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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 2050기후재단, '기술-정책-협력 통합' 기후행동 전환 촉구

넷제로 2050기후재단(이사장 장대식)과 고려대 KU-GETPPP가 공동 개최한 '전환의 기로에서: 글로벌 기술, 협력, 정책 이행으로 여는 지속가능한 미래' 주제의 '2025 국제기후포럼'이 30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외교부와 포스코, 현대, 우석대, 전북일보 등의 후원 속에 열린 포럼에서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한병도·안호영·위성곤 의원은 환영사 및 축사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행사에는 국내외 정부·외교사절단·학계·기업 등 총 800여 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감축목표 설정 모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술과 정책의 연계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확대해 실질적 기후행동으로 이어지는 '전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포럼은 기술, 정책, 국제협력, 기업 대응 전략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통합형 종합 국제포럼으로 구성됐으며, 총 3개 세션, 10개 주제 발표와 활발한 질의응답 및 토론이 이어졌다. 우석대 이홍기 산학부총장이 좌장을 맡은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기후기술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미카엘 헴니티 빈터 주한덴마크 대사의 ‘덴마크 그린에너지 전환’ 사례,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독일 대사의 ‘수소 기반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과 기술의 연계’가 발표됐다. 홍승관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장이 좌장으로 나선 두번 째 세션은 '기후정책과 국제협력'이란 주제로 진행됐고, 세번 째 세션은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의 좌장 하에 기업의 기후대응 현장사례와 전략이 공유됐다. 장대식 이사장은 "기후위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현실이 되고 있다"며 "오늘 논의된 실행 전략이 정부·산업·학계 현장으로 연결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앞당기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기후위기 극복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한 실천적 연대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사람들
  • 김준호
  • 2025.10.30 19:24

[2025 전북 KPGA 프로 및 아마추어 프로암 골프대회] 화창한 가을날씨 와 최상의 골프장에서 행복한 추억 만들어

화창한 가을날씨 속 프로와 아마추어를 아우른 골퍼 간의 우정이 담긴 샷들이 그린 위에 펼쳐졌다. 전북일보사가 주최·주관한 ‘2025 전북 KPGA 프로 및 아마추어 프로암 골프대회’가 30일 전주 샹그릴라 컨트리클럽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북출신 KPGA 프로들의 단합과 화합을 도모하고 재능기부를 통해 아마추어 골퍼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열리고 있는 이 대회는 수익금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는 등 골프를 통한 나눔문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날 전북일보사는 개회식에서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 성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대회는 이남용 프로의 운영으로 프로와 아마추어가 한 팀을 이뤄 30개 팀으로 프로 60명, 아마추어 60명이 참가해 프로 2명과 아마추어 2명이 한팀이 되어 라운딩을 벌였다. 30개 팀이 3개의 코스(레이크, 드림, 엔젤)로 나눠 라운딩하는 3-way 방식으로 11시 47분부터 순차적으로 라운딩을 시작했다. 경기 방식은 프로는 스트로크 방식으로, 아마추어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프로부는 우승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이, 2위부터 10위까지는 상금이 수여되며, 아마추어부는 1위에서 3위까지 부상이 수여됐다. 대회 결과 프로부에서는 전민규 프로가 4언더파 68타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를 수여받았다. 2위에는 임석규 프로가 서광수·이남용 프로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러진 아마추어부에서는 고재섭씨가 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에는 김근호씨가 70.2타로, 3위는 김은주씨가 70.8타로 순위에 올랐다. 전북일보 백성일 부사장은 “화창한 가을날씨 속에 푸른 필드에서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하는 뜻 깊은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며 “프로암 대회는 프로 선수들의 정교한 기술과 아마추어 선수들의 순수한 열정이 만나 더욱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대회로, 대회 수익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며 뜻 깊은 행사이다. 오늘 하루 멋진 샷을 날리시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돌아가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골프
  • 오세림
  • 2025.10.30 19:08

자임추모관 공식 설명회…유가족들 "전북도·전주시, 구체적 계획 제시를"

