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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공항 항공정비 클러스터 논의 재조명 “항공·공항 안전 최우선”

전남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배경에 국내 항공정비 인프라의 부족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가운데 지난 2008년부터 검토돼왔던 새만금 항공정비 클러스터 논의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관광객의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는 급증한 데 반해 우리나라 보수·정비(MRO)산업은 후진적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 규모가 확장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은 엔진 수리와 같은 중정비를 해외 업체에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항공사들의 경우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항공기를 정비를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륙 전 항공기에 문제가 생긴다면 해외에서 부품과 인력을 조달받아야 하는 구조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는 자체 격납고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이들 항공사와 계열사만이 엔진 고장 등 중대한 기체 결함을 수리할 MRO 역량을 갖추고 있다. 다른 LCC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국내 MRO 업체는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서비스(캠스·KAEMS)가 전부다. 이마저도 슬롯(보수 공간)이 제한돼 일부만 고치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정비가 이뤄진다. 인천연구원이 지난 2016년 12월에 발간한 ‘항공정비산업 실태조사 및 항공정비 클러스터 사례 분석’보고서 등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항공정비시장 점유율은 1.5%로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8년이 지난 현재에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일 국토교통부가 밝힌 자료를 보면 상황은 더욱 악화돼 있다. 국내 LCC의 해외 정비 비용은 2019년 3072억 원에서 2023년 5027억 원으로 오히려 63.6% 늘었고, 같은 기간 해외 정비 비중 역시 62.2%에서 71.1%로 상승했다. 항공기 주요 결함이 발생했을 때 10건 중 7건은 해외로 갔다는 의미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의 항공정비 클러스터가 현재 사업이 추진 중인 인천을 제외하면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부터 새만금에 항공정비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본격적으로 나온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8년이 이상이 지났음에도 새만금 MRO 클러스터 논의는 오히려 퇴보했다. 전북연구원 등은 새만금은 항공MRO를 육성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부지가 넓어 수요증가에 따른 시설확장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데다, 한전 관리의 핵심인 항공기 시험비행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또 MRO 시설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최소 0.33㎢(10만 평)의 대지가 필요한데, 이 규모는 새만금 전체 조성부지 291㎢(8800만평)의 0.1%에 불과하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1.05 18:43

탄핵정국 속 전북 정치권 전면전

자신의 개성이나 이념을 드러내기보단 방어적 의정활동이 특징이었던 전북 정치가 탄핵 정국을 맞아 완전히 달라졌다. 유튜브와 SNS 등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채널이 늘어난 데다, 전북에서 진보진영 색채가 과거보다 훨씬 뚜렷해 진 것이 그 원인이다. 이 때문에 전북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0명은 물론 원외 인사들까지 선두 진영에 서서 누구보다 탄핵 정국에 앞장서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인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은 연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 강한 메시지를 시간 단위로 쏟아내고 있다. 그는 5일에는 “체포저지는 제2 내란”이라며 “이를 방관하는 최상목 대행도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국회 탄핵소추단에는 이춘석 의원(익산갑)과 이성윤 의원(전주을)이 활동하고 있다. 이춘석 의원은 헌재 만창일치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성윤 의원은 최근의 내란죄를 내란행위로 바꾼 탄핵소추서를 요지를 공개하며 논리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한병도(익산갑), 윤준병 의원(정읍·고창) 등은 내란과 탄핵에 관련한 법안을 쏟아냈다. 특이할만한 점은 국민의힘 진영 역시 강성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은 잠잠하지만, 도당위원장인 조배숙 의원(비례대표)은 최근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대거 참석해 탄핵과 체포시도에 강하게 반발했다. 조 의원은 지난 4일 밤 같은 당 이철규·김민전·이인선·임종득·박성민·구자근·강승규 의원 등과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영장판사가 영장에 써서는 안 될 말을 썼다. 형사소송법 110조, 111조를 배제해야 한다고 썼다”며 “누가 판사에게 법을 배제하는 권한을 줬냐. 우리가 이 잘못된 영장에 의한 체포를 반대해야겠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1.05 18:43

尹 탄핵 사유에 ‘내란죄 제외’ 갑론을박

국회 탄핵소추단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에서 형법상 내란 혐의를 제외하는 방안을 헌법재판소와 추진하자 이를 두고 여야간 입장이 갈리고 있다. 특히 여권에서는 이를 ‘탄핵 명분’ 약화로 보고, 보수단체 등 핵심 지지층과 함께 야권에 대한 총공세에 돌입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공범들의 아전인수식 해석이자 무식한 소리’라며 탄핵 심판에서 내란 혐의를 뺀 것은 어디까지나 심판 지연 방지를 위한 것으로 내란죄는 내란죄대로 형사재판에서 다루면 문제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5일 정가에 따르면, 이 다툼의 이면에는 ‘조기 대선’이 있는데, 국민의힘 등 여권에선 탄핵 심판이 길어지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작동하기 때문에 내란죄를 탄핵 사유에서 뺀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야권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지연작전을 쓰고 있는데다, 내란 혐의자인 국가원수의 탄핵 심판이 길어질수록 국가적 혼란도 길어지기 때문에 내란죄를 따로 다루자는 입장이다. 내란은 탄핵 사유에 뺀 것은 신속성 때문이지 내란 혐의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 이와 관련 헌재가 국회가 탄핵 소추 사유로 제시한 형법상 내란죄를 철회하겠다고 하자, 이를 받아준 점도 신속 재판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국회 측은 “헌법 재판이 형법 재판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1차 변론준비기일에서 재판부에 헌법 위반을 재판 쟁점으로 삼겠다고 제안했다. 정형식 재판관은 2차 변론준비기일에서 “계엄 관련 위반 행위가 형법상 범죄에 해당한다는 주장은 철회한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국회 측은 “형법을 위반한 사실관계와 헌법을 위반한 사실관계가 사실상 동일하다”고 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 측은 "이 사건은 내란죄가 본질적이고도 가장 중요한 요소다. 형법상 내란죄가 성립 안 되는 것이라면 탄핵소추가 잘못된 것"이라며 "내란죄를 빼겠다면 국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국회 의결을 거쳐 내란죄를 뺀다면 그때 가서 동의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맞섰다. 국민의힘도 곧바로 지난 4일 내란죄는 이번 탄핵 사유의 사실상 전부"라면서 국회 재의결 절차를 요구했다. 또 여당에선 이 같은 민주당읲 판단에 대해 "이재명의 수많은 사법리스크 때문”아러면서 “공직선거법 확정 판결을 내리기 전, 하루라도 빨리 조기대선을 치르겠다는 속셈”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탄핵 사유 논란의 핵심은 간단하다”며 받아쳤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의결한 탄핵 사유들을 내란죄 성립 여부, 즉 형법 위반 여부로 다투지 않고 헌법 위반으로 주장하겠다는 내용”이라며 “당연한 확인이자 정리일 뿐 내란죄를 뺐다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절차는 2017년 박근혜 탄핵 심판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당시에도) 탄핵 사유서를 재정리했다. 그때 탄핵 사유 정리를 주도했던 이는 다름 아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다”고 꼬집었다. 한민수 대변인은 “국회 탄핵소추단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사유에서 내란죄를 사실상 철회한 것을 두고 재의결이 필요하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정신착란적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한 대변인은 "탄핵 심판에 속도를 더욱 내서 내란 수괴 윤석열을 하루빨리 파면하기 위한 결정을 왜곡하는 국민의힘의 파렴치함이 놀랍다"며 "내란죄 책임이 빠졌다면 윤석열은 왜 지금도 관저에 꼭꼭 숨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지연시키려고 악을 쓰겠나"고 반문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1.05 18:43

