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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광주를 걷다”⋯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현장을 찾아서

광주는 늘 멀리 있었다. 책 속에서, 교과서의 한 구절에서, 뉴스 화면 너머에서 1980년 5월을 바라보았을 뿐이다. 하지만 그날, 흐린 하늘 아래 광주 땅을 직접 밟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이곳의 시간은 단지 과거에 머물지 않고, 여전히 오늘을 울리고 있다는 것을.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직접 그 현장을 찾고 나니, 그날의 광주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광역시(당시 광주직할시)에서 벌어진 대규모 민주화 항쟁이다. 시민들은 계엄령 해제, 전두환 군부 퇴진, 자유와 인권 보장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주관한 ‘2025 전국 기자 초청 5·18 역사 기행’에 참여해 지난 15일 하루 동안 광주의 주요 사적지를 둘러보았다. 첫 일정은 오전 9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는 참배로 시작됐다. 빗줄기 속에 울려 퍼진 ‘님을 위한 행진곡’은 가슴 깊숙한 곳을 울렸다. 비가 내렸다 멈추기를 반복했고, 그 속에서도 참배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묘역 한가운데, ‘고교생 시민군’ 문재학 열사와 친구 안종필 군의 묘 앞에 섰을 땐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했다. <소년이 온다> 속 소년은 실제로 존재했고, 꽃도 피우기 전에 스러졌다. 이름 모를 열사들과 더불어, 어린 희생자들의 묘도 줄지어 있었다. 어떤 묘비에는 ‘비상계엄령’이 무엇인지도 모를 아이의 이름이 남겨져 있었다. 마음이 내려앉았다.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던 사람들이 이 땅의 자유를 위해 그렇게 떠났다는 사실이, 그제야 피부에 와닿았다. 참배를 마친 뒤, 전남대학교로 향했다. 오늘의 전남대는 여느 캠퍼스처럼 평화로웠다. 학생들이 삼삼오오 걷고, 벤치에 앉아 웃고 떠드는 모습은 일상 그대로였다. 그러나 이날 해설을 맡은 5·18기념재단의 김용철 오월지기는 이렇게 말했다. “전남대 곳곳이 당시 항쟁의 현장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이 평화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그날의 젊은이들은 총칼에 맞섰고, 거리로 나섰으며, 때로는 숨죽이며 도망쳐야 했다. 현재와 과거가 겹쳐지지 않던 그 풍경 속에서, 오히려 과거의 시간이 더욱 또렷이 다가왔다. 마지막 일정은 전일빌딩245. 시민군의 주요 거점이자, 지금은 5·18 당시 헬기 사격의 흔적이 남은 공간이다. 벽과 천장 곳곳에 박힌 총탄 자국은 그 자체로 역사의 증언이었다. 해설이 없어도, 설명이 따로 필요 없어도, 콘크리트를 뚫고 남겨진 탄흔은 1980년 5월의 광주가 단순한 슬픔의 공간이 아니라, 치열했던 저항의 장소였음을 말해주었다. 짧은 하루였지만 그 울림은 오래 남는다. 타지역 출신 기자로서 처음 마주한 광주의 5월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의 민주주의는, 그렇게 목숨을 걸고 지킨 누군가들의 용기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을 절감한 하루였다. 기억은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광주는 광주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날의 시간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자, 내일을 살아갈 이들의 유산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5.18 15:52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낭만 가득한 무주등나무운동장 공연, 이벤트 '풍성'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가 메인 행사장인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 펼쳐질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를 공개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부터 영화제는 메인 무대를 ‘등나무스테이지’로 확장하고, 영화제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주간과 야간을 아우르는 음악 공연, 야외 토크,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음악 공연에는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뮤지션들이 무주 산골의 여름 풍경을 낭만으로 수놓는다. 6일에는 청춘 감성을 담은 ‘유다빈밴드’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위로를 전하는 ‘에피톤 프로젝트’가 무대를 꾸민다. 7일에는 섬세한 음색의 팝 싱어송라이터 ‘소수빈’과 감성 짙은 음악으로 사랑받는 ‘적재’가 관객들과 소통하며 여름밤의 감동을 더한다. 8일에는 감성 듀오 ‘오월오일’과 독창적인 사운드로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무대를 장식하며 3일간의 음악 여정을 마무리한다. 매일 오전 11시 30분에는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야외 토크 프로그램이 등나무스테이지와 토크스테이지에서 열린다. 6일에는 ‘넥스트 액터’로 선정된 배우 최현욱이 관객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며, 7일에는 ‘디렉터스 포커스’ 주인공 엄태화 감독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이야기한다. 8일에는 ‘SMCC 서울 모닝 커피 클럽’의 박재현 호스트가 송선만 프릳츠커피 대표, 유튜버이자 쉐프 데이비드 리, 고경하 슈리베다 대표 등과 함께 영화와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밤이 되면, 고전 무성영화와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진 특별한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개막작인 정재은 감독의 연출과 더빙, 음악이 결합된 <바람>을 시작으로, 이민휘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진 <제너럴>, 밴드 CHS의 연주와 함께하는 <스피디> 등 영화와 음악이 어우러진 밤이 이어진다. 이 외에도 세대불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어른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주제로 한 <산골책방>에서는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브랜드 팝업, 커뮤니티 이벤트, 포토존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영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5.18 15:52