자임추모관 사태 1년 만에 유가족과 관계기관 모두가 참여한 공식 간담회가 열렸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자임유가족협의회는 30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한 유가족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전북도와 전주시, 재단법인 자임추모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영취산 측은 서면을 통해 관련 입장을 전했다. 먼저 경과 보고를 마친 자임유가족협의회 염판규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기관 관계자들은 유족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는지 조금이라도 진실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 주길 바란다”며 “유족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사비를 들이고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으면서 그곳을 지키고 있는 이유도 깊이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가족협의회의 보고와 염 대표의 발언을 듣던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흐느낌과 한숨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유족들의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도 사태 해결을 위한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할 뿐이었다. 이후 이어진 질의에서 유가족 A씨는 “자임추모공원은 전북도의 인허가 및 관리감독 대상인데 (전북도와 전주시가) 경영 부실과 시설 폐쇄 위기를 방치했다”며 “문제 발생 후 1년이 지났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해결 방안을 마련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말 해결할 마음은 있는건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에 전북도 관계자는 “답을 찾고 있으나 쉬운 문제가 아니라 고심을 하고 있다”며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나 현재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계속 내부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유가족 B씨는 “전북도와 전주시는 법적 근거 내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추모시설의 공익적 성격을 해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임시관리자를 지정해 운영비 지원을 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앞으로 구체적 계획을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인력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영취산과도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시 공공인력을 통해 정상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향후 해결 부분에 대해서는 당장 뭐라 말할 상황은 아니고, 도와 함께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생각 중이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10.30 19:05

전북도, 글로벌 투자유치 속도…새만금 미래산업 비전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서 소개

전북특별자치도는 31일까지 이틀 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는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Invest KOREA Summit 2025)'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전북의 새만금과 미래 신산업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유치 행사로, 글로벌 기업인과 해외 언론, 외교사절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북자치도는 행사 기간 동안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새만금개발청과 공동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전북의 산업 경쟁력과 투자 매력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 30일 열린 설명회에서 김인태 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직접 발표를 맡아 △이차전지·바이오 등 6대 핵심산업 전략 △새만금 산업단지 인프라 △친기업 정책을 소개했다. RE100과 피지컬AI(Physical AI) 등 전북의 첨단·친환경 산업 기반도 강조됐다. 도는 앞으로 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활동과 더불어, 첨단소재·그린에너지 분야 국제행사 참가를 통해 ‘글로벌 혁신산업 허브 전북’ 비전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앞으로 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활동과 더불어, 첨단소재·그린에너지 분야 국제행사 참가를 통해 ‘글로벌 혁신산업 허브 전북’ 비전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실장은 “글로벌 투자자들과 직접 만나 전북의 산업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소개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해외 투자설명회와 국제 박람회 등을 통해 전북의 미래산업 생태계에 외국기업 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0.30 18:25

트럼프 "중국,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미국은 중국에 관세 10%P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와 합성마약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 협력에 동의했고, 그 대신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온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한 뒤 귀국길에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며 "그 장애물은 이제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으며, 이후 유예를 매년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는 "우리는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수출통제에 집중했으며 중국은 희토류 공급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전구물질 등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에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온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종전 20%에서 10%로 낮췄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중국이 펜타닐 차단에 협력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징벌적 성격의 20% 관세를 부과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그 이후에는 시 주석이 플로리다주 팜비치나 워싱턴DC로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중순 만료되는 미중간 '초고율 관세 유예' 기간의 재연장 문제에 합의했는지 여부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6년만에 이뤄진 시 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멋진(amazing) 회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서 매우 수용가능한 형태로 합의를 했다"며 "많은 결정이 이뤄졌고 남은 것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다시 아시아 지역을 방문할 뜻을 밝혔다. 트럼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잡기 위해 연락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너무 바빠서 우리는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이것(미중정상회담)이 우리가 여기 온 이유다. 그렇게 했다면(김정은과 대화했다면) 이번 회담의 중요성에 비춰 무례한 행동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다시 오겠다. 김정은과 관련해서는 다시 오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무엇을 논의하고 싶으냐'는 질의엔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었다"고 답했다. 이어 "(2016년 미 대선에서) 내가 당선되지 않았다면 힐러리 클린턴이 됐을 텐데 그(김정은)는 좋아하지 않는다. 진실을 알고 싶다면 그는 나 말고 많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나는 큰 전쟁이 벌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주 끔찍한 전쟁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10.30 18:25