[지역서 꿈 펼치는 청년 예술인]① 싱어송라이터 신민수 씨

지역 청년 예술가는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제시해 예술 분야의 다양성과 혁신을 끌어내는 등 문화산업을 넘어 지역 사회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지역 사회의 문화적 다양함과 창의성을 반영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은 주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본보는 이번 기획을 통해 지역 예술 생태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청년 예술인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 환경을 이끌어 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기 바라며, 청년 예술인들이 겪는 도전과 성취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미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4차례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주>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 특히 예술을 업으로 삼고자 하는 청년들은 지역을 떠나 수도권 또는 해외로 나가려 한다. 지역 내에서의 전시, 공연, 네트워킹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역에서의 수익 창출이 어려운 경우 더 나은 경제적 조건을 찾아 대도시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전주에 머무르며, 지역에서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아 지역민들에게 문화를 즐길 기회를 주고자 최선을 다하는 지역 청년 예술인이 있다. 싱어송라이터임과 동시에 문화공간 ‘더 바인홀’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신민수(27·전주) 씨가 바로 그다. 신 씨는 클래식 기타라는 악기를 가지고 진실된 목소리로 잔잔하면서도 따뜻하고 감성적인 노래를 선사하는 청년 예술가다. 그는 2018년 남성 3인조 그룹 ‘오렌지문’으로 데뷔해, 2023년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 7기 뮤지션으로 참여하는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부터 약 8년이라는 세월을 지역의 관객과 마주하며, 열심히 활동해 오고 있는‘가수’라는 직업에 눈에 뜬 계기는 ‘지인의 제안’이었다. 신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던 중,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간 노래방에서부터 ‘보컬’의 꿈을 꾸게됐다”며 “(같이 어울리던)친구 중 노래를 배우고 있는 친구가 제 목소리를 듣고 함께 노래를 배우는 것이 어떻겠냐, 제안해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보컬리스트로 활동을 이어가다, 국방의 의무를 위해 군대에 입대하며 기타라는 악기를 접하게 됐다”며 “처음 접했던 악기지만 금방 재미를 붙이기도 했도, 어느 정도 실력도 늘어가다 보니 작곡에 대한 욕심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제대하고 무대 위에서 스스로 작사 작곡을 한 음악을 선보이다 보니,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가 붙게됐다”고 설명했다. 설렘을 가득 안고 시작했던 ‘가수’로서의 여정 속 신 씨에게 항상 아쉬운 점은 ‘공연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는 “지역은 아무래도 수도권에 비하면,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적고, 예술인들이 활동할 기회도 상대적으로 적어 예술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힘든 구조인 것 같다”며 “더 많은 지원사업과 공모사업 등으로 저뿐만이 아닌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더 넓어지길 바란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이어 신 씨는 “지역 내 문화 예술 분야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청년 예술인에게는 ‘공연’은 단순히 무대에 올라 공연을 올리는 것만이 아닌 자신의 존재를 알릴 기회라고 생각된다”며 “무대는 일반 관객분들 앞에 올라 본인만의 예술 세계를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지만,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기획자와 문화재단 등 기관 소속의 전문가들에게도 노출될 수 있는 자리다. 이처럼 소중한 기회가 지역 사회의 청년 예술인에게 더 많이 부여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같이 어려운 지역 예술 생태계를 인지하고 있는 가수 신민수 씨 역시 자신의 공연 활동의 확장성을 위해 끊임없이 실력을 갈고닦으며 더욱 성장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7년이라는 세월을 달려오며 저도 모르게 현재에 안주하며 게을러진 한해였던 것 같다”며 “새롭게 맞이한 2025년에는 독학으로 배운 기타 연주의 기본기를 더욱 탄탄히 다지는 등 더욱 전문성 있는 활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수 신민수 씨는 오는 14일 새로운 앨범 ‘그대만 사랑할래요’를 발매한다. 새롭게 선보여질 앨범은 팝/어쿠스틱 장르로 당일 낮 12시부터 멜론, 벅스, 유튜브뮤직 등 다양한 음원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1.05 17:57

