란됐다. 과목은 폐강됐고, 교수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세상에 다양한 관점이 있지만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다는 내용으로 진정성 논란이 일었다. 이 직전에는 또 다른 교수가 제자 성추행 논란을 일으켜 조사받고 있다. 교육부 감사에서 지적된 23명 교직원의 논문 미성년자 공저자 게재 비위 논란도 여전히 확인 조사 중이다. 게다가 김동원 전북대 총장이 상반기 선거개입, 논문 부정, 성추행, 음주운전, 갑질장학금 편취 등 각종 비리를 수습하기 위해 공개 사과와 강력한 재발 방지책을 발표한 후에도 교수 일탈이 계속됐다는 점에서 국립대 교수사회 경직성과 기득권이 얼마나 강한지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우리 사회 최고 지성이라 여겨지던 대학교수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사라져가는 이유다. 개인 일탈이 아닌 교수사회 전반에 깔린 윤리의식 부재를 고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도내 사립대학 대학원생 A씨는 교수가 학부성적은 물론 논문 저자 게재순서 결정, 국가연구비 지원사업산학연 프로젝트 등 제자 진로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다며 학생들이 교수 권위에 눌려 밝히지 않았을 뿐 현재 앞다퉈 보도되는 교수 갑질, 비위 등은 사실상 상당수 교수사제 간 만연했던 문제다고 말했다. 전북대 페미니스트 네트워크는 미투운동 등을 기점으로 시대가 빠르게 변했는데 교수사회만 여전하다. 과거 권위주의관행처럼 묵인돼 온 구태에 젖어, 이런 행동이 여전히 학내에서 허용될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큰 오산이다. 교수들이 공론화돼 교수 권위가 추락할 수 있음을 깨닫고 인식행동이 변해야 대학 풍토가 바뀐다고 밝혔다.

  • 대학
  • 김보현
  • 2019.09.22 18:20

전북대, 영문 표기 ‘JEONBUK NATIONAL UNIVERSITY’로 변경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가 현재 사용 중인 영문명 표기인 CHONBUK를 JEONBUK으로 변경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북대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 원칙에 따라 그간 CHONBUK NATIONAL UNIVERSITY(CBNU)를 공식 영문명으로 써왔다. 그러나 전북(JEONBUK)과 전주(JEONJU) 등 지역 지명의 영문 표기와 달라 지역 대표 중심 대학으로서의 연관성이 결여되고, 인지 혼란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이번에 변경했다. 이를 위해 전북대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교직원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의견 수렴 결과 대학 영문 명칭을JEONBUK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교직원 69.7%, 학생 74.9% 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 열린 기획심의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 심의위에서 원안 가결했고, 최근 학무회의를 통해 변경이 최종 확정됐다. 다만 현재 사용 중인 도메인(chonbuk.ac.kr)은 교수 연구실적 등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영문명칭 변경에 관계없이 사용하기로 했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우리대학의 영문 표기명 변경은 지역의 지명 표기와 일치시켜 전북대가 지역의 대표 거점대학임을 각인시키고, 지역과 세계를 이끌 글로컬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라며 변경에 따른 다양한 부분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영문명 변경의 목적과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국내외 홍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대학
  • 김보현
  • 2019.09.22 16:42

군산대 연구비 수주, 전국 국립대 중 13위

군산대학교(총장 곽병선)가 전국 국립대 연구비 수주 부문에서 상위그룹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대학교는 8월말 공시된 대학알리미 자료 분석 결과, 2018년 기준 총 667개의 과제에 선정돼 282억 215만 원의 연구비를 수주했다. 이는 전국 205개 대학 중 51위 수준으로,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는 8억 418만 원으로 전국 38위이다. 전국 국립대학 순위로는 전체 연구비 수주실적 13위,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수주실적 11위이다. 대학 연구비 수주는 대학의 연구실적과 교육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대학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군산대학교가 이처럼 좋은 성과를 나타낸 것은 평소 생애주기별 연구지원 체계 확립 및 학술활동 지원 강화, 기초학문분야 연구지원 강화 등을 통한 연구지원 체계 고도화를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구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연구사업비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 편의성, 정확성을 추구해 연구행정서비스의 질을 향상했다. 또한 지자체와의 원활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해상풍력, 미래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주요 국책사업에 다수 선정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미래신산업 부분에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곽병선 총장은군산대학교는 지역의 강소대학이지만, 우수한 교수진과 연구 환경 구축을 통해 어느 대학 못지않은 우수한 연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학차원에서도 대학의 연구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학