미중 정상회담, 트럼프 "많은 것 합의할 것"…시진핑 "미국과 협력 준비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의전시설인 나래마루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좌는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처음이며,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만난 이후 6년 4개월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시 주석과 악수하면서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다"고 했으며, 시 주석도 "나도 그렇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회담을 할 것이며,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시 주석을 향해 "매우 강경한(tough) 협상가"라면서 "그건 좋지 않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 항상 훌륭한 관계를 가져왔다"고 했으며, 이날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서명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의엔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정말 오랜 기간 내 친구였던 이와 함께해 큰 영광"이라며 시 주석을 "매우 기품있고 존경받는 중국 주석(president)"이라고 칭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많은 것들에 합의했으며, 지금 더 많은 것들을 합의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시 주석은 위대한 나라의 위대한 지도자이며, 난 우리가 오랫동안 환상적인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여러 바람, 역풍, 도전과제가 있다고 해도 미중 관계는 올바른 길을 향해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양국 간 갈등에 대해 "국가 상황이 항상 다르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정상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중은 친구가 돼야 한다"면서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비전과도 함께 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 도출, 태국-캄보디아 간 국경 관련 협정 성과 등을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에 진심이고, 세계 여러 핫스팟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같은 경우에도 나름대로 캄보디아와 태국 간의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할을 해왔다"며 "중국과 미국은 세계 대국으로서 전 세계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지고 있는 두 국가이다. 양국과 전 세계를 위해서 계속해서 기여하기를 원하며 양국과 세계에 중요한 사안들을 위해서 오늘 좋은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회담을 이어갔다. 이날 미중 정상이 지난 5월 합의했다가 8월에 3개월 연장한 '초고율 관세 유예' 조치를 내달 중순 만료를 앞두고 다시 연장하는 데 합의할지 주목된다. 또 중국이 최근 발표한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조치,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 맞서 예고한 100%의 대중국 추가관세 등을 각각 유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더불어 미국은 합성마약류 펜타닐의 중국산 원료 밀수출 단속 미비를 이유로 중국에 부과한 20%의 이른바 '펜타닐 관세' 세율을 10%로 낮추고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는 데 각각 동의할 것이라고 최근 미국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10.30 18:25

[사설] 크루즈 관광으로 새만금 활성화를

며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문화유산은 풍부하지만 기반 시설은 부족하다”고 따끔한 지적을 했다. NYT는 경주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왕릉과 사찰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지만, 국제공항이 없고 외국 귀빈과 대기업 대표단을 수용할 호텔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 전혀 별개의 문제인거 같아도 사실은 새만금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전북이 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하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크루즈 관광객은 46만3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만9485명)보다 15.2%나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방한 크루즈 관광객은 73만1499명으로 2016년(164만4436명), 2015년(74만8947명)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였다. 올해는 100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크루즈 관광은 부가가치가 높고, 수도권에 집중된 외래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외래관광객의 수도권 방문율은 82.7%에 달했지만, 수도권 외 지역 방문율은 33.9%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크루즈 관광이 지방 경제 불균형 해소 방안이 될 수 있다. 정부는 내년 새만금신항 크루즈 부두 개장, 묵호항 국제여객터미널 착공 등 신규 항만 인프라를 확충해 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런데 새만금 신항만의 크루즈 산업 성패는 치밀한 관광 연계 전략에 달려 있다는 거다. 새만금개발청은 다음달 9일까지 새만금 신항만을 거점으로 크루즈 관광산업 육성 및 유치를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번 용역은 새만금의 항만 인프라 구축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 중인 해양 크루즈와의 전략적인 연계 방안을 찾고 지속 가능한 새만금 크루즈 관광 육성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현재 진행 중인 용역에서는 새만금 신항만은 중국 등 단체 관광객이 많은 동북아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관광 수요를 흡수할 크루즈 중심지로 조성하면 기대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담겼다는 후문이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연계할 경우 새만금 수변도시 조성 등과 맞물려 지역 발전에도 한층 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요한 것은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하려면 인프라부터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0.30 18:23

[사설] 야생 멧돼지 도심 출몰, 체계적 안전대책을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야생 멧돼지들이 도심 습격이 늘어나고 있다. 먹이를 찾아 떼지어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들이 도심 곳곳에 들이닥쳐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멧돼지가 우리나라 자연생태계의 최상위를 차지한 지 오래다. 천적이 따로 없어 해마다 개체 수가 불어나고, 이로 인해 먹이가 부족해진 데다 무분별한 개발로 도시가 확장되면서 인간과의 갈등·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주택가를 배회하는 수준을 넘어 버젓이 거리를 휘젓고 다니고, 상가에 난입해 큰 소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최근 들어 도심 멧돼지 출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8일 늦은 밤에는 전주시 인후동과 태평동, 서노송동 등지에서 멧돼지가 도심을 활보하고 있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수색에 나섰지만 멧돼지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다행히 이렇다 할 피해는 없었지만 멧돼지가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을 것이다. 지난 2월에는 전주시 금상동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 5마리와 충돌해 탑승자 2명이 다치고, 차에 치인 멧돼지들이 현장에서 즉사하는 사고도 있었다. 또 익산과 군산·김제 등에서도 도심 멧돼지 출몰 사례가 빈번해졌다. 시민들의 생활공간에 느닷없이 100kg이 훌쩍 넘는 야생 멧돼지가 들이닥칠 경우, 여성 운전자나 아동·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시민 안전이 우려된다. 도심에서 갈수록 출현 빈도가 높아지는 야생 멧돼지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도시 주변 야산의 경우 인명사고 우려로 인해 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총기 포획 허가도 쉽지 않을 것이다. 여러 각도에서의 시민 안전대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우선 전문기관을 통해 도시 주변 야산의 멧돼지 서식밀도와 서식처 환경을 정밀 조사해 멧돼지가 도심까지 내려오는 원인과 이동경로 등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생태통로 확충이나 서식환경 개선, 도심 진입 차단시설 설치, 포획을 통한 개체 수 조절 등 지역 실정을 고려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0.30 18:23

