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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표 농촌 기본소득 정책, 전북에서도 시범사업 앞둬

농촌 주민들의 어려운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이재명 표 농촌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전북에서도 추진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오는 6월에 열리는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난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골목골목 경청투어’로 진안군 고원시장을 찾아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농촌 기본소득 정책을 꺼내 들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농촌 기본소득을 도입한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의 사례를 예로 들며 “농촌 기본소득을 전액 도비로 1인당 15만 원씩 지역화폐로 지급했더니 동네에 미장원이 새로 생기고 인구가 줄어들다가 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농촌 민심을 겨냥하며 “농촌 기본소득이 균형 발전의 길이고 군민들이 원하면 군수가 도지사가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전북도도 중앙정부와 협력해서 농촌 기본소득 예산을 소액이지만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동네도 살고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 후보가 전통적인 농도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기도에서 먼저 추진한 농촌 기본소득 정책을 꺼내 들자 전북특별자치도 차원에서도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좀 더 빨라질 전망이다. 11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조만간 전북에서 농촌 기본소득에 관한 사업 준비 단계를 거쳐 시범사업이 실시되는 등 전북형 농촌 기본소득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무엇보다 전북에서도 농촌의 기본소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선도 모델로 알려진 경기도 연천 사례를 전북에 적용하기 위한 행정적인 측면에서 치밀한 준비와 실행력을 담보할 예산 확보 방안 마련 등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경기도 연천의 농촌기본소득 사업은 농촌인구 유입, 주민 삶의 질 향상, 농촌경제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농촌지역을 선정해 해당지역 주민 모두에게 1인당 월 15만원씩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내용이다. 공모를 통해 연천군 청산면이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뒤 2022년 4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사업이 진행 중이다. 도는 올해 말까지 농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기획하고 내년부터는 전주, 익산, 군산 등 시 단위 도시 지역을 제외한 도내 군 단위 농촌 지역에서 이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농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부안군, 진안군, 장수군 등 8개 군별로 1개면씩 총 8개 면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도내 8개 군(군별 1개 면)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해당지역의 주민에게 1인당 120만원(지역화폐, 매달 1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도는 선정된 농촌지역의 면별로 주민 수를 약 2500명을 기준으로 하면 총 소요예산은 200억 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농촌 기본소득 지원에 대한 재원 마련 방식과 안정적인 시행은 물론 지속적인 성과 관리를 병행할 필요성이 대두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북형 농촌 기본소득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안착을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만반의 준비와 함께 인구 증가 효과가 즉각적인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영모 전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의 자치법규 제정으로 근거를 마련하고 필요한 재원은 행정에서 도와 군 간의 정책협약으로 분담하며 안정적인 사업 시행과 효과 분석 및 사후 관리에 주안점을 둬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5.11 16:53

불법 주차 해놓고 여행을…전주역 인근 불법 주정차 성행

전주역 전면 임시 주차장이 개방된 지 4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주역사 인근에는 불법 주정차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전주역은 주말을 맞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려는 시민들과 전주에 방문한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많은 인원이 전주역에 방문하고 있었던 만큼 임시 주차장에도 많은 차들이 오고 가는 상황이었다. 전주역 전면 임시 주차장은 지난 1월 전주역 옆 옛 농심 부지 임시 주차장 운영 종료 이후 발생한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개방됐다. 총 154면 규모의 임시 주차장이 만들어졌으며, 전면 임시 주차장 운영 시작 이후 기존의 전주역 후면 장재마을 임시 주차장은 운영이 중단됐다. 하지만 전면 임시 주차장이 개방됐음에도 전주역 인근 도로는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주정차 차량이 길게 늘어서면서 유턴이 어려워진 차량이 경적을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고, 교차로에서 좌회전으로 진입하던 차량도 정차 차량을 뒤늦게 확인했는지 급하게 차로를 변경했다. 도로에는 주정차 금지 표지가 큼지막하게 적혀있었고, 불법 주정차 무인단속 표지판도 있었지만 당장 별다른 효과는 없어 보였다. 심지어 도로변에 주차를 해두고 여행을 가버리는 일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역 인근에 거주하는 박모(20대) 씨는 “금요일에 갓길 주차된 차량이 주말 내내 그대로 있다가 월요일쯤 사라지는 경우를 꽤 봤다”며 “솔직히 기차를 타고 타지로 나갈 일이 있다면 당연히 공용 주차장을 사용해야 하는 게 아닌가”고 되물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렇듯 기린대로 차로 하나가 주정차 차량으로 막혀있는 상황인 만큼,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상당했다. 평소 업무로 인해 전주역 앞 도로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이모(30대) 씨는 “평소에도 상당히 교통량이 많은 도로라고 생각하는데, 주정차 차량까지 겹치니 역사 주변 도로가 매우 혼란스럽다”며 “3차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주정차 차량을 뒤늦게 확인하고 급하게 끼어드는 경우도 자주 발생해 교통안전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현재 기형적인 모습의 전주역 임시 주차장 진입로가 이런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전주역 인근에서 만난 김모(40대) 씨는 “주차장에서 사람을 내려주고 싶어도 지금 전주역 임시 주차장은 아중역 방향으로 한참을 더 간 뒤 유턴해서 진입해야 하는 상태가 아니냐”며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역 앞 주정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는 전주역 앞 도로 불법주정차에 대해 적극적인 현장 단속과 함께 카메라를 통한 사후 단속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외지로 급하게 떠나시는 분들이 그대로 갓길에 주차 해놓고 가기도 하는 등, 불법 주정차 관련 민원이 다수 들어오는 구간이라 이미 주기적인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장 단속 및 카메라 단속으로 불법주정차 차량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으니 되도록 공영 주차장을 이용해 달라”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5.11 16:52