[줌]호남 대표 돼지고기 브랜드 ‘태흥한돈’ 이끌고 있는 이정화 대표이사

“아버지가 오랫동안 일궈 놓은 회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K-장녀로서의 책임감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익산 향토기업 태흥한돈 영농조합법인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이정화 대표이사(54)는 지역을 대표하는 돼지고기 브랜드로 성장한 ‘태흥한돈’에 대한 소회를 그렇게 밝혔다. 살짝 머금은 미소 속에 비친 오너로서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사명감, 그리고 타고난 성실함과 책임감이 마주한 지 10여 분만에 미덥게 다가왔다. 지난 2012년 익산에 터를 잡은 태흥한돈은 원료돈 사육·생산에서부터 최종 직영 판매장까지 전 과정에 걸쳐 HACCP 인증을 획득, 양질의 돼지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유통하고 있다. 특히 단일 생산 농장에서 돼지를 공급해 돼지의 사육 상태 및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사육과 가공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100% 수직계열화를 통해 품질과 위생관리를 완벽하게 제어하고 있다. 이는 전북 고창과 김제, 전남 영광과 해남 등 4개의 초대형 직영 농장과 자체 종돈장(영광 GP, 해남 GGP)을 보유하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태흥한돈은 현재 총 9만 두 가량을 사육하고 있는데, 그 자체가 경쟁력이기도 하다. 2015년에는 돈육 부문에서 안전관리 통합인증을 전국에서 2번째로 획득했고, 2016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사)소비자시민모임의 우수 축산물 브랜드 인증을 호남지역 돈육 부문에서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받는 것보다 유지가 훨씬 어려운 농장 HACCP 역시 마찬가지다. 이 같은 끊임없는 노력은, 태흥한돈이 연매출 수백억 원에 달하는 지역 대표 돼지고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그의 부친이자 태흥축산 설립자인 이석주 대표는 태흥한돈 설립 초기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 하지만 1년 새 작업량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수십억 원의 미불금이 쌓였다. 아무 경험이 없던 문외한이었던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배워가며 해결해야 했다. “무작정 매일 벽돌을 쌓는 기분이었어요.” 밑에서부터 일을 익혔다. 칼질도 배우고 박스도 나르고 영업도 직접 뛰었다. 울면서 거래처를 뚫기도 했다. 잔뼈가 굵은 직원들에게 휘둘리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일하는 사람과 컨트롤 하는 사람이 따로국밥이 되면 될 일도 안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그는 지난 10여 년 동안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하고 주말이면 서울과 익산을 오가며 일했다. “이 정도면 괜찮다는 기준을 스스로 정하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주위에서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을 갖춰야 했고, 인증의 노예(?)가 되기도 했죠.” 처음에는 정말 너무 힘이 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잘한 일이라고 회고한다. 백지 상태에서 시작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익힐 수 있었고, 품질과 위생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헌신과 노력으로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태흥한돈은 현재 사세 확장을 꾀하고 있다. 현 익산 오산면 본사와 가공공장 및 직판장, 영등점 직판장 외에 올해 안에 전주 모래내시장 근처에 전주점 직판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이사는 “문제에 직면하면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내고 그 과정에서 버티고 견디는 것은 성격적으로 타고난 것 같다”면서 “최고 품질의 돼지고기로 소비자와 생산자, 공급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고 직원들도 태흥한돈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5.18 15:48

정읍 화력발전소 반대 대책위, 이재명 후보 유세장서 건립 반대 시위

정읍시 영파동 제1일반산업단지에 바이오매스 발전시설을 반대하는 화력발전소 반대 대책위원회 우용태 위원장과 주민 대표들이 지난 16일 정읍역 광장에서 반대 시위를 펼쳤다. 이날 정읍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유세장에서 정치권과 시민들에게 반대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주민들의 모습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화력발전소 결사반대!', '우리 가족과 우리농산물이 위험하다!', '매일 520톤 폐목재 쓰레기 소각장' 등의 피켓을 들고 있는 주민들을 보고 "오죽하면 궂은 비를 맞으며 시위를 하겠냐"는 지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반면, "대통령 후보 유세장이 전국 관심도가 높은 것을 이용해 너무 정치화 시키면 지역 이미지만 나빠질 수 있다"는 일부 시민들의 지적도 나왔다. 우용태 위원장은 "화력발전소에 대해 주민들이 모두 찬성하지 안는데 이 부분을 무조건 밀어 붙이며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주민들은 처음에도 반대했지만 지금 현재도 반대한다" 며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소각장은 없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세장에서 시위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 후보를 만나서 우리 마을뿐 아니라 정읍시민들을 위해 이 모습을 꼭 전달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측은 바이오매스 발전시설로 명칭하며 "정읍 21.9MW 바이오매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은 통합환경인허가를 받아 법적 기준을 충족했다"는 입장이며, 반대 대책위원회는 "목질계 쓰레기고형연료(SRF) 열병합 화력발전소 공사를 중단하고 시민들의 환경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정읍시는 19일 바이오매스 관련 이학수 시장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돌연 연기하겠다고 밝혀 현직 시장의 입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 정읍
  • 임장훈
  • 2025.05.18 12:14

