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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지역 탄소기업, 세계시장 공략 길 열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전주시 탄소기업들을 위한 수출 전진기지가 마련됐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전주상공회의소 비엔나 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해 전주 지역 기업들의 유럽 진출을 위한 협력 기반 마련에 집중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 시장을 비롯한 전주시 대표단과 전주상공회의소 관계자,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 비엔나지회 회원, 전주지역 탄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우 시장은 이날 전주 탄소기업 대표들과 옥타 비엔나 지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시장 동향과 유럽 판로 확대 및 수출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참석자들은 유럽 내 수요처 발굴과 기술 협력 가능성, 현지 네트워크 구축 방안 등을 공유하며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시는 이번 현판식 및 간담회를 계기로 옥타 비엔나지회와의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탄소소재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 및 수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시 주력 산업인 탄소소재산업의 글로벌 진출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오늘 전주상공회의소의 비엔나 사무소 개소는 우리 탄소기업들이 유럽 시장에 진입하는 데 든든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면서 “전주시도 지역 기업들의 유럽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5.06.09 18:55

치솟는 달걀 가격에 소비자·자영업자 '한숨'

달걀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로 인해 도내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기준 특란 30구의 가격은 지난 1월 6386원에서 이번 달 7029원으로 크게 올랐다. 계란 30구 가격이 70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산란계 업계와 정부는 달걀 가격 상승 원인에 대해 각자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달걀 가격 상승 원인을 업계의 달걀 산지 가격 인상 고지에 따른 도매가격 상승이라고 전했다. 반면 대한산란계협회는 정부의 난각번호 4번 폐지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소매점의 폭리 등이 달걀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하며, 소비자단체 및 언론 등과 관련 공동 조사를 진행할 것을 지난 2일 요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내 소비자들은 달걀 가격 상승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김모(50대) 씨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거의 2000원 가까이 오른 것 같다”며 “달걀은 평소 소비량이 많은 식재료인데 가격이 이렇게 올라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도내 자영업자들 역시 달걀 가격 상승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었다. 특히 달걀 소비량이 많은 제과·제빵업계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선(62) 제과협회 전북지회장은 “달걀 구매 비용이 지난달 250만 원에서 이번 달 400만 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면서 “달걀이 주된 원료로 들어가는 카스테라, 롤케잌, 케이크 등은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 차라리 나은 상황”이라며 한숨지었다. 그러면서 “도매 업계로부터 올해 달걀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들어, 달걀이 주된 원료인 제품의 가격 인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북특별자치도는 우선 도내 달걀 공급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 달걀 생산량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업계와 정부의 달걀 가격 상승 원인 해석이 다른 상황에서 지자체가 나서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지난 AI(조류독감)로 인해 전북 25개 농가의 산란계 152만 마리 정도가 살처분됐는데, 해당 농가들에 소독 등을 지원해 도내 달걀 유통을 빠르게 정상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6.09 17:26

의·정 갈등 여파···도내 대학병원 휘청인다

의·정 갈등의 여파로 도내 대학병원들이 휘청이고 있다. 대학병원마다 매출이 크게 줄었으며, 영업이익 또한 수백억씩 감소했다. 병원들은 채용을 줄이거나, 대출을 받아 버티는 실정이다. 9일 전북일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병원별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전북대학교병원과 원광대학교병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약 3736억 원, 약 3007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2023년 약 4526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약 793억 원이 감소했다. 원광대병원도 지난 2023년 매출은 약 3406억 원이었는데 지난해 약 398억 원이 줄었다.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2023년까지 마이너스 약 226억 원이었던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약 565억 원 더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약 792억 원을 기록했다. 의정갈등 이전 전북대병원의 누적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00억~마이너스 300억 원 수준이었다. 원광대병원은 적자 병원으로 전환됐다. 병원의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약 186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약 262억 원 줄어든 마이너스 약 76억 원으로 조사됐다. 병원들의 수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로는 환자 수의 감소가 가장 꼽힌다. 병원들은 의·정 갈등의 여파로 전공의가 병원을 떠남과 함께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의 구조전환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증 환자 외에는 환자를 수용하지 못했다. 줄어든 의료진으로 환자 수용을 못한 것도 모자라 환자를 제한적으로 받게 된 것이다. 병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원광대병원은 올해 간호사 채용 규모를 예년 300명에서 150명으로 절반을 줄였다. 전북대병원은 자기자본 대비 장기차입금을 늘렸는데, 이는 쉽게 말해 대출을 받아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한 의대 증원과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으로 환자 숫자 자체가 크게 줄었지만, 정부는 일부 항목에 대한 수가 증가 말고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해보다 올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며 "전공의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고, 줄어든 환자로 인한 적자는 더욱 커졌다.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다. 현재 의사들의 급여가 상승해 전문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토로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6.09 17:26