전북 경제계, 대선 정책 제안 '릴레이' 합류...균형발전 과제 제시

전국 상공회의소들이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전북도 지역 경제계의 의견을 담은 대선 정책 제안에 나선다. 그러나 타 지역과 차별화된 새로운 의제 제시보다 지역 현안을 알리는 수준에 머무르는 등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11일 전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주상의는 '지역 균형 발전'과 '인구 소멸 대응'에 중점을 둔 10여 개의 정책과제를 수록한 자료집을 제작 중이다. 이 책자는 이달 15~16일까지 완성되어 대선 후보 캠프와 각 정당, 국회의원, 유관기관 등에 약 200부가 배포될 예정이다. 핵심 건의 사항에는 국민 화합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2036년 전북 올림픽 유치'가 포함된다.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에 따른 도로·항만망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한 전북 지원 강화 방안도 제시될 전망이다. 지역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의 설립과 안전 강화를 위한 제2중앙경찰학교 조성도 주요 과제로 담긴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해 농협중앙회와 7대 공제회의 전북 이전을 요청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부문에서는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가업상속공제 제도 개선을 촉구한다. 현행 상속공제가 완화되는 추세이나 조건이 까다롭고, 상속이 제2의 창업임에도 정책자금 지원이 7년 이내 창업 기업에 국한되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전라선 KTX· SRT의 상행·하행 운행 빈도 증대를 통한 교통 편의 향상과 기업 활동 지원 방안도 담길 예정이다. 이같은 전주상의의 대선 정책 제안은 최근 부산, 광주, 전남 여수·순천·광양, 목포 등 전국 주요 상공회의소들이 잇따라 지역 현안을 담은 정책과제를 내놓는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부산상의는 4월 말 24개 과제를 담은 제언집을 각 정당에 전달했으며, 광주상의도 7일 16건의 핵심 정책을 공개했다. 전남에서도 목포와 여수·순천·광양 상의가 지역 특화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정책 제안은 아쉬운 점이 존재한다. 기존 현안 사업들에 단순히 무게를 더하는 방식이어서 지역 경제계의 비전과 전략을 명확히 제시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전주상의가 제안한 정책들이 대부분 기존에 알려진 사안들로, 지역 특화 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이나 혁신적 산업 생태계 조성과 같은 신규 의제 발굴이 미흡하다. 지역별 주요 현안과 특색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아 균형적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드러난다. 김정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오는 26일 창원에서 전북 포함 비수도권 37개 상의들이 모여 각 도별 정책 공약집에 전달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며 "지역 균형 발전과 인구 소멸 대책 마련은 필수적이며,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대선 후보 등 완성된 정책 건의서 배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5.11 16:51

전북 경제, 제조업·건설 회복세 속 고용·소비는 부진

전북 지역 경제가 제조업 생산과 건설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용과 소비 부문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9일 발표한 '최근 전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전북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6.6% 증가했다. 이는 자동차(19.9%), 1차금속(22.5%), 기타기계장비(8.2%) 등의 생산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출하는 전년동월대비 4.8%, 재고는 11.8% 각각 증가했다.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43.7%로 전월(132.9%)대비 10.8%p 늘었다. 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등 3중고로 극도의 침체 상황이 지속돼 왔던 건설분야도 반짝 회복세를 보였다. 3월중 건축착공면적은 전년동월대비 36.7%, 건축허가면적은 전년동월대비 106.0% 증가했다. 미분양주택 수도 3,228호로 전월(3,265호)대비 37호 감소했다. 그동안 지속돼 왔던 고금리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악성 리스크로 분류디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 수는 520호로 전월대비 115호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 부문은 침체했다. 3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7.2%, 대형마트 판매도 3.2% 각각 감소했다. 수출은 5억 9000만 달러로 농약 및 의약품(48.1%), 농기계(11.3%)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0.5% 상승했다. 반면 수입은 4억 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7% 감소해 무역수지는 1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고용 상황은 악화됐다. 3월 취업자 수는 97만 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 1000명 감소했으며, 고용률은 62.7%로 전년동월대비 1.3%p 하락했다. 실업률은 2.7%로 전년동월대비 0.8%p 상승했다. 경제심리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3으로 전월(93.4)보다 0.9p 올랐고,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도 84.6으로 전월(78.1)보다 6.5p 상승했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7.8로 전월(89.6)보다 1.8p 하락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5.11 16:51