전주시 민간위탁시설 주먹구구식 운영

전주시 민간위탁시설들이 예산을 부적정하게 집행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주시 감사담당관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전주전통술박물관, 최명희문학관, 전주부채문화관, 완판본문화관에 대한 감사를 통해 나온 행정상 조치는 총 28건이다. 신분상 조치는 총 3건이었다. 민간위탁시설 전반에서 문제점이 지적된 가운데 최명희문학관의 운영 부실이 두드러졌다. 감사담당관실이 최명희문학관에서 추진한 사업을 점검한 결과 문학관은 사업계획서 세부 운영계획에 따라 전시, 연구, 체험, 홍보 등을 운영해야 함에도 수탁 기간인 지난해 1월부터 감사일까지 관련 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 기간 전시실 관리를 위한 일일 점검 일지도 작성하지 않았다. 시설 청결 유지를 위한 문학관 내 예초작업, 혼불문학공원 묘소 벌초작업 등도 수행하지 않았다. 문화예술단체 대관용으로 사용하는 지하 세미나실은 천장 등에 곰팡이가 필 정도로 시설 관리가 엉망이었다. 수탁기관은 근로자를 임면한 뒤 10일 이내 시장에게 문서로 보고해야 하지만, 감사일까지 해당 부서에 임면 사항을 보고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또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지출된 관장의 급여 명세서상 기본급과 명절휴가비를 점검한 결과 시 승인을 받은 예산서와 다르게 기본급과 명절휴가비를 과다 지급한 사실이 발견됐다. 초과근무수당 지급도 부적정하게 이뤄졌다. 이와 관련 시는 기관 경고하고 174만 8400원을 회수 조치했다. 이외 전주전통술박물관과 전주부채문화관은 공공운영비로 집행해야 할 예산을 사무관리비로 편성해 집행하는 등 세출예산 집행이 부적정했다. 완판본문화관은 회의 참석 수당, 출장여비를 각각 69만 7600원, 29만 800원 과다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감사담당관실은 지난해 9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완산구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덕진구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전주사랑의집, 전주완산아동보호전문기관, 전주권소각자원센터에 대해서도 감사를 실시했다. 이들 시설에 대해서는 행정상 조치 총 14건이 이뤄졌다. 완산구·덕진구어린이급식지원센터는 저작권 등록 관리 소홀, 전주사랑의집은 계약 업무 소홀, 전주완산아동보호전문기관은 강사 범죄 경력 조회 소홀, 전주권소각자원센터는 하자 검사 소홀 등을 지적받았다.

  • 전주
  • 문민주
  • 2025.01.05 17:55

[재능 함께 나눠요]⑨김진영 교수 "학교서 배운 지식, 필요로 하는 곳에"

"전주시 재봉틀사업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지역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전주비전대학교 김진영(46) 물리치료학과 교수는 전주시 재봉틀사업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주시 재봉틀사업 '관절 튼튼 잇몸 튼튼 봉사'는 전주비전대 물리치료학과·치위생과 교수와 학생 43명이 재능봉사자로 참여해 홀로 어르신의 홈트레이닝 지도, 구강 관리 교육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즐거운 재활 홈트 봉사는 물리치료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어르신의 관절 건강을 개선·유지할 수 있도록 간단한 운동 방법을 가르쳐 드리는 것이다. 봉사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가정 방문을 통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또 상쾌한 구강 관리 봉사는 치위생과 교수와 학생들이 어르신의 구강 건강을 위해 틀니 관리, 칫솔질, 구강 내외 마사지 등을 교육하는 것이다. 필요할 경우 치과의사회 연계를 통해 지원한다. 실제로 한쪽 팔이 올라가지 않아 재활 홈트 봉사를 받은 어르신은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을 따라 했다. 어르신은 봉사단의 다음 방문 때까지 열심히 운동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전주비전대는 오래전부터 학습과 지역사회 봉사를 연계한 서비스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며 "이번에는 LINC 3.0 공유·협업 사업 일환으로 전주시 재봉틀사업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주시 재봉틀사업이 학생과 학교, 자치단체 모두 윈윈하는 모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은 고령층 근감소증 예방 등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고, 자치단체 또한 지역사회 문제를 재능기부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우리의 재능을 쓸 수 있어 기쁘다"며 "전주시 재봉틀사업에 참여하며 어린 학생들이 또 다른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고 긍정적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는 재봉틀 사업의 재능봉사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재능봉사 기부 문의는 전주시 노인복지과 복지자원발굴팀(063 281 2167)으로 하면 된다.

  • 사람들
  • 문민주
  • 2025.01.05 17:55

[뉴스와 인물] 전북 사랑의열매 한명규 회장 "나눔 자체에 행복을 느껴야"

추운 겨울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명규 회장은 연말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의 성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북은 기초생활수급자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그만큼 불우이웃을 위한 관심이 절실하다. 지난해 전북은 26년 만에 나눔 온도 100도를 채우지 못했다. 줄어든 기부액 만큼 불우이웃의 겨울은 더욱 춥다. 전북일보는 전북 사랑의열매 한명규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먼저 사랑의열매 회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제가 부회장직을 2년 반 맡다가 회장이 됐습니다. 부회장 직을 맡으면서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전북 지역에서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 소외계층을 위해 더 많은 모금과 배분을 실천하는 것이 제 소명이라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전북은 경제력과 인구 규모가 낮음에도 모금액은 전국 상위권에 속해 있습니다. 이는 전북인의 나눔 문화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농촌 문화에서 비롯된 작은 것을 함께 모아 나누는 풍습인 '비빔밥 정신’이 전북의 기부 문화를 형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부 문화 확산과 나눔을 실천하며 전북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지난해 목표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지난해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은 경기침체와 고물가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목표액 116억 1000만 원 대비 104억 3000만 원을 모금해 나눔온도 89.9도를 달성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액의 물품기부 건이 많이 있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종식과 경기불황으로 인해 기업의 현물 기부가 많이 줄어들어 캠페인 모금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올해는 목표액 달성이 가능할까요. “지난해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인해 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셨습니다. 올해도 계속 이어지는 불경기와 더불어 혼란스러운 정국으로인해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고 연말연시 기부 분위기가 많이 위축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은 더욱 힘들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민 여러분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작은 나눔을 실천해주신다면 나눔 온도 100도 달성을 넘어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전북특별자치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여진 기부금은 어떤 식으로 사용되나요. “지역에서 모인 성금은 전액 지역의 어려운 이웃이나 사회복지시설 지원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중앙회에서 추가 성금을 지원받아 지역에서 모은 성금 이상으로 배분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1년 동안 전북에서 총 245억 원을 모금했는데, 배분액은 282억 원에 달합니다. 사랑의 열매는 공정한 배분을 위해 사회복지전문가로 구성된 배분분과실행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배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나 정부 지원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운 세대, 갑자기 고액의 의료비가 필요한 취약계층 등에게 행정기관을 통해 신청을 받은 후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건 같은 참사가 발생했을 때 따로 모금을 해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기부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랑의 열매는 매년 홈페이지에 사랑의열매 운영 전반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모금·배분 실적과 현황뿐만 아니라 재무상태표, 운영성과표, 수입지출현황, 회계감사보고서까지 공개가 돼 있습니다. 이처럼 사랑의열매는 매년 기부금을 얼마를 모금하고, 어떤 분야에 지원했으며,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 보건복지부 감사나 국정 감사 등을 해마다 받고 있어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모인 성금을 배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장으로서 반드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은. “나눔 문화 확산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홍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북 도민뿐 아니라 출향인들에게도 나눔의 의미를 알리고, 재경 전북 도민회와 협력해 고향을 위한 기부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1억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과거 미국 체류 시 기부와 자원봉사가 생활로 자리 잡은 문화를 경험하며, 기부를 의무이자 명예로 여기는 풍토가 미국 사회를 움직이는 기반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문화를 전북에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끝으로 전북일보 독자와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전북지역은 인구대비 기초생활수급권자 비율이 전국 1위입니다. 따라서 통계에 나타나지 않고 어렵게 사시는 차상위계층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혼란스러운 사회분위기로 인해 전반적으로 이웃돕기에 대한 관심들이 부족합니다. 우리 전북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에 힘을 내실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적극적인 기부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명규 회장은 정읍 출신인 한명규 회장은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법학과와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을 졸업했다. 매일경제신문 편집국장과 전북도 정무부지사, 코라오그룹 부회장을 역임한 뒤 2020년부터 JTV전주방송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또 2022년부터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회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6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12대 회장으로 임명됐다. 한 회장은 “신뢰감 있는 기부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사람들에게 “기부 문화를 널리 전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명규 회장은 “기부는 습관인 것 같다”며 “나눔 자체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계속 기부에 동참하게 된다. 앞으로도 전북 도민들의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기획
  • 김경수
  • 2025.01.05 17:54