대선 끝나자 전북도의원 내년 지자체장 출마 채비…의정공백 우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끝나자 전북 정치권이 차기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광역의원들의 기초단체장 도전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9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특별자치도의원 전체 40명 중 11명이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시장·군수 선거에 출마 의사가 있는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체 광역의원의 27.5%다. 이 가운데 군산시장에 도전하는 광역의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산시장 선거에는 문승우 현 의장(70)을 비롯해 강태창(67), 박정희(64) 의원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지역구 전체 도의원 4명 중 김동구(60) 의원을 뺀 3명이 모두 시장에 도전하는 셈이다. 전주시장 선거에는 국주영은(59), 익산시장 김대중(51), 김제시장 나인권(62), 남원시장 이정린(59), 무주군수 윤정훈(55), 장수군수 박용근(64), 순창군수 오은미(59), 부안군수 김정기(56) 의원 등이 자천타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당별 출마 예정자 수는 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10명, 오은미 의원의 소속 정당인 진보당 1명이다. 이들은 그동안 시·군의회를 거쳐 도의회에서 쌓은 경험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탄탄한 정치력을 갖춰 경쟁력을 장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체급을 올려 단체장에 당선된 광역의원 출신도 다수 나오고 있다. 도내 14개 시군의 현직 단체장 가운데 광역의원 출신은 강임준 군산시장, 이학수 정읍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최영일 순창군수 등 4명이다. 전직 광역의원들도 내년 지방선거에 뛰어들 예정이다. 나기학(63) 전 의원이 군산시장, 정호영(60)·이상현(59) 전 의원은 각각 김제시장과 남원시장 선거에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또한 지난 선거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송지용(62)·국영석(64)전 의원이 완주군수에, 한완수(74)·양성빈(51) 전 의원은 각각 임실군수와 장수군수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에 자천타천 단체장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현직 도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실제 출마 가능성은 낮고 자신의 이름값을 올리려는 전략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다수 의원의 이름이 거명되면서 의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직 광역의원이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 의원직을 시퇴해야 하는데 통상 예비후보 등록일(선거일 전 90일, 2026년 3월 3일)을 기점으로 사퇴가 이어지는 만큼 내년 6월 회기까지 4개월가량 의정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의원들의 공백이 현실화할 경우 2026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등 주요 안건 처리에 차질이 예상된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천타천 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전북자치도의회 의원 수만 10여 명에 이르고 있다"며 "출마 예정인 광역의원들의 줄사퇴에 대비해 도의회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겠지만 의정 공백이 발생할 경우 추경예산 등 안건 처리에 차질이 생겨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5.06.09 17:25

디에스단석, 군산에 1조900억 원 투자…전북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 ‘가속페달’ 밟는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 ㈜디에스단석과 총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전북 신재생에너지 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자치도는 9일 회의실에서 김관영 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 문문철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북본부장, 한승욱·김종완 디에스단석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에 따라 디에스단석은 2031년까지 군산 국가산업단지 내 23만 1880㎡(약 7만 평) 부지에 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수첨식물성오일)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디젤, 바이오항공유, 바이오납사 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총 투자금액은 약 1조 900억 원에 달하며, 도는 265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디에스단석은 폐자원을 고부가가치 연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디젤 수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자원순환 전문기업이다. 최근 평택에 HVO 생산시설을 구축했으며, 지난 4월에는 스위스 KOLMAR GROUP(콜마)과 940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도는 단석의 이번 군산 투자가 단순한 공장 건설을 넘어 탄소중립 목표를 갖춘 ‘Net-Zero 복합단지’ 조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연료 생산시설과 에너지 회수설비, 재활용 인프라가 통합된 이 단지는 전북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의 질적 전환을 이끌 거점이라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이번 투자는 전북의 친환경 에너지 비전을 실현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디에스단석의 성공적인 정착과 글로벌 확장을 위해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임준 군산시장도 “디에스단석의 연이은 대규모 투자에 감사드린다”며 “군산시도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기업이 더욱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6.09 17:15

전국 최초 ‘광역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 전북서 본격 가동

전북특별자치도가 전국 최초로 도내 14개 시군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광역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했다. 전북자치도는 이 데이터 허브를 전북형 스마트도시 실현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9일 도에 따르면 광역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는 국토교통부의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군별로 분산된 교통·안전·환경·시설물 등의 도시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 표준화해 실제 행정과 공공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도는 이 허브를 카카오클라우드에 구축하고, 도시재난 예방 서비스와 안전시설물 관리서비스 등 2개의 시범 서비스를 우선 구현했다. 특히 군산시가 국토부의 ‘스마트도시 솔루션 확산사업’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해당 사업에 데이터허브를 연계해 실효성을 높일 예정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자체가 스마트 솔루션을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하고 이를 광역 데이터허브와 연계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광역 단위로 허브를 보급 중이다. 전북은 그중에서도 14개 시군을 통합하는 플랫폼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해 협업과 확장성에서 선도적 위치에 섰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앞으로 도는 도시데이터의 종류와 연계 대상을 점차 확대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데이터 활용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향후 스마트시티 공모사업에도 시군과 함께 공동 대응해 도내 전역에 스마트도시 체계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김형우 도 건설교통국장은 “이번 데이터허브 구축은 단순한 IT 시스템을 넘어, 전북형 스마트도시 실현을 위한 첫 단추”라며 “도시문제를 데이터로 진단하고 해결함으로써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관련 산업의 성장 기반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6.09 16:48

무주에 첫 공립요양병원 개원…지역 의료복지 새 거점 탄생

전북 동부권의 첫 공립요양병원이 무주군에 들어섰다. 무주군립요양병원 개원식이 9일 무주군 당산리 일원에서 김관영 지사와 황인홍 군수, 오광석 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유관 기관 관계자,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무주군립요양병원은 총사업비 241억 원(국비 6억, 특별교부세 10억, 도비 50억, 군비 109억, 기타 기금 등 66억 원)이 투입됐다. 건물은 연면적 5129㎡ 규모에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조성됐으며 총 36개 병실에 125병상을 갖췄다. 진료동과 병동으로 구분된 시설에는 외래진료실과 인공신장실, 물리치료실, 일반병동(1~2층, 84병상), 치매전문병동(3층 42병상), 프로그램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사)소산이 위탁·운영을 맡은 무주군립요양병원에는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포함한 의사와 한의사 등 전문 의료 인력이 상주하며 만성질환 및 노인성 질환 진료에 주력한다. 이밖에 외과적 수술 후 재활, 한방, 치매 관련 진료 등도 가능해 통합적인 요양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신장실은 무주군 최초시설로 환자 12명이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기를 갖췄다. 무주군은 ’2025년 의료취약지 인공신장실 지원사업‘ 공모에도 선정되면서 보건복지부로부터 1차 년도(2025년 6~12월)에 1억 5000만 원, 2차 년도 이후에는 3억 원을 지원(국비 50%, 지방비 50%)받게 됐다. 황인홍 군수는 “치료와 돌봄, 재활을 통합한 지역 밀착형 의료·복지 거점인 군립요양원은 경제적·사회적 필수 안전망”이라며 “군립요양병원을 기반으로 군민 여러분의 건강하고 품위 있는 노후가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주군은 공공의료서비스 기반을 구축하고 나아가 전문 의료 환경을 조성해 건강하고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보건의료원, 종합복지관, 평화요양원과의 연계협력 과정이 불러올 시너지 효과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 무주
  • 김효종
  • 2025.06.09 16:39