신석정기념사업회 '윤동주 시인·윤봉길 의사 항일투쟁 발자취 따라'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는 지난달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조국의 별을 헤아리다’ 역사문화기행을 개최했다. 이번 기행은 ‘독립운동의 자취를 따라서’를 부제로 우리나라가 주권을 잃었을 때 일본 땅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했던 윤동주 시인과 윤봉길 의사의 자취를 찾았다. 기행은 일본 교토 도시샤 대학에 자리한 윤동주 시비와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윤봉길 의사 임장지적비(묘비) 등 일본 땅에서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독립운동의 역사 유적을 둘러보며 독립을 위한 숭고한 희생을 느끼고 감사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기행에 함께한 도내 문인들은 도시샤 대학에 위치한 윤동주 시비에 방문해 시를 낭송하고, 윤동주 시인이 하숙집에 세운 교토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로 이동해 일어판으로 된 사화전도 열였다. 또 이들은 윤봉길 의사 임장지적비도 찾아 헌주하고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석정 이사장은 “주권을 되찾기 위해 타국에서 투쟁과 헌신으로 독립운동을 펼친 윤봉길 의사와 윤동주 시인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선열들이 지켜주신 아름다운 대한민국 국민으로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 잊지 말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 석정문학회 회장은 "윤봉길 의사의 기념비 주변 낮은 산에서 벌목하는 기계 소리가 크고 무서웠다. 그래도 동백꽃은 붉디붉게 피어나고 있었다"며 "우리가 대한민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계속 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5.11 16:49

"동학정신과 기개 되새기며 세계화 추진"⋯제58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 개최

정읍시(시장 이학수)와 (사)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이사장 곽형주)가 주최 주관한 '제58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정읍시 일원에서 성료됐다. 행사는 "동학농민혁명, 억압에서 피어난 불꽃"을 슬로건으로 고부면 신중리 대뫼마을에서 '무명동학농민군위령제'가 열렸으며,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를 목표로 '제4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가 연지아트홀에서 진행됐다. 특히 올해 컨퍼런스에는 독일 뮐하우젠이 4년 연속 참여한 가운데, 일본의 시마바라시와 브라질 바이아주의 카누두스가 처음으로 초청돼 각 도시의 농민봉기에 대해 발표하며 연대의 폭을 넓혔다. 이어 정읍시내에서 펼쳐진 '동학농민군 진군행렬'은 이학수 시장, 윤준병 국회의원, 박일 시의회의장, 도 ·시의원, 최용훈 정읍교육장, 곽형주 이사장과 동학관련 단체, 혁명도시 연대회의 참여 대표단, 시민 등 1894명이 농민군 복장으로 참여해 혁명 정신과 그날의 기개를 되새겼다. 또, 정읍천변 특설무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제15회 동학농민혁명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청년 녹두'를 집필한 이광재 작가에게 상패와 상금 2000만원 시상식이 진행됐다. 행사 둘째날에는 황토현 동학농민혁명전적지 내 동학농민군 위패가 모셔진 구민사에서 '갑오선열 제례'가 열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추모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5.05.11 12:10

'7만 관객' 몰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들여다보니

올해로 제26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9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영화산업 침체라는 위기 속에서도 실험 정신을 잃지 않은 영화제는 독립과 대안이라는 정체성을 입증하며 전주의 봄날을 영화로 물들였다. 올해 영화제는 감독들의 사적인 이야기부터 민주주의 가치를 되묻는 도전적인 작품까지 더욱 풍성해진 작품들로 관객과 만났다. 특히 대중성과 시의성을 강화한 특별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의 약진이 돋보였지만, 줄어든 부대행사와 현장 예매 분 배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영화제는 이날 폐막식 행사 이후 김옥영 감독의 <기계의 나라에서>를 상영하며 막을 내렸다. △관객 7만 명 모으며 성공적 마침표 올해 영화제는 57개국 224편의 독립‧예술영화가 상영됐다. 좌석 점유율은 81.6%로 지난해 79.3%에 비해 2.3%포인트 늘었다. 586회 차 상영 중 지난해보다 67회 차 늘어난 448회 차가 매진됐고, 공식 행사에만 7만 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대행사인 골목 상영도 총관객 수가 약 4500명을 달성하며 지난해(1797명)보다 약 2.5배 이상 증가했고, 100필름 100포스터 역시 작년 대비 4000명이 증가한 약 3만3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폐막식 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배창호 감독과 크리스토퍼 페팃 감독, 몬세 트리올라 프로듀서, 페드루 코스타 감독 등 거장을 모시고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다"며 “영화제가 창작자들이 세상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상영작 티켓 구하기 ‘하늘의 별 따기’ 올해 상영작은 티켓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클래스 상영, 관객과의 대화, 무대 인사 등 프로그램 이벤트는 지난해보다 17회 증가한 267회가 진행됐고, 847명의 게스트가 관객과 소통했다. 문제는 예년과 달리 현장 예매 없이 온라인으로만 예매가 이뤄지다보니 현장을 찾은 관객 다수가 발길을 돌리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장성호 사무처장은 “개막일을 제외하면 9일가량 영화 상영을 한다. 상영 일자를 늘리던지 좌석 수를 늘려야 한다”며 “현장 예매가 없어진 부분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데 어떤 게 최선인지는 영화제 끝나고 고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독립영화의 집이 개관한다면 내후년부터는 독립영화의 집을 활용할 수 있어 좌석 확보가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복되는 예산 문제, OTT 활용 방안 고민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와 동일한 56억 원의 예산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갑자기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삭감하면서 영화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영진위 예산이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되기 직전에 발표가 되는데 예산이 갑자기 깎였다”며 “1억 5000만원은 영화제 예산에서 매우 크다. 시 예산 확대로 균형을 맞췄지만 매년 이렇게 평가할 것이 아니고 전주, 부산, 부천 등 주요 영화제는 3년 혹은 5년 주기로 일정 금액이 정해져서 계획에 맞게 영화제를 준비할 수 있으면 한다”로 토로했다. OTT 확산에 따른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민성욱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OTT를 배척하지 않는다. (영화제에서) 특별 상영으로 박하경 여행기나 당신의 맛을 소개하기도 했다”며 “OTT에 대해서도 여러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11 09:00