  • 문정곤
  • 2019.09.22 14:39

존엄사,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주제 다가서기 지난 9월 7일 종영한 SBS 금토 드라마 의사 요한은 사회적 화두인 존엄사 이야기를 담아냈다. 존엄사란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 대한 무의미한 생명 연장 치료를 중단해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도록 하는 조치를 뜻한다. 존엄사는 의사 두 명이 환자를 회복 불능 상태 혹은 말기 상태로 판단할 경우 본인 또는 가족의 뜻에 따라 인공호흡기 착용과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심폐소생술 등을 중단하고 최소한의 물이나 영양분, 산소만 공급해 환자가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으로 2018년 2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라는 질문은 곧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생명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깊이 생각해보고 삶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자 한다. △주제 관련 신문기사 -서울신문 2019년 3월 7일 환자 59% 적극적 안락사 찬성 vs 법조 78%의료 60% 허용 반대 -경기신문 2019년 8월 5일 어떻게 살 것인가? △신문읽기 [읽기자료1] 환자 59% 적극적 안락사 찬성 vs 법조 78%의료 60% 허용 반대 안락사 이슈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환자와 의료인, 법조인은 각각 소극적 수준의 허용은 찬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사람의 생명을 억지로 연장시키기보다는 편안한 영면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치명적인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적극적 안락사에 대해선 환자 측은 찬성, 의료법조계는 반대로 의견이 갈리며 팽팽하게 맞섰다. 서울 신문은 지난달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사법연수원에 의뢰해 안락사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암 등 각종 난치병에 걸린 환자 또는 그의 가족(이하 환자) 544명, 전국 병원에서 수료 중인 전공의(레지던트인턴) 183명, 사법시험 합격자인 사법연수원생 64명 등 총 791명이 응했다. 안락사 법적 허용 찬반을 물은 결과 88.5%가 소극적 안락사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연수원생(95.3%)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전공의(88.6%)와 환자(87.7%)도 압도적으로 찬성이 많았다. 소극적 안락사 허용이 윤리적으로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75.4%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수원생(87.3%)과 환자(74.3%), 전공의(73.9%) 모두 과반을 넘었다. 안락사는 사람의 죽음을 인위적으로 앞당긴다는 점에서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서 허용된 존엄사(연명의료결정법)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개념이다. 존엄사는 인공호흡기 등 연명의료를 중단해 자연사를 유도할 뿐 의도적으로 생명을 단축하거나 끊지는 않는다. 안락사는 또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이나 수액 공급 등을 중단하는 소극적 개념과 의료인이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적극적 개념으로 나뉜다. 이번 조사에서 환자와 전공의, 연수원생은 자신 또는 가족에게 안락사를 실제로 시행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자신이 회생 불가능한 불치병으로 고통받는다면 안락사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무려 91.1%에 달했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극적 안락사는 목숨을 끊는다기보다는 인생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줄인다는 인식이 강해 찬성 여론도 높은 편이라면서 다만 안락사를 논할 때는 치료비나 가족의 간병 부담 때문에 원치 않는 죽음을 선택하는 걸 예방하는 장치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극적 안락사는 찬반이 엇갈렸다. 환자(58.7%)는 과반이 적극적 안락사 법적 허용을 찬성했다. ▲고통을 덜어 줄 수 있고(56.9%) ▲죽음 선택도 인간의 권리이며(20.8%) ▲회생 불가능한 병에 대한 치료는 무의미하다(14.9%)는 것이다. 반면 연수원생(78.1%)과 전공의(60.2%)는 반대 목소리가 컸다. 적극적 안락사를 도입한다면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하고(연수원생 56.0%, 전공의 53.3%) ▲환자가 경제적 부담 등으로 강요된 죽음을 선택할 것(연수원생 24.0%, 전공의 17.4%)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윤영호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환자는 당사자의 시각에서 안락사를 바라보지만, 의료인과 법조인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제3자의 관점을 갖기 때문에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시행 중인 존엄사가 인간의 품위 있는 죽음에 역할을 했다는 공통적인 평가가 내려진 뒤에야 다음 단계인 안락사 논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서울신문, 2019-3-7> [읽기자료 2]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그의 잠언집 첫머리에 쓴 말이다. 