[오목대] 죽막동과 오키노시마

국립전주박물관이 지난 주 개관 35주년 기념행사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가졌다. 주제는 ‘동아시아 해양제사와 교류’. 이 자리에는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베트남 학자들이 참여해 현장방문과 발제, 토론 등이 진행되었다. 핵심은 전주박물관이 1992년 발굴한 부안 죽막동(竹幕洞) 유적의 특징과 의미, 국제적 관계를 밝히는 것이었다. 사적 제541호로 지정된 죽막동 유적은 부안군 격포면 변산반도의 돌출된 서쪽 끝 해안 절벽 위에 있다. 동아시아 해상 교류의 중요한 길목이다. 발굴조사에서 백제, 가야, 통일신라부터 조선을 비롯해 고대 중국과 일본에서 만들어진 제사용 토기, 금속유물, 토제·석제 모제품, 중국 도자기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시기는 대부분 3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 유물을 통해 이곳에서 행해진 제의에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참여했고 제사가 끝나면 제기를 포함한 각종 물품을 파기하거나 땅에 묻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도 어부들의 안전과 고기잡이를 도와준다는 개양할미(변산반도 앞바다를 수호하는 해신) 전설이 내려오며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제가 매년 열리고 있어 가치가 높은 유적이다.(국가문화유산포털) 하지만 높은 가치에 비해 국내의 대접은 소홀하다. 오히려 외국에 더 많이 알려져 있고 호평을 받는다. 이날 행사를 지켜보면서 15년 전 참여했던 비슷한 학술세미나가 생각났다. 당시 부안군은 죽막동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동아시아 실크로드와 부안’이라는 국제학술대회를 가졌다. 그때도 현장 방문과 발제·토론이 있었다. 지난주 열린 심포지엄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당시 기조발제를 맡았던 임효재 동아시아고고학회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죽막동이 AD 3-9세기까지 한·중·일 삼국을 잇는 해양제사 유적이며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고 세계유산으로서 커다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방문한 일본 오이타현 시미즈 무나야키 고고학회장(벳푸대 교수)은 "동아시아 해양제사 유적지 중 남은 것은 죽막동과 일본 오키노시마(沖ノ島) 2곳 뿐"이라며 "이곳이 오키노시마보다 10배 이상 크고, 특수한 형태의 유물이 많이 발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죽막동의 가치나 중요성에 너무 조용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신이 머무는 섬’으로 불리는 오키노시마 유적은 3차에 걸친 발굴을 통해 작은 파편까지 8만점에 이르는 유물을 일괄 국보로 지정했다. 그리고 2017년 ‘오키노시마와 관련된 유산군(Sacred Island of Okinoshima and Associated Sites in the Munakata Region)’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전북자치도와 부안군이 세계적인 유물을 갖고도 그 가치를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조상진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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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30 18:22

[청춘예찬] 나를 속이고 싶지 않습니다.