익산 도심 속 솜리마을, 다시 시간을 걷다

익산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솜리마을에 다시 시간을 걷는 길이 열리고 있다. 한때 ‘솜리’로 불렸던 익산 평동로(인화·주현동) 일대는 아련한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갈대숲에 숨어 있던 인가 10호 남짓이 전부였던 작은 마을은 1914년 동이리역이 생기고 열차가 지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당시 이리역 통계를 보면 승하차 인원만 16만 명에 이르고 오고간 화물은 약 28톤에 달한다. 호남 최고의 도매상들이 인근으로 몰리면서 미곡부터 잡화, 신문, 여관, 장신구, 화과자 등 근대 문물이 가득한 최고의 상업지역이 됐다. 익산시는 근대기의 상업과 생활, 저항과 생존이 응축돼 있는 유산과 흔적을 잘 정비해 ‘솜리마을’을 조성했다. 근대 문화유산의 숨결을 담은 살아있는 문화 체험 공간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취지에서다. 솜리마을은 단순한 전시형 공간이 아닌, 원도심의 역사적 자산을 기반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머무르고 체험하는 참여형 공간이다. 마을은 역사적 건축물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쓰임을 더해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가장 큰 특징은 근대 건축물을 적극 보존·활용해, 그 자체로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 같은 공간이 됐다는 점이다. 현재 운영 중인 공간 대부분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형성된 건축물로, 오래된 공간이 새 숨결을 품고 있다. 1954년 형제상회로 쓰였던 ‘이사도라주단’ 건물은 이제 천연비누를 만들며 감각을 일깨우는 체험 공간으로 변신했다. 시간의 주름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곳은, 근대 상가 건축물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사도라주단 건물과 연결된 곳은 바로 옆 ‘새시대양품’ 건물의 다락이다. 한때 최고의 잡화점이었던 이곳은 이제 ‘속리카페’가 됐다. 향기로운 커피와 이야기가 흐르는 북카페가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한복 바느질로 번성했던 ‘바느질거리’의 흔적을 간직한 ‘포에버 매듭공방’도 있다. 당시 생활사와 거리 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곳으로, 끈기를 담아내는 매듭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오래된 골목 끝에는 독특한 감성의 숙소 ‘리스테이 익산’이 자리한다. 근대 문화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공간은 일식 목구조 건물로 내부 바닥 장마루, 천장이 원형대로 남아있다. 또 마당의 프라이빗 풀과 야외 테이블로 반전 매력을 더한다. 이와 함께 1925년 건립된 전형적인 금융조합 건물인 ‘솜리문화금고(옛 이리금융조합)’와 1948년 설립된 화교 교육기관인 ‘항일역사관(옛 익산 중국학교 및 강당)’, 각 기관과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거점 공간인 ‘솜리문화의 숲’도 자리하고 있다. 시는 이 일대를 원도심 문화 거점으로 삼고, 창업·관광·문화가 어우러지는 ‘살아있는 역사 도시재생’ 모델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정헌율 시장은 “솜리마을은 시간이 멈췄던 공간이 아니라, 기다리고 있던 공간이었다”며 “과거의 숨결 위에 새로운 삶을 입히는 이곳이, 익산을 대표하는 문화 여행의 중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솜리마을 운영 주체인 익산문화도시지원센터는 공간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금액 할인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센터 누리집 또는 전화(070-4172-6467)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 익산
  • 송승욱
  • 2025.05.17 18:45

"폐쇄는 부담, 유지는 비효율"···군산시 농민상담소 '나 어떡해'

군산시 읍·면에 설치된 농민상담소(이하 상담소)를 두고 운영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어지고 있다. 상담 실적 저조와 농업 환경 변화에 따른 전문성 한계를 이유로 비효율성을 지적하는 반면, 지역 농업 현장의 거점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기존 읍·면 단위의 운영체계를 권역별 통합 방식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이 나와 향후 운영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상담소는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기술 지도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됐으며, 현재 군산 지역 11개 읍·면에 운영 중이다. 하지만 최근 상담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운영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최근 4개월간 상담소별 일평균 실적을 보면, 가장 많은 곳도 방문상담 7.8명, 전화상담 5.3건에 그쳤고, 적은 곳은 방문상담 1.2명, 전화상담 1.2건에 머물렀다. 게다가 상담 실적은 상담소장이 주간 활동을 전산으로 보고하는 방식이라 실제 상담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변화하는 농업 환경도 상담소 운영 방식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농업인이 유튜브, 온라인 강의, SNS 등을 통해 최신 농업 기술과 정보를 스스로 습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담소장의 전문성을 뛰어넘는 경우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본래의 기술지도 기능은 유명무실해졌고, 일부 상담소는 ‘사랑방’ 역할에 그치며 행정력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여전히 상담소가 지역 농업 현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상담소가 줄어들 경우 농업 관련 사업 축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어, 폐쇄 논의는 농민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상담소 운영 체계를 읍·면 단위에서 4개 권역으로 통합하고, 인력을 본청이나 농업기술센터에 집중 배치하는 방안이 제안되고 있다. 전문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하자는 취지다. 이한세 군산시의원은 “상담소를 찾는 농민은 줄고, 진행되는 사업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인력과 공간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전면 폐쇄는 어려우나, 현재 방식의 유지는 비효율적이다. 실효성 있는 권역별 운영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 상담소장은 “상담소장 개인의 역량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단순 농사 기술뿐 아니라 청년 창업 등 다양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며 “상담소가 축소되면 고령 농민들이 상담받을 곳조차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업 환경 변화에 맞춰 농업인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지역별 주요 작물의 유사성, 지리적 접근성, 농업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운영 방안, 예컨대 퇴직 상담소장 자연감소에 따른 연차별 권역 통합 운영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군산
  • 문정곤
  • 2025.05.16 13:43

성공 가도 '임실N치즈축제' 개최 기간 늘린다

임실 방문의 해를 맞은 올해 ‘2025 임실N치즈축제’가 기존 4일에서 5일로 확대, 새롭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군은 오는 10월 8일부터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임실읍에서 열리는 임실N치즈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16일 군에 따르면, 심 군수는 이날 축제 제전위 등 공무원들과 기본계획 보고회를 열고 추진 방향과 세부 실행계획을 점검했다. 보고회는 축제 추진 일정과 프로그램 구성, 관광객 안전 대책 및 축제장 구성 등 축제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임실N치즈축제는 1967년 고 지정환 신부가 산양 2마리로 시작한 임실치즈 산업의 역사를 계승하고 꾸준히 발전시켰다. 지난 2015년 1회 축제 당시에는 10만여명이, 이후 해마다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은 50만명 이상이 임실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올해 치즈축제는 △임실N 글로벌치즈 푸드페어 △디저트퐁뒤체험 △국가대표 임실N치즈 대형 쌀피자 △벨기에 부스 운영 등이다. 또 천만송이 국화꽃 경관이 제공되고 유럽형 장미원과 함께하는 치즈축제는 관광객들에 향기로운 감동의 향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별화된 체험 콘텐츠 등 즐길거리와 볼거리, 암소 한우와 엄마표 향토 먹거리 등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마련된다. 심민 군수는 “2025 임실 방문의 해를 맞아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2025 임실N치즈축제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예년보다 더 풍성하고 더 새로운 축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5.05.16 13:41