회갑잔치가 사라지고 칠순잔치도 사라진 초 고령화(高齡化) 백세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마음의 여하에 따라 인생을 짧게도 그리고 길게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칫하면 일생이,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이에,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 가버리게 된다. 로마제국의 트라야누스 황제때 궁인이었던 시밀리스라는 불편도 불행한 일도 없이 편히 살다가 관직에서 물러나 시골에서 여생을 보내고 임종할 때 묘비에 나는 땅위에서 76년을 머물렀고 7년을 살았다라고 쓰게 하고는 죽었다. 76년간은 주체자로서의 자기가 아닌 타인의 삶을 살았고 겨우 7년 동안만 진실한 자기의 삶을 능동적이며 적극적 행위자로 살았다는 의미라 여겨진다. (중략) 인생의 종착점은 결국 죽음이다. 허겁지겁 달려가다 보면 마침내 종착점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렇게 살아온 사람에게는 인생이 지루했거나 바쁠 뿐 보람은 없을 것이다. 인생의 여정 곧 과정을 중시하면서 목표를 가지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삶을 모색해야한다. 생의 목표가 서있지 않다든지 생의 과정에서 아무런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삶이라면 그 인생은 지루한 것이 되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죽음이 우리의 목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시인 롱펠로우는 그의 시 인생찬가에서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말라. 인생은 한낱 허황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영혼은 죽는 게 아니고 잠드는 것이니 만물의 본체는 외양대로만은 아니란다. 인생이란 실재이다! 인생은 진지하다! 덤이 우리의 종말이 될 수는 없다라고 했다. 인생이란 향락도, 슬픔도 아니요, 저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도록 행동하라는 내용이다. 비굴하게 살지 말라, 억척같이 살라, 오늘 우리가 남긴 발자국이 후일 다른 사람이 그걸 보고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일하라. 어떤 운명도 헤쳐 나갈 정신으로 열심히 노력하자, 그리고 기다리기를 배우라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는 정치적으로 혼란스럽고,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무역 분쟁에 따른 국제적 정세도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그렇다고 마냥 사회적 현실에 대한 시류에 편승해서 넋 놓고 앉아있을 수는 없다.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는 각자 삶의 목적이 있고 또 미래가 있다. 그런데 지나치게 주변의 상황과 타인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듯 싶다. 자신의 주관된 가치와 목표로 인한 삶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시간과 계획 그리고 각본에 의해 웃고 울고 분노하고 더러는 그로 인해 불특정 다수에게 반감과 더불어 적대시하며 생활하는 것을 볼 때 앞서 시밀리스의 묘비명을 따라 나는 평생을 누군가를 추종하며 감정을 소비하며 살다감이라는 글을 적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 한 줄이라도 나를 위한 묘비명을 쓰고 갈 수 있는 가치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혼돈스런 정치와, 사회적 혼란 그리고 타인에 대한 종속된 삶에서 나의 가치와 주인된 생각을 갖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사는 첫걸음이 될지도 모르겠다. <출처 : 경기신문, 2019-8-5> △생각열기 (1) <읽기자료1>를 읽고, 안락사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찾아 써보자 (2) <읽기자료2>을 읽고, 나의 묘비명을 만들어 봅시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준비를 하면 좋을지 가족 혹은 친구들과 이야기 나눠보자. △생각 키우기 (1) 우리나라의 경우 존엄사의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신문 혹은 인터넷을 활용하여 찾아보자. (2) 존엄사를 법적으로 허용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 신문 혹은 인터넷을 활용하여 찾아보자. (3) 안락사를 허용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디베이트(Debate)를 해보자. (4) 존엄사에 관한 사례를 우리주변에서 찾아 정리해봅시다. △생각 넓히기 존엄사에 대한 질문은 우리가 이제 삶을 양만이 아닌 질을 논의하는 시점에 들어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죽음은 결국 삶에 대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자유롭게 글로 써보자. △주제 관련 자료 -EBS 다큐프라임, 2014년 11월 3~5일 1부 메멘토 모리(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2부 비탐 애테르남(영원한 삶 - 사후세계), 3부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저자: 미치 앨봄, 역자: 공경희, 살림출판사, 2017년 6월 16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영혼의 결핍을 느끼던 그 제자 미치가 옛 스승을 찾아감으로써 시작된다. 미치는 서너 달에 걸쳐 매주 화요일마다 모리 교수와 함께 인생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대화 주제는 세상, 가족, 죽음, 자기 연민, 사랑 등이다. (출처 : 교보문고) -바이올렛 아워(저자:케이티 로이프, 역자:강주헌, 갤리온출판사, 2016년 8월29일) 이 책은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뉴욕대 교수 케이티 로이프가 전 세계 위대한 작가들의 삶의 마지막 순간을 추적함으로써 죽음의 의미를 돌이켜 본다. (출처 : 교보문고) △학생의 글 최하은 -죽음, 더 이상 소통할 수 없는 것 죽음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죽음은 세상 속 사람들과 더이상 소통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와 소통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죽음의 순간이 오면 우린 세상과의 소통이 단절되게 된다. 