진실한 삶이란 무엇일까요? 이런 물음에 공부 모임에서 배운 성(誠)이라는 글자가 생각납니다. ‘진실하다’라는 뜻이지요. 「대학(大學)」에서는 성기의자 무자기야(誠其意者 毋自欺也), “자기 뜻을 진실하게 한다는 건 자기를 속이지 않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자기를 속이지 않는 걸까요?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이런 물음에 간단하게 대답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물어보라고 합니다. “그대는 정말로 그대가 하는 일을 몇 번이고 수없이 계속하고 싶은가?, 그대는 정말로 그대의 삶이 영원히 반복되기를 간절히 바라는가?” 자기가 하는 일이 영원히 반복되기를 바랄 정도로 살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라는 겁니다. 그런 물음에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자기를 속이지 않고 살았다는 겁니다. 주저주저하면서 ‘그건 아닌데’라고 대답한다면, 자기를 속이며 살았다는 거고요. 한마디로 말해서, 다시 태어나도 지금과 똑같이 살고 싶다고 하면 진실하게 살았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실하게 살지 못한 거고요. “너는 어떻게 대답할래?, 진실하게 살았니?” 저도 자신에게 물어보니, 문득 지난날 직장 다닐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직장 생활이 길어질수록 가슴 깊은 곳에서 ‘이건 아닌데?’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소리를 애써 외면했습니다. ‘어쩔 수 없잖아, 나만 그런 것도 아니잖아.’라고 자신과 타협하면서요. 다음 삶에도 이런 직장 생활을 영원히 반복해도 좋으냐고 물으면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대답하면서도, 그저 쉽고 편하게 살기 위해 진실하지 못한 삶을 산 겁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진실한 삶을 살아갈 자신이 없으니, 온갖 변명과 핑계를 둘러대면서 제 책임이 아닌 듯 군 겁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제가 좋아하는 글을 읽고, 쓰고, 나누는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게 아직도 조금은 두렵습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과 달리, 시간이 갈수록 내면이 고요해집니다. 「대학(大學)」에서 무자기 이자겸(毋自欺 而自謙), 자신을 속이지 않고 살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고 했지요. 제가 정말로 좋아하고, 또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자유롭게 하면서 살아가니, 더 이상 ‘이건 아닌데?’라는 내면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겁니다. 이런 삶이면 영원히 반복돼도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고요. 물론 자유로운 삶에 따르는 불안은 느낍니다. 안정된 삶이 보장된 직장 생활에 견주면 지금 제가 하는 일은 불안정하기 짝이 없으니까요. 그런데도 저는 이런 불안이 따르는 자유로운 삶에서 도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런 삶을 버리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 성공할지 실패할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 곧 좋은 글을 읽고, 쓰고, 나누는 일을 마음껏 하면, 설사 제가 하는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덜 후회할 것 같습니다. 누구를 원망할 일도 없고요. 나중에 후회하는 일보다 차라리 실패의 아픔을 겪겠습니다. 두려움과 불안보다 후회와 원망을 더 무서워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일이 없도록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백척간두갱진일보(百尺竿頭更進一步), 백 척이나 되는 장대 끝에 올라가 다시 한 발을 내딛는 용기로, 제가 스스로 선택한 삶을 치열하게 살겠습니다. 도이무언 하자성혜(桃李無言 下自成蹊),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는 말하지 않아도 그 아래 저절로 길이 생긴다.”라는 진리를 믿으면서요. 구나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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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30 18:22

