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전북 10대 뉴스] 전북특별자치도 시대 '활짝'…민주주의 향한 도민들 '함성'
다사다난했던 2024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전북은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로 출범, 세종과 제주, 강원에 이어 네번째 특별광역자치단체가 됐다. 전년도의 새만금잼버리 사태를 겪었던 전북특별자치도는 절치부심, 세계한인비지니스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행사 성공개최지라는 명성을 쌓았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은 전북지역 10개 자리모두 석권하면서 전북집권 야당의 위치를 견고히 했다. 전주종합경기장은 전시컨벤션 사업 조성을 위해 61년 만에 철거돼 시민 추억속에 남게 됐다. 여름엔 완주와 익산 지역을 수마가 할퀴었고 6월 부안에선 M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자연재해가 잇따랐다. 전주고등학교는 전국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3관왕에 올라 전통강호의 진면을 보여줬다. 교육계에서는 일명 '레드카드(호랑이 스티커)' 의 악성민원 학부모 사건 등 교권침해 사건이 잇따랐고 격정과 충동에 휩싸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사태를 시민 민주주의가 물리쳤다. 이와 관련해 지역에서도 탄핵 집회가 열리는 등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전북일보가 선정한 2024년 전북의 10대 뉴스를 정리한다. 전북특별자치도 1월18일 출범…균형발전 시대 개막 2024년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가 공식 출범하며 새로운 자율과 균형발전의 시대를 열었다. 단순한 행정 명칭 변경이 아닌, 지역 맞춤형 발전 전략과 자립적 경제 기반 구축을 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전북자치도는 농생명산업, 체류형 관광지 조성,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등 다양한 특례사업을 추진했지만, 일부 사업은 예산과 행정 절차 문제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임실 치즈산업 특화단지와 새만금 투자진흥지구는 성공적인 사례로 주목받았다. 새만금 SOC 예산 삭감 사태는 도의 역량을 시험대에 올려놓았지만, 정치권과 도민의 협력으로 최종 4513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또 전주·완주 통합 재추진은 경제 활성화와 인구 100만 메가시티를 목표로 추진됐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김관영 지사는 “2025년은 도민들이 실질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해가 되어야 한다”며, 체계적 정책 추진과 예산 확보를 통해 전북특별자치도의 도약 원년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서 기자 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10명 석권 제22대 국회가 지난 4월 2일 개원식을 시작으로 출범했다. 지난 총선에서 초·재선에서 재선 이상 중진 위주로 다시 꾸려진 전북정치권은 지역구 국회의원 10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원년에 치러진 22대 총선은 ‘압도적인 정권심판’으로 끝이 났다. 전북지역이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텃밭임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총선은 지난 총선들보다 냉엄한 심판이 이뤄졌다. 심판론이 거세지면서 22대 총선 전북 평균 투표율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의 68.3%에 이어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민주당 공천 경쟁이 사실상의 본선 경쟁인 만큼 경선 후보 간 네거티브가 극심했다. 22대 총선을 통해 국회로 진출한 전북 국회의원은 전주갑 김윤덕(3선), 전주을 이성윤(초선), 전주병 정동영(5선), 군산·김제·부안갑 신영대(재선), 군산·김제·부안을 이원택(재선), 익산갑 이춘석(4선), 익산을 한병도(3선), 정읍·고창 윤준병(재선), 남원·장수·임실·순창 박희승(초선), 완주·진안·무주 안호영 의원(3선)이다. /서울=김윤정 기자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성공 개최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전북에서 역대급 성과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기업 위주의 단순한 비즈니스 행사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통해 전북은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에는 64개국에서 3973명이 참가했으며, 일반 참관객 1만 4000여 명이 방문해 대회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대회 기간 동안 총 5803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이 체결됐으며, 6억 3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출 상담이 진행됐다. 특히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인 5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전북대학교에 마련된 기업전시관은 비즈니스 교류의 중심 무대가 됐다. 251개 기업이 326개 부스를 운영했으며, 이 중 115개 도내 기업이 참여해 지역 경제계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전시관에서는 2만여 건이 넘는 기업 간 미팅이 성사됐다. 785명이 참여한 투어 프로그램은 전북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산업 인프라를 세계에 알렸다. /김선찬 기자 도내 중견건설업체 도산…지역경제 휘청지역경제의 풀뿌리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 건설사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건비와 자재비 급등,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화까지 겹치면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문 닫은 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달들어 '오투그란데' 라는 브랜드로 전북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제일건설이 최종부도 처리됐다. 시공능력평가액 1317억으로 전북 4위에 올라있는 제일건설은 주거래은행인 NH은행에 돌아온 7억 여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도산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도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팎에 있는 성전과 합동건설 등 2개 건설사가 법인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건설업계에서는 대부분의 중견건설사가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추가 부도를 우려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 1곳이 무너질 경우 이에 딸린 100여 곳이 넘는 하도급 업체도 같은 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지역 건설사들의 도미노식 도산 사태로 지역경제에 막대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호 기자 전주종합경기장 철거…MICE복합단지로1963년 제44회 전국체육대회를 시작으로 전북의 대표 스포츠 시설로 역할했던 전주종합경기장이 철거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전주시는 올해 11월 25일 전주종합경기장 철거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시는 총 104억 원을 투입해 종합경기장 주경기장(3만 5594㎡), 전주푸드(1057㎡), 수위실(100㎡) 등 총 연면적 3만 6751㎡의 건물을 철거한다. 