'기울어진 운동장' 전라중 재개발 구역서 규정 벗어난 사전 홍보 논란

전주 전라중학교 일원 재개발 사업 구역에서 특정 건설사의 규정을 벗어난 사전 홍보 활동으로 논란에 휘말렸다. 조합 설립을 위한 75% 토지 소유자 동의 확보 과정에서 이 회사가 사전 홍보를 진행하는 가운데, 선거 개입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P사의 홍보 활동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사를 비방하고 토지 소유자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불법 홍보와 선거 개입 의혹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전라중 재개발 사업은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일원에 1937세대 아파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지역 내 교육 및 생활편의시설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2006년부터 시작돼 2008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해 정비계획 결정 및 구역 지정이 완료된 상태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사업 추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P사가 홍보활동을 진행하면서 토지 등 소유자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관련 건설사들에게 조합 설립 인가 전까지 홍보를 자제하라는 요청을 했지만 P사만 이를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개별적인 홍보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보 요원이 토지 등 소유자의 개인정보를 수백 명이 가입한 소셜 미디어 대화방에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특정후보에 대한 조합장 추천서를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정비사업 계약 업무 처리기준 34조에 따르면, 건설업자나 관련 용역 업체는 토지 소유자를 대상으로 개별적인 홍보를 진행하거나 이를 통해 사은품 등의 이익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추진위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P사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당 건설사는 "홍보업체의 실수로 대화 내용이 유출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특정 후보 지원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규정을 준수하고 홍보업체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겠으며 토지등소유자 대상의 개별홍보 활동을 중지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여전히 개별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수주홍보업체도 개별홍보활동과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해당의혹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01.05 17:54

'초지일관' 전북 vs '재도약' 서울, 올림픽 유치 막바지 총력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와 서울특별시가 막바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현장평가가 최종 후보 도시 선정 최종 결정에 작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두 도시는 각자의 강점을 부각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관영 전북자치도 지사는 직접 이번 현장실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등 유치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전북은 올림픽을 통해 42조 원의 경제적 유발효과를 기대하며, 개최 비용은 약 10조 2905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서울시보다 두 배 높은 수준으로, 인프라 구축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전북은 IOC가 제시한 '올림픽 어젠다 2020'에 따라 기존 경기장 활용과 친환경 임시 경기시설 건립을 계획 중이다. 광주, 전남, 충북 등 인근 지역과 연대해 지속가능성과 환경 책임을 강조하며, RE100 기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탄소중립 대회를 목표로 삼고 있다. 또 K-컬처를 결합해 한옥, 판소리, 비빔밥 등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에 선보이는 문화올림픽을 구상 중이다. 경쟁 상대인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27일까지 대한체육회 현장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현장 평가와 함께 지난 5~11월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진행한 ‘2036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림픽 개최 시 편익/비용 비율(B/C)이 1.03으로 나타났다. B/C가 1을 넘으면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기존 경기장과 타 시·도의 시설을 활용해 5조 833억 원의 비용으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고 한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의 12조 3000억 원, 2020년 도쿄 올림픽의 14조 8000억 원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실제 해당비용으로 개최가 가능할지는 의문도 제기된다. 아울러 시민 참여 의지도 높아, 자체 설문조사에서 2036 하계올림픽 찬성 응답률은 81.7%로 나타났으며,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89%에 달했다. 이처럼 서울은 지난 1988년 올림픽 개최 경험과 풍부한 인프라, 높은 시민 지지율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역 불균형 문제가 지적된다. 반면 전북은 일관되게 균형 발전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서울에 비해 부족한 인프라와 재정 측면에서의 도전 과제가 산재해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체육회의 현장평가는 유치 도시 선정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서울시는 이미 현장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전북자치도는 개최지인 전주시와 함께 단체장부터 모든 직원들이 현장에서 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2036 하계올림픽 유치는 전북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역사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며 “스포츠 행사 개최를 넘어 경제 활성화, 지방소멸 극복, 균형발전 실현과 지속가능한 발전까지 아우르는 전기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1.05 17:49

군산 관공서‧기업, 지역 쌀 '외면'⋯"이윤보다 지역상생을"