이런 부분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높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 학교에서 존엄사에 대해 수업하고 있다. 나는 존엄사에 대해서 찬성하는 입장이다. 비록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떤 순간이든 생명을 소중히 하기에 존엄사는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내가 만약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라면 나는 존엄사를 시행 시켜 달라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회복 가능성이 없는데 그 정지된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는 것보다는 모두에게 편한 존엄사를 택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 존엄사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을 계기로 존엄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나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9학년(중3) 최하은 김나영 -죽음을 기억하라 메멘토 모리 이는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이다. 인간에게는 죽음 즉, 삶의 마지막 순간이 있다. 다들 내일 내가 죽는다면 오늘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았을 것이다. 죽기 전 날에 어떤 사람은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수고한 자신을 위한 하루를 보낼 것이고, 어떤 사람은 삶의 인연들을 만날 것이다. 모두가 다 다른 하루를 보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가장 가치 있는 하루를 보냈다는 것 오늘 하루를 나를 위해, 나의 사람들을 위해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10학년(고1) 김나영 -죽음, 모든 순례자들이 겪는 과정 김민희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 삶과 죽음은 대조적이나 이어져 있다. 살아있다면, 죽는 것이다. 삶은 항상 행복하지 않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죽고 싶다 고 한다. 그러나 죽음이 눈앞에 찾아오면 두려워한다. 죽음은 더는 살 수 없기에 두려운 것이다. 죽음이 찾아오는 방법은 다양하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순간적으로 맞이할 수도 있고, 서서히 찾아오기도, 심지어는 직접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죽음은 두렵지만, 삶을 더 두려워하는 이도 있다는 것이다. 존엄사는 병에 걸려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 내려질 때 본인 또는 가족이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도록 회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치료만 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그 방법을 선택함과 동시에 삶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본인과 그 가족의 심정은 어떠할까? 더 이상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거나,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걸 알기에 그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점이 있다. 가족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선택한다면, 본인과 가족 서로에게 아픔이 될 것이다. 경제적 여건 등 여러 고려사항도 있겠지만, 존엄사는 삶 그 자체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문제이기에 쉽게 결정할 수 없다. 병이 깊어져 점점 고통스럽고 피폐해져 죽어가는 모습이 인간의 존엄성을 망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죽음은 아름답지 않은 것인가? 살아가는 삶의 모든 과정이 아름답지는 않다. 죽음이 찾아오는 것은 그중 한 부분일 뿐이다. 삶도 죽음도 자연의 법칙이고, 모든 삶의 순례자들이 겪는 과정이다. 소중한 당신, 세상 속에서 살아가느라 참 고생이 많았다. 그러니 자연스레 찾아오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어떨까? /10학년(고1) 김민희 -행복을 찾는 사람들 지영은 아침에 일어나면 학생들은 학교에 갈 준비를 한다. 직장인들은 회사에 갈 준비를 한다. 편안한 집과 침대를 포기하고 다들 밖에 나가서 바쁘게 하루를 보낸다. 저녁이 되면 지친 기색을 띠며 집으로 돌아간다.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똑같은 하루를 반복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다. 가끔은 매일 반복되는 삶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모두가 자신의 삶에 대해 한 번쯤은 의문을 품어봤을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이 질문이 너무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조금 더 질문의 폭을 줄여보자. 우리는 무엇을 위해 오늘을 바쁘게 보냈을까? 누군가는 가족을 위해서라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꿈을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여러 가지 답변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가족을 위하고 꿈을 이루는 것이 우리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바로 행복이다. 