내년 상반기면 모든 건물이 철거된다. 시민 성금으로 지어진 종합경기장은 조성된 지 60년이 지나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 등이 제기되며 철거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종합경기장 대체시설인 육상경기장, 야구장 등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로 이전해 새로 건립된다. 철거를 마친 종합경기장 부지는 2028년까지 마이스(MICE) 복합단지로 개발한다. 이곳에는 전시컨벤션센터를 비롯해 호텔,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5월 먼저 철거한 야구장 부지에는 전주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을 만들 계획이다. /문민주 기자 비상계엄 선포, 거리로 나온 시민들12월 3일 밤의 ‘아닌 밤중의 홍두깨’같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는 시민들을 거리로 나오게 했다. 계엄선포 후 국회를 장악하려 했던 윤대통령의 시도는 맨몸으로 군인들을 막아선 시민과 국회의 계엄해지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의식있는 계엄군들의 소극적인 작전 참여 모습도 국회장악 시도를 무산시켰다. 이후 시민들은 거리에 나와 촛불과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고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국회는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상정 했지만 1차 때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투표 불성립이 됐다가 12월 14일 재적 300명 중 204명이 찬성,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군홧발을 앞세운 비상계엄시도를 평화로운 시민 민주주의로 물리치는 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서울은 물론 전북지역에서도 윤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는 목소리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주 풍패지관 앞을 비롯 군산과 군산, 정읍, 순창, 익산 등지에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수만, 수천명이 도민들이 참여해 탄핵을 부르짖었고 시민 400명도 ‘탄핵버스’10대를 타고 지역 집회 참여를 넘어 서울 상경 집회에 참여했다. /백세종 기자 '강대 강' 의정 갈등…의료대란 극심정부와 의료계 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의료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2024년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안을 발표했다. 의료계는 곧바로 반발했다. 2월 초순부터 전공의들의 전면 파업이 시작됐으며, 청진기를 잡던 의사들이 거리로 나와 마이크를 잡기 시작했다. 전공의가 사라진 종합병원들은 전문의들로 병원을 채웠다. 도내 각 병원마다 약 30%가량의 의사 공백이 생겨나는 등 의료대란이 시작됐다. 여·야·의·정 협의체가 생겨나면서 대화가 물꼬가 틀어지는가 했지만, 협의체는 한 달도 채 가지 못하고 중단됐다. 현재 10개월째 이어진 의료대란은 끝이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의료계는 정부가 기존에 추진했던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며, 정부는 철회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수시 모집 등의 결과가 나온 상태에서 협상은 미지근하다. 올해 상반기 전북지역은 전공의 모집에서 낭패를 입기까지 했다. 전북대병원 5명, 예수병원 5명, 원광대병원 1명이 전북지역 수련병원들이 받아든 성적표다. /김경수 기자 지진·폭우 등 자연재해 피해 잇따라2024년 전북에서는 지진과 집중 호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올해 6월 12일에는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진도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육지에서 6년 만에 발생한 규모 4.5 이상의 강진이었다. 여진도 20여 차례 뒤따랐다. 해당 지진으로 부안에서만 주택소파로 인해 671명이 피해 대상자로 확정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으로 인해 내소사와 개암사의 불상과 사찰 옹벽 일부가 훼손되는 등 문화재 피해도 발생했다. 또 지난 7월 8일부터 10일까지 군산 342.7㎜, 익산 238.7㎜, 완주 147.4㎜에 달하는 역대급 물 폭탄이 떨어지며 피해가 속출했다. 수해 피해가 컸던 익산시, 군산시 성산면·나포면, 무주군 무주읍·설천면·부남면, 완주군은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익산과 완주는 2년 연속 집중 호우 피해로 인한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해당 폭우로 인해 도내 공공시설에는 435건, 사유 시설에는 2만 3488건의 피해가 발생해 추정치 583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액이 집계됐다. /김문경 기자 전북교육계 잠식한 '교권침해'2024년 전북교육계를 잠식한 가장 큰 이슈는 ‘교권침해’가 차지했다. 교육의 3주체인 학생·교사·학부모의 균형이 깨지면서 교단의 권위는 물론 교사의 사명심도 바닥을 쳤다. 학부모의 도를 지나친 악성 민원에 한 학교에서 같은 반 담임교사 6명이 교단을 떠나기도 했다. ‘호랑이 레드카드 교권침해’ 사건은 지난 2021년 4월 전주 A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수업 중 물을 먹다 남은 페트병을 손으로 비틀어 큰 소리를 낸 초등학생에게 주의를 줬지만, 계속해서 페트병을 비틀어 소리를 내자 교사 B씨는 해당 학생의 이름표를 칠판에 붙여 교사가 아동학대로 처벌을 당한 사건이다. 현재까지 악성 민원은 지속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학교를 떠났고, 담임교사만 6차례 바뀌는 전례 없는 일이 발생했다. 올해 2월말부터 시작된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발한 의정갈등 역시 진행형이다. 새해 역시 의료대란의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탄핵정국 속 의료대란 문제는 더욱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모 기자 '야구 명가' 전주고 전국대회 3관왕'야구 명가' 전주고등학교 야구부가 올해 개교 이래 최초 전국대회에서 3관왕을 석권하면서 오랫동안 야구 변방으로 치부돼 온 전북특별자치도의 위상을 높였다. 전주고 야구부는 고교 야구 4대 메이저 대회 중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와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제패했다.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우승까지 이뤄냈다. 청룡기 우승은 39년 만에 전국대회 제패라는 대업을 달성하면서 전주고 야구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봉황대기 당시에는 주전급 선수인 정우주·이호민이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1·2학년 선수를 투입했다. 주전 없이도 우승하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야구부 창단 후 봉황대기 첫 우승의 역사를 썼다. 전국체전 야구 남자 고등부 결승전에서는 부산 고교 야구부 대표인 경남고를 4-0으로 이겼다. 또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프로 선수를 배출하기도 했다. 정우주·이호민·엄준현·이한림·서영준·최윤석 등 6명이 지명을 받았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