군산지역 상당수 기관 및 업체 등이 군산쌀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상생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산시가 최근 진행한 ‘관내 기업체 등 지역농산물 이용현황 조사’를 보면 표본 조사 대상 15곳 중 5곳만 군산쌀을, 나머지는 타 지역 쌀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의 경우 학교 등을 제외한 1일 50명 이상 급식시설은 141개소이며, 이 가운데 시는 관공서와 기업체‧병원‧복지관 등 23개소의 표본조사를 통한 이용현황을 파악했다. 다만, 일부 업체에서 급식운영 위탁업체 계약만료 또는 변경으로 인해 15개소만이 조사에 참여했다. 그 결과 군산노인복지관‧금강노인복지관‧군산경로식당‧나운종합사회복지관‧대야노인복지관 5개소만이 군산쌀을 이용하고 있는 반면 A공사‧B공사‧C연구원‧D대형마트를 비롯해 조사 대상 기업 모두 타 지역을 쌀을 구입‧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기관‧업체 중 타 지역 쌀 소비량만 월 평균 3200여kg에 달했다. 군산 쌀을 이용하는 복지관 등은 모두 직영이지만 군산쌀을 이용하지 않는 곳은 위탁업체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시는 별개로 모범음식점 지정업소에 대한 군산쌀 만족도 및 현황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관내 모범음식점 55개소(12개 업체 미참여) 중 군산쌀 이용 업소는 30개소, 군산쌀+타지역쌀 10개소, 타 지역쌀 3개소로 각각 파악됐다. 군산쌀을 사용하지 않는 대부분 관공사나 업체‧식당들은 가격을 이유로 타 지역 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등에서 낮은 단가의 쌀을 구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지역 쌀을 배제하고 구매 물량의 전체를 타 지역 쌀로 충당한다는 것은 기업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여기에 군산과의 상생 발전에도 역행하고 있는 결과물이다. 특히 일부는 지역 정서와 부합되지 않게 지역쌀을 비롯해 생산품 구매 의지도 미온적이어서 큰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한 농민은 “적어도 지역에 소재한 관광서나 기업 등은 지역과 함께한다는 마인드와 내 고장 상품 애용 운동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군산쌀 구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쌀 소비 촉진 등을 위해 공공급식 영역 확대를 위한 가능성 업체를 지속 발굴하기로 했다. 실제 타 지역 쌀을 이용한 관공서 등에서는 단가가 맞을 경우 군산쌀 이용하겠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는 군산쌀 납품(공급) 가격조정 가능한 업체를 찾아 지역 쌀 공급 연결 및 대안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업체들이 군산쌀은 물론 더 나아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급방안 강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1.05 14:43

정읍시 민생회복지원금 예산 어떻게… 정치권도 주목

정읍시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시민 1인당 30만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한 시책이 지역 소상공인과 경제에 활력이 기대되는 가운데 예산확보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무기명선불카드로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은 10만 2647명(주민등록표상 정읍시 거주자)에게 총 308억 5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시는 예산 조정 및 절감액 229억원, 예비비 50억원, 추경 삭감분 30억원 등 다양하고 강력한 예산 절감 방안을 통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들의 어려운 재정난에도 도내에서 처음으로 정읍시가 민생회복지원금을 마련함에 따라 국회행정안전위원회 신정훈(민주당) 위원장도 이학수 시장에게 어떻게 예산을 마련했는지 문의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신 위원장은 예산 확보 설명자료를 요청하고 전국 민주당 소속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해법을 공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민선8기 출범후 지난2022년부터 2024년까지 예산절감 내역을 확인한 결과 부서별 추진 20개 사업을 변경하여 561억 800만원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예산팀에 따르면 '정읍시 제3산업단지 공업용수 개량사업'은 당초 2km 교체 계획에서 공법 변경을 통해 전구간 교체로 변경하여 사업비 16억3700만원 절감, '일반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 사업'은 타당성 조사를 통한 재정사업 변경 추진계획수립으로 2029년까지 시설비와 운영비 총 397억9600만원을 절감했다. 또, '내장산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은 사업장 인근 휴양림을 사토장으로 선정하여 10억3100만원 절감, '광역매립장 2공구 매립기간 연장사업'에서 8억2500만원 절감, '옹동면 용호천 민원해결사업'은 15억원 교량신설을 기존 하상도로교 확장으로 변경하여 14억원을 절감했다. 내장저수지 옆 산사태가 발생한 '시도35호선 항구복구 사업'은 이학수 시장이 직접 공사비 특별교부세 신청으로 13억3000만원 절감, '용호터널 등기구 교체사업'은 기존 전선 케이블 재사용으로 당초 11억5000만원 사업비가 5억82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이학수 시장은 "사업 계획보고 과정에서 담당직원들에게 사업비 산정에 대해 명확한 질의응답을 통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며 "공무원들의 반발과 불만도 알고 있지만 앞으로도 세출구조 조정과 경상경비 축소, 낭비적 재정지출 중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정읍
  • 임장훈
  • 2025.01.05 14:26

"尹 대통령 즉각 체포하라"⋯ 새해 도민들 집회 이어져

새해에도 윤석열 대통령 즉각 체포와 탄핵을 촉구하는 전북 도민들의 집회가 계속됐다. 지난 4일 오후 4시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가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풍패지관 인근 도로에서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1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체포와 구속을 촉구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깃발과 응원봉, 깔개 등을 들고 집회 장소로 나섰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에 열린 이날 집회는 지난 집회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집회 장소 왼쪽 인도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설치됐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집회 중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도 진행됐다. 이후 집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 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다시 이어졌다. 특히 이날 시민들은 이번 주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사실에 대해 유감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집회에 참석한 김철호 씨(52)는 “공권력의 행사가 이렇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매우 처참한 상황인 것 같다”며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국민을 믿고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오모 씨(40대‧여)는 “탄핵 가결도 됐고 윤석열 대통령은 누가 봐도 잘못을 한 것이 아니냐”며 “경호처라는 사람들은 정말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고 그러는 건지 알고도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들 강력하게 나가면 될 텐데 뭐가 두려워 이렇게 질질 끌리는 건지 상황 자체가 너무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계엄령 이후 내란 관련 정황이 계속 나오는데도 비호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지적하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 집회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었다는 김윤진 씨(37‧여)는 “계엄령을 통해서 내란을 일으키려고 했다는 게 분명한 정황이 계속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비호하는 세력들이 있다는 게 문제다”며 “국가적 혼란과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탄핵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는 5일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 경호처를 즉각 체포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1.04 18:35