새 정부 출범, 무너진 지역 영화 생태계 회복할까

새 정부 출범으로 전북지역 영화 생태계가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선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생태계 조성’을 강조한 만큼, 새 정부는 삭감된 영화산업 지원 예산 등을 되살려 지역 영화 생태계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OTT, 인공지능(AI) 등 영화산업 구조가 바뀐 만큼 지역에서도 생태계 회복 이후 산업으로 나아갈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무너진 지역영화 생태계 윤석열 정부 동안 지역의 영화산업은 홀대와 지원 예산 삭감으로 쪼그라들었다. 정부가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예산 가운데 지역 영화 문화 활성화 지원 사업(8억 원)과 지역 영화 기획개발 및 제작 지원 사업(4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 영화단체들은 영화인 육성∙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역영화 배급 추진 등 지역 실정에 맞춘 사업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2018년 시작된 사업은 명확한 근거와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채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시작 5년 만에 예산이 0원이 됐다. 해마다 예산이 지원됐던 국내·국제영화제도 지난해부터 40여 개에서 10∼15개 안팎으로 축소되면서 전주국제영화제와 무주산골영화제도 예산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 올해 7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행사를 목전에 두고 영진위 지원 예산이 1억 5000만원이나 줄었다. 이를 두고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은 “영진위 예산이 영화제 시작 직전에 발표됐는데 갑자기 깎였다”라며 “1억5000만원은 영화제 예산에서 매우 큰 부분”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자원 의존도가 높은 영화산업에서 자생적 구조를 구축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영화인들은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의도적으로 산업 전체를 축소하면서 지역 영화 생태계는 더욱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지역 영화생태계 회복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후보 자격으로 전주에서 문화예술 분야 관계자들과 가진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에서 "2년간 매달 일정한 금액으로 상업영화에 투자해 달라"는 한 영화감독의 요청에 ‘생태계 조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 문화강국 실현’을 목표로 안정적인 영화 기금 확보, 예술 독립영화 지원 확대, 관객 확보 지원 등을 영화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정부 재정의 1.3%에 불과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을 2.5%까지 늘려 문화콘텐츠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원하는 등 K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지역 영화 생태계 회복은 단순히 산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지역에서 영화를 제작하고 소비하는 청년들과도 맞닿아있는 지점이 있다”며 “청년 문화와 지역 상생과 얽혀 있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 지역 영화 생태계 회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화산업으로 도약…지금이 골든타임 지역 영화인들은 영화인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시련을 견뎌냈지만 국고 지원 없이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현실을 절감했다. 이 때문에 새 정부의 출범을 기점으로 지역 영화 산업화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역 영화 산업 예산 복구와 지속적인 지원 시스템 등을 구축해 지역 영화 생태계를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승룡 전주대 영화방송학과 교수는 “학교에서 오랫동안 영화 인력 양성에 힘썼지만, 산업으로까지 넘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며 “이제는 영화산업 구조가 1인 미디어 시대로 바뀐 만큼 지역에서도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제언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6.09 16:15