[금요칼럼]아무 일없이 지낸 보통의 하루

며칠 전 서울역에서 케이트엑스 열차를 기다리다가 역내에서 먹잇감을 찾는 연회색 비둘기 두 마리를 보았다. 한 남자가 빵 부스러기를 던지자 비둘기 두 마리가 푸드덕거리며 달려든다. 빵 부스러기를 쪼아 먹은 비둘기들은 다른 먹잇감이 없나 하고 두리번거린다. 비둘기가 몸집이 아무리 작아도 빵 부스러기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역 구내를 영역으로 삼은 비둘기 두 마리를 바라보며 먹고 사는 일의 고달픔에 생각이 미친다. 한강변에서 비둘기 떼에게 먹이를 주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었다고 나를 호통을 친 이들은 한강변의 낚싯꾼들이다. 그들은 비둘기가 낚싯줄을 엉키게 한다고 짜증을 내며 항의를 했다. 천적이 없는 탓에 개체 수가 부쩍 증가한 비둘기들은 현대도시의 골칫거리다. 사람들이 비둘기를 혐오 동물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어디에서나 미움을 받는 비둘기의 처지는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비둘기에게 밀려난 자의 슬픔이란 감정을 헤아릴 만한 사리분별이 있을 거라고 믿지는 않는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를 들을 때 난감해진다. 이내 비둘기를 도시로 불러들인 장본인은 사람들이 아닌가 라고, 나는 의구심을 품은 채 반문한다. 비둘기가 굶어 죽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닌가? 영문도 모른 채 찍힌 혐오 낙인과 가혹한 처우에 동의하지 않지만 내게는 비둘기와 사람이 공존할 방안을 내놓을 지혜가 없다. 지혜가 모자란 나는 자주 시집을 읽는다. 시집에서 뜻밖의 지혜를 발견할 수가 있는 까닭이다. 칠레 남부에서 태어난 시인 니카르노 파라의 시집에서 “각각의 새는 진정 날아다니는 묘지다”란 싯구가 기억에 남는다. 새들이 공중의 묘지라면 사람은 걷는 묘지라고 할 테다. 한 번 태어난 새는 죽고, 피어난 꽃들은 시든다. 시집을 읽으며 사람이 근심과 갈애의 총애를 받는 존재라면 장미꽃들은 미와 덧없는 시듦의 총애를 받는 존재라는 기특한 생각을 떠올린다. 오늘의 하늘은 청명했다. 김밥 한 줄을 싸들고 공원이라도 가고 싶었으나 치과 예약이 있어서 포기했다. 치과에 가서 치석을 제거하고, 손님 없는 동네 카페에서 한가롭게 책을 읽다가 돌아온다. 휴대폰 기종을 새로 바꾸고, 실손 보험을 들라는 권유를 받아들였다. 내일이란 미지의 사건과 사고를 품은 심연이다. 아침에 출근한 사람이 저녁에 주검으로 돌아온다. 현대 세계의 악덕 속에서 일어나는 이런 뜻밖의 사태가 우리를 당혹하게 만든다. 이런 변고에 대응을 해야 하는 까닭에 보험업이 그토록 번창하는 것이다. 가을빛은 유순하고, 햇볕은 따사롭다. 동네 느티나무의 단풍 든 잎은 며칠 전까지 노랗다가 지금은 온통 주황색이다. 가을이 깊어진 게 실감난다. 오늘은 별 일이 없던 보통의 하루다. 그 하루를 보내며 딸들은 빨리 자라고 우리는 늙는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딸은 태평양 건너 먼 곳에 가 있고, 나는 가을이면 억새와 산국이 피는 한국에 산다. “인간의 삶이란 먼 곳의 몸짓”(니카르노 파라)이라면 누구의 삶도 그저 먼 곳의 몸짓에 지나지 않으리라. 어제나 오늘의 삶이란 다만 먼 곳에의 몸짓일 뿐이다. 비둘기는 구박덩어리인 채로 도심 공원이나 역 근처를 떠돌며 먹이를 구하는데 여념이 없을 테다. 활엽수의 낙엽은 비처럼 쏟아진다. 고개를 들면 기러기 떼는 먼 하늘에서 끼룩끼룩 울며 나는데, 가을의 공기에서는 군밤 냄새가 떠돈다. 누군가 코를 킁킁거리며 그 냄새를 맡는다. 우리는 숭고함도 비범함도 없는 보통의 날들을 보내며 새로운 내일을 맞는다. 쇠락, 재와 무, 묘비명을 남길 내일을 앞두고, 아, 오늘은 기쁨도 고통도 없는 하루를 보냈구나, 한다. 나는 비염이 도져 재채기를 몇 번 했을 뿐 가을은 덧없음으로 왔다가 조용히 사라진다. 당신은 잘 있는가? 어디에 있든 부디 잘 사시라. 심심하게 보낸 가을의 하루를 먼 옛날인 듯 아득하게 돌아보며 가만히 고개를 숙이며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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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30 18:21