[전북이슈+] "장보기 힘들어"⋯ '식품사막' 전북이 가장 심각하다

'클릭' 한 번에 음식·농축수산물 할 것 없이 집 앞까지 배달되는 세상이 왔지만 오히려 농촌지역에서는 신선식품을 구하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전북특별자치도 내 농촌은 거주지 주변에 식료품 소매점이 없어 기본적인 식품조차 구하기 힘든 이른바 '식품 사막화' 현상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내 마을 10곳 중 8곳이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소매점이 없어 '식품 사막화'에 노출돼 있다. 4일 전북연구원이 발표한 이슈 브리핑 농촌 지역 '식품 사막화'의 의미와 과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북 행정리 5245곳 중 4386곳(83.6%)이 마을 내 식료품을 살 만한 점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다. 도내 전체 행정리 중 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마을의 비율이 높은 시·군은 정읍시(93.3%), 진안군(89.8%), 남원시(87.8%) 등 순이다. 특히 이중 정읍은 '식품 사막'이 가장 심각한 기초자치단체 1위로 꼽혔다. 정읍 행정리 555개 중 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마을이 무려 518곳(93.3%)이다. 진안도 행정리 315개 중 283곳(89.8%)에 식료품 소매점이 없어 7위를 기록했다. 거주지에서 식료품 소매점까지 1시간 이상 걸리는 마을도 7곳에 달했다. 매년 농촌지역 인구 감소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보다 현재 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마을 비율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연구원은 교통 약자가 많고 교통 체계가 열악한 지역일수록 '식품 사막화' 현상이 악화된다고 분석했다. 지역이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마을 주민들은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북은 이러한 '식품 사막' 문제 해결을 위해 '내 집 앞 이동장터'를 시범 운영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약 한 달간 식품의약품안전처·BGF리테일 CU와 협업해 매주 목요일 식품 구매가 취약한 도내 4개 마을(진안 상가막·평촌, 임실 학암·급동마을)에서 이동장터를 꾸렸다. 전북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이동장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역농협과 협업해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생필품을 실은 특장 차량이 농촌에 방문해 생필품 구입을 지원하는 생활 서비스다. 농식품부·지자체·농협이 협업해 식품 사막화 문제 해소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조원지 전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식품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농촌 노인의 경우 영양 불균형, 사회적 소외, 낮은 사회 서비스 접근성·질로 이들의 심신 건강과 삶의 질이 저하된다"며 "농촌 식품 사막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보다 포괄적이고 다각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디지털뉴스부=문채연 기자

  • 기획
  • 문채연
  • 2025.01.04 11:11

[전북이슈+] 전국 곳곳 오아시스 찾아 삼만리⋯전문가들이 말하는 해결책은

전국에서 '식품 사막'의 대안으로 '이동형 장터'를 꼽는 가운데 전북은 전북만의 이동형 장터 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17개 시·도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타 지역 선진 사례를 참고해 '전북형 이동형 장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난이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은 "국가 기관 사업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어 지자체에서 같이 고민해야 한다"면서 "전북형 이동형 장터는 타 지역 사례를 벤치마킹해 우리 지역 맞춤형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 정책으로 '이동형 장터'를 추진하는 경우 정권이 바뀌고 예산 편성이 달라지면 사업의 지속 가능성도 밝지 않기 때문에 결국 또 마을 주민들이 기본권을 침해받는 일이 생기는 등 악순환될 것이라는 의미다. 서 의원은 "이동형 장터는 단순히 식품 사막 대안의 역할만 가진 것이 아니다. 신선한 식품을 제공하면서도 커뮤니티 역할을 가지고 있다. 전북은 (어르신들이 많아) 커뮤니티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이동형 장터는 인건비·지속가능성 문제로 중도에 중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기적인 추진을 위해서 철저한 수요 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이동형 장터에 대한 마을 주민의 호응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는 이동형 장터를 통해 식품 사막이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식품사막 해소를 위한 정책 연구회가 지난해 12월 말 개최한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식품 사막 해소 정책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정책 자문 세미나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왔다. 이날 송춘호 전북대 농경제유통학부 교수 역시 "실태 파악이 가장 중요하다. 실태에 대해서도 다양한 원인이 존재할 것이다"며 "식품 사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이 요구되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지자체 차원의 의지와 각 지자체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발제를 맡은 최한별 군산대 교수도 "식품 사막 문제는 물리적 접근성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 구조 변화, 교통 인프라, 사회적 지원 등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북 내 식품 사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개발 전략과 연계해 다각적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면사무소 내 미니 슈퍼 설치 △이동 수단 지원 △하나로마트 무료 배송 사업 확대 △협동조합 식료품점 운영 지원 △식료품 바구니 운영 △지역자활센터 연계 운영 △동네 빈집 활용 무인화 점포 시스템 구축 △식품 포함 의료, 미용 등 복합적 서비스 설계 등을 대안으로 꼽았다. 서 의원은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하거나 사회적 약자에 이동형 장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면서 "의회는 현재 의약품까지 포함해서 지원할 수 있는 조례 제정을 준비 중이다. 의약품은 관련법을 같이 검토하고 있으며 이동형이 아니더라도 (식품 사막 포함) 의약품 소외 지역을 해결할 대안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기획
  • 박현우
  • 2025.01.04 11:11

남원시, 현대식 노인복지회관 건립… 52억 투입 내년 준공 목표

남원시가 노인복지 인프라 확충을 위해 동충동에 신축 노인복지회관을 건립한다. 3일 남원시에 따르면 시는 총사업비 52억여원을 투입해 동충동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현대식 노인복지회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신축 회관은 부지면적 1513㎡에 연면적 958㎡ 규모로 지어질 계획으로,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시설로 다목적실과 프로그램실, 대강당, 방송실, 사무실, 식당 등이 들어서며, 옥상에는 신재생에너지(태양광 BIPV) 시설을 설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이번 신축은 지난 1987년 건립된 현 노인복지회관 노후화에 따른 이용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존 회관은 건물 외벽 균열과 누수로 매년 보수공사가 필요했으며, 엘리베이터가 없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도 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또 노인대학이 운영되고 있는 2층에는 화장실이 없고 취사장과 청소년 공부방 등이 공실로 남아 미관을 해치는 등 이용자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새로운 회관은 대한노인회 남원시지회 회원 등 관내 1만6000여명 노인들의 새로운 여가·문화 활동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신축 회관은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주차장·엘리베이터 설치 등 이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어르신들의 여가·문화 활동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철곤 대한노인회 남원시지회 지회장은 "그동안 노후화된 건물과 부족한 편의시설로 어르신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며 "신축회관이 완공되면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01.03 11:33