[팔팔 청춘] "옛날, 옛날에"⋯'13년차 에이스' 이점식 할머니가 떴다

"나와라, 뚝∼딱!" 지난 5일 오후 2시께 찾은 전주시 덕진구 아중리에 위치한 인후유치원. 유치원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요헀다. 조심스럽게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옹기종기 매트 위에 앉아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모두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곳에는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읽어 주는 할머니가 있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무릎을 베고 누운 손자에게 "옛날, 옛날에"를 속삭이는 듯했다. 이날 이야기는 <바다를 이용한 이순신>, 아이들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흐트럼 없이 집중한 아이들이었다. 오늘 이야기가 끝났다고 외치자마자 할머니, 아이들, 선생님들까지 함께 율동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잘 들었어요/우리 모두 마음이 따뜻해졌어요/귀는 쫑긋/눈은 반짝/정말 좋아요/하나, 둘, 셋, 넷/다시 만나요/빵빵!" 노래가 끝나자 아이들은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할머니에게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다음주에 만나자면서 할머니와 인사를 나눴다. 이 할머니의 정체는 '이야기 할머니'였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진행하는 '이야기 할머니'는 손주를 무릎에 앉히고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3000여 명의 이야기 할머니가 활동할 정도로 할머니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오늘의 주인공 이점식(77) 할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할머니는 10년 활동 후 연장 평가에 합격해 3년을 추가로 활동했다. 벌써 13년차,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게 된다. 이 할머니는 일주일에 사흘, 곱게 옷을 차려입고 아이들과 만난다. 13년 동안 반복된 일상이 지루할 만도 하지만 '이야기 할머니'는 이 할머니 삶의 원동력이었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일, 이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고 말할 정도다. 이 할머니는 "13년 동안 행복한 일이 참 많았다. 곱게 화장하고 옷을 차려입고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들이 다 행복했다. 돌이켜보면 매일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을 정도로 행복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하루의 시작은 항상 이야기 할머니였다. 이 할머니는 아침 6시에 눈을 뜨면 정신이 깨지도 않은 상태지만 이야기를 외우기 시작한다. 외워야 하는 분량은 책 3쪽, 문장이 비슷비슷하다 보니 이야기를 암기하는 게 어렵지만 외울 때까지 읽고 또 읽는다. 옆에는 항상 빨강과 검정 펜을 둔다. 어려운 문장이 나오면 군데군데 줄을 긋고 필기도 한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이 일상을 반복한다. 그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많이 외워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 앞에서도 술술 이야기할 수 있다. 후딱 외워지지 않은 때도 많지만 계속 반복하는 게 답인 것 같다. 다 외우면 벽에다가 시연해 보고 아이들 만나러 가는 길에도 외운다. 이걸로 세월을 다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이렇게 열정적이었던 이 할머니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이야기 할머니'를 정리하게 된다. 아직 반 년이 남았지만 걱정이 크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무기력해질 테고 다른 데에서 일하기는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이 할머니는 "내년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다. 이전에 코로나19 때 잠깐 '이야기 할머니'를 못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얼마나 삶이 무기력했는지 말도 못 한다. '내가 왜 이러고 살지?'라는 생각까지 했다"면서 "내가 젊은 나이면 다른 일이라도 하겠는데 나이 생각하면 정말 갈 데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 할머니가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13년 동안 일하면서 쉬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항상 행복했던 이유, 바로 살아 있음을 느껴서다. 사실 이 할머니는 평생 남매 키우고 남편 내조하며 살림만 하고 살았다. 그때는 다 그렇게 사나 보다 생각하면서 지냈던 이 할머니에게도 남몰래 품고 있던 꿈이 있었다. 입으로는 '허황된 꿈'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 꿈을 하나씩 나열하는 이 할머니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들어보니 꿈도 많았다. 결혼하기 전, 결혼한 후, 자식들 다 키운 후. 꿈이 다 달랐다. "그런 생각을 해요. 내가 지금 태어났다면 이렇게 이름 없는 할머니로는 안 살았을 거라고." 꿈도 많고 열정도 많았던 이 할머니는 취재진에게 수줍게 꿈을 하나씩 꺼내 놓았다. 승무원, 꽃집 사장, 택시 기사. 공통점 하나 없는 직업들이지만 이 할머니의 눈에는 이 직업들이 멋있게 보였다. 이리 많은 꿈을 안고도 이루지 못한 터라 이 할머니는 지금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다. 그는 '인생 조언'을 물어보는 말에 "젊은 날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런데 그때가 정말 인생에서 최고로 좋은 때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뭐가 됐든 해 보길 바란다. 가만히 있지 말고 뭐든지 배우고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면서 "열심히 즐기고 일도 하면서 젊음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5.06.09 16:12

재즈의 계절이 온다⋯국내외 뮤지션 총출동 ‘2025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

‘2025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이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더 바인홀에서 관객들을 재즈의 세계로 이끈다. 현대음악발전협회와 고품격 라이브 홀 ‘더바인홀’이 공동 주최하는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은 도내 유일의 재즈 전문 축제로, 올해는 ‘2025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 지원사업 선정 프로그램’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의 ‘2025년 소극장 지원사업’을 통해 보조금을 지원받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써 해마다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이한 페스티벌은 ‘열정 그리고 낭만: 재즈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PASSION AND ROMANTIC: The most beautiful era of jazz’을 주제로 축제 기간 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중 하루 1회씩 공연된다. 무대는 스윙과 비밥, 하드밥, 쿨 등 시대를 대표하는 대표 뮤지션들의 음반을 팀별로 선택해 오마주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축제의 포문은 다음 달 4일 ‘원포올 빅밴드’가 열며, 12일과 18일에는 ‘맹서령 트리오’와 ‘정의주 Mystic Quartet’가 진행한다. 이어 8월 1일과 9일, 16일, 29일에는 ‘류수완 퀄텟’과 ‘나희경 퀸텟’, ‘Do 트리오’, ‘박종훈 트리오’가 각각 무대에 오르며, 9월 5일과 26에는 ‘JIYUN 퀸텟’과 ‘윤지희 트리오’가 출연한다. 마지막 날인 10월 18일에는 ‘정상욱&the Alumnation’이 출연해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올해 페스티벌에는 해외 유명 재즈뮤지션들이 출연하는 스페셜 스테이지가 마련돼 한층 열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페셜 스테이지의 첫 번째 무대는 다음 달 25일, 재즈 기타의 거장 웨스 몽고메리의 사운드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시카고 출신 기타리스트 ‘팀 핏츠제럴드’가 이끄는 트리오 ‘Tim Fitzerald trio’가 출연해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시카고 스타일 재즈를 들려준다. 이어 8월 23일에는 지난해 프랑스 라데팡스 재즈 콩쿠르에서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손모은(MOEUN)’의 무대가 진행되며, 9월 20일에는 재기발랄한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트리오,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Remi Panossian Trio)’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마주할 예정이다. 김주환 더 바인홀 대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전주미니재즈 페스티벌”은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재즈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의 관심에 힘입어 올해도 어김없이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을 진행하게 됐다. 올해는 페스티벌 라인업 외에 해외 유명 재즈 뮤지션들의 스페셜 스테이지도 진행해 완성도와 질을 높였다. 앞으로도 전주가 국내 재즈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5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 티켓 예매는 네이버 예약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며, 오는 13일부터는 네이버 예매가 정식 오픈된다. 또 이달 12일까지는 얼리버드 다회권 예매가 가능하다. 이 밖의 자세한 문의는 더 바인홀 공식 카카오톡 채널과 전화(010-8443-8299)로 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09 16:11

김제시 미래 신산업 발굴∙육성 '장미빛'