제21대 대선, 12일부터 본격 선거운동 시작

12일부터 투표 전날인 6월 2일까지 제21대 대통령 선거 운동이 진행된다. 10일 전북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선거기간 개시일인 5월 12일부터 6월 2일까지 공직선거법에 제한되지 않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먼저, 후보자 및 그의 배우자(배우자가 없는 경우 후보자가 지정한 1명)와 직계존비속, 후보자와 함께 다니는 선거사무장·선거사무원 등은 후보자의 명함을 배부할 수 있다. 후보자는 선거공약 및 그 추진계획이 담긴 선거공약서를 작성해 후보자와 그 가족, 선거사무장, 선거연락소장, 선거사무원, 회계책임자 등을 통해 배부할 수 있다. 후보자는 선거구안의 읍·면·동수의 2배 이내에서 거리에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지만, 정당은 11일까지 모든 정당 현수막을 철거해야한다. 또 후보자와 선거사무장·선거연락소장·선거사무원(이하 “후보자등”) 또는 후보자등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 중 지정한 사람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공개장소에서 연설대담을 할 수 있으며, 후보자 등은 다른 사람이 개최한 옥내모임에 일시적으로 참여해 연설할 수 있다. 공개장소 연설·대담용 확성장치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녹화기는 소리 출력 없이 화면만 표출하는 경우 오후 11시까지 가능하다. 신문, 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 후보자의 정견이나 정책 등의 광고도 가능하다. 아울러 전북자치도선관위는 선거벽보를 도내 지정된 장소 5100여 곳에 첩부하고, 책자형 선거공보와 전단형 선거공보 91만여 부를 매세대에 발송할 예정이다. 후보자 10대 정책·공약은 중앙선관위 정책·공약마당(https://policy.nec.go.kr)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모두가 법을 준수하는 가운데 후보자는 정책으로 정정당당히 경쟁하고, 유권자는 공약과 인물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5.10 20:18

역사 품은 성곽, 주민과 함께 살아나다⋯고창 무장읍성 축제 성료

고창군 무장읍성에서 열린 ‘제5회 무장읍성 축제’가 지난 10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현장을 함께했다. 특히 올해는 관람객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돼,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공동체의 힘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인 ‘역사 골든벨’은 무장읍성과 고창군의 역사·문화에 대한 지식을 겨루는 퀴즈대회로, 가족 단위 참가자와 학생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자연스럽게 지역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무장읍성에 대한 애정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평가다. ‘함께 그리는 무장읍성 그림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무장읍성의 풍경을 각자의 시선으로 그림에 담아내며, 창의성과 감성을 발산했다. 완성된 작품들은 행사장 곳곳에 전시되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진행된 ‘가래떡 60.8m 뽑기 퍼포먼스’는 무장읍성 축성 608주년을 기념해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들이 함께 릴레이 형식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퍼포먼스는 지역 공동체의 끈끈한 정과 자긍심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장읍성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무혈 입성으로 시작된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축제에는 ‘전봉준 장군의 밀서를 찾아라!’, ‘녹두떡 나눔’, ‘암호 해독 미션’, ‘녹두꽃 클레이비누 만들기’, ‘비격진천뢰 입욕제 만들기’ 등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 콘텐츠가 마련돼 전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또한 포토스팟 SNS 이벤트, 꽃화분 나눔 행사 등도 함께 진행되어 축제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으며, 군기고에서 발견된 비격진천뢰 모형과 무장읍성 관련 사진전은 관람객들에게 무장읍성의 군사적·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할 기회를 제공했다. 조선시대 호남 방어의 요충지로 조성된 무장읍성(사적 제346호)은 관과 민이 함께 축조한 대표적 읍성으로, 동학농민군의 '무장기포'가 있었던 유서 깊은 장소다. 이번 축제를 통해 무장읍성이 단순한 유물이 아닌,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호흡하는 살아 있는 문화자산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역사와 문화를 친근하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큰 공감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고창의 정체성을 담은 무장읍성 축제를 지역 대표 문화행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무장읍성 축제는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복합문화행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고창군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 의미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고창
  • 박현표
  • 2025.05.10 20:16