제3금융중심지 공약 ‘구체화’ vs ‘폐기’ 기로

전북도민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금융중심지 지정 문제가 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공약의 구체화’냐 ‘폐기’냐의 기로에 섰다. 지난 14일 부산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산업은행 이전은 힘들다. 대신(경제적 파급력이 더 큰)해양수산부와 HMM을 부산으로 이전시키겠다“고 말하면서 금융중심지의 전제조건인 금융기관 지방 이전 담론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전북에선 금융중심지 공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아직 없어 속단하긴 이른 상황이다. 16일 이재명 후보의 전주 방문이 금융중심지 정책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전북의 경우 금융도시 공약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할 경우 부산처럼 실질적인 대체 기관이나 기업을 발굴하는 게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의 경우 구체적인 이전 방안이 도출돼야 한다. 전북은 적립금 1227조 4930억 원(올해 2월 말 기준)이라는 천문학적인 자본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자산운용사들이 생태계를 트는 금융도시 구현을 꿈꾸고 있다. 이 공약은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7년 전북혁신도시에 기금운용본부가 자리를 튼 뒤로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거치면서 보수와 진보 정권 없이 단골 공약으로 채택됐으나 성과는 거의 도출하지 못했다. 9년 동안 아무런 빛도 보지 못한 채 의미 없는 희망 고문만 반복된 셈이다. 단 하나 성과가 있다면 지독할 정도로 반복돼 온 기금운용본부 서울 재이전 시도를 막고, 본부가 전주에 정착해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중심지 관련 공약은 이번 대선에서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는 ‘금융 도시 구현, 미래형 산업 인재 육성’을 큰 카테고리로 묶고 첫 번째 과제로 자산운용 특화 금융 도시 조성을 내걸었다. 세부과제로는 한국투자공사 등 국부펀드와 국내 7대 공제회(교직원·군인·경찰·소방·지방재정·지방행정·과학기술인)와 농협중앙회를 유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전북에 금융중심지를 지정하고, 법에 따라 국가가 금융 도시로써 전주를 육성하는 게 이 공약의 핵심 골자다. 하지만 금융기관의 특성을 이유로 주요 금융기관이 지방행을 거세게 반발하면서 현실성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상징하는 사례는 제2금융중심지인 부산이 문재인 정부는 물론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산업은행 이전을 성사시키지 못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에서 산업은행 이전을 끝내 못 한 점을 강조하면서 지방에 실질적인 혜택을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 국회의원은 "전북 또한 한국투자공사나 7대 공제회의 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차라리 솔직하게 공약을 폐기하고, 그 이상의 실질적인 경제유발 효과가 있는 새로운 공약을 발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16 09:45

이재명 16일 전북 방문...“영남처럼 실현 전략 동반하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16일 전북을 다시 방문하는 가운데, 이 후보의 공약 실행력 담보가 ‘압도적 승리’의 핵심 포인트로 부상했다. 15일 여의도 정가에서 나오는 정보를 종합하면 이 후보의 지난 영남지역 현장 유세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TK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정서적 반감을 줄였고, 부산 등 PK에서는 지역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 이 후보의 영남 유세가 성과를 거둔 이면에는 공약의 구체성과 실현방안을 지역유권자들에게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약속 이행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조선업·금융·교통·인구문제 등 과제가 산적한 전북에서 이 대표의 이번 방문에 큰 기대를 거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북에 머무는데, 이 시간 동안 그에게서 어떤 메시지를 도출할 수 있느냐에 따라 향후 전북도정과 정치권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정치권은 이미 이 후보의 방문 시기에 맞춰 대선 공약에 대한 구체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와 있다. 일명 전북메가프로젝트에는 기존에 달성하지 못한 미완의 과제들이 대폭 포함됐는데, 이제는 이 공약 중 핵심을 가려 이 후보가 직접 언급하도록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 실제로 부산 선거대책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이 이 후보가 현장 유세 도중 HMM 부산 유치를 확언하도록 한 것이 그 사례다. 전북도와 도내 14개 기초자치단체가 현재까지 발굴한 대선 공약 사업은 9대 과제 총 74개의 사업이 있으며, 전체 사업비는 약 65조 2718억 원, 이 중 국비는 약 47조 8642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중 핵심사업은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규모 확대(활주로 2500m→3200m 확장) △K-콘텐츠 글로벌 복합단지 조성 △자산운용 특화 금융허브 조성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공공의대) 설립 △새만금 접안시설 및 배후부지 재정전환 △전북권 주요 국도·국지도 제6차 건설계획 반영 △전북권 광역도로 개설사업 등이 꼽힌다. 특히 전북의 아픈 손가락인 조선업과 관련 엉킨 실타래가 풀릴지도 주목된다. 이 후보가 명시한 조선업 공약인 △스마트·친환경 미래 선박 시장 선점 △에너지고속도로 조기 추진을 통한 해상풍력선박 시장 확대 △선박 제조 시스템 고도화 △중소 조선사 경쟁력 강화 △특수목적선 및 MRO(유지·보수·정비) 등이 군산조선소 전면 재가동과 무관치 않아서다. 이중 군산 특수목적선 단지 추진은 사실상 이 후보의 공식공약으로 채택돼 추진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전북도민들은 특히 군산조선업을 생태계를 만드는 실질적인 주체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문제에 대해 이 후보가 어떤 해답을 제시할 것인지 큰 기대를 품고 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15 18:36