김제시가 총 사업비(예상) 1조700억 원을 투자해 미래 신산업 발굴 및 육성을 통한 '100년 먹거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향후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9일 시정 브리핑을 통해 올해 신설한 성장전략실을 중심으로 AI 융합기술, 지능형 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기술을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약-성장-확장’이란 3단계 D.N.A. 로드맵을 수립하고, 단계별 추진 전략을 마련해 기술혁신과 산업 고도화를 실현해 대한민국의 미래산업 중심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야침찬 청사진을 기획한 것이다. 각 단계별 목표는 첫 단계인 '도약-제도 및 정책 기반 구축을 통한 미래산업 전환 발판 마련'의 경우 특장차 산업의 첨단화 및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목표로 ‘2025년 특장차산업 육성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연차별 다양한 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주요 사업은 스페셜 차세대 성장 프로젝트, 전기동력기반 특장모빌리티 전문인력양성 사업, 특장차 제작기업 인증교육, 전략산업 특화프로그램 기획․운영 등으로 지역 주력산업인 특장산업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번째 단계인 '성장-첨단 모빌리티 및 AI 농생명 산업을 중심으로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2026년을 기점으로 기존 특장차 산업의 기반 위에 친환경 동력 기술, 디지털․AI 기반 시스템, 재난안전 대응 특화 기술을 융합해 미래형 첨단 특수목적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첨단 과학기술을 선제적 도입하고, 국산화 기술개발도 적극 지원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산업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8년이후 본격화할 계획인 세번째 단계 '확장-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 및 첨단산업 허브 도시로의 도약'은 특수목적 모빌리티산업과 AI 농생명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AI와 디지털전환 기술이 융합된 지능형 농기계, 자동화 재배시스템, 정밀 농업 플랫폼 등을 통해 스마트 농업 기술을 고도화하고, 친환경, 자율주행, 인공지능 기반의 고기능 특수목적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정성주 시장은 “우리 시는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고, 산업 구조 전환과 미래 新성장 동력 확보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 정책과 긴밀히 연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6.09 16:08

李 대통령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물가대책 챙겨달라"

이재명 대통령은 9일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과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 챙겨달라"고 내각 및 참모들에게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현황과 대책을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를 시작하면서 "오늘은 그 점을 하나 챙겨봐야겠는데, 최근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그러더라"며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고 물었다. 이에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가공식품 위주로 맥주랄지 라면 등 저희가 눌러놨던 것들이 많이 오른 부분도 있다"며 "닭고기를 많이 수입하는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서, 한두 달 시차가 있긴 한데 잘못 대응하면 급등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세상에 이유 없는 일은 없으니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라면서 "근데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한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하고, 혹여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를 챙겨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를 해 주면 좋겠다"며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가 쓰는 한 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여러분이 하는 일이 얼마나 세상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지 책임감을 각별히 가져주기를 한번 더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관들이 다 알기 어렵지 않으냐"며 향후 회의에 담당 차관이나 실·국장, 과장 등 실무자들도 가능하면 대동하고 참석할 것을 주문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6.09 12:38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의 후배 사랑⋯대야초 수학여행 '전액 지원'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의 남다른 후배 사랑이 귀감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군산대야초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도권 수학여행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이 회장은 2000년부터 매년 대야초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수학여행도 그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학생들은 서울과 인천의 주요 명소와 교육기관, 의료기관을 두루 탐방하며 견문을 넓혔다. 이들은 이번 수학여행에서 △청와대 △국회의사당 △롯데월드타워 △가천대학교를 차례로 방문해 정치·경제·교육의 중심지를 직접 보고 체험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인천대교 △가천길병원 △가천뇌과학연구원 △가천박물관 등을 방문하며 글로벌 교통과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에는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기도 했다. 이번 수학 여행은 학생들에게 미래를 향한 꿈과 진로에 대한 영감을 심어주는 소중한 경험의 장이 됐다. 특히 이길여 회장이 직접 만찬 자리도 마련, 학생들과 따뜻한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회장은 “배움을 시작한 곳이 바로 대야초로서, 어린 시절 꿈을 키운 그곳에서 출발해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고 돌아와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고자 노력했다"며 "사랑하는 후배들도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드높은 꿈을 키워나가길 소망한다"고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정헌도 대야초 교장은 “이번 특별한 경험이 학생들의 미래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며, 교직원들도 그 뜻을 본받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6학년 박하온 학생은 “좋은 식사와 알찬 일정 덕분에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 역사와 의료 현장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어 매우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의 모교 사랑은 이번 수학여행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 회장은 그 동안 졸업식 장학금 300만 원 후원, 도서관 운영비 및 탁구부 활동비 지원 , 1985년 교문 건립, 1986년 과학실 설치, 1995년 탁구부 전용 훈련장 건립, 2014년 가천이길여도서관 조성 등 지속적인 기부와 헌신을 이어오고 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6.09 11:03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시험대···'폐수처리 핵심 변수'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의 핵심 성장축으로 주목받는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폐수 처리’ 문제에 발목이 잡히며 시험대에 올랐다. 폐수 처리 문제는 향후 관련 기업의 추가 입주 등 이차전지 특화단지 정착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입주 기업들이 배출하는 고염도 폐수를 기존 공공폐수처리시설이 감당하지 못하고, 대안으로 제시된 해양 직방류 역시 기업 부담과 지역 반발에 부딪혀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안정적인 정착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어서다. 군산시에 따르면 새만금 산업단지에는 총 22개의 이차전지 기업이 입주, 7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이들이 완전 가동시 향후 하루 평균 배출하는 폐수량은 약 9만 6,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공폐수처리시설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군산시의 판단이다. 시 폐수처리장의 일일 처리용량은 4만 3,000톤인데, 이미 85%가 가동 중으로 사실상 포화 상태다. 설령 처리 여력이 있더라도, 이차전지 기업이 배출하는 폐수는 염농도가 높아 공공폐수처리장 유입시 미생물 사멸, 시설 부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 이런 이유로 환경당국은 기업들이 폐수의 염도를 일정 기준 이하로 낮춘 후, 바다로 직접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 역시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는다. 해양 직방류를 위해서는 이차전지 기업들이 고도 처리설비를 갖춰야 하는데, 기업 당 수백억 원에 달하는 설비비용과 유지관리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는 정부 지원 없이는 자체 설비 구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한다. 지역 사회의 반발도 거세다. 바다 직방류 방안이 언급되자, 새만금 인근 어민들과 환경단체들은 해양 생태계 훼손과 어업 피해를 우려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 업계와 어민들은 새만금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 관련기업을 유치한 정부와 새만금개발청이 나서 폐수처리 인프라 구축 등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차전지 기업 관계자는 “이차전지 산업은 초기 투자와 유지비가 많이 드는 구조인데, 고도 처리시설까지 각자 갖추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난색을 보였다. 그는 이어 “정부 차원의 지원과 폐수처리 인프라 구축 없이는 특화단지의 성공은 담보할 수 없다”면서 “기업 유치와 환경 보호가 충돌하지 않도록 정부와 새만금개발청, 전북자치도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산 앞 바다에서 양식업을 운영 중인 한 어민은 “직방류를 위해 기준치를 맞춘다 해도 결국 폐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폐수 직방류는 수백 명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6.09 10:41