[김영곤의 아침햇살] 국회의원에게 어떤 점수를 주시겠습니까

민주당을 바라보는 전북 유권자 시각은 이율배반적 측면이 역력하다. 그동안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안겨 채찍도 들었지만, 딱히 대체할 만한 인물과 정당이 마땅치 않아 선택을 망설여 왔다. 특히 유권자 입장에서 가장 못마땅하고 불만을 쏟아내는 건 다름 아닌 막가파식 공천과 전북 현안 응집력 부족이다. 사실상 지역 정치권의 맏형 역할을 하는 정당으로서 유권자 기대치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거는 유권자 열망은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10개 선거구 석권과 함께 평균 득표율 81.85%에 반영돼 있다. 이 같은 '묻지마 짝사랑' 은 민주당의 제왕적 권력과 대안 정당 생태계 빈약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과 비슷한 성향의 조국 혁신당이 총선 비례대표 득표율 45.52%로 전국 2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아직 기초 체력은 허약한 상태다. 다른 정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게 선거 경쟁 체제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서 민주당의 '브레이크 없는 폭주' 양상은 도를 더해가는 형국이다. 때문에 민주당 독주를 막고 대안 정당의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누가 뭐래도 선거 후보자의 인물 경쟁력에서 선택적 우위가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줄곧 지적해 왔던 낙하산, 줄세우기 공천을 심판하려고 해도 대항마의 존재감 자체가 크게 부각되지 못해 아쉬웠다. 민주당에서도 최근 정치 지형의 변화 움직임에 따라 부적격 후보자 기준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규정을 위반한 징계 대상자에 대한 절차를 미루거나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들 부적격자 퇴출 여부가 유권자 신뢰 회복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안 세력을 꿈꾸는 정당들이 민주당과의 정면 대결을 불사하며 필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당장 조직과 지지도 면에서 동등한 경쟁력을 갖춘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민심에 부응하고자 국민 여론 100%의 파격적인 공천 등을 통해 참신한 인물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불어 청년 여성 전문가 비율을 대폭 늘려 정치 신인의 진입 장벽이 높은 민주당의 아킬레스 건을 겨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 정서를 극복하고 정치권 세대 교체를 앞당기는 최대 관건이 바로 인물 경쟁력이란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럼 국회의원은 유권자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전북 발전의 견인차 역할 보다는 지역 정치권의 기득권 중심축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지방의원을 앞세운 골목대장으로 희화화 되면서 역할과 위상 또한 그 범주에 가깝다며 곱지 않은 시각이다. 그동안 '안방 정치' 에만 매몰돼 온 그들의 정치력은 급기야 선출직 당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하면서 한때 구설에 올랐다. 총선에서 입도적 지지율로 3선 이상 5명을 당선시킨 유권자 선택을 무색케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신설된 평당원 출신 지명직 최고위원 선거에서 박지원 변호사 선출과 정동영 의원의 눈부신 예산 활동은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설상가상으로,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원팀 정신' 실종은 지지부진한 현안 해결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장관 2명에 국회 상임위원장, 예결위원장 등 호화 진용을 갖췄더라도 꿰어야 보배다.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히 해결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한 목소리를 내며 정부를 압박하는 그런 결기가 보이지 않는다. 정당 행사 집결이 아니면 국회 간담회, 정책협의 정도가 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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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곤
  • 2025.10.30 18:21

[세무상담] 암호화폐에 대하여 세금은 안 붙을까?

최근 국내에서 비트코인 등을 포함한 암호화폐(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과세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세청을 비롯한 세무당국은 암호화폐 수익이 과세대상이라는 원칙을 수차례 확인해 왔으며, 이익이 발생하면 과세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득세법상 기타소득으로 암호화폐 수익을 과세하겠다는 개정안이 마련되었으나, 시행 시기는 여러 차례 연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향후 암호화폐 과세에 대하여 관심이 더욱 많아 질텐데 제가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을 수 있을것입니다. 첫째, 과세 시행 시점이 한차례 더 연기되거나 조정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애초 2022년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암호화폐 양도소득세 과세가 2025년으로 연기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2027년까지도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둘째, 과세 기준과 공제·면세 범위가 보다 명확히 구체화될 것입니다. 예컨대 거래소에서 신고해야 할 자료, 취득가액·보유기간·양도차익 산정 방식 등이 보다 엄격히 규정될 가능성이 크고, 또한 투자자 보호와 시장 활성화를 고려해 기준금액이 상향되거나 세율 체계가 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셋째, 과세 대상이 확대되어 거래소 외 지갑·탈중앙화 방식(DeFi)·해외거래소 등에 대한 신고·추적이 강화될 것입니다. 국경을 넘나드는 가상자산의 특성상 국내 세무당국이 해외거래까지 감시망을 넓혀 나가려는 움직임이 예상됩니다. 현재 과세관청은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과세 가능성을 원칙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나, 시행 시점·구체적 과세기준 면에서 아직 준비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과세체계가 정확해지고 적용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미리 기록관리 및 세무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30 18:16