하얼빈에서 여순까지⋯ 전북에서 만나는 '안중근의 길'

최근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과 영화가 잇따라 공연되면서 그의 삶과 정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화 속에서 조명된 ‘하얼빈’과 ‘여순 감옥’의 이야기는 역사적 사건을 넘어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그의 발자취를 꼭 그 배경인 중국 만주로 떠나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북에도 안중근 의사의 흔적을 되새길 수 있는 상징적 공간들이 있다. 김제 내촌아리랑마을, 군산 해망동 근대미술관 별관, 그리고 전주 안중근장군기념관들이 그곳으로 관광과 역사교육 인프라 연계등 지자체 차원의 고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얼빈역’ 그날의 기억을 재현하다 지난 27일 김제시 죽산면 내촌아리랑마을.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주 무대이기도 한 이곳에는 1910년대 하얼빈역을 60% 축소 재현한 역사(驛舍)가 자리하고 있다. 역 플랫폼에는 안중근 의사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을 재현한 동상이 놓여있고, 그의 손에는 결연함이, 표정에는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 당시의 증기기관차 모형이 긴박했던 그날의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한다. 역사 안에는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와 그의 의거 과정이 정교하게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을 그날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역사 광장을 지나면 이민자 가옥이 눈에 들어온다. 갈대와 나무로 만든 집들은 일제 수탈에 못 이겨 타향으로 떠난 이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갈대집의 허술함과 목조 가옥의 초라함은 구한말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웅변하는 듯 했다. 마을 관계자는 “이곳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한 곳이 아니라, 역사의 교훈을 기억하고 전달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며 “안중근 의사의 정신이 오늘날에도 잊히지 않도록 많은 이들이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여순감옥, 그날의 고독과 신념 군산 해망동 근대미술관은 일제강점기 경제적 수탈을 상징하는 옛 18은행 건물을 복원해 조성됐다. 당시 18은행은 일본 지주들에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해줬고 이들은 그 돈을 다시 조선인들에게 높은 금리로 빌려주는 고리대금업을 일삼았다. 결국 많은 조선 농민들이 토지를 빼앗기고 삶의 터전을 잃어야 했다. 이 건물은 그런 수탈의 상징이었고, 현재는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중국 여순 감옥을 재현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1층에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가 전시돼 있다. “네가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는 글귀가 깊은 울림을 준다. 안중근 의사는 당시 일제의 불법적인 사형 선고에 항소할 권리가 있었지만, 그것이 목숨을 구걸하는 행위로 비칠까 우려해 묵묵히 죽음을 받아들였다. 2층으로 올라서면 여순 감옥이 재현돼 있다. 비좁은 방과 차가운 침상, 그 위에 놓인 작은 책상. 이곳에서 안중근 의사는 '동양평화론'을 집필하며 나라의 미래를 고민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이 책을 완성하지 못한 채 1910년 3월 26일 32세의 나이로 형장의 이슬이 됐다. 군산이 안중근 의사의 여순 감옥을 재현한 이유는 분명하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은 근대 역사교육의 중심지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이곳을 조성했다"며 "방문객들에게 단순히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순간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그의 정신과 신념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하는 상징적 공간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안중근장군기념관, 그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곳 전주시 덕진구 전동 한옥마을 입구에 위치한 안중근장군기념관은 비수도권 유일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안중근 의사의 ‘동포에게 고함’과 ‘최후의 유언’이 눈에 들어온다. “학문과 기술을 익혀 실력을 키워 자유 독립에 기여하라”는 그의 당부는 현재에도 강렬한 울림을 전한다. 전시실에는 안중근 의사의 연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특히 그의 유묵들 중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이익을 보면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라'는 글귀는 그의 강직한 신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관람객들은 그의 손도장 모형을 통해 ‘단지동맹’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안중근 의사가 왼손 약지를 자르고 흘린 피로 '대한독립'을 새긴 이야기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1.03 08:03

군산시, 경기침체 속 희망의 불씨 지핀다···‘2025년 10대 희망 프로젝트’

새해를 맞아 군산시는 다양한 지역 사회 지원 프로그램과 경제 활성화 정책을 통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2025년 10대 희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에게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지역경제의 근간을 더욱 튼튼히 하는 중요한 정책으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최우선 과제로 학생들의 교육 경쟁력 강화와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지역 정주여건 개선, 관광 인프라 확대를 내놨다. 먼저 돌봄·배움·취업·정주로 이어지는 키움으뜸 등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통해 출생률 제고 및 인구를 유입하고, 사교육 없는 학력 향상 지원을 위해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한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 인재의 지역 정주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마다 발생하는 재해 예방을 위해 우수유출저감시설 설치,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풍수해 생활권 종합 정비 등을 통해 ‘재난재해 제로도시’를 추구할 예정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간절히 바라던 '공공어린이 심야병원' 운영으로 시는 참여 병원 공고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2월 안에 선정할 계획이다. 굴뚝 없는 산업이라 불리는 관광 산업 활성화 방안도 마련한다. 시는 관광객의 지역 체류 유인책으로 K관광섬 조성 및 선셋드라이브 명소화 사업 등 서해안권 K관광벨트를 조성하고, 고군산군도 무녀도 일원에 해양레저와 산림 휴양이 결합한 광역해양레저체험단지 개장 등 체류형 관광기반 시설을 새롭게 추진 및 마무리한다. 지역 산업의 다각화도 추진한다. 시는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이차전지, 스마트 기술, 수출가공,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성장 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차전지 중심의 첨단 신산업 육성을 위해 새만금 산단 5공구에 기업성장센터를 건립한다. 미래농수산 기반 농생명 거점 선도를 위해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 가공단지와 함께 대야, 서수, 나포면 일원에 첨단 원예복합단지를 조성해 원예 전문 농업인도 육성한다. 이번 프로젝트 중 기대되는 사업은 스마트 기술 기반의 혁신 도시로 탈바꿈을 위한 ‘스마트 도시’계획 수립이다. 이를 위해 시는 조직개편에 스마트 도시과를 신설하고, 관련 용역을 통해 지역적 특성을 분석해 여건에 맞는 기반시설 구축 및 관리, 스마트 도시 관련 조례 및 운영 방안 마련과 스마트 시티 공모사업을 계획하는 등 추진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강임준 시장은 “새해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통해 지역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지역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과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 군산
  • 문정곤
  • 2025.01.02 18:24