[현장]“일요일 아침, 한국에서 꿈을 배우다”…군산에 피어난 ‘공존의 교실’

“일요일에 나오는 이유요?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일하고 싶어서요.” 6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 9시, 군산시 오식도동 복합문화센터 강의실. 모자와 작업복 차림에 기름때가 남은 옷자락, 아직 몸에서 일터의 냄새가 가시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 40여 명이 삼삼오오 자리에 앉는다. 강의실에 모인 이들은 국적도 언어도 제각각이다. 캄보디아, 동티모르, 네팔, 인도네시아, 라오스, 몽골, 방글라데시, 미얀마, 베트남 등 아시아 곳곳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온 이들이다. “오늘은 전통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것에 대해 배울 거예요.” 강사의 목소리에 따라 수십 개의 시선이 교재로 쏠린다. 낯선 언어 속에서도 그들의 눈빛은 또렷하다. 한 자 한 자 한국어 문장을 서툰 발음으로 소리 내어 읽고, 꾹꾹 눌러써 내려간다. 종이 위에 메모를 남기고, 옆 사람과 소곤소곤 뜻을 확인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언어는 다르지만, 의지는 같다. 이른 아침부터 이들을 끌어낸 것은 ‘한국에서의 미래’다. 공통점은 하나, 한국에 더 오래 머물고 가족도 함께 불러오고 싶다는 소망이다. 이들이 가진 비자는 E-9, 즉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한 비전문 취업비자다. 원칙적으로 4년 10개월의 체류 기간이 지나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일정 교육을 이수하고 고용계약 등 자격을 충족하면 E-7-4 비자(숙련기능인력 비자)로 전환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장기 체류와 가족 초청도 가능해진다. 이날 교육은 그 절박한 관문을 넘기 위한 첫 단추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가족과 미래를 위한 꿈이 이루어지도록 조용히 손 내민 이들이 있다. 바로 군산시 외국인 정책 담당 공무원들이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여건상 평일 교육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교육 일정을 일요일로 잡고, 휴일도 반납한 채 현장을 지킨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그저, “돕고 싶다”는 마음이 전부다. 특히 이들은 법무부에 이민자 사회통합프로그램을 먼저 요청하고, 자체 운영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만큼 외국인 숙련 인력 확보와 지역 내 정주 여건 마련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교육에 참여한 방글라데시 출신의 토페일(남·31) 씨는 “비자 전환을 위해 사회통합프로그램 2단계를 꼭 이수해야 하는데, 이런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쁘다”라며 “열심히 공부해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라는 소망을 서툰 한국어로 표현했다. 베트남 출신의 팜 반 호얀(남·35) 씨는 “일요일은 쉬고 싶은 날이지만,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며 “그동안 교육을 받으려면 익산이나 김제까지 가야 했는데, 이렇게 가까운 군산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6.09 10:40

김윤덕·안호영, 한남동 대통령 관저 만찬 참석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전주갑 3선)과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완주·진안·무주 3선)이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이 마련한 한남동 관저 만찬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함께 일했던 1·2기 지도부 주요 인사 자격으로 이번 행사에 초대됐다. 김 의원은 이재명 2기 사무총장으로 당의 결집과 대선 승리를 견인하는 데 핵심적인 임무를 맡아 수행해왔다. 그는 특히 당과 선대위의 살림살이와 전반적인 조직 관리 능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이재명 1기 민주당 수석대변인으로 당의 입장을 정제된 메시지로 전달해왔다. 안 의원은 환경·노동·법률 관련 이슈에서도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데 힘썼다. 이 대통령은 저녁 6시부터 8시 30분까지 이어진 만찬에서 “정치적 성과보다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며 국민의 선택을 받은 만큼 이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겸손한 자세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이는 자칫 민주당이 승리에 도취될 것을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만찬에는 전북 국회의원 2명을 비롯해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의원 24명이 참석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6.08 18:16