도·농 통합 30주년 익산시, “어제보다 더 큰 내일” 다짐

도·농 통합 30주년을 맞이한 익산시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모두가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는 9일 강영석 부시장이 주재한 익산군·이리시 통합 30주년 브리핑에서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지역 균형 발전과 행정 효율화를 위해 통합이 이뤄진 1995년 당시 3161억 원이었던 시 예산 규모는 올해 1조 8108억 원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또 주택 수와 사업체 수도 각각 2배가량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외형적 성장을 기록했다. 산업단지 면적도 514만㎡에서 1133만㎡로 2배 넘게 확대되며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 기반이 확충됐고, KTX익산역의 철도 이용객도 1995년 433만 명에서 2024년 686만 명으로 증가해 교통 중심 도시로서의 입지도 강화됐다. 통합 이후 익산은 도시와 농촌의 강점을 조화롭게 살리며 상생 발전을 이뤄 왔다. 도심은 신규 아파트 공급, 주거 지원 확대, 도서관·공원 등 생활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였고, 농촌은 농업을 넘어 식품·바이오산업과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를 견인하며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옛 익산군 지역에 들어선 국내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는 128개 기업 유치에 성공하며 식품산업의 세계 진출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식품진흥원을 비롯한 14개 지원 시설과 올해 본격화하는 2단계 조성 사업을 통해 식품·바이오 융복합 클러스터로의 도약도 전망되고 있다. 과거 익산군 청사가 있던 함열읍에는 북부청사가 들어서 농업 전담 부서가 신설·운영되고 있고, 올해 새롭게 조성되는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는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을 지원하며 농생명·바이오 분야의 지역 혁신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광 분야도 왕궁리유적(백제왕궁)과 미륵사지 등 세계유산을 기반으로 한 역사·문화 자원을 적극 활용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관광객 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올해도 4월 기준 130만 명 이상이 이미 익산을 찾았다. 옛 이리시 지역은 정주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확충하며 도시 품격을 높였다. 어양동 예술의전당과 권역별 스포츠센터, 숲·금마·유천도서관 등은 시민들의 문화·체육 수요를 충족시키는 생활 밀착형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공급과 민간특례공원 조성, 여가시설 확대 등을 통해 가족친화적인 주거환경이 조성되면서 인구 유입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청년·신혼부부 대상 주거 지원 정책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정책은 도시 곳곳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 한동안 지속됐던 인구 감소세가 최근에는 소폭 증가세로 전환됐고, 올해 3~4월 사이 증가한 인구의 73.1%가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견인하고 있는 지역사랑상품권 다이로움, 소농·영세농의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한 마을전자상거래, 동물용의약품 클러스터 구축, 익산청년시청 개청, 신청사 건립 등도 눈에 띄는 성과다. 강영석 부시장은 “삼한시대부터 뿌리를 함께해 온 익산과 이리가 하나가 된 것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농촌의 넉넉함과 도시의 편리함이 공존하는 새로운 도농복합도시로 익산을 성장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면서 “지난 30년간 익산의 눈부신 변화와 성장은 시민 여러분들 모두가 함께 만든 값진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통합의 시대를 넘어 사람이 모이고 청년이 머무는 품격 높은 익산으로 도약할 때”라며 “호남 4대 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찾은 지금, 농생명·바이오·문화·관광산업을 고도화하고 정주 인프라를 확충해 보다 나은 익산, 더 행복한 시민의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5.10 20:11

[나는] 전북현대 입과 귀, 통역사 김민서·표석환입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도, 길 다니며 스쳐 지나간 사람도, 모두 저마다의 삶이 있다. 우리가 매일 보는 기사 속 공직자, 정치인의 일상은 다 알면서 정작 이웃의 삶을 본 적은 많지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평소 접하는 사람이 아닌 스포트라이트가 닿지 않는, 소중한 우리의 이웃,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오늘 만나볼 이웃은 전북현대모터스FC의 통역사 김민서·표석환이다. 이들은 외국인 감독·선수·스태프의 입과 귀 역할을 해내고 있다. 매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감독·선수에서 한발짝 뒤에 서서 그들의 말부터 감정, 심지어 몸짓까지 통역하는 '숨은 보석'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매일 출근하는 길이 행복해요." 직업 만족도 상(上), 상 중에서도 최상. 2023년 일자리 만족도는 35.15%뿐이지만 2000년생 전북현대 통역사 김민서(24) 씨의 만족도는 100%다. 보통 출근길은 천근만근이지만 김 씨는 항상 행복하다. 지난 8일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전용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 씨는 한국 축구계에서 통역을 시작할 때 K리그에 대해서 알아보는 과정에서 전북현대를 보고 '아, 저기다!'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언젠가 전북현대 통역을 해 보고 싶었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꿈을 이룬 셈이다. 전북현대에 따르면 현재 그는 포르투갈어 통역으로 브라질 선수 위주로 전담하고 있다. 영어도 가능하다 보니 코칭 스태프의 내용 전달과 감독의 지시 사항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이다. 특히 경기 때 데칼코마니처럼 거스 포옛 감독의 몸짓까지 완벽하게 재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의식한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감독님의 목소리 톤이나 제스처를 보면서 나오는 것 같다"면서 "나쁜 이야기를 해도 모두 전달한다. 조절하려고도 해 보지만 그때마다 똑같이 감정이 올라와서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 말 포옛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그는 긴장을 많이 하면서 중간에 통역이 추가 투입되는 헤프닝을 겪기도 했다. 앞에 많은 사람이 있는 걸 보니 머릿속이 하얘졌던 김 씨다. 그는 통역하면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지만 이날이 어려웠다고 꼽았다. 김 씨는 "전북현대 팬 분들은 경기장 들어갈 때마다 놀라게 만든다. 응원가를 부를 때 제 목소리도 안 들리지만 팬들 목소리가 들리니까 힘이 난다. 선수·감독님 모두 마찬가지일 것 같다. 올해 우승하면 제일 좋겠지만 (비록) 우승이 아니더라도 좋은 모습 보여 줄 테니 끝까지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매일 인터뷰 도와 주기만 했는데⋯." 이것이 우리가 인터뷰를 결심한 이유다. 뒤에서 감독·선수의 인터뷰 통역만 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1998년생 전북현대 통역사 표석환(27) 씨는 "인터뷰 도와 주기만 하다가 인터뷰를 하려니 조금 어색하다"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전북현대에 따르면 영어 통역을 하는 그는 선수 중 콤파뇨·보아텡, 대외 업무(미디어 대응) 등을 맡고 있다. 감독 인터뷰, 경기 전 미팅, 라커룸 토크 등을 통역하는 역할이다. 김 씨가 감독의 몸짓을 완벽하게 재현한다면 표 씨는 팬들 사이에서 래퍼 아웃사이더처럼 빠른 속도로 통역한다고 알려져 있다.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요. 사실 인터뷰 하면 꼭 수첩과 펜을 들고 다니는데 그날 펜이 안 나오더라고요. 펜 자국이라도 좋으니 빨리 안 쓰고, 통역하지 않으면 잊어버릴 것 같았어요. 저도 하면서 빠르다 싶긴 했죠." 놀랍게도 표 씨는 충청도 사람이다. 그는 "팬 분들이 말하는 빠른 인터뷰는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인 듯하다. 원래 말을 천천히 한다. 사실 충청도 사람인데 감독님의 말이 빠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빨라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접 필드에서 뛰는 건 아니지만 표 씨의 마음은 감독·선수와 같다. 팀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안 좋고 지금처럼 성적이 좋으면 보람 차고 기쁘다는 게 표 씨의 말이다. 오직 '우승', 그것 하나 목표로 삼고 마음속으로 함께 뛰고 있다. 이어 "홈이든 원정이든 많은 분이 경기장을 와 주셔서 항상 감사하다. 시즌을 하다 보면 분명히 또 어려운 시기가 있을 테지만 감독님도, 선수들도, 코칭·지원 스태프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믿어 주시고, 열심히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5.05.10 09:20

