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수의사’ 윤신근 원장, 전북대에 11억 원 내놨다
'스타 수의사' 윤신근 원장(윤신근박사동물병원장, 수의대 72학번)이 모교인 전북대에 총 11억 원을 기부했다. 그는 과거 생소했던 ‘반려동물 문화'를 국내에 정착시키는 데 공헌한 인물이기도 하다. 윤 원장은 지난 5일 개교 77주년을 맞아 진행한 '77억 원 발전기금 모금 선포식'에서 4000만 원을 내놔 지금까지 총 10억 원의 기부를 완성했다. 특히 윤 원장이 이날 선포식에서 축사를 전하는 중에 예정에 없었던 1억 원을 추가로 기부해 참석자들 모두 놀랐다는 후문이다. 지난 2000년부터 모교와 후배들을 위한 기부를 시작한 윤 원장은 해마다 소정의 기금을 전북대에 보내왔다. 이렇게 매년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해 온 윤 원장은 이마저도 늘 부족하다는 생각에 2011년에 5억 원을 약정해 2021년 완납했으며, 그 해 또 다시 5억 원을 약정했다. 당시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실습 등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1억 원 상당의 동물 조직검사 및 줄기세포 자가 수혈 장비를 기부하기도 했다. 윤 원장이 이러한 방식으로 현재까지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기부하고 약정한 기금만도 17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모교에 대한 기부가 ‘진심’인 이유는 가난한 학창시절 대학에 진 '마음의 빚' 때문이다. 전북대 수의학과 재학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외판원 생활 등을 했고, 당시 전북대에서 준 소중한 장학금으로 성실하게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현재도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 처한 모교 후배들에게 베풀고자 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피어난 것이다. 윤신근 원장은 “학창시절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모교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내가 있다.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코로나 등의 부침 속에서도 발전기금은 잊지 않았다”며 “이 기금이 밑거름이 되어 모교가 글로컬대학으로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고, 후배들 역시 제 대학시절과 같은 어려움이 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신근 원장은 1985년부터 서울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서울대 초빙교수 및 외래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년 사재를 털어 반려동물 사진촬영대회를 열고, ‘세계 애견대백과’, ‘애견기르기’, ‘진돗개’, ‘풍산개’, ‘오수개’, ‘개를 무서워하는 수의사’ 등 저서를 펴내 반려동물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특히 천년전 우리 고장에서 사라진 ‘오수개’ 복원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더불어 ‘동물 보호' 개념조차 없었던 1991년 ‘한국동물보호연구회'를 설립해 ‘보신탕 추방' 등 ‘동물권' 확립에 앞장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