군산항 상시준설체계구축, 대선 공약에 반영해 달라

(사)군산항발전협의회(회장 고병수)는 군산항 준설토의 자원화 대책 마련과 함께 상시 준설체계 구축을 대선 공약에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15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현재와 같은 땜질식 준설로는 군산항은 물론 국가적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는 항만인들의 의견을 수렴, 이같이 요청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개항 126년의 도내 유일 국제 무역항인 군산항은 1990년 금강하구둑의 건설로 토사매몰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면서 수심악화로 항만운영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군산항은 현재 외견상 31개 선석의 종합무역항만으로 성장했지만 입항 선박이 뻘에 얹히는 등 부두가 제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함으로써 대형 선박들은 기항을 취소하거나 기피하고 있다. 도내 항만수출물량의 80%, 수입물량의 40%를 평택항이나 광양항 등 다른 항만에 의존하고 있으며 군산항을 이용하고 있는 도내 수출입업체도 5%미만에 불과하다. 이같은 현상은 군산항에 매년 300만㎥의 토사가 매몰되고 있지만 정부는 100만㎥정도만을 준설할 수 있는 예산을 배정함으로써 우선 급한 곳부터 준설하는 땜질식 준설을 반복, 200만㎥의 토사가 누적됨으로써 수심악화가 심화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군산항의 준설토로 700만평의 군산국가산단(약 800개 업체 입주, 1만명 근로자 고용) 등이 조성돼 국토확장과 함께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정부는 준설토가 가진 이같은 자원화 가치를 외면하고 있는 것도 큰 원인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도 정부가 현재와 같은 땜질식 준설 행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군산항은 나락으로 떨어져 지역경제에 치명타를 안겨줌은 물론 국가적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군산항만인들은 " 위기에 처한 군산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준설토를 자원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상시준설체계를 갖춰 수시로 준설을 함으로써 부두가 제 기능을 다하도록 하는 방안 밖에 없다"면서 대선 후보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고병수 회장은 " 정부는 현재와 같은 소극적인 준설자세에서 벗어나 준설토의 가치 극대화 방안을 마련하고 아울러 1년내내 토사가 쌓이는 특성을 감안, '군산항 준설특별법' 이라고 제정해 상시준설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며 이를 대선공약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협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 등 각당 대선 캠프에 이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발송키로 했다.

  • 군산
  • 안봉호
  • 2025.05.15 18:04

“이보다 값진 선물 없을 것”…90세 제자들, 100세 스승 위해 '특별한 잔치'

“올해 90을 바라보는 제자들이 100세 스승을 위해 이렇게 따뜻한 자리를 마련하다니 세상에서 이보다 더 값진 선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15일 낮 12시 전주 아중리 전라도음식이야기에서는 보기 드문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진안초 39회 졸업생들이 스승의날을 맞아 초등학교 6학년 때 은사님을 모시고 100세 잔치, 즉 상수연(上壽宴)을 열었던 것. 진안초 39회는 ‘8세 입학 기준’으로 1938년생들이어야 한다. 하지만 같은 학년에 한 두 살 어리거나 두 세 살 나이 많은 친구들이 뒤섞여 현재 졸수(90세)를 넘긴 동기들도 여럿이다. 이 자리에는 39회가 6학년이었을 때 4반 담임이던 신홍균(100) 전 교사(후에 교장을 지냄)가 초대됐다. ‘아직 원기 왕성한’ 39회 졸업생 9명이 시간을 함께했다. 전북애향본부 총재이자 재전진안군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반상석 전 정읍부시장, 송남오 전 진안부군수, 박종식 전 세무공무원, 장재익 전 교사, 조수환 전 행정공무원, 전용기 대한통운 이사, 주경만(이상 남자), 전진자(여자) 졸업생이 그들이다. 진안초 39회는 해마다 5월 15일이 되면 신 전 교장을 초대해 스승의날 모임을 가져 왔다. 그 연장선에서 치러진 행사였지만 이날 행사가 특별했던 것은 90세 전후의 제자들이 100세 맞은 은사를 위해 상수연을 열었기 때문이다. 9명의 제자와 한 명의 스승은 75년 전으로 돌아가 이야기꽃을 피웠다. 특히 나이 90넘은 제자들이 초등학교 은사님에게 오찬을 대접하고 카네이션 꽃바구니와 ‘감사의 선물’을 전달하며 진심을 담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장면은 감동을 자아냈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제 이름 가운뎃글자 주석석(錫)자를 쓸 때 ‘첫 획을 비스듬히 길게 해야 글자가 예쁘다’는 조언을 해 주셨다”며 “70년이 훨씬 더 흐른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반상석 전 정읍부시장은 “우리 초등학교 때는 일본군 말(馬)에게 줄 먹이인 마초를 학생들이 베어와야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며 “하지만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셔서 친구들이 모두 잘 됐다”고 했다. 송남오 전 진안부군수는 “당시엔 많은 친구들이 짚신을 신고 학교에 다닐 정도로 어려웠는데 우리 반 친구 중에 성공한 사람이 유독 많다”며 “최고 실력자인 선생님 덕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종식 전 세무공무원은 “당시 선생님은 춤을 추는 걸 좋아하신 걸로 기억한다”며 “어린 우리에게도 춤추는 게 건강에 좋으니 춤을 배워두라 하셨는데 지금도 춤을 추시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신홍균 전 교장은 ‘연로한’ 제자들에게 “긍정적 마음을 갖고 걷기, 스트레칭을 매일 하면서 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남은 생이 즐겁고 건강할 것”이라며 “모두가 그렇게 하시라”고 조언을 마다하지 않았다. 신홍균 전 교장은 진안초 29회로 주로 진안, 전주, 서울, 완주, 임실 등지에서 교사, 교장, 장학사를 지냈다. 진안에서는 부귀초·진안초 교사, 수동초(폐교)·은천초(폐교) 교장, 교육청 장학사 등을 지냈다. 27세에 교장이 되면서 지역민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전주 평화초에서 정년퇴직했다. 47년 교육공무원 기간 중 진안에서만 32년을 보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5.15 17:39