가족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나의 꿈을 이뤄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는 매일을 살아낸다. 그렇다면 인간은 행복을 삶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고 말할 수 있다. 바쁜 삶을 들여다보았으니 다른 곳도 한번 보자. 어느 병원에 식물인간이 된 환자가 있다. 또 저기 병실에는 매일 고통에 몸부림치며 잠조차 잘 이루지 못하는 환자가 있다. 과연 그들이 삶을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내일을 두려워하고 다시 겪어야 할 고통에 통곡하지 않을까? 어쩌면 그들 중 한 명은 차라리 죽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 생명이 행복하기 위한 선택은 권리이다. 모두 행복하기 위한 선택을 하고 살아가는데, 행복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을 과연 우리가 막을 수 있을까? 존엄사는 단순히 책임회피와 포기가 아니다. 모두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 왜 죽음을 바라겠는가. 삶보다 죽음이 더 행복하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다. 영국 고등법원은 인공호흡기 없이는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43세의 전신 마비 여성이 인공호흡기 제거를 위해 제기한 소송에서 판결문에서 장애 정도가 심한 사람의 경우 그 같은 조건에서 살아가는 것은 죽음보다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우리 모두에게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존엄사 역시 그러한 선택 중 하나이다. 다들 행복을 찾기 위해 사는데 이들에게만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옳은 처사가 아니다.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행복해지기 위해 죽는 것이다. 우리는 죽음이 행복으로 다가올 만큼 힘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인정하고, 그들의 행복을 도와야 한다. /10학년(고1) 지영은 -잘 죽는 것이란 무엇일까? 유겸재 웰 다잉(Well-Dying) - 최근 잘 사는 것이라는 의미의 웰빙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잘 사는 것뿐만 아니라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는 새로운 인식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는 웰 다잉이라는 역발상적 개념으로 이어졌다. 이 개념은 단순히 안락사나 존엄사와 같은 신체적 측면과 아울러 대인관계나 심리적 요소까지 고려하여 장차 다가올 죽음을 이해하고, 미리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죽음이란 어떤 것인지, 잘 죽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야 잘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잘 죽는 것이란 무엇일까? 우선 물질적 혹은 신체적인 요소가 있다. 최대한 고통받지 않을 수 있도록, 혹은 더 좋은 환경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이러한 것들이 필요할 것이다. 길바닥에 누워 고통 속에서 죽고 싶은 사람은 아마 없을 테니까. 하지만 물질적 요소가 전부인 것은 아니다. 막대한 부와 권력을 쥐고 있던 시황제도 불로초를 찾아다니다가 결국은 찾지 못한 채 비참히 죽음을 맞이했다. 죽음에는 보다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의 동물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노년이 될수록 곁에 남는 사람이 줄어들게 되고, 심지어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혼자서 쓸쓸히 죽음을 맞는 걸 원하는 사람은 얼마 없지 않을까. 사람들은 대부분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을 지켜주며 마지막 인사를 해주길 원한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보며 임종을 맞고 싶어 할 것이다. 즉, 잘 죽는 데는 관계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나는 크리스천이다. 나와 같이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죽음에는 보다 많은, 초월적인 요소들도 작용한다. 사후 세계와 같은 것들 말이다. 아름다운 사후 세계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잘 죽는 것. 아름답게 죽는 것. 파란만장한 인생의 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 아닐까. 웰빙만큼이나 웰다잉도 중요한 이유이다. /10학년(고1) 유겸재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 이성진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죽음은 정말 슬프고 힘들고 절망적이다. 내가 어렸을 때 외할머니 친할머니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누군가 돌아가시면 아무리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절망적이다. 또 너무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할머니와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들이 기억나지 않는데 이런 이유로 죽음은 정말 나의 삶의 불행 중 가장 큰 불행인 것 같다. 다른 몇몇 친구들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들이 있을 텐데 나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죽음은 우리의 인생의 행복을 가로막을 때가 많다. 나는 존엄사를 반대한다. 그 이유는 나는 존엄사나 안락사나 전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약을 투여하느냐 안 하느냐에 차이지 존엄사와 안락사의 목적은 똑같다. 누구나 생명은 소중히 여겨야 한다. 