[새만금 국제공항 착공원년 따져봐야 할 것들] 활주로 3200m설계 수정 "선택 아닌 필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올 상반기 착공이 예정된 새만금 국제공항 활주로 확장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9년 개항 예정인 새만금 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고작 2500m로 대형 항공기는커녕 중소형항공기의 비상 착륙에도 대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의 활주로 확장 논의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국제선 운항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대두된 것이다. 전북 국회의원 차원에서 활주로 확장 방안을 명시한 새만금 국제공항 특별법 제·개정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정치권과 전북특별자치도등에 따르면, 새만금 국제공항에 계획된 활주로 길이는 2800m인 무안국제공항보다 300m 짧고, 국내선만 운항하고 있는 군산공항 2745m에도 못 미친다. 이 같은 문제는 무려 3년 전인 지난 2021년 2월 전북일보 보도(2021년 2월 21일 자 1면)를 통해 처음 제기됐으나 사업비 증가 등을 이유로 묵인돼왔다. 또 지역에서는 활주로 길이 확장 방안이 담기면 착공 시기가 늦어질 것을 염려해 언급을 꺼려왔다. 하지만 활주로 2500m 국제공항은 사실상 거점공항 기능은커녕 가장 중요한 안전사고 대비에 역부족이라는 시비에 계속 휘말릴 수밖에 없다. 첫 설계 때부터 활주로 설계를 수정해 최대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제공항의 최소 활주로가 3200m가 돼야 한다는 게 중론으로 굳어지고 있다. TK·가덕도 신공항 등 다른 공항들이 3200m 이상으로 활주로가 계획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전북 국회의원 중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활주로 문제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처음 제기했다. 안전 문제는 물론 국제공항으로서 제 기능을 하려면 지금과 같은 설계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안국제공항 2800m에서 올해 3200m로 확장이 예정돼 있었다. 3200m 활주로 확장은 새만금 3단계 개발계획(2031~2040년)에 명시돼 있으나 이를 강제할 법은 없어 선언적 내용으로 그치고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 활주로가 국제 규격에 비해 지나치게 짧은 것으로 지적되자 전북도의회는 전북자치도에 활주로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의 경우 2500m 활주로를 3200m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예정 구역을 확보해 둔 상태로 국토교통부가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에 이를 충분히 포함시킬 수 있다.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은 2일 “새만금 공항이 국제기준에 맞는 인프라를 갖춰 안전사고 대비할 필요가 명확해 졌다”며 “새만금 국제공항의 활주로가 확장을 위해 전북특별자치도와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내 유일 국토위 소속인 이춘석 의원은 "(새만금 국제공항은)거점공항이 아닌 일반공항인 강원 양양국제공항과 비교해도 활주로 길이라든가, 주기 능력, 터미널 규모가 현저히 작다"며 "정부가 '공항 하나 해줄테니 (전북은)조용히 하고 감사해하라'는 식으로 공항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문제를 직격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1.02 18:18

새헤라자데, 을사년으로 향하다… 전주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 개최

문화의 도시 전주를 대표해 다양한 기획연주를 선보이며, 문화로 지역의 삶을 바꾸는 예술단체, 전주시립교향악단이 을사년 힘찬 출발을 알린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올해 첫 정기연주회 ‘2025 신년음악회’를 연다. 전주시향은 이날 공연을 통해 러시아 작곡가 글라주노프와 독일 작곡가 라이네케의 음악 세계를 조명하고 현재까지 걸작으로 뽑히는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4가지 이야기를 선보인다. 먼저 전주시향이 새해 첫 연주곡으로 합을 맞출 노래는 글라주노프 작곡가의 ‘중세 시대로부터’의 모음곡 중 <전주곡>으로 짧고 간결하지만, 깊은 감정을 담은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는다. 이어 라이네케 작곡가의 감정적 깊이와 드라마를 잘 표현한 ‘플루트 협주곡 D장조’를 선보이며, 플루트의 아름다운 음색을 극대화해 전한다. 또 이번 무대에서는 세계적인 고전 ‘아라비안나이트’를 음악감상만으로 즐길 수 있는 ‘세헤라자데’가 연주될 것으로 예정돼,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끈다. ‘세헤하자데’는 러시아 출신 림스키코르사코프 작곡가가 ‘아라비안 나이트’를 소재로 관능적이고 동양의 정취를 담은 환상적인 형태의 교향적 모음곡을 구상한 것으로 총 4악장으로 구성됐다. 먼저 제1악장: ‘바다와 신드바드의 항해’를 통해 바다와 신드바드의 배에서 뱃전을 위협하며 우르릉대는 바다를 묘사하며, 제2악장: ‘칼랜더 왕자의 이야기’로 자유롭고 흥미진진한 어느 왕자의 모험 이야기를 그려낸다. 가장 인기 있는 악장인 제3악장: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로 아름답게 묘사되고 신비로운 현악의 선율을 통해 왕자와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우아하고 이국적인 색채로 표현한다. 마지막 제4악장: ‘바그다드의 축제-바다-조난’으로 바그다드의 이교적인 축제와 해양의 높은 물결에 뒤집히는 신드바드의 배와 앞으로의 여정을 묘사해 낸다. 유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입장권은 일반 1만 원(S석), 7000원(A석)이며, 공연예약은 나루컬쳐에서 가능하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전주시립교향악단(063-274-8641)에 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1.02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