농촌 위기, 스마트로 돌파…전북도, 장수 수직농장·스마트팜 현장 점검

전북특별자치도가 스마트농업의 핵심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위기와 농촌 고령화에 대응할 해법으로, 수직농장과 임대형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한 청년농 육성과 첨단 농업 플랫폼 구축이 추진된다. 15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는 장수군 장수읍과 계남면 일대에 조성 중인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과 ‘동부권 임대형 수직농장’ 현장을 방문해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 점검에는 김종훈 경제부지사가 직접 참여해 청년농업인들과 소통하며 정책적 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김 부지사는 관계자로부터 시설 조성 상황과 운영 준비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로메인 상추와 부추 등 시험 재배 작물이 자라고 있는 재배실을 둘러보며 파종, 이식, 생육 전반을 직접 확인했다. 특히 수직농장 내 ICT 기반 인공환경 제어 시스템에 대한 설명도 청취했다. 장수군 계남면에 조성 중인 ‘동부권 임대형 수직농장’은 전국 최초의 공공형 수직농장으로, 날씨나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연중 안정적인 작물 생산이 가능한 첨단 농업시설이다. 이 농장은 전북도와 장수군, CJ제일제당이 2024년 6월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 추진 중이며 오는 6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5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연말까지 청년농 6명을 선발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수읍 지역에 조성 중인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은 4㏊ 규모 유리온실로 구성되며 자동화 환경제어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영농 플랫폼이다. 과채류 재배에 최적화된 구조로, 내년 7월부터 청년농 입주가 예정돼 있다. 장수군은 내년 말까지 추가로 4㏊ 규모의 온실을 더 조성해 총 8㏊로 확대할 계획이다. 두 사업 모두 청년 창업농에게 안정적인 영농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은 농산물 유통과 재배기술 전수를 담당하며, 민관협력 모델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도는 향후에도 스마트농업 인프라 확충과 현장 맞춤형 정책지원을 통해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생산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스마트농업을 통한 청년농 유입과 지역 활력 회복, 미래형 농업 기반 구축이 동시에 추진될 전망이다. 김 부지사는 “스마트농업은 기후변화, 인력 부족, 고령화 등 농업 구조 위기를 극복할 핵심 전략”이라며 “도는 기술 내재화뿐 아니라 인재 양성, 유통 연계, 재정지원까지 종합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는 향후에도 스마트농업 인프라 확충과 현장 맞춤형 정책지원을 통해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생산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스마트농업을 통한 청년농 유입과 지역 활력 회복, 미래형 농업 기반 구축이 동시에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5.15 17:24

양당 대선 공약에 전북 자동차산업 재건 방안은 사라졌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올해 대선과 차기 정부에서 전북 자동차산업의 명운을 걸고 관련 산업의 재건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략적인 대응 모색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은 공약사업에 전북 자동차산업에 대한 청사진은 없는 실정이다. 반면 민주당은 울산광역시를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장밋빛 공약을 밝혀 전북과는 비교가 됐다. 15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등 완성차 제조사 4곳과 자동차 부품기업 567곳이 밀집해 있다. 도에서 집계한 업계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중대형 상용차의 97%를 전북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관련 종사자만 1만 9000여명으로 전국 대비 5.5%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경제 지표를 보면 전북 자동차산업의 현재와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가 공개한 지난 3월 기준 전북 자동차 수출액은 547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 감소했다. 전북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2272만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3.3% 감소했다. 표면적으로는 글로벌 수요 둔화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분석되는데 최근 미국발 관세 전쟁의 여파로 도내 기업현장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모양새다. 전북자동차산업은 지난 2018년 GM 군산공장 폐쇄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일로다. 현대차 전주공장의 경우 지난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당시 생산력이 연간 6만대 규모로 기아차 광주공장과 같았지만 28년이 지난 현재 광주공장은 연간 60만대, 전주공장은 4만대로 10배 넘게 차이가 나고 있다. 더군다나 GM의 승용차 생산 부문 철수 이후 남게 된 도내 상용차 생산 부문은 국내외 시장이 크지 않아 지역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를 지탱하기엔 녹록지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전북 자동차산업이 당면한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산업 육성에 밀접한 관계에 있는 도와 국가 차원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부산광역시의 경우 최근 불어 닥친 미국의 고율 관세 타격을 입게 된 자동차 부품 기업 등 산업 전반에 유동성 자금으로 4265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부산, 울산 등 이른바 부울경의 유관기관까지 포함한 연합체를 이뤄 자동차산업 육성위원회까지 발족한 상태다. 이에 도에서도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도는 여전히 내연기관차 중심 구조로 구성돼 있는 도내 자동차산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면서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특장차 부문을 주력으로 삼아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북 자동차산업 육성 방안이 다른 신산업에 밀려 아예 후순위로 밀려난 것은 아니”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차기 정부를 통해 친환경차 중심의 산업 전환과 판로 다변화 등 지원 정책을 발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5.15 17:22

전북대, 국토부 한옥교육 2개 사업 모두 선정

전북대학교 한옥건축사업단(단장 남해경 교수)이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2025년도 ‘한옥설계 전문인력 양성과정’과 ‘한옥시공 관리자 양성과정’에 모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국토부가 건축사와 건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한옥 전문 교육과정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전북대가 이번에도 두 과정을 모두 석권하면서 국내 최고 수준의 한옥 교육기관이라는 명성을 재확인했다. 특히 한옥설계 과정은 사업 첫 해부터 연속 선정된 유일한 기관으로, 3년 전부터는 시공과정까지 모두 선정되며 한옥교육의 메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전북대는 이 사업들을 통해 그동안 약 500여 명의 한옥설계 및 시공관리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올해 한옥시공 관리자 과정은 6개월 과정으로 건축사와 시공 전문가를 대상으로 6월부터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옥설계 과정 또한 건축사와 설계자를 위한 4개월 교육으로, 같은 시기 모집과 교육 일정을 진행한다. 전북대 한옥건축사업단은 이 교육의 실습 결과물인 정자 건축물을 공공기관과 사회적 약자에게 기부하고, 지역 소외계층 집 고쳐주기 봉사를 수년 째 이어오는 등 사회 공헌에도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약 10여 개국에서 20여 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옥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이같은 한옥교육의 우수 인프라를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학 내 한옥학과와 대학원 전공 개설, K-MOOC와 연계한 교양과목 등을 운영하고 있고, 온라인 강좌인 K-MOOC와 연계해 ‘한옥개론’을 운영하고 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5.15 16:13