[작지만 강한 우리마을⑤]‘지속가능한 한옥 공동체’의 길을 걷는 완주 오성한옥마을

완주군 소양면 오성한옥마을. 종남산과 위봉산의 능선을 병풍처럼 두르고, 오성제 저수지를 중심으로 옛 한옥들이 고즈넉하게 앉아 있는 이 마을은 오늘날 연간 7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전북의 경관 명소로 우뚝 섰다. 북적이는 전주 한옥마을과는 달리,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한옥과 숲길, 그리고 주민들의 소박한 삶이 살아 숨 쉬는 마을. ‘작지만 강한 마을’의 정수를 보여주는 오성한옥마을은 마을 주민 스스로 만들어낸 기적의 마을이다. △‘마을회관 하나 없던 시절’에서 출발한 주민 자치 ‘오성(五城)’이란 이름은 과거 오도리(오도치)와 외성리(위봉산성 외곽 마을)가 하나로 통합되며, 각 마을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탄생했다. 이름 속에 과거와 현재, 산과 물, 사람과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 현재 오성한옥마을에는 50가구, 87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2012년 4월,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댄 워크숍이 열렸다. 회관이 없던 시절, 당시 이장이던 이우석 씨의 집에서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마을의 미래를 이야기한 것이 오성한옥마을 변화의 시작이었다. 주민들은 직접 마을을 걸으며 자원을 조사했고, 닥나무, 저수지, 한옥, 종교 문화, 생태 경관 등 수십 가지 자원을 목록으로 정리해 마을 만들기의 기초를 다졌다. 기획부터 공모까지 주민들의 손으로 진행된 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역창의 아이디어 공모, 한옥마을 조성사업, 문화생태숲 조성 등 다양한 경로로 이어졌고, 공모 선정이 계속되면서 마을의 토대가 하나씩 세워졌다. 모두가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마음을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고즈넉한 경관이 만든 기적… 연 70만 명이 찾는 마을 오성마을의 가장 큰 강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성공 사례만을 따라가기보단, 실패한 마을을 일부러 방문해 그 이면의 원인을 살폈고, 갈등의 해결방식과 마을 운영 방식 등을 깊이 배우며 자신들의 방식으로 체화해 나갔다. 이런 학습은 매 반상회 때마다 반복됐다. ‘우리 마을이 어떤 곳이 되기를 원하는가’, ‘현재 문제는 무엇인가’,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들이 반복되었고, 주민들은 그것을 함께 고민하고 공유했다. 주민 간 신뢰가 쌓이면서 마을 자치 운영 규정도 스스로 제정했다. 건축은 한옥을 원칙으로 하고, 무분별한 개발은 막으며, 주민 갈등은 규정 안에서 조율되도록 했다.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 개정된 이 규정은 오늘날 오성마을 공동체의 근간이 되고 있다. 오성한옥마을의 가장 큰 경쟁력은 ‘경관’이다. 종남산과 위봉산, 그리고 오성제 저수지라는 자연의 선물이 주는 아름다움에 더해, 주민들이 정성껏 지은 25채의 한옥이 그 경관을 완성한다. 이 고즈넉한 풍경은 도시민들에게 '쉼' 그 자체다. 오성마을은 경관 개선 공모에 꾸준히 참여해 그 자원을 현실화했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한옥을 중심으로 한 경관 정비는 마을의 품격을 끌어올렸다. 지금의 마을회관, 게스트하우스, 갤러리, 공원 등은 그 결과물이다. 전주 한옥마을처럼 인파로 붐비진 않지만, 오히려 그것이 강점이 되어 관광객들은 더 조용히, 더 길게 머물다 간다. 현재 연간 7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마을로 성장했다는 것은 주민 자치의 성과이자, ‘경관이 곧 콘텐츠’가 되는 사례를 보여준다. △자연을 품은 경관과 문화를 담은 공간 이 마을엔 문화와 예술이 자연처럼 녹아 있다. 250년 된 고택을 이축한 ‘아원’, 종남산을 배경으로 한 ‘오스 갤러리’, 한봉림 도예가의 전시와 체험 공간, 한국서화협회가 전시회를 여는 ‘그림터 갤러리’ 등이 오성마을만의 예술 자산이다. 특히 오성마을은 전북 도내에서 보기 드물게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 4대 종교가 함께 만든 ‘성지 순례길’도 자리하고 있다. 신앙의 여정과 자연의 길이 만나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아원고택은 오성한옥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다. '우리 모두의 정원'이라는 뜻을 담아 이름 붙여진 이곳은 종남산을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하며, 숙박공간과 갤러리, 문화공간이 어우러져 있다. 만휴당, 연하당, 설화당 등 고택 4채와 별채, 갤러리로 구성된 이곳에서는 조용한 사색과 전통문화 체험이 함께 가능하다. 또 아원고택에서 돌담길을 따라 내려오면 소양고택이 나온다. 이곳은 2010년 여름 고창과 무안에서 철거 위기에 놓였던 고택 3채를 현재의 자리로 이축한 공간으로, 문화재 장인들의 손을 거쳐 복원됐다. 소양고택은 단순한 숙박을 넘어 재즈 공연, 아트페어, 북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성한옥마을은 단지 옛 것을 지켜온 마을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와 경관을 함께 창조해낸 공동체다. 앞으로는 마을 내 복합문화교육공간 조성도 구상 중이다. 관광객 안내와 동시에 주민 교육, 외부 마을의 벤치마킹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오성한옥마을 귀농귀촌 1세대인 최수강 이장은 “우리 마을이 아름다워진 이유는 단순한 예산이 아니라,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과 참여 덕분”이라며 “경관은 스스로 가꾸고 함께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철학이 마을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오성한옥마을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과 ‘자연’이 있다.