[전북예산정책협의회] "국회 단계 국비 증액 절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정부 예산안 국회 심사를 앞두고 국회를 방문해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을 요청했다. 전북자치도는 30일 오전 서울 국회의원 회관에서 ‘전북 국회의원 및 전북 연고 국회의원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박희승(남원·장수·임실·순창), 신영대(군산·김제·부안갑),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 윤준병(정읍·고창), 이성윤(전주을), 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 이춘석(익산갑), 통일부 장관인 정동영(전주병), 한병도(익산을) 등 전북 국회의원 9명이 참석했다. 올해 전북은 정부안 예산으로 역대 최고인 9조 4585억 원을 확보했지만 새만금, 인공지능(AI), 복지 등 70대 중점 사업 예산 3600억 원이 과소·미반영돼 국회 단계 증액이 절실하다. 이에 전북도에서는 국립모두예술콤플렉스, AI 융합 영화 영상 실증지원센터, 국립익산식품박물관, 전북 혁신도시 종합사회복지관 등 지역 핵심 사업의 국비 증액을 요청했다. 특히 내년 정부안에 국비가 반영되지 않은 전북권역 재활병원 건립 사업은 98억 원이 추가로 요구되는데 박희승 의원은 “도민의 재활,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라도 국비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타가 면제된 1조 원 규모의 ‘피지컬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은 내년도 국비 1400억 원이 요구되지만 정부안에 400억 원만 반영됐다. 정동영 장관은 “전북 AI 산업 기반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관련 사업의 국비 1000억 원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의원들은 철도망 확충, RE100 등에 대한 대응을 주문했다. 정 장관은 전주와 부산을 잇는 국가철도망계획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새만금과 부산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이 국가계획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택 의원은 “RE100 핵심은 지속적인 재생에너지 공급”이라며 “재생에너지를 많이 생산할수록 전기요금이 낮아지는 만큼 안정적인 에너지 생산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전북 연고 의원 협회의는 민주당 임오경(광명갑), 오세희(비례), 정을호(비례), 진선미(서울강동갑), 황정아(대전유성을), 조국혁신당 강경숙(비례) 등 6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임오경 의원은 “중앙도서관사업 등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관 전북 현안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참석한 의원들은 전북 현안 사업 전반에 대한 측면 지원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정부 공모사업 추진 과정에 지방비 매칭 부담이 과도해 지역 재정 여건을 고려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하며 “의원들과 긴밀히 공조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도는 향후 국회 예결위와 상임위 단계별 심의 일정을 모니터링하고 도지사, 부지사, 실·국장의 역할 분담 체계를 중심으로 기재부 및 국회 면담 활동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앞으로 국회 심의가 마무리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전북의 예산이 단 한 건이라도 더 반영될 수 있도록 도와 정치권이 혼연일체로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0.30 17:25

국내 첫 ‘남성완판춤전’, 전주에서 열린다

국내 최초로 남성 무용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꾸미는 ‘남성완판춤전’이 전주에서 열린다. ‘남성완판춤전’은 ‘2025 전주대사습청 수요상설공연’의 일환으로, 다음 달 5일 오후 4시와 6시 두 차례에 걸쳐 전주대사습청에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남성 무용가들이 중심이 되어 전통춤의 본연한 맥을 되살리는 첫 ‘완판 무대’로, 시대의 변화를 따르면서도 전통이 가진 원형의 아름다움을 지켜내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공연에서는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승무·태평무·살풀이춤이 각기 다른 류파의 기량으로 재현된다. 출연진으로는 중앙대학교 김승일 교수(국가무형유산 승무·살풀이춤 이수자)가 살풀이춤을, 벽사정재만춤보존회 정용진 회장(제5회 전국전통무용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이 태평무를, 전주대사습청 유영수 관장(국가무형유산 승무 이수자)이 승무를 선보인다. 유영수 전주대사습청 관장은 “이번 ‘남성완판춤전–국가무형유산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완판’ 공연은 정통의 맥을 잇고 원형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자리”라며 “각 류파의 고유한 춤사위와 장단, 호흡을 온전하게 복원해 관객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뜻깊은 공연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통국악의 본향 전주에서 시작된 전주대사습청의 ‘전주대사습뎐’은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다음 달 15일 오후 5시 서울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명인·명창들이 함께하는 무대를 열어, 전통예술의 향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0.30 17:25

전주교육청, 소년 재판 이해 및 학교폭력 법적 분쟁 연수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법적 분쟁 연수가 이뤄진다. 전북특별자치도전주교육지원청(교육장 채선영)은 31일 전주대학교 예술관(JJ아트홀)에서 2025학년도 소년재판(위기청소년) 이해 및 학교폭력 법적 분쟁 연수를 개최한다. 전주 관내 초·중·고·특수학교의 교장·교감 300여 명이 참석하는 이 연수는 학교폭력 예방과 위기청소년 대응 역량 강화 및 법적 분쟁 상황에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연수는 △학교장 통고제와 소년 재판 제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 △위기청소년 예방 및 개입 전략 △학교폭력 피해·가해 학생의 심리적 지원과 자살 예방 초기 대응 방안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강의는 류기인 부장판사(창원지방법원 소년부)와 임이랑 변호사(법률사무소 률, 前 초등교사)가 맡는다. 류기인 부장판사는 “위기 청소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법적 절차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학교 폭력 및 아동학대 사건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열쇠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적 관점에서의 예방 및 대응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채선영 교육장은 “이번 연수는 학교 관리자가 법적 분쟁 상황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중요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0.30 17:24