전주 '공예문화' 꽃 피우다…2025 공예주간 16일 개막

전주에서 지역 공예인과 시민, 관광객이 함께하는 공예 문화축제 막이 오른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은 16일부터 25일까지 ‘2025 공예주간 거점도시’ 행사 일환으로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공예주간 행사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공예마을여정 : 유람기’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예주간은 지역 공예인과의 공생을 바탕으로 공예문화를 공유하고, 즐기는 공락의 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예주간에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예유람 스팟 △지역 작가와 함께하는 ‘놀공’체험 △공예 유람 마켓 △공예 유람단 △공예 놀이터 등 다채로운 체험과 전시, 마켓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공예놀이터 모습. 사진=전주문화재단 제공 ‘공예유람 스팟 전시’는 공예품전시관 마중관, 인형극 체험관, 탐미주의 등 한옥마을 내 3개 전시 공간을 순회하며 관람하고 스탬프 투어도 즐길 수 있는 복합체험 콘텐츠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지역 공방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마켓 등 일반 참여처 중심의 행사도 함께 열려 공예주간의 풍성함을 더할 전망이다. 최락기 대표이사는 “이번 공예주간은 전주만의 정체성과 색깔이 담긴 공예문화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역 공예의 가치를 높이고 보다 많은 이들이 공예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공예주간은 손으로 빚어내는 예술, 생활 속에서 피어나는 공예문화를 주제로 매년 전국 단위로 열리는 공예문화 축제이다. 지역 중심의 공예 콘텐츠를 발굴해 대중에게 공예문화를 확대하고자 기획됐다. 올해는 공예 거점도시로 전주를 포함해 강원도 고성과 부안 등 3곳이 선정됐다. 전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돼 대한민국 대표 공예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5.15 16:07

임실 치즈테마파크에 대규모 어린이놀이시설 들어선다

임실군의 대표 관광지인 치즈테마파크에 제2장미원 조성과 대규모 어린이놀이시설 등이 다양하게 들어설 전망이다. 15일 군에 따르면, 국토부가 주관한 ‘2025년 민관 상생 투자협약 사업지’로 임실치즈테마파크가 최종 선정, 국비 5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도비 10억원과 군비 40억원을 비롯 민자 35억원 등 모두 13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플레이랜드인 놀이테마파크가 새롭게 조성된다. 올해부터 4년간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드림랜드와 드림레저, (재)임실치즈테마파크가 공동으로 참여해 민•관 상생 투자로 진행된다. 이번 사업은 지역 활성화 사업에 민간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 민간이 주도적으로 지역 상생 사업을 기획, 운영하고 공공은 시설 조성 등을 지원한다. 이번 공모 대상은 인구 감소 지역 85개 지자체로서 이 중 5건이 최종 사업지로 선정, 도내에서는 임실군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군은 사업 준비 단계부터 전북특자도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다양한 사업을 구상, 전북연구원의 전문가 컨설팅 등을 통해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연계한 농촌테마공원 일원에 치즈체험과 휴양, 다양한 놀이문화가 어우러진 체류형 ‘민관 상생 플레이랜드 플랫폼 구축 사업’이 추진된다. 아울러 숙박시설과 제2장미원, 카페 등 플레이힐이 조성되고 플레이빌 실외 놀이테마파크도 구축해 가족 단위 방문객 유치와 플레이랜드 마케팅 및 이벤트도 추진한다. 군은 향후 지방시대위원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 지역발전 투자협약을 체결, 기본계획 수립과 단계별 추진계획을 통해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심민 군수는 “임실치즈테마파크 기존 인프라에 이번 시설이 추가되면 어린이를 동반한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이라며 “관광객 유치를 통한 생활 인구 증가로 지속 가능한 인구 유입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5.05.15 13:47