  • 기획
  • 이준서
  • 2025.06.08 18:12

방치된 폐타이어 환경오염 우려

타이어 업체에서 폐타이어를 무분별하게 방치해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상 폐타이어는 90일 안에 폐기해야 하지만 대부분 타이어 업체에서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행정당국 또한 그동안 제대로 된 단속을 진행하지 않은 채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8일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사업장 일반 폐기물 배출자는 그의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폐타이어 등)을 보관이 시작되는 날부터 90일을 초과해서 보관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길 시에는 과태료 등 행정처분이 가능하다. 폐타이어를 장기 보관할 경우에는 우천 시 빗물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 등이 유발된다. 또 여름철 모기·해충 등의 서식처가 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도내에서는 폐타이어 장기방치로 적발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지자체에 확인해보니 그동안 폐타이어 방치를 두고 문제가 되는 경우가 없어서 단속을 한 경우는 없다”며 “타이어 자체에 보관 날짜를 적어두는 것이 아니어서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폐타이어의 방치가 만연하다는 것이다. 최근 기자가 전주시 완산구·덕진구 일대의 타이어 관련 업체들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타이어 업체에서 가게 주변에 폐타이어를 쌓아놓은 채 영업을 하고 있었다. 타이어들은 마치 피라미드를 연상케 하듯 쌓여 있거나 풀숲에 내던져진 상태였다. 한 타이어 업체 관계자는 쌓여있는 타이어를 보며 “누가 훔쳐가도 상관없다”며 “언제부터 쌓여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타이어 업체 관계자도 "가끔 일회성으로 타이어가 필요한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버리지 않고 쌓아놓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현재 폐타이어는 법령에 따라 침출수 발생 우려가 없다는 전제 하에 지붕이 없는 보관소에서 보관이 가능한데, 일각에서는 이러한 법령이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폐타이어 안에는 여러 가지 좋지 않은 물질이 들어있다”며 “대도시를 지나는 강에서는 마모된 타이어나 타이어에서 나온 유기물 플라스틱 등이 대량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여름에 비가 집중적으로 오는데, 보관 방법이나 단속 등 환경적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폐타이어를 쌓아놓는 것이 환경상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속히 처리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6.08 18:11

전주시, 탄소·항공 산업 유럽진출 교두보 구축 나서

전주시가 지역 탄소기업의 세계시장 진출과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글로벌 협력 추진에 나선다. 이에 우범기 시장을 비롯한 전주시 대표단은 7박9일간의 일정으로 오스트리아와 폴란드, 체코 등 유럽 3개국을 방문을 위해 지난 6일 출국했다. 이번 유럽 방문에는 전주상공회의소와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전주 지역 탄소기업 관계자들이 동행했으며, △옥타 비엔나지회 간담회 및 전주상공회의소 현판식 참석 △폴란드 복합재 기술 클러스터와의 간담회 △폴란드 제슈프시와의 경제협력 MOU 체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우선 우 시장은 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WOKTA) 비엔나 지회와 간담회를 갖고, 전주상공회의소 비엔나 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9일에는 폴란드 복합재 기술 클러스터(PKTK)와의 간담회를 통해 복합소재 및 첨단기술 분야의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데크카본·비나텍·아이버스 등 전주 소재 탄소기업, 폴란드 관련 산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오는 10일에는 폴란드 제슈프시청에서 제슈프시와 경제발전 협력 강화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주시 대표단은 체코 오스타라바 현대자동차 현지공장 등도 방문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유럽 방문을 계기로 전주시 전략산업과 지역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우의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5.06.08 18:11

전주 전라중 일대 재개발 사업조합, 현대건설에 특혜 의혹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전라중 일대 재개발사업조합이 조합 이사들을 상대로 특정업체에게만 유리한 입찰 조건 등을 설명하는 기회를 준 것이 확인됐다. 시공사 선정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입찰경쟁을 방해하고 조합원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배경에 조합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이익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특정업체를 밀고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8일 전라중 일대 재개발조합과 일부 조합원들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2일 ‘2025년 제2차 이사회 소집 공고’를 내고 제1호 안건으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 입찰지침서(안) 심의의 건을 상정하고 9일 조합사무실에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문제는 이사회 소집 공고가 나고 3일 뒤인 지난 5일 시공 참여 예정사인 현대건설이 이사 3명을 사무실로 불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와 입찰지침서(안)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다. 또한, 조합장 등이 이사들에게 현대건설의 설명회에 참석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합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으며 공정한 경쟁도 기대할 수 없다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의원들과 일반 조합원들에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건설과 설명회에 참석한 이사들 사이에 모정의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과 함께 조합원들의 공분도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 P과장이 제공한 현장 사진(현대건설 직원 2명과 이사 3명)과 조합원에게 말한 내용으로 설명회를 가졌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그동안 불거졌던 특혜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는 게 일부 조합원들의 설명이다. 전라중재개발조합 한상호 조합장은 “현대건설에서 이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사실을 뒤늦게 알았으며 이사 6명 중 3명만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시공자 선정에 있어 중립을 지켜야 할 조합이 특정업체만을 위한 특혜는 없을 것이며 현대건설과 포스코에도 홍보활동을 하는 데 있어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연락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홍보인원을 5명으로 제한하라는 공문만 받았을 뿐 이후 조합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현대건설만을 위한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조합이 전체 조합원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 추구를 위해 특정업체를 대놓고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현재의 조합을 해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라중 일대 재개발조합 K조합원은 “이사회 안건이 공개된 이후에 이사들과 현대건설이 나눌 이야기는 뻔하지 않느냐. 현대건설에 유리한 시공사 선정 입찰지침서를 만들기 위한 내용이었을 것”이라며 “현 조합 집행부가 전체 조합원의 이익이 아닌 특정 집단만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면 조합 집행부 사퇴가 절실할 때라고 생각하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유착관계를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라중 일대 정비사업은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268-1번지 일원 12만2,000㎡ 부지에 최고 17층, 용적률 230% 이하 기준으로 전용 84㎡ 규모 아파트 1,937세대를 짓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며 지난 4월 전주시로부터 조건부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06.08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