남원 ‘현대 옻칠 목공예관’ 건립 본격화⋯문체부 타당성 사전평가 통과

남원시가 추진 중인 ‘남원 현대 옻칠 목공예관’ 건립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 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는 9일 남원 현대 옻칠 목공예관이 함파우 아트밸리 내에 연면적 2759㎡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옻칠 목공예관은 전시공간, 수장공간, 교육공간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2027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원은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전통 옻칠 목공예의 맥을 이어온 지역으로, 한국 옻칠 목공예의 전통성을 계승하고 있는 전국 유일의 도시다. 1997년부터 시작된 ‘남원시 전국 옻칠 목공예 대전’은 올해 28회를 맞이했으며, 국무총리상을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시는 그간의 공모전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옻칠 목공예의 예술성과 현대적 트렌드를 조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 현대 공예문화 발전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체부는 이번 평가에서 함파우 아트밸리와 연계된 사업 계획, 도시재생사업과의 병행 추진 등 남원시의 체계적인 운영 방안을 높이 평가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남원 현대 옻칠 목공예관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공예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문화예술과 도시재생의 연계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남원
  • 신기철
  • 2025.05.09 14:23

'가을 야구' 약속 이룰까⋯전주고 출신 한화 정우주 프로서도 일냈다

"앞으로 한화 이글스 소속 프로 야구선수로서 팬들에게 '가을 야구'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20년 만에 파죽의 9연승에 성공하는 등 한화가 단독 1위에 오르면서 가을 야구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11월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을 야구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정우주의 꿈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정우주는 지난해 전주고 야구부 전국대회 3관왕 주역으로 꼽히는 등 데뷔 전부터 완성형 고교 야구선수로 불렸다.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고교 최대어' 답게 정우주는 데뷔 첫해 한화 불펜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정우주는 지난 3월 말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KBO리그 정규 시즌 처음으로 공을 던졌다. 3-4로 뒤진 8회 말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총투구수 17개를 기록했으며 이중 직구는 14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 최저 구속도 152km에 달했다.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지만 얼마 못 가 흔들렸다. 지난달 27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경기에서 팀이 4-0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2루타, 볼넷, 2루타로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쓰라린 성장을 경험한 정우주는 다시 폼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0회 말 2사 1, 2루 실점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대타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강심장을 뽐냈다. 11회 초 노시환의 솔로 홈런으로 한화가 3-2 리드하는 상황에서 11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흔들리지 않고 또 한 번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정우주의 프로 데뷔 첫 승이다. 정우주를 포함해 한화 선수들이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26년 전의 10연승 재현까지 앞두고 있다. 현재 리그 최대의 관심사 중 하나다. 한화는 10연승을 달성한 1999년 한국시리즈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지만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이제 '어게인 1999'를 앞두고 있다.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이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26년 만에 10연승을 도달하게 된다. 이날 경기는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9일 기준 한화의 승률은 0.649(24승 13패), 키움의 승률은 0.325(13승 27패)다.