생명은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가족이 그 환자의 생명을 침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가족의 동의 하나로 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존엄사는 한 사람의 생명을 죽이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반대한다. 어떤 누구라도 한 사람의 생명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존엄사를 반대한다. 이 세상에 있는 어떤 사람도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5분 후에 죽을 수도 있고 1달 후에 죽을 수도 있다. 이처럼 나의 죽음은 언제가 될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 하루를 자신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행복을 쉽게 찾을 수도 있지만, 나의 행복을 정말 찾기 힘든 깊숙한 곳에서 찾을 수도 있다. 우리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나는 내 삶의 목적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소명을 알고 목적을 세워 그 목적대로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목적을 찾아서 그 목적대로 올바른 길을 가다 보면 그 길에서 나의 길에서나 목적지에서나 나의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살아갈 때 나의 삶의 목적을 세워서 그 목적을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0학년(고1)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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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19 16:54

전북 학교별 학교폭력 실태조사, 방식 보완 필요

전북 단위학교별로 진행하는 일부 학교폭력 실태 설문조사 방식이 형식적 한계로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전북교육청 학생 의견함에 현재 실시되는 학교폭력 실태조사 방식이 실질적이지 않다는 민원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을 작성한 학생은 학교에서 매달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진행하는데 수업시간 교실 안에 다 같이 모여 설문지를 작성한다며 다른 학생에게 들킬까 봐 솔직하게 적기 어렵다. 설문지를 빈칸으로 내면 안 돼서 노래 가사나 글귀를 써서 낸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실태 설문조사는 교육부에서 연 2회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설문과 단위학교별 자체 조사로 나뉜다. 복수의 도내 학교에 따르면 학교 자체 실태조사의 경우 대부분 수업 시간 내 단체 작성제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 A중학교 교사는 학부모 민원 등으로 학교별 자체 조사를 하는데, 보통 교실에서 교과목자치활동 시간을 20분 정도 할애해 작성토록 한다며 노래 가사 등 어떤 글이든 쓰게 하는 것은 실제 피해 사례를 작성하는 학생들이 혼자 튈까봐 걱정하지 않도록 한 배려라고 말했다. 전주 B고등학교 교사는 가해피해자가 한 공간에 놓일 수 있는 형식적인 한계가 발생하는 건 아쉽다면서도 설문지를 집에서 작성해 제출하라고 하면 참여율이 저조하고, 전교생을 개별 조사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다고 말했다. 이에 조사 방식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예방문화 교육이 확산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현갑 전북교육청 장학관은 학교 폭력 실태파악이 중요하면서도 교사에게 제일 어려운 부분이다. 조사하려면 학생 휴식권, 수업 외 시간 활용 학부모 동의 등 제약은 많은데 교사가 조사할 수 있는 기술이나 권위는 현실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이라며 상담교사 투입, 설문 문항대화 방식 변화 등이 보완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역시 단위학교에서 학교폭력 실태조사 모듈을 만들고 있어 내년이면 현장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장학관은 딱딱한 문항조사보다 실질적으로 학생 인식을 바꿔 학교폭력과 동조놀림을 막을 수 있는 어울림 프로그램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계중심 생활 교육을 진행 중이며 단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초중등
  • 김보현
  • 2019.09.18 18:27

“턱없이 낮은 도내 어린이집 급간식비, 개선·관리해야”

전북지역 어린이집 급간식비가 턱없이 낮아 현실성 있는 가격 인상과 질적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희수 전북도의회 교육위원(전주6)은 17일 제366회 임시회 자유발언을 통해 정부 지원보육료에 따른 어린이집 급식간식비가 22년째 1745원(1인당 1일 점심간식2회)이었다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775원이 깎인 셈인데 이마저도 지역어린이집 종류에 따라 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어린이집 1일 1인당 급간식비 현황에 따르면, 14개 시군별로 1745원에서 2245원대를 유지했다. 이는 전북 공공기관 직장 어린이집타 지역 어린이집과 비교할 때 턱없이 낮은 금액이라는 지적이다. 전북경찰청 직장어린이집 3691원, 전북도청 직장어린이집 3270원, 농촌진흥청 3318원의 급간식비를 보였으며, 서울시청 직장어린이집은 6391원에 달했다. 충북 괴산군의 경우 자체지원금 1190원을 투입해 2935원의 어린이집 급간식비가 유지되고 있다. 김희수 도의원은 성장발육 시기인 아이들이 일반 어린이집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먹는 것에 차별 받고 있다며 전북도가 정부에 급식비 인상을 건의하고 지역 내 가격 차이도 해소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김보현
  • 2019.09.17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