[현장 속으로] "숨 쉬세요, 숨"…소방관 일일체험에 패닉 온 기자 사연은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인이 소방관의 하루를 체험한다면 어떨까. 소방서의 하루는 긴장의 연속이다. 구조 출동 신호는 24시간 쉬지 않고 울리고 무거운 방화복은 한여름에도 벗을 수 없다. 지역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들의 현장 업무 일부를 기자가 직접 경험해봤다. “숨 쉬어요, 숨. 괜찮아요?” 지난 12일 전주 덕진소방서를 찾아 소방관 체험에 나섰다. 방화복 착용부터 쉽지 않았다. 방화 바지와 상의, 산소통과 연결된 산소마스크, 면포ᐧ헬멧까지 착용하니 장비 무게만 20kg을 훌쩍 넘었다. 산소마스크를 쓰자 갑자기 숨이 턱 막혀왔다. 마스크의 고무 패킹이 얼굴을 빈틈없이 감싸며 호흡기 주변이 잠시 진공 상태가 된 듯했다. 머리를 감싸는 면포와 헬멧은 쉽게 벗겨지지 않아 질식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다. 당황한 기자를 본 백남일 소방위는 “진정하고 숨을 쉬어야 한다”며 “소방관들은 이 장비를 착용한 채 수십 킬로그램의 장비를 들고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움직이자 무거운 방화복의 압박이 밀려왔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5도. 비교적 선선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방화복 덕분에 온몸이 금세 땀으로 젖었다. 백 소방위는 “지금은 괜찮지만 여름에는 정말 힘들다”며 “현장은 좁은 골목, 꺾인 계단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 뜨거운 날씨까지 더해지면 쉽게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치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긴급출동. 긴급출동 바랍니다.” 방화복을 벗고 숨을 고르는 사이 구조 출동 신호가 울렸다. 소방서에 퍼지는 큰 경고음에도 구급대원들은 침착하게 움직였다. 헬멧과 장갑을 착용하고 신속히 구급차에 탑승했다. 기자도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동행했다. 구급대원의 임무는 구급차 탑승과 동시에 시작됐다. 운전대에 앉은 구급대원은 사이렌을 울리며 빠르게 도로를 질주했고 뒷좌석의 대원은 태블릿에 전달된 신고 내용을 반복해 숙지했다. “봉 꽉 잡으세요. 머리 다칠 수 있어요.” 차량에 익숙하지 않은 기자에게 구급대원이 조언했다. 그 말이 끝나자 차량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빨리 도착하기 위한 질주였다. 평소 차로 15분 걸리는 장소를 5분 만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도로에서 미끄러져 갓길에 쓰러진 환자가 있었다. “선생님, 팔 움직일 수 있겠어요?” 구급대원은 환자의 상태를 신속히 확인했다. 이름과 주소를 물으며 인지 상태를 확인하고 팔을 들어 골절 여부를 살폈다. 곧이어 도착한 경찰과 상황을 공유했다. 동시에 대원들은 다친 다리를 소독하고 골절된 팔을 붕대로 감쌌다. 일련의 과정이 물 흐르듯 부드럽게 이어졌다. 오랜 시간 합을 맞춘 태가 났다.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나면 병원에 전화를 걸어 수용할 병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병상이 없으면 구급대원도 임무를 끝낼 수 없다. 현장의 한 구급대원은 “환자를 응급실에 인계할 때까지가 임무”라며 “빠르면 30분, 길면 3~4시간 이상 걸릴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환자는 인근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됐다. 대원들은 응급실까지 직접 환자를 옮긴 뒤, 인계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고령의 환자는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오후 4시께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약 50분 만에 덕진소방서로 복귀했다. 덕진소방서는 3조 3교대 체계로, 한 팀이 24시간 연속 근무하고 이틀을 쉰다. 하루를 온전히 현장에서 보내야 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버겁기도 하지만 대원들은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함께 출동한 구급대원은 “아직까지 이 일이 힘들고 괴롭다고 느낀 적은 없다”며 “오늘처럼 환자분이 ‘고맙다’고 말해줄 때 큰 힘을 얻는다”고 미소 지었다.

  • 사회일반
  • 문채연
  • 2025.05.15 10:20

대선 균형발전 공약 5대 광역권에 집중…특별자치도 들러리 ‘우려’

21대 대통령 선거 균형발전 공약이 5대 광역권 대도시에 집중되면서 전북과 같은 특별자치도가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전북일보가 여야의 균형발전 공약과 정부의 기조를 종합한 결과 균형발전과 관련한 문제의식과 해법은 진보와 보수진영 모두 같았다. 대선 정국 균형발전 공약의 핵심은 단연 행정수도 세종 이전이다. 이어 수도권, 부산·울산·경남권, 대구·경북권·충청권·호남권을 묶어 하나의 도시처럼 경제권을 묶는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처방이 등장한 이유는 ‘지방자치 시행 30년 동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벌어진 것은 서울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시의 기능이 미약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에 기인한다. 메가시티나 5대 광역권 발전론의 핵심은 광역경제권의 중심이 될 거점도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자는 데 있다. 쉽게 말해 수도권이 서울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듯 비수도권은 부산, 대구, 대전, 광주에 인프라를 몰아 주변 도시들까지 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균형발전 담론을 다시 설계하자는 것이다. 전북은 100만 이상 광역시를 배출하지 못한 점과 더불어 우리나라 균형발전의 전체 흐름에 역행하는 소지역주의가 거세지고 있어, 초광역권 중심의 균형발전 정책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상당해졌다. 실제 대선 캠프의 균형발전 정책은 전북, 강원, 제주 같은 특별자치도보다 세종시와 비수도권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에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태년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토공간혁신위원회에서 이 작업을 맡았다. 민주당은 정권교체 시 국회 세종의사당 및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임기 내 완공하고, '5극 3특 균형발전 체제'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수도권 '1극'에서 수도권·동남권(부울경)·대구경북권·충청권·호남권의 '5극'과 전북·강원·제주 3개의 특별자치도를 국토발전에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약속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4극의 경우 부산, 대구, 광주, 대전과 같은 광역시에 많은 인프라가 투입되고 이를 광역교통망으로 엮어 경제권을 만드는 게 기본 골자다. 그러나 특별자치도는 이름만 ‘특별’할 뿐 광역대도시 육성 위주의 균형발전 정책에서 한발짝 물러난 분위기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균형발전 공약 역시 100만 이상 광역시를 주력으로 키우는 방향으로 짜여졌다. 실제로 그는 '대통령 임기 내 GTX 전국 5대 광역권 확장' 공약을 지난달 21일 발표했다.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6개 노선 완성과 연장 외에도, 충청과 수도권을 잇는 동탄~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를 신설하고, 부울경·대전충청·대구경북·광주전남 등 전국 5대 광역권 GTX 급행 철도망 구축을 임기 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전북은 대도시 광역 교통망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됐음에도 후속조치가 대선 정국에서 추가 공약 발굴이 더딘 실정이다. 정부의 정책도 주요 대선 주자들의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16일 국토교통부는 국무회의에서 도심융합특구 조성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을 의결했다. 도심융합특구는 국정과제이자 지방시대 4대 특구 중 하나로 지방 대도시 도심에 일자리(산업)와 삶(주거), 여가(상업·문화)가 집약되는 성장거점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대상이 되는 비수도권 광역시는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등 5곳이다. 이러한 대안들은 <지방도시 살생부>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친다> 등을 쓴 마강래 중앙대 교수의 주장인 ‘압축도시론’이 뼈대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14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