  • 야구
  • 박현우
  • 2025.05.09 11:08

대선정국 혼란…‘시대정신·균형발전’ 실종

21대 대통령 선거가 2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은 혼란은 오히려 더 가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이번 대선은 단순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후보들의 경쟁은 커녕 기본적인 대선 경쟁 구도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채 치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모두 각자의 내부적인 위험에 더욱 집중하면서 정작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정책대결 등 실질적 논의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 국민의힘은 ‘반명(反明) 빅텐트’를 내세우며 중도·비명계 세력과의 연대를 추진했지만, 단일화는커녕 내부 분열이 심화화는 모양새다. 김문수-한덕수 축의 보수 단일화 논의는 첫 단추부터 삐걱거렸고, 이준석 개혁신당과의 조율은 아예 물 건너간 지 오래다. 대선 승리 보다 후보 자리를 둘러싼 세력 간의 주도권 다툼은 접입가경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국회 사랑재에서 2차 회담을 가졌으나 이들의 이견만 확인한 채 끝났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를 향해 "알량한 후보 자리를 지키려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비판했으며,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 후보가 잘못된 결정을 하고 그걸 밀어붙이려고 하는 데에 대해 우리가 막지 않는다면 전례 혹은 역사에서 교훈을 못 얻는 아주 어리석고 아주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경선으로 선출된 김 후보의 반발에도 사실상 한 후보의 의도대로 단일화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비교적 안정적인 지지율 속에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국민의힘의 주 타깃이 이 후보에서 김 후보로 옮겨가면서 되레 여당 재집권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이 후보는 갈등의 중심에서 한 발짝 비켜선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그 이면의 사법리스크에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북 등 민생 현장을 찾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대법원에 대한 직접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정면 비판은 당에 맡겼는데,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사법부를 새로운 적대의 대상으로 삼았다. 대선 후보 등록일인 10~11일이 임박한 시점에서 서로의 적대 대상이 민주당 대 사법부, 국민의힘과 무소속 한덕수 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로 변질됐다는 점도 특이할만한 요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정치권의 혼란 속에서 정작 시대가 요구하는 '국가적 어젠다'는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선 주자들의 메시지에서 경제 성장 전략, 지역균형발전 구상, 사회갈등 해소 방안, 개헌에 대한 비전 등 장기적 국가 설계가 담긴 어젠다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 해소, 권한 분산, 지역 산업 기반 강화 등을 포함한 '균형발전'은 2020년대 한국 정치의 핵심 과제로 꼽혀 왔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제대로 된 공론화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충청, 호남, 영남 등 지역별 민심을 겨냥한 전시성 공약이 일부 등장했을 뿐, 실현 가능한 재정 계획이나 제도적 개편안은 실종됐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08 18:57

파국 치닫는 국민의힘 단일화 논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의 ‘2차 단일화 협상’이 또 다시 결렬됐다. 8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국회 사랑재 야외 테이블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회담은 약 1시간 만에 아무런 합의 없이 종료됐다. 두 후보는 회담 시작 전 “제가 제일 좋아하는 후보”라고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자 단일화 시점과 방식, 입당 문제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먼저 한 후보는 “김문수 후보께서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단일화를 말해왔다”며 “오늘 결단하지 못하면 우리 둘 다 정치적으로 끝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자”며 단일화를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이전에 마무리하자고 재차 요구했다. 반면 김 후보는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도 “왜 무소속 후보가 당의 공식 후보를 압박하느냐”고 반문하며 시기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후보는 특히 한 후보의 무소속 신분을 문제 삼았다. “입당해 경선에 참여한 것도 아니고, 당 밖에서 후보 등록을 미루며 단일화를 강요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단일화가 성사되면 즉각 입당하겠다”며 “입당 여부는 본질이 아니며, 반민주적 정권의 등장을 막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담 내내 두 사람은 단일화의 ‘시기’와 ‘책임’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한 후보는 “당에서 정한 방식으로 모든 걸 따르겠다”고 했고, 김 후보는 “한 후보께서 뒤늦게 나타나, 모든 절차를 마친 당 후보에게 청구서를 내미는 형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고 했던 사람이, 왜 지금 등록 마감일을 못 박고 단일화를 요구하느냐”는 주장도 했다. ‘지도부 교감’ 여부를 둘러싼 설전도 있었다. 김 후보 측은 한 후보가 당 지도부와 단일화 방식에 대한 교감을 가져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지도부와 논의한 적이 없으며, 단일화 절차는 전적으로 후보 간 합의에 맡겨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해당행위”라고까지 반박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회담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압박 속에 진행됐다. 회담 직전 일부 의원들은 ‘후보 등록 전 단일화’라는 손팻말을 들고 두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즉각적인 합의를 촉구했다. 당 수석대변인까지 “오늘 합의 전까진 아무도 국회 뜨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정작 두 후보는 입장만 재확인한 채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담 종료 시각은 오후 5시 30분. 한 후보가 “이만 하시죠”라고 말한 뒤 자리를 뜨며 회담은 마무리됐다. 2차 담판도 성과 없이 끝나며 단일화 논의는 더 큰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이 임박한 가운데,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하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후보 결정과 관련한 혼선이 계속될 전망이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5.08 18:57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9일 폐막…폐막작 김옥영 '기계의 나라에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9일 폐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작은 김옥영 감독의 <기계의 나라에서>다. 영화는 한국에 들어온 네팔 이주 노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지난 2020년 출간된 시집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에 시를 쓴 35명의 이주 노동자들 가운데 한국에 거주하는 딜립 반떠와, 수닐 딥떠 라이, 지번 커뜨리 등 세 명의 인물을 밀착해 쫓는다. 효율성만 따지는 한국 사회의 민낯과 네팔 이주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시어(詩語)를 활용해 보여주고, 노동자들의 마음을 대변한 시들을 읊조리며 한국이라는 지옥도를 완성한다. 영화제 폐막작 상영에 앞서 이날 오후 7시부터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배우 강길우와 김보라의 사회로 폐막식 행사가 열린다. 폐막식은 영화제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수상작 소개와 가치봄상 시상, 폐막공연 및 폐막선언, 10일간의 기록 영상 상영, 클로징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7개국 224편(국내 98편, 해외 126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올해 영화제는 개막 전부터 티켓 판매율이 전체 판매분의 85% 이상을 달성하며 영화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입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예매수치이다. 지난 6일 열린 부문별 시상결과 국제 경쟁부문 대상에 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감독의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가, 한국 경쟁 부문 대상에 조현서 감독의 ‘겨울의 빛’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08 17:44

전북자치도, 오는 9월 IOC에 올림픽 유치 신청서 제출한다

전북특별자치도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오는 9월께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한 준비에 나선다. 전북자치도는 오는 7월 중 올림픽 유치 신청서 초안을 작성한 뒤 도의회 의결과 문화체육관광부 및 기획재정부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9월께 유치 신청서를 IOC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앞서 도가 제출한 올림픽 유치 준비와 관련된 추경 예산(101억 7000만원)은 지난 2일 도의회에서 원안 가결돼 행정적으로도 올림픽 유치 홍보 등 대응력이 한층 강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는 문체부와 기재부 심사 및 IOC 개최도시 선정에 대비해 단계별 대응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도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선 인도가 유일하게 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유치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도는 이날 도청에서 ‘전주 하계올림픽 패럴림픽 기본계획 수립 및 IOC 개최도시 선정 대응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전북만의 특별한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다. 용역에는 하계올림픽 패럴림픽 기본계획 수립과 정부 및 IOC 심사 자료 작성, 경기 비경기 시설 자료 제작 등 올림픽 유치 전략 등이 담길예정이며, 내년 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용역은 IOC 컨설턴트로 공식 등록된 국제스포츠이벤트 업체인 (주)모노플레인이 맡아서 수행한다. 이 업체는 국제스포츠 유치와 운영, 마케팅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용역 보고회에서는 올림픽 전주 유치를 위한 핵심 전략과 콘셉트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전북만의 경쟁력을 부각하기 위해 IOC 규정과 국제 유치 동향, 경쟁 도시들의 사례를 분석하며 차별화된 방향을 설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전주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방안으로 지구촌 인구 72억명의 수요가 있는 K-컬처의 전 세계적인 확산 가능성과 연계한 브랜드 전략이 제안됐다. 도는 물리적인 거리와 한계를 지닌 지역성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문화콘텐츠를 연계해 K-컬처의 본향인 전주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올림픽 유치는 단순한 행사 개최가 아니라 지역 성장의 촉매제 역할이 돼야 한다”며 “전주가 세계와 경쟁하는 과정 속에서 시민 의식과 전통문화의 우수함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도민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지지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5.08 17:44

의대 미복귀생 처분 통보 마감···도내 대학 ‘전전긍긍’

정부가 전국 40개 의대의 미복귀 학생들에 대한 처분 기한을 마감한 가운데, 의대생들의 뚜렷한 복귀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도내 의과대학들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대학들은 오는 8월까지 ‘무기한 출석’이 가능한 인터넷 강의를 개설해 놓고 의대생들의 복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은 지난 7일 오후 11시 59분을 제출 마감 시한으로 정하고,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 기준(예정)일, 예정 대상자 등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복귀를 위해 유급 시한을 연장해 주는 등 여러 노력을 기했다. 그러나 현재 지난 4월 조사했던 25.9%의 의대생 수업 참여율에서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대학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도내 의과대학 2곳 중 원광대는 교육부에 전체 의과대학 재학생 623명 중 551명이 현재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유급예정’인 상태라고 통보했다. 809명이 재학 중인 전북대 또한 대부분의 의대생이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대 의과대학의 한 교수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의 등교 여부는 집행부에서 총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학생들이 4월 이후 추가로 등교하거나 출석한 학생의 변동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학들은 유급 처분 인원을 통보했지만, 실제 유급 여부는 8월경에 결정이 된다. 대학들은 의대생들의 출석을 위해 인터넷강의를 8월까지 ‘무제한 강의’로 변경해 의대생들에게 제공 중이다. 통상 대학의 인터넷 강의는 영상이 게시된 후 2∼3주 안에 수강을 완료해야 출석처리가 된다. 도내 의과대학 한 관계자는 “현재 개설된 인터넷강의를 기한 안에 들어야 한다는 규칙이 없고, 복귀를 원하는 학생은 (하루에) 몰아서 들어도 된다”며 "도내 대학은 등록금을 납부해야 휴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내 대학에서 제적되는 학생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24학번, 25학번, 26학번 의대생들이 모두 1학년에서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 사태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트리플링 사태가 올 수 있지만, 만약 그럴 경우에는 학생들을 방학기제로 분리해서 수업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일부 대학이 유급 여부 통보 자료를 주지 않았다”며 “정확한 유급 통보 규모